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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가사 속 많은 문장에 저의 감정과 경험이 담겨있어요”

싱어송라이터 권진아는 다작을 하지는 않지만 색깔이 또렷한 뮤지션이다. 짙은 잔상을 지닌 음색은 그의 음악에 독특한 깊이를 부여하고, 노랫말은 불필요한 수식 없이 담백하다.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3’에서 3위를 차지한 뒤 안테나에 둥지를 튼 그는 차곡차곡 성장의 궤적을 쌓아왔다. 싱글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2016년 정규 앨범으로 데뷔 출사표를 내밀었고 꼭 3년 뒤인 2019년에는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냈다.10곡 중 5곡을 직접 만들었던 정규 2집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선보이는 미니앨범(EP) ‘우리의 방식’은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 권진아가 처음으로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완성한 앨범이다.18일 ‘우리의 방식’ 발매를 앞두고 서면으로 인터뷰한 권진아는 “대중분들 앞에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털어놨다.그는 “아직 저 스스로를 프로듀서로 표현하는 것이 많이 쑥스럽지만, 프로듀서로서 이런저런 고민을 거친 지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이번 앨범이 그에게 갖는 의미도 남다른 듯하다. “한동안 제가 정말 작아지더라도 제 그릇대로, 제 모양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앨범은 그 생각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그렇게 나온 앨범은 권진아가 화자가 돼 써 내려간 ‘단편집’과도 같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가지 감정을 단편 소설처럼 풀어낸 6곡이 실렸다.그는 “6곡 모두 다른 장르이고, 다른 스토리를 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권진아라는 한 명의 화자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룬다”며 “가사 속 많은 문장들에 저의 감정과 경험이 담겨있다”고 전했다.앨범명과 제목이 같은 ‘우리의 방식’으로 시작해 타이틀곡 ‘잘 가’, ‘꽃말’, ‘유 올레디 해브’(You already have), ‘어른처럼’, 그리고 마지막 트랙 ‘여행가’까지. 앨범 전체를 감상했을 때 마음에 진한 여운이 남도록 모든 곡에 공을 들였다.“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보니 자연스레 여러 장르의 곡들이 나왔습니다. 지난 정규 앨범 때는 주로 발라드 트랙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다양하게 듣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아요.”타이틀곡 ‘잘 가’는 마지막을 예감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그린 권진아표 이별 발라드다. 그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며 “언제나 그랬듯 제 노래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담담한 가사와 달리 애절하게 노래했다”고 말했다.목소리와 가사는 그가 자신의 음악에서 강조하는 요소다. 그는 “제 음악에서 사운드적인 요소는 언제나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편곡이 멋있지만, 노랫말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펼치도록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권진아의 노랫말은 일상적 언어를 쓰면서도 전형적이지 않은 어법이 특징이다.지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운이 좋았지’라고 반어적으로 곱씹는 정규 2집의 ‘운이 좋았지’가 예다.가사에 대한 영감을 주로 어디서 받는지 묻자 그는 “일상인 것들을 사랑하고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든 좀 다르게 표현해보려고 다른 시각에서 보려 하는 것 같다”고답했다. “모든 것들이 영감이 되는데 걷다가, 샤워하다가, 운동하다가, 사람들과 대화하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데 그때마다 메모를 해 놓습니다.”마치 지문과도 같은 음색에 대해선 “제 목소리에 특색이 있다는 사실을 안 지는얼마되지 않았다. 독특하다는 느낌으로 기억에 남는 보컬은 아니지만 나름의 힘을 가진 보컬이라고 믿는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이런 특징적인 본인의 음색을 어떻게 음악에 녹였냐는 질문엔 “언제나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를 생각하면서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며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오는 대로 뱉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싱어송라이터로서 이제 자신만의 색채를 그려가고 있는 권진아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그는 팬들에게 이렇게 전했다.“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앨범 발매 주기가 긴 저를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있도록 노력할게요.” /연합뉴스

2021-02-18

최강희 “어른 성장극… 힐링하고 싶어 출연”

KBS 2TV는 17일 오후 9시 30분 새 수목극 ‘안녕? 나야!’를 선보였다.배우 최강희(44)와 이레(14)가 서른 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어 2인 1역으로 호흡을 맞췄다.이 작품은 연애도 일도 꿈도 모두 뜨뜻미지근해진 37살의 주인공 반하니(최강희분)에게 세상 어떤 것도 두렵지 않았고 모든 일에 뜨거웠던 17살의 내(이레)가 찾아와 위로해 주는 판타지 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최강희는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청소년 성장극에 많이 출연했었고 지금도 좋아한다. 이 작품은 어른들의 성장극이라 연기하면서 스스로 힐링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그는 20년 전의 최강희로 돌아간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물음에 “20년 전의 나를 만나면 징그러울 것 같다”면서도 “공부는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해주고 싶다. 어떻게 크든 최강희가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그는 또 이레에 대해 “처음 볼 때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이레와 가장 많이 같이 나온다. 남녀 케미(케미스트리, 궁합)와는 달라 기대도 많이 했다”며 “이레도 낯을 가리는 편이어서 서로 두근두근했는데 지금은 작품이 끝나는 게 걱정될 정도다. ‘작품 끝나고 보고 싶으면 어떡하지’ 할 정도”라고 친분을 자랑했다.이에 이레는 눈물을 보이면서 “촬영 전부터 언니와 연기할 생각에 설레었다. 낯을 많이 가려서 언니와 친해지고 싶은데 말도 잘 못 걸었는데 언니가 먼저 다가와 주고 따뜻하게 대해줘서 감동했다. 오늘 이렇게 말해주니 정말 좋다”고 했다.최강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출 한유현 역의 김영광은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이 기대됐다. 대본도 재밌다”며 “특별 출연해준 장기용과 이수혁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연출을 맡은 이현석 PD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따뜻함이다. 미래로 간다거나 하는 타임슬립 이야기가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과거에서 온 나’에 중점을 두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합뉴스

2021-02-17

판타지극 첫 도전 조승우 “설레고 흥분돼요”

“2035년에 폐허가 돼버린 대한민국의 모습을 상상하니 섬뜩하더라고요.”(조승우)17일 시작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의 배경은 현재와 미래를 오간다. 현재는 우리가 아는 2021년의 풍경 그대로이지만, 미래인 2035년은 불과 14년 후인데도 완전히 다르다.이 작품은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과 그를 위해 과거로부터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온 구원자 강서해의 이야기를 그린다.한태술 역으로는 배우 조승우(41)가 낙점돼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조승우는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감정 표현에 있어 여과 없이 굉장히 자유로운 사람이면서 큰 아픔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다”고 설명해 전작 ‘비밀의 숲’ 시리즈 속 황시목 검사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가 될 것을 예고했다.그는 이어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본을 처음 읽을 때부터 정신없이 재밌게 봤다. 마구 휘몰아쳤다”며 “미래와 현재가 공존하는 게 흥미로웠고 2035년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갔다. 또 태술과 서해라는 캐릭터, 그리고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는 장르는 처음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조승우는 그러면서 “지금 굉장히 흥분해 있다.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며 “작품의 주제는 시청자들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질지 같은 메시지를 눈여겨보신다면 더 공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파트너로 만난 박신혜에 대해서는 “신혜 씨는 7개월을 찍고 내가 늦게 합류해서 신혜 씨가 거의 가이드를 다해줬다. PD님을 제외하고 현장 대장은 신혜 씨였다”고 웃으면서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았고, 모든 장면에 혼신의 힘을 다해 감정을 끌어내는 걸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이에 박신혜(31)는 “내 앞에 계신 분이 선배님이셨기에 가능했다.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쾌재를 불렀다”며 “선배님과의 호흡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고, 현장에서 벅찰 때마다 옆에 늘 계셨다. 정말 많이 의지했다”고 화답했다.박신혜는 대역 없이 액션 장면에 임한 데 대해 “촬영 전부터 기본기를 익혔다.또 폐허가 된 명동 거리와 황무지 같은 곳에 있으니 점점 서해에게 동화됐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상상했던 부분과 비슷한 게 많은 작품이다. 기존 타임슬립극들과는 다른 장르라 시청자들께서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걱정도 되지만 고생을 많이 해 찍은 만큼 리얼리티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눈과 귀, 오감을 만족시키면서도 희망을 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을 내비쳤다.연출은 ‘주군의 태양’,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만든 진혁 PD가 맡았다.진 PD는 “‘액션’을 외친 다음 연출자가 아닌 관객이 됐다. 조승우 씨 연기는 뮤지컬을 보듯, 박신혜 씨 연기는 영화를 보듯 봤다. 연기 앙상블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제에 기반한 이야기다. 한참 핵전쟁 발발 위기가 있던 때에 구상한 이야기다. 갑자기 인생에 재난이나 비극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면서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대항하는 인간을 통해 희망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제작비가 200억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된다.  /연합뉴스

2021-02-17

신예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보드 싱글 5주 연속 1위

열일곱 살의 신예 팝 가수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데뷔곡으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핫 10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일으켰다.빌보드는 16일(현지시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가 이번 주 핫 1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발매 첫 주인 지난달 23일 자 차트에서 처음 1위에 오른 이 곡은 이후 5주째 정상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특히 이번 주에는 래퍼 카디비의 신곡 ‘업’이 새로 나오고,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로 화제가 된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가 차트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1위를 지켰다.빌보드 역사상 발매 직후 5주 이상 1위에 오른 곡은 ‘드라이 버스 라이선스’를 포함해 단 10곡뿐이다.1995년 발매된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맨의 ‘원 스위트 데이’가 16주로 가장 오랫동안 1위를 기록했다. 최근 곡으로는 드레이크 ‘갓스 플랜’(11주), 아델 ‘헬로’(10주), 아리아나 그란데 ‘7 링스’(5주) 등이 있다.로드리고는 이들 가운데 가장 어린데다 기존 팬층이 두텁지 않은 신인 가수라는 점에서 성과가 더 눈에 띈다.‘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갓 면허를 딴 여자가 교외에서 차를 운전하다 문득 헤어진 연인이 떠올라 그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팝 발라드곡으로, 로드리고 가 직접 작곡했다.로드리고는 “내 집 거실에서 울면서 이 노래를 썼다. 노래에 나온 고통은 분명 진짜”라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곡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팬들은 이 노래에 등장하는 남자가 2019년 로드리고와 함께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이 스쿨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 겸 가수 조슈아 바셋일 것으로 추측했다.또한 그가 로드리고와 이별한 뒤 만난 여자는 배우 겸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바셋과 카펜터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된데다, 로드리고가 가사를 통해 전 남자친구의 새 연인이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은 금발의 여자라고 암시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2021-02-17

공감·눈물·논란의 ‘우리 이혼했어요’ 갑작스런 종영

이혼이라는 소재를 예능으로 끌어와 공감의 폭을 확장했지만, 후반부에는 일부 섭외가 논란이 되며 진정성을 의심받았다.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TV조선 예능 ‘리얼타임 드라마-우리 이혼했어요’는 5.645%-8.033%(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의 시청률을 보였다.최종회에서는 이영하-선우은숙, 최고기-유깻잎, 박재훈-박혜영, 이하늘-박유선,박세혁-김유민, 다섯 커플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이영하와 선우은숙은 재결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해 주목받았고, 다른 커플들도 4개월 촬영하는 동안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그동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우리 이혼했어요’는 실제 많아진 이혼 가정을 예능적 요소와 결합해 공감을 끌어내는 전략으로 초반 신선한 기획으로 평가받았다. 실제 이혼한 셀러브리티를 섭외하고 관찰해 사실감을 더한 것은 몰입감을 높였다. 섭외한 사람들의 연령대 역시 다양해 이혼 가정뿐만 아니라 남녀노소가 공감하고 해당 문제에 대해 논의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그러나 예능에 기반한 탓인지 회차가 거듭할수록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고,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 등 일부 인물은 출연 자체로 논란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의심받기 시작했다. 결국, 김동성은 한 회차만 출연하고 다시는 나오지 못했다. 당사자는 전 부인과 소셜미디어상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다수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아울러 이혼 가정 그대로를 조명하는 시선을 넘어 재결합을 추진하는 듯한 분위기를 두고도 갑론을 박이 일었다. 부정적 여론이 늘자 갑자기 종영하는 모양새가 된 것도 부정하기 어렵다. 전날 방송도 최종회였음에도 MC들이 제대로 된 인사를 건네지 못한 채 거의 긴 광고와 함께 종료됐다.이 프로그램은 재정비를 거쳐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1-02-16

“아동학대 문제에 조금의 변화 됐으면”

배우 박하선이 아동학대 가해자에게 분노하는 사회복지사 역할로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박하선이 출연한 영화 ‘고백’은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아이를 지키려고 하는 사회복지사의 이야기에 가해자인 부모가 변사체로 발견되는 미스터리를 접목한 작품이다. 박하선은 사회복지사 ‘오순’ 역을 맡았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하선은 다섯 살 딸 아이의 엄마로서 영화가 남다르게 다가왔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한 이후 드라마 ‘며느라기’, ‘산후조리원’ 등에서 경험에 기반한 역할들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동학대를 다룬 ‘고백’은 엄마로서, 배우로서 어렵고 마음 아픈 작품이라고 전했다.“막상 아이를 낳으니까 (아동학대 관련 뉴스의)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오고, 클릭도 못 하겠더라고요. 키워보니까 아이를 때리는 일은 상상도 못 하죠. 정말 아이들은 때릴 데도 없는데…” 박하선은 영화 속 오순을 유니콘 같은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오순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기보다는, 너무 답답한 현실을 해결해주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죽이고 싶은 가해자가 있는데 그걸 응징해주는 영화 같은 지점을 안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영화를 찍으며 아동학대, 살인 등의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게 전달되도록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했다. 영화 속에 아이가 먹물을 뒤집어쓰는 장면을 두고 서은영 감독과 배우들이 머리를 맞대고 이 장면을 직접 묘사하지 않고, 관객들에게 보여줄 방법을 고민했다고 했다. 박하선은 현실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더라도 영화가 조금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영화를 찍으며 아이가 울거나 바닥이 쿵쿵거리는 소리, 고함, 이런 시그널을 무시하지 않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며 “영화로 사회문제가 이슈화되고 조금이라도 사회가 변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백’은 박하선에게 배우로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출산과 육아를 겪으며 쉬었던 연기에 복귀하는 첫 작품이다. 그는 “연기에 목말랐을 때 온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박하선은 멜로부터 액션까지 해보고 싶은 장르가 아직 많다며 연기자로서 열정과 욕심도 드러냈다.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자 “저 진짜 못된 연기도 잘할 수 있고, 클라이밍도 해서 떨어지는 액션 연기도 안 무서워요. 더 늦기 전에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사극도 다시 하고 싶어요”라며 마음에 담아뒀던 역할들을 줄줄이 읊었다. “출산과 육아라는 큰일을 겪고 나니까 감정이 풍부해졌어요. 원래 잘 못 울던 배우였는데 이제는 툭하면 울어서 ‘그러다 청룡 타겠다’는 소리를 집에서 들어요. 한때는 속이 비어 버린 느낌이 들었는데 출산, 육아 같은 경험들이 배우로서 자양분이 된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21-02-16

“내 이름 걸고 노래하는 것 자체가 신기”

“정신없이 많은 사랑을 받아 익숙해지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고…. 아직은 적응기인 것 같아요.” JTBC 음악 오디션 ‘싱어게인’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된 우승자 이승윤(32)과 톱(TOP)3 안에 든 정홍일(45), 이무진(21)은 16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입을 모았다. 늘 무명이었던 자신들이 이름을 내놓고 활동하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는 그들이다.경연마다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 우승까지 차지한 이승윤은 “원래는 무명이란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스스로 내 이름을 되뇌며 살아야지 생각했는데 ‘싱어게인’은 아예 ‘무명가수전’이라고 해서 마음 편하게 나왔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그는 “처음에 ‘허니’ 무대를 선보이고서 ‘다 보여드렸다’고 한 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매번 ‘0’에서 다시 만들었기 때문에 매번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 고민하는 데 급급하다가 얼떨떨하게 톱3가 됐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없었다”고 긴장감 넘쳤던 경연 과정을 설명했다.그러면서 “내 이름을 걸고 나왔지만 기성 선배님들의 노래를 빌려와 무대를 꾸린 것”이라며 “기성 가수들과 그 명곡들의 주인이셨던 분들에게 노래를 빌려주셔서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아직 모든 게 새롭다는 이승윤이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너의 팬이 됐지만 너의 이마까지 사랑할 순 없다’고 한 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음악 역량은 이마를 덮는 데서 오지 않나 싶다. 오늘은 대중성을 가미해 반만 까고 왔다”고 입담을 자랑하기도 했다.강렬한 샤우팅이 특기인 정홍일은 “대중음악에 도전하는 것이 지원 동기였다”면서 “이름을 밝히고 음악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열었다.그는 “하던 음악들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좀 더 센 음악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며 무대에 섰다”면서 “톱3에 들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해서 수상소감도 제대로 준비 못 했다. 한 분 한 분 고생하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렸다”고 했다.정홍일은 급증한 인기에 대해서는 “알아봐 주시니 기분은 좋다. 70~80대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도 놀랍다. 하지만 인기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마음을 다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또 좀 더 다른 모습들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순수한 비주얼에 임팩트 넘치는 반전 가창력으로 사랑받은 이무진은 “처음에는 기분 좋고 편하게 지원했다”면서 “하지만 4등을 호명하면서부터는 심장이 많이 떨렸다. 운 좋게 톱3에 오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인사했다.그는 “아무래도 경연은 임팩트 있는 무대가 유리하고 더 시선을 받기 마련인데, 사실 나는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임팩트 남는 무대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내 팬카페에도 가입했다”고 웃으며 “많은 팬이 몇백 개의 응원을 올려주셔서 책 한 권을 읽은 느낌이다. 내가 힘을 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세 사람은 다른 출연진(톱10)과 함께 다음 달 19일부터 21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전국투어 콘서트에 참여하며 다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1-02-16

‘철인왕후’ 설인아 “저도 웃기고 싶었어요”

배우 설인아. /위엔터테인먼트 제공“시청자들께서 보시기엔 ‘화진이가 미쳤구나’ 싶었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화진이는 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죠. 전 화진으로계속 살다 보니 화진에게 이입해서 감정이 더해질 때도 있었어요.”시청률 두 자릿수를 지키며 인기리에 종영한 tvN 주말극 ‘철인왕후’에서 철종(김정현 분)의 첫사랑으로 철인왕후 김소용(신혜선)과 대립하다 결국 궁을 떠나는 조화진을 연기한 배우 설인아(25)는 “모니터링을 할 때 시청자 반응에 상처받기도 했다”면서도 화진 역에 빠져든 모습을 보였다.최근 서면으로 만난 설인아는 “화진이가 나오는 장면 중에서는 끝까지 진실을 외면하고 자신이 믿고자 하는 것을 위해 영평군한테 국궁장에서 ‘그 시체는 꼭 오월이어야만 한다’라고 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그 상황을 믿고 싶을 만큼 화진이 많이 불안해 보였죠. 한편으론 제가 생각하기에도 화진이가 좀 미웠고, 영평군이 답을 말해주는데도 왜 그렇게 답을 할까 싶었어요. 안송 김문의 계략에 빠져 결국엔 대왕대비가 원하는 대로 철종을 위해 석고대죄를 하며 호수에서의 일이 다 본인 탓이라고 하는 부분, 대왕대비가 증명해 보라고 할 때 본인의 목에 칼을 직접 올리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그는 “화진에 대한 댓글에 상처받을 때도 있었지만, 대본을 보자마자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에 결국에는 좋은 반응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라고 덧붙였다.화진은 철종의 첫사랑이었지만 처음부터 화진의 거짓말을 바탕으로 쌓은 관계였고, 변해버린 소용이 등장하면서 철종의 마음은 그쪽으로 기운다. 화진은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겠다며 궁을 떠났다.설인아는 대립각을 세웠던 소용 역의 신혜선에 대해서는 “리허설부터 본 촬영까지 다양하고 생생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 혜선 언니는 배우 중 제일 많은 일정이 있었지만 항상 웃음과 배려가 넘치는 모습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김정현에 대해서도 “두 번째 만남이어서 그런지 현장에서 든든함과 친근함이 느껴졌고, 오빠가 그만큼 잘 챙겨주고 집중하는 모습에 함께 더 깊게 빠져들 수 있었다”고 했다.그는 그러면서도 작품에 코미디 요소가 많았는데 자신은 정극 연기만 했던 데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저만 코미디 요소가 없는 정극 연기를 했다 보니 드라마의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튈까 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은 저도 엄청 웃기고 싶었죠. 혜선 언니도 저는 코믹한 게 잘 어울린다면서 ‘너 다음에는 코미디 하라’고까지 할 정도였어요.”‘철인왕후’는 초반 역사 왜곡 등 논란이 있었지만 코믹 판타지 사극으로서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해 설인아는 “재미있는 대본, 개성 있는 캐릭터들, 캐릭터를 잘 소화해준 배우들, 화목한 현장 분위기 덕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2015년 KBS 2TV 드라마 ‘프로듀사’로 데뷔해 여러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아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나가고 있는 설인아는 “BBC 드라마 ‘킬링이브’ 속 빌라넬 같은 역할이나 액션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연합뉴스

2021-02-15

복수의 여신으로 돌아온 이소연… 새 일일극 ‘미스 몬테크리스토’

복수의 여신과 욕망의 화신 간 대결, 종착지는 어디일까.KBS 2TV는 15일 오후 7시 50분 새 저녁 일일극 ‘미스 몬테크리스토’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믿었던 친구들에게 죽음으로 내몰린 한 여인이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와 송두리째 빼앗긴 인생을 되찾는 내용이다.이소연은 동대문의 ‘완판 여신’이라 불리는 열혈 디자이너 고은조를, 최여진은 제왕그룹의 외동딸이자 영화배우 오하라 역을 맡아 질투와 탐욕으로 산산조각이 난 관계를 연기한다.‘루비반지’ 후 8년 만에 일일드라마로 돌아온 이소연(39)은 이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복수극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는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동안 편하게 연기해서 연기 변신을 하고 싶어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여진과의 호흡도 기대된다. 고은조와 나의 싱크로율은 내 장점만 꺼내면 똑같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최여진(38)은 “이소연과는 원래 친했는데 대본을 보니 친하면 독이 될 것 같아서 연기적으로 거리두기를 했다. 전화 대신 카카오톡을 한다”며 “애인처럼 서로 의지를 많이 한다”고 웃었다.‘미스 몬테크리스토’에는 경성환, 이상보, 선우용여, 이황의, 경숙, 오미희 등도 출연한다./연합뉴스

2021-02-15

“첫 예능 MC, 도전보다는 함께 즐길 것”

“예능은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게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더라고요. 그 기쁨을 좀 더 오래 가지고 싶었고 새로운 기분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보는 프로그램이라 즐거울 것 같아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했죠.”영원한 디바 엄정화(52)가 데뷔 28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 MC에 도전장을 냈다.15일 열린 tvN ‘온앤오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첫 녹화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른 멤버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줘서 왜 고민했었나 싶었다. 또 성시경이라는 멋진 MC가 든든하게 있어 부담감을 많이 덜고 시작하게 됐다”며 “도전이라기보다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시즌 1에 이어 ‘온앤오프’의 진행을 이어가게 된 성시경은 공동 MC를 맡게 된 엄정화에 대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따뜻한 분”이라며 “저처럼 무서운 사람이 있는 것보다 누나가 따뜻하게 웃어주고 물어봐 주면 게스트분들도 마음 편하게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주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는 두 번째 시즌까지 오게 된 ‘온앤오프’의 매력에 대해서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많지만 그걸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화법의 문제인 것 같다”며 “저희는 최대한 따뜻하고 솔직하게 그 사람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려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온앤오프’를 통해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게 된 초아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며 “일상을 공개하는 게 처음인데 즐겁게 열심히 촬영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지난해 ‘온앤오프’에서 유쾌한 일상을 공개했던 배우 윤박은 고정 멤버로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게스트로 나왔을 때는 그냥 한 번 놀다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고정이 되니까 부담감이 심한 것 같다”며 “부담감을 버리고 게스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공감하겠다”고 말했다.또한 넉살을 부리며 “다른 분들의 사적인 생활을 보는 게 즐겁고 제 음악에 귀감과 영감이 되어줘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온앤오프’의 연출을 맡은 신찬양 PD는 “따뜻한 시선과 공감 어린 조언을 갖춘 엄정화, 3년 만에 복귀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 준 초아, 동갑내기인 윤박과 넉살의 티키타카까지 다섯 멤버가 호흡을 맞추면서 웃음이 좀 더 커졌다”며 “정말 캐스팅을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봉준호 감독,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꼽은 신 PD는 “프로그램 시간이 토요일 저녁에서 화요일 밤 시간대로 옮겨지면서 좀 더 늘어난 시간 내에서 출연자들의 일상을 더 자세하고 집요하게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16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연합뉴스

2021-02-15

‘골 때리는 그녀들’ ‘트롯전국대잔치’ 설 안방 사로잡아

짧았던 이번 설 연휴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특집 프로그램은 SBS TV ‘골 때리는 그녀들’과 KBS 2TV ‘트롯전국대잔치’였다.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방송한 ‘골 때리는 그녀들’ 시청률은 4.8%-8.4%, 6.0%-10.2%로 집계됐다.여자 스타들의 축구 도전기를 담은 ‘골 때리는 그녀들’은 남다른 볼 감각을 보여준 박선영의 활약으로 FC 불나방이 우승했다. 박선영 외에도 오나미, 진아름, 전미라, 심하은 등이 기량을 발휘하면서 주목받았다.해설과 진행을 맡은 이수근과 배성재가 “제대로 된 축구 경기를 보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 덕분에 이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지난 12일 방송한 ‘트롯전국체전’의 특집 격인 ‘트롯전국대잔치’도 5.3%-10.2%의 시청률을 보이며 본 프로그램의 팬덤을 과시했다.특집에서는 각 지역 특산물이 걸린 노래방 대결과 단체전이 펼쳐졌다. 또 ‘트로트 오누이’ 진해성과 오유진의 특별한 듀엣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트롯전국체전’은 설 특집 흥행과 더불어 본 프로그램의 시간대를 조금 끌어당기면서 전날 시청률이 12.8%-18.2%로 고공행진하기도 했다.이 외에도 트로트 오디션 원조 격인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의 특집 ‘운수대통 트롯대잔치’ 역시 8.283%(유료가구)의 시청률을 보였다.MBC TV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는 11일 방송이 6.0%-6.3%, 12일 5.1%-4.7%를 기록했다.MBC에서는 전날 방송한 ‘놀면 뭐하니?’의 설 특집인 ‘2021 동거동락’이 9.0%-9.6%의 시청률을 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재석은 20년 전 인기 예능인 ‘동거동락’을 다시 살려내 탁재훈과 홍현희부터 이영지, 츄까지 ‘세대 대통합’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멤버 12명은 댄스 신고식부터꼬리잡기 게임까지 단합력과 승리욕을 보여주며 프로그램에 완전히 녹아들었다.이밖에 MBC TV ‘아이돌스타 레전드 선수권대회’는 11일 2.6%-2.0%, 12일 1.7%-2.2%, KBS 2TV ‘류수영의 동물티비’는 3.2%-4.7%, JTBC ‘뭉쳐야 쏜다-전설들의 농구 대잔치 스페셜’은 1.922%(유료가구)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뉴스

2021-02-14

“저에게 연기란 수천수만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

두 여자가 한 교통사고로 남편들을 잃었다. 희주(김시은 분)의 남편은 죽었고, 영남(염혜란)의 남편은 2년째 의식 불명으로 누워있다.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희주는 영남과 맞닥뜨리고, 영남의 딸 은영(박지후)이 희주의 주변을 맴돈다.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빛과 철’(감독 배종대)은 이 세 여자를 둘러싼 비밀에 대한 이야기다. 각자 비밀의 조각들을 맞춰나가며 몰랐던 진실을 향해가지만 드러난 진실이 전부도, 최종 목적지도 아니다.배우 염혜란은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따라가다 보면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이야기에 도달하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했다.“미스터리 장르로 풀었지만, 더 중요한 건 인물의 섬세한 변화였고, 그게 잘 드러나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여자 주인공들만 나오는데, 특별한 인물도 아니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부인인 이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요. 여자들의 삶을 섬세하게그리면서도 긴장감을 가지고 풍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정말 매력적이죠.”자신이 연기한 영남에 대해서는 “안으로 응축된 태풍의 눈 같은 느낌”이었다며 “태풍의 눈에서 저벅저벅 밖으로 걸어 나오는 강렬한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영남은 교통사고 이후 사고에 의심스러운 점도 있지만 커가는 딸과 함께 살아내기 위해 제대로 갈무리를 하지 못한 채 지내오다 희주를 마주하며 덮어두었던 진실에 한 발짝씩 다가가게 된다.“봄이 오기 전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위태하게 버텨내고 있는 거죠. 겉으로는 단단한 얼음처럼 보이지만, 건드리기만 해도 깊은 물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느낌으로요. 상처들이 방금 생긴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이 흘러 포기했나, 무뎌졌나 싶을 정도로 아무 일 없어 보이는 내재한 감정을 생각했어요.”언뜻 추상적으로 느껴지는 제목은 반대로 가장 구체적이기도 하다. 마주 오던 두 차가 서로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발견하고, 육중한 철로 된 차체가 부딪치는 사고의 물질적 순간 그 자체다.염혜란도 “감독을 만났을 때 제일 처음 물어본 게 제목의 의미였다”며 “어떤 이미지로 다가왔는데 둘이 안 어울리는 느낌이었다”고 했다.“끝나고 생각해 보니 빛과 철은 상반된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하다 보면 철이 따뜻해지기도 하잖아요. 너무 다른 존재인 타인이 그렇게 만나지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마지막 장면도 그렇고, 찍고 나서 더 많은 의미를 찾게 되는 작품이네요.”염혜란은 이 영화로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받았다.지난해 화제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새해 들어 개봉하는 영화만 ‘빛과 철’ 외에 ‘새해전야’, ‘아이’까지 세 편이다. 그는 이전과는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들을 선택한다고 했다.‘믿고 보는 배우’라는 칭찬이 좋기도 하지만, 세 작품이 동시에 개봉하게 되면서 부담도 컸다고 했다. “내 연기를 큰 화면에서 보는 일은 여전히 두렵고, 많이 노출되면 실망도 많아질 텐데”라는 생각도 앞섰다.“오래전 연극을 할 때 강렬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어요. 내가 연기하는 인물이 제 옆에 와서 저를 보고 있는 충격적인 경험이었어요. 이후 내가 맡은 인물이 작품 속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지금 어딘가에서 삶을 사는 사람이라 생각을 해요. 그 사람이 내 연기를 봤을 때 거짓말이 아니구나 생각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생각하게 됐죠.”연극 무대 출신인 그의 연기 공부법은 노트에 담겨있다. 대사에서 단서가 되는 정보가 나오면 그걸 토대로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전사를 생각하며 노트에 메모한다고 했다.영화와 방송으로 옮겨온 뒤에는 상대 배우를 보지 않고 연기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카메라를 사람으로 보는 훈련을 많이 하고, 그게 도움이 된단다. 하지만 연기는 여전히 평생의 숙제라고도 했다.“내 안에 너무 많은 다른 내가 있는데 저에게는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연기인 것 같아요. 나한테 얼마나 많은 내가 있는지, 수천수만의 나를 발견하는 일이 연기이고, 스스로 한계짓지 않으려고요.” /연합뉴스

2021-02-14

멜로·코미디·액션… ‘집콕’ TV로 초대

△‘1917’(JTBC 11일 밤 10시 30분) = 지난해 개봉돼 찬사를 받은 작품. 조지 맥케이, 딘 찰스 채프먼 등 젊은 연기자와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등 인지도 높은 스타급 배우들이 동반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군인들을 보여준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음향믹싱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라라랜드’(MBC 11일 밤 11시 20분) =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엠마 스톤)과 재즈 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다. 영화 ‘위플래쉬’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데이미언 셔젤 감독 작품으로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음악상,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은 ‘시티 오브 스타즈’ 등 음악들은 ‘라라랜드’ 신드롬의 중심에서 화제가 됐다.△‘보헤미안 랩소디’ (SBS 13일 저녁 8시 40분) = 지난 2018년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993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20곡이 넘는 ‘퀸’의 명곡들과 실감나는 콘서트 장면으로 싱어롱관이 큰 사랑을 받았다,△‘오! 문희’ (KBS2 10일 밤 9시 30분) = 농촌을 배경으로 한 코믹 수사극의 형식을 빌려 엄마 그리고 가족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다. 뺑소니 사고를 목격했지만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속을 태우는 엄니 문희와 하나뿐인 딸을 다치게 한 뺑소니범을 잡겠다는 일념 하에 무작정 뛰어나선 아들 두원. “엄니가 목격자고! 내가 조사관이유!”라는 카피는 딸내미 뺑소니 사건을 둘러싸고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선 두 모자(母子)가 함께 풀어나갈 좌충우돌 농촌 수사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나문희, 이희준 주연, 정세교 감독.△‘검객’(MBC 13일 오전 8시 45분) = 최재훈 감독, 장혁 주연. 광해군 폐위 후 세상을 등진 조선 최고 검객 태율(장혁)이 사라진 딸 태옥(김현수)을 찾기 위해 다시 칼을 들게 되면서 시작되는 추격 액션물이다. 장혁을 비롯해 조 타슬림, 김현수, 정만식, 이민혁 등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검투 액션에 사활을 건 작품. 검 자체가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정통 검술 액션을 다룬다.△‘살아있다’ (SBS 11일 밤 10시 10분) =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좀비 스릴러 드라마 영화. 맷 네일러의 시나리오 ‘Alone’를 원작으로 조일형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좀비들의 공격으로 통제불능에 빠진 도시를 무대로 고립된 아파트에서 두 남녀가 살아남고자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코로나19로 고립된 국내 현실과 닮아 관객의 공감을 이끌며 19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결백’(JTBC 10일 밤 9시) = 배종옥과 신혜선, 허준호가 주연을 맡았다. 부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의 결백을 밝히려는 딸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 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긴 진실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실제 있을 법한 사실감 있는 사건과 강렬한 드라마, 캐릭터들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돋보이는 웰메이드 추적극의 탄생이라는 호평을 받았다.△‘히트맨’(SBS 12일 밤 10시 15분) =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비밀리에 암살 요원의 발굴과 훈련을 담당하는 국정원 실장 역에는 정준호가 출연해 권상우와 찰떡 연기를 선보였다.△‘집으로’(EBS 11일 오후 1시) = 2002년 개봉해 450만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의 영화. 홀로 벌이를 하는 엄마를 잠시 떠나 외할머니와 함께 시골 벽지에서 생활하게 된 상우(유승호)의 이야기는 당시 관객들을 웃고 울리기 충분했다.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스크린에 풀어낸 이정향 감독은 여성 감독 흥행으로 지금까지 1위를 기록하고 있다.△‘큰 엄마의 미친 봉고’ (SBS 14일 오전 10시 50분)= 명절 당일 며느리들이 봉고차를 타고 탈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 영화.‘첫잔처럼’ ‘더블패티’로 잘 알려진 백승환 감독이 제작·연출을 맡았고 정영주, 황석정, 김가은, 조달환, 정재광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강철비2:정상회담’(JTBC 12일 밤 11시) = 정우성, 곽도원, 유연석 주연. 남-북-미 정상회담 도중 터진 북한의 쿠데타로 3국 정상들이 위기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강철비’ 1편에 이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처한 한반도의 모습을 ‘가상현실’ 수준으로 리얼하게 보여준다. ‘변호인’, ‘강철비1’의 양우석 감독이 연출했다.△‘반도’(JTBC 13일 밤 10시 30분) = ‘부산행’의 후속작으로 크게 화제가 됐던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과 이정현, 권해효 등이 주연을 맡았다.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제73회 칸 국제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공식 초청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2-09

‘신축년’ 설 연휴 극장가 드라마에서 애니까지 골라보는 재미 ‘쏙쏙’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는 성수기를 겨냥한 한국판 블록버스터나 명절 단골 장르인 사극이 없다. 대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예전과 달라진 이런 영화들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설 극장가 차림표를 알아본다.△‘새해전야’코로나 여파로 개봉이 연기됐던 ‘새해전야’(감독 홍지영)는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까지 믿고 보는 멀티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10일 개봉을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다. 9인 4색 커플의 이야기는 두 시간 남짓 되는 스토리 안에서 연결되고, 맞물린다. 네 커플은 보통의 우리 모습을 상징한다. 강력반에서 좌천돼 신변보호 업무를 떠맡게 된 이혼 4년 차 형사 ‘지호’(김강우)와 이혼 소송 중 신변보호를 요청한 완벽주의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은 어른들의 사랑을 보여준다. 이혼 후 혼자 외롭게 지내던 지호는 내면에 효영의 신변보호를 맡게 되면서 다시 설렘을 느낀다. 자신과 많이 다르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서로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며 감정에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다.△‘소울’지난달 20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신작 ‘소울’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평일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쓰고 있다.‘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저마다의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픽사의 재미있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영화. ‘몬스터 주식회사’, ‘업’, ‘인사이드 아웃’의 피트 닥터 감독과 함께 캠프 파워스가 공동 연출을 맡았고 ‘인사이드 아웃’과 ‘코코’ 제작진과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인크레더블 2’, ‘토이 스토리 4’ 등 주요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가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의 연주를 앞두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돼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원작은 2016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일본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된 만화다. 사람을 먹는 혈귀에게 가족을 잃은 소년 탄지로가 혈귀에 맞서는 비밀조직 귀살대에 들어가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의 전통적인 사무라이 활극과 흡혈귀나 좀비 같은 괴기물을 결합한 형태로, 피가 튀고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는 등 표현 수위가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도 소수 애호가만 즐기는 비주류 작품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2019년 26부작 티브이(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방송되면서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졌다.△‘송가인 더 드라마’11일 개봉하는 ‘송가인 더 드라마(THE DRAMA)’는 송가인의 첫 단독 콘서트 ‘가인이어라’의 실황과 비하인드 스토리, 송가인의 인터뷰를 담은 영화다. 지난 2019년 다시금 꽃피운 송가인의 가수 인생을 돌아보는 ‘리와인드’ 영화다.송가인 측은 “영화관의 고화질 스크린과 압도적인 5.1 채널 음향으로 실제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압도적 몰입감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콘서트와 정규 앨범 제작에 대한 솔직담백한 그의 소회도 담겼다”고 밝혔다.△‘아이’‘아이(감독 김현탁)’는 설 연휴 극장가에 따뜻한 위로와 치유를 전할 영화다. 일찍 어른이 돼버린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다. 상처 가득한 세상에서 서툰 동행을 시작하는 초보 엄마 영채와 베이비시터 아영을 연기한 류현경, 김향기 두 배우의 특별한 관계가 눈길을 끈다.△‘용루각 2:신들의 밤’액션 누아르 영화 ‘용루각2:신들의 밤’(이하 ‘용루각2’)은 사라진 여고생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비밀조직 용루각 멤버들의 미스터리 누아르로 사설 복수 대행업체 용루각의 또다른 활약을 다룬 영화다. 지일주, 이필모, 박정화, 장의수 등이 출연했다. 전편에 이어 최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기자로 활동하며 세상에 정의를 알리는 용루각의 전 멤버 영찬(서지후)과 팀원들을 도와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천재 해커 승진(장의수)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몸을 사리지 않고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승진의 상처를 치료하는 지혜(박정화)와 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철민의 모습은 이번 작품 속 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케 한다.△‘세자매’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하며 주목받고 있다. 아버지의 생일을 앞둔 세 자매가 각자 처한 상황의 온도를 서서히 높여 끓고야 마는 이야기다. ‘세자매’는 가족이란 이유로 묻고 넘어갔던 상처를 헤집으며 쉽사리 느낄 수 없었던 영화적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승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소통과 거짓말’),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창작지원상, 홍콩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해피뻐스데이’)을 수상하며 데뷔 때부터 영화계의 관심을 받아온 인물이다△‘호라이즌 라인’‘호라이즌 라인’(감독 마이클 마키마인)은 최악의 아찔한 고공 재난 영화로, ‘인셉션’(2010년), ‘라이프 오브 파이’(2013년)의 제작진이 합류해 기대감이 높은 스릴러다.열대섬으로 향하는 경비행기 내, 갑작스러운 조종사의 사망으로 인해 조종 불가능한 비행기에 남겨진 자들의 고공 분투 이야기을 담았다. 천국의 휴양지라 불리는 모리셔스 에메랄드 빛 바다 상공은 조종사의 사망과 함께 순식간에 지옥의 재난 현장으로 변한다. 자동조종장치, GPS, 휴대폰과 나침반까지 먹통인 상황에서 연료 고갈, 전방에서 다가오는 폭풍우까지 다양한 사건이 관객에게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1-02-09

서단아 연기하며 소녀시대 떠올려

세련된 옷에 편안한 운동화, 한 손엔 텀블러를 들고 자신감을 뿜어냈던 젊은 여성 리더 서단아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런 온’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서단아를 연기한 배우 최수영(31)은 8일 화상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나보다 더 차가운 인상을 가진, 혹은 더 나이가 있는 배우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어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자신이 맡은 역할이 “드라마에서 자주 봐왔던 안하무인의 재벌 상속녀만은 되지 않았으면 했다”는 그는 서단아를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으로 만들어냈다.“단아를 보면서 소녀시대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처음부터 다 주어진 것처럼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에 쫓기고 고군분투하면서 산다는 게 한창 활동할 때 저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단아의 대사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하지만 사회적 성공을 위해 사랑을 버려야 했던 단아와 달리 그는 “사랑과 일은 구분 지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연인인 배우 정경호에 대해 언급했다.“사랑과 일 모두 제 삶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주어진 사랑과 일에 늘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사명이자 자부심이죠. (웃음) 대한민국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정말 잘하는 배우가 친근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건 제가 가진 큰 축복 같아요. 많이 물어보고 도움을 받고 있어요.”평균 2∼3%의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청층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런 온’의 인기 비결에 대해서는 “2030세대들의 감성과 언어, 고민을 잘 녹여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밝혔다.그는 함께 했던 동료 배우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세경이는 대학교 동기이자 동갑내기 친구고 정말 좋아하는 연기자예요. 그런 세경이가 제 ‘인생 여자 주인공’인 오미주를 연기해서 시청자로서 정말 만족했어요. 시완 오빠한테는 캐릭터를 철저히 연구한 배우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을 보면서 많이 배웠죠. 태오는 사람을 살필 줄도 알고 동료들에게 배려가 넘치는 사람이자 똑똑한 연기자라 제가 상대 배우 복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죠.”12살의 나이에 일본에서 데뷔한 그는 소녀시대로 또 배우 최수영으로 오랜 기간 연예계 생활을 해 온 ‘베테랑’이지만, ‘런 온’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고백했다.“20년 동안 일하면서 상처받고 상처를 받을까 봐 열정을 다 쏟지 못하기도 하면서 회의적인 사람이 됐어요. 그런 제게 이 드라마는 ‘기다려보길 잘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작품이에요. 극 중에 ‘네가 믿어주면 그걸 해내는 사람 내가 한 번 돼 볼게’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말이 이 작품을 다 설명해주는 것 같아요. 제가 다한 최선에 100% 보답해준 한없이 따뜻하고 무해한 드라마였거든요.” /연합뉴스

2021-02-08

영화 ‘고백’ 하윤경 “무능한 어른 되고 싶지 않았어요”

“대단한 의협심을 가졌다기보다는 ‘무능하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했다.”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 ‘고백’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신입 경찰 ‘김지원’ 역을 맡은 배우 하윤경을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났다.언론 인터뷰가 어색한 듯 손가락에 낀 반지를 연신 만지작거리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작품에 대한 질문에는 자기 생각을 술술 풀어냈다.영화는 올해 초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들끓은 뒤 개봉하게 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예고편의 조회수가 이미 110만회를 넘었다.하윤경은 “영화를 (정인이 사건과) 연관시키는 게 죄송스럽고 조심스럽다”며 “사회적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영화다. 이런 중요한 영화에 주연으로 함께해 영광이면서도 누가 될까 봐 걱정”이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그러면서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따뜻하게 쓰셨다.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깊고, 공감하고 아파하려는 노력이 느껴졌다”며 “내가 최대한 이 그림에 부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하윤경은 평소에 극악한 범죄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잘 보지 않는 편이지만, 정인이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는 고민 끝에 봤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밤 악몽을 꿨다고 했다.그는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나 역시도 그렇고 순간 반짝하고 그칠까 봐 걱정이다. 꾸준히 관심을 두는 일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항상 스스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더 많이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좋은 영향력을 끼쳐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 없던 분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하윤경은 또 영화에서 진정성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그가 맡은 역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경찰이지만, 정의감을 불태우거나 사건을 파헤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담담하게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을 전달한다.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적극적으로 사건을 파헤치면 현실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진심이 보여야 하는 인물이어서 너무 과장되거나 표면적으로 액션을 취하면 안 될 것 같아 최대한 (감정 표현을) 절제했다”며 “연기적 기술보다는 진심이 중요한 영화”라고 설명했다.이어 “영화 속 지원은 과거 학교폭력에 노출됐던 인물이다. 경찰이나 어른에게 손을 내밀고 싶었지만 힘들었을 테고, 원망도 갖고 있다. 그래서 자신은 무능한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경찰이 된 것 같다”며 “단순히 정의감에 휩싸인 인물이 아니라 진심을 전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2014년 영화 ‘소셜포비아’로 데뷔한 하윤경은 자신을 아직 ‘새싹 연기자’라고 평했다. 지난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아직 연예인이란 생각은 안 든다고 했다. 누군가 알아봐 주면 기분 좋지만 민망함이 크다고 털어놨다.하윤경은 “아직도 제 연기를 제대로 못 보겠다. 너무 부족해서 고민이 많다”며 “그래도 정말 미세하게 조금씩 느는 게 연기인 것 같다. 오래 해야 하는 일인 것 같고, 오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그러면서 “앞으로 악역을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 자연스럽고 편안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아예 우울하거나 밝은, 혹은 미쳐 있는 역을 해보고 싶다. 배우라면 발산하는 캐릭터를 한 번씩 꿈꿔보는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2021-02-08

“돌아본 나의 삶 나쁘지는 않았네”… 혜은이, 신곡 ‘괜찮다’ 발매

가수 혜은이. /아랑엔터테인먼트 제공가수 혜은이가 자신의 삶을 오롯이 담은 신곡을 발표하며 힘든 시기를 겪는 이들을 위로한다.소속사 아랑엔터테인먼트는 8일 혜은이가 1년 만의 신곡 ‘괜찮다’를 발매한다고 밝혔다.소속사는 “많은 시련을 겪은 혜은이의 삶을 돌이켜봤을 때 결코 나쁘지만 않은, 괜찮은 삶이었음을 이야기하는 노래”라고 소개했다.앞서 KBS 1TV ‘아침마당’을 통해 선공개한 곡으로, 작곡가 어쿠맨이 혜은이에게 헌정했다. ‘괜찮다 / 돌아본 나의 삶이 나쁘지는 않았네’, ‘괜찮다 / 괜찮아 / 이제야 나를 찾았네’ 등 담담하면서 따뜻한 가사가 특징이다.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해 ‘진짜 진짜 좋아해’, ‘당신만을 사랑해’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결혼 전에는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 노릇을 하고 결혼 후에도 이 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배우 김동현과 이혼한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최근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3’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공연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디너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21-02-08

“극장가는 지금 애니메이션 천국”

최근 극장에서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하 귀멸의 칼날)의 흥행에 힘입어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봉했거나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8편에 달한다. 애니메이션은 아동과 마니아 관객을 대상으로 꾸준히 신작을 선보이지만,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해 12월 3편, 올해 1월 5편의 작품이 개봉하는 데 그쳤다.애니메이션을 주로 배급하는 한 배급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겨울방학에 개봉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상황이 나아지면서 잇따라 작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소울’과 ‘귀멸의 칼날’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도 한몫했다”고 전했다.이달 개봉 애니메이션을 보면 한국, 덴마크, 독일, 미국, 일본 등 제작 국가도 다양하다. 한국 작품으로는 ‘스트레스 제로’가 지난 3일 개봉해 눈길을 끈다. 횟집 수족관생선들의 이야기 ‘파닥파닥’을 연출한 이대희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장편 애니메이션이다.작품은 스트레스를 먹고 커져 버린 거대 불괴물에 맞선 슈퍼 대디 히어로의 활약을 그린다. ‘뽀로로’와 ‘코코몽’을 제작한 302플래닛이 제작에 참여한 3D 애니메이션이다.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주도하는 국내 영화관에서 보기 드문 유럽 애니메이션도 관객들을 찾는다.오는 10일 개봉하는 덴마크 애니메이션 ‘드림빌더’는 모두가 잠든 밤, 상상하는모든 것이 이뤄지는 꿈의 세계를 발견한 소녀와 꿈을 연출하는 드림빌더의 환상적인모험을 그린다. 독일 애니메이션 ‘엘프’, ‘리틀 드래곤 코코넛2: 정글대탐험’은 각각 10일과 24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이 밖에 미국 애니메이션 ‘밀리언 달러 트러블’(4일 개봉), ‘톰과 제리’(24일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해변의 에트랑제’(18일 개봉), ‘극장판 페이트 그랜드 오더 신성원탁영역 카멜롯 완더링: 아가트람’(25일 개봉) 등이 스크린으로 상영된다.애니메이션 열풍은 다음 달 디즈니의 신작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개봉하며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작품 속 주인공인 ‘라야’는 디즈니의 13번째 공주의 탄생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된 줄거리는 어둠의 세력에 의해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구하기 위해전사로 거듭난 라야가 전설의 마지막 드래곤 ‘시수’를 찾아 위대한 모험을 떠난다는것이다. /연합뉴스

202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