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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창의 인성교육은 全人 양성교육

2014년 4월 16일은 전 세계가 슬픔에 잠긴 날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제발 돌아오라고 그토록 목 놓아 불렀건만 아직도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인성교육진흥법 7월 시행윤리도덕교육 지향 교육부협의의 인성교육 탈피해야정부와 유가족들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295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는 바다 깊은 곳에서 침묵 중이다. 세월호는 교육계에 인성 태풍을 몰고 왔다. 그 태풍의 눈은 일명 이준석 방지법으로 불리는 인성교육진흥법이다.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은 7월에 시행된다.그런데 그 시행령을 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시행령 제정을 위한 공청회 이후 여러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같이 부정적인 평가들뿐이다. `인성과 밥상`은 예견된 부정적인 평가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보고자 시작됐다.특히 인성 교육이 윤리 도덕 교육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교육부는 인성 교육을 윤리 도덕 교육으로 몰아가고 있다.교육부에서 제시한 인성 덕목의 예시가 그것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교육부는 인성 덕목의 예로 정직, 책임, 존중, 배려, 공감, 소통, 협동 등을 들었다.정말 이대로 인성 교육이 추진된다면 인성 교육은 어쩌면 창의 인성 교육의 최대의 벽이 될지도 모른다.인성과 밥상은 인성 교육 곱씹기에서 공동체 밥상까지 참된 인성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첫 번째 밥상에서 참된 인성 교육을 위해서는 인성에 대한 개념부터 정확히 하자고 제언했다.하지만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불과 몇 달 앞둔 지금에도 인성 교육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인성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이 모호할 수밖에 없다.인성교육진흥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성에 대한 정확한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 그래서 인성과 밥상에서는 `자신만의 생활스타일로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라는 국어사전의 의미를 차용하여 인성을 정의했다.인성 안에는 개성, 감성, 지성, 창의성, 도덕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이 내포돼 있다.이 중 어느 하나만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 한 쪽이 커지면 분명 한 쪽은 작아지기 때문이다.일부에서는 인성 교육을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의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인성 요소 중 도덕성만 강조하는 협의의 개념이다. 분명한 건 인성 교육은 인간 교육이기에 이런 협의의 개념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제2의 이준석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람으로, 또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의 자신의 소질을 찾고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성 교육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인성과 밥상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창의 인성 교육이란 “지성, 개성, 감성, 창의성, 윤리성, 운동성, 사회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이룬 전인(全人) 양성을 위한 교육이다./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끝

2015-04-16

전통이 사람·가정·사회 살려

우리나라 상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 중에서 재앙으로까지 불리는 것이 있다. 바로 `세계 최저출산율`이다.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에 대해 영국의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인구 감소로 지구상에서 제일 먼저 없어질 나라가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콜먼 교수의 경고가 단순히 경고로 그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듯 최근 우리나라에는 `딩펫족 (dinkpe族)`이 빠르게 늘고 있다.산자연中 마을학교 운영할아버지·할머니 명예교사마을 역사·문화 등 가르쳐자연스레 전통우수성 습득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딩펫족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딩크족(DINK : Double Income, No Kids)과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pet)이 결합한 합성어다.딩펫족은 아이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며 사는 맞벌이 부부를 뜻한다.우리나라에는 딩크족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한 자녀 가정도 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가족 형태는 핵가족을 넘어 초핵가족으로 변하고 있다.가족 형태의 변화는 밥상 풍경도 변화시켰다. 많은 가족이 둘러앉아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밥을 먹는 장면은 이젠 명절, 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가족이라고 해봐야 서너 명뿐인데, 그들조차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전무한 게 우리 밥상의 현실이다.그래서 요즘 밥상은 단순하게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바뀌었다.전통적인 밥상이 무너지면서 사람도, 가족도, 사회도 무너졌다.사람이 무너졌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인 사랑, 배려, 존중, 이해 등 더불어 사는 마음을 잊어버린 것이다. 사람, 즉 인간은 인간성을 상실했고, 정이 없는 가족은 남보다 못하게 되었고,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사회는 각박해질 대로 각박해졌다.우리사회는 사랑과 정이 자랄 수 없는 불모지로 변해가고 있다.아마 사랑과 정이 없는 삭막한 사회에서 삭막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럼 불모지를 사랑이 넘치는 옥토로 바꿀 수는 없을까.의외로 방법은 간단하다.밥상이 무너지면서 사회가 삭막해졌기에 밥상을 다시 재건하면 된다. 밥상을 재건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바로 무너진 사람을 일으키는 것이다.산자연중학교는 무너진 전통 밥상을 재건하기 위해 마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마을 학교란 마을이 학교가 되는 것이다. 마을은 사회를 형성하는 기본단위로 마을엔 에너지가 있다. 그 에너지는 마을의 역사와 문화다.사회의 급변화로 전통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초핵가족 사회에서 청소년들은 그 전통을 접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됐다.마을 학교는 전통의 산실인 마을을 학교에 들이는 것으로 마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학교 교육과정과 융합시키는 것이다.그래서 마을 학교 선생님은 당연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명예교사로 위촉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마을의 역사, 문화, 그리고 전통을 배운다.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전통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알게 되고, 또 할아버지, 할머니를 존경하게 된다.마을 학교는 전통을 배움으로써 무너지고 있는 사람, 가정, 사회를 살리는 산 교육 장이다./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4-02

김치 한조각의 의미 알아야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밥상은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 낸 공산품이 돼버렸다. 시장 경제에서는 언제나 소비자가 왕이다. 현대사회 결과만 중시결국 무한이기주의 치달아학생들 노작활동 통해협력·상생 배울수 있어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많은 소비자들은 대형 마트에서 구매한 공산품을 쓰면서 그 물건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마음 따위엔 관심이 없다.우리의 밥상 또한 마찬가지이다. 수요자는 차려진 밥상만 받을 뿐 그것을 준비한 공급자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는다.그래서 감사함보다 불평불만이 더 많은 게 요즘 밥상 풍속도다.시장 경제 논리에 빠진 사람들에게 과정은 멸종된 어느 생물체에 지나지 않는다.공산품은 결과만이 전부라는 유전자를 사람들에게 이식했다.결과지상주의는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약육강식의 삶의 방식을 사람들에게 강요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옆을 볼 여유를 잃었고, 더 독하게 변해 갔다.발전을 위해서는 경쟁이 필수라고 하지만, 지금의 경쟁은 정상의 도를 넘어 사생결단(死生決斷)식으로 변했다.약육강식 사회에서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경쟁의 배신` 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경쟁은 누구도 승자를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경쟁을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협력을 제시했다. 우리는 협력의 의미와 상생(相生)의 가치를 학교에서 배웠다. 그런데 문제는 이론과 현실은 항상 평행선이라는 것이다.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경쟁 사회의 특징이다. 경쟁보다 협력과 공존이 더 중요하다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말한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학생들을 더 극도의 경쟁으로 내모는 사람 또한 교사다. 그들은 1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노골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결과지상주의는 남이야 어찌 되었던 나만 행복하면 그만이라는, 소위 말해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을 사람들에게 심어줬다.세월호 사건, 학교폭력 등은 모두 “나만 아니면 돼”의 결과물이다. 무한이기주의는 사람들은 물론 사회, 국가를 병들게 한다. 이제부터라도 학생들에게 과정을 가르쳐야 한다.그런데 단서가 있다. 더 이상 학생들에게 책으로, 이론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더 이상 책을 믿지 않으려 한다.아니 학생들이 믿으려하기 전에 학생들의 뇌가 책은 곧 시험, 점수라고 받아들인다.점수용 지식들은 휘발성이 강해 시험이 끝나는 순간 날아가 버린다. 그러니 학생들이 몸으로 과정의 중요성을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그 방법으로 노작 교육을 추천한다. 노작 교육은 학생들에게 과정의 중요성은 물론 생명 존중 의식을 일깨워 준다.학생들은 노작 활동을 통해 결과물이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체득한다. 밭을 일구고, 배추 모종을 심고, 또 배추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졸이고, 때가 되면 배추를 묶고, 또 때를 기다려 배추를 수확해 본 사람은 결코 김치 한 조각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김치 한 조각의 의미를 아는 학생들은 절대 나만 생각하지 않는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2-26

생각이 죽은 시대, 대화 사라져

오늘 아침 밥상, 아니면 가장 기억에 남는 밥상을 스케치 해보자. 그리고 음식과 그 재료들의 이름을 적어보자. 다음으로 음식들의 특징, 효능 등 다른 사람에게 안내할 글을 써보자.실제로 이런 과제를 받는다면 어떨까.아마도 많이 당황스러울 것이다.생각 나누기가 소통 핵심생각의 퇴화로 관계 단절SNS에 마음까지 빼앗겨보고 생각하고 느껴야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이 당황스러움의 이유는 바로 습관이다.우리는 당연함의 마법에 빠져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철저히 퇴화되듯 우리의 생각도 퇴화되고 있다. 생각의 퇴화는 감정의 퇴화를, 감정의 퇴화는 사람을 병들게 하고, 나아가 인간관계를 단절시킨다.그 단절의 부작용은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 등으로 나타난다.우리가 사용 기능을 잊어버리거나, 잃어버린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대화다. 대화에 대한 기억은 이미 화석이 된지 오래다.오죽했으면 대화의 기술이라는 책까지 나왔을까.누군가 반문 할 수 있다, “오늘 나는 많은 사람과 대화를 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라고.그런데 소리만 주고받는 것이 대화가 아니다. 대화, 즉 의사소통의 핵심은 생각 나누기다.우리는 생각이 죽은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니 대화가 있을 리 만무하다. 대화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인 SNS가 대표적인 예이다.요즘은 연령층 상관없이 모두 SNS에 중독되어 있다.SNS에 중독되었다는 것은 대화에 중독되었다는 것인데, 이 중독만은 그다지 달갑지 않다.요즘 사람들은 사이버 공간, 즉 SNS에서는 참 말들을 잘 하지만 직접 만나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라면 어색해 한다.혹 SNS가 “신체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에 대처해 주는 기능”을 나타내는 교감신경계의 약자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우리를 위급 상황에서 구해준다는 SNS가 오히려 우리를 더 위급한 상황에 빠뜨리는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을까.SNS를 키보드에서 한글로 치면 `눈`이 된다. 우리는 SNS에 우리의 눈을 빼앗겨 버렸다.눈만 빼앗기면 다행인데 우리는 우리의 마음까지 빼앗겨버렸다.눈이 없으니 주변의 어려움을 볼 수가 없다. 또 마음이 없으니 느낄 수도 없다.그러니 이 사회는 물론 사람들이 흉악 해지는 것은 당연하다.우리 사회가 더 포악해지기 전에 우리 눈을 가리고 있는 SNS에서 탈출해야 한다.그리고 봐야 한다. 보게 되면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 느끼게 된다.느낌은 분명 화석이 되어버린 우리를, 우리의 대화를, 우리의 인간관계를 복원시켜 줄 것이다.학생들에게 자연을 보여주자.과연 우리가 불러줄 수 있는 자연의 이름은 몇 가지나 될까.우리가 자연의 이름을 불러주는 순간 자연도 우리의 잃어버린 이름을 불러 줄 것이다. 그것이 곧 인성이다.영어 단어, 수학 공식도 중요하지만, 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야생초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 푸른 생명력을 기록해보자. 그럼 우리도 자연의 푸른 생명력을 얻을 것이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2-12

자연에서 잃어버린 인성 찾기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아침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래서 학교에서도 아침 시간을 왕처럼 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아침 독서다.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과수원 걷기 처음엔 어색친구·선생님, 자신과 대화점차 소통의 의미 깨달아마음문 열리면 눈·귀 열려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또 하루의 시작을 책으로 연다는 점에 있어 아침 독서는 왕의 의미를 지니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독서 시간이 30분 남짓이라서 준비하고 뭐하고 나면 실제 독서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그래도 장점이 많기에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 효능에 대해서는 여전히 큰 의문이 남는다. 그래서 왕의 식사법을 하나 더 소개하고자 한다.그것은 바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다. 사실 30명 이상의 과밀 학급에서는 이 방법이 무리일 수 있지만, 그래도 운영의 묘를 발휘한다면 아침 독서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산자연중학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과수원 길을 걷는다. 무슨 일이나 그렇듯 `과수원 길을 따라서`도 처음에는 어색했다.아침 자습 시간에 교실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를 학생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또 교실에서 나와 길 위에 섰을 때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 했다.하지만 학생들은 적응이 빨랐다.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찾았다.학생들이 찾은 건 바로 대화였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생님과, 또 자신과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는 여기서는 멈추지 않고 학생들은 사과나무, 풀, 길과도 이야기를 했다.학생들은 과수원 길을 걸으면서 자연과 하나가 됐다. 자연 속에서 학생들은 잃어버렸던 인성(人性)을 찾았다.하나가 된다는 것은 소통한다는 것이다. 소통은 열림이다.학생들은 과수원 길을 걸으면서 여태껏 닫았던 마음의 문을 열었다. 마음의 문이 열리자 마음의 눈과 귀가 열렸다.마음의 눈과 귀는 학생들에게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과 소리를 보여주고 들려줬다.학생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무거운 짐을 싣고 오르막을 오르는 할머니의 손수레를 밀었다.본지 2014년 10월 20일 아침산책에 `잠자리 통신`이라는 글을 실었다. 글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썼다. “학교를 감싸고 있는 아름다운 길을 걸으면서 교사와 학생들은 빨간 사과보다 더 붉고 탐스러운 이야기꽃을 피운다. 학생들은 길 위에서 저절로 시인, 화가, 과학자가 되었다”지금 우리 사회는 많은 교육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을 알면 해결도 쉽다. 지금 우리 사회가, 또 우리 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이다.그 해결책은? 그건 바로 소통이다. 소통의 가장 근원적인 방법은 대화다. 학생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 그 자체가 인성교육이다. 학생들을 교실에만 가두지 말고 조건 없이 자연의 길 위에 세워보자.그럼 자연과 학생들은 진지한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2-05

청소년이 청소년 돕는 `YHY`

우리는 다른 사람이 차려주는 밥상에 너무 익숙하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밥상이 차려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단지 눈앞에 놓인 결과물을 보고 “맛있다, 맛없다”로만 평가할 뿐이다.그래도 평가를 하는 사람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왜냐하면 평가를 한다는 것은 뭔가를 생각한다는 것이니까.많은 사람들은 별 생각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밥상을 받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생각이 있을 리 만무하다.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받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사회가 돼버렸다. 누군가 주어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간다.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받는 것 당연시하는 사회주어야 받는다는 사실 망각학생들 재능·꿈·끼로스스로 수업밥상 준비를그래서 가면 갈수록 사회가 삭막해지는지도 모른다. 이런 삭막함은 밥상보다 학교에서 더 심각하다.언제부턴가 학교에서는 선생님, 제자라는 말 대신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라는 낯설고도 무서운 말이 통용되고 있다. 수요자 중심 교육, 교육 수요자 만족도 제고 등 말(言)은 정신을 지배한다고 했다.학생들은 더 이상 제자가 아니라 교육 수요자가 돼 버렸다.그래서 요즘 학생들은 가르침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교육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받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당연함에 사로 잡혀 그것을 주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잊는다. 그 잊음이 습관화 된 것이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다.누군가를 위해 밥상을 준비해본 사람은 안다. 아무리 초라한 밥상이라도 그 안에는 정말 많은 생각들이 녹아 있다는 것을. 그 생각들이 바로 정성이고 사랑이다. 그 정성과 사랑을 아는 것이 감사다.YHY 교실은 학생들이 또래 학생들을 위해 수업 밥상을 준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가진 재능을 또래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모두 잘 알 것이다.나를 넘을 수 있을 때 바로 나눔이 가능하다.YHY 교실은 Youth Helping Youth의 약자로 `청소년이 청소년을 돕는 교실`이다. YHY 교실은 받는 것에 익숙한 학생들이 스스로 누군가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그 밥상의 재료는 자신의 재능과 꿈과 끼와 용기다. 비록 조금 부족할 수도, 또 엉성할 수도 있지만, 또래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진정한 인성 밥상이다.정성껏 준비한 밥상에는 사랑과 배려와 감사가 녹아 있다.사람의 영혼을 살찌우는 밥상이란 산해진미로 가득한 밥상이 아니라, 비록 초라하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며 준비한 밥상이다.이제부터라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공장에서 찍어낸 것과 같은 밥상이나 수업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하지 말자.더 이상 학생들이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주지 않고는 절대 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받기보다는 먼저 주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하자.YHY 교실이야말로 진정한 인성 밥상이다. 지금부터라도 학생들이 더 많은 YHY 교실을 개설하도록 용기를 주자.사랑을 해 본 사람만이 사랑을 알 듯, 나눠 본 사람만이 나눌 수 있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1-29

메아리는 울림, 울림은 감동

`대화가 필요해!`라는 개그 프로그램이 있었다. 개그 프로답게 현대의 가족 모습을 압축적으로 잘 풍자했다. 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개그 소재는 밥상 풍경!부모와 자녀가 함께 밥을 먹고 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모두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밥 넘어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침묵만 흐르는 밥상이다.진정한 소리가 없기에 메아리는 당연히 없다.메아리는 손뼉과도 같다. 울려 퍼져 가는 소리가 있어야 되돌아오는 소리도 있다. 그런데 우리의 학교 수업 시간은 어떤가. 우리의 밥상과 수업에는 무거운 침묵만 흐른다.그러니 메아리가 있을 리 없다.메아리가 없는 산은 죽은 산이다. 그렇듯 메아리가 없는 밥상과 수업은 죽은 밥상과 수업이다.메아리는 울림이고, 울림은 감동이다. 메아리 교육이란 바로 감동 교육이다.요즘 우리는 감동이 죽은 시대를 살고 있다. 모르기 때문에 못한다는 말처럼 우리 아이들은 감동을 배운 적이 없기에 감동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래서 감동과 관련된 일을 못한다.국영수에 앞서 아이들에게 감동을 가르치자.감동(感動)은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감동할 수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며,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감정이 살아 있다는 것이다.감정이 살아 있다는 것은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행동(行動)에는 “반사(反射), 주성(走性), 본능(本能), 의지동작(意志動作) 등의 형태”(두산동아)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행동은 의지동작이다. 행동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인성이고, 행동할 수 있는 학생이 곧 인성이 바로 선 학생이다.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행동하게 할 수 있을까?우리 아이들은 몰라서 못할 뿐이다. 알면 잘 한다.그러니 감동을 알게 하면 된다.학생들을 잠들게 하는 또 학생들의 감정을 죽이는 국어, 영어, 수학 시간을 감동 교육 시간에 할애하자. 물론 국영수 시간에도 감동 교육을 할 수도 있다.하지만 입시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어렵다.감동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다. 감동은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학교 수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이론과 현실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10시간의 교실 이론 수업보다 1시간의 체험과 경험이 학생들에게는 더 효과적이다.고기를 먹어본 사람이 고기를 먹을 줄 알고,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 할 줄 안다. 감동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감동을 실천할 수 있다.유대인은 밥상에서 어떤 잘못을 해도 절대 아이를 꾸짖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식사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유대인의 노력이다.또 케네디가(家)에서는 식사시간 중에 미리 읽었던 신문기사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밥상에 메아리가 있다는 것이다.다시 말하지만 메아리는 울림이고, 울림은 감동이다. 메아리가 있는 밥상, 감동이 있는 교육이야말로 인성 교육의 첩경이다.학생들을 감동시키자!/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1-22

`느림과 기다림`에서 해법 찾자

밥투정 하는 아이가 있다. 왜 밥투정을 할까.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이 먹기 싫은 밥을 억지로 먹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지도 않고, 또 왜 먹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더군다나 늘 같은 반찬의 밥상이라면, 밥투정하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투정도 계속되면 습관이 된다.습관은 은연중에 만들어지지만 한 번 들인 습관은 고치기 어렵다.그런데 그 습관이란 것들은 부족할 때도 생기지만 반대로 넘칠 때도 생긴다.나쁜 습관은 전자보다 후자일 때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그럼 투정을 고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그건 반대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모든 것이 넘치는 시대스스로 찾아낼 기회를…좋아하는 이야기로 공감대밥상의 즐거움 깨우쳐줘야부족해서 생긴 것은 넘치게 해주면 되고, 넘쳐서 생긴 것은 부족하게 해주면 된다.밥투정은 배를 고프게 하면 된다.그래서 스스로 밥을 찾게 하면 된다. 그 때 아이에게 밥 먹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면 된다.즐거움도 반복되면 습관이 된다.즐거운 투정은 즐거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그 변화는 처음에는 밖으로부터 오지만 즐거움이 거듭될수록 그 변화는 안에서는 일어난다.지금 학생들은 어쩌면 투정을 하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넘치는 시대를 살기 때문에….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이유, 시험을 치는 이유, 학교에 가는 이유에 대해서 학생들이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준 부모와 교사가 과연 몇 명이나 될까.막연한 이야기를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암기시킬 뿐이다.그러니 학생들은 학교에 재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학교와 가정이 주지 못하는 재미를 게임과 스마트폰이 주었다.그 재미는 어른들도 중독시켰다.그러니 아이들은 더 쉽게 중독 될 수밖에. 디지털은 굳이 친구가 필요치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은 혼자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었다.그럼 아이들은 영원히 디지털 섬에서 혼자만의 즐거움에 빠져 살아야 하는가.아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느림과 기다림`에서 찾을 수 있다.일단 우리 아이들을 밥상에 앉게 하자.아이들이 스스로 밥상 앞에 앉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준비해서 아이들을 밥상 앞으로 오게 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도 좋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준비하자.그 이야기를 우리는 인문학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니 부모부터 공부를 해야 한다, 밥상도 게임만큼 충분히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이 때 제일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한 두 번 해서 안 된다고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아이들이 밥상의 즐거움을 느끼면 그 때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자.이야기의 주제는 `왜?` 왜 밥을 먹어야 하는지, 왜 학교에 가야 하는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왜 배려와 희생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이 때도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지금부터 인내를 갖고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맛있는 인문학 밥상을 준비하자./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5-01-06

인공첨가물 교육을 버려라

두 종류의 음식이 있다. 하나는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식품 첨가물도 넣지 않은 것이다.이 중 담백한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느 것을 선택할까.어느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쪽을 선택했다.편협한 성공관·주입식교육부모들의 일류병 등죽은 교육관 과감히 배제학부모 아닌 부모되기 힘써야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들은 우선 맛은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하지만 그것은 혀를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그 속임은 중독성이 강해 사람들은 자신의 혀를 만족시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첨가물을 넣는다.그러다가 결국 음식 원래의 맛을 잊고 만다.중독은 독성으로 이어지고, 독성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사람들은 병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중독을 끊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그 결단은 대부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교육도 음식과 같다.멋있어 보이는 교육은 모두 독한 인공 첨가물이 들어 간 것이다.교육의 인공 첨가물이란 편협한 성공관, 잘못된 출세관, 부모들의 일류병과 대리만족 교육관, 성적 지상주의, 시험 만능주의, 과도한 경쟁,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사교육 등이다.이런 첨가물 때문에 우리 교육계는 지금 말기를 넘어, 진단 불가, 회복 불능의 상태까지 왔다.우리는 교육이 죽은 시대를 살아야 하는가?교육 암흑기, 사교육 강점기로부터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교육 광복을 이룰 방법은 없는가?물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어찌 보면 그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쉽다.그건 바로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버리면 된다. 그런데 우리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용기 없음을 인정하기 싫은 부모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생각을 합리화 시킨다.사교육은 또 자극적인 말로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학생들을 세뇌시킨다.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진단조차 할 수 없는 교육계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교육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칠 것인지.말기 환자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의 밥상으로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우리 교육도 빨리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그 방법 또한 쉽다.어느 광고처럼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면 된다.즉 학부모들이 갖는 이기적인 욕심만 버리면 된다.어른들이 욕심을 버리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숨을 쉴 것이다.그리고 씩씩하게 자신들의 길을 찾아 갈 것이다.우리는 옆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면 된다. `그런데`와 같은 단서는 절대 달지 말고.그리고 기다려주면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완주할 때까지.담백한 인성 교육이란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과감히 버리고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어 들어주고, 기다려주자`는 부모 교육이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4-12-30

인성교육이 도덕교육 전락해

요즘의 우리 밥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다국적 밥상이다. 비록 이름은 한식 밥상이지만, 자세히 보면 이름만 한식이지 사용된 식자재들은 거의가 수입산들이다.개성·감성·지성·창의성 등 인성은 다양한 개념 포함학교에서 가르치기보다 실생활에서 길러지는 것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수입 식자재들은 이미 전통시장까지 점령했다.강원도 산골 재래시장에서 파는 산나물들도 알고 보면 수입산들이 많다.우리의 몸을 지탱해주는 먹거리에서 우리 것을 찾는다는 것이 이젠 쉬운 일이 아닌 시대를 살고 있다.그래서 불치병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늦었지만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거기서 우리 먹거리로 몸을 달랜다. 우리 몸이 반응해주면 그것이 곧 치유다.그런데 우리 것을 찾을 수 없는 곳이 먹거리 뿐만은 아니다. 교육 또한 마찬가지다.우리는 언젠가부터 우리의 교육으로부터 멀어졌다.지금 시행되고 있는 모든 교육 정책들은 다 낯선 다른 나라의 것들이다.다국적 밥상처럼 교육도 다국적 교육의 실험의 장소가 돼버렸다.그러니 교육계가 아플 수밖에 없다.문제는 그 아픔이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에게 전이된다는 것이다.어른들의 말을 잘 들었을 뿐인데 왜 우리 아이들이 아파야 하는가?인성(人性)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또 아파하고 있다.알고 보면 교육 이론가들이 말하는 인성이라는 것도 결코 우리 것이 아니다.인성을 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것 자체가 우리의 정서가 아니기 때문이다.남의 것을 어설프게 도입해서 그런지 요즘 말하는 인성교육은 도덕교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착하고, 말 잘 듣는 학생들을 길러 내는 것이 인성교육이라면 차라리 인성교육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인성은 학교에서 길러지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저절로 길러지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이 보고 듣는 사회의 모습은 어떤가.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을 강요하지만, 과연 교사들 중에서 참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학생들에게는 점수 따위는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뛰어 놀라고 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자녀들은 비싼 과외를 시키는 교사들이 과연 인성 교육을 할 수 있을까.인성(人性)을 사전에서는 `자신만의 생활스타일로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다`라고 하고 있다.그런데 이런 인성에 교육이 붙으면 다음과 같이 변한다.“마음의 바탕이나 사람의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으로.인성을 죽이는 게 인성교육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이 심한가. 가두려고 하면 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인성 안에는 개성, 감성, 지성, 창의성, 도덕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이 내포돼 있다.이 중 하나만 더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그래서 감히 제시한 제시한다, 인성 교육의 방향을./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4-12-23

교육계에 불어닥친 인성태풍

중·고교생의 인성의 가치를 논하는 `1회 국회의장배 중·고교생 스피치 및 토론회 결선 대회`가 `인성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주제로 지난 12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국회는 이에 앞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국민을 육성하자`는 목적으로 2014년 5월에 `인성교육진흥법`(이하 인교법)을 발의했다.이 법은 세월호 선장의 이름을 따 일명 `이준석 방지법`이라고도 하는데,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리와 비양심적 행동을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발의된 법안이다.지난 5월 인교법 발의 후인성 관련단체 `우후죽순`현실적용 이론 여전히 부재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절실1. 프롤로그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국회에서 이처럼 인성을 중시하는 것을 보니 인성 교육이 제대로 안 되긴 안 되는 모양이다.인교법이 발의 된 이후 교육계에서는 인성 태풍이 불고 있다.또 한국창의인성연구원, 한국인성교육협회, 창의인성교육문화협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회 등 인성 관련 단체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하지만 이런 범사회적인 분위기와는 반대로 사회와 학교에서의 인성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또 실질적으로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는 사건사고들이 줄을 잇고 있다.그럼 이런 절름발이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많은 전문가들이 인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고, 또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하지만 인성 지수는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급하강 중이다.이는 이론은 넘치지만 현장에 적용할만한 이론이 없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연을 같이 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인성 관련 이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이론은 거의 전무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예를 인교법에서 바로 찾을 수 있다.인교법에서는 인성 교육을 위한 다양한 예시 프로그램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음의 예를 보자.`청소년들이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도록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한다`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우려면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법은 말하고 있다.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또 누구나 꿈꾸는 말이다.하지만 입시 공화국인 이 나라에서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단언컨대 이 나라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그럼 우리는 인성이 부재한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가. 인성 부재는 도덕 부재를, 도덕 부재는 사회 무질서를, 사회 무질서는 국가 혼돈을 낳는다. 지금보다 더 무질서한 사회는 정말 상상하기도 싫다.정녕 인성을 살리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인성과 밥상`에서는 우리의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현 인성 교육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나아가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해 보는 밥상을 차려 보려 한다.인성이 우리의 미래가 되기 위한 첫번째 밥상은 `인성교육 곱씹기`이다./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201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