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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② 새누리 이재오 의원

새누리당 대권주자인 이재오 의원은 소작농의 아들이다. 강원도에서 광부생활을 하다가 경북 영양으로 귀향한 아버지는 남의 땅에 쌀과 고추 등을 소작했다. 어린 이재오도 아버지를 따라 농삿일을 거들었다.빈촌의 고향에서 더없이 어려웠던 유년기를 보냈기에 가난했던 성장배경이 그의 정치철학에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가난한 대통령, 행복한 국민`을 대권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대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구상은?▲올바른 지도자는 무엇보다 자신의 경험과 체험을 통해서 정치 철학을 만들고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권위주의 군사정권 시절에는 민주화를 위해 온몸을 던졌고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부당한 권력을 바로잡고자 땀흘려왔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현장에서 몸소 체험하며 개인의 가치가 존중되고 정의로운 나라를 꿈꿔왔다. 4년전 워싱턴과 북경에서 대학강단에 서게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하고 나 자신을 성찰하며 지도자의 면모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국민권익위원장 등으로 정부에 참여하면서 국민의 시각에서 공직사회와 나라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살필 수 있었다.지난 5월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49박50일 일정으로 전국 민심대장정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어디까지 왔고, 어떤 모습인지 나라의 모습을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나라의 국격은 높아졌지만, 서민들은 그것을 체감할 수 없을만큼 여전히 힘들고, 선진국 문턱에서 한걸음 전진하지 못하는 것은 권력의 부패, 비리와 무관하지 않다.세상의 눈으로 나를 보고, 국민을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내려놓고 국민을 섬기면서 화해와 포용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일구겠다.-새누리당 경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왜 필요한가?▲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도)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이 시대 정치개혁의 핵심과제일 뿐 아니라,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한 필수요건이다. 당내뿐 아니라 야당에서도 국민경선의 정치개혁에 앞장서겠다고 하는데, 오직 새누리당 당권을 가진 주류측은 이를 반대함으로써 개혁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개혁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를 못맞추는 정당이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야권은 민주통합당 후보선출, 통합진보당과의 단일화, 제3세력과의 단일화 등 3단계에 걸쳐 국민의 관심과 지지속에 흥행레이스를 이어갈텐데 우리당만 기존 경선룰대로 체육관 문을 걸어닫고 소수의 인원들만 박수치면서 8월말 경선을 확정지어 버린다면 이후 요동치는 4개월여 대선정국을 어떻게 감내해갈지 걱정이다. -경북 영양 출신인데 지역에 대해 소개한다면▲영양에서 가난한 소작농 아들이었던 유년시절 기억은 전쟁과 가난이 자리하고 있지만, 청소년기 4H운동 등 농촌운동에 눈을 뜨고 영양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영양군청 서기로 일하면서 내게 영양은 농촌과 나라가 더욱 잘살기 위해 세상을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꿈을 키워준 곳이었다. 사회정의에 눈을 뜬 청년 이재오를 있게 한 곳이 바로 영양이다.나를 키워준 영양을 좀 자랑하자면, 무공해 자연환경 때문에 전국 으뜸의 영양고추가 유명하고, 유서깊은 선비의 고장이면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청록파 조지훈 시인,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영양을 대표하는 문인들이다. 지금은 읍내 입구에 신호등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에 모 방송사에서 “우리나라에서 신호등이 없는 지역”으로 소개되었을 정도로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작은 규모의 농촌도시이지만 전통과 현대의 가치가 살아숨쉬는 곳이다.-`가난한 대통령, 행복한 국민`을 표방하고 있다. 남다른 의미가 있나?▲현행 대통령중심제 하에서는 대통령과 그 주변인물 중심으로 국가의 모든 권한과 특권이 집중된다. 그 권력을 전부 나누어서 대통령의 권력은 작게 하고, 국민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은 크게 하겠다는 뜻이다.대통령이 가진 권한을 국민에게 국회에게 행정부에게 나누는 개헌을 통해 권력분산을 이루어내고, 청와대도 국민에게 돌려주고 대통령은 정부청사에서 근무하는 등 재임기간동안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하며 일반국민들과 똑같이 서민적이고 가난한 삶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지금 30년 넘게 살고 있는 23평짜리 은평구의 낡은 집은 대통령이 되어서도 퇴임이후에도 여전히 나의 삶의 터전이 될 것이다. 대통령 중심의 권력의 역사가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사람중심의 새 역사를 쓰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내 꿈이다.-대구경북지역 발전을 포함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기 위한 대선공약을 소개한다면.▲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살아오는 동안 정치적으로 정의롭고, 경제적으로 부강하며, 사회적으로 약자를 배려하고, 문화적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꿈꿔왔다. 이를 구체화하여 `국가대혁신 5대 방안`을 마련했다.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하여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외교, 통일, 국방의 권한을 갖고 국내정치를 국무총리 등 내각에 맡겨 권력의 집중을 막고 부패의 근원을 차단할 것이다. 비효율적인 행정구조는 전국 100만명 단위의 50개 내외 자치시로 재편해 효율성을 높이고 국회의원 정수를 200명으로 조정해 정치비용을 줄이며 지방의원의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정치개혁을 단행하겠다.선진국으로의 진입에 걸림돌인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하는 한편 권력형 부패사범에 대한 사면복권을 원천적으로 금지시키겠다. 민생경제 분야에서는 경제양극화를 해소하고 `공동체 시장경제`로 대/중소기업 간 상생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경쟁에 취약한 600만 비정규직근로자, 700만 저신용국민, 360만 영세자영업자 등 민생이 불안한 시장약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것이다.세계중심국가로 거듭날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동북아평화번영공동체`를 구축하여 한반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대륙횡단철도에 KTX를 수출하고 한국형 신도시를 건설하여 대한민국의 경제·문화적 영토를 확장해갈 것이다. 대구권 광역전철망의 허브 역할, 유교·가야·신라를 잇는 경북지역의 3대 문화와 낙동강·백두대간의 녹색생태 지원을 융합해 세계가 주목하는 관광허브가 될 수 있도록 국가균형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겠다.이재오는◆경북 영양 석보중·영양고 졸업 중앙대 경제학과·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15,16,17,18,19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최고위원, 특임장관/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2-06-26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①새누리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제18대 대통령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각 대선주자들은 저마다의 정책구상 및 공약을 내걸고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본지는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대선주자들에게 정책구상 및 현안, 지역발전 비전 등을 듣는 `대선주자에게 듣는다'란 기획물을 연재한다.“한풀이식 대통령선거 악순환은 그만싸움정치 끝내고 이젠 생활정치 할때”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가난한 시골 셋방 출신이다.그의 고향 경기도 성남은 지금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지역이지만 그는 유년기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나무로 불을 때고 돼지를 키우며 자랐다.그의 고향이 상전벽해가 됐듯이 시골소년이던 그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하며 재무부에서 14년간 경제관료로서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던 그는 16대 총선(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돼 2002년 대선에서 당시 이회창 후보의 경제 브레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이명박 정부들어서는 대통령실장을 거친후 새누리당 18대 대통령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대선 경선 출마가 의외라는 반응이 많은데요?▲2002년도에 제가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전쟁하듯 치르는 선거' 이걸 보면서 느낀 게 많았습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국민들의 입장에서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에 대한 논의가 중점이 되어야 하는데요. 그것보다는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상대방을 상처내서 또 무너뜨려야 되고요. 그러니까 또 이후에는 그 한 때문에 어떻게든 이것을 설욕해야 되겠다고 해서 또 현직 대통령을 공격하고, 또 다시 정권을 잡으면 한풀이를 하고.국민들은 굉장히 경쟁력이 있고 앞섰는데 이를 곳곳에서 붙잡고 있는 핵심은 고착된 갈등구조입니다. 40년간의 지역갈등, 그 갈등에 절묘하게 자리 잡고 있는 이념갈등. 이런 구태의연한 정치의 틀을 깨지않고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 정부도, 기업도, 언론도, 남북관계와 여러 정책도 새로운 틀로 시작할 수 있지요. 이것이 정치인들의 시대적 소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마하게 됐습니다.-이명박 정부의 중심에 있었는데 공과를 평가한다면.▲우선 자유 시장 경제 체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했던 점과 그렇게 해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주도권을 행사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 할 수 있었던 점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불공정한 거래가 공공연하게 있다든가.또 정책이나 이익이 의도하고 다르게 이익이 부당하게 배분되거나 이런 요소들이 있다면 반드시 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어떻든 세계 주요국가에 세계적인 새로운 판을 논의할 때 우리가 주도적으로 참석 할 수 있는 위상을 확보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다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 또 반대하는 의견을 들으면서 이것을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조금 더 정성껏 설명을 하는 것이 국민들로서는 부족했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했다는 점은 고쳐야 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 `킹메이커' 역할을 주문하고, 경선 룰에 대한 공개 질문을 던졌는데요.▲그게 마치 개인을 공격하고 출마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한 것처럼 돼서 저도 좀 말씀드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면서 저는 말씀을 드린 거예요. 왜 그러냐 하면 한 12년 정치를 한 제가 보면 우리 정치는 집권하지 못하고 야당할 때는 참 한을 품고 있고 또 이 증오심을 갖고 있다가 역전이 돼 정권을 잡으면 한번 해보자면서 그걸 되갚는 악순환의 연속이 아닌가 싶습니다.그러다 보니까 가령 선거 때면 국민들에게도 최선의 어떤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선택이 아니고 좀 최악을 피하는 상대로부터 “우리 당하지 않으려면 이런 사람가야 된다” 하는 그런 구도 속에서 우리 정치가 쭉 연속이 돼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행태가 계속되는 한 우리 나라 정치가 다른 부분에 많은 영향을 주는데 이런 악습을 이번 기회에 끊어야 대한민국의 미래를 정치가 열어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정말 이 진심으로 저는 그런 소신을 갖게 됐습니다.-MB정부의 가장 큰 화두는 경제인데 성장과 균형의 적정한 조화에 대한 견해는?.▲저의 기본적인 입장은 `자율'과 `공정'을 두 축으로 하는 시장친화적인 자유시장주의입니다. 민간 자율성을 최대한 높여 그 속에서 국가발전의 에너지를 찾아야 합니다. 또 자유시장의 부족함을 메우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공정이라는 기둥도 튼튼히 지켜내야 합니다. 공정이 경제민주화라는 말로 포장되고 있지만 경제민주화가 자율을 규제해선 안 됩니다. 경제민주화의 기틀은 `갑이 하라고 하면 을이 일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익을 나눌 때도 갑론을박해서 서로 결과에 공감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합니다.경제정책 기조에 있어서도 몇 % 성장을 이루느냐에 초점을 두기보단 근로의지가 있는 국민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방점을 두어야 합니다.조세개편 방향 또한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을 밑바탕으로 성실 납부자에 대한 혜택을 늘려 세금납부를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정당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 곳은 찾아내 세원을 확보하는 것이 공정사회에 맞고, 조세정의일 것입니다.-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정치의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임 후보의 견해를 듣고싶다.▲대구와 경북지역은 광주, 전남 지역과 함께 한국 정치의 중심축입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양 지역간의 계속되는 갈등 또한 한국 사회 발전에 큰 장애가 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제가 만나 본 국민들은 정말 분명하고 강하게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싸움정치 끝내고 생활정치해라”고 말씀하십니다.동서간의 갈등 및 대결구도와 그 속에 절묘하게 자리 잡은 이념과 이익집단은 합리와 상식에 기초한 생활정치를 불가능하게 해왔습니다.이런 점에서 기성 싸움정치 속에서는 모두가 패자입니다. 설령 승자가 된다고 해도 상처만 남고, 패자에겐 적개심만 남게 됩니다. 실제로 소위 영남 정권이 들었섰다고 해서 대구지역이 발전한 것도 아니고, 호남 정권이 들어섰다고 광주 호남지역이 발전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역차별과 차별의 피해를 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정치에 나서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구 경북지역민들께서 구태정치의 폐해를 인식하시고, 새로운 정치의 선두에 나서주기를 바랍니다. 국내외 정세가 긴박하게 변하는 이 시점에 구태의연함에 얽메이지 말고, 미래를 향한 선점전략을 함께 구상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1956년 12월 1일 경기도 성남 출생▲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16·17·18대 국회의원▲고용노동부장관(2009. 9~2010.7)▲대통령실 실장(2010.7~2011.12)/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2-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