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역은 그야말로 `정권 창출의 봉`인가 할 정도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구동성으로 충청권은 대한민국의 허리인 만큼 비록 지지세가 20여%에 불과하지만 그것마저 잃게 되면 40여%를 잃기 때문에 그냥 놔둬선 대선을 치를 수 없다는 정치적 잣대를 들이댄다.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충청권으로 가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라면서 원점에서 검토한다고 하자 충청권은 `어림도 없다, 당연히 우리 것이다`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곧 짜고 치는 `고스톱`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신국제공항 입지 결정은 대구·경북 울산 경남과 부산 등 영남권이 둘로 갈라져 우리 지역이 아니면 안 된다는 지역 이기주의에 휘말려 어느 쪽도 차지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욱`하는 영남인의 기질을 보여주고 창피만 당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지방 독립의 날`아니, `영남권 치욕의 날`이기도 했다. 심지어 신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해당 지역인 경남 밀양에 대구·경북이 `몰방`하는 분위기를 연출해 `밀양`이 경북이냐 대구냐를 두고 전 국민이 헷갈렸다니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런데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마저 정치적, 경제적 논리 등으로 지역 유치가 물거품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유치 과정에서 경북은 전국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목숨을 걸 정도로 지역유치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입지선정의 연출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누가 고스톱의 `선`인지 모르지만 대구·경북은 그냥 `광`만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사리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대구·경북 울산 경남이 그토록 절실하게 여긴 신국제공항 유치를 두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시간이 조금 지난 작금의 우리는 어떤가. 언제 그렇게 갈망했던가 할 정도다. 이를 두고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 등에서는 영남권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강물에 돌 하나 던져 잔잔한 물길만 일 뿐 독한 변화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물 속 개구리는 작은 돌멩이에도 목숨이 달려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의 민심이 개구리라면 그냥 죽을 것인가. 과정부터 목숨을 내놔야 할 정도로 다급함을 보여야 한다. 삭발한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세계 유일의 3대 가속기 클러스터 조성, 독일 막스플랑크한국연구소 유치 등 국제적 기초과학연구기반과 연구역량 `굿`, 우수한 교육 정주 여건과 문화관광, 지구촌 시대에 국내외에서의 편리한 접근성, 특히 기초과학을 실현할 탄탄한 산업기반 `굿`을 널리 알려야 한다.
김관용 도지사와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경북 상생을 위해 `형님, 동생`하면서 잘 지낸다지만 정작 실무팀과 일을 하다 보면 윗선의 생각과는 판이한 `동상이몽`일때가 많다는 지적이다.
신국제공항 유치를 위해 대구가 큰 역할을 할 때 경북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그러나 지금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유치를 위해 경북은 발버둥치고 있지만, 대구는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여론이 공직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의 상생은 특정인의 손발이 맞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진리를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이 물거품 되기 전에. `No action, No cre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