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주택 많고 보험 안들어<bR> 우현 대동우방타운은 전세대 화재보험 가입
포항 용흥동 산불 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의 화재보험 가입 여부 등 보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발화지점에서 1.4km 떨어졌지만 불씨가 강한 바람을 타고 옮겨 붙으면서 아파트 고층 일부 가구가 불에 타는 등 적잖은 피해를 입은 우현동 대동우방타운 피해 주민의 경우 아파트 전세대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상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동우방타운 관리사무소는 11일부터 총 8개동 698세대를 대상으로 자세한 피해 접수에 나섰으며 피해 현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되는대로 보험사 측과 보상규모를 협상할 계획이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를 입었다며 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해 주민들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용흥동 우미골 등 일반 주택에 사는 피해 주민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일반 주택은 용흥동과 학산동·우현동 52가구. 우미골을 비롯해 주민 상당수가 독거노인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영세민이어서 대부분이 개인 화재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무허가 건축물도 상당해 지자체 등으로부터 보상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주택 피해를 입은 주민 대부분이 생활이 어려운 영세민촌에 거주하고 있고 무허가 건축물도 많아 화재 보험 가입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화재로 많은 주민이 오갈 데 없는 상황에 처한만큼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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