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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소비자 이익이 곧 사회 이익` 스위스 국민기업 M의 철학을 배우다

저녁이면 어둠을 뚫고 아름다운 M자 모양의 오렌지색 형광 간판이 빛나기 시작한다. 스위스 최대의 유통업체 미그로스(MIGROS)의 간판이다.미그로스는 그야말로 스위스의 `국민 기업`이라고 불릴 만하다. 국민들로부터 그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미그로스는 오렌지로 통한다. 미그로스의 얼굴인 간판 색깔이 오렌지색이기 때문이다.소비자협동조합체이자 사회적경제기업`생산자-소비자 성실한 다리역할` 목표1925년 트럭 5대로 생필품 팔기 시작경제·생태·사회문제에 지속적 관여외국어·사진 등 사설 학원 설립해스위스 인구 700만명 중 200만명 이용매출의 1% 문화기금으로 적립공익적 문화사업 추진에도 열성오렌지색은 스위스와 인연이 있는 색채다. 기원전 100년경 오렌지색의 바위를 갈고 깎아서 만들어진 남부 요르단의 찬란한 암벽 도시 페트라.사방이 절벽으로 방어된 도시는 지하 왕국이 연상될 만큼 신비로운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다. 일몰이 다가오면 페트라는 황혼과 어울려 환상적인 오렌지 빛 색조의 향연이 펼쳐진다.아름다운 오렌지의 도시 페트라는 오랫동안 지상에서 잊혀 있다가 1812년 스위스의 한 젊은 탐험가에 의해 발견되면서 세상의 품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묘하게도 오늘날 스위스의 국민기업 미그로스도 밤이 되면 아름답고 신비한 오렌지색의 간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그렇다고 밤에 영업이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통상 평일에는 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후 6시까지 영업이 이뤄지지만 늦은 밤까지 미그로스 간판 오렌지 M자는 스위스 전역에서 빛나고 있다. □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창업자 이름은 기억스위스 국민기업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미그로스는 소비자협동조합체이면서도 동시에 사회적기업의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이다.많은 스위스사람들은 자기나라 대통령은 몰라도 미그로스의 창업자는 기억한다.2017년 스위스 대통령 도리스 로이타르트(Doris Leuthard)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기야 내각책임제 형태의 연방공화국인 스위스는 7명의 장관을 두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돌아가며 국가원수인 대통령직을 1년씩 수행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대통령 이름을 기억하기는 무리일 수도 있다. 우리와는 권력구조가 다르므로 이상할 것이 없다.그런데 웬만하면 미그로스의 창업자 고틀리프 두트바일러(Gottlieb Duttweiler, 1888~1962)는 기억한다. 후대에 구전되기도 하고 꾸준히 그에 대한 저서도 출간되기 때문이다.미그로스는 지금까지도 창업자의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미그로스를 세운 고트리프 두트바일러가 브라질에서 운영하던 커피농장을 포기하고 자국 스위스로 귀국한 것은 1924년이었다.기후 등 여러 조건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백기를 들고 빈털터리로 귀국한 것이다.달리 당장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도 없었다. 망연자실하면서 무엇인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되뇌곤 했다. 하염없이 취리히 호수만을 바라보기도 했다. 시작할 바엔 내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다시 시도해야 한다고 고뇌하던 어느 날, 그의 눈에 충격적인 사실이 들어왔다. 취리히에서 브라질산 커피가 지나치게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던 것이다.브라질에서 커피농장을 경영했던 그는 수송비 등 여러모로 아무리 따져 봐도 가격이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 놀라웠다.놀라움은 오기로 바뀌기 시작했다. 생산자-판매자-소비자의 유통 고리 어디에선가 비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그는 지나친 초과이윤은 생명이 짧다는 신념으로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정상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유통업체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오늘날 미그로스는 이렇게 탄생하기 시작했다.생산자와 소비자의 성실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스위스의 국민기업 미그로스는 1925년 8월 15일, 두트바일러의 생일에 탄생했다.소비자의 이익이 사회적 이익이고 기업이 진정한 사회적 공기(公器) 역할을 할 때 기업의 가치가 극대화된다고 믿는 그의 철학은 지금도 고스란히 계승되고 있다. 술과 담배를 팔지 않는다는 창업자의 영업방침역시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켜지고 있다. □ 매출 일정부분 공익적 문화 사업 등에 투자1925년 창업 당시 5대의 트럭으로 커피와 쌀, 국수, 카카오기름, 비누 등을 싣고 전국을 누비던 것이 오늘날 스위스 전역을 빛나는 오렌지색으로 밝히는 미그로스로 성장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스위스 최대 유통업체로 자리 잡은 지금도 미그로스는 수익성과는 무관하게 트럭에 물건을 가득 싣고 규칙적으로 시골과 오지 등지를 방문한다.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당시 중간 거래와 초과이윤을 줄이려는 전략은 생산자들로부터 광범위한 저항에 이르기도 했는데 고기, 우유, 초콜릿으로 시작하는 요즘으로 따지면 자체브랜드(private brand)를 개발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도 했다.미그로스의 역사적인 사건은 1941년에 일어난다. 창업자가 개인 자산을 협동조합 출자금으로 내놓은 것이다. 이것으로 7만5천 명의 사람들에게 소유권이 넘어가 협동조합으로 전환되기 시작한 것이다.두트바일러는 사업체로서 성장하는 것 못지않게 경제와 생태, 사회 문제에 관여해야 하고 지속가능성이 담보되는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위스에도 사교육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입시 과외 등을 떠올려서는 안 된다. 대부분이 개인의 취미나 여가 혹은 교양과 관련된 분야이다. 이 같은 사교육 분야를 공개념화한 사람이 바로 두트바일러이다.미그로스는 1944~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세계적인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는 언어의 장벽을 부숴야 한다는 취지로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의 교육과정을 설립했다.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강료를 받으면서 부족한 운영 자금은 업체의 수익금으로 충당해 나갔다.이것이 바로 유명한 스위스의 클룹슐레(klubschule)로 미그로스가 운영하는 사설 교육기관(학원)이다.지금은 각종 외국어 교육은 물론 댄스, 화초 가꾸기, 윈드서핑, 사진, 검도, 자동차운전, 헬스, 음악 연주 등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스위스 인구 700만 명 중 연간 200만 명이 클룹슐레를 이용할 정도니 그 영향력을 상상할 수 있다. 완전 무료는 아니지만, 운영비의 일부를 충당할 정도의 수강료만 받는다.이후 미그로스 사업의 일정 부분을 문화·사회·정치·경제적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협동조합의 의무라는 생각으로 매출의 1%를 문화기금으로 적립하고 문화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이것이 미그로스의 쿨투어프로첸트 (Migros Kulturprozent, 문화퍼센트)로 불리는 공익적 문화사업이다.오늘날 미그로스는 약 200만명의 조합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그로스는 유통업체뿐 아니라 10개 협동조합이 연합한 조직으로 성장했다.연합은 자회사 운영과 총판, 여행, 금융서비스, 네 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열 개 협동조합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연합이 관여하지 않는다.유통업체 미그로스는 엄밀하게 얘기하면 조합중에서도 소비자협동조합의 성격을 띠고 있다.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이나 배당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합원의 이익이라면 유통업체 미그로스를 이용하는 정도이지만 조합원이 아니라도 누구나 미그로스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결국 조합원 자격이니 출자금이니 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누구나 원하면 미그로스의 조합원이 될 수 있고 총회에도 참석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열려있는 사회적 국민기업으로 발전했다.이를테면 조합원 조직의 주체로서 조합원의 실체는 없이 경영자와 많은 직원으로 특별한 경영이 이뤄지는 형태를 띠고 있다고 보면 된다.미그로스는 1974년부터 무농약이나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지역 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식품을 제공했으며 1997년에는 질은 그야말로 미약하게 낮지만 가격이 낮아 저소득층들이 마음 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저가 브랜드를 내놓기도 했다. □ 주목해야 할 미그로스의 성공요인협동조합이면서도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한 미르로스의 성장요인은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그중에서도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활발하게 사회적 기업들이 육성되고 있는 우리나라와 우리 중소도시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이 있다.바로 사회적 기업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의식이다.미그로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유럽인과 스위스인들의 소비의식을 꼽기도 한다. 유럽인들의 소비의식은 미국이나 신흥 경제국들에 비해 나름대로 전통적인 가치관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고 있다.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인들은 미국을 청바지와 콜라 등 천민자본주의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대량으로 생산하고 대량 소비하는 미국의 유통경영 방식, 인건비를 낮추고 오직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미국식 경영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합리적 경영과 정직으로 획득해야 하는 소비자로부터의 신뢰는 일반기업이나 사회적 기업 성공의 필수 요인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그러나 지역의 사회적 기업들이 주요 소비 고객층에 어떻게 다가가고 무엇을 어필해야 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분야임을 미그로스가 말하고 있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자료제공=김부환 유럽경제문화연구소장

2017-10-24

청년에게 매력적인 `판`이 되는 안동… 사회적 기업 발전의 키워드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이다.협동조합의 시초는 1840년 영국 로치데일 지역에서 28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양초, 밀가루, 소금, 우유 등의 생필품 가게를 운영한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협동조합은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으로 세계 최대 노동자 협동조합이며, 사회적경제의 상징으로 손꼽히기도 한다.스페인 바스크지역을 기반으로 한 몬드라곤은 257개 기업과 조합에서 7만4천여 명의 조합원이 일하는 연합체다.2014년 기준 총자산 약 40조원에 매출은 109억유로(약 14조8천억원)에 이른다. 스페인 기업 순위로 보면 7위에 해당한다.몬드라곤이 기업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이다. 석유난로 생산직원 협동조합인 `울고`에서 출발했다.제조를 시작으로 은행, 경영 컨설팅, 교육, 사회보장 시스템,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몬드라곤은 자금력이 부족한 직원협동조합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노동인민금고`의 특징 중의 하나다.안동청년들로 구성된 `바름` 협동조합여행자숙소 `링거파티하우스` 운영전원 출자·전원 노동 원칙지역 청년들 소통·공동활로 개척△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실태우리나라에는 2011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국회를 통화하면서 본격적으로 그 서막을 올렸다. 기존에 농협, 신협, 생협 등 8개 개별법 협동조합이 존재했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조직구성원과 자본금을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설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하지만 2012년 1월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이후 5명이 모이면 자본금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업종(금융·보험 등 일부 업종 제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협동조합으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있으며, 2016년 12월 기준 1만640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안동시의 협동조합도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로 지난해 12월 기준 55개가 등록됐다. 이제 협동조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맞았다. 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 때를 맞은 것이다.△ 안동시 청년일자리 대책은최근 안동지역 청년들의 자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청년 관련 정책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고, 앞으로 지역청년들의 요구를 묶어내기 위한 장도 이어질 예정이다. 그간 청년 관련 정책 기획에서 지적된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청년의 참여가 배제됐다는 것이다. 청년을 간판으로 건 여러 행사들에서 청년은 종종 아이콘으로만 소비되곤 한다.청년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현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점에 이견이 없다. 생산과 수출은 늘어나지만 고용은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속에서 실업률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없다. 청년들은 이 바늘구멍을 놓고 경쟁을 강요당하고 있다. 경쟁은 반드시 승패를 낳고, 승패는 격차를 만든다.오늘의 청년에게 놓인 과제는 `어떻게 지역에서 재미있게 먹고 살 수 있을까?`이다. 대도시의 시스템 또한 한계에 부딪히는 현실에서 지역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장이 될 수 있다.△ 청년, 협동으로 지역 재구성지역청년들로 구성된 `바름` 협동조합의 시작은 단순했다. 개인적 관심에서부터 시작해 여러 사람들의 열망을 공동으로 실현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창립했다고 한다. 안동에서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젊은 사람들끼리 즐길거리를 만들 수 있을까? 마음껏 배우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안정적인 삶의 공간을 확보해낼 수 있을까?여러 질문들이 오가는 동안 구체적인 협동조합 설립의 뜻을 모았다. `지역엔 왜 청년이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으로 출발해 `지역의 청년자립공동체`를 기치로 걸었다. 전국적인 청년 실업에 지역을 떠나는 청년이 증가하는 오늘, 철저히 고립된 개인으로 생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한계를 청년들 스스로 돌파해보자는 취지다.`바름`은 지역의 올바른 전통을 계승하자는 뜻의 바를 정(正)의 의미와 함께 바람직하지 못한 기성의 비뚤어진 문화 등을 `발라버리자`는 중의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고 한다.조합의 첫 사업인 링커파티하우스는 안동에 위치한 여행자숙소로 여행자를 이어주는 파티문화에 포커스를 맞춰 공연, 전시, 독서 모임 등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 항상 활기차고 실험적인 놀이문화가 진행 중이다.조합원 김성원씨(35)는 “여행자들끼리의 만남과 소통을 넘어 안동지역 청년들과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함께하는 작은 문화공간이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 안전한 먹거리를 거부하는 `바름`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얻는 편익이 주로 `안전한 먹거리의 획득`이라면, 바름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얻는 편익은 주로 `호혜적(서로 특별한 것을 주고 받는) 고용`이다. 자립의 첫 단추는 최소한의 생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이다.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출자해서 매출과 노동에 따라 매달 월급을 정하고, 전원 출자, 전원 노동의 원칙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간다. 즉 모두가 경영자이자 노동자인 셈이다.이사장 임원종씨(36)는 “정당한 일의 대가로 생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각 분야에 재능 넘치는 청년들이 이합집산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 공동 활로 개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바름 협동조합은 격월간 잡지 `링커`도 발행하고 있다. 지역을 떠나고 있는 청년들과 지역의 바른 전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소통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조합원 이구호씨(36)는 “대중적이고 젊은 감각의 잡지를 통해 청년 참여와 지역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쇄매체 뿐만 아니라 영상미디어, 인터넷방송 등과 SNS를 결합한 청년매체를 만드는 게 목표다.이를 위해 촬영 기술 습득과 장비 마련, 방송콘텐츠 제작 교육과 더불어 뜻을 함께 할 청년들을 모으고 있다.△ 바름, 자본의 지배를 거부바름 협동조합은 이익이 각 사업부에 개별 독점되거나 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거부한다. 모든 이익은 협동 노동을 통해 얻은 공동의 결실로 본다.따라서 한 개체 단위에서 큰 이익이 나더라도 소수가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조합 내 소득격차를 줄이며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방식을 취한다.영업부서에서 이번 달에 2억을 벌어오든, 10억을 벌어오든 그걸 영업부에서 독점하지는 않는다. 생산부서, 품질관리부서, 경영지원부서 등 회사 전체의 일부로 인식하고 급여를 받아간다.하나의 회사로 생각하면 우리가 경험해온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회사가 소수의 자본에 독점돼 있다면, 협동조합은 자본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결정적인 차이다.조합원 정민경씨(35)는 “두레, 계 등에서 엿볼 수 있듯, 지혜로운 선조들은 삶의 장면마다 협동을 통해 생산의 영역을 공유했고 그 과정이야말로 공동체의 알짬”이라고 설명했다.바름은 올해 도산면 서부리 마을에 실내 포장마차 `이심전심`을 열어 또 하나의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고, 하반기엔 `2017 동네대학`도 준비 중이다.△ 사회적경제 핵심 키워드는 `청년`현실의 과제 앞에 선 청년들의 선택은 크게 3가지 차원으로 요약된다.첫째 개인의 능력으로 취업과 창업을 달성해 삶을 해결해나가는 방법, 둘째 자신이 소속된 조직이 근로조건 등을 개선하거나 자기가 바라는 조직으로 창업하는 방식, 셋째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협치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활동이다.지역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동시는 자체예산으로 9월2일 제3회 안동청년페스티벌 `흥청망청`을 개최하는가 하면 청년마켓, 청년포럼, 청년공연을 통한 접근으로 실마리를 찾고 있다.청년이 살 수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청년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청년들이 원하고 바라는 매력적인 `판`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과 진심을 나누는 소통이 바탕이 돼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자리문제 해소와 더불어 놀이, 학습, 문화 등 활기찬 해법들을 이어가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9-19

사회적 기여는 기본…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 힘 쏟아야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현주소는 대부분 정부지원금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상태다. 2016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인증 사회적기업은 1천672개인데다 올해 6월말 기준 경북도 사회적 경제관련 기업은 806개로 이중 사회적기업이 206개, 마을기업이 104개, 협동조합이 496개에 이른다. 여기에다 매년 사회적기업 30개, 마을기업 10개, 협동조합 50개가 신규 설립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중 정부지원금이 사라지면 15%만 살아남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주도형, 경쟁적인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또 사회적기업 타이틀을 가지고 돈만 벌려는 일부 기업도 사회적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기여를 하면서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의 필요한 사회적 기업이다.△ 사회적기업 선진국에서 벤치마킹안동시는 최근 지역 사회적기업가와 안동시의회 등 20여명의 연수단을 꾸려 7박9일간 독일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이번 연수는 사회적기업이 잘 발달한 곳을 직접 방문해 선진사례로 삼고 안동시 사회적경제분야 전문가 양성은 물론 사회적경제 지속성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사실상 부족한 일정이지만 이동 간에도 사회적경제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듣고, 일정을 마친 날 곧바로 모여 소감발표 등의 피드백 시간을 가져 다른 연수와 차별화했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독일 베를린 소재 모자이크(Mosaik)사와 드레스덴 소재 레벤쉬프 드레스덴(ebenshife Dresden), 오스트리아 빈 소재 WAG협동조합을 둘러봤다.여기서 이들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준 기업이 몸은 불편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자`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놀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어떻게 창업됐고, 또 어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해 정부지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성공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 사회적기업 정부지원 약인가, 독인가최근 한 논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영세한 사회적기업의 경우 정부의 지원은 사회적 성과만을 높이는 반면, 이미 자립기반이 확립돼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정부지원은 이들의 경제적 성과에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사회적기업의 경제적·사회적 성과는 모두 지원이 지나치게 단기·장기로 이루어지기보다 적정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때 가장 극대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러한 결과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지나친 장기화를 지양해야 하는데다 초기의 영세한 사회적기업에만 한정돼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지원의 방식과 유형을 다각화하고, 이들의 유인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망하지 않는 창업` 절차는 간단요즘에는 창업절차에 대한 컨설팅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는 쓸데없는 곳에 피 같은 돈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누구나 국세청 홈텍스를 이용하면 온라인으로 창업신청을 간편히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법인은 자본금 100만원이면 설립이 가능하다. 자본금은 회사의 외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 시 발생하는 매출, 원가 등을 계산해 1년 정도는 생각대로 운영이 되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자본금을 준비해야 한다.△ 창업하면 대부분 망한다?2015년 기준으로 창업 후 1년 생존율 62%, 3년 생존율 41%, 5년 생존율 25%, 10년 생존율 8.2%이다. 즉 창업하고 10년 동안 버틸 수 있는 회사가 10%도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법인, 개인사업자 포함 100만개가 창업한 반면 81만개가 폐업했다.왜 창업을 하면 망할까. 준비 즉 공부를 덜했기 때문이다. 치킨가게를 창업해서가 아니라 치킨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아서 망하는 것이다.특히 엉터리 창업교육과 컨설턴트는 심각한 문제다. 창업교육은 기업가정신 즉 어떻게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지 가르쳐야되는데 대부분의 창업교육은 사업계획서 쓰는 법,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 투자받는 법에 대해 가르친다. 그 결과 창업자들은 매출이나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정부지원사업 서류작성, 투자받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연습, 투자유치미팅, 강연, 미디어 노출에 집중하게 된다.△ 창업필수 핵심요인 5가지창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5가지 요인은 계획보다 실행이다. 우선 소소한 일상에서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내게 필요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는 사람관리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쌈짓돈`을 준비해야 한다.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돈을 준비하고 이 돈은 미련 없이 쓰겠다고 생각하면 이롭다. 네 번째는 타이밍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았던 20년 전에 나왔다면 팔리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가 항상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마지막 다섯 번째는 기업가 정신이다. 사업에서 필요한 것은 당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실행력이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니 창업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막힌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과 조금은 부족한 아이디어지만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 중 창업은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이 할 수 있다. △ 창업, 사업화 전략 알아야창업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전 사업의 목적과 목표를 구체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어떤 이는 사회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고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며, 이를 위해 매년 100명의 학생들에게 자립지원금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가정하면 이런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업화가 어떠한지 분석하는 것이 시작된다.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재무+비 재무(performance)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업의 브랜드와 평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비 재무적인 요소들이 사업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유형과 사례기업은 사회공헌에 따라 회사의 제품이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업을 쉽게 연상토록 해 장기적 관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의 사업은 속성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함께 양립한다. 이중 부정적인 부분은 사회공헌을 통해 상쇄시킬 수 있다. 강원랜드가 도박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공헌으로 자사의 이익 추구를 결부시킬 수 있다. 즉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에서 자사의 이미지 홍보, 브랜드 개선, 이익창출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특히 기업은 직접적인 사회공헌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사회공헌 기반(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끔 각종 매스미디어에서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광고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만들고 전파하는 등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바다의 날, 여성의 날, 물의 날등 각종 기념일과 지역축제를 활용한 사회공헌은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가장 큰 장점은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보다 더 유명한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출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기념일은 주제나 컨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공헌을 하기 위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지역 축제 역시 지역기반 회사에서 해당 지역의 행사를 잘 활용해 사회공헌을 하면서도 지역과의 관계도 돈독히 할 수 있다./권기웅기자

2017-07-24

“29개 예비 사회적기업·15개 인증기업 탄생”

최근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 양극화, 인구 다원화, 노령 빈곤층 증가 등으로 사회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저성장 저고용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격차, 고용불안정 증대 등으로 안정적 일자리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안동시는 2007년 최초 사회적 기업으로 `참사랑보호작업장`을 탄생시키면서 1개의 기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29개의 예비 사회적 기업과 15개 인증 사회적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이는 경북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로 안동시는 정부 지원에 기반을 둔 사회적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여러 자구책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안동시는 내부구조 개선과 성장발전을 위한 시장, 금융, 인프라 등 우호적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이렇듯 어려운 환경에서도 눈에 띄게 높은 매출을 올려 꾸준히 성장하고, 공익적 역할도 묵묵히 수행해나가는 지역 내 여러 사회적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저출산 고령화 시대 취약계층 지원 미용·이동세탁·밑반찬 서비스 제공저소득 출산가정엔 산모·신생아 지원사회적기업 제품 홍보·판로 개척 등도▲안정된 지역공동체 실현 `돌봄사회서비스센터`㈜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돌봄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안정된 지역공동체`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 센터는 취약계층에게 `돌봄서비스`를 전문적이고 통합적으로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코자 노력하고 있다.특히 경제 소외 계층에게는 체계적인 교육과 인력관리로 안정적 일자리 환경을 제공하고, 신규 일자리 개발을 통한 돌봄사회서비스가 지역사회 안에 정착토록 운영 중이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사회적기업 자율경영 공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간의 성과와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안정된 지역공동체`라는 핵심 사회적가치를 견고히 다져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2013-113호로 인증된 돌봄사회서비스센터는 경북안동지역자활센터 부설로 활동하다가 2012년 독립했다.이 센터에는 상근센터장을 비롯해 국장 1명, 팀장 2명, 요양보호사 50명, 산모관리사 5명이 활동 중이며 센터장을 비롯한 팀장급 이상은 전원 사회복지사로 구성돼 있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의 지역사회 공헌지역 내 홀로 일상생활이 힘든 취약계층과 산간오지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미용 서비스, 이동세탁차 서비스, 밑반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미용 서비스의 경우 매월 70명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고, 매월 15~20가구가 이동세탁차 서비스를, 매월 10~15명이 밑반찬 서비스를 받고 있다.2015년 8월 29일 의성군 팔성리 마을에 `추석맞이 격오지 지역 찾아가는 노인복지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경주 지진 피해 지역에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이밖에도 센터는 사회적 기업 목적에 부합하는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돌봄사회서비스센터` 상품과 서비스센터는 평균소득 150% 이하의 노인에게 월 27시간 또는 36시간 가사·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또 전국가구 월평균소득의 50% 이하의 출산 가정에 산모의 식사준비와 건강관리, 신생아 목욕, 청소, 세탁 등 사후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이외에 장애인, 소년·소년가정, 한부모가정 및 중증질환자, 노인장기요양등외자 중에서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월 16시간 가사·활동지원서비스 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사업`과 지붕 수리, 도배, 보일러 설치, 주방 씽크대 등을 수리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병행한다.돌봄사회서비스센터 박명배 대표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새로운 가치들을 확대 재생산하는 기업의 시작을 함께 하고 있다”며 “이제 경북의 사회적 기업들과 연대해 경북업종별돌봄네트워크를 설립하는 한편 신성장 산업인 사람을 돌봐주는 산업 즉 `돌봄`을 산업화 하는데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더나눔, `사회적 기업을 돕는 사회적 기업`㈜더나눔은 사회적 기업 생산품 판매 및 홍보를 위한 기업이다. 2013년 7월 31일 안동시 홈플러스(주), 안동시사회적기업협의회 3자간 `사회적 기업 제품 판로개척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홈플러스 안동점 4층에 설치됐다.더나눔의 비전과 미션은 크게 4가지로 사회적기업의 가장 큰 고민인 판로 문제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공동판매장을 통한 전문판매장의 역할`, `사회적 기업 관련기업 생산품 홍보`, `사회적 경제 관련기업 생산품 판매 및 유통사업`, `지역 내 건강하고 안정된 일자리 제공` 등이다.현재 더나눔의 직원 67%가 취약계층이고, 100%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사업영역은 크게 2가지로 `사회적 기업 생산품 관련 홍보 및 판매`, `지역 내 급식센터에 지속적인 식자재 납품을 통한 수익창출`이다.더나눔은 2015년과 2016년 사회적 기업 생산품 관련 홍보의 일환으로 사업개발비를 지원받아 안동시 곳곳에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고, 매장 홍보영상을 제작해 방송매체에 1개월간 송출했다. 그리고 지역 내 급식센터에 지속적으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등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더나눔은 이러한 수익활동을 통해 2015년도 1억7천만원, 지난해 2억4천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더나눔 박경구 대표는 “지속적인 홍보 판매활동으로 `경북사회적기업종합상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통한 유통채널을 확보해 입점 기업들의 수익 증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최초 `한과전문카페` 오픈여성 농업인들이 모여 설립한 영농벤처기업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이 전국 최초로 `한과전문카페`를 안동시에 오픈했다.한과전문카페는 직접 생산한 안동한과와 주문 즉시 생과일을 착즙하는 생과일 쥬스, 커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음료를 마시는 고객들에게 한과를 맛볼 수 있도록 무료 제공해 전통의 맛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은 2015년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받아 취약계층과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직원 전원이 여성농업인과 여성취약계층들로 고용돼 있다. 이와 함께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은 계약재배를 통해 출시한 안동순참기름, 안동들기름 등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지역 농민들에게 큰 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안동참기름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안동전통김(조미김)은 출시 후 예식장 답례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이로써 법인에서 출시한 제품은 안동한과, 안동선식, 안동참기름, 안동들기름, 안동전통김 등 제품군이 다양해져 매출도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 안동의 맛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현재 영국, 중국 바이어 등과 수출 협의에도 나서고 있다.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 박선민 대표는 “신도청시대를 맞이해 타 지역 한과와의 경쟁력에서 앞서기 위해 지난해 전통 있는 예천 금당한과를 인수했다”며 “예천과 안동을 뛰어넘어 우리나라 대표 한과를 만들어내겠다”는 당찬 계획을 밝혔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6-13

기업 이윤 넘어 공동체 품은 사회적 기업… `상생의 숲`을 이루다

“사회적기업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社會的企業)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빵을 팔기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으로 좋은 일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영리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특징은 일자리와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 추구, 영업활동 수행과 수익의 사회적 목적 재투자,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 등이다.2007년 첫 사회적 기업 탄생 후안동시, 작년까지 29개로 늘어지역봉사·사회공헌활동 적극 동참정부지원 뿐 아니라 시장·금융 등사회 우호적 생태계 조성 시급▲ 사회적기업 들여다보기영국,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기 시작했다.영국에는 5만5천여 개의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국내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공공근로, 자활 등 일자리가 확대되었으나 안정적인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해 유럽의 사회적기업 제도를 도입, 2007년 7월 이후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고용노동부가 주관해 시행하고 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사회적기업은 요쿠르트 회사인 `그라민-다농 컴퍼니`, `피프틴` 레스토랑, 잡지출판 및 판매를 통해 노숙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빅이슈`, 가전제품을 재활용하는 프랑스의 `앙비`, 저개발국 치료제 개발 및 판매기업 `원월드헬쓰` 등이 대표적이다.국내에서도 재활용품을 수거·판매하는 `아름다운가게`, 지적장애인이 우리밀 과자를 생산하는 `위캔`, 폐타이어 등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악기로 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하는 `노리단`, 장애인 모자생산업체 `동천모자` 등이 있다.특히 안동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은 대부분의 직원이 장애인이면서 새싹채소, 새싹국수 등을 생산 판매하는 `유은복지재단 나눔공동체`,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사회서비스센터`, 정보통신업체 `(주)나우`, 고택숙박을 운영하는 `(재)행복전통마을` , 사회적경제제품 홍보 및 판매장을 운영하는 `(주)더나눔`, 선식과 한과를 제조 판매하는 `안동여성영농조합법인` 등이 있다. ▲ 사회적기업가가 되고 싶다면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형태, 사회적 목적 실현, 의사결정구조 등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정한 인증 요건에 부합해야하며,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지역형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신청 요건은 사회적기업육성법 등에 따른 조직형태를 갖춘 기업(법인, 비영리민간단체, 협동조합)으로 유급근로자를 고용해 영업활동을 수행하면 된다.또 △일자리제공형(전체 근로자 중 취약계층 비율 30% 이상) △사회서비스형(전체 수혜자 중 취약계층 비율 30% 이상) △혼합형(근로자 및 수혜자 중 취약계층 비율 각 20% 이상) △지역사회공헌형(근로자 또는 수혜자 중 지역취약계층 비율 20% 이상) △기타형(기타 사회적 목적의 실현)에 부합해야 한다.인증된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는 인건비 및 사업주 부담 4대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법인세·소득세 50% 감면 등 세제지원, 시설비 등 융자지원,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영, 세무, 노무 등 경영지원 혜택이 제공된다. ▲ 예비 사회적기업에 무엇이 지원되나안동시는 예비 사회적기업에 대해 일자리창출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매년 초 1회 경북도 공모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인증사회적기업 및 예비사회적기업이 신청대상이다. 여기에 선정되면 최저임금 수준의 인건비와 사업자부담 사회보험료를 연차별 지원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받게 된다. 또 사업개발비도 지원된다. 이 예산은 사업초기 홍보디자인 개발 지원, 인증획득 지원, 신기술개발 RD 지원, 시제품 개발 등 사업인프라 구축과 경용효율화 등에 지원된다.이외에 수시로 전문인력 지원사업도 병행된다. 이는 월 250만원 한도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력을 육성토록 지원하는 것으로 예비 사회적기업은 2년, 인증 사회적기업은 3년간 유지된다.▲ 안동시 사회적기업 성과와 방향최근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사회양극화, 인구 다원화, 노령빈곤층 증가로 사회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데다, 저성장 저고용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노동시장 격차, 고용불안정 증대 등으로 인한 안정적 일자리 수요 증가는 최근 지역 내 사회적기업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현실이다.안동시는 2007년 최초 사회적기업으로 `참사랑보호작업장`을 탄생시킨 후 지난해 말 기준 29개의 (예비)사회적기업을 보유 중이며, 인증사회적기업은 15개로 경북도에서 제일 많다.또 2012년 안동시사회적기업협의회를 조직해 사회적기업간의 애로사항을 논의하고, 사회적기업 제품홍보, 지역사회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사회적기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생존 유지 정도가 양호한 편이지만 이는 정부지원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내부구조 개선을 비롯한 성장발전을 위한 시장, 금융, 인프라 등 우호적인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사회적기업이 존속·유지·발전하기 위해서 우선 경영컨설팅과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한 공동판매장 확대, 해외진출 지원, 공공기관 우선구매 확대 등의 개선이 절실하다. 아울러 사회적기업의 윤리경영과 대외 인지도 향상을 위한 우수사회적기업 광고, 홍보지원, 사회적기업 관계자 인식개선교육을 비롯한 워크숍 등이 필요하다. ▲ `사회적기업 아카데미` 사회적경제 활성화 견인안동시는 사회적 경제 조직이 지역 주민들을 고용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선도하는 `지역밀착적인` 사회적경제 요구가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아카데미`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또 사회적경제 관계자의 마인드 향상 및 전문가 양성을 위한 `사회적경제 워크숍`도 1박2일간 진행된다.특히 안동시는 사회적경제 관계자의 국제적인 감각과 해외선진 사회적기업 방문을 통한 견문 확대를 위해 `사회적경제 해외연수`를 지원하는 한편 오는 7월 사회적기업 이미지 및 제품홍보 등을 위한 `사회적경제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안동시는 올해가 `사회적기업 10주년`이 되는 해라 전년과 다르게 더욱 다채롭고 의미 있는 행사를 계획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청년일자리 문제의 단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흥청망청(흥해도 청년! 망해도 청년!)`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