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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왜 전국에서 산불 가장 많이 발생할까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3-12 00:03 게재일 2013-03-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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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면적 넓고 건조한데다 강풍 잦은 탓<br>동시다발 대형산불시 대처 어려워 피해 커져<br>동해안은 화마에 가장 취약… 정부 대책마련 시급
▲ 지난 9일 포항시가지 거의 모든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아래 주택을 태우는 등 대형화재로 번졌다. 용흥동 수도산에 불이 번지면서 민가를 위협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지난 주말과 휴일 포항·울산 울주군 등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20여건의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중 16.9%가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은 전체 면적의 70여%가 산림인데다 특히 동해안 지역은 서쪽의 저기압 영향에다 강한 바람이 부는 해안이라는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한 번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으로 번질 수 밖에 없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울진 헬기격납고 조기 준공 등 산불 예방 및 조기 진화를 위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것도 이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10년(2003년~2012년)간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65건.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연평균 385건)의 16.9%다.

경북도와 기상청은 경북지역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타 지역에 비해 산림면적이 많고, 기후가 건조하며 강한 바람이 자주 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북도의 전체 면적은 190만3천ha. 이 가운데 산림면적은 70.6%인 134만2천798ha이고 전국 산림(636만9천㏊)의 21.1%를 차지하고 있다.

산림면적이 크다보니 산불이 발생하면 다른 지역보다 피해면적이 클 수밖에 없고 경북권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대처하기가 힘들다.

경북도 관계자는 “봄·가을철 산불 발생 시기가 되면 해당과 직원들 뿐만 아니라 전 직원들이 산불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으나 한 번 발생한 산불을 진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산림이 많은 지역 특성상 산불발생 가능성이 매우 크니 주민들께서 흡연 또는 쓰레기소각 시 불이 꺼진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준다면 산불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부지방에 비해 남부지방의 기후가 건조한 편인데다 한반도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기후적 특성도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경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많지 않아 건조한 날씨가 자주 이어지는 편이다”며 “특히 경북동해안의 경우 해안지역이라는 위치적 특성으로 강한 바람까지 보태져 산불 발생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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