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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포스코, 다양한 특산물, 스토리텔링 요소 많은 포항 잠재력 무한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허정(45)대표는 국내`전시연출`전문가다. 포항출신인 그는 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했다. 각 지역별 특화된 박람회가 성공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만나 박람회의 발전방안을 들었다. /편집자주이름만 바뀐 박람회 난립, 지역정체성 맞는 소재 발굴을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숙박시설 등 삼박자 갖춰야 성공단체장 치적사업으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오류 말아야고향 포항 발전·성장 이끄는 모델 창출에 보탬 되고파▲ 허정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는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각 지자체별 박람회는 각 도시의 성격과 특성,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시연출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박물관에서부터 각종 기념관, 홍보관, 과학관등의 전시공간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까지 전시연출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순천 정원박람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지자체가 박람회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단체장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의 활성화이다. 각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이나 유산을 활용하고 도시브랜드를 알리면서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써 박람회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해외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면.◆ 독일의 하노버는 조용한 전원도시였다가 `Cebit`라는 세계적인 전자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도시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유럽에서 가장 넓은 박람회부지를 조성하고 초대형 박람회 개최가 가능토록 건축환경도 조성했다.세계 유수의 전기, 전자회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참가하면서 박람회의 명성은 높아져갔고 박람회 시기가 되면, 항공편은 물론 숙소를 예약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였다.하노버시도 박람회티켓을 사면 박람회기간 동안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철, 버스교통편을 제공했고 지역주민에게 외부 관람객들은 환대받는 손님이었다.지방정부차원의 기획과 지원,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 차별화된 아이템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하지만 하노버의 경우도 Cebit전시만 믿고있다가 미국 라스베가스의 CES와 같은 유럽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 밀려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의 추진력을 잃어버리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역특성에 부합하고 내외국인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박람회를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박람회의 주제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해당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역사적인 배경이나 인물, 자연환경, 유적 등을 통해서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스토리로 엮어야 한다. 전문적인 조직이나 자문인력, 행정적인 절차나 예산관련업무의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타 지역에서 인기를 끈 박람회라고 해서 유사한 박람회를 반복하는 사례는 경계해야 한다.예를 들어, 유기농이나 의학, 산업 관련한 박람회에 있어서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하나의 유행처럼 각 도시가 저마다 유기농의 도시라고 외치고 있다. 전통의학박람회, 한방박람회 등 이름만 바뀐 박람회가 난립하고 있다.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쇼핑, 관광 등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숙박시설이 묶여있어야만 항공료를 지불하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전시공간의 사후관리 등 문제점도 일부 노출되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은.◆ 박람회 경험의 부족으로 방문객의 수나 실제로 계약이나 판매가 된 수치화된 거래성과 위주로 집중하다 보니 사후 운영이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홀하기 쉽다. 매년마다 개최되는 안정된 박람회로서의 자리매김에 대한 확신이 없이 박람회에 필요한 넓은 부지를 확보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함이 필요하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에 이르는 박람회기간을 제외하고는 유휴지로 남겨두기에는 여러가지 비판의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경북지역 박람회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또한 추가적으로 시행했으면 하는 박람회를 제안한다면.◆ 전문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직 성공이라고 확답할 수 있는 박람회는 없는 것 같다.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나 순환적 주기에 따라 매년 또는 격년마다 개최가 이루어지고, 관람객 모두가 기다려지는, 개최자는 티켓판매에 대한 걱정이 없고, 횟수가 거듭될 때마다 콘텐츠가 밀도와 구성면에서 발전하는 그런 박람회는 아쉽게도 아직 없는 것 같다.이는, 박람회가 일부 단체장의 치적사업으로써 일회성 행사를 통한 과욕과 오해, 이를 진행하는 관련자들의 업무적 이해 및 능력 부족, 예산적 부담 등이 가져 온 결과로 볼 수 있다.앞으로의 먹고 살 거리에 대한 고민과, 수익성과 흥행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 없이 탄생한 박람회는 외부인은 물론 해당 지역주민의 관심밖에 나기 일쑤이다. 사실, `지역경제 부흥`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굳이 박람회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동일한 효과로써 세계적인 건축물도 될 수 있고 조형물이나 자연환경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시카고의 크라우드 조형물, 우리나라의 우포늪이 그러하다.각 도시의 성격과 특성,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중요한 것이지, 박람회라는 방법적인 한계에 스스로 가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섬유와 보석산업이 있고, 최근에는 집중된 의료시설을 통해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박람회 형식이든, 패키지 상품 형식이든 간에 목적만 분명하다면 다양한 방식과 방법이 존재할 것이다.-허 대표가 직접 시공운영한 대표적인 박람회를 소개한다면.◆ 최근 국내박람회에서 규모가 컸던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인도양10개국에 대한 개도국 공동관을 수행했으며, 전남 나주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농업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스페인 사라고사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조성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 경제발전에 대하여 널리 홍보한 바 있으며, 120여개국의 참가국 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5대 인기 국가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개인적인 포부가 있다면. ◆ 고향인 포항에는 잠재적인 요소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온 포스코가 있고, 다양한 특산물과 스토리텔링 요소도 있다. 다만 여러 이유로 인해 진척이 부진한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조성사업`이 정치적 입장이나 행정문제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요소발굴까지는 성공적이었으나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위험요소들을 얼마만큼 차단하고 극복해내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완성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포항`이라는 도시의 상징체계이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하나의 시작점으로의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완성 이후에 도시가 변모될 모습과 기능적 역할, 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전략, 유기체처럼 자립적이고 발전 성장해 갈 수 있는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과 임무가 부여되는 것이다.지금까지 경험한 개인적 지식과 정보들이 고향에 보탬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허정 대표이사는…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공간디자인)졸업. 논문 엑스포에 있어서의 국가관 연출 연구, 2009, 저서 세상을 바꿔라 도심 속의 갤러리를 꿈꾸며, 2012등./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3-05-30

“`교통사고 줄이기' 국민들 적극 동참해야”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한다는 마음으로 일할 생각입니다.”우리나라 수도치안을 총괄하는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역임한 경북 울진출신의 주상용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이 지난해 4월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말한 포부다.대구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경찰간부후보생 26기로 경찰에 입문한 주 이사장은 경기 김포서장, 서울 강동서장을 거쳐 경찰청 생활안전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후 3년임기의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교통사고사망률 OECD국가 가운데 최악'이란 오명을 덮어쓴 지 오래인 우리나라에서 도로교통공단은 한마디로 교통사고 감소와 예방을 위해 설립된 국민의 기관이다. 공단이 교통안전관련 기술 개발과 지원·교육·홍보·연구는 물론 교통방송과 운전면허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루기 때문이다. 주 이사장은 바로 이런 취지로 설립된 도로교통공단이 더욱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1954년 창립… 전국 13개 지부·26개 면허시험장 운영`교통안전교육방송' 전환해 안전홍보캠페인 나설 것시험운영 중인 `운전면허 시뮬레이션' 전국 확산 예정-지난 4월로 취임 1주년이 지났는 데, 소감은.◆도로교통공단 이사장직을 맡은 후 공단을 국민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기관으로 만들어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 전 직원들과 함께 노력했어요. 또 기관의 내부체질 강화에도 많은 힘을 기울였죠. 과거에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이 편하고 안주하는 직장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1년여동안 국민을 위해 애쓰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고자 노력했고, 그 덕분에 내·외부에서 공단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낍니다.-도로교통공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신다면.◆지난 1954년 창립된 도로교통공단은 전국 13개 지부와 26개 운전면허시험장, 8개 지방교통방송 등 산하기관을 두고 있으며, 본부에는 안전본부, 교육본부, 방송본부, 운전면허본부, 교통과학연구원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전체 직원만 2천600여명에 이릅니다. 공단은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보호를 위해 설립됐으며, 교통안전교육, 안전시설점검, 교통기술개발, 방송을 통한 교통정보 제공 등 `교통사고 절반줄이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는 전국 26개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면허업무까지 담당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도로교통안전 종합전문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도로교통공단 각 조직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안전본부의 경우 교통신호 조정이나 무인단속 카메라운영 등의 업무에 그치던 것을 지난해부터는 전국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교통안전 점검차량을 동원해 과학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근본적으로 사고지역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상당한 효과를 보고있습니다. 또 교통신호기가 고장났을 경우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기 위해 긴급출동 콜센터(1599-3572)를 운영해 24시간 출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서울시에서만 시행하고 있지만, 점차 서비스지역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이밖에 교통사고 조사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재조사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기능도 하고 있습니다.교육본부에서는 그동안 면허취소자나 면허정지자에 대한 교육을 하는 데 그치던 것을 어린이, 노인, 다문화가정 구성원 등 교통약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1일부터 음주사고가 증가하면서 상습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 음주운전으로 1회 단속될 경우 6시간, 2회 8시간, 3회 16시간으로 교통안전교육시간이 크게 늘어나 교육본부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본부도 과거에는 교통의 흐름이나 정체 등을 안내하는 일차원적인 방송에 치우쳤다면 지금은 시스템을 활용해 방송을 이용한 교통안전교육으로 교통사고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사장님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어떤 것입니까.◆이사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프로젝트를 추진해왔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크게 사회교육, 기관홍보, 질서홍보, 교통방송을 활용한 교통안전교육 네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사회교육분야에서는 교통사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예비 가해자들에게도 교통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있죠. 즉, 젊고 앞으로 운전할 기회가 많은 사람, 예를 들면 동원 예비군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기관홍보는 아주대학, 카이스트, 삼성재단, YTN, KTV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 한편 연합뉴스 등 120개 언론매체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질서홍보를 위해 매년 교통사고 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와 교통안전홍보작품 공모전, 어린이교통안전 질서백일장 등 이벤트행사를 통해 교통질서의식 고취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전국 8개 교통방송을 교통안전교육방송으로 전환해 각종 교통안전홍보 및 캠페인을 시작할 계획입니다.-최근 도로교통공단이 면허시험을 맡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지난해부터 운전면허시험 업무를 경찰로부터 이관받아 공단이 담당하면서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 운전면허 간소화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면허취소로 새로 면허를 획득할 때 이전처럼 전문학원을 의무적으로 다닐 경우 30여만원이 들지만, 이제는 시험평가비용 5만여원만 내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운전면허 학과시험의 경우 출장학과시험제도 운영하고 있어요. 시험장이 먼 시골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죠. 최근에는 운전면허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면허시험전에 사전점검을 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서울 강남면허시험장에만 설치돼 있지만 호응이 좋아 예산을 확보해 내년부터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 모두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런 모든 변화는 국민의 불편을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됐으며, 쉽지 않은 변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된 일로 꼽고 싶습니다.-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률이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하는 데, 원인이 무엇이며, 해결할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도로교통공단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교통사고는 국민모두가 힘을 합쳐야 줄일 수 있습니다. 민-관 총력체계가 반드시 필요한 일이죠. 공단은 교통사고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들도 언제든 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단에서는 교육·방송·면허 등 모든 분야를 통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할 뿐만 아니라 해마다 교통사고줄이기 범국민대회 등 국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끝으로 이사장님의 향후 활동계획이 있다면.◆도로교통공단 이사장으로서 교통사고로부터 한명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한다는 게 제가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는 모토입니다. 앞으로도 각 본부 및 전국운전면허시험장 등과 함께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혁신해 교통사고 사상자를 한명이라도 더 많이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생각입니다./김진호기자kjh@kbmaeil.com

2012-06-18

재경 대구·경북 시도민 회장 이상연 (주)경한코리아 대표

▲ 재경 대구·경북 시도민 회장 이상연 (주)경한코리아 대표“오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운동장에서 2012년 정기총회 및 서울에 사는 대구·경북향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구·경북인 한마음축제가 열립니다. 지난해에 비해 규모나 행사내용을 확대해 체육대회를 통해 고향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대구·경북인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한마음축제의 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이상연 (주)경한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장으로서 연임된 이후 2012년 정기총회 및 한마음축제 행사 준비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해부터 시도민회관 건립사업 추진에 나서, 본인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5억원을 출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대구·경북 대표 기업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관은 총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대지 200여평에 연건평 1천200여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올해 대구·경북인 한마음축제 준비는 잘 되고 있는지요.◆대구·경북 시·군향우회 별로 각각 250명 이상씩 참석하도록 독려하고 있고, 지역에서도 시·군별로 40명 이상씩 참석할 예정이어서 5천명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입장식도 고향의 문화와 특색을 살려 풍물단과 농악대 등을 동원하는 등 향우들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 생각입니다.-한마음축제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입장식에 이어 박 터트리기, 공굴려 이어달리기, 줄다리기, 협동 공 튀기기, 굴렁쇠 굴리기, 삼손계주달리기 등의 종목으로 체육대회 겸 화합의 장으로 꾸며집니다. 푸짐한 먹을거리와 막걸리 등을 준비할 예정이오니 향우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상품도 많이 준비했습니다. 시군 특색을 살린 화려한 입장식을 한 팀에게 입장식상, 최다인원참가상, 화합응원상, 경기종합단체상, 효자 효부상, 자녀 5인이상 참석한 다복가정상, 풍물단 및 농악대 참가특별상을 시상할 예정입니다.-지난해와 달리 특별히 준비하는 게 있다면.◆별도의 장소에 시군 고향특산물 전시 판매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단순히 체육대회만이 아니라 고향발전을 위한 기회도 함께 만들어보자는 취지입니다. 또 고가의 행사경품을 준비해 많은 향우들이 폐회식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도 전달할 생각입니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의 최대 현안사업인 시도민회관 건립사업 추진현황은 어떻습니까.◆지난해 10월12일 향우회장단 회의에서 회관 건립추진 기본안이 확정됨과 동시에 건립추진기획단이 구성돼 기금 모금운동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건립기금은 제가 먼저 5억원을 우선 출연했고, 각 시군 향우회 및 직능단체별 2천~3천만원 목표의 건립기금 모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가급적 많은 향우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1인1구좌 갖기 운동`을 전개해 지난달 23일 현재 500여명이 동참한 상태입니다.-향후 시도민회관 추진 전망은 어떻습니까.◆내년 상반기 중 회관건립기금 150억원 모금을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회관건립공사에 들어가 2014년에 완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기금모금 실적은 5억4천여만원으로, 아직 본격 궤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향우회 및 직능단체 기금 모금이 궤도에 오르고, 1인1구좌갖기운동을 적극 펼쳐 시도민회관 건립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오는 9일 한마음축제 행사때는 그간 모금된 기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고, 모금운동을 더욱 독려하는 계기를 삼을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시도민회관에는 대구·경북 시·군 사무실 및 특산물 상설판매장을 유치·개설할 계획입니다.-시도민회관은 어떤 용도로 쓰게 됩니까.◆시도민회 사무실 및 회의실은 물론이고 대구시 및 경북도 서울지사 사무실이 입주할 계획입니다. 또 각 시군 향우회 및 서울지사 사무실, 그리고 고향특산품 상설판매장도 함께 유치·개설해 명실상부한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자체 행사로 진행하고 있는 `경북 정체성함양 연수`프로그램은 어떤 내용입니까.◆올해부터 안동 국학진흥원을 중심으로 1박2일간 진행되는 인성교육프로그램으로 경북도 지원사업입니다. 내용은 경북지방 중심으로 고향선비들의 삶과 사상에 대한 교육과 전통문화 등의 체험, 조국근대화를 선도해온 경북도내 산업단지의 방문 등을 통해 700만 출향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친목과 화합을 도모할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사무국장단, 시군 청년회원, 여성위원회 등 이미 4차례 연수를 실시했고, 오는 7월에도 시군향우회의 읍·면민회장 등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을 실시하는 등 모두 10여차례 1천여명을 대상으로 연수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출향인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10차례 연수를 실시해 애향심을 지속적으로 고취할 작정입니다.-해외 향우회 단체와 자매결연도 맺었다고 들었습니다.◆지난달 3일 미주 대구·경북 향우회 총연합회 최한종 회장을 비롯, 박치우 수석부회장, 임송죽 여성부회장 등이 시도민회를 방문,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대구·경북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투자유치 등을 통해 고향발전에 기여하기로 뜻을 같이 했습니다.-시도민회 활동으로 봉사하느라 사업에 애로가 많을 텐데, 어떻습니까.◆사업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이면 창원산업단지 공단에 연건평 8천500평의 공장이 새롭게 완공돼 사업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100여명의 직원이 자동변속기 관련 밸브류 등을 생산하고 있는 데, 공장 완공에 발맞춰 신규직원 채용도 서둘러야할 상황입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2-06-05

허정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

“`전시연출`이라는 단어가 아직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죠. 쉽게 말하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박물관에서부터 각종 기념관, 홍보관 등의 전시공간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까지 전시연출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라고 보면 됩니다”국내에서 이 분야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허정(45) 대표는 `전시연출`을 이같이 정의했다.포항출신인 그는 올 초 사우디아라비아 축제의 주빈국관 전시연출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과 사우디 국왕에게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사우디아라비아의 큰 축제에서 전시연출을 맡았는데.◆올 초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외교의 일환으로 중동지역 국가들을 방문했다. 그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자나드리아 축제`(매년 개최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일한 문화행사로서 국왕이 직접 주관하는 엑스포형식의 축제)의 주빈국으로 초대됐다. 그 주빈국관에 대한 기획·설계 및 시공·운영을 총괄 대행하는 업무를 저희가 맡게 된 것이다.이 행사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장소로서의 의미와 함께,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교 50주년을 맞는 인도, 중국 중에 우리나라를 주빈국으로 채택함으로써 양국의 우방적 관계를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국가적 홍보의 장이었다. 이러한 국가적인 행사를 맡으면 성공에 대한 부담과 사명감으로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곤 거의 일에 몰두한다.짧고 긴박한 일정이었지만 많은 고민과 회의를 거쳐 한국 전통의 혼이 담긴 옹기를 이용해 그 안에 한국과 한국인의 저력을 담은 인터렉티브 영상을 담아 전시했다. 현지언론을 비롯 많은 이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동안 고생한 보람을 한 번에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양국정상 앞에서 직접 브리핑을 했다죠.◆양국 정상 앞에서 저희 회사의 작품을 설명하는 기회가 있었다. 준비도 철저히 했지만 이국 멀리서 두 나라 정상에게 우리회사를 설명하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특별히 이명박 대통령은 고향이 포항인데다 영흥초등학교 대선배님이기도 해 감회가 특별했다.-`전시연출`을 쉽게 소개한다면◆전시공간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까지 전시연출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다. 전시 콘텐츠 쪽으로는 전시관의 종류에 따라 사학, 인류학, 국문학, 고고학, 과학, 공학 등의 인문학과 기초과학, 응용과학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를 콘텐츠화 할 수 있는 기획력이 필요하다. 공간 디자인을 위해서는 실내 건축에 대한 지식과 기술뿐 아니라 콘텐츠와 매체, 공간 디자인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창의적이고 심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시물의 제작 및 전시관 설치를 위해서는 건축, 조경, 전기, 통신, 소방 등의 기술을 기초로, 그래픽 디자인, 영상, 모형, 첨단 인터렉티브 매체 등 관람객에게 재미와 정보, 감동을 전해 줄 수 있는 연출 매체에 대한 기획과 제작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즉, 인문학적 지식과 공학적 경험에서 나오는 정보-디자인-기술의 복합적이고 통합적인 업무라 볼 수 있고, 전시회사라는 곳은 이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전문가 집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북지역의 문화시설에 대한 구상이나 계획이 있는지?◆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년부터는 포항지역의 `연오랑 세오녀` 테마단지 조성사업에 많은 관심과 자료수집에 집중하고 있다. 또 울릉도의 `명품 녹색섬 개발사업` 전반에도 특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즘은 틈만 나면 울릉도를 방문하여 `지역경제 발전`과 `친환경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두고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역사람들을 만나서 나누는 살아가는 얘기들 속에서 그들의 기쁨과 애환을 통해 해법을 찾음으로써 `디자인은 관심에서 시작된다`라는 철학을 지키려 한다.-회사의 비전이 무엇인지.◆`자나드리아 주빈국관`으로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레드닷(Red Dot Award)에 신청되어 있으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레드닷 최종 수상이 결정되면, 명실공히 국제적으로 그 디자인 능력을 인정받는 셈인 것이다.이를 발판으로 하반기에는 중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해 온 프로젝트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출간할 계획을 갖고 있다.-개인적인 포부가 있다면.◆우리나라의 전시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하였지만 아직 문화 선진국 수준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 제작·설치 능력과 연출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인데 그 안에 담기는 소프트웨어는 선진 사례에 대한 답습이 대부분이다. 근시안적인 성과물에 집착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창의적인 마인드와 능력을 키우고 지속적인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시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눈 앞의 이익보다는 창의력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최고의 전시 전문가 집단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이다.* 약 력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공간디자인)졸업. 논문엑스포에 있어서의 국가관 연출 연구, 2009, 저서세상을 바꿔라, 2012 중 `도심 속의 갤러리를 꿈꾸며` 등./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2-05-21

(주)성광 청송 출신 민은기 대표

섬유업 종사 부친에 경영 수업 별도 회사 운영중동진출 박차… 친환경건축물 건립에도 전력 (주)성광 민은기 대표의 첫 인상은 해맑다. 71학번이지만 그의 얼굴은 참 동안(童顔)이었다.서울에서 섬유와 건설 등 2개의 회사를 경영하면서도바쁘고 분주하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다.오히려 여유로움이 느껴진다.그러면서도 자신의 전문분야에서는 해박하고 달변이다.경영학 박사 CEO이니 이론과 실무를 겸한 셈이다.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고향얘기와 서울생활을 들어봤다.-내게 고향은 어떤 의미인가요.◆ 고향 하면 `조용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아직도 첩첩산중인 청송이 제 고향이지요. 비록 대구에서 태어났지만 93세의 어머니 외에 조부모와 아버지 등 선대의 산소가 있지요. 유년기에는 형님과 누님, 또 친척들을 찾아 청송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때의 고요함이 지금까지도 고향으로 연상되고 있는 것이죠.-고향을 떠나 상경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대구에서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하고 71년도에 한국외국어대에 진학했지요. 대학진학을 통해 서울생활을 시작한거죠. 처음엔 일문학을 공부했지만 무역학도 같이 배우면서 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 섬유업을 하고 계셨던 터라 경영수업을 했다고 봅니다. 아버지 회사와는 별도로 1986년 서울에서 섬유회사인 (주)성광을 설립했지요. 공장은 구미에 있지만 서울에서 대부분의 업무가 이뤄집니다.-지금 하시는 일을 소개한다면.◆ 회사가 두개입니다. 성광은 폴리에스탈 직물 제조·수출업체고, (주)파인트리환경산업은 건설업체입니다.섬유는 설립 초기에 미국 등으로 주로 수출했지만 지금은 특수지역인 중동시장이 주력수출국입니다. 90년 무역의 날 1천만불탑, 94년 5천만불탑 수상 등을 통해 지금은 직물분야에서 국내 2위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파인트리는 `아름다운 지구`를 만드는 친환경기업입니다. 현재는 국내 미군부대공사만 하고 있습니다.-서울 생활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 힘들었던 일이라면 섬유업체들이 줄도산사태를 맞았던 95년쯤이죠. 86~94년까지는 대 중국수출이 많아 호황기를 누렸지요. 하지만 95년부터는 중국이 섬유를 자체 생산하면서 강력한 경쟁국가가 됐지요. 갑을, 동국 등 대기업들도 줄줄이 무너졌죠. 저희 회사 또한 공장폐쇄, 인력구조조정 등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지요. 고비를 참고 이기자 국내 산업계를 파탄냈던 IMF가 왔지요. 하지만 섬유업계는 고환율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호황기를 보냈어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기술력을 키웠어요. 지금은 중국이 우리 업계의 기술경쟁력을 따라오지 못해요. 무쇠처럼 담금질을 통해 단단해진거죠. 보람 있었던 일 또한 임직원들과 함께 그 어려움을 견뎌낸 일이고요.-개인적으로 성공한 CEO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 타인으로부터 존경받는 사람, 자기 주변에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 CEO라고 봅니다.좁게는 가정에서부터 친구, 직장 등이죠.-앞으로의 계획이 소개한다면.◆ 섬유분야에서는 중동이 특수지역이다보니 그쪽 여성들에게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차도르를 쓰고 다니는 중동여성들에게 폭염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들이죠. 건설분야에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는 친환경건축물을 건립하는데 전력할 계획입니다.-인생관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저 액자 보이죠(벽을 가리키며), `지성사달(至誠事達)`이라고. 성실하면 이루지못할 일이 없다는 의미죠. 정직하면 하늘에 통한다는 일본 속담과 일맥상통하지요. 자기 그릇하에서 정성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저 글은 청송이 고향인 심봉석 선생이 제게 특별히 주신거죠. `동그라미 그리려다`로 시작하는 `얼굴`이란 노래 있죠? 그 작시자이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중용을 강조하고 있어요. 모나지 않게 균형을 맞추란 것이죠.-고향분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고향이 청송 안덕입니다. 고향분들에게 항상 고맙지요. 2년전 아버님 작고시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상여를 메고 장례를 도와주셨고, 청송의 5대성씨가 다 합의해야 가능한 아버지 송덕비도 세워주셨어요. 작년 기일때는 노인회관에서 고향분들이 손칼국수와 삶은 감자를 주셨죠. 눈물나게 맛있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그게 고향분들의 마음입니다. 특별히 안덕제일교회도 고맙죠. 영원히 고향을 지켜주실 것입니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경북고·한국외국어대(일문학 학사, 경영학 박사)졸업, 무역의 날 대통령표창, 중소기업 유공 국무총리표창, 한국수출조합 부이사장, 한국수출협의회 회장

2011-08-08

“포항사람만의 `깡다구`로 목표향해 달렸다”

(주)J-COMM 포항출신 정광호 CEO (주)제이컴 정광호 CEO는 식사를 할 때도 포항 사람이 운영하는 집만 찾는다. 음식이 입에 맞고 여부를 떠나 타향에서 `개미`처럼 일하고 있는 고향사람에게 작지만 도움을 주고자 하기 때문이다. 고향사람 집에 가면 당연히 고향얘기가 화제를 이룬다. 타향살이의 외로움도 배고픔과 다를 바 없다. 식사도 하고 향수도 달래고 하니 일거양득이다. 만나자 마자 포항얘기를 술술 풀어낸다. 박승호 시장, 공원식 정무부지사, 한명희 전 포항시의원 등등.그를 만나 서울에서의 생활 및 고향얘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타향살이 견뎌낸 지금 옥외광고업계 선두로 `우뚝`“고향선후배와 잦은 교류로 돈독한 情 쌓아가자”-고향은 어떤 의미인가요?▲작가 최용운 선생은 `그곳엔 까만 목련이 핀다`에서 고향을 `따스한 꿈의 창고, 꿈의 뿌리`라고 했지요. 저에겐 참 아픈 기억이 많았던 곳이 고향입니다. 일찍 객지로 나와 사업 한답시고 참 부단히도 부대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저에겐 성지(聖地)였습니다. 마치 독실한 신앙인이 자신의 종교에 저마다의 성지를 가슴에 품고 신앙의 뿌리를 기억하는 것처럼 어렵고 힘들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담금질하는 그런 의미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웃음)-고향을 떠나 상경한 계기가 있었을텐데.▲처음부터 서울에서 사업을 했던 것은 아니고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해 나름대로 주변에서 인정도 받고 했지만 IMF 때 저 역시 뜻하지 않은 부도를 맞았지요. 2년여동안 와신상담하던 중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옥외광고사업을 할수 있는 기회가 있어 상경하게 된 겁니다. 그때가 2000년 6월이지요.-서울생활중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가장 힘든 일이라면 글쎄요? 상경초기에 맨몸으로 올라와 조그만 오피스텔에서 생활하던 때의 어려움이랄까요. 수중에 돈도 없었지만 기는 죽지않았지요(식구들 조차도 돈이 없는 줄 몰랐다는 점을 설명하며).나머지는 늘 보람차게 생활했습니다. 특별히 옥외광고업계에서 입문 1년6개월여만에 전문경영인의 자리에 올라 생소한 업계에서 거의 선두로 두각을 나타냈다고 업계 선후배들의 평가를 받았을 때가 가장 보람있었습니다. 그땐 정말 열심히 일했지요. 여러번 코피를 으며 제 인생에 최고로 열심히 일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그야말로 오뚝이 인생이었군요. 여러 어려움을 이기고 재기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누구나 인생에서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포항사람의 `깡다구`가 있어야지요.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했지요. 세상에 못할 일·이루어지지 않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포기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출세란 것이 꼭 경제적인 성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그 사람, 괜찮은 놈”이란 평가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도 출세의 한 부분이지요.-지금 하시는 일을 소개한다면.▲앞서 얘기한대로 옥외광고업입니다. 버스외벽, 지하철, 축구장, 야구장, 전광판, 공항광고 등 상업광고를 통털어 옥외광고라고 합니다. (사)옥외광고대행사협회 상임고문직을 맡고 있지요.-앞으로의 계획은.▲조금 더 사회에 헌신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공익적인 가치가 적지않지만 풍력사업 또는 친환경사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계측기를 설치해 가능성여부를 타진중에 있으니 곧 풍력사업에 매진할 계획입니다.-인생관 또는 좌우명을 소개한다면.▲새해 수첩에 `관대하자. 참을 인(刃)`자를 쓴 걸 남에게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게 한해의 좌우명 아닐까요? 아님 할아버지 제사에 꼭 참석하여 흠모의 정을 나누자는 큰형님의 사신에 참 존경스럽다는 저의 말이 이 대목에 어울릴까요? 큰형님은 경북을 대표하는 훌륭한 시인이며 한학자지요.-서울 향우 및 고향 선후배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서울 향우분들은 가끔 봅니다. 늘 그리운 고향선후배님들. 주위의 모든게 현대화되고 고향냄새가 퇴색되어가고 있지만 포항은 어떤 곳보다 자랑스런 우리의 고향이지요. 형산강과 송도·북부해수욕장에다 비학산(이명박 대통령 출신지역을 강조하며)도 있고 우리의 정이 있지않습니까. 우리의 전통과 특히 포항이란 고향의 의미를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은 성공여부를 떠나 모두들 외롭지않습니까. 자주 만나 기를 팍팍 불어 넣어줍시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1-06-27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포항출신 허정 대표이사

“세월이 흘러도 고향은 점점 더 그립고 선명해” 너나 할 것 없이 가난했던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상경한 대구경북 출향인들에게는 몸뚱이 하나만이 유일한 밑천이자 재산이었다.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벼슬길에 오르지도 못했다. 다만, 밤낮없이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것만이 금의환향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성공의 길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실패와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한가닥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은 경상도 촌놈들의 억척같은 끈기와 인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인고의 세월이 지나면서 이젠 어엿한 성공 CEO가 됐다. 경북매일은 700만 재경 대구경북 출향인 가운데 대한민국의 어엿한 CEO로서 괄목할만한 활동을 하고 있는 `대구경북 출향인-화제의 CEO`코너를 마련했다.편집자주젊은 나이에 국내 전시·공간연출 전문가로 인정 받아“경험 토대로 지역의 특색살린 `테마파크` 연출하고파”포항출신의 허정(許正), 그의 나이는 44살이다. 아직 젊다. 하지만 그에게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의 직업에 대한 신념과 열정이 고스란히 두 눈동자에서 느껴진다. 박물관 얘기만 나오면 거침이 없다. 대한민국의 전시물(컨텐츠)과 공간연출을 주로 하는 업계 빅 10 중 서너손가락 안에 드는 전문 CEO다. 턱수염을 기르고 항상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 게 그의 심벌마크다.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그를 만났다.-포항을 떠나 온지는 얼마나 되었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올라왔으니 강원도에서의 군 시절을 빼더라도 20년이 좀 넘었다. 바쁜 생활 때문에 1년에 2번 남짓 고향에 내려갔으니 이젠 거의 서울사람이 되었을 법도 한데, 사람이 그렇지 않다. 아직까지 사투리도 남아 있고…(웃음)-서울에서의 생활은 어떠한가?◆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20년 넘게 살았는데도 아직 적응이 안된 것 같다. 한편으론 이렇게 고향을 그리워하며 적응 안된 채로 살아가는 게 바로 출향인들의 서울생활인 듯 싶기도 하다. 비즈니스로 만난 사람 앞에서는 어설프지만 가급적 표준말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대화 중에 가끔 걸려오는 고향 친구의 전화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질퍽한 사투리가 나오고야 만다. 전화를 끊을 때쯤 앞에 있는 사람이 묻는다. `저, 고향이 어디…?` 머쓱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고향`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부터는 어릴 적 이야기들, 친구, 학창시절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지기 마련이다. 역시 `고향`이라는 건, 지역은 다를지라도 누구에게나 같은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서울생활에서 가장 힘들었거나 보람 있었던 일을 소개한다면?◆어느 하나의 사건이나 에피소드보다는, 힘들거나 혹은 보람 있는 일의 연속인 것 같다. 모든 조직의 대표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나 역시 매월 돌아오는 월급날이 가장 힘들고 반면 가장 보람 있는 날이기도 하다. 한 가정의 가장들이 나를 믿고 한달 동안 불철주야 고생한 보람을 나눠 갖는 것이다. 단순한 생계수단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지금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소개를 해 줄 수 있나?◆지역마다 볼 수 있는 전시관이나 박물관이 있는데, 건축물을 제외한 전시물(컨텐츠)과 공간연출을 주 업무로 하는 직업이다. 공간디자인 관련한 직장생활을 10년 정도 하다가 창업한지는 6년 정도 되었다.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도서전 주빈국관` 전시사업을 수주하면서 화려하게 업계에 데뷔를 한 셈이다. 그 이후로 국가적인 굵직한 사업들과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엑스포나 전시관들을 진행하면서 자리를 잡게 된 것 같다.-앞으로의 포부는?◆지금까지 해왔던 전시관이나 엑스포, 과학관 등의 경험을 살려 전시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해보고 싶다. 각 지역마다의 특색과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연출해 보는 것이 개인적인 포부다. 이를 위해 오래 전부터 국내외 답사나 관련 공부도 게을리 하고 있지 않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했던가?-항상 턱수염에 중절모를 쓰고 다니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사업 특성 상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는 편이라 전문분야에 대한 경력이 짧아 보이는 불이익을 당하기 싫었고, 흔하게 생긴 얼굴이다 보니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줄 필요가 있어 몇 년간 그렇게 해 온 것이 이제는 나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 버렸다. 언젠가 한번은 수염을 깎고 모자를 벗고 갔더니 누군지 몰라 보더라.-인생관 또는 좌우명은?◆비록 입찰경쟁에서 낙선되어, 수많은 노력과 힘든 날들의 결정체인 제안서가 책꽂이 한켠으로 놓여지는 고통스런 순간에도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후회 없기 때문이다. 미련을 둔다고 달라질 것도 없거니와, 금방 잊어버리지 않고서는 이 일을 할 수 없다. 그 만큼 피 말리는 날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나도 이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 만큼 낙천적인 성격과 순발력,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해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도전에 임하라. 이것이 좌우명이다.-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향우나 포항에 있는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다들 바쁜 생활에 시달리다 보니, 만나보면 항상 반갑고 그리워하면서도 서로 자주 연락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가끔 포항에 내려가서 친구들과 모이면, 같은 고향지역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기들끼리 오랜만에 본다는 말을 듣고 어찌보면 서울과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지만, 곁에 있으면서 안보는 것이 멀리 있어서 못 보는 것과는 다르지 않은가.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잊혀져 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그리워지고 선명해 지는 것. 그래서 고향이 좋은 것 같다. 선후배님들 얼굴 좀 보면서 삽시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