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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너는 그런 말 할 자격 없다”

이준택편집국 부국장현충일 다음날인 지난 7일 아침 필자는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이날 신문에 친구데이(이웃데이)를 만들어보자는 기사를 쓴것 때문이다. 그중 함께 모임을 하고 있는 한 친구는 대뜸 “너는 그런말 할 자격 없다”며 생뚱맞게 말했다. 반 농담이 섞였지만 아마도 친구는 모임에 자주 나오지 않았던 내가 친구얘기를 끄집어낸 것이 못마땅했을 수 도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모임에 한참 못나갔다. 바쁘다는 것이 핑계인 줄 뻔히 알면서도 모임의 친구들은 이해해줬는데 느닷 없이 친구의 소중함이 어떻고 그래서 친구데이를 만들자고 하니 어처구니 없게 들릴 수 도 있겠다. 그래도 조금은 야속하다. 농담인줄은 알면서도 말이다.먼저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다. 아니 오해라고 까지 할 것 없지만 이번 친구데이는 필자가 처음부터 기획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친구데이기사가 만약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 공은 `경북매일신문`이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독자들의 호응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친구데이` 기사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신문사는 아침 저녁으로 편집(신문제작)과 관련된 회의를 한다. 오늘 기사는 어떤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지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각 부서별 데스크가 참석하는 회의에서는 다음날 아침 신문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회의에서는 기획물도 토론한다. 친구데이는 토론과정에서 제기됐고 필자가 맡게 됐다. 친구데이 기획물이 결정되면서 인터넷도 뒤져보고 관련기사도 챙겨봤다. 영국잡지사의 친구에 대한 정의는 인터넷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해인사의 아침예불 `오종대은`은 편집국장이 방향을 제시했다. 그래도 뭔가 부족했다. 친구데이의 의도에 대해 조심스럽게 몇 군데 확인했다. 대부분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일부 지인은 7월9일로 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마침 연휴가 겹치면서 기자가 가입한 축구동호인 클럽의 경기에 모처럼 참석했다. 몇개월만에 참석하는 자리여서 멋쩍기는 했지만 자연스럽게 친구에 대해 논의했다. 모두다 만족해하는 눈치였다.친구데이 기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박승호시장은 신문을 읽고 포항시 행사와 접목시키기 위해 그날 아침 비상을 걸었다. 11일 시민의 날에 선언하는 `영일만친구데이`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날 필자의 친구 가운데 일부는 7월9일을 친구데이로 하자며 이날 만날 것을 약속했다.지난 5월14일 스승의날 전날인 14일 필자가 다녔던 포항고등학교 30회 졸업생들이 30년만에 모였다. 졸업한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뒤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자주보는 동기생들도 있었지만 정말 30년만에 보는 친구도 있었다. 일부 동기들은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날 만난 동기 가운데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한 친구는 워낙 살이 쪄서 처음에는 기억 나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을 거슬러 30년전으로 잠시 올라가자 목덜미에 난 검은 점이 생각났다. 유독 그친구의 목덜미에 난 점은 유별났다. 그 친구였다. 정말 반가웠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삶의 현장에서는 친구가 점차 잊혀져가고 있음을 실감한다.기사가 다시 생각난다. `우리 중 `친구의 은혜`를 제대로 깨닫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나라와 부모와 스승은 은혜이지만 친구는 은혜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일 터이다. 친구는 마치 공기 같아서 소중함을 잊고 살아서일지 모른다. 하지만 해인사 아침예불 염불문은 우리 세속 사람들과 달리 일찍부터 친구의 은혜에 주목한다. 나라의 은혜, 부모의 은혜, 스승의 은혜, 먹이고 입혀주는 사람의 은혜에 이어 친구의 은혜를 합쳐 다섯가지 큰 은혜(오종대은·五種大恩)라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걸 마음에 깊이 새겨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명심불망·銘心不忘)고 스스로 채찍질한다``오종대은 명심불망`을 다시한번 가슴깊이 새겨본다. 친구데이가 아니라도 좋다. 이웃을 향해 마음을 열면 그것으로 족하다. 친구는 이웃이다. 다시 묻는다. “당신의 친구는 어디에 있는가. 당신은 다른 누구의 좋은 친구가 돼 주고 있는가?”

2011-06-10

대구시교육청 주먹구구식 예산편성

이곤영/대구본부 부장한국은 교육열이 뜨겁기로 세계에서도 손꼽힌다. 한국의 부모는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도 학군이 좋은데로 이사가고 해외연수도 보내는 등 자식이 잘 되는 길에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이처럼 교육 수요자들은 사비를 털어가면서 아이들에게 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교육의 공급자인 교육당국은 국민의 혈세를 쓰면서도 교육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주지 못하고 항상 뒷북만 울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교육당국의 고민없는 교육의식은 교육예산 집행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대구시 교육청이 2조3천400여억 원의 예산 가운데 불용예산이 1천900여억 원에 육박하는 등 마구잡이식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시교육청의 2010년 인적자원운용 1조787여억 원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762억원을 불용했고 예비비 및 기타 569억원은 한 푼도 쓰지 않고 전액 불용 처리했다. 또 학교재정지원 4천263억원 중 3.5%인 148억원, 학교교육여건개선시설 3천293억원 중 4.6%인 151억원, 교수학습활동지원 2천23억원 중 4.8%인 97억원 등 정책사업별로 평균 8.1%의 예산을 불용했다.학교재정지원 관리 예산 중 사립학교 재정결함 지원금은 129억9천600만원, 학교운영기본경비 18억5천300만원이 남았고 학교교육여건개선시설 중 학교신설 31억7천200만원, 학교시설증개축 25억8천900만원, 다목적교실 36억8천400만원, 교육환경개선시설 23억3천200만원, 학교급식시설개선 19억8천400만원 등이 쓰여지지 않았다.이처럼 불용액이 많이 발생한 것은 별다른 고민없이 전년도 기준 이상으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보자는 식의 예산편성 행태 때문이다. 그러다가 연도 내 지출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는 시점에 지출원인 행위를 한 뒤 공사기간 연장 등을 이유로 사업비를 사고이월하고 각종 인건비와 여비 등을 과다 불용 처리하는 등 관행적 예산편성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1천900억원의 예산이 사장되고 결국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시교육청의 방만한 예산 편성과 책임없는 행정은 일선 학교에서도 그대로 답습하며 학교 재정관리도 엉망이다. 사교육 없는 학교 특별교부금을 지원받은 지역 7개 중고등학교는 이 사업비에서 시설비(기자재 포함)가 예산의 3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도 시설비 및 자산 구입비로 적게는 31%, 많게는 71%를 엉뚱한데 사용하는 등 일선 학교의 사업추진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석면이 함유된 천정텍스 교체사업도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편성해 집행했다. 시교육청은 2010년 석면이 함유된 천정텍스 교체를 한다며 공립고 327개교에 3억2천700만원, 사립고 93개교에 9천300만원을 예산을 편성했지만 실제로는 대구자연과학고와 대중금속공고에 이들 예산을 쏟아부었다. 또 2010년 사고이월된 위탁급식 직영전환 등 9개 사업 139억1천300만원은 공사 계약기간에 따라 당해연도에 지출을 끝내지 못할 것이 명백함에도 시의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명시이월하지 않고 사고이월로 처리하기도 했다.시교육청은 지난 2009년 결산검사때도 예비비 1천11억원, 인건비 581원, 신설학교 부지매입비 318억원, 자연과학고 녹색환경체험관 신축비 95억원, 기타 각종사업비 불용액 284억7천500만원을 불용하며 불용액 최소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으나 2010년 결산검사에서 또다시 주먹구구식 예산편성과 집행이 드러났다.이처럼 시교육청은 결산검사 때마다 심도있는 예산편성을 하겠다고 앵무새처럼 되뇌이고 있을 뿐 여전히 개선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물론 제대로 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교육청은 주먹구구식 예산 편성이 대구 교육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2011-06-03

말에 핀 꽃은 열매가 열리지 않는다.

이창훈/대구본부 부장폭풍노도가 지나갔다. 거친바람과 사나운 파도가 지나간 자리는 황량하면서 치울 엄두가 나지 않는 쓰레기 더미, 곳곳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고요하다, 그냥 쓰나미가 오다 중간에 다시 리턴한 것처럼 정적만이 있을 뿐이다. 집으로 귀가하지 않은 애를 찾아 한바탕 난리를 친 뒤, 근처 친구집에 있었다고 한마디 하며 슬쩍 들어온 애를 보고 이제 모두 안심하고 늦은 잠을 청하는 기분이랄까.대구·경북·경남은 거의 반 년 이상을 다른 문제를 제쳐두고 신공항을 놓고 씨름을 벌였다. 이 와중에 경상도의 민심은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갈갈이 찢겨진 채 속된 말로 영광없는 상처덩어리만 남았다.신공항 발표를 앞두고 대구시장은 시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단성 멘트도 남겼다. 그리고 신공항 무산 발표후 밀양시장은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신공항 발표 두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달라진 건 아무도 없다. 누구하나 책임지고 사퇴한 사람도 없었으며 그렇게 강경했던 밀양시장마저 슬그머니 사퇴서를 철회했다. 그리고 끝이었다.지난 16일 대구·경북이 고대했던 과학벨트마저 다른데로 날아갔다. 지사는 부랴부랴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삭발 또한 이어지는 등 작은 소동이 있었다.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언제 폭풍이 있었냐는 듯 평온이 올 걸로 예상된다.여기서 냉철히 현실을 한번 짚어보자. 대구·경북민은 신공항 무산 결정 후 현 정부, 지역민이 선택한 한나라당에 이를 갈았다. 두고보자고. 그리고 기다리던 날이 왔다. 지난 4·27재보선. 하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공항같은 지역 이슈가 없었던 강원도, 분당 등의 도·시민은 야당을 찍었다.하지만 대구·경북·경남은 어땠는가. 김해시민은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를, 대구경북의 기초의원 4곳 모두 한나라당이 독식했다. 역시 위대한(?) 대구·경북민이었다.선거과정에서 대구의 한 후보는 “신공항 무산으로 힘이 많이 들 걸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상도 사람답게 시간이 가면서 역시나 한나라당쪽으로 오더라. 지역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경상도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대체로 보면 처음에는 죽일 듯이 흥분하다가 시간이 좀 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그저 그런 식이다. 쉽게 말해 양은냄비 기질이 강해 식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타지 사람들한테 인식되고 있다. 이러니까 현 정부와 여당이 지역민을 우습게 본다고 하면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신공항 무산후 이명박 대통령은 경상도 사람은 욱하는 성격을 바꾸고 현실을 냉정히 봐야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앞서 권영길 국회의원도 대구·경북을 보수꼴통이라고 해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모두 그때 뿐이었다. 잠시 흥분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우리의 잘못된 선택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손해도 많이 봤다.노무현 전 대통령시절 대구 동구에 출마한 이강철 후보의 패배도 하나의 사례가 될 것 같다. 그는 당시 권력 실세로서 엄청난 공약을 했고, 그것을 실현시킬 파워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한나라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패배와 함께 그의 지역 발전 공약도 물건너 갔다.그래서 감히 말한다. 적어도 지난 재보선에서는 대구·경북민이 뭔가 보여줬어야 했다. 비록 기초의원이지만 과감한 결단으로 대구경북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였어야 했다. 우리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민중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공천따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후보자의 가슴에 비수를 던졌어야 했다. 이렇지 못하기 때문에 중앙무대를 비롯, 각처에서 `양은냄비`니 `보수꼴통`이란 사전에도 안 나오는 용어로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얼마후면 총선과 대통령선거로 이 나라가 다시 한바탕 소용돌이 칠 것이다. 지금까지는 차치하고라도 이제부터라도 정서에 얽매이지 않고 실리를 챙기는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 선거 후 잘라버린 손가락이 낙동강을 둥둥 떠다니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말에 핀 꽃은 열매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2011-05-27

`이익의 정치`를 하라

이창형서울지사장한나라당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는 경선승리 이후 “계파의 벽을 허물고 화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계파 갈등과 일부 주류의 자리 독식을 극복하고 변화를 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당선직후 기자들에겐 “내가 당선된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당선된데는 친이(친이명박)계 일부와 친박(친박근혜)계·소장파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이병석, 안경률 후보간의 3자간 싸움에서 어부지리인 셈이었다.한나라당이 심각한 권력투쟁으로 사분오열하고 있다.한국 현대정치사가 일천하다고는 하지만 이른바 대통령의 임기말을 맞은 최근의 행태는 수장을 중심으로 한 계파정치의 원조격인 일본과 중국의 정치현실과 함께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적인 진화가 아닌, 이합집산의 결정체의 형상조차 가늠하기 힘든 다핵분열 양상이다.최근 한나라당내에는 과오를 반성하고 쇄신을 하자는 스타디그룹격인 소모임이 난립하고 있다. 친이계 주류들의 최대 계파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한나라당의 보수 가치 정립과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 모임을 유지키로 합의,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한 `새로운 한나라` 쪽 의원들과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2008년 7월 친이계 의원 40여명의 참가로 설립돼 현재 60여명의 현역 의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이 모임은 지난 18일 모임에서 “올바른 보수 한나라당의 가치를 지키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자”며 “지금 `새로운 한나라`가 주도하는 쇄신 논의는 정부에 대한 지나친 부정과 당권 투쟁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풍향계를 달리하는 당의 쇄신풍에 대해 당내 일부에서는 `반짝 쇄신`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한나라`에 개성이 강한 의원들이 모이면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데다 친이계도 `친·탈 이재오·이상득`으로 개편되면서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나라에 참여하는 일부를 제외한 다수의 친박계들은 “쇄신이 당권경쟁 방향으로 흘러가면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상황을 한 발 떨어져서 관망하고 있다.친이·친박이 원조라면 이상득·이재오계로의 핵분열에 이어 수도권중심의 소장파간에도 차기 당권을 노린 잠룡을 중심으로 아메가처럼 다핵분열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형국에 실패로 돌아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구·경북권 유치문제는 한나라당내 계파별 의원들의 목전의 욕심과 극명하게 배치될 수 밖에 없었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단식끝에 입원했고 혈서투쟁까지 벌인 상황을 보면 대구·경북지역민들의 염원이 얼마나 컸나를 짐작할 수 있지만 토네이도처럼 공습하는 한나라당내 권력투쟁의 상황을 보면 당내에서 대구·경북을 보는 시각은 엄마젓을 달라며 치근대는 철없는 아이일 뿐이다.급기야 지역의원들의 총 사퇴 촉구론까지 나오고 있으며, 내년 총선때 두고보자는 분노가 들끓고 있다.과학벨트 유치실패에 대한 항거의 의미로 왜 단체장만 단식을 해야 하고 정작 삭발을 해야 할 지역 국회의원들은 그 단체장을 위문해야 하는 거꾸로 된 현실에서 지역민심이 들끓는 것이다.당내 지도부에 지역 의원들이 전멸상태인데 어떤 역할을 하느냐는 의원들의 항변도 일부 이해는 가지만 그동안 당내 구도에서 지도부 진출을 못했거나 계파 수장의 입장 때문에 안했다면 지역정치권의 정치력은 걸음마단계일수밖에 없다.미국 정치학자 해럴드 드와이트 라스웰은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얻느냐가 정치다”라고 했다. `이념의 정치`에서 `이익의 정치`로 이동중인 한국의 정치이념은 `누가 무엇을 언제 어떻게 얻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은 태생지에 대한 이익이어야 하고 특정정당, 국가전체의 이익과 부합돼야 한다. 그런면에서 한나라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투쟁을 둘러싼 최근의 사분오열은 핵분열을 거듭해 어떤 발전적인 결정체를 탄생시킬지는 알수 없지만 현재로선 이익의 정치도 아닌 `권력지향적 사익추구`란 점에서 경고음이 들리는 것이다.

2011-05-20

과학벨트 뒷심 발휘하자

정상호/편집부국장과학벨트 입지선정을 두고 대구·경북 지역주민들의 염원이 자칫 물 건너갈지도 모르게 됐다.정부가 최종 입지선정을 당초보다 보름 앞당겨 16일쯤 결정하기로 한 가운데 과학벨트 삼각분산배치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삼각분산 배치란 말 그대로 과학벨트 시설을 후보지중 3곳에 나눠 배치하는 것이다.거론되는 지역은 대전·광주·대구 등 3곳이다.그동안 유치활동에 사활을 걸었던 경북도를 비롯 포항시 등 지자체와 지역 경제계 학계는 허탈감에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과 같은 충격에 빠졌을 것이다.최종입지선정 결과가 발표도 되기 전에 어떻게 이런 삼각분산배치설이 나왔는지 이해 할 수없는 대목이다.유치에 앞장서온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과학벨트 분산배치가 거론될 때마다 나눠 먹기식 과학벨트는 사업의 중요성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거부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그런데 최종 입지선정을 며칠 앞두고 불길하게도 삼각분산배치 이야기가 터져 나오니 기도 안찰 노릇이다.대구를 끼워 넣은 것은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민심달래기 성격이 짙다는 부연설명이다.중이온 가속기 등 핵심시설을 다른 곳에 배치한다면 대구도 과학벨트 유치효과를 누리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과학벨트 유치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관용 경북지사는 최근 도지사 자리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는 말로 유치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도지사의 힘만으론 한계를 느낄 만큼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말일 것이며 주변에 도와주는 원군이 별로 없는 고립무원의 상황을 돌려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어쩌면 경북의 위상이 중앙무대에서 예전같지 않음을 털어놓은 고백은 아닐까.경쟁 후보지인 대전지역 야당 국회의원들은 틈만 나면 정치공세로 경북도의 과학벨트 유치에 태클을 걸었다. 형님벨트란 말로 과학벨트 후보지인 포항을 폄하하고 포항의 후보지 부지에 대해 이런 저런 이유로 딴지 걸기를 예사로 했다.그런 야당의원들과 비교하면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너무 점잖은 모습을 보여온 것은 아닐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조용하게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과학벨트유치에 유리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님 입지선정을 자신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자체나 기관단체 주민들의 간절한 유치염원과 활동에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 경쟁 후보지 야당 의원들의 정치공세를 시원하게 반박했더라면 잘했다는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을 것이다.만약 최종 입지선정결과 경북·대구 모두 탈락한다면 지역 정치인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신공항 백지화에 이어 과학벨트마저 다른 곳으로 간다면 지역의 후폭풍은 만만찮을게 분명하다.이제 최종 입지선정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갈 길은 바쁜데 시간이 없는 형국이다.과학벨트유치에 경북도민이 한 마음으로 뭉쳐, 마지막으로 뒷심을 발휘할때다.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우수한 연구기반시설과 탄탄한 산업기반 등을 갖추고 세계적 석학들까지 최적지로 꼽은 포항이 포함된 경북이 탈락하게 놔둘 수는 없다. 정부와 과학벨트 위원회도 과학벨트 취지와 어긋난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삼각분산 배치론을 버리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고려해 최종입지를 선정하기 바란다. 그래야만 탈락된 후보지들도 결과에 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2011-05-13

대구·경북은 봉인가

서인교대구본부 부국장정권을 창출하고도 이렇다할 성과물을 내지못한 채 정권의 변방에서 배경만되고 있는 대구·경북은 봉(?)이된지 오래됐다.결국 백지화 한 신국제공항 입지결정에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역시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고 강변해봐야 누가 믿을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정을 기다리는 작금의 행태들을 보라. 총선이나 대선을 위해 호남은 아무리 해 줘도 표를 주지 않는 지역이고, 영남은 그냥 놔둬도 우리 편이니 크게 신경 쓸 지역이 아닌, `잡아놓은 물고기에 떡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를 보는 듯하다.대구·경북 지역은 그야말로 `정권 창출의 봉`인가 할 정도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구동성으로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허리인 만큼 비록 지지세가 20여%에 불과하지만 그것마저 잃게 되면 40여%를 잃기 때문에 그냥 놔둬선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정치적 잣대를 들이댄다.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충청권으로 가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면서 원점에서 검토한다고 하자 충청권은 `어림도 없다, 당연히 우리 것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곧 짜고 치는 `고스톱`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신국제공항 입지 결정은 대구·경북 울산 경남과 부산 등 영남권이 둘로 갈라져 우리 지역이 아니면 안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에 휘말려 어느 쪽도 차지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욱`하는 영남인의 기질을 보여주고 창피만 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지방 독립의 날`아니, `영남권 치욕의 날`이기도 했다. 심지어 신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해당 지역인 경남 밀양에 대구·경북이 `몰방`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밀양`이 경북이냐 대구냐를 두고 전 국민이 헷갈렸다니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런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마저 정치적, 경제적 논리 등으로 지역 유치가 물거품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유치 과정에서 경북은 전국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목숨을 걸 정도로 지역유치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입지선정의 연출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누가 고스톱의 `선`인지 모르지만 대구·경북은 그냥 `광`만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사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대구·경북 울산 경남이 그토록 절실하게 여긴 신국제공항 유치를 두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간이 조금 지난 작금의 우리는 어떤가. 언제 그렇게 갈망했던가 할 정도다. 이를 두고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등에서는 영남권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강물에 돌 하나 던져 잔잔한 물길만 일 뿐 독한 변화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물 속 개구리는 작은 돌멩이에도 목숨이 달려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의 민심이 개구리라면 그냥 죽을 것인가. 과정부터 목숨을 내놔야 할 정도로 다급함을 보여야 한다. 삭발한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클러스터 조성, 독일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 유치 등 국제적 기초과학연구기반과 연구역량 `굿`, 우수한 교육 정주 여건과 문화관광, 지구촌 시대에 국내외에서의 편리한 접근성, 특히 기초과학을 실현할 탄탄한 산업기반 `굿`을 널리 알려야 한다.김관용 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상생을 위해 `형님, 동생`하면서 잘 지낸다지만 정작 실무팀과 일을 하다 보면 윗선의 생각과는 판이한 `동상이몽`일때가 많다는 지적이다.신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대구가 큰 역할을 할 때 경북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그러나 지금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를 위해 경북은 발버둥치고 있지만, 대구는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여론이 공직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의 상생은 특정인의 손발이 맞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이 물거품 되기 전에. `No action, No creation`

2011-05-06

김성도씨만 나무랄일 아니다

김두한편집부국장울릉군 독도리 이장인 김성도씨가 최근 지탄을 받고 있다. 이유는 국민의 성금으로 모아 건조해 준 독도 지킴이 어선 독도호(1.32t)를 국민적 합의도 없이 멋대로 팔아버렸다는 것이다.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사정도 모른 채 뭇사람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그 누구도 독도리 이장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김 이장은 이유야 어쨌든 현재 우리나라에서 독도에 가장 오래 살아왔고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해 주는 유일한 독도주민이다.김 이장은 독도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어선이 없으면 독도에서 생활할 수 없기 때문에 선박의 중요성을 더 잘 알고 있다.그런데 왜 독도호를 팔았을까? 가장 필요한 생계수단을 팔 수밖에 없었던 김 이장의 고충을 한번 쯤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다.김 이장이 더 이상 독도에 살기 싫어서 선박을 팔아 성금을 착복했다면 손가락질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김 이장은 현재 개축 중인 독도주민숙소가 완공되면 들어가 살기 위해 준비 중이다.선박을 매각한 돈 1천여만 원으로 FRP 재질에 길이 3.5m, 폭 1.5m 규모의 작은 선박을 구입하고 나머지 1천만 원은 은행에 예치해 뒀다.이 나머지 돈은 독도발전기금으로 사용하든지 기부자들의 뜻에 따라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설령 김 이장이 독도에서 정부지원을 받고, 수산물을 채취해 생활하기가 힘이들어 선박을 처분해 생활비로 사용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 누구도 나무랄 자격이 없다. 선박을 구입해 준 것뿐이지 김 이장 부부가 선박 이용에 따른 고충과 독도 생활의 불편에 대해서는 누구도 헤아리지 않았다.김 이장은 대수롭지 않게 “나이가 너무 많아 독도호 운영이 어렵고 부부가 손쉽게 작업할 수 있는 선박을 구입한 것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선박의 운영은 육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이동하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도 어선부두는 항구가 없다. 부두가 동·서도의 섬 사이에 있지만 남·북에서 부는 독도바람을 막아 주지 못한다.거의 매일 배를 뭍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나이 든 김 이장 부부가 독도호를 뭍으로 올리기란 불가능하다. 김 이장은 올해 나이 72세, 부인 김신열씨는 75세다.독도호는 젊은 사람도 세 사람이 있어야 뭍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규모다. 김 이장은 앞으로도 독도를 지키고 살기 위해 최선책을 선택한 것이다. 부부가 함께 운용할 수 있는 작은 어선을 장만하는 길이 유일한 대안이었다.우리는 이번 김 이장의 행동을 나무랄 게 아니라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한다. 유일한 독도 주민 김 이장 부부가 배가 없어 독도 생활이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성금을 거둬 선박을 건조해 준 뜻은 고마운 일이지만 이후 이들의 독도생활을 되돌아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사실 독도호운영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지금까지 독도호를 육상에 끌어 올리는 일은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도왔다. 지병을 앓는 김 이장의 기력이 점점 떨어져 더이상 독도호를 운용하기 어려워졌고 매번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성금을 모아 어선만 만들어 줄 것이 아니라 선박을 항상 바다에 띄워 놓을 수 있는 항구도 함께 건설해주는 것이 필요했다. 매일 배를 끌어 올리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항구가 있었다면 김 이장은 오히려 더 큰 선박을 원했을 것이다.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떠들면 선박을 만들어주고 독도성금을 내고, 일본 규탄대회를 여는 등 전시성 행사로 부산만 뜰 게 아니라 독도에서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실효적 기반을 하나하나 다져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

2011-04-29

경주는 시장과 전 시의원간 한판 싸움장

윤종현편집국 부국장현재 경주의 시계는 65년을 되돌린 해방 후로 보면 적절할 것 같다.`한수원 본사 이전`을 둘러싸고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기 때문이다.최양식 시장을 지원하는 도심권단체가 연일 한수원 본사 이전을 `지지`하는 세과시를 하고 있다. 반면 양북면 일부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반대시위를 하는 등 공기업 이전과 관련된 갈등의 현장이 경주의 현주소다.한수원 본사 이전 싸움을 어찌 보면 26만 시민들을 대표하는 시장과 이를 반대하는 전 시의원 간의 `한판 싸움`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성하다. 이미 붙은 싸움에서 양측 장수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막상막하다.한수원 이전을 주도하는 최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 행자부 차관을 지낸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주영 참사, 청와대 근무, 행자부 인사국장, 대학 총장 등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그리고 현재 1천500여명의 경주시청 직원 인사권과 연간 수천억 원대의 예산 집행권을 가진 그임에도 수백명의 지지세를 보유하고 있는 전 시의원에게 끌려다니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그가 금기시된 한수원 본사 이전을 다시 끄집어냈기 때문이고, 이를 두고 시중에서는 `한수원 2차 대전`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그가 위험한 도박을 개시한 것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경주는 허울뿐인 관광도시다. 수십 전까지만 해도 신라 천년고도를 배경으로 한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주축이었다.이마저 관광산업 개발 부재로 지역경기가 침체되고, 인근 울산이나 포항에 비교하면 볼썽 사나울 정도로 초라하다.때문에 경주시민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안으로 방폐장을 선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후 과정은 `발전`이라는 수식어는 온데간데 없고 수년간 `갈등`으로 보낸 세월만 해도 5년간이다.이는 한수원 본사 입지 때문이다.이 공기업의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는 것은 경주시민과 한수원 측 모두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 공기업의 도심권에 착륙했을 때 최 시장의 향후 입지를 당연히 보장될 수밖에 없다.하지만 지역 최대현안인 공기업 이전만은 자신의 뜻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측은하기까지 하다.그렇지만 그는 여기에다 시장 직(職)을 걸었다. 최 시장의 당초 구상에 찬물을 끼얹은 이가 양북면 김상왕씨다. 전 시의원인 그는 60을 넘기도록 양북지역에서 맹주로 군림하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월성원자력이 이 지역 첫 사업을 시작했을 때인 30대 초반부터 이 지역 `반핵` 운동의 중심에 서 있었다.그는 화려한 경력, 학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인구 4천500여명인 양북면에서 수십 년간 대표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한수원 본사 이전 뿐 아니라 월성1호기 수명연장, 방폐장 조성 등 원전관련 사업에 있어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추종세력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한편으로 봤을 때 그의 추종세력은 전체 주민이 아닌 불과 수백 명에 불과한데도 거대 기관인 경주시나 한수원 측 대응방법은 속수무책이다.따라서 김상왕씨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한수원 본사 이전이나 원전사업자 측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다는 것이 현재 분석이다. 이런 그의 절대적 위상은 최 시장이나 도심권 주민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연일 목이 쉬도록 한수원 본사 이전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김상왕씨와 그 세력들은 콧방귀조차 뀌지 않는 등 자신들의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자면 경주지역 미래 생사는 이들(시장과 전 시의원) 손에 달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 또한 `싸움`인 것이다. 그래서 싸움을 하면 3자가 말리던, 중재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거간꾼`이 나타나지 않아 더욱 안타깝다는 것이다.

2011-04-22

진정한 `명품의회`를 기대하며

이준택 / 편집부국장지방자치가 부활한지 20년을 맞았다. 성년이 됐다는 얘기다. 스스로 책임을 지는 나이가 된 것이다. 성년을 맞은 지금 지방의회의 공과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좋은점 보다는 비판의 날이 앞선다. 과거 명예직일때보다 못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심지어 지방자치 발전에 지방의회는 걸림돌이라는 혹평도 간간히 들린다. 특히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서 지방의회는 주민들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다. 공천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로 옥죄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공천장사라는 말까지 횡행하는 이유도 그런데 있다. 여기에다 의원들의 잇단 비리는 지방의회를 더욱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쯤되면 의원 못해먹겠다는 소리도 나올법한데 아직까지 그런 의원은 없다. 오히려 의원직에 목숨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지방의회가 이처럼 홀로서기를 하지 못하고 국회의원의 아류쯤으로 전락한데는 지방의원 스스로의 책임이 크다. 성년이 됐으면 성년답게 자기 목소리도 내야 한다. 말로만 성년이 됐다고 떠들어대는 모습은 볼썽 사납게 느껴질 뿐이다. 공천을 원치 않는다면 분명한 의사표시를 해야한다. 지방자치의 힘은 국민에서 나온다. 제대로 의사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국민투표도 있다. 국민을 믿어야 한다.국민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지방의회가 바로서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국민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다. 지방의회의 역할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다. 견제와 감시가 없다면 지방의회는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다. 성년이 된 지방의회에 묻고싶다. 진정 지방의회가 견제와 감시라는 제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며칠전 아침출근시간에 포항시의회 이상구 의장이 라디오에 출연해 명품의회라는 표현을 썼다. 포항시의회가 명품이라는 얘긴데 자신이 소속된 의회 자랑치고는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뭐 그럴수도 있다 싶다. 포항시의회는 전국에서 주목받는 의회인 것 만큼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의원숫자면에서도 그렇지만 현 의장이 전국의장협의회 회장까지 선출되면서 전국에 그 명성을 알리고 있다.포항시의회가 명품의회면 포항시도 명품도시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도시는 짝퉁인데 의회만 명품이라면 의원들의 능력을 높이 살수 밖에 없다. 의회가 명품이라고 하니 분명 포항시도 포항시민도 명품도시, 명품시민임이 틀림없다.명품도시여서 나쁠 것 없다. 문제는 명품도시, 명품의회, 명품도시에 걸맞는 위상을 갖추었느냐에 달려 있다. 올해 큰딸이 대학에 갔다. 기숙사에 들어가서 놀랜 것이 있었다.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지만 포항이라는 도시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잘모르더라는 얘기에 본인이 꽤 놀랜 모양이다. 필자도 듣고 놀랐다. 아마도 잘모를때는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그럴수도 있다 싶다. 경북지역 주민이 전라도의 도시를 잘 모르듯이 그들도 경북지역을 잘모를 수 있기 때문이다.명품의회라는 표현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없다. 그러나 표현에는 당위성과 절제력이 담겨 있어야 한다. 명품이라면 명품다운 모습을 갖추는 것은 우선이다. 과연 포항시의회가 집행부정책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끊임없이 잘 하고 있었는지 자기자신에게 한번 물어봤으면 어떨까 싶다.무늬만 명품이라면 그것은 짝퉁에 불과하다. 명품을 위해서는 자신을 단련해야 한다. 최고가 되기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희생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명예직으로 시작한 지방의회가 이제는 월급을 받는다. 직업란에 의원이라는 단어가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명품의회 포항시의회를 넘어 대한민국 지방의회가 명품화하는 시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무튼 지방의회 20년을 축하면서 내친 걸음 포항시의회가 한단계 성숙된 명품의회로 더욱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2011-04-15

일본 국민성에 대한 오해

정철화제2사회부장일본은 지난달 11일 오후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이어지는 미증유의 국난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일본은 지난달 30일 `독도는 일본 땅으로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중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나라가 침몰 위기에 처해 있지만, 한국 영토인 독도를 빼앗겠다는 국가의 목표를 향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오히려 더 치밀하고 집요해 졌다.일본 지진 발생 초기에 쓰나미와 핵 재앙의 공포에 맞서는 일본인들의 질서의식과 침착성, 인내심, 상대방에 대한 배려 의식에 전세계가 찬사를 보냈다.하지만, 역사왜곡과 독도 야욕에서 드러난 일본의 국민성은 철저하게 꾸며진 가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대지진 참사를 보고 가장 먼저 구원을 손길을 내민 이웃 나라 한국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었다. 되려 독도에 시설물 설치 설치를 중단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방사성 오염물질을 바다에 배출하면서 인접국 한국에 미리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기본적인 예의도 없다. 뻔뻔스럽고 무례하기까지 하다. 이런 일본이 어떻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식이 있다고 찬사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독도 찬탈 야욕을 드러낸 일본의 국민성은 마치 야차를 보는 듯 섬뜩하다. 일본 국민성은 사무라이 정신(무사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본은 700여 년간 사무라이 집단이 지배계급을 형성하며 용기와 명예, 국가나 집단을 위한 충성을 목숨보다 중히 여기는 무사도를 정립했다. 불명예나 패배를 당했을 때 할복자살을 택하는 것이 제도화되었다. 무사집단은 강한 집단주의적 경향을 띠게 되고 이는 공(公=국가, 집단, 권력)을 위해 사(私=개인, 혈연)의 희생을 요구한다. 이를 무사집단의 도(道)로 승화시켰고 오늘날 일본인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이번 대지진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쓰나미에 떠내려가는 자식의 죽음을 직접 보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일본 여인의 강한 절제와 냉혹함 역시 무사도로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국민성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기 나라 안에서 저들만의 규율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의 국경을 벗어나면 아주 호전적인 야수로 돌변한다. 이미 우리는 임진왜란과 2차 세계대전을 통해 경험했고 이번 대지진과 독도 교과서 검정 발표에서 일본의 상냥한 미소 뒤에 숨겨진 간교한 야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일본은 이제 왜곡된 역사내용을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기록해 후손들에게 과거 전범의 역사를 정당화시키고 역사적으로나 실효적으로나 명백한 한국땅이 분명한 독도마저 빼앗아야 할 자국 영토라고 못박았다.세계대전을 일으켰던 사무라이의 망령이 야차로 되살아나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일본인들의 집단 광기가 독도를 표적으로 삼았다면 우리로서는 예삿일이 아니다.그런 일본을 위해 우리는 지금 `간바레 닛폰(일본 힘내세요)`을 외치며 일본 대지진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세계 인류애의 발로라는 명분과 국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를 돕는 원조국가라는 국격 상승, 일본에 대한 민족 우월성 및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등의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왠지 마음이 편치않다. 일본 교과서 검정 발표가 나던 날, 우리나라는 동남권신공항 입지 선정문제에 빠져 있었다. 일본이 독도를 빼앗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는데 국가 지도자들은 6조원 짜리 신공항을 놓고 싸움을 벌이느라 독도는 안중에도 없었다. 어떻게 사무라이와 맞설는지 걱정스럽다.후손들에게 우리 땅 독도를 지켜내지 못한 못난 선조로 지탄받지 않을까 두렵다.

2011-04-08

포항, 휴양개념의 관광지 개발에 나서야

올 들어 포항 여름이 이상해 졌다. 지난해와는 달리 더위를 먹었는지(?) 정말 서늘하다. 낮에 다소 덥지만 밤은 시원하다. 열대야가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없다. 지난해 여름과 비교하면 정말 대조적이다. 밤중에는 이불을 덮어야 할 지경이다. 열대야 없는 이번 여름이 한편으로는 반갑기 그지없다. 전기료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일단 무덥지 않으니 좋다. 농민들과 여름 한 철 장사하는 해수욕장 상가관계자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서민 입장에서만 보면 덥지 않은 여름이 싫지 않다. 기상학적인 이유는 일단 접어두자. 밤잠 설치지 않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열대야 없고 춥지도 않은 포항 최근 들어 포항의 겨울은 춥지도 않다. 눈 구경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서민들에게 따뜻한 겨울은 또 다른 축복이다. 눈 내리는 아름다운 자연의 겨울선물은 만끽하지 못하지만 서민들에게는 시베리아 북풍한설을 맞는 것보다 낫다. 포항의 여름과 겨울은 그렇게 바뀌어 가고 있다. 며칠 전 지인의 초청으로 점심식사에 초대된 적이 있다. 포항에서 70평생을 보낸 지역의 원로격에 해당하는 몇 분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송도해수욕장이 화제가 됐다. 포스코가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가거나 북쪽으로 올라갔으면 포항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가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스코가 있어 오늘의 포항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폐허가 되다시피한 송도백사장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들이 전하는 송도백사장과 영일만에 대한 추억은 회한으로 이어졌다. 40여년 전만 해도 영일만은 그야말로 어류의 보고였다고 한다. 동빈내항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어린아이 팔뚝만 한 고등어가 스쳐 지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영일만의 내외에는 고래가 수시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필자도 어렸을 때 동빈내항에서 상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으니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들은 그렇게 한참 아래인 후배와 점심을 함께하며 옛 추억을 더듬었다. 필자가 만나는 포항시민 가운데 어떤 이는 포스코가 없어도 포항은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외친다. 포항 영일만항의 경제적 가치는 포스코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다고 주장한다. 연구를 통한 정제된 학문으로서의 가치는 없는 얘기지만 가끔 원로들의 이런 얘기들을 듣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싶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말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과연 영일만과 송도백사장이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천혜의 관광지인가. 일단 세계적이라는 단어에는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엘니뇨현상이 어떻고 기후변화가 어떻다고 하는 세상이다. 과연 과거 한국의 산업화시대에 포항 영일만 항과 송도백사장이 우리만 보존하고 가꾼다고 해서 환경이 보존되고 유지됐었을까. 이제 포항은 영일만과 송도해수욕장의 환상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 결코 과거와 같은 영일만과 송도해수욕장은 다시 찾기 어렵다. 지금 남아 있는 또 다른 해수욕장이라도 보존에 나서고 관리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포항의 해수욕장 가운데 월포해수욕장은 아직도 청정해역으로 포항시민뿐만 아니라 대구 등 외지에도 많은 사람이 찾아든다. 4계절 바다를 보고 싶은 외지 사람은 이곳 월포해수욕장을 찾는다고 한다. 송도환상 탈피, 월포 개발 서둘러야 여름은 그렇다 치더라도 겨울엔 따뜻한 이곳 포항은 새로운 휴양개념을 도입할 때가 됐다. 이런 날씨라면 외부에서 전지훈련을 오기 안성맞춤이다. 겨울이 따뜻하면 전지 훈련하기 그저 그만이다. 야구든 축구든 포항은 전지훈련의 메카로 만들기 충분하다. 점차 전지훈련을 오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전지훈련뿐만 아니라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휴양의 도시로 거듭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송도보존과 개발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은 월포, 칠포, 대보를 중심으로 휴양을 위해 체류하는 새로운 관광개념을 도입할 때가 됐다. 이곳 일대에 각종 축구장과 야구장 연수원 등을 개발해 연계할 수 있다면 포항은 눈으로 만족하는 관광이 아니라 휴양을 하며 체류하는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 추억에서만 머물다 보면 발전은 기대 할 수 없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다.

2009-08-17

포항시의회의 여름나기

휴가철이다. 직장인들에게 휴가는 다다익선이다. 많이 준다고 탓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주말과 공휴일은 직장인들에게 큰 위안이다. 특히 여름휴가는 휴식도 휴식이지만 낭만으로 충만된 또 다른 꿀맛으로 다가온다. 선남선녀들이 마음을 설레며 여름휴가를 기다리는 것은 그들만의 낭만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경제가 어려워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름휴가는 휴가다. 정치인들에게 여름휴가는 무엇일까. 중앙정치권 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치인들은 각종 언론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지자체의 의원들은 과연 무엇을 할까.이미 불붙은 내년 지방선거 아마도 중앙정치권과는 큰 차이가 있는 듯하다. 차기선거를 3년이나 남겨 놓고 있는 국회의원과는 달리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현역의원은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역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예비후보 들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역의원들이 자신의 홍보를 위해 이번 여름을 맞아 더욱 비지땀을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항지역도 예외는 아닌 듯 수성에 나서는 현역의원이나 도전하는 후보들 모두 서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일부 지역구는 선거구제도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현역의원간의 맞대결 구도까지 펼쳐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떤 지역구는 비례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례대표간의 맞대결 구도가 펼쳐질지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들 모두 지역구 활동에 여념이 없다. 또 다른 어떤 지역구는 후계자 얘기도 나온다. 현역의원이 자신이 좋아하는 후배에게 자리를 넘겨주겠다는 얘기다. 아무튼 현역의원간의 맞대결 구도는 서로가 피곤하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항시의회는 느슨해질 수 밖에 없다. 모두 지역구 활동에 전념하면서 의회는 뒷동네가 됐다. 최근에는 최영만 의장이 과로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포항시의회는 고요함 그 자체다. 일부 의원들이 잠시 잠시 의회를 찾고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19일 일요일에는 총무경제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관련 전문위원까지 떠나면서 의회는 정말 한산해지게 됐다. 상하이와 장가항시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온다고 한다. 여름휴가를 별도로 찾아서 떠나는데 공무여행을 떠나게 됐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여행은 어디든 떠나보면 좋은 것이다. 좋은 것을 많이 배워와서 포항시 발전에 접목시켰으면 좋겠다. 장복덕 의원은 장맛비에 지역구의 장마피해지역을 돌아보다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냈다. 장 의원은 의정 활동은 기자실 내에도 자자하다. 왕성한 의정 활동으로 지역구 활동이 상대적으로 더딘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가보다. 이상구 부의장은 최영만 의장의 부재자리를 지키느라 여름 초입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의회가 열리는 날 외에는 의회를 찾지 않은 의원들은 여름 내내 아마 의회를 찾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유급제가 됐는데도 의원들은 회기가 열리지 않으면 의회에 등원할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출근부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견제·감시 못하면 사퇴해야 이제 최영만 의장도 원기를 회복해 의회에 다시 복귀했다. 여름철 휴가를 통해 원기를 회복하고 충전을 통해 의회의 본위상을 다시 한번 다잡기 바란다. 지금 포항시에는 정말 일들이 산적하게 쌓여 있다. 다음달 8일에는 영일만신항이 개항한다. 물동량확보 등을 위해 포항시는 지금 그 어느 때 보다 바삐 돌아가고 있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민자제안사업도 곳곳에서 추진 중이다. 이달 말이면 영일만횡단도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나온다.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포항시의회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포항호의 앞날은 기약할 수 없다. 포항시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내년선거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포항시의 미래를 위해 부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 싫으면 지금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맞다. 이 여름이 지나면 달라진 의회상을 기대하는 것이 단지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2009-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