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만이 성공 이끈다

지난 2개월여간 일본 유후인온천마을과 서울 남산골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을 취재했다. 저 앞서고 있는 관광지들을 보면서 경주교촌한옥마을의 관광 활성화 방안과의 어떤 유사성을 생각해 보게 됐다. 모두 도심 재개발의 연장선에서 관광산업의 기초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재개발은 그것이 가져다 주는 이익에도 불구하고 방심해선 안되는 부분이 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대규모적인 도시재개발의 결과 도시공간의 전통성이 손실된다는 사실이다. 도시재개발은 도시공간구조에 있어서 기존 공동 사회의 형태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지역공동체에 의미를 부여했던 사회적 관계성에도 부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도시 재개발의 결과로 산업사회 이전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은 자생적인 문화적 다양성이 제거되는 것이다. 훌륭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디자인된 외부공간이 제대로 디자인된 건물만큼이나 중요하다. 건물들 사이의 공간을 훌륭히 디자인해 도시민들이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줄 때에야 비로소 도시공간은 공공생활에서 우러나오는 풍요함과 도시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지니게 된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살리고 지역적 특성을 살리는 교촌한옥마을 만들기를 제안한다.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전통한옥, 최부자 고택 한채뿐… 게스트하우스도 없어현지주민 일상 뒤섞일때 지속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파행 운영중인 체험시설, 市 직영으로 활성화시켜야□ 교촌한옥마을의 아이덴티티 정립도시 공간의 아이덴티티라는 것은 먼저 하나의 도시공간이 바로`그`도시공간답다라는 것이다. 아이텐티티는 하나의 도시공간이 그 도시공간다울 뿐 아니라 다른 도시공간과 다르고 또 무엇인가 뛰어나다라고 할 때 비로소 구체적으로 나타난다.이러한 도시공간의 특성은 도시공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속성이기 보다는 그 도시공간에 대한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즉 도시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구현하는 매체는 도시공간 자체의 속성보다는 그 도시공간에 대한 이미지가 도시공간 아이덴티티의 주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지가 도시공간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내용이라면 그것을 표현하는 매체는 도시공간을 구성하는 장소가 된다.이같은 도시공간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에 반해 교촌한옥마을은 아직 공간 아이덴티티가 부재한 상태다.문화공간은 어떤 개인이 그 공간환경의 일부 혹은 모든 양상들을 경험함으로써 지각할 수 있는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시각적 이미지 속에서 이용자는 역사적 사실이나 시각적 청각적 혹은 육체적 경험에 반응해 과거 환경을 회상하거나 현재 환경을 이해하게 된다.하지만 교촌한옥마을은 고풍스러운 조선시대의 한옥이 잘 보존돼 있거나 다양한 전통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제대로 없다.한옥마을 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요소가 전혀 없다. 마을 내에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한 채 없다.또 최부자 가문의 생활현장을 교육·체험 관광지로 활용하고 품격 높은 관광 명소로 개발하고자 했다는 부분도 많이 부족하다.한옥마을의 아이덴티티 정립에 있어 특히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작은 것부터 차별화하라사실 관광마케팅의 기본인 지역 차별화전략은 아주 단순한 것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색깔 하나만으로도 차별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교촌한옥마을은 최부자 고택 한 채 이외에는 한옥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것들이다. 새롭게 한옥을 더 짓거나 건물을 증축한다면 작은 것 하나라도 내 것으로 차별화 할 수 있는 시각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컨셉트를 빨리 선점하라국내에는 비슷한 성향을 가진 많은 한옥들이 있다. 남산골, 전주 한옥 마을 이외에도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 비슷한 도시들이 비슷한 개념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빠른 도시선언과 테마 도시 개발계획을 통해 이러한 개념을 선점해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남의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새로운 유혹에, 새로운 유행에 빠지지 말라현재 각 지자체에는 또 다른 형태의 일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에 따라 대부분의 지자체가 또 한번 그린투어리즘이라는 환경생태 관광상품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태관광이란 사실 아주 좋은 상품이다. 하지만 이 그린투어리즘은 도시의 기본을 구성하는 공통적인 한 부분이지 마케팅 대상으로 모든 지자체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플랜을 세우고 실천하는 작업은 그간의 하드웨어적 고정관념에서의 탈피를 요하는 등 현재 지자체의 여건상 결코 접근이 용이한 작업만은 아니다. 막연히 공무원들에게 강요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여기에는 많은 전문가가 참여해 계획을 세우고 또 한편으로 이러한 새로운 작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관심과 재정적 후원 또한 당분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기존의 단선적인 중장기 개발계획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연구비용과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계획을 토대로 교촌한옥마을이 자신들만의 고유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예산 절감은 물론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의 명성 또한 자연스럽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지로서의 지속가능성 우선 관광지로서의 지속가능성을 보장 받으려면 현지 주민의 일상적 삶이 뒤섞여 있어야 한다. 자연 경관을 자원으로 하지 않는 한 상업시설만 존재하는 관광지는 다시 찾지 않는다. 또한 오늘날 도시계획의 기본 개념이 쾌적성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다.일본 유후인온천마을과 전주한옥마을은 관광객들의 눈요깃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껍데기`만 복원한 민속촌이 아니라 현대인의 구미에 맞도록 전통을 재창조한 지역민들의 주거공간이 세계적 관광지로 이름나고 있다.이들 마을들이 가난한 마을에서 최고의 주거지로 거듭나는데는 꼬박 20~30년이 걸렸다.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합심해 살기 좋은 마을이 가장 뛰어난 관광지라는 원칙에 충실해 정성을 들여 가꾸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이처럼 문화는 관광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관광은 문화를 번성케 하는 상생 구조다. 문화에 역사가 더해지면 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게 되면 국가 문화를 발전시키게 된다.반면 교촌한옥마을은 현재 경주시가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을 위해 215억원으로 이곳을 조성해 개장했지만 위·수탁 협약 해지 및 소송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개장한 지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아 이 마을의 관리운영 민간위탁사업자인 전통문화진흥원이 경주시의 사전승인 없이 전대 계약을 하고 과도한 임대료를 징수했다는 이유다. 또 사업계획 승인없이 전대업체를 모집하고 시설 일부도 임의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통문화진흥원은 건물 인도 및 퇴거에 불응하고 있고 시는 건물인도 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통문화진흥원이 직영하는 체험장 3곳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 □ 운영방법 바꿔야 현재 교촌한옥마을 수탁업체가 진행하는 체험시설은 운영이 거의 안되고 있다. 하루 빨리 한옥마을을 경주시에서 직영해 체험시설 등 여러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저 남산골한옥마을의 선진화된 운영방식을 지침으로 삼거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끝/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8-01

“여성 혼자 다녀도 안전한 관광지, 주민 스스로 만들어”

▲ 타카다 노부아키 유후인市 상공관광과장-유후인 온천마을로 활성화 되기 시작한 것이 1970년대 이후라고 알고 있다. 유후인 온천마을의 유래를 알려달라. △태고시대에 유후인 분지는 호수였다고 한다. 보우링(온천작업을 위해 구멍을 파는 것) 작업으로 인해 지하 깊은 곳에서 목편이 나오거나 고목이 분지 주변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약 1천300년 전인 분고 풍토기에는 `유부(柚富)의 고향(풍족한 마을)`이라고 기록돼 있으며 나라 시대에는 납세를 위한 곡창인`원`이 설치돼 있어 유부원이라고 칭해졌으며 무로마치 시대 이후에는 이땅에 크리스찬이 많았다는 것을 전해주는 묘비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1960년경 유후인은 각 지역에 공동 욕탕이 산재하고 있는 `한촌(寒村·썰렁한 마을)`이었다. 1952년 황량한 마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유명해진 계기가 유후인 분지 댐 계획이었다. 표고 550m 이하는 수몰, 관광서나 유후인역 등의 마을 중심부는 수심 100m의 호수로 가라앉을 계획이었다. 찬반양론이 마을을 어수선하게 하는 중에서도 반대 운동의 중심이 돼 `유후인`의 기초를 다진 것이 젊은 청년 단장이며 초대 유후인 마을 회장인 이와오 히데카즈씨였다.당시의 주간 산업은 농업이었으나 물이 냉하고 배수가 나쁘며 장마 때에는 침수되고 호수였기 때문에 연약해진 지반, 논 안에 대나무 장대를 타고 가슴까지 잠기면서 모심기를 하는 것뿐 아니라 분지 특유의 일조 시간이 짧은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의 벼농사였다. 10아르당의 수확량은 평균 480kg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겨우 수십 채의 시골티가 나는 여관이 자그마하게 영업해 나가는, 숙박자수는 연간 수 만명 정도의 빈약한 관광상황 이었다.온천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 용출이 주였으며 용출 지구도 극히 한정돼 있었다. 1964년 큐슈 횡단도로가 전선 개통됨으로 인해 유입 인구가 대폭적으로 늘어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유후인 관광산업에서 빛이 보인 것은 이때부터 였다.무분별한 개발 피하려 `윤택한 마을 만들기 조례` 제정, 생활형 관광지로영화관 없는 영화제·쇠고기 먹고 절규하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성공 비결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이후 유후인 온천마을이 일본 3대 온천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유후인에는 명소나 고적지, 그리고 환락가가 없는 가운데서 벳부 온천적인 관광지를 목표를 해도 모방에 지나지 않는다. 장래적인 전망에서 건강하고 젊은 여성이 혼자서라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 만들기를 목표로 한 것이다.생활형 관광지인 유후인에서는 `살기좋은 마을이야말로 뛰어난 관광지`라는 컨셉이 만들어졌다.1990년 쿠와 오르트 구상의 핵심이 되는 건강온천관이 10종류의 입욕 시설을 준비해 개관했다.당초 토지 신탁 방식으로 운영을 실시했지만 현재는 행정에 의해 관광객이나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1990년 유후인역의 개축과 더불어 JR큐슈와 협의를 통해 오이타 출신의 이소자키씨의 설계에 의한 역사는 전체가 검은 색으로 홀이 위로 뻥 뚫려 있으며 개찰구에 더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대합실에 갤러리를 설치해 문화의 향기가 나는 마을 현관으로서의 정취를 잘 나타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유후인 온천마을의 인구나 규모, 자랑거리를 알고 싶다. 특히 한 해 관광객 분석 및 관광 수입현황을 알려줄 수 있나.△유후시 총 인구는 2009년 3월 현재 3만6천330명으로 하사마마을 1만5천854명, 유후인마을 1만1천333명, 쇼나이마을 9천143명이다. 자랑거리는 `안심·안전한 관광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무엇보다 주민자치회가 `우리마을 우리가 지킨다`는 한마음으로 안전한 마을을 지켜가고 있다. 마을 발전을 위해 어려울 때 서로 도와주고 주민자치회에서 돈을 내어 소방차를 사고 소방단을 운영하는 등 경찰과 소방관이 필요없는 마을이라고 말하고 싶다. 관광객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2011년 현재 한 해 동안 3백7십만2천98명이 유후인 온천마을을 찾았고 관광 소비액은 2007년 현재 158억5천3백86만4천엔이었다. -유후인온천마을의 상점과 상공인수, 그들의 연간 수입을 알고 싶다. 또 관광 마케팅이나 홍보 노하우가 있다면.△상점수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등록된 상공인수는 456명이다. 그들의 연간 수입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관광 마케팅에 관해서는 다른 온천지와는 달리 환락요소를 없애고 관광하러 온 사람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관광지로서 착실하게 오늘의 브랜드 이미지를 이룩해 온 것이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일본 최대의 급수를 자랑한다고 하는 온천 이외에 1975년부터 음악제와 영화제, 쇠고기 먹고 절규하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소개를 부탁한다.△우선 1975년 7월 유후인 괴멸설을 날려 버리려고 대마도까지 가서 몸집이 작은 다유슈우마를 구입했다. 자동차 정비공장을 하는 주민이 수제품 마차를, 여관을 경영하는 주민이 마부가 돼 주민들의 창의적 노력으로 시작된 것이 마차의 운행이다. 유후인이 고집스럽게 지켜낸 자연경관과 전원풍경의 유지, 완만한 시간 흐름의 창조와 체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두번째로 1975년 8월 제1회 유후인 음악제가 `밤하늘 아래의 작은 콘서트`로서 개최됐다. 출연자와 청중이 같은 티셔츠를 입음으로 인해 생겨나는 일체감과 청중과 음악가와의 교류회 개최 등 무엇보다도 유후인의 대자연을 무대로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음악회로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많은 음악가들로부터 `상업적이 아닌 수제품적인 음악제가 얼마나 즐거운 것인가`라는 호평을 받았다.세번째로 1976년 8월 `영화관 하나 없는 마을, 그러나 그 곳에 영화가 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후인 영화제가 개최돼 평상시 만날 수 없는 영화 스타와의 대화나 영화관계자들의 비화들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독의 영화제작의 의도 등을 직접 물을 수 있는 것 등이 큰 호평을 얻고 있다.네번째로 쇠고기 먹고 절규하기 대회 개최다. 유후인의 초원은 옛부터 채초 방목지로서 이용돼 왔다. 기계화 등의 영향으로 소의 사육 농가수와 인원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초원은 큰 관광자산`이라는 인식이 나타나게 됐다. 그 보존을 위해서는 소의 존재가 필수불가결 했다. 도회지의 사람이 자금 20만엔을 제공해 농가가 소를 구입해 사육하는 `소 한마리 목장운동`이 전개됐다. 1975년 10월 소의 주인과 사육농가가 함께 쇠고기 전골 요리를 먹고 교류하며 초원에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고함으로 치게 된 것이 이 대회의 시작이다. 유후인 태생으로 유후인 특산의 `유후인 소`를 초원에서 구워 먹으며 크게 절규를 하는 이 행사는 유쾌할 뿐만 아니라 시대를 풍자한 절규 등은 듣은 것 만으로도 즐겁다.다섯번째로 `윤택한 마을 만들기 조례`의 제정이다. 유후인마을도 1988년경부터 리조트 개발의 물결에 휩싸였다. 외부로부터의 대형 자본은 무계획적인 개발과 자연환경의 파괴, 무질서하게 경관을 해쳐 마을 만들기의 주체성을 주민들로 부터 빼앗으려 했다. 농지의 10아르 당 1억엔이 넘는 고액 매매가 잇따라 농민들의 경작 의욕마저도 빼앗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1990년에 제정된 `성장의 관리`를 이념으로 하는 `윤택한 마을 만들기 조례`는 일정 이상의 면적이나 높이 등의 개발 행위에 대해 사전협의를 요구해 마을 만들기 심의회의 심의 등에서 이 마을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만들어 온 마을 만들기의 컨셉`을 존중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거듭 강조하지만 유후인은 관광지로서 유명해지기보다 살기좋은 마을로서 풍부한 자연환경을 살려서 한번 온 사람이 다시 오고 싶어하고 또한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후인의 장점을 알려주게 되어 정말로 안전·안심하게 쉬어갈 수 있는 마을이라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신념을 지켜가고 싶다. 그렇게 하여 유후인을 찾아오는 사람이 1박이 아니고 주위에 있는 마을을 둘러보며 며칠간 쉬어갈 수 있는 체재형 온천지로 만들고 싶다. `오래된 점포`란 `오래된 전통을 계승하면서 그 시대의 요구에 순응해 살아남은 것`이라고 정의된다. 유후인은 오늘까지 50년에 걸쳐 구축해 온 마을 마들기의 컨셉을 완고하게 지켜나가면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해 향후에도 지역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혜와 노력을 더불어 투자를 계속해 나아갈 것이다.`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7-25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

일본 유후인온천마을은 저 유명한 벳부에 비해 조용한 고급 관광지랄 수 있다. 품격이 있고 조용하고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쾌적한 여행지다. 유후인 마을은 우리나라 읍 소재지보다 적은 인구가 살고 있다. 그런데도 이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400만명이고, 그 중 25%가 숙박객이라고 한다.평균으로 치면, 하루 1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그 중 2500명이 이 마을에서 숙박한다. 관광객이 이 마을에 줄 경제적 효과를 상상하고도 남는다.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과 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은 그 비결을 살기좋은 마을을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줌으로써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것이 아니겠냐고 대답했다.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느긋히 시간 보내는 경관창조 위해건물서 표식마크까지 세심히 배려”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 코토 히사오 유후인 마을 자치위원회 회장은 “선배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노력해 오늘날 성공했듯 여러 관광객들이 불편해 하는 상점 카드사용률 제고 등의 몇몇 불편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유후인온천마을은 1955년 초대 유후인 촌장이었던 이와오 히데카즈가 `온천, 산업, 자연 산야의 융합`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온천마을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그렇다. 이와오 히데카즈 초대 유후인 촌장은 당시 썰렁한 마을이었던 이곳의 발전을 위해서는 `온천, 산업, 자연의 산야를 다이나믹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의로의 과제`라고 마을만들기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분지였던 이곳은 배수가 나쁘고 습기가 많아 병이 만연하거나 장마 때마다 농지가 침수돼 농업 진흥을 위해 기반 정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1965년부터 일본이 미국전쟁에 진 보상 사업에 의한 대규모 하천 개수 공사 등을 실시했다.1970년 유후인마을의 입구인 벳부시 이노시시 세토에 골프장이 생기려고 했을 때 다습 초원 식물의 보고인 이 지역을 지키자고 주민의 자주 조직인 유후인의 자연을 지키는 회를 결성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호소해 이를 저지했다.-이후 마을 자치위원회는 유후인 온천마을 발전을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성과가 있었다면 알려달라.△1973년 히가시 이시마츠의 고원 오도기노에 큐슈자연동물공원 아프리칸 사파리의 건설계획이 거론됐을 때도 교통 소통문제나 자연경관의 손실, 그리고 수질오염의 문제 등으로 반대운동을 전개해 결과적으로 현재의 아지무마을에 전설되게 됐다.1985년엔 유후인마을의 어떤 여관 옥상에 자유의 여신상이 건립되고 있었다. 유후인의 경관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민운동이 전개돼 결국 철거하기에 이르렀다.1994년엔 유후인의 연못 습지 지역이 개발되려 했을때 유후인은 귀중한 다습 초원 식물의 보고이기 때문에 6.6ha를 4억엔에 구입해 이를 보호했다. 2000년 오이타 자동차도의 건설에 있어서는 고속도로 교각의 배색은 붉은색이 표준이었지만 유후인분지로부터 붉은색이 너무 눈에 띈다는 이유로 일본도로공단에 배려를 신청해 녹색으로 교체했다.이에 앞선 1999년에 `마을의 풍경을 만든다`라는 지표를 만들어 명소 고적이나 환락가가 없는 새로운 관광지를 조성하고 조용하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관을 창조하기 위해 시와 주민들은 노력해 왔다. 건물에서부터 표식 마크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에 세심한 배려와 정성을 들였다.유후인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물이다. 풍부한 물과 온천을 놓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구상되고 이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찬반으로 분열되었던 게 1950년대 이후 유후인의 모습이었다.그리고 이렇게 개발과 보전을 놓고 벌어지는 논쟁 속에서 마을의 전통과 자연을 지켜, 일본 제일의 마을 관광지로 추진한 동력은 대안을 생각하는 민간운동이었다.당시 유후인 민간지도자들은 일본 전역을 휩쓰는 메가프로젝트 개발방식을 따라가지 않았다.일등을 하기 위한 단거리 경쟁을 포기하고, 유후인만이 가진 특성을 살리는 혼자만의 장거리 달리기를 한 것이다. 젊은이들을 독일의 온천휴양지 바덴바덴으로 시찰을 보내어 체류 휴양지로 발전시키는 것을 배우게 했다.1975년 큐슈 대지진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지만 주민들은 환락형 관광지가 아닌 문화와 농촌풍경이 어우러진 휴양형 관광지의 기조를 지키면서 품격과 정감이 있는 마을로 가꾸었다.`정감있는 마을 만들기 조례`를 제정하여 고도를 제한하고 본래의 마을 모습을 간직하게 했다.관광객에게는 이곳서 생산되는 쌀 야채 쇠고기로 요리를 만들어 제공했다. 주민들은 극장 없는 `유후인 영화제`와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유후인 음악제`를 시작했다. 기차 역사를 개조해 갤러리도 만들었다. 그 후 일본인의 관광취향이 단체여행에서 가족 및 커플 여행으로 바뀌면서 유후인은 때를 만났다.이러한 과정을 거쳐 유후인은 수려한 자연과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시골 온천의 분위기를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 연간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더 나은 관광 서비스 제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유후인온천마을이 세계적 온천마을로 각광받고 있다. 기분이 어떠하며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유후인은 1천m가 넘는 고산준령에 둘러싸인 6백m 고지의 산악 분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유후인은 후지산에 이은 명산으로 꼽히는 유후다케와 울창한 숲, 온천과 강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마을이다.세계 관광객들이 아마 유후인 마을을 보고 느끼는 것은 옛 모습과 정취를 잘 간직하고 있어 아늑함과 평화로움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이 아닐까 한다.분초를 다투며 경쟁하는 대도시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조용한 피난처를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시와 주민들의 마음이다.선배들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노력해 오늘날 성공했듯 여러 관광객들이 불편해 하는 상점 카드사용률 제고 등의 몇몇 불편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숙박·온천·전통만찬을 한자리서관광객에게 `최고의 휴식` 선사”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 유후인은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자랑하는 마사유키 후시가미 유후인 온천호텔 연합회장은 “관광객들에게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살기좋은 마을`의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료칸이 관광객들이 믿고 숙박할 수 있도록 국제적 고급 숙박시설로 인정받게 된 비결을 알고 싶다.△유후인온천마을이 관광명소로 알려지기 전인 1960년대엔 현재는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겨우 수십 채의 시골티가 나는 여관이 자그마하게 영업해 나가는, 숙박자수는 연간 수 만명 정도의 빈약한 관광 상황이었다.온천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 용출이 주 였으며 용출 지구도 극히 한정돼 있었다. 1964년 큐슈 횡단도로가 전선 개통됨으로 인해 유입 인구가 대폭적으로 늘어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유후인 관광산업에서 빛이 보인 것은 이때부터 였다. 당시 유후인온천은 일본 내에서도 알려지지 않은 그저 조그마한 농촌마을이었다.선배들이 도쿄에 마을 홍보를 가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저 `안쪽 벳부`라고 소개할 정도였다.하지만 일본 최대의 온천지로 유명한 벳부의 경우 스키노이 호텔 등 대형 숙박업체들은 대중적이고 너무 시끄러워 휴식을 취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유후인은 벳부와 반대로 `조용한 산촌마을`의 이미지를 간직하자고 우리 연합회는 의견을 모았다. 이처럼 `조용함, 녹색, 경치`등 푸른환경 유지에 주력해온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특히 료칸이 국제적 고급 숙박시설로 인정받고 있는 비결은 일본 숙박업협회는 료칸을 아시아 전통문화 체험상품으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점에 그 비결이 있을 것 같다.-유후인온천마을의 료칸 현황 및 소개를 부탁드린다. 가장 자랑할 만한 료칸과 그곳에서 최고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유후인온천마을에는 140여개의 료칸이 있다. 이중 30여개가 온천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 온천 휴양지임을 증명할 수 있는 수치다. 료칸은 숙박과 온천, 그리고 가이사키라 불리는 일본식 만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급 온천여행을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여행 요소랄 수 있다. 일본 도호쿠지방의 250년 된 사무라이의 저택 등을 이건해 놓아 운치를 더하는 니혼노아시타바 료칸은 한국 관광객에게는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의 촬영지로도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이곳에서의 최고의 휴식은 단연 온천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본전통의상인 유카타로 옷을 갈아입고 대나무 숲 속에 자리한 노천탕에서 노천 욕을 한 뒤 전통 가옥의 다다미방 객실의 푸근함을 느낄 수 있고 료칸 여주인은 일본료칸 특유의 친절한 태도로 손님을 맞아준다. 앙증맞은 간식거리와 푸짐한 만찬을 하고 나면 낯선 여행의 피로는 금새 풀어진다. 그렇게 여유로운 유후인 마을에서의 여행은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을 남기게 한다.- 서양인들은 료칸 이용이 익숙지 않을 것 같다. 서양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들을 위한 특별한 배려가 있다면.△서양인들은 온천욕에 있어 저항감이 있다. 공동목욕탕 사용에 낯선 이들에겐 개인 독탕을 운영하는 료칸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침대 방 보다 일본의 생활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다다미방을 선호한다. 전통 료칸 특유의 여유롭고 고즈넉한 다다미방에서 격식을 갖춘 식사 대접을 받으면 만족해 한다.-앞으로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옛날 관광객들이 여기저기 많이 둘러보는 여행을 즐겼던데 반해 현대의 관광 스타일은 한 곳에서 천천히 휴식을 갖는 여행이 주류를 이룬다.특히 유후인은 높이 제한한 아담한 마을로 마을에 오면 편안하고, 재미있고, 무언가 보고 싶은 그런 마을의 인상을 남겨드리고 싶다. 세계 관광객들에게 `오고싶은 마을`로 좀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이곳 사람들은 예전부터 한 여관을 위한 유후인이 아니었다.다시말해 상점 간 라이벌이 아니고 전체적으로 서로 도와주는 그런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고도를 제한하고 `조용함, 녹색마을`을 기치로 내걸었던 선배들이 지켜왔던 것 오래도록 지켜가고 싶다.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북적거리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관광객들에게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살기좋은 마을`의 이미지를 남겨주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2013-07-18

주민들 애정으로 일군 생태촌의 여유로움이란…

마을이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몸 비비고 먹고 사는 곳이다. 모여서 먹고 살다보면 곳곳에 지명이 만들어지고 푸짐한 이야깃거리가 생긴다.일본 북규수 유후시에 위치한 유후인 온천마을은 끈질기게 옛마을 공동체 모습을 되찾으려 애썼던 지역주민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기자는 4일간 유후인 온천마을을 취재하며 주민들이 똘똘 뭉쳐 일궈낸 `생태촌`의 여유로움에 감동했다.유후인은 북동쪽에 명산 유후타케와 쓰카하라 고원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남북으로는 오이타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휴양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1975년 지진으로 파괴된 마을 복원으로 명소 조성年400만 관광객 일등공신은 전통 온천문화 체험 `료칸`유흥업소 없는 유노츠보 거리, 독특한 전통가게 즐비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 직접 가꾸고 지켜서 만들어낸 세계적 온천마을일본에는 내로라하는 온천들이 셀 수 없이 많다. 저마다 좋은 수질을 자랑하며 세련된 시설을 갖추고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그중에서도 유후인 온천마을은 조금 특별하다. 계획적인 도시 개발을 뒤로 하고 유후인 주민들이 직접 가꾸고 지켜서 만들어낸 온천마을이기 때문이다.이곳에는 사람과 자연환경, 문화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생태마을의 여유로움이 펼쳐져 있다. 색다른 볼거리, 어디에서도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볼거리, 콘크리트로 대표되는 현대에서 그와 정반대되는 자연을 잘 간직하고 있는 산촌마을이 향수에 젖어들게 하는 볼거리가 된 것이다.유후인이 척박한 산촌에서 일본 제1의 보양온천지로 거듭 나기까지에는 주민과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일구어낸 유후인마을의 드라마틱한 역사가 숨겨져 있다.유후인 마을이 일찍 표방하고 나선 것은 생활문화를 그대로 보여주자는 생활문화관광지이다. 주민 수가 1천명이 조금 넘는 지역에서 하루에 주민수의 10배가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마을이 되었기에 최근에는 몰려드는 관광객을 관리하느라 여러 가지로 오히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라고는 별다른 게 없다. 대규모 시설은 더더욱 없다. 마을 주민들의 힘으로 30여 년간 가꾸어 온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는 것에 관광객들이 매료된다고 한다.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근 벳부 온천과 달리 가난한 산촌에 불과했던 유후인이 관광지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0년 전이다. 지금의 아기자기한 온천마을 유후인은 1975년 큐슈지방의 지진으로 파괴된 마을을 유후인 주민자치회의에서 원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만들어졌다. `유후인의 자연을 지키는 회`를 결성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간직하고 젊은 여성이 혼자서라도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 만들기를 목표로 생활형 관광지를 만들어 나가 `살기 좋은 마을이야말로 뛰어난 관광지`라는 컨셉을 만들었다. 마을이 옛 모습으로 복원되자 잊고 지냈던 추억을 느끼려는 도시인들이 찾기 시작했다. 온천과 휴식을 위해 여행객들이 몰리면서 마을의 중심거리에는 개성있는 공방과 토산품점, 음식점 등이 하나 둘 들어섰다.`일본 최고의 관광명소`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유후인은 일본에서만 연간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 긴린코 호수 등 명소 즐비 유후인은 오이타현의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는 동서 8km, 남북 22km의 작은 온천마을이다. 외곽에는 명산 유후다케를 비롯해 1천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우뚝 솟아 마을을 감싸고 있고 그 중심에는 아름다운 호수 긴린코가 있어 멋진 휴식공간을 제공한다.유후인역에서 긴린코호수까지의 약 11km 정도의 유노츠보거리는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천마을`이라는 타이틀을 보여준 일등공신이 됐다. 전통민가와 농가를 개조한 료칸과 음식점도 늘어가면서 지금의 유후인이 됐다. 옛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거리의 가게들은 어느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브랜드나 현대식 쇼핑몰이 아니다. 주민자치회가 건물크기와 높이를 제한하고 해외유명 호텔 유입금지, 유흥업소 금지, 여러 미술관과 작은 갤러리들, 마을을 도는 마차와 전통인력거꾼을 두는 등의 노력을 해 전통과 문화가 잘 조화된 예쁜 온천마을로 가꿔 놓았다.메이지 시대 양식의 가옥이며 저마다 특색 있는 가게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풍부하고 질좋은 온천수를 공급하는 료칸과 개성 있는 갤러리들,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공예품점, 테디베어 가게, 토토로부터 헬로키티까지 각종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상점, 전통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 등 곳곳에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시내에는 자동차 대신 말이 이끄는 마차가 다니고, 현란한 네온사인 대신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간판을 내걸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유후인에서 길을 걷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긴린코다. 유후인을 대표하는 호수로 석양이 비칠 때 잉어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면 비늘 빛이 금빛으로 보인다고 해 `긴린코(鱗湖)`라는 이름이 붙었다. 둘레가 400m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규모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호수 옆에 자리한 샤갈 미술관도 긴린코의 명소 중 손꼽히는 곳이다.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고, 2층에서는 샤갈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긴린코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규슈 유후인 민예촌도 근세 일본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메이지시대 초기의 술창고를 해체해 만든 민예관을 비롯해 유리공장과 다이쇼시대의 우체국을 이전해 만든 우편 자료관 등이 있다. 유리 공예, 나염 등 장인들이 규슈 전통 공예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도 마련돼 있다.□ 일본 최고의 온천수·유후다케산유후인 온천지역은 큐슈 횡단도로를 기준으로 상점지역과 외곽지역으로 구분되는데 상가지역에는 시탄유 대중탕을 비롯해 2/3이상의 온천장들이 모여있고 개성있는 온천들은 유후다케 아래 서쪽 외곽지역에 몰려 있다.마을의 북단에 위치하는 츠카하라 고원에는 츠카하라 온천이 있다. 표고 약 800m에 위치한 신비탕은 철 함유량 일본 1위, 산성도 2위의 유산염천으로 옛부터 피부병에 약효가 있다해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고객이 끊이질 않는다.마을의 서단에는 유노히라 온천이 있다. 가마쿠라 시대(1200년경)부터 시작돼 천하의 유명 온천으로 명성을 누렸다. 돌층계를 중심으로 한 풍경과 인정에 방랑 시인인 다네다 산토카도 많은 시조를 남기고 있다. 온천물은 특히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동쪽으로는 쿠사츠, 서쪽에는 유노히라라고 해 한 시대를 풍미했다. 온천지역 사람들의 옛 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계승돼 매년 5월 열리는 `유노히라 온천 축제`등에서 그것을 엿볼 수 있다.유후인 온천은 마을의 중심에 있어 분지 중심부의 유후인 역에서 표고 450m로 여름에는 시원한 반면,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아 한 해에도 몇 번은 거리가 눈으로 뒤덮여 얼음의 나라가 된다.온천의 온도는 45도에서 98도로 높고, 용출량은 4만2천℃분으로 풍부해 뱃부 온천에 이어 전국 제2위를 자랑한다. 분지내의 어디를 파도 온천이 나와 대부분의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생활 온수도 온천이며 천혜의 풍부함을 향유하고 있다.대표적인 곳으로는 섭씨 95도가 넘는 원천수를 자랑하는 유후인 야스하 료칸의 온천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에 따르면 유후인에서 유일한 에메랄드 빛의 온천수로 신경통, 위장병, 피부병, 미백에 좋다고 한다.유후인 온천마을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등산이나 트래킹도 가능하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1천548m에 달하는 유후다케산이 있다. 후지산에 이어 일본의 두 번째 명산으로 꼽히는 이산은 가깝게 보이고 갑자기 높아지는 산세가 알프스 산맥의 스키 리조트나 강원도의 험준한 국립공원과 사뭇 그 느낌이 다르다. 특히 산이 마을을 아늑하게 둘러싸고 있으며 노천탕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유후다케 풍경은 평화로움 마저 느낄 수 있다.□ 전통가옥서 전통음식 즐기며 온천 체험유후인을 일본 최고의 관광지로 만든 주인공은 바로 료칸이다. 일본 전통 여관들이 료칸연맹을 구성해 전통 가옥에서 유카타를 입고 전통 음식을 즐기며 온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료칸을 대표적인 아시아 전통문화 체험 상품으로 자리매김 시키고 있는 비결을 느낄 수 있다.고풍스러운 객실과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행복한 온천욕, 정갈하고 맛난 요리들이 한가득 나오는 저녁 만찬, 그리고 언제나 따스함으로 맞아주는 료칸 여주인의 풋풋한 미소는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인프라, 생활 및 전통문화, 향토맛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다시찾고 싶은 여행지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7-11

전통은 구닥다리?… 관광, 새 패러다임을 열다

전통은 흔히 낡고 불편한 `구닥다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전통은 조상들이 수백 수천 년을 쌓아온 삶의 지혜가 응축된 값진 자산이다. 특히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할 때 미래가 열릴 수 있다. 전통에 대한 해석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다. 전통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는 서울 남산골한옥마을과 전주 한옥마을을 가봤다. 이 두 마을은 고유한 하드웨어 기반과 선진 관광지의 많은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마을마케팅에 기반을 둔 자신들만의 고유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선진적 관광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옛정취 그대로 살아 숨쉬는 도심속 휴양지한옥 5동·공예전시관·타임캡슐 광장 등으로 구성서울시가 마을 예산 관리, 위탁업체에 배분 `눈길`□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으로 조성 시작, 1998년 개장서울 남산 아래 위치한 남산골 한옥마을은 1989년 시작된 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으로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옥을 한군데 모아 지역 재생 및 활성화 정책으로 조그마한 볼거리가 있는 마을을 조성해 1998년 문을 열었다.대지면적 총 2만4천180평에 전통한옥 5동, 전통공예전시관, 천우각 광장동, 전통정원, 타임캡슐 광장으로 구성돼 있다.남산골 한옥마을의 가장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타임캡슐 광장은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600개의 품목을 선정 타임캡슐에 담아 지하 15m에 매장해 놓은 곳이다.타임캡슐 광장을 따라 내려오며 펼쳐지는 전통정원은 남산의 산세를 살려 구릉지와 계곡을 완만하게 조성하고 소나무 등 향토수종을 식재했으며 간간이 설치된 누각과 함께 멀리 펼쳐지는 시내 전경이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게 한다.전통정원 내에는 그 동안 훼손됐던 지형을 원형대로 복원해 남산의 자연식생인 전통 수종을 심었으며 정원의 서쪽에는 계곡을 만들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다. 또 정자, 연못 등 전통양식의 정원으로 꾸며졌다. 정원의 복동쪽 대지에는 5동의 한옥가옥들이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 내에 조성한 이 한옥마을은 순수혈통의 전통 가옥 5채를 이전 복원했다.민속자료로 지정된 서울 시내 23채의 전통 가옥 중 변형이 가미된 것을 제외한 순수혈통의 한옥들로 종로구 삼청동의 오위장 김춘영가옥과 관훈동의 부마도위(임금의 사위) 박영효 가옥, 옥인동의 순정효 황후 윤씨 친가, 동대문구 제기동의 해풍 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중구 삼각동의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이다.이 중 건물 이전이 불가능할 정도로 낡은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만 새 자재를 사용해 복원하고 나머지는 모두 건물을 하나하나 뜯어내 이전 했으며, 재활용이 불가능한 목재는 설악산의 자생육송으로 대체했다.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에서는 예절배우기, 국방공예 등 문화학교, 해풍부 원군 윤택영댁 재실에서는 서예, 한시, 사군가, 찬문강옥 등의 전통문화 강좌가 열린다. 부마 도위 박영효 가옥에서는 한국의 소리 공연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오위장 김춘영 가옥에서는 전통공예 기능을 전승, 보급하는 무형문화재 시연이 열린다. 도편수 이승업 가옥은 전통찻집으로 하고 있다. 또한 공예 전시관에서는 민화, 침선, 나전칠기, 전통매듭 등을 만드는 방법을 재연하고 각종 공예품도 전시 판매하고 있다. 공동마당에서는 전통민속놀이 재현 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이곳에는 한옥에 살았던 사람들의 신분 성격에 걸맞는 가구 등을 배치해 선조들의 삶을 재조명 했으며 전통공예관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능 보유자들의 작품과 관광상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시와 민간위탁 반반, 운영의 미도 한몫남산골 한옥마을은 관람객 대상 주말 전통혼례, 무료공연, 태권도 시범 등 차별화된 전통문화 공연 및 체험행사 등으로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2011년에는 2백14만1천483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성공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특히 특정 산업 유치, 문화관광상품 개발, 마을 CI개발 등 마을 자체를 마케팅 주체로 설정하고 종합적으로 마을을 마케킹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중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시설의 예산과 운영 부분이다.마을의 전체 예산은 서울시가 관리해 민간 위탁한 업체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전통문화 진흥의 전문성이 있는 업체가 운영에 참여해 계획을 세우고 또 한편으로 이러한 새로운 작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시가 재정적 후원을 하는 방식인 것이다.최근 여러 지자체가 새로운 문화인프라를 집적 할 때 준공하자 말자 바로 민간위탁을 주는 방식을 하고 있다. 이는 갓난 아기를 바로 어린이집에 떠맡겨 버리는 위험한 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공예관에서 판매되는 관광상품의 수익은 시에 집결돼 수익사업으로 쓰는 것도 마을의 경쟁력 있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예산으로 쓰이게 된다.■ 전주 한옥마을한옥 수백채 옹기종기, `느림의 미학` 만끽전동성당 등 근대유적에 20여개 문화시설 한데 모여한옥서 다도·소리·공예까지… 숙박객 年 20만 달해□ 한옥 통한 관광형 숙박·전통문화체험 성공 사례전주 한옥마을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사람이 실제 거주하는 540여채의 전통한옥이 밀집해 있다.마을 안에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과 400년 전통의 고즈넉한 향교,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전동성당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전통한옥이 주는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다.소리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최명희문학관 등 전통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20여개의 문화시설도 집적돼 있다.한지공예, 전통놀이, 다도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한지원, 술박물관, 전통문화관, 공예품전시관 등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의 발길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지역 예술인들이 만든 탈, 장승 솟대, 인형, 도자기 등을 전시·판매하는 `문화장터`와 크고 작은 축제들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전주 한옥마을은 `한옥마을 숙박 1번지`로 꼽힌다. 2009년 한옥숙박객이 4만3천456명에 이르렀고 2011년에는 5만3천781명으로 증가했다. 전주시에서 정의한 한옥숙박이라 함은 한옥형태의 가구에서 다도, 소리, 공예 등 체험까지 같이 할 수 있는 시설을 의미한다. 한옥마을 내에서 자유롭게 이뤄지는 민박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어서 실제 한옥숙박객은 두 배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2011년에만 약 409만으로 집계됐고 이들 중에 숙박을 하는 관광객이 7~10% 정도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옥숙박객은 연간 2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풍성하고 맛깔진 전통음식과 지자체 치밀한 준비도 한 몫한국 전통문화와 음식이 오롯이 담겨 있는 전주 한옥마을 일대의 맛집은 전주 한옥마을을 국제슬로시티, 한국관광의 별, 한국관광 으뜸명소 등에 잇따라 선정되게 했다.특히 궁중음식이 가미된 품격 높은 한정식을 맛보는 한옥마을 여행은 관광객들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전주 한옥마을에서는 관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풍성하고 맛깔진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어디를 가나 큰 부담 없이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막걸리 등도 마음껏 맛볼 수 있다.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내고 치밀히 준비한 자치단체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전주시는 한옥마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2008년부터 관광자원화를 위한 조직을 갖추고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후 최근 몇 년 동안 도심 공동화와 맞물려 쇠락해 가던 이 지역은 월드컵을 계기로 각종 문화시설이 입주하는 것과 함께 도시계획상 전통문화구역으로 확정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한옥마을을 가로지르는 실개천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전선 지중화, 문화시설 집적화, 야간 투어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7-04

천년문화 간직한 고색창연 보물창고 활짝 열어라

세계적으로 21세기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세계 관광시장이 매년 평균 4.1% 증가하고 해외여행 인구가 현재의 2배인 15억6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앞으로 2천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목표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관광객 유치는 가격경쟁력에 의존해온 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1990년 초에 수립된 관광개발 10개년 계획 이후 시작된 전국 단위의 권역별 관광자원 개발사업조차 급속한 근대화를 위한 개발논리에 밀려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획일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다양하고 수준높은 관광수요 충족에 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 관광산업이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방한 외래관광객 수의 증가율이 매년 둔화하고 있고 지난해 80억 달러를 기록한 관광수지 적자 또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재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이에 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64-5 일대에 지난해 말 조성돼 개관한 교촌한옥마을의 역사 문화적 의의와 문화관광산업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위한 정책 마련 및 지원 형태 등 해외와 국내 사례를 통해 선진 방안을 알아봄으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 명품 브랜드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본다.오늘부터 8월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6회에 나눠 싣는다.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 □ 한국 민족사적 의미있는 역사문화도시 경주경주는 한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신라의 수도라는 맥락에서 한국 민족사적으로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도시다. 경주는 `신라천년 고도`라는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국가지정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등 196개, 지방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 기념물, 문화재자료 등 112개로 총 308개의 지정문화재가 있고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석굴암과 불국사, 역사유적지구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 역사유적이 잘 보존돼 있어 인류문화사적, 도시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아 한국의 대표적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해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하지만 경주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 없이 경주지역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전략이 수립될 때 지역 전략의 실용성과 유효성은 낮아지고 그 결과 도시의 효율적인 발전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문화도시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발전 전략의 모색을 위해서 먼저 지역의 현황 및 특성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에 근거한 발전전략이 수립돼야 한다.이같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경주를 더욱 세계적 관광지로서 발전 시키기 위한 특색있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분석을 통해 정책적 발전방향을 모색 실천해야 한다. □신라 문화속 조선문화 간직한 교촌한옥마을경주시는 지난 2005년 `경주 최부잣집`으로 잘 알려진 경주시 교동 일대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21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촌한옥마을을 조성해 개장 운영하고 있다.동부사적지 정비계획의 하나로 조선시대 12대에 걸쳐 300년간 만석꾼 칭송을 받아온 최씨 가문의 유적지를 비롯해 교동 8만여㎡를 정비해 한옥마을로 가꿨다. 시는 관광객들이 신라문화와 더불어 조선문화를 체험하도록 교동내 65가구 중 낡은 가옥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민속관, 향토음식점 등을 개설했다.경주 교촌한옥마을은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한반도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곳이다. 신라시대의 국학은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 이어졌다. 마을의 이름이`교동`, `교촌`, `교리` 등으로 불린 것은 모두 이곳에 향교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촌은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눈 요석궁이 있던 곳이다. 경주 교촌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바른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의 고택이 있기 때문이다. 경주 최부자는 12대 300년 동안 만석의 재산을 지켰고 9대 진사를 배출했다. 특히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경주 교촌에는 향교와 최씨 고택을 중심으로 전통한옥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인근에 첨성대, 월성, 계림 등 중요한 신라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신라문화 속의 조선 문화라는 특징이 있다.최부자 가문의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은 안으로는 자신과 가문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널리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의 지침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변에 긍휼을 베풀어 진정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교훈이 되고 있다.또한 예로부터 풍수가 좋기로 유명한 최씨 고택은 특히 부자의 기운이 충만해 경주를 찾는 모든 이들이 그 기운을 받고자 한 번쯤은 방문하는 명소이다.신라에서부터 고려, 조선을 거치도록 늘 좋은 기운을 간직해 온 이곳 교촌의 정기를 널리 두루 퍼트리고자 경주시가 옛 모습을 담은 한옥마을로 조성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찾아올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촌은 조선시대에는 경주 최씨 집성촌으로 현재 최부잣집과 경주향교, 전통한옥 등이 있고 마을 앞 남천에는 길이 66.15m, 폭 9m, 높이 8.25m 규모의 월정교 복원 공사를 하고 있다.이같은 교촌한옥마을의 역사문화경관의 보존 및 활용가치 등으로 시는 최부자 가문의 생활현장을 교육·체험 관광지로 활용하고 품격 높은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하기 위해 문화체험시설 15동과 교육공익시설 4동을 만들고 전통 한옥 마을 및 마을기반시설을 정비했다.현재 이곳에는 전통문화체험장으로 △국악체험장 △창의체험학습장 △천연염색체험장 △누비체험장 △다도예절교육장 △전통찻집·매점 △특산품판매장 △유리공방 △토기공방 △민속식당 △전통한식당이 있으며 경주최부자 아카데미, 교촌홍보관, 경주교동 최씨고택, 교동법주, 월정교 등이 구성돼 있다.최근들어 전국적으로 도시의 본질적 정체성을 발굴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마을만들기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경주시도 여러 문화자원을 활용해 경주의 대표적 도심 경관으로, 찾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 것이다. □교촌마을 활성화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교촌한옥마을은 신라와 조선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남아있는 공간적 특성, 역사자원, 한옥마을 재생 수법의 성공과 기대감 등이 공존해 있는 문화재다.특히 문화사적 관점에서는 왕조, 귀족문화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경주에 교촌한옥마을이 지니는 의미는 소비자관점에서는 다를 수 있다. 한옥마을은 생활문화의 표현으로 보여진다.그 속에서의 규모와 화려함, 양적 숫자 등이 주는 충격이나 의미는 잠깐 일 수 있다. 오히려 교촌한옥마을 속에서 우리의 면면히 내려온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지정학적으로나 왕조도시, 귀족도시, 품위있는 도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고 12대를 거쳐 내려오던 재산을 모두 교육사업으로 환원했던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하향식 문화로 생활에 나타나 양반의 부자정신에 녹아 있는 것이다.무엇보다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야 말로 중국 요순시절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삶의 문화가 극적으로 구현돼 있었던 소중한 전통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이렇듯 우리의 진정한 민족문화를 이곳에서 이야기 할 수 있고 `한국형 경제모형 : 삶의 문화`를 기치로 교촌한옥마을을 브랜드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경주가 역사적 관점에서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교촌한옥마을의 관광밀도를 관리하고 문화경관적 요소인 한옥마을의 강점을 확장성 있는 전략으로 자원중심, 활동중심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촌한옥마을은 그러할 때 세계적 관광명소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된다.`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