1970년대 주택가서 석유 발견<br/>철길숲 천연가스 아직도 ‘활활’<br/>시 “경제성 있을지는 지켜봐야 ”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포항 일대 지층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신생대 3기(6500만년- 200만년전) 지층을 가지고 있다. 신생대 3기는 세계적으로 석유가 매장·생산되는 지층으로, 세계적인 석유 산유국인 사우디와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 등의 지층이기도 하다. 포항 일대는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2300만∼600만년전) 때 한반도와 일본 사이 동해가 생겨나면서 얕은 바다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 유기물과 조개류 등 바다생물들이 많이 퇴적됐다는 것. 때문에 학계나 관련 업계는 포항지역에 천연가스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지난 1975년 남구 상대동 주택가 땅속에서는 1드럼(200ℓ) 분량의 석유가 발견됐고 1988년 흥해읍 성곡리 주택 마당에서는 소량의 천연가스가 나왔다.
2017년 3월 남구 대잠동 철길숲 공원 조성지에서는 지하수 개발을 위해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던 도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 때문에 굴착기에 불이 붙었다. 이 불은 7년이 지난 현재까지 타오르고 있지만 추정 매장량은 2.258 bcf(10억 입방 피트)로 ‘경제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매장량은 포항시민이 한달간 사용할 수준에 불과하다. 2020년도 북구 득량동 철길숲 시민광장 조성 예정지서도 천연가스 매장지가 추가로 발견됐으나 매장량은 소량이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 앞바다에 석유와 가스가 많이 매장돼 있다면 무척 반길 일”이라면서도 “경제성 여부는 앞으로 풀어 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구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