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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물론 뚱뚱하다고 놀림당하면 싫죠. 하지만 그 덕분에 ‘개그콘서트’ 무대에도 서고, ‘맛있는 녀석들’도 할 수 있었기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코미디언 김민경(39)을 만났다. 유튜브 ‘오늘부터 운동뚱’(이하 ‘운동뚱’)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있지만, 살을 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운동뚱’은 대한민국 대표 먹방 예능 ‘맛있는 녀석들’이 시작한 건강 프로젝트다. 복불복 방식을 통해 주인공으로 선택된 김민경은 지난 2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운동뚱’은 다이어트가 아니잖아요. 더 건강해지려고, 더 맛있게 먹으려고 하는 거예요. 시키는 대로 운동하는 게 약속이니까 저는 정말 식단 조절도 안 하고 시키는 대로만 했어요.”하지만 그런 그도 초반에는 체중 감량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저희의 취지가 시청자분들께도 그대로 받아들여질까 했어요. 그래도 운동이라는 걸 하는데 살이 좀 빠져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어 경락을 받기도 했어요. (웃음)근데 어느 순간 그 모든 것들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민경은 ‘운동뚱’을 통해 헬스, 필라테스, 이종격투기,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운동에 도전하면서 선생님들의 극찬을 받았다.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직도 소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되려 “많은 분이 칭찬해주시지만 사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힘내라고 좋게 말씀해주시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또 자신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에도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데 이런 관심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주시는 사랑에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그만큼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책임감을 내비치기도 했다.한국 나이로는 올해 마흔 살이 된 그는 데뷔 후 지금의 전성기를 맞이하기까지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금의 김민경이 있기까지는 지난한 시간을 버텨온 특유의 근성이 있었다.김민경은 2001년 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이 이끄는 극단 ‘코미디 시장’의 단원이 되면서 고향 대구를 떠나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코미디언이 되기 위한 오랜 준비 끝에 2008년 28세의 나이로 KBS 공채 개그맨이 됐다.“전유성 선생님께서 정말 개그가 하고 싶다면 이 끈을 놓지 말고 꼭 붙들고 있으라고 하셨어요. ‘되든 안 되든 붙잡고 있어 보자’. ‘저 말이 진짜라면 뭐라도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그거 하나만 붙들고 있었죠. 더는 나도 버틸 힘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 합격이 됐어요.” 힘겹게 거머쥔 공채 개그맨이라는 타이틀이었지만, 방송 생활도 쉽지만은 않았다. 오나미, 정태호, 김대성 등 동기들이 여러 코너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김민경은 입사 후 1년 동안 코너에 참여하지 못하기도 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조금씩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알려 갔다. 지금은 ‘민경 장군’, ‘근수저’, ‘운동 대신 우동, 체육 대신 제육을 택한 자’, ‘태릉이 놓친 인재’ 등의 별명을 가진 인기 코미디언이 됐다.“사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별명이 없는 사람이었어요. 해봤자 뭐 만경이 정도? (웃음) 그런데 이제는 격투기를 하면 ‘민이슨’, 축구를 하면 ‘손흥민경’이란 별명이 붙더라고요.” 그는 인기를 얻는 것보다도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앞으로 제게 어떤 수식어가 붙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항상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연합뉴스

2020-11-16

밀리터리 스릴러극 ‘써치’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

OCN만의 특색 있는 장르물 계보를 이어 간 밀리터리 스릴러 ‘써치’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써치’ 최종회는 3.9%(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마지막 회에서는 특임대 ‘북극성’과 진실을 감추려는 이혁(유성주 분) 세력 간의 격렬한 사투가 그려졌다. 괴생명체가 된 조민국(연우진) 대위는 자신의 아들 용동진(장동윤) 병장을 폐건물에서 내보낸 뒤, 설치된 폭탄을 터뜨려 최후를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성(이현욱) 중위는 아버지 이혁이 쏜 총알을 막다가 죽음을 맞이했으며, 송민규(윤박) 대위는 끝까지 의문의 물질을 손에 넣기 위해 상자를 찾다 끝내 눈을 감았다. 이후 이혁이 감춰왔던 1997년 비무장지대(DMZ)의 ‘둘 하나 섹터’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용동진과 손예림(정수정) 중위는 비로소 조동진, 고은별이라는 자신의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긴장을 한시도 놓을 수 없는 공간이자 미지의 공간인 DMZ에서 나타난 괴생명체의 비밀을 찾아가는 극의 소재는 신선했다는 평을 받는다. 장동윤, 정수정, 문정희, 윤박, 이현욱 등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또한 극의 몰입력을 높였다.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길이인 에피소드 10개 안에 전개를 마무리하려다 보니 결말이 다소 힘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의문의 물질로 인해 괴생명체가 만들어진다는 극의 설정이 다수 등장인물의 죽음으로 해결된다는 결말은 다소 납득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급작스러운 결말로 인해화생방 방위사령부 소속으로 의문의 물질을 찾아가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왔던 손예림 중위의 존재감이 최종회에서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 /연합뉴스

2020-11-16

스테이씨 “젊은 문화 이끌어 나갈 것”

프로듀서 그룹 블랙아이드필승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걸그룹 스테이씨가 지난 12일 첫 싱글 ‘스타 투 어 영 컬처’(Star To A Young Culture)로 데뷔했다.수민, 시은, 아이사, 세은, 윤, 재이로 구성된 스테이씨는 이날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블랙아이드필승과 스태프,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겠다”(시은)고 말했다.이들은 데뷔 전부터 블랙아이드필승 ‘1호 걸그룹’으로 화제가 됐다. 블랙핑크의 퍼포먼스를 만든 안무팀부터 세븐틴 뮤직비디오를 찍은 감독까지 쟁쟁한 스태프를 내세운 점도 스테이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시은은 이에 대해 “처음엔 당연히 부담됐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번 싱글의 타이틀곡 ‘소 배드’(SO BAD)와 수록곡 ‘라이크 디스’(LIKE THIS)는 블랙아이드필승과 전군이 합작해 만들었다. 이들은 환불원정대 ‘돈트 터치 미’를 비롯해 트와이스 ‘라이키’와 ‘팬시’, 청하 ‘벌써 12시’ 등도 함께 만든 바 있다. 히트곡 메이커의 손에서 나온 곡답게 데뷔곡 ‘소 배드’ 역시 귀에 잘 들어오는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등 대중적인 요소를 갖췄다. 아직 사랑을 모르고 서툴지만, 마음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10대의 당찬 가사도 눈에 띈다.멤버들 각자 가진 독특한 음색이 파트가 바뀔 때마다 새로움을 줘 곡의 매력을 더하기도 한다.아이사는 “타이틀곡 ‘소 배드’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렸다”면서 “곡도 좋지만 스테이씨가 가진 보컬과 음색도 만만치 않게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은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음원 강자 스테이씨”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블랙아이드필승은 스테이씨에게 바른 인성도 강조했다고 한다. 젊은 문화를 이끄는 스타가 되겠다는 포부를 품은 만큼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재이는 “언제 어디서나 겸손을 잃지 않겠다”며 “깎으면 깎을수록 정교해지는 스테이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이제 막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들은 롤모델로 소녀시대를 꼽았다. 세은은 “오랜 시간 지나도 서로 화목하고 친근하고 오래가는 팀이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멤버들과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합니다. 처음 멤버로 발탁됐을 때그게 제일 좋았어요. 저희를 함께하게 해준 블랙아이드필승 피디님들께 너무 감사해요.” /연합뉴스

2020-11-15

TV에서 사라졌던 예능들 유튜브로 부활

지상파 등 TV에서 사라졌던 예능들이 유튜브 웹 콘텐츠로 부활했다.신호탄을 쏜 것은 피지컬갤러리가 선보인 ‘가짜사나이’다.일부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인터넷 방송인들이 해군 특수전전단 훈련 과정을 체험하는 포맷의 이 콘텐츠는 MBC TV ‘진짜 사나이’(2013~2019)의 독한 버전을 보는 것 같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튜브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E채널이 2012년부터 5년간 방송했던 ‘용감한 기자들’은 라라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연괴소문’과 KBS 유튜브와 라디오에서 선보이는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로 부활했다.‘용감한 기자들’이 주제에 맞는 기사나 가십을 소개했던 것처럼 ‘연괴소문’은 연예부 기자들이 연예계 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포맷이며,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은 여기에서 조금 변형해 KBS 기자들이 본인 기사에 달린 댓글을 읽고 이에 대한 입장을 전하거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다.올해 8월 16년 만에 종영한 SBS TV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도 SBS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휴덕 방지 위원회’ 등 웹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코너를 추가하고, TV에서 공개하지 못했던 영상 원본도 재가공해 선보여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가장 최근에는 tvN ‘렛미인’(Let 美人, 2011~2015)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도 나왔다. 성형 전문 유튜브 채널 ‘쀼티비’는 오는 21일부터 ‘렛잇미’(Let it 美)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렛미인’은 형편상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여성을 선정해 수천만원 상당의 성형수술을 무료로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렛잇미’ 역시 이러한 포맷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최근 NQQ와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에서 방송 중인 싱글남녀 데이팅 프로그램 ‘스트레인저’도 원래는 유튜브 콘텐츠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SBS TV ‘짝’(2011~2014)과 똑같은 포맷이고, 연출자도 같다.TV 구작 예능을 리메이크하거나 그대로 가져온 유튜브 콘텐츠들의 공통점을 꼽자면 대중성은 이미 확보됐으나 논란이나 피로함 때문에 종영한 프로그램들을 되살렸다는 점이다.‘진짜 사나이’의 경우 회차가 거듭되면서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고, ‘용감한 기자들’은 연예계 루머를 양산한다는 논란에 꾸준히 직면했다. ‘한밤’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연예뉴스를 소비하는 시대에 맞지 않는 포맷이었고, ‘렛미인’은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15일 “예전에는 방송사가 아니면 이 정도 규모의 예능들을 제작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유튜브 채널들도 자본력이 있어서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찾아야 하는데 창의력은 고갈되다 보니 예전에 지상파에서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안 하는 것들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한 번 대중들에 의해 (인기가) 검증됐지만 ‘지상파나 영향력 있는 방송에서 이런 걸 해도 되나’ 하는 꼬리표가 붙어 퇴출된 프로그램들을 많이 가져다 쓰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렛미인’의 경우 TV 채널에서는 민감했지만, 유튜브에서는 해볼 수도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20-11-15

최민호 해병대 전역 “기다려준 많은분 감사”

해병대 복무 중 ‘말년휴가’를 반납하며 전역을 미뤘던 보이그룹 샤이니 최민호가 15일 전역했다.해병대 1사단 신속기동부대원인 최민호는 이날 전역해 부대 밖에서 팬들과 만났다.오전 9시께 부대 문을 나선 그는 팬 30여명과 취재진에게 밝은 모습으로 경례하며 전역을 신고했다.일부 팬들은 전날부터 포항에 와서 그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최민호 병장(28·해병 1천245기)은 예정대로라면 10월 27일부터 전역 전 휴가를간 뒤 이날 집에서 국방 의무를 마쳐야 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휴가가 통제되면서 장병들은 평균 1개월간 전역 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민호 병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훈련 및 개인 전술 기술을 후임들에게 전하기 위해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호국훈련에 참가했다.호국훈련은 부대마다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지난달 19일 시작돼 30일까지 이어졌다. 매년 하반기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 훈련으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둬 이뤄졌다.최 병장은 훈련을 마친 뒤에도 휴가를 가지 않고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전역했다.그는 그룹 샤이니와 탤런트 활동 중 지난해 4월 비교적 늦은 나이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특유의 성실함과 밝은 성격으로 부대 선·후임 장병과 간부들로부터 신뢰를 받아왔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원으로서 공수훈련을 비롯해 각종 훈련과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위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그는 팬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현장에서 만난 후임병들이나 중대장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소속사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귀가했다.최 병장은 부대 앞에서 팬들을 향해 “이런 날이 오리라 상상하지 못했는데 많은분이 기다려줘 감사드린다”며 “군인 본분을 다 마친 만큼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해병대 경례 구호인 ‘필승’을 외치며 인사말을 마쳤다. /연합뉴스

2020-11-15

“가장 빛났던 저의 2006년을 음악에 담았죠”

“나의 가장 순수하던 때는 언제였을까 고민하다보니까 2006년이 가장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누구나 돌이켜보면 자신이 가장 빛나던 때가 한 번쯤은 있다.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적재에게는 2006년이 그랬다. 겨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3월, 기타를 둘러매고 서울예대 캠퍼스를 누비던 신입생 시절이었다.적재는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도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그때로 시계를 돌려 미니 2집 ‘2006’과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을 만들었다.지난 10일 소속사인 서울 강남구 안테나에서 만난 그는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을 하던 2006년은 너무 행복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신입생 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음악 잘한다는 친구들이 함께 동산에 올라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죠. 친구들 눈을 봤는데 ‘사람의 눈이 이렇게나 반짝일 수 있구나, 모든 게 다른 우리가 이토록 조화롭게 빛날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죠.”그러나 적재는 당시에는 그게 행복인 줄 몰랐다. 남들보다 2년 일찍 대학에 입학한 그는 자신의 실력이 뒤처진다는 열등감과 강박에 시달렸다.“나는 이 학교에서 하위권”이라는 생각 때문에 하루하루가 연습의 연속이었고 밤이 새도록 홍대에서 공연을 했다. 열여덟 살 소년은 자신을 조금은 가혹하리만큼 몰아붙였다.“지금은 모든 게 이해관계로 얽혀 있잖아요. 돌이켜보면 그때처럼 순수하게 음악을 잘하고 싶고 좋아서 연습하던 때가 없다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곡이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이에요.”서른둘이 된 적재는 열등감과 강박을 조절하는 법을 익혔다. 뛰어난 뮤지션을 봐도 “저 사람은 저 장르를 잘하지만 나는 이 장르를 잘하지”하고 마는 어른이 됐다.신보에는 앨범의 핵심인 타이틀곡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 외에도 ‘풍경’, ‘알아’, ‘너 없이도’, ‘흔적’ 등 서정적인 분위기의 다섯 곡이 수록됐다.적재는 “가장 적재다운 음악을 실은 앨범”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발표한 싱글은 다른 아티스트에게 편곡을 맡겼지만, 이번 앨범은 적재가 직접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까지 맡았다.그러나 오랫동안 많은 뮤지션과 협업해온 만큼 이번 앨범에도 몇몇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았다.피처링에 참여하지 않기로 유명한 나원주는 수록곡 ‘알아’에 피아노 연주와 허밍을 더해줬다. 세션으로 여러 번 합을 맞춰온 아이유는 적재가 곡을 들려줄 때마다 장문의 메시지로 피드백을 해줬다.“아이유는 제 곡을 들었을 때 본인이 느낀 감정이나 디테일한 부분, 악기에 대한 것도 성심성의껏 얘기를 해줘서 실제로 반영을 하곤 해요. 시간이 없을 텐데 항상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줘요.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 미안하네요.”소속사 수장인 유희열도 지원군이 됐다. 적재는 유희열을 두고 “음악을 터치하기보다는 아티스트가 가진 장점을 살려주는 프로듀서”라고 말했다.“회사에 들어가게 된다면 무조건 안테나가 될 것 같다”고 예감한 그는 지난 9월 실제로 안테나에 둥지를 틀었다. 샘 김, 권진아 등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와 협업해 인연이 깊은 데다 유희열의 영입 사전 작업도 있었다고 한다.적재는 “안테나에 오니 음악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내 음악을 멋지게 포장하고 홍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든든하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2020-11-12

국내 첫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 염정아 주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1970∼2000년대 귀에 익은 대중가요를 엮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묵직한 사회 드라마 ‘국가부도의 날’을 만들었던 최국희 감독이 연출을 맡고, 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SKY 캐슬’을 이끈 류승룡과 염정아가 부부로 만났다.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세연(염정아)은 남편 진봉(류승룡)에게 생애 마지막 생일 선물로 첫사랑을 찾아달라고 요구한다.영화는 두 사람이 세연의 첫사랑 정우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로드무비로,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이야기에 딱 들어맞는 음악을 판타지처럼 가미했다.11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최국희 감독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으면서 어머니와 아내가 떠올랐고, 진봉과 세연의 감정에 공감해 펑펑 울었다”며 “제가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거나 꼭 해보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이야기가 좋아 연출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시나리오는 염정아가 출연한 ‘완벽한 타인’ 각본을 쓰고 ‘극한직업’ 각색에도 참여한 배세영 작가다.배우들은 영화 속에서 신중현의 ‘미인’,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 예찬’, ‘애수’,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유열의 ‘이별이래’, 토이의 ‘뜨거운 안녕’ 등 귀에 익은 대중가요들을 직접 부르고 춤춘다. /연합뉴스

2020-11-11

“첫 키스신·첫 부자 역할, 인생드라마”

“로맨스 연기도 처음, 부자 역할도 처음, 파마머리도 처음이었어요.”최근 서초구 잠원동에서 만난 배우 김강현(43)은 지난 10일 종영한 JTBC 드라마 ‘18 어게인’이 자신에게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18살로 돌아간 홍대영(윤상현·이도현 분)의 오랜 친구이자 ‘덕질’로 성공한 게임개발회사 대표 고덕진 역을 연기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여태까지 해본 적 없는 머리 스타일을 하고 독특한 옷을 입으니 어색해 죽는 줄 알았어요. 부자 역할도 처음이라 집이 세트로 지어졌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어요.괜히 어깨도 펴지고요. (웃음) 키스신도 처음이었는데 상대 배우인 김유리 씨가 잘 이끌어줬죠. NG가 났으면 싶기도 했는데 유리씨가 너무 잘해서 한 번에 끝났어요. (웃음)”그는 이번 작품이 시청자 입장에서 많이 울고 웃으며 볼 수 있었기에 ‘인생 드라마’가 됐다고 밝혔다.“제가 했던 작품들 모두 좋았지만, 이번 드라마는 보는 내내 제 가슴을 움직였어요. 저를 극 안으로 들어가게 해 울릴 만큼 큰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죠.”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그는 인정받을 때까지 무언가를 파고드는 성격을 연기 생활의 원동력으로 꼽았다.“어렸을 때 당구에 빠져서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연극을 할 때 대학로에서까지 저를 상대할 사람이 없을 만큼 실력을 키웠어요. 그것처럼 연기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해왔죠. 서른 살 때 한 번 ‘이제 배우 됐네’라는 말을 듣고 많이 울었는데, 계속 그렇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티다 보니까 어느새 20년이 됐네요.”연극 ‘총각파티’(2000)를 통해 연기에 첫발을 디뎌 오랜 무명 시절을 겪어온 그는 극 중 대영처럼 18년 전으로 돌아가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23살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젊고 혈기 왕성한 시절을 너무 가난하고 힘들게 보냈다”며 “배우라는 게 하나의 직업일 뿐이지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싶어 21년 전 연극협회 직원으로 대학로 생활을 시작했다는 김강현은 이제 후배를 이끄는 어엿한 선배 연기자가 됐다.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 이도현에 대해 “정말 잘하는 친구”라며 “내가 애드리브를 하면 너무 잘 받아쳐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2020-11-11

“김하늘과 키스신, 잠도 못자고 긴장”

“선배님들께 민폐를 끼치면 안 되는데, 그런 걱정뿐이었어요. 이렇게 좋은 평가는 전혀 예상 못 했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JTBC 월화극 ‘18 어게인’에서 아내 다정(김하늘 분)과 이혼 직전 ‘리즈 시절’(전성기)로 돌아가 다시 아내와 사랑하게 되는 남편 대영의 젊은 모습을 연기한 신예이도현(본명 임동현·25)은 아직 인기나 호평에 얼떨떨해했다.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난 그는 ‘라이징 스타’라는 말에 “말씀은 감사하지만, 아직 그걸 즐긴다거나 ‘나 좀 잘됐다’ 이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오히려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2017년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등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온 이도현은 tvN ‘호텔델루나’에서 고청명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뒤 바로 ‘18 어게인’ 주인공을 꿰찼다. 김하늘, 윤상현 등 ‘대선배’들과의 호흡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한 그는 주연으로서도 손색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했다.“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대영의 성인 시절을 연기한) 윤상현 선배님과 비슷해 보여야 한다는 부분이 가장 걱정됐어요. 그래서 최대한 윤상현처럼 보이기 위해 분석도 열심히 하고, 선배님께도 많이 여쭤봤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말투는 물론 눈빛, 걸음걸이마저 윤상현의 홍대영과 이도현의 홍대영은 똑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도현은 “팔자걸음으로도 걸어보고, 평소에도 좀 ‘꼰대’처럼 지내려고 노력했다”고 웃으며 “물론 텍스트(대본)가 주는 힘이 컸지만, 나 자신도 윤상현 선배님을 정말 많이 따라 했다. 물론 아빠가 돼본 적도 없고 아들딸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아빠 연기가 어색하긴 했다”고 털어놨다. “PD님께서 ‘강아지를 생각하는 마음의 100배라고 생각하라’고 조언을 주셔서 그렇게 시작했고, 한계가 오면 가족에 대입해보고, 그다음엔 김하늘 선배님을 아내처럼 바라보려고 하고…. 그렇게 조금씩 수월해졌어요.” 이도현은 김하늘과 17살 차를 뛰어넘어 설레는 멜로 호흡을 보여줬다.그는 “처음에는 대선배님과 부부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누나가 편하게 대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점점 편안해졌다. 선배님으로 시작했지만, 누나로 끝났다”고 강조했다.특히 화제가 된 키스신에 대해서는 “원래는 포옹이었는데 PD님이 애틋함을 표현하기 위해 바꿔보자고 했고, 김하늘 선배님도 좋다고 해서 찍게 됐는데, 전날 잠도 못 잘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잠을 못 잔 게 무색할 정도로 누나가 잘 끌어줘서 편안하게, 수월하게 했다”고 웃었다.고등학생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다는 이도현은 지역 대회에 출전할 정도로 농구를 열심히 했는데, 그 경험이 농구 유망주인 대영을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워낙 농구를 좋아하다 보니 캐스팅 때도 강조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취미생활”이라고 말했다.그는 ‘18 어게인’에 대해서는 “인생을 바꿔준 작품이라 뜻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0-11-11

송하윤·이준영 “둘이 함께해서 행운”

사랑은 하고 싶지만 ‘오답’은 무서운 여자 지성은 ‘조상신’이라는 AI(인공지능) 냉장고를 만들어낸다. ‘만나선 안될 남자’를 가려낼 청진기를 갖게 된 지성은 과연 효율적인 로맨스에 성공할까.MBC에브리원은 AI를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 드라마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를 10일 처음 선보였다.여주인공 지성 역은 배우 송하윤(34)이, 그와 로맨스 호흡을 맞출 3년 차 소방관 국희는 가수 겸 배우 이준영(23)이 맡았다. 두 사람은 이날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11살의 나이 차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은 호흡을자랑했다.송하윤은 먼저 출연 계기에 대해 “요즘 일어나는 일들이 직설적으로 잘 표현됐고, 캐릭터도 요즘 여성의 느낌이 강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는 참고 삼키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연기한 지성은 내지르고 표현하는 캐릭터라 대리만족도 됐다”고 덧붙였다.이준영은 “연애 경험이 많이 없어서 이번 작품을 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국희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친구인데, 내가 실제로 ‘애어른’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비슷한 면이 있기는 했다”고 밝혔다.두 사람은 또 서로에 대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했고, 배려를 많이 해주더라. 함께해서 행운이었다”고 입을 모으며 ‘케미’(궁합)를 과시했다.이번 작품에는 두 사람 외에도 에이핑크 윤보미와 배우 공민정, 주우재, 이시훈등도 출연한다.윤보미는 남자를 볼 때 학벌, 성격, 인성, 집안은 제쳐두고 오로지 ‘외모’만 따지는 문예슬을 연기한다. 로맨스 호흡 상대는 한유진 역의 주우재다.윤보미는 “‘예능 드라마’라 그런지 애드리브도 많고, 편하게 했던 작품”이라며 “서로 다른 세 여성이 모여 각자 연애해나가는 스토리도 재밌고, 실제로 이 냉장고가 존재한다면 어떨지 중점적으로 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연출을 맡은 오미경 PD는 “다들 실패한 연애를 해본 적이 있을 텐데, 친구들과 그런 얘기를 하면서 웃기도 하고, 극복해내고, 또 다음 사랑을 찾지 않느냐”며 “이번 작품은 시트콤과 드라마의 중간쯤이다. 진지한 이야기를 농담처럼 재밌게 전달할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 /연합뉴스

2020-11-10

‘가황’ 나훈아 대구에 뜬다

지난 추석 연휴에 선보인 비대면 콘서트로 전 국민을 들썩이게 한 ‘가황’ 나훈아의 무대를 공연장에서 직접 볼 수 있게 됐다.소속사 예아라는 나훈아가 다음 달 서울, 부산, 대구 등 3개 도시에서 ‘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다음 달 12∼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하는 이번 공연은 18∼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25∼2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1일 2회 공연으로 총 16회에 걸쳐 관객을 만난다.모든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나훈아의 콘서트는 높은 인기로 인해 예매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게다가 지난 추석 KBS 2TV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면서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소속사는 “효도 콘서트의 대표 공연인 만큼 높은 연령층의 팬덤을 보유하고 있던 가수 나훈아가 신곡으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끌어냈다”며 “이제는 부모님만을 위한 공연이 아닌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나훈아 테스형의 징글벨 콘서트’ 티켓 예매는 ‘나훈아 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하며 부산(11월 17일), 서울(11월 24일), 대구(12월 1일) 순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2020-11-09

애니메이션으로 부활한 전태일… “더 나은 사회 향해”

노동운동가 전태일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 ‘태일이’가 9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하고 작품의 의미를 되짚었다.‘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우다 분신으로 젊은 생을 끝내야 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다.영화 개봉은 내년이지만, 오는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명필름과 ‘태일이’를 공동제작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행사에서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태일이’는 노동운동가 전태일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청년의 모습으로 전태일을 그려낸다.곁에서 아파하는 동료들을 연민을 갖고 따뜻하게 바라보며 뜨겁게 싸울 줄 아는 청년임을 부각한다.홍준표 감독은 “노동운동의 상징인 전태일에 우리의 형, 동생 같은 청년 태일이의 모습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인물의 이웃 청년 같은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실화를 다룬 만큼 관객들이 작품을 사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전체 3분의 2가량 분량은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한 뒤 애니메이션 작업이 이뤄졌다.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당시 판매되던 자양강장제, 소주 등의 라벨까지 세밀하게 묘사했다.홍 감독은 “60∼70년대 동대문, 종로 일대를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를 보면서 진짜 그 시대 이야기를 보고 있는지를 충분히 느끼도록 자료조사도 하고, 많이 돌아다녔다고 했다.무엇보다 ‘태일이’에는 연기파 배우가 대거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태일 역은 데뷔 전 편의점 강도를 막아낸 용감한 대학생으로 주목을 받았던 배우 장동윤이 맡았다. 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역에 염혜란, 아버지 역에 진선규, 한미사 사장역에 권해효 등이 참여했다.무엇보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태일이’가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택배기사 사망 사건 등에서 보듯 현재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배우 권해효는 “이 영화를 과거에 대한 기억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50년 전 어두운 이야기가 아니고 왜 우리가 50년이 지나서도 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지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태일이’ 제작사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역시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고, 사라지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며 “‘태일이’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현실을 되돌아보고,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0-11-09

‘원로배우’ 송재호, 숙환으로 별세… 향년 83세

가장 꾸준했던 ‘국민 원로배우’ 송재호가 지난 7일 별세했다. 향년 83세.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송재호 선생님께서 1년 이상 지병으로 편찮으셨다가 이날 작고하셨다”고 밝혔다.북한 평양 출신으로 동아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한 송재호는 1964년 충무로를 찾아 영화 ‘학사주점’을 시작으로 배우로 전향했다. 1968년에는 KBS 특채 탤런트로 선발되기도 했다.대표작으로는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드라마로는 1980년대에 높은 인기를 누린 ‘보통사람들’과 ‘열풍’, 그리고 김수현 각본의 ‘부모님 전상서’(2004~2005) 등이 있다.2010년대 들어서도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연평해전’과 드라마 ‘싸인’, ‘추적자’, ‘동네의 영웅’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작은 지난해 개봉했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과 ‘질투의 역사’로 병세가 깊어지기 전까지 평생을 연기에 전념하며 반세기 넘도록 세월 대중과 호흡한 ‘스테디 스타’였다.나이가 들어서는 인자한 아버지 역으로 대중에 친숙하지만 젊었을 때는 제임스 딘 같이 반항아 역도 제법 했고 전쟁영화도 많이 했다.2012년에는 한국방송연기자노조 일원으로서 KBS를 대상으로 밀린 출연료 지급을 촉구하며 촬영거부 투쟁에 참여했다.그는 당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 스스로는 생계 걱정을 안 하지만 이 돈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는 후배 연기자들을 위해서 결심했다”며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고인은 이색 이력으로도 주목받는다.1979년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에 선수로 등록됐고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증도 갖춰 1986년 아시안게임 사격 종목 국제심판, 1988년 서울 올림픽 사격 종목 보조심판으로도 활약했다. 2000년에는 밀렵감시단 단장도 지냈다.그럴 뿐만 아니라 환경, 어린이 등에도 관심이 많았다.송재호는 1999년에는 99하남국제환경박람회조직위원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했고 최근까지도 야생생물관리협회장을 역임했다. 2010년에는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를 지냈다.1982년에는 제18회 백상예술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자녀로는 4남 1녀가 있다. 막내아들은 2000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나 고인이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을 앓기도 했다. 장남 영춘 씨는 잠시 배우 활동을 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목사다. 송재호 역시 개신교 장로였다.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며, 8일 정오부터 조문할 수 있다. 발인은 10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0-11-08

“오랜만의 멜로 연기,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요”

“여러 상황에 놓였지만 강지민은 한 아이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그 중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최근 종영한 채널A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하나뿐인 딸 우주(고나희 분)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아빠이자 방송기자 강지민 역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배우 연정훈(42)은 작품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멜로 감성’에 푹 빠져 있었다.지난 7일 서면으로 만난 그는 “처음에는 전작인 ‘내 사랑 치유기’에서 선보였던 캐릭터와 조금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대본을 받아보니 너무 흥미로워서 참여했다”고 운을 뗐다.‘거짓말의 거짓말’은 친딸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딸을 기르는 양아버지 지민에게 접근, 결국 진짜 사랑에 빠지는 지은수(이유리)의 이야기를 몰입감 넘치게 그려내 1%대(닐슨코리아)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입소문만으로 8%대까지 올랐다.연정훈은 “이렇게 사랑받을지 몰랐다. 시청률은 하늘이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모든 배우와 스태프의 합이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내 입장에서는 지민이 굉장히 불쌍해 보였고, 그 감정선을 따라가려 노력했다”며 “한 남자에게 처한 기쁘고 슬픈 상황을 중년 아버지의 입장에 있어서 잘 표현해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지민과 저의 싱크로율은 한 70% 정도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민 역할에 저의 모습을 많이 녹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사실 드라마 주인공들이 조금 답답한 면도 있거든요. 실제 제 성격이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아서 그런 부분을 제외한다면 한 70% 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웃음)”연기면 연기, 배우 한가인과의 가정생활이면 가정생활, 그리고 KBS 2TV 간판 예능 ‘1박2일’까지. 뭐든지 열심인 연정훈에게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연기자로서 ‘1박2일’과 같은 프로그램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행운”이라며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제 익숙해지고 동생들과도 친해져서 1년이 지난 인제야 조금 편하게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오히려 2주에 한 번 촬영을 할 때마다 머리를 식히고 ‘힐링’할 수 있는 기분이 들어서 정신건강에도 좋아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연정훈은 그러면서도 ‘본업’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경험을 쌓아보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거짓말의 거짓말’에서 정말 오랜만에 멜로 연기를 했다가 보니까 멜로에서도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연합뉴스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