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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반짝 지원` 그치지 말고 정권 바뀌어도 일관된 정책 이어져야

마이스터고가 국내에 도입된지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교육부 통계로 볼때 첫 졸업자의 평균 취직률은 92%에 이를 정도로 출발은 좋은 편이다. 고졸취업과 기술력 있는 장인을 배출하기 위해 설립된 만큼 정부의 지원아래 기업, 학교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성과표를 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가 아직은 연착륙했다고 볼 수 없다. 첫 졸업생이 나온 만큼 향후 이들의 자리를 꾸준히 추적해 기업적응능력과 회사기여도 등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등 제대로 된 사후평가가 나와야 된다. 또 졸업후 선취업만을 목표로 교육이 취업지상주의로 흘러가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고가 향후 많은 난관을 뚫고 자리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이다. 본지는 마이스터고 시리즈 마지막편으로 현직 마이스터고 교사, 교육청의 취업담당 장학사 등과 함께 좌담회를 열어 마이스터고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등을 짚어봤다.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마이스터고 현장 교사들의 의욕은 달랐다. 마이스터고가 도입되기 전부터 공업고에서 오랜기간 학생들과 함께 동고동낙한 교사들답게 학생들의 훈련과 취업을 위해 많은 열정을 쏟아붓고 있었다.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취업성과는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마이스터고의 성공 이면에는 아침일찍 기숙사에서 기상한 학생들과 함께 학교수업, 현장실습, 산업체와의 관계를 위한 노력 등 밤늦게 까지 학생들과 함께 한 교사들의 역할이 숨어있었다.좌담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마이스터고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권이 바뀌어도 지원정책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과거에도 반짝 지원이 있었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흐지부지된 경험이 있었던 만큼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또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고졸후 취업에 성공하면 약 40년간 사회적 비용을 부담 할 수 있으므로 국가가 정책적인 시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산학협력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기업들도 필요에 의해서 인재를 채용하기 때문에 학교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단지 취업을 위해 수동적인 교육을 시키는게 아니라 기업들이 원하는 적극적인 인재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외 고졸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도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마이스터고로 방향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으나 일부 학부모의 경우 학생과 달리 대학을 고집하고 있어 이에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현장교사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마이스터고는 교과과정상 현장교육이 많으나 갓 임용고사를 통과한 교사 경우 현장실무경험이 없어 학생들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를위해 임용고사를 통과한 교사가 산업체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학교로 오는 방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대학만 고집하는 `학력 콤플렉스` 타파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신임교원 현장연수로 실무능력 키워 현장지도 효율성 높이자`회사는 필요한 인재를, 학생은 취업 성공` 윈-윈 전략 세우길좋은일자리 생산이 성공정착 열쇠… 대기업 우선 풍토도 변화를 ▲ 김종구 대구산업고 교사△김종구 대구산업고 교사·전 경북기계공고 마이스터 부장교사마이스터고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특성화고의 이미지도 상승되고 있다.마이스터고의 상징성이 그만큼 커지는 등 실업고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많다.90년대들어 대학이 인가제로 바뀌면서 너무 많이 생겨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무조건 아이를 대학에 보내야 된다는 `학력 콤플렉스`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마이스터고가 성공해야 된다.마이스터고를 졸업 10대후반에 취직하면 사회적비용을 장기간 분담할 수 있어 국가에도 긍정적이다.대학을 졸업해 30대에 취직하면 그만큼 국가비용이 늘어나는 등 부담이 된다.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기술력만 있으면 대졸자 부럽지 않은 대우를 해 줘야 된다.이러한 구조가 확립되면 왜곡된 교육현장이 자연적으로 바로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종남 경주디자인고 교감△최종남 경주디자인고 교감·전 경북교육청 장학사 고졸이라도 능력만 있으면 좋은 대우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무엇보다 마이스터고 정착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졸자를 대졸자 밑의 한수아래로 보는 사회의 시선이 하루빨리 변해야 한다.또 기업이 원하는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산업현장을 경험한 교사가 필요하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신임교원은 이론은 우수하나 실무경험이 없어 현장지도에 애로사항이 있는게 사실이다.이에 따라 교원양성 정책에 변화가 와야 된다고 본다.유럽의 경우 직업학교 교사들은 일반산업체에서 2년이상 근무해 실무능력을 배양해야 된다.영진전문대의 경우 90년대부터 산업현장에서 3년이상을 근무한 경력자를 채용해 주문식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경험이 중요한 만큼 이 제도를 한번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요즘 학생들은 기대치가 높아 현장경험이 전무한 교사들은 학생교육에 어려움이 많다.교원수급정책의 변화가 어려우면 교사들을 현장에 파견해 연수를 시키는 방법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또 마이스터고는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학교장한테 인사권을 줘 현장경험이 풍부한 우수교사를 발탁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김재천 금오공고 산업교육부장△김재천 금오공고 산업교육부장마이스터고는 탁상행정에서 현장중심으로 교육정책을 바꿔 성공한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정책이 있었으나 흐지부지된 전력이 있다.이번에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된 정책을 펴 반드시 성공으로 귀착시켜야 한다. 산학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회사는 필요한 인재를 얻고, 학생은 취업에 성공하는 윈윈전략이 돼야한다.학교도 기업에 무조건 학생을 취직시켜 달라고만 할 게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인재만들기에 노력을 크게 쏟아야 한다. 과거에는 학부모가 학교회의에 참석하는 비율이 20%정도 됐으나 마이스터고 지정이후에는 50~60%정도나 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학부모도 그만큼 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마이스터고 학생의 탈락률은 초기에 8% 정도였으나 이제 3% 정도로 낮아졌다. 그만큼 마이스터고에 대한 인식이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국가의 지원도 마이스터고가 자리잡는데 많은 역할을 하고있는 게 사실이다.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의 지원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창원 구미전자공고 기획부장△최창원 구미전자공고 마이스터기획부장마이스터고의 성공은 좋은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학생들은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오는데 이 요구조건을 어떻게 충족시켜 주는지 여부가 중요하다.좋은 일자리가 없으면 학생들은 마이스터고를 외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기업도 우수한 졸업생을 유치하기가 힘들게 돼 취업의 선순환구조가 깨질수 있기 때문이다.학생들도 지나치게 대기업만 고집하는 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취직비율은 3대 7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유럽 등 선진국은 대기업자체가 거의 없다. 강한 중견기업이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고, 학생들 또한 중견기업에 취직을 하는걸 당연시 여긴다.하지만 우리나라는 복지 등 임금수준을 대기업에 맞추다 보니 학생들이 대기업을 고집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적은 구조가 이뤄져야 된다고 본다.그리고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3년정도 추적해 봐야된다. 졸업생이 취직한 곳에서 많이 머무르고 정착하면 성공한 것이다. 또 졸업생이 공부를 하고 싶으면 추후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배려해야 된다고 본다.` 마이스터고의 롤 모델인 독일의 직업학교`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8-12

“기술력 있다면 대우는 비례하는 법, 한우물을 파라”

과거 특성화고에서 마이스터고란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단 후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마이스터고 1기 졸업생은 올해(2013년) 처음 사회에 진출한 셈이다. 하지만 마이스터고가 나오기까지 이들 학교들은 그동안 공업학교로서 많은 기술인을 배출해냈다.구미 전자공고는 지난 54년 농업고로 출발해 77년 공고로 전환돼 전통만 60년이 됐다. 금오공고는 1973년, 경북기계공고는 1979년 설립돼 수십년의 기술력을 쌓아왔다.이외 포항제철고, 평해공고를 포함 지역의 마이스터고교가 배출한 기술인력은 수만명을 넘는다.이들 졸업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력을 가지고 회사에 취업하거나 아니면 창업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강국에 상당한 기여를 해오고 있다. 묵묵히 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발전시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버팀목을 해오고 있었던 것. 이들 선배들이 없었다면 이들 학교 또한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었을 리가 없었다.그동안 선배들이 다져놓은 기술력위에서 후배들이 좀 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기술력을 전수받고 있는 것이다.마이스터고 선배로서 명장이 돼 회사를 이끌고 있거나,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 박봉철 구미 전자공고 졸·(주)대윤엔지니어링 대표세상에 없는 설비, 현장에 적용했을때 짜릿한 전율산학겸임교사로 학생지도, 후배 5명 채용 `한솥밥`박봉철(52) 대표는 학교 졸업후 한국전자(현 KEC)에 입사했다. 전자기기사업부로 발령받아 디지털피아노 연구개발분야에서 13년동안 일하다 지난 1996년 직원 5명으로 창업했다. 현재 직원은 15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4월 현재(구미시 1공단로)의 번듯한 공장으로 이사했다.국내최초로 CPT, CDT 등 생산공정에서 FSMM 시스템을 개발했고, FPD, 이차전지 생산에 핵심인 계측, 제어설비를 개발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또 PC를 이용한 공장자동화 측정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모바일, 휴대전화, 노트북 설비뿐 아니라 철도차량용 출입문 제어기, 즉 스크린도어 부문에서는 상당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세상에 없는 설비를 탄생시켜 현장에 적용했을때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업도 병행 방송통신대 컴퓨터학과 학사와 석사도 취득했다.박 대표는 후배들에게 공부는 계속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취직을 하더라도 공부의 끈을 놓지않고 끊임없이 연구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이 온다고 말했다. 또 굳이 졸업후 대기업을 선호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대기업은 기술과 기능이 분리돼 여러가지 기술을 습득하기가 쉽지 않지만 중견기업은 자기 노력여하에 따라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빠른 시일내 쌓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중소기업은 올라운드 플레이가 가능해, 개발참여와 기회제공이 많아 명실상부한 명장이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대기업보다 낫다고 재삼 강조했다.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많아 모교에서 산학겸임교사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고, 본교출신 5명을 직원으로 채용해 한솥밥을 먹고 있다.▲ 현경호 금오공고 졸·(주)영인테크 대표군장비업체 등서 실무경험 쌓아 부품정비회사 설립삼성, LG 등 대기업뿐 아니라 F16전투기에도 납품구미시 시미동에 널찍하게 터를 잡고 있는 (주)영인테크의 현경호(44) 대표. 영인테크는 CPU 및 I/O BOARD, POWER SUPPLY, 모터 드라이버, 기타 외국산 PCB 등 산업용 전자정비 수리 및 개발업체다.현 대표는 금오공고를 졸업하고 해군에 지원해 기술하사관으로 근무하면서 함정의 전자장비 정비를 맡았다.이후 경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진해의 군납업체에서 4년 동안 현장경험을 한 것을 비롯, 또다른 군장비 업체에서 근무 등 다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지난 2002년에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 반도체 장비, LCD장비, 군 전자장비 등을 정비, 개발하는 업체를 단독으로 설립했다.현재는 직원이 13명으로 불어났지만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다고 토로했다.현재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성, LG, STX, 르노삼성을 비롯해 잠수함 초계기, F16전투기 등의 부품정비회사로 성장시켰다..정상적으로 작동이 안되는 기기를 정밀조사해 문제를 해결, 엔진이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면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현씨는 “현실적으로 좀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 우물을 파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후배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고 빨리 지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게 사실이다”고 했다.그는 또 “기술력만 가지고 있으면 그에 비례한 대우는 당연히 따라온다”며 “향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외국지사 설립으로 글로벌 회사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조정국 평해공고 졸·현대중공업 근무고교 기능부선수 시절 각종대회 수상경력 큰 도움애착·열정으로 기술 터득하며 학교생활도 즐겨라조정국씨는 평해공고를 졸업하고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기 위해 군 전역후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 입교해 5개월의 교육과정을 수료했다.이후 현대중공업 협력회사에서 1년 정도를 근무한 후 현대중공업 지원 자격조건을 갖춘 후 공채에 지원, 입사에 성공했다.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기 위해서 꾸준한 자기계발로 관심분야, 관련직종 등을 공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인터넷을 활용해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직종 분야 카페 활동을 통해 많은 정보들과 전문 지식들을 쌓았다.특히 고교시절 기능부선수로 훈련하고 노력하면서 각종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들이 입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현재 조선사업본부 의장부에서 배관, 철의장, 용접 등을 하고 있다.일하는데 있어서 어려움도 많지만 끊임없이 선배들에게 질문하고 배우면서 노하우를 익히고 있는 중이다.어디서든 필요로 하는 사람, 회사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적인 인재가 되는게 목표다.더 나아가 국가에서 인정하는 명장이 돼 마이스터고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현재는 기술력이 세계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시대 입니다. 전문기술을 확실히 배워놓으면 어디서든 대우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그는 마이스터고 후배들에게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기술을 배우며 학교 생활을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성철 경북기계공고 졸. (주)PRI대표성공한 엔지니어는 기술력에 영어실력도 갖춰야 글로벌 시대, 고객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도 중요대구시 달성군 화원읍에 자리를 잡고있는 (주)PRI의 한성철(40) 대표. 한 대표는 1993년 경북기계공고 정밀기계과를 졸업하고 10여년간 관련회사에서 노하우를 쌓은후 지난 2006년 3월 창업했다.정유공장을 비롯해 석유시추 등에 사용되는 핵심밸브를 제조하는 만큼 높은 정밀도를 유지하는게 관건이라고 말했다.지역의 (주)화성, (주)KPC, (주)금강밸브를 비롯해 부산과 경기도 등지의 대기업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직원은 7명이지만 한사람 한사람 모두 정밀기계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석유화학 밸브용 피팅은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품질과 경쟁력이 중요합니다. 특히 좋은 품질은 말할것도 없이 경쟁력 있는 가격, 빠른 납기 등 신뢰도가 바탕이 돼야 합니다”그는 엔지니어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영어도 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보통 중소기업에 취직하면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기 쉬우나 금속도 국제규격을 따르고 있는 만큼 영어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또 좋은 기술력과 더불어 고객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형성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보통 엔지니어들은 그 분야의 기술력개발을 중요시하지만 글로벌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품뿐 아니라 비즈니스도 중요하다는 것.마이스터고 `취업이 우선이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8-05

“무수한 기회와 비전이 숨쉬는 곳, 인내심 가져라”

마이스터고는 고등학교때부터 기술을 익혀 기업에 취직, 고졸 취업을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기술강국을 만들기 위한 즉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출범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지난 2008년부터 준비에 들어가 2010년 13개고에서 첫 입학생을 받았다. 당시 지역에서는 구미전자공고, 구미 금오공고, 경북기계공고 등이 1기 마이스터고 학생을 입교시켰다. 이후 포철공고와 평해공고가 추가지정돼 올해 첫 입학생이 들어갔다. 이에따라 1기 마이스터고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 평균 취업률이 95%에 이를정도로 일단은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마이스터고의 성공이면에는 이른시간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학생들의 수업을 위해 노력한 교사 등 숨은일꾼도 많은 것은 물론이고 학생, 학교, 기업, 정부 등 유기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1기 마이스터 졸업생으로 취업에 성공한 영 마이스터들의 마이스터고 입학동기, 취업을 위한 노력, 회사에서 하는 일, 후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봤다.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한국경제 먹여 살릴 CEO·기술명장될 포부로 공부 전공기술 꾸준히 쌓아 최고의 조폐기술 명장 될터박원태 한국조폐공사·경북기계공고 졸초등학교 때는 한의사, 중학교 때에는 성악가, 물리치료사로 진로를 많이 고민했다.인문계고등학교를 나와서 힘들게 공부해 대학에 진학하는 일보다, 공업계고등학교에서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기술을 쌓아 한국경제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그런 CEO나 기술 명장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마침 경북기계공고가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지정되면서 진학을 결심했다.졸업후 조폐공사에 취직해 동전이나 기념주화, 기념메달, 시상메달, 훈장 같은 메달류 제품들을 찍어 낼 때, 필요한 금형을 생산해 내는 부서에 근무를 하고 있다.제작된 도안을 기준으로 석고로 디자인을 조각한 후, 그 석고를 가지고 3차원 스캐너로 스캔을 하고 프로그램을 생성시켜 3차원 조각기에서 금형을 가공해 내고 있다. 추가적으로 와이어 방전기를 사용해 훈장기판과 동전 옆면의 오돌도돌 한 부분(밀, Mill)을 만들기 위한 금형을 가공 하거나 레이저 마킹기로 문자나 그림을 새기는 작업도 하고 있다.글로벌 시대에 맞춰 영어 중국어등 외국어 공부와 함께 대학, 대학원, 더 나아가 외국유학 등 꾸준한 공부로 전공기술을 쌓아 최고의 조폐 기술명장이 될 꿈을 꾸고있다. 한국조폐공사를 대한민국을 빛내는 글로벌 국가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에 발판이 되도록 하는게 최종 목표이다.상당수의 친구들이 조급한 나머지 생각없이 입사했다가 중도포기하는 것을 많이 봤다.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고, 여유와 인내심을 가지고 취업에 도전하면 좋겠다.취업을 했든 안했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성적과 자격증, 스펙들에 있어 포기하거나 안주 하는 것이 아닌 끝없는 자기계발을 해줬으면 한다. 더 나아가 취직을 했더라도 꼭 인정받을 수 있는 조직인으로 성장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레고·로봇조립 좋아하던 내겐 적성에 딱 맞는 직장소신만 있다면 어디에든 성공하는 길 열려 있어정성길 코오롱 인더스트리·금오공고 졸영덕출신인 나는 중학교 3학년 진학 시기때 많이 고민을 했다.당시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 “성길아 구미에 마이스터고라는 학교가 생겼다. 한 가지 몰두하고 그 한 가지에 인정 받을 수 있는 좋은 학교다”라는 말씀에 아 여기라면 나와 찰떡궁합이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마이스터고 진학에 마음을 굳히고 노력해 합격했다.자기의 소신만 있으면 어디든 성공하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이스터고에 진학한 나의 소신이 빛을 발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맡은 업무는 기계 보전으로, 펌프나 기계들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정검, 이상이 발견되면 수리를 하고 있다. 어릴 적 부터 레고, 로봇 조립 등을 좋아해 딱 맞는 업무인 거 같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직장에서 열심히 일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팀장이란 직책이 되고 싶고,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현재 만족도는 별 5개 중 4개다. 별 하나를 비워둔 것은 아직 사회에 나선지 얼마 되지않아 그 별을 채워가고 싶다. 연봉은 연장, 특근을 어느 정도 하고 휴가비 성과금 상여금 등을 포함하면 3천만원정도 될 것 같다.좌우명은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이 되자`이다. 이 말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 매사에 긍정적이면 옆에 있는 사람도 같이 기분이 좋아질 뿐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하고 웃으며 일을 즐길수 있기 때문이다.방학때마다 인턴교육 이수, 한걸음 앞선 회사생활고교서 배운 내용 실제현장서 적용하는 재미 쏠쏠최현석 삼성전자·금오공고 졸어릴때부터 이공계열에 대해 관심도 많았고 수학 과학 과목이 성적이 우수했고 장난감이나 전자제품등을 많이 분해해 봤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더 알고 싶고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 전문계열 이공계열 학교들을 찾게됐다. 일반 특성화고 보다도 더 좋은 혜택이 많이 주어지는 마이스터고가 개교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스스럼없이 지원했다. 학교에서는 더욱 체계적이면서 전문적으로 어릴적 호기심의 욕구를 채워져 만족하고 있고, 정말 잘 한 일이라 생각한다.고교 1학년 말 `삼성전자 마이스터 장학생 특채`에 채용돼 그때부터 방학때마다 인턴교육을 이수했고 졸업후 자연스레 삼성전자에 취직했다. 올해 3월에 입사를 했지만 그 전부터 인턴교육생으로 배워오다보니 다른 신입사원보다도 한걸음 앞서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기술직으로 무선사업부 전문기술그룹에 배치받아 있다. 업무상 보안문제 때문에 어떠한 일을 어떻게 상세히 한다는 말은 할 수가 없다.신입사원이지만 2개월동안 배우며 근무하는게 참 재미있었다.아직까지는 미래에 무슨일을 하게될지 잘 모르겠지만, 창의적인 업무처리로 회사에 많은 기여를 하고싶다. 직장에서 없어선 안될, 꼭 필요한 인재가 되어 기술명장, 진정한 마이스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삼성이라는 기업이 워낙 복지가 좋다보니 만족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물론 처음하는 사회생활이라 힘든 점도 있지만 다른 직장에 비하면 제 고민은 고민도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연봉이나 급여에 관한 사항은 대외비 사항이라 말하기가 좀 곤란하다.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다니며 배웠던 내용들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해 일을 하는것은 정말 재밌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무수한 기회들과 비젼들이 있는 학교에 입학해 다니고 있고, 또 그 학교에 입학하려 노력했던 점을 잊지말고 공부에 전념하기를 후배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반드시 노력의 대가는 따르기 마련이다.영마이스터 인증제 전부문 `A`로 입사기회 얻어스스로 할일 선택하고 자기계발까지 `대만족`김성훈 삼성전자·구미전자공고 졸중학교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공부 및 대학 진학에 심적인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을 때 쯤 적성에도 맞는 듯 하고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된다고 해 구미 전자공고에 진학하게 됐다.2학년 재학 중 삼성전자 장학생에 선발됐고, 올해 2월 영마이스터 인증제 전 부문 `A` 를 획득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현재는 구미 사업장에서 휴대폰 성능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아직 먼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으나 학창시절 및 업무에서 배우고 있는 전자분야에 관심이 많아 군 제대 후 대학진학을 통해 심화된 공부를 할 예정이다. 학생 시절과 달리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으면서 내 스스로 하고 싶은 것, 자기계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점점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마이스터고가 좋은 이미지로 알려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사회에서는 직무, 어학능력 등이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인 것 같다. 학생일 때 많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굳은 신념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하나의 거대한 나무가 될 수 있는 새싹이 되기를 후배에게 권하고 싶다.나 또한 마이스터1기로서 후배들의 힘이 될 수 있게 더욱더 발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후배님 들 파이팅!마이스터고 `취업이 우선이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7-29

대구·경북 5곳 운영… 대기업 러브콜 이어져 갈수록 인기

대구경북지역에는 현재 마이스터고가 5개 있다. 대구에는 경북기계공고 1곳, 경북은 구미전자공고, 구미 금오공고, 포항제철고, 평해공고 등 4곳이다.경북기계공고, 구미전자공고, 구미 금오공고는 지난 2010년 마이스터고 첫 입학생을 받은이후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포항제철고와 평해공고는 올해 첫 입학생을 받았다.대구의 대중금속공고는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2015년 개교를 준비중이다. 하지만 최근 학교비리가 불거져 교육청이 마이스터고 지정을 취소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20% 조기취업 확정 내신 15% 입학 가능□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1954년 구미농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후 76년 구미전자공고로 전환됐고, 지난 2008년 마이스터고에 선정되는 등 대구경북에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입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내신성적 평균 15%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마이스터고 지정이후 중학교 내신성적 분포를 보면 10년 41.3%, 11년 34.2%, 12년 17.3%, 13년 15.6%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웬만한 학생이 아니고서는 원서내기가 벅찰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올해 신입생 성적을 보면 10%미만 8%, 10%대 62%, 20%대 30%일 정도로 성적우수자가 입교했다. 지역최고의 기술사관학교임을 부정할 수 없다. 전공은 전자 전문으로 전자회로설계, 임베디드, 전자제어계측, 자동화시스템, 로봇제어 등이다. 올해는 신입생 280명중 남자가 191명, 여자도 89명이 입교해 여성전자전문가를 꿈꾸고 있다.산업 현장의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직업기초능력, 전문능력, 외국어 능력 배양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2학년 조기 취업 현황을 보면 총 275명중 54명(삼성그룹 42명, 현대자동차 12명) 등 20%가 확정됐다. 2학년 조기취업률로는 전국 최고성적이다. 취업확정자에게는 장학금 지급, 방학중 현장실무체험 학습 실시, 학기중 맞춤형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교원 해외 연수도 지원폭을 늘려 매년 15명의 교원이 해외 현지 생산법인 등을 견학하며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최창원 마이스터 기획부장은 “영마이스터고 인증제 활용을 위해 취업보장 맞춤반 선발시 40%를 반영하고, 취업연계 현장실습 파견 시 종합 B등급 이상 획득해야 파견 자격이 주어지는 등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29% 대기업 입사전국기능경기대회 `동탑`□ 금오공업고등학교고 박정희 대통령의 공업 입국 의지에 따라 1973년 개교한 이래 많은 인재를 길러냈다. 2010년 기계·전자 등 모바일분야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재개교한 후 우수한 교육과정과 차별화된 취업전략을 통해 졸업생 전원 취업이란 성과를 일구어 내고있다. 2012 전국기능경기대회 동탑 수상 및 2013 경북지방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 좋은학교 박람회 3회 연속 최우수교 선정(2010~2012), 2012 명품교육 인증기관 선정 등 수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정밀기계과, 공정자동화과, 통신전자과 등 매년 200명을 선발하고 있다.올해 졸업생은 삼성전자, 코오롱, 한화 등 16개 대기업에 53명(29.1%)이 합격했다. 대한주택보증, 한국수력원자력, 인천국제공항 등 14개 공기업에 22명(12.1%)이 선우MONE, GNB, 월드정보시스템 외 46개 중소기업에 100명(55%)이 입사했다. 이외 공무원 3명, 부사관으로 2명이 들어갔다.산업교육부장 김재천 교사는 “탁상행정에서 현장중심으로의 교육정책 중 대표적인 곳이 마이스터고라고 생각한다. 마이스터고 성공을 위해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전국기능경기대회12년 연속 금탑 수상□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지역의 마이스터고등학교중 유일하게 대구에 있다.지난 1978년 11월 정밀기계과, 배관과, 금속과, 전기과 등 30학급으로 개교했다. 이후 학교발전과정을 거쳐 2010년 마이스터고 1기 입교생을 15학급 302명 받았다.기계, 메카트로닉스 계열 마이스터고 답계 기계설계, 정밀기계, 금형제작, 금속가공, 자동화시스템, 전기제어, 공업전자 등으로 전공이 나눠져 있다.2011년 12년 연속해서 전국기능경기대회 우수기능인 배출기관 금탑 수상과 더불어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 추진기관 교육과학기술 장관 표창도 수상했다.최근에는 학생 16명이 2013년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글로벌 현장학습은 교육부 및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주최, 마이스터고 및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국외 우수기업에 약 3개월간을 연수시켜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 기능기술인을 육성하는 프로젝트이다.김종구 전 마이스터부장교사는 “대구유일의 마이스터학교로서 어느학교보다 학생들의 자존심이 높다. 교직원들도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의 여러나라들과 교류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올해 첫 입학생 받아포스코 기능인력 공급□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1969년 포항공업고등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1978년 포항제철고로 교명변경이 됐다.같은해 학교법인 제철학원에서 인수해 공립에서 사립으로 전환됐다.지난해 5월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올해 3월 188명의 첫 입학생을 받았다. 철강기술과, 철강생산자동화설비과, 철강전자제어시스템과 등 철강관련 과목이 주 전공이다. 현재까지 1만3천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돼 각 산업현장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지난 2010년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 참가학교에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11년에는 취업기능강화 특성화고 최우수학교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포항제철공고는 우수한 졸업생들을 배출, 포항제철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양질의 기능 인력을 공급해주는 역할과 더불어 국내 공업 고등학교 교육에 하나의 전형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이승열 교사는 “올해 첫 마이스터고 입학생을 받은 만큼 학생들과 교직원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동안 쌓아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철강인재를 양성해 국내 철강분야의 독보적인 마이스터를 길러낼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인구 감소 폐교위기 극복□ 평해공업고등학교경북 울진군 월송리에 위치한 평해공업고등학교(교장 백기흠)는 1968년 평해상업고등학교로 개교했다. 여러 번의 교명 변경과 학칙 변경을 거듭하여 기계과, 전자과의 전문분야를 교육하는 특성화 고등학교 자리잡게 되었다. 지역인재와 전문 기능인을 육성하는데 큰 기여를 했던 평해공고였지만, 최근에는 지역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많이 줄어 전교 6개의 소규모 학급을 유지할 뿐이었고, 폐고 위기에까지 놓여있었으나 2011년 원자력발전설비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되었다.이것을 계기로 지난 2년 여간 교직원 모두 합심해 마이스터고 개교를 준비했고 드디어 올해 3월 국내유일의 원자력발전설비분야 마이스터고로서 성공적인 입학식 및 개교식을 거행했다. 올해 신입생은 총 80명이고, 이들은 각각 원전산업기계과와 원전전기제어과 두 개의 학과에 소속돼 전문직업교육을 받고 있다.원전산업기계과는 원자력과 기계공학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 분야의 기계 뿐 아니라 일반 산업체 기계 설비의 유지관리, 정비, 제작과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된다. 원전전기제어과는 원자력과 전기제어계측 기초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며, 전기 및 제어설비의 유지, 관리, 정비와 관련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학생들은 `공업입문`, `전기제어일반`, `원자력 설비`, `공유압제어` 등 14개의 전문교과를 이수하고 있다.꾸준한 대외교섭을 통해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공사(주), 한국전력공사(KEPCO), 현대건설(주) 등 총 26개의 업체와 산학협력(MOU)을 체결하였으며, 총 협약인원은 120명이다.김주혜 교사는 “평해고가 원자력전문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것은 지역민, 교직원, 학생들 모두 힙을 합쳐 이뤄 낸 결과인 만큼 지역사회발전을 비롯, 세계 최고의 원자력전문인력을 배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마이스터고 `취업이 우선이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7-22

소신으로 똘똘뭉친 고교생들, 자신의 잠재력 일깨우다

고교때부터 전공살려 전문인력 선취업 노려졸업생 95%이상 취업성공… 지원자 크게 증가성적우수자·인문고교생 유턴 사례도 늘어경쟁률 올라가마이스터고가 도입되면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어줍잖은 대학을 나와 취업백수로 지내기 보다는 고교때부터 확실한 기술력을 익혀 자신만의 전공 노하우를 쌓은 후 탄탄한 기업에 취직해 자신의 발전을 꾀하려는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는 것.특히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95%이상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생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 지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도 당연 상위권이다. 구미전자공고의 경우 중학교 내신 성적 15%내외, 금오공고 23%, 경북기계공고는 30%안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하다. 과거 특성화고 시절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가 된 셈이다.이에따라 경쟁률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구미 전자공고 경우 지난 2010년 1.99대1이던 것이 11년 2.02대 1, 12년 2.18대 1, 13년 2.2대 1 등으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경쟁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성적이다. 초창기에는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않은 학생들도 상당수 지원했지만 소문이 나면서 우수한 학생이 몰려 그만큼 입학하기가 쉽지않은게 현실이다.구미 전자공고 최창원 마이스터 부장 교사는 “단순히 경쟁율이 올라갔다는 것 보다는 하위학생들은 지원을 포기하고 상위학생이 몰려들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률은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라간 것 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과거 특성화고 시절과의 차이점도 있다. 특성화고 시절에는 인문고를 갈 성적이 안되는 학생들이 주로 와 학교에서도 전공과는 별도로 대학을 가기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상당수 였다. 그러다보니 취업반과 대학진학반이 혼재돼 본래의 특성화고 기능이 저하되는 교육괴리 현상이 여러 특성화고에서 있었던게 사실이다.하지만 마이스터고에서는 이런 현상이 싹 사라졌다. 전원 취업을 목표로 전공을 정해 그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기위해 기숙사 생활까지 하며 전력투구 하고있기 때문이다.마이스터고에 학생이 몰리는 데는 국가의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현재 마이스터고가 지정되면 정부에서 시설투자비로 25억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의 수업료와 기숙사비가 무료이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학생들은 식비만 부담하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이렇듯 취업률, 학생들의 마인드 변화, 정부의 지원등에 힘입어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탄탄한 실력다져 분야별 최고전문가 될 것”학생들 마인드 달라져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마인드도 확연히 다르다. 과거 무조건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소신없이 성적에 따라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저마다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지원했다.다수의 학생들은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고, 성적을 관리해 원하는 회사에 선 입사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대학을 나오는 것 보다도 미리 자신의 전공을 익혀 실무에 적용시켜 한단계 한단계 계단을 밟아 전문가가 되겠다는 것.특히 학생들 중에는 인문고에 다니다 유턴한 경우도 있었고, 대학을 고집하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마이스터고에 스스로 진학을 결정한 경우도 많았다. 과거 못배운 한을 자식에게 풀기위해 대학진학을 권유하는 부모를 오히려 설득해 마이스터고로 스스로 진로를 정하는 경우도 속속 늘어나고 있는 것.입학생중에는 중학교 전교 1등을 비롯, 인문고에서도 충분히 우수한 성적을 거둘수 있는 상당수 학생들이 진학한 것을 보면 고교입시판도가 어느정도 변화되고 있는 가를 실감할 수 있다. 또 마이스터고 선배들의 성공적인 취업도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구미전자공고 박호지구미전자공고의 1학년 박호지 학생은 신문기사에서 같은학교 1기 출신인 김민지 선배에 대한 기사를 읽고, 여자로서 전자분야의 마이스터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롤모델인 선배를 본받아 관심이 있고 흥미가 있는 전자산업분야에 취업, 관련기술을 배워 훗날 나만의 회사를 차려 세계적인 CEO가 되는것이 꿈이다. 그녀는 올 초에 기초전공 지식을 쌓고 기술서적을 읽고 해독 능력을 기르기 위해 도서부에 가입했다. 지난 3월 전국연합 학력진단 평가 결과 등급평균이 2.8등급이 나왔고, 이는 전국 상위 10%내외 성적이다. 박호지 학생은 지식뿐만 아니라 체력 또한 하나의 마이스터로서의 덕목이라 생각, 태권도 3단을 획득하는 등 착실한 준비를 하고 있다.△구미전자공고 전유상이 학교의 전유상 학생은 인문고에 다니다 마이스터고로 유턴했다.마이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전공지식 뿐만 아니라, 기초지식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능력도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인문계고에서 2년간 집중적인 기초과목에 대한 학습을 한 후 자퇴를 하고 구미전자공고에 입학했다. 부모님은 극심한 반대를 했지만, 확신에 찬 미래 설계와 포부를 전해 설득을 할 수 있었다. 비록 타 신입생들에 비해 2년이란 시간을 돌아가는 것이지만 다른 학생들보다 20년, 그 이상 더 값지게 쓰기 위해 돌아온 선택에 단 한순간도 후회도 없다. 공부뿐 아니라 예술, 운동 등 여러 분야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취미인 색소폰 연주를 비롯, 다방면의 마이스터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금오공고 김지섭금오공고의 김지섭학생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 했었지만 아버님이 좋은 대학교를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힘들다며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라는 조언해 방향을 바꿨다. 마이스터고는 취업도 잘되지만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준다는 사실에 마음을 굳혔다. 학교 성적 상위 10%를 유지하고 자격증 공부도 병행하여 1학년 말에 현대 자동차 그룹에 원서를 낼 계획이다. 금오공고 역사상 가장 많은 자격증을 따는게 목표다.△금오공고 김수현이학교 김수현 학생은 외국어고에 가려다 진로를 바꿨다. 일반 학교와 달리 넓은 학교시설, 다양한 실습시설외 동아리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 아주 좋다. 또 기숙사 생활로 인해 선배들과 마주칠 기회도 많아 실질적인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 제 4기 영마이스터로서 기술명장이 돼 어느 기업에 가더라도 기술을 맘껏 활용해 회사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장래계획이자 꿈이다. △포항제철공고 김도현 군포항제철공고의 김도현 학생은 나이드신 부모님 등 집안사정을 고려해 좀 더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포스코 및 계열사로의 취직이 보장된 마이스터고를 택했다.우선 영 마이스터 인증을 받기 위해 학교에서 요구하는 모든 교육프로그램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향후 자격증은 물론 토익공부도 열심히 해 취업 후 외국근무 등을 준비중이다. 이외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입사후에는 자작곡으로 동료를 비롯 여러사람들에게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어 줄 야무진 포부를 갖고있다.△포항제철공고 김영수 군이 학교 김영수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포스코에 관심이 있어 중학교시절 포철공고 원수접수만을 기다린 경우다. 처음에는 성적을 고려해 다른 공고에 원서접수를 할 생각이었으나 포철공고가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바뀌면서 기존의 전통에다 마이스터고의 장점을 더했을 때 더욱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다. 포스코에서 요구하는 영마이스터가 되기 위해 토익스피킹 5급, 1인 1기 등 전공 자격증 3개 이상, 타 전공 자격증 2개 이상, IT 관련 자격증 1개 이상, 그리고 인성 계발을 위한 독서 100권 이상, 봉사시간 100시간 이상을 이수할 목표를 정했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유지해 가며 학업에 열중한다는 계획이다.△평해공고 권준성 군평해공고의 권준성 학생은 평소부터 마이스터고에 관심이 있던 중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보고 원자력전문고인 이 학교에 입학할 결심을 굳혔다.사고당시 원자력의 유익함과 위험함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고, 원자력 마이스터고가 생긴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것. 이 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원자력에 대해 자세히 공부한 후 이쪽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미련없이 진로를 결정했다. 주변사람들 대부분 인문계를 가라고 했지만 고등학교때부터 전공과목을 공부한다는 것이 굉장히 설레고 기대됐다.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한비야를 존경하는 그는 남다른 의지와 끈기를 축적해 모범적인 회사생활을 하는게 목표다.△평해공고 김동제 군김동제 학생은 원래 항공과학고를 생각하다 원자력이라는 이색적인 분야에 매력을 느껴 평해공고로 바꿨다. 주변사람들의 시선은 좋지 않았고 원자력에 관심이 있다면 인문계 고를 졸업해 대학교에서 원자력을 전공하도록 했지만 뜻을 바꾸지 않았다.다른 고등학교들처럼 외우는 식의 강의가 아닌 생각하고, 토론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수업이라 만족하고 있다.아직 1학년이라 모르는 것이 많고, 전문 교과목도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어려운 점이 있지만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한국수력원자력이나 한국전력 등에 들어가기 위해 자격증 취득과 내신관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마이스터고 `취업이 우선이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2013-07-15

취업이 우선이다

3년 전 개교한 마이스터고 올해 졸업자들의 전국 평균 취업률은 92%였다.취업자 비율도 높지만 질(質)이 더 눈길을 끈다. 대학 졸업자도 들어가기 힘든 대기업(27%)과 공기업(16%)은 물론이고 12%는 탄탄한 중견기업, 45%는 중소기업에 취업했다.마이스터고 학생들은 학력이 아니라 실력과 능력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은 72% 선으로 세계에서 고학력자가 가장 많은 나라에 속한다. 매년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학력자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실업자로 떨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굳이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고교 시절부터 소질과 적성을 찾아 기술교육을 받으면 높은 취업의 벽도 거뜬히 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3년전 개교 마이스터고, 올해 취업률 92% `성과`대학보다 안정된 직장생활 중시… 생각 달라져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마이스터고의 지원동기도 과거 특성화고 지원과는 크게 달랐다. 과거에는 인문계고에 진학할 성적이 되지않거나,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특성화고를 지원했으나 이제는 충분히 인문계고에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우선으로 마이스터고에 진학하고 있는 것.취재결과 중학교 3년동안 줄곧 전교 1등을 한 학생을 비롯, 인문계고에 2학년까지 다니다가 그만두고 마이스터고로 유턴한 학생, 쌍둥이 형제들이 나란히 마이스터로고 방향을 정하는 등 과거와는 판이했다.과거엔 성적을 떠나 무조건 대학으로 진학, 간판을 따기 위해 적성에도 맞지않는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젊은시절부터 기술을 익혀 그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진 후 추후 공부해도 늦지않다는 마인드가 자리잡아가고 있었다.그리고 대학에 대한 부모들의 사고 변화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예전에는 자녀의 성적을 고려하지 않은 채 대학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무조건 대학진학보다는 기술을 익혀 선 취업을 해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분위기로 반전되고 있는 것.실제 마이스터고 지원동기를 답한 상당수 학생들은 “부모님이나 삼촌 친지 등의 마이스터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가지고 알아본 후 지원했다”고 말했다.경북기계공고 김종구 전 마이스터 부장교사는 “예전에는 학생이 억지로 인문고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부모가 많아 한번씩 부모와 학생간의 갈등을 보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마이스터고에 대한 인식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그리고 학생들의 사고도 많이 달랐다. 성적과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진학하기 보다는 고교때부터 전공의 길을 택해 그 분야의 명장이 되려는 강한 포부를 갖고 있었다. 특히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잘 되지않는 취업백수가 되기보다는 고교 때부터 취업의 기반을 닦아 우선 취업을 하는것이 실속있다는 생각이 깊숙이 배여 있었다.아울러 마이스터고에 대한 국가의 지원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수업료는 국비로 충당되고 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경우 식사비만 부담하고 있다. 1년에 약 200만원 가까이 드는 수업료가 무료이다 보니 가정형편상 부담이 되는 학생들 스스로가 마이스터고를 택하고 있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마이스터고에 입학한 학생들의 동기를 들어봤다.“중학교 내내 수석… 차 전자분야 최고가 목표”△구미전자공고 김민욱상주에 있는 작은 중학교를 나왔지만, 중학교 3년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고민을 하던 시기, 공부를 잘하니까 다른 학생들과 같이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 적당히 성적에 맞는 대학교에 진학 직업을 선택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나의 흥미와 적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봤으며, 자동차와 전자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을 알게 됐다. 인문계 고등학교 보다 한 분야의 마이스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마이스터고로의 진학을 정하고, 전자 분야 최고의 마이스터고인 구미전자공고로 지원하게 됐다.주변에서는 `왜 공부도 잘하는 데 공고를 갈려고 하나, 인문계고 가서 대학이나 가지` 라는 반응과 함께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이미 확고하게 정한 나의 진로에 대한 생각을 주변사람들에게 말했고,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에 지원, 수석 입학하는 영예를 안았다.자동차 안전 마이스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자격증 많이따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금오공고 이진호평소 인문계 고등학교보다는 전문계 고등학교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포항에 있는 모 공고를 가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부모님이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소개했다. 마이스터고는 기존의 전문계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입학 성적도 좋고, 졸업 후 취업도 잘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금오공고에 지원했다. 어렵게 경쟁을 뚫고 입학한 만큼 학교공부도 열심히 하고 자격증도 많이 따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졸업 후 나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들어가서 돈도 많이 벌며 열심히 살고 싶다.“꿈의 회사 `포스코`에서 웃으며 일하는게 꿈”△포철공고 권영성`포스코`라는 곳에 견학을 간 이후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제 꿈은 항상 웃음이 멈추지 않고 힘든 일이 있어도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그 일을 지혜롭게 헤쳐 나갈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부모님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서, `포스코`란 회사에 들어가 웃으며 일을 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했다.포철공고에 원서를 쓸 때쯤 선생님께서는 제게 “니가 정말 `포스코`란 가족에 들어가고 싶다면 포철공고에 가서 정말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열심히 해야된다”고 말씀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꼭 `포스코`라는 곳에 가서 웃으며 일하고 싶다.“경쟁력 있는 기술로 대우받는 사람될 것” △경북기계공고 김정현(쌍둥이 형)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대학교를 졸업해서 공무원이 되려고 생각했다. 그러던중 고등학교 관련 상담을 하다가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알게 됐다. 마이스터고를 접한 후 주위의 경험담을 듣고, 취업률 100%, 교육비 제외, 기숙사 생활 등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많이 배운 사람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을 지닌 사람이 더 대우 받고, 더 오랜 기간을 경제활동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고등학교 졸업생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모습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능력을 회사에서 한껏 발휘해보고 싶다.“기술배워 빨리 부모님께 효도하고파”△김정민(쌍둥이 동생)인문계 고등학교 중 아무 곳에나 진학해 대학을 가서 무난하게 취업하는게 내키지 않았다. 형님과 함께 마이스터고에 대해 알아본 결과 100% 취업과 전문 기술인재를 양성했다.인문계에서 3년 동안 공부하고 대학교 4년, 군대 2년이라는 6년의 시간을 버리고 늦은 나이에 취업을 하는 것보다는 마이스터고에서 기술을 배워 6년이라는 시간을 단축, 빨리 사회에 기여하고 돈을 벌어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인문계고 진학 포기… 긍정적 시선도 큰 힘”△평해공고 황지현인문계 고등학교에 지원을 한 상태였다. 이후 평해공업고등학교가 원자력설비분야 마이스터 고등학교로 바뀌어 미래의 취업이 보장된다는 걸 알게됐다.내가 이 학교에 가게 된다면 1년을 휴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꿈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원자력 발전소를 견학해 보면서 1년 늦어진다 하더라도 이 학교에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목표가 확고해진후 인문계고를 과감히 자퇴하고 평해공고에 지원했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업률이 낮은 현실 때문인지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일반 공업고등학교, 인문계고등학교 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회의 시선도 큰 힘이 되고 있다.마이스터고 `취업이 우선이다`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이뤄졌습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7-08

중학교 과정 마쳤다면 다양한 직업학교 선택 길 열려

● 스위스週 3~4일 회사·1~2일 학교, 인터컴퍼니 과정 `눈길`● 오스트리아실습실 구비 완벽, 회사 출근않고 이론·실습교육 병행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 스위스의 직업학교 같은 유럽권이지만 마이스터고의 원조인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지는 직업학교 편제에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즉 독일은 베루프 슐레를 졸업한 학생이 좀 더 나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상위학교인 파크슐레에 진학하는 구조로 돼 있다. 하지만 스위스나 오스트리아는 이와는 달리 베루프슐레와 파크슐레를 동등한 수준의 직업학교로 보면서 직업교육의 분야만 달리한다. 스위스는 68%의 1차교육기관(우리나라의 중학교졸업에 해당)졸업자들이 베루프(Berufsschule)라고 하는 직업학교로 진학하고, 7%는 파크슐레(Fachschule)에 해당하는 상업학교, 그리고 20%만이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다.베루프슐레를 졸업한 학생 대부분은 졸업후 학교에서 받은 교육과 관련된 직업인으로 생활을 하며, 일부는 바카라우라테(baccalaurate)라고 하는 전문기술관련 대학입학시험을 준비, 직업기술전문대학으로 진학을 한다. 이곳에서 3년간의 고등직업교육을 받은 후 약 20% 정도의 전문기술인이 마이스터과정에 도달, 마이스터로서의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스위스 직업교육의 특징도 회사와 직업전문학교로 구성되는 이원제(dual system)를 들 수 있다. 보다 세분화하면 회사, 직업학교, 이들 사이의 중간적 존재인 인터컴퍼니 코스(intercompany course)가 있어서 삼자간의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게 된다. 주당 3~4일은 회사, 1~2일은 학교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진입이나 한차원위의 교육에 대해서는 인터컴퍼니 코스에서 재교육이 이뤄진다.스위스에서 베루프학교의 교육비용은 전액 국비로 지원되며 인터컴퍼니 과정은 관련기업에 의해서 지원된다.기자가 방문한 스위스 취리히 서부지역의 아라우(Aarau)주에 소재한 베루프슐레 아라우(Berufsschule Aarau)는 학생수가 약 3천200명 정도이며, 학급수는 180개로 대규모의 직업학교다. 직업교육 분야는 요리, 제과제빵, 도색, 건축, 토목, 전기, 미용, 의료보조, 정보통신을 비롯한 18개의 직업과정이 제공되고 있으며 직업기술 전문대학진학반도 운영중이다.이 학교 교장인 파울 크놉라우흐(Paul Knoblauch)씨는 “베루프슐레를 졸업한 약 20%가 직업기술전문대학으로 진학을 준비하고 그중 50%가 기술전문대학에 진학을 한다”고 밝혔다.스위스의 직업교육제도에서 특이한 사항은 바로 직업학교에 가기가 적당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직업학교 진학을 위한 1년간의 준비과정을 준다. 취리히에서 이러한 준비기간을 제공하는 학교는 파크슐레 비반테(Fachschule Viventa)로, 이 학교는 특별과정으로 직업학교 준비년(Berufvorbreitungsjahr)이라는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입학생은 다문화가정이나, 편부, 편모 등 일반적으로 가정환경이 좋지않은 학생들이 주로 들어온다.이 학교 직업학교준비과정의 책임자인 마르쿠스 리젠(Markus Riesen)씨는 “이 과정은 직업전문학교로 진학을 위한 적성이나 준비를 하지 못한 학생들이나 이민자들의 자녀를 위해 준비된 과정으로 1년간 진로탐색이나 적성을 파악한 후에 상급학교로의 진학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학중인 학생수는 약 650명으로 연령대는 15세에서 17세 사이이다. 학습과목은 독일어, 사회, 수학, 자연과학, 역사, 영어, 불어, 체육, 경제, 진로선택, IT, 가정, 보건과 사회문제, 목공, 전기. 금속, 주방과 같은 현장실습으로 전공에 따라 학습하는 교과목을 약간씩 달리한다.□ 오스트리아의 직업학교오스트리아는 독일보다 스위스와 유사하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오스트리아 브레겐즈시에 위치한 브레겐즈 직업학교(파크슐레)는 2차교육기관에 속하는 직업전문학교로 전문기술교육과 일반 기초교육으로 유명하다.독일과는 달리 오스트리아는 직업군에 따라서 베루프슐레와 파크슐레로 구분한다. 또 학생들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학교에서 이론과 실습교육을 병행해 받는 것도 독일과 다르다.이 학교는 전기공학, 자동차공학, 화공분야를 위주로 교육한다.학생들은 선택하는 전공영역에 따라서 에너지시스템, 기계공학, 생산시스템. 메카트로닉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교과목을 학습한다. 기술과목에 중점이 주어진다 할지라도 응용수학, 물리, 화학, 독일어, 영어, 지리, 체육, IT, 사회, 종교,역사 등을 인문사회분야의 교과목도 학습한다. 이론뿐 아니라 실습을 할수 있는 많은 실험실도 학교에 구비되어 있어 상당한 실습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학교의 중요 특징이다.브래겐츠 직업전문학교는 14세에서 19세에 이르는 학생들이 진학하는 고등학교로, 남녀공학이지만 공학계통의 특성상 97%의 학생들이 남학생들이다.요하네스 뮬바흐 교장은 “이 학교의 졸업생들에 대한 수요는 많다. 또 이 학교가 전문직업기술학교이지만 마투라(Matura) 라고 하는 대학입학시험 준비를 통해서 일반 종합대학으로 진학, 기술과는 관련이 없는 전공을 공부할 기회도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1년차에는 전자관, 전기시설관, 세공실, 도금실과 같이 여러 작업장에서 실험실습이 이뤄지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발전시설, 공기역학실험실, 기술통제실 등과 같은 실험실에서 실습한다.스위스 베루프슐레 아라우 크놉라우흐 교장 인터뷰“유럽서 최저 청년실업률 세분화된 직업학교 덕분”스위스는 청년실업률이 6%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낮다. 유럽의 평균 청년실업률 22%정도와 비교할 때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청년실업해소의 묘책을 아라우 베루프슐레 크놉라우흐사진 교장은 스위스의 세분화된 직업학교 덕분이라고 말했다.“학교와 기업, 정부가 하나가 돼 당장 가능한 실전인재를 길러내는 직업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청년실업률이 적다고 봅니다”스위스 직업학교는 매우 세분화 돼 있다. 관광, 요리, 건축, 농업 등 종류만도 무려 230여종이나 된다. 직업학교 내에서도 다시 세부전공이 나뉘는 등 복잡하지만 졸업후 곧바로 현장에서 써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직업학교의 교과과정에는 기업들도 깊숙이 관여한다. 예를 들면 냉난방 겸용의 에어컨이 제작되면 건축직능협회에서 이와관련된 기술을 정리해 건축직업학교에 제공하는 식이다.“스위스에서는 공부보다 기술에 소질이 있는 학생이 간판을 따기위해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럴 경우 오히려 대학졸업후 제대로 된 직업을 찾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대신 직업학교를 선택하면 실질적인 기술을 배울수 있어 졸업후 취직이 훨씬 더 쉽다고 말했다. 직업학교 졸업후 직업전문대학에 진학하거나 별도과정을 거치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하다.이렇듯 직업학교 활성화는 대졸자들과 연봉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의사와 변호사 등 일부 고소득직종을 제외하고는 직업학교를 나와 3년간 전문교육과정을 이수하면 대졸자와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기 때문이다.크놉라우흐 교장은 “스위스는 기술직에 대한 평판이 좋아 직업학교 선택을 꺼리지 않는다. 중학교 졸업자 중 약 68%의 학생들이 스스로 직업학교로 직행한다”고 강조했다.스위스 아라우에서/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마이스터고의 롤 모델인 독일의 직업학교`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2013-07-01

제조업 강국 독일 이끌어가는 숙련 엔지니어들 산실

마이스터고가 지난 2010년 국내에 도입된지 4년째다. 마이스터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고교때부터 기술을 익혀 그 분야의 명장을 만듦과 동시에 기술강국, 고졸 취업 활성화 등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위해 탄생했다.마이스터는 독일어의 장인(匠人)을 뜻하는 용어로, 마이스터고는 독일의 직업학교를 롤 모델로 삼았다.올해 첫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배출되면서 취업판도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우리의 마이스터고는 독일 등 역사깊은 유럽 여러나라의 선진 직업(전문)학교와는 많은 차이점과 아울러 문제점도 존재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고졸 취업문화를 바꾸고 있는 마이스터고의 실태, 장점, 문제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 독일 등 선진 외국의 직업(전문)학교와의 비교 등 시리즈를 8회에 걸쳐 게재한다.편집자주글 싣는 순서① 롤 모델인 독일 직업학교② 유럽(스위스·오스트리아) 직업학교③ 취업이 우선이다④ 마이스터고로 몰리는 학생들⑤ 지역 마이스터고⑥ 마이스터고 출신 취업성공기⑦ 마이스터고 출신 명장들⑧ 문제점과 방향 (전문가 진단)강소 중견기업 수십만개 있어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 가능교사들 대부분 현장경험 풍부… 학생들에 살아있는 지식 전수□마이스터고란?기존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고등학교로서 일과 학습을 병행하여 해당분야의 기술장인을 육성하려는 고등학교이다.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전자, 기계, 로봇, 통신, 조선, 항공, 에너지, 철강, 해양 등 다양한 기술 분야의 마이스터고가 전국적으로 35개교에 이른다.지역에는 경북기계공고, 구미 전자공고, 구미 금오공고, 평해공고, 포철공고 등 5개가 지정돼 있다.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전국에 50개의 마이스터고를 육성해, 고졸 취업문화를 바꾸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지난 2010년 첫 입학생을 받은 이래 올해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지역에서는 평균 취업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하지만 학습과 기업연수 등에서 미진한 부분도 있는 등 고칠 부분도 많이 있다.□독일의 직업학교.독일의 일반교육의무는 초등학교 4학년, 중등 I 과정 6년 등 10학년까지이다.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중등 I 과정에 속하는 하우프트슐레(일반적으로 막일), 레알슐레(실과학교), 김나지움 (인문학교), 게잠트슐레(위의 3개를 합친 개념으로 최근에 도입)로 진학한다. 교육의 목표는 기초과정 습득과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기초학력,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것에 주안점을 두고있다.초교성적으로 진학을 하는데 하우프트 슐레는 하위 30%, 레알슐레는 중위 40%, 김나지움은 상위 30%가 가는 수준별 학교이다. 김나지움 학생들도 중등 I 과정의 교육목표인 직업훈련 입문을 위한 기초실습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각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은 모두 엇비슷 하나, 학습능력과 상급학교의 진학 방향에 따라 직업준비를 위한 실습과정과 일반교육과정을 다루는 비중이 서로 다르다.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김나지움을 제외한 하우프트슐레, 레알슐레, 게잠트슐레를 일반적으로 베루프 슐레(직업학교)라고 부른다. 베루프 슐레를 졸업한 후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원할 경우 파크슐레로 진학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 70%의 학생들이 직업학교를 선택, 우리의 대학진학율 80%와는 큰 대조를 이룬다.직업학교는 전통적인 직업훈련을 시키는 듀얼시스템(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배움)으로 각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2~3일은 사내 직업훈련, 2~3일은 학교교육으로 나눠진다. 직업훈련의 핵심은 우리나라처럼 학생이 회사에 나가서 실습이나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견습생(Lehrling) 보직으로 회사에 취직한 직업훈련생이 직업의무교육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학교에 가는 것이다. 얼마되지는 않지만 견습수당도 받는다. 이렇듯 선취업 후진학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독일에 수십만개의 강소 중견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빌헬름 마이마흐 슐레(WILHELM MAYBACH SCHULE)1950년 슈투트가르트에 설립된 이 학교는 자동차정비, 설계, 공학, 주조 등이 전문분야로 학생수가 760여명에 이르는 파크슐레다. 자동차도시에 있는 만큼 대다수 커리큘럼이 자동차 관련 분야로 짜여져 있다. 서비스테크니커 부분은 6개월, 마이스터과정은 1년, 테크니커 과정은 2년, 엔지니어과정은 3~5년 등 과정마다 학제가 다르게 편성돼 있다.크리스탈 민텔교장(52)은 “이 학교는 베루프슐레에서 기본과정을 배운 학생들이기 때문에 각 분야마다 교육기간과 수업방식이 다르다”고 말했다.교사 슈미트씨는 이 학교 마이스터 출신이다. 이곳 교사들 대부분은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선 산업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다. 즉 현장출신이 현장지도를 하고 있는 것. 우리처럼 대학을 나와 교직시험을 거쳐 교사가 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교사이다 보니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지식전수가 가능했다. 사실 우리 학교는 교사들이 이론만 배우고 실기경험이 없다보니 학생지도에 애로점이 있는게 사실이고, 이 문제는 일선 교사들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아멧트 제브렉(24)학생은 자동차 회사에 실습생으로 일하며 금속분야의 테커니커 과정을 밟고있다. 그는 금속분야에서 최고의 1인자가 되는 게 꿈이다. 베루프슐레를 졸업한 후 그냥 회사에 눌러 앉아도 됐지만 젊었을때 좀 더 공부해 이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어 진학했다고 했다.로버트 보쉬슐레는 전통적인 베루프 슐레다.산업기계, 공학, 메카트로닉, 판금 등이 전문으로 1천200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은 보쉬, 포르쉐 등 자동차공장과 소규모 중소기업에서 1주일에 4일정도 일하고 학교에서는 하루 공부한다. 이 학교출신들은 10%정도는 상위학교인 파크슐레로 진학하고 대부분은 졸업과 동시에 직장에서 일한다. 연령은 14세에서 18세정도가 가장 많다.학교 교문주변 곳곳에서 아직은 앳된 소년의 티를 벗지못한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독일은 초교를 졸업하고 베루프 슐레에 진학하면 작은 직업인으로 인정하고 술과 담배에 대한 제재가 없다.이 학교 스타이델 교장은 “학생들이 일찍 진로를 결정하고 왔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일해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이 기술강국이 된 것은 직업학교와 수십만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덕분” 이라고 덧붙였다.크리스탈 민텔 교장 인터뷰“훌륭한 기술 대우받는 사회 분위기 한 몫”중소기업과 상생 관계오랜전통·정부지원덕“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 독일 엔지니어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30% 정도입니다. 철저하게 전문화된 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동시에 산업 현장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들이 독일 제조업의 근간입니다”마이바흐 슐레의 그리스탈 민텔(52)교장은 오늘의 독일을 만든것은 직업학교가 존재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화된 직업학교 역시 강한 중소기업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며 서로 상생하는 관계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리고 훌륭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면 대학졸업자와 비슷한 대우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직업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오랜세월의 전통과 정부지원이라고 밝혔다.독일은 과거부터 정책의 수립이나 집행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산업체 보다는 지역에 밀착한 작은 단위의 수공업을 더욱 지원 육성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 및 중산층 유지 강화, 내수 활성화를 추구했다는 것.“독일에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40%가 넘는 강소기업이 1,300개 이상이다. 기업의 99% 이상은 중소기업이고 전체 매출의 43%, 전체 고용의 70%를 차지한다”이렇다 보니 많은 기술자들의 고용이 보장됐고, 안정된 기반위에서 기술력이 축적됐다는 것이라는 민텔 교장은 이 또한 마이스터라는 기술 전문 교육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이창훈기자(마이스터고의 롤 모델인 독일의 직업학교`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2013-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