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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도심 빈 점포… ‘지역 상권 활성화’ 총력전 펼친다

이곤영 기자 · 피현진 기자 · 이부용 기자 · 이시라 기자
등록일 2024-04-21 20:20 게재일 2024-04-2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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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다양한 대책 수립<br/>포항-야시장 열고 주차공간 확장<br/>대구-도심캠퍼스 개관·버스킹도<br/>안동-원도심 예비창업자들 모집<br/>김천-경북혁신도시와 협력 구축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충격을 회복하기도 전에 고환율, 고물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포항 중앙상가에 빈점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상권마저 붕괴하고 있다. 사진은 21일 오후 포항 중앙상가의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고환율·고유가·고금리·고물가 4고 (高)로 상가들의 설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상가(13.2%→13.5%), 소규모 상가(6.9%→7.3%), 집합상가(9.3%→9.9%)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높아졌다. 지역 대표 상권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공실률이 높아졌다. 경북권의 경우 공실률 상황은 전국 평균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대구광역시 최고 번화가인 동성로 중심의 경우 중대형 상가 19.4%, 소규모 상가 10.4%, 집합상가 11.8%에 달했다. 서문시장·청라언덕도 27.2%, 9.7%, 3.5%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대구 시내 평균 공실률 15.9%, 8.9%, 10.4%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포항 도심은 25.8%, 7.5%, 36.3%로 경북 평균 19.7%, 6.2%, 26.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포항 중심가인 중앙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A씨(50)는 “코로나 때 영향으로 유동 인구가 너무 많이 줄었다”며 “끝까지 버티려 했으나 빚이 늘고 있어 결국은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포항시 자체 집계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공실률이 집계됐다. 포항의 대표 구도심인 중앙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무려 45%에 달했다.

포항 중심가인 중앙상가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A씨(50)는 “코로나 때 영향으로 유동 인구가 너무 많이 줄었다”며 “끝까지 버티려 했으나 빚이 늘고 있어 결국은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임대업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상가 주인 B씨(65)는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 폐업을 해야 하니 월세를 내지 못하겠다고 우기는 임차인도 있었다”며 “법대로 하려고 해도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이 신변에 위협을 가하겠다고 협박하니 어쩔 수 없이 계약 종료를 한 적도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구를 비롯한 경북도의 지자체에서는 공실률을 줄이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의 중심인 동성로의 명예 회복과 침체된 도심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1호 도심캠퍼스가 개관하고 청년버스킹도 실시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동성로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고,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심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4개 분야 1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4월 19일부터 11월 9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오후 7시 동성로28아트스퀘어(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청년버스킹’공연도 펼친다.

포항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중앙상가 일원에서 야시장을 개장했다. 또 야시장 개장에 맞춰 평소 중앙상가 이용객들에게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 지목돼 왔던 주차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차량 99대를 수용할 수 있는 타워형 주차장 준공도 완료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야시장을 찾는 이용객이 많이 늘면서 주변 상가 매출도 10% 이상 늘었다”면서 “올해도 7월부터 9월 말까지 야시장을 개최하며, 주말에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컨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원도심 상권 내 빈 점포를 활용한 창업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비창업자를 모집하는 등 원도심을 중심으로 상권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으로 불리는 창업지원사업은 예비창업자에게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예술 공방 특화 거리, 글로벌 음식특화거리 등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핫플레이스를 조성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김천시는 중심시가지형 사업으로 도심기능의 분산, 상권의 이동, 광역교통망 발달에 따른 경유지 전략 등으로 쇠퇴한 감호권역을 경북혁신도시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교육·복지·문화 중심으로 기능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최근 자산동 일원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한 자율상권구역이 지난 2일 경북도 제1회 지역 상권위원회에서 승인되면서 쇠퇴한 구도심을 구원할 수 있는 마중물이 탄생했다. 이번에 승인된 자산동 일원이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되면 온누리상품권 가맹 특례 혜택을 받게 되며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활성화 사업 참여도 가능해진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공실률이 많은 주요 지자체 상가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도심의 공실률을 줄이고 상권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심공간 재편과 더불어 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지자체마다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곤영·피현진·이부용·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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