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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영국여왕도 반한 나무숲길 걸어보니…

□ 에딘버러 칼튼 힐의 풍경에딘버러 로열마일 거리로 지나가다가 `칼튼 힐`로 가는 안내표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따라 20분정도 오르니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좋은 언덕이 나타났다.넓은 잔디동산으로 된 `칼튼 힐`이다. 그리스 신전같이 생긴 몇개의 큰 기둥 석조물이 서있고 주변에 2, 3개의 기념탑이 있으며 옛날에 쓰다 남은 대포도 놓여 있었다.긴 의자들도 군데군데 있어 쉼터 공원같이 평화로워 보였다. 건너편에는 에딘버러성이 있고 멀리 북해와 시가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잔디동산 `칼튼 힐`에선 에딘버러성과 북해가 한눈에 코끝 닳아 반질반질한 `충견 보비동상`서 행운도 기원□ 칼튼 힐의 유적들아테네 파르테논 신전같이 생긴 건축물은 `내셔널 기념탑`인데 1882년에 건설을 시작했지만 건축비가 모자라 중도에 포기해 미완성된 신전 모습으로 남아있다.나폴레옹 전쟁에서 죽은 병사들을 위한 추념탑인데 안타깝게 보이지만 미완성 그 자체가 궁금증을 더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것 같다.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근처에 있는 둥근 기념탑은 스코트랜드의 유명한 철학자인 `듀칼 스튜어트`을 추념하기 위해 만든 탑이다. 몇 개의 둥근 기둥 위에 거대한 주전자 뚜껑을 엎어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미완성 탑 옆에 `넬슨 기념탑`이 창공을 향해 높다랗게 서 있었다. 트라팔가 해전에서 크게 승리한 영국의 넬슨 해군 제독을 추념하기 위해 1815년에 만든 탑이라고 한다. □ 영국여왕 휴양지 홀리루드 하우스궁전 에딘버러성에서 로얄마일 거리를 거쳐 지나면 끝 자락에 궁전이 하나 있다.1128년 데이비드 1세가 건립한 것으로 처음에는 예수가 처형된 십자가를 보관했던 `홀리루드 사원`의 숙소로 사용 하다가 16세기부터 스코트랜드왕이 거주했으며, 지금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하계 휴양지로 사용되고 있다. 애인 `리치오`와의 사랑과 왕족들의 시기 때문에 사형당한 비운의 메리 스튜어트여왕(1542-1587)이 좋아했던 궁(宮)으로도 유명하다.여왕 갤러리(Queen`s galley) 건물에는 메리왕의 초상화부터 금장식, 옷 등 유품이 진열되어 있다. 궁 주변에는 옛 수도원이던 낡은 건물이 천정이 뚫린채 남아있다. 1768년 심한 폭풍으로 지붕이 무너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데 중후한 벽체와 창문틀이 푸른 정원과 잘 어울려 오히려 미완성 수도원인 양 좋은 관광지로 호평을 받고 있다.궁전 안에는 또 다른 산책길이 유명하다. 푸른 잔디밭에 무성한 나무숲길이 아름다워 현 엘리자베스여왕의 산책코스로 사용되고 있다. □ 주인의 무덤을 지킨 충견 보비로열마일 근처에는 개(犬) 동상이 하나 서있다. `충견 보비동상`이라고 한다. 두 살짜리 개가 그의 주인 `그레이` 목사와 함께 에딘버러를 여행을 하던 중 주인이 객사하여 이곳 `그레이프라이어스` 교회 공동묘지에 묻히게 되었다.보비는 그 후 14년간이나 밤마다 주인무덤을 지켰다고 한다. 시민들은 이 개의 충복에 탄복 했고 개가 죽고 난 뒤 명예 시민권까지 부여해 주인무덤 옆에 묻어 주었다. 그 개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동상까지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동상에는 `Greyfriars bobby`라고 쓰여 있으며 코끝이 닳아 반질반질하다. 이 개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俗說) 때문이라고 한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11-26

“야곱 돌베개가 대관식때 받침돌로”

□ 영국 런던서 스코틀랜드로 이동런던공항에서 출발해 에딘버러 공항에 도착한 것은 밤 10시경. 가족 여섯 명이 10개의 무거운 짐을 메고 들며 비행기, 버스, 택시를 번갈아 타고 내렸다. 숙소에 이르니 자정이 넘었고 모두가 지쳐 있었다. 런던에서 북쪽으로 온 탓인지 싸늘한 날씨때문에 6월 하순인데도 한국의 이른 초겨울 날씨 같았다.영국과 맞선 `저항의 요새` 긍지 가득해리포터 집필지 `빨간 카페` 발목잡아 □ 랜드 마크 `에딘버러 성(城)`이튿날 에딘버러시 언덕 위에 우뚝 서있는 에딘버러성에 올랐다. 케슬록이란 바위산 위에 요새처럼 생긴 성으로 가파른 성벽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철통같은 성이다. 스코틀랜드 왕가가 이곳에 들어와 잉글랜드에 맞서 싸웠던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성을 스코틀랜드의 견고한 `저항의 요새`라 일컬으며, 그들의 긍지와 자존심의 결정체로 여기고 있다.성 내부는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되어있다. 성당과 함께 궁전, 군사시설, 박물관, 기념품과 먹거리 가게도 있다. 6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12세기에 와서야 완공되었다고 한다. 성안에 있는 전쟁박물관에는 그 흔적들인 총, 투구, 무기, 갑옷, 훈장 등 여러 전쟁 유품이 전시돼 있고, 궁전에는 왕족들의 복장과 유품 또한 진열돼 있었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니 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다. 지붕이 오렌지색인 전통적인 중세 가옥들 덕분에 도시경관이 매우 아름다웠다. □ 에딘버러의 로열 마일거리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최고의 관광거리인 `로열 마일거리`는 에딘버러 구(舊) 시가지의 동서로 연결되는 중앙 도로이자 에딘버러성에서 호리루드궁전까지 이른다. 16세기경에는 왕족들만 다니던 도로로 그 길이가 1마일정도 돼 로열 마일이라 불렀다고 한다.4~5층의 중세기 건물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 서있고 이곳 출신인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 동상, 시인 로버트 퍼거선 동상, 스콧 기념탑, 왕관 모양의 세인트 자일스 대성당이 있다. 곳곳에 치마처럼 생긴 킬드 차림의 전통 옷을 입고 백파이프를 부는 아저씨들이 서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스코틀랜드 특산품인 케시미어, 위스키, 골프용품 상점들이 늘어서 있고 `해리포터`시리즈를 집필한 곳으로 알려진 빨간 카페도 눈에 띄었다. 유럽에서 오리지날 중세 시대의 품격이 잘 보존돼 있는 도시거리인 만큼 잉글랜드를 거쳐 이곳까지 관광하러 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 운명의 돌 이야기 성채 내부의 대연회실에는 직육면체로 생긴 돌 하나가 소중히 보관돼 있다. 가로 66cm, 세로 41cm. 높이28cm, 무게 152kg인 이 돌은 윗면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양쪽에 두 개의 쇠고리가 달려있다. 영국 왕 대관식 때 왕이 앉는 의자 받침돌로 사용해 매우 귀하고 성스런 돌로 여긴다.이것은 당초 스코틀랜드 왕 대관식 때 왕이 왕관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을 때 쓰인 돌인데 1296년 영국 에드워드1세가 전리품으로 빼앗아 런던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보관하다 1996년에 되돌려 준 것이다.돌에 대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이 돌은 원래 `벧엘`이라는 곳에서 출토된 돌로 성경 창세기편에 의하면, 야곱이 그의 형을 피해 외삼촌 집으로 도망가던 중 광야에서 베고 자던 돌이라고 한다.야곱이 어느 날 돌을 베고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하늘의 문이 열리며 천사들이 노는 평화스런 모습을 보고 놀라 깼다. 그리고 크게 뉘우친 뒤 돌 앞에서 하느님께 재산의 십분의 일을 바치며 그를 섬길 것을 약속하며 기도를 드렸다고 한다.따라서 이 돌은 최초의 교회 상징물이자 최초의 기도를 드린 곳으로 전해오고 있다. 그래서 지존한 왕의 대관식에서 성물로 사용하며 이 나라 독립의 상징이자 최상의 긍지며 최고의 보물로 받들고 있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11-12

명물 `타워 브리지` 위용에 감탄사 절로

런던타워 육중한 건물들엔왕족간 `피의 숙청` 역사가…원형 돔 세인트 폴 대성당세계 두번째로 큰 규모 자랑한국전 전사자 추모비도 있어□템즈강에서 유람선을 타고유구한 역사의 런던시내도 구경거리가 많지만 유람선을 타고 템즈강을 따라 가는 물길도 좋은 관광코스다. 맑은 물은 아니지만 유속이 빠르며 더운 날씨에 강을 가르는 바람이 시원해서 좋다.강물 따라 신(新) 시가지인 토크랜드의 신식 고층건물도 구경하고 무엇보다 런던의 주요 건물인 국회의사당, 빅벤, 기타 강변 조형물들이 좋은 경치를 이루며 눈앞에 전개되기 때문이다.□템즈강의 `타워 브리지`1894년에 건립된 이 다리는 영국 최고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템즈강을 가로 질러 우뚝 서있는 모습이 개선문처럼 생겼고 도개교와 현수교의 기능을 갖춘 다리다.전장이 260여m나 되며, 맞붙은 다리 상판 중 하나의 무게가 1000톤이나 된다고 한다. 템즈강은 18세기 영국 산업 전성기에 유럽에서 도버해협을 지나 영국산업 단지로 들어오는 선박들의 해운통로의 역할을 했으며 이 다리는 수로를 이용하는 배들을 위해 팔(八)자 형태로 다리를 열어 올리곤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2~3회씩 다리가 올라간다.타워 속에 들어가면 당시 건축설계와 공사 관련 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다. 탑을 오를 때는 엘리베이트, 내려올 때는 계단을 이용한다.□영국 왕가의 아픈 역사 무대, `런던 타워(London Tower)`템즈강 북쪽 선착장에 내리면 바로 옆에 런던타워 건물들이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윌리암 1세가 1078년 런던을 방어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영국 왕권의 상징물로 당시 영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한다.견고한 외부 성채와 해자로 되었으며 그 안에 `하이트타워`를 중심으로 한 여러 채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 곳은 국사범의 감옥이자 처형장으로 이용되었으며 무기고와 조폐국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영국 왕가의 중요 보물 보관소로 이용되고 있다.이 곳이 유명해진 이유는 왕권을 둘러싼 왕족 간의 피의 숙청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왕궁이면서도 왕족들에 대한 감옥과 처형장으로 쓰이면서 에드워드 5세와 동생, 앤블린 공주, 헨리8세의 2명의 부인 등 모두 일곱 명의 왕족이 처형되었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까지 이곳에 유폐되었다가 풀려난 곳이다. 런던 타워는 아름다운 왕가의 건물이지만 그 안에서 왕족과 죄인에 대한 고문과 살해가 자행됐다니 믿어지지 않는다.□세인트 폴 대성당런던 타워를 지나 시내 거리로 들어서자 원형 돔형식의 엄청 큰 성당과 마주쳤다. 바티칸의 베드로 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찰스 2세의 명에 의하여 1675년부터 약 35년 동안에 걸쳐 지어졌고 세계2차 대전 때 일부 파괴되어 그 후 복구되었다고 한다. 지하 납골당에는 나이팅게일, 넬손 제독과 이 성당의 설계자인 크리스토퍼 랜 등 영국을 빛낸 인물들의 묘가 있고 특히 한국 전쟁 때 전사한 군인들의 추모비가 있다.그리고 다이애나비와 찰스왕태자의 결혼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붕 돔에 오르면 런던시가지를 사방으로 돌아가며 볼 수 있어 더욱 좋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10-08

세계 시간의 중심서 대영제국 위엄 느껴

1675년 찰스2세가 건립1884년 세계표준시 선포1937년 개관 해양박물관수집품 250만점 모아 놓아□세계표준시의 원점런던의 `커티샥` 전철역에 내려 근처에 있는 그리니치 공원으로 향했다. 넓은 잔디밭에서 맑은 날씨에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여기저기 놀고 있다. 공원언덕에 있는 이 천문대의 정식명칭은 `영국 왕립 그리니치 천문대(Royal observatory greenwich)`이다. 세계표준시(標準時)인 GMT(Greenwich mean time)가 이 시계에 의해 정해졌으며, 그 시계가 지름 약 1.5m의 크기로 천문대 출입문 우측 기둥에 붙어있다.그리고 시계 바로 뒤에는 큰 고목이 우람차게 서 있어 오랜 세월 그 자취와 권위를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책에서만 보던 천문대 직접 보다이 천문대는 1675년 찰스 2세의 명에 의하여 세워졌다. 영국이 대항해시대 세계 각국을 지배하면서 세계의 시각마저 자국중심으로 정해 버렸다. 그리고 워싱턴 회의(1884)에서, 이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선(線)을 경도 0도인 `본초자오선(本初子午線)`으로 통일, 세계만방에 선포했던 것이다.구내에 만들어 놓은 본초자오선(prime meridian) 조형물 앞에서 사람들이 두 발을 벌려 동(east)과 서(west)를 짚고 서서 좋아라한다. 이 천문대는 2차 세계대전시 런던침공이 있자, 켐프리지대 등으로 옮겨 다니다가 1998년에 문을 닫았고 지금은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관측시설과 시계류, 그리고 천문대 역사자료를 보관 및 전시하고 있는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그리니치`라는 이름은 이곳 런던 동네 이름(Greenwich)을 따서 지은 것으로, 이 언덕에서 런던시내 건물과 템즈강 주변 일부가 내려다보인다. 옛 학창시절 책에서만 보았던 그 천문대를 반세기가 지난 오늘 직접 와서 볼 줄이야, 꿈만 같았다. □영국 제임스 울프장군 동상천문대 건너편 쉼터에 런던 시내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높다란 동상이 있다. 동상 전면 하단에 `WOLFE`라고 쓰여 있다. 천문대와 관련된 사람인 줄로 알았으나, 영국 장군인 제임스 울프(1727~1759)의 동상이었다.그는 영국군이 캐나다의 지배권을 놓고 7년 동안 프랑스군과 싸웠는데 1759년 퀘백 전투에서 프랑스군에게 승리함으로써 캐나다를 영국령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군이다. 이곳 그린위치에 살았다고 해 동상을 세웠다.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천문대를 관람 후 공원 옆에 있는 영국 국립해양박물관에 들렀다. 1937년 개관해 세계를 주름 잡았던 대영제국의 해양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무려 250여 만점의 해양 수집품이 전시돼 있다. 항해법, 배의 모형, 항법계기며 당시 영국 해군의 발자취가 잘 보존되어 있고 해양 관련 서적보관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이 곳 그리니치는 영국패권의 상징적인 도시이다. 세계 식민지화에 열정적이었던 여왕인 엘리자베스1세의 출생지이자 그에게 충직했던 울프 장군이 살았던 곳이다. 이곳에 세계의 모든 시간까지 장악한 천문대를 만들고, 해양역사관을 만든 것은 모두 우연의 일은 아닌 것 같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09-24

동화속 세상에 머문듯 황홀 정착하고픈 맘이 절로 들어

영국 특유 고풍적 색감에중세영화 촬영지로 각광1·2차 세계대전 상흔 간직자발적 모금으로 자연 지켜□ 뛰어난 자연풍경 가진 마을런던에서 특급버스로 2시간 반 정도 가면 가장 영국적인 전원 마을이 나온다. 여러 개의 아름다운 마을이 모여 있는 코츠월드다.이 말은 원래 `옥스포드 부근의 구릉지대`란 뜻인데 지금은 예쁜 전원 풍경과 고풍, 전통이 담겨있는 아름다운 마을의 통칭으로 불리고 있다. 영국 은퇴자들이 가장 살고 싶은 곳이라고 한다.주로 석회암으로 지어진 집들과 돌담이 특유의 고풍적인 색상과 자연스런 모습으로 이어져있다. 영국 중세시대의 영화촬영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고,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곳이다. □ 이런 곳에 한번 살아봤으면…버스에서 내리는 곳이 `사이렌 체스트` 마을이다. 높고 큰 교회가 바로 앞에 있고 거리에 텐트를 친 간이 시골 장터, 공원 묘원과 전통찻집들이 눈앞에 보인다. 마을 안내소가 근처에 있어 이곳 여행에 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전통고택, 고목, 푸른 잔디밭, 냇물, 작은 돌다리, 찻집들이 이어지면서 가랑비가 내리는데도 많은 관광객들이 돌담 따라 마을을 거닐고 있다.언덕바지에 위치해 약간 번화한 `버포드 `마을, 숭어양식장과 백조가 노니는 연못이 있는 `바이버리` 마을 등 모두 동화 속에 나올법한 예쁘고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순수하고 천연스런 자연환경에 나도 모르게 `여기서 한번 살아봤으면`하고 중얼거려졌다.□ 총탄 흔적이 있는 교회당이 아름다운 마을 한 쪽에 총탄 흔적들이 있는 교회가 있고 그 건너편에는 높고 길쭉한 추념비가 서 있다. 비(碑)에는 1·2차 세계대전 때 이 마을 출신으로 전사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교회 뒤쪽에는 잔디밭으로 된 공원 묘원이 수많은 무덤과 묘비를 안고 있다. 안내소 직원의 얘기로는 이 아름다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적과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묘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마을이 이렇게 자연 그대로 잘 지켜져 온 것은 마을 사람들의 노력뿐 아니라,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라는 단체의 지원에 의해서라고 한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금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사들이고 관리하는 단체인데 수백만 명이나 되는 회원들이 뒤에서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귀띔도 해주었다. □ 자연녹지 사이렌 체스트 파크 관광 안내소에서 돌벽을 마주보고 우측 길로 가면 `park entrance(공원 입구)`라고 쓴 낡은 나무판이 보인다. 계속가면 아름다운 집들을 지나 수십 개의 튼튼한 쇠막대기로 칸을 친 커다란 철 대문이 나온다. 그리고 그 뒤로 탁 트인 푸른 초원이 보인다. 가슴이 뻥 뚫리듯 심신이 후련하다. 양팔로 몇 발자국 되는 철문에 쓰인 안내문에 의하면, 이것은 얼(Earl) 8세와 그의 아내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그의 조부모와 부모, 부인을 위해 만들었으며 그의 아버지(Lord)는 2차 대전 때 참전, 임무수행 중 돌아가셨다고 적혀있다. 즉 돌아가신 아버지와 선대 가족의 명복을 비는 뜻에서 이 좋은 공원의 대문을 만들어 기증한다는 의미가 숨어있는 것 같다. 신작로 같이 쭉 뻗은 길이 중앙에 길게 나있고, 좌우에 노란 꽃, 흰 꽃들이 촘촘히 깔려있는 푸른 초원이 융단같이 깔려있다. 그리고 그 좌우에 커다란 나무숲이 둘러있는데 이 길을 걷는 우리 모두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 된다. 줄곧 뛰고 솟고 하는 애들을 보면서 여정(旅程)에 지친 우리에게는 좋은 쉼터공간으로 `참, 좋은 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09-10

교정 어디든 뿌리깊은 전통과 학풍 물씬

지난 6월 중순 2개월간 유럽지역 자유투어를 위해 인천공항을 떠났다. 우리 부부와 딸 내외, 그의 초등학생 두 아들을 포함해 가족 총 6명이 함께 이동했다. 그에 따른 짐가방도 6~7개가 되니 큰 짐이었다. 영국, 스코트랜드와 아이스랜드를 거쳐 동·서유럽권과 스페인, 포르투칼 그리고 크로아티아등이 주요 여행 대상 지역이었다. 마침 국내 메르스 발병으로 인해 유럽국가의 입국절차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린 떠났고 이튿날 영국 히드로 공항은 한국인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영화 `해리포터` 촬영지엔관람객들로 인산인해레드클리프 카메라 도서관역시 인기촬영지로 유명세◇ 옥스포드의 도시풍경옥스포드는 시가지가 온통 대학건물로 형성된 학생들의 도시다. 인구 25만 정도의 중세풍 도시모습에서 명문사학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학구문화를 직감할 수 있었다. 이곳 학생들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배낭여행 학생들의 자전거무리,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길을 메웠다. 낭만적인 삶과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이들로 인해 이 도시는 벅찬 생동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영어권 대학 중 세계 최고의 역사를 가진 옥스퍼드 대학은 1096년쯤부터 교육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38여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돼있다. 많은 영국 수상과 국내외의 큰 정치가 그리고 여러 노벨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어디든 교정에 들어서기만 하면 전통과 유서, 고풍과 고요, 학풍과 질서가 몸에 와 닿았다. ◇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이 대학은 영국수상 수 십명과 아인슈타인이 수학한 곳으로 옥스포드 대학 중 가장 이름 있는 칼리지이다. 더욱 최근 헤리포터와 황금나침판 등 인기영화의 촬영지로 소문 나 많은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일부는 교회로 이용되고 중세학교 성벽과 고목숲, 잔디밭으로 이어지는 정원과 산책길은 아름답고 청결하고 고풍스러워 아이들과 함께 많은 가족들이 쉬어갔다.◇ 옥스포드대 도서관이 대학 도서관 중 맏형이 `보드리언 도서관`이다. 유럽에서도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수백만 권의 장서가 소장돼 있으며 2천500여명의 열람인을 수용한다고 한다.매주 수 천류의 서적 및 자료가 입관된다고 하니 `없는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릴 만하다. 원형 도서관인 `레드 클리프 카메라` 건물은 둥근 돔 형태로 생겼으며 대학 내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및 촬영 명소다.외부에서 보면 3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안에서는 2층으로 건축돼 있고 위 두 도서관은 가까운 거리에서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형(兄)네 건물이 좁아 옆에 동생 도서관을 지었는데,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는 동생 쪽이 월등하다. 수많은 석학들이 거쳐 간 옥스퍼드대 도서관은 많은 양서(良書)들의 보고(寶庫)요, 그리고 학생들의 학구요람으로 자리하면서 앞으로도 인재양성과 세계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옥스포드의 맛자랑 벤스 쿠키벤스쿠키는 서울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원조(1호점)가 이곳에 있다.세로로 세워진 간판인 `커버트 마켇(covered market)`을 보고 들어가면 몇 코너를 돌아 벤스쿠키와 무무스 밀크셰이크 가게가 나온다. 근처에 가면 냄새뿐만 아니라 빨간색 가게라 쉽게 찾을 수 있다.1983년부터 과자제조를 시작한 이 가게는 동물, 책, 집등 갖가지 모형의 맛있는 쿠키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한 젖소마크의 무무스 밀크셰이크도 만드는데 맛이 좋고 특이해 세계적인 명문 과자점으로 명성이 나있다.손자 녀석을 위해 이곳을 찾아왔지만 이를 살려는 사람과 구경꾼들로 한참이나 기다려야 했다./이종기 시민기자

201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