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의 오랜친구 고덕진 역 김강현
18살로 돌아간 홍대영(윤상현·이도현 분)의 오랜 친구이자 ‘덕질’로 성공한 게임개발회사 대표 고덕진 역을 연기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해본 적 없는 머리 스타일을 하고 독특한 옷을 입으니 어색해 죽는 줄 알았어요. 부자 역할도 처음이라 집이 세트로 지어졌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어요.
괜히 어깨도 펴지고요. (웃음) 키스신도 처음이었는데 상대 배우인 김유리 씨가 잘 이끌어줬죠. NG가 났으면 싶기도 했는데 유리씨가 너무 잘해서 한 번에 끝났어요. (웃음)”
그는 이번 작품이 시청자 입장에서 많이 울고 웃으며 볼 수 있었기에 ‘인생 드라마’가 됐다고 밝혔다.
“제가 했던 작품들 모두 좋았지만, 이번 드라마는 보는 내내 제 가슴을 움직였어요. 저를 극 안으로 들어가게 해 울릴 만큼 큰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죠.”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은 그는 인정받을 때까지 무언가를 파고드는 성격을 연기 생활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어렸을 때 당구에 빠져서 고등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연극을 할 때 대학로에서까지 저를 상대할 사람이 없을 만큼 실력을 키웠어요. 그것처럼 연기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해왔죠. 서른 살 때 한 번 ‘이제 배우 됐네’라는 말을 듣고 많이 울었는데, 계속 그렇게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티다 보니까 어느새 20년이 됐네요.”
연극 ‘총각파티’(2000)를 통해 연기에 첫발을 디뎌 오랜 무명 시절을 겪어온 그는 극 중 대영처럼 18년 전으로 돌아가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3살부터 연기를 시작했는데 가장 젊고 혈기 왕성한 시절을 너무 가난하고 힘들게 보냈다”며 “배우라는 게 하나의 직업일 뿐이지 다시 태어나도 연기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소심한 성격을 고치고 싶어 21년 전 연극협회 직원으로 대학로 생활을 시작했다는 김강현은 이제 후배를 이끄는 어엿한 선배 연기자가 됐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배우 이도현에 대해 “정말 잘하는 친구”라며 “내가 애드리브를 하면 너무 잘 받아쳐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