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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시립교향악단, 12일 정기연주회

포항시립교향악단의 제190회 정기연주회 ‘환상교향곡’이 12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날 공연에는 프랑스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와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을 선보인다. 지휘는 임헌정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가 맡는다.첫 무대에서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를 연주한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드뷔시가 결혼 전 사귀었던 여인 가브리엘 뒤퐁에게 바친 곡이다. 햇볕이 뜨거운 한 여름날, 상징주의 시인 슈테판 말라르메의 시‘목신의 오후’를 읽은 후 잠든 드뷔시가 꿈속에서 얻은 영감을 담았다. 아주 은밀하게 안개 숲으로 유혹하는 듯 낮고 느릿한 플루트 독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직설적인 표현을 벗어 던지고, 몽환적이고 꿈꾸는 듯한 느낌을 플루트, 하프, 크로탈(작은 심벌즈로 오묘한 소리를 냄) 등의 나른하고 환상적인 선율을 통해 전달한다. 드뷔시는 간접적인 접근으로서 스토리의 느낌과 장면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이어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연주한다. ‘환상교향곡’은 베를리오즈 대표작인 동시에 음악사에 있어서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표제적 성격이 짙은 동시에 ‘고정 악상’이라는 ‘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의 착상을 통해 표제음악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를리오즈는 이 교향곡에서 전대미문의 다채로운 관현악법으로 낭만주의의 음악어법을 혁신시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11

“4일 연속 만석 기록, 가장 기억에 남아요”

바리톤 박영국 구미오페라단장“민간 오페라단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오고 있을 뿐이죠. 온 가족이 음악과 더불어 나라사랑하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독도·울릉도 사랑 음악회’는 바로 그런 취지에서 준비한 행사입니다.”경북지역 오페라의 산증인인 박영국(65) 구미오페라단 단장. 지난 6월로 오페라단을 이끈 지 20년이 됐다.그는 특히 화려한 외형과 막대한 제작비를 내세운 대규모 오페라 공연보다 경북 각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관객들에게 보다 진솔하고 친근한 오페라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행보가 오히려 오페라 대중화에 더 부합하는 듯 여겨진다. 지난달 27일 울릉도 한마음회관에서 ‘독도·울릉도 사랑 음악회’를 성황리에 마친 박 단장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구미오페라단 단장으로 20년이 됐다. 소감은.△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제까지 이끌어 온 것도 기적이라 생각하며 구미오페라단을 위해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돌아보면 창작오페라 제작에 힘쓴 것이 가장 큰 보람인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구미오페라단은 어떻게 창단하여 단장을 맡게 됐나.△제가 한창 연주 활동을 하던 시절(구미대학교 음악과 교수 재직) 그 당시 김관용 구미시장님이 구미에도 오페라단을 만들자고 제안하여 시작했다.-지난 2003년 창단 후 지금까지 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총 40회의 오페라, 200여 회의 음악회를 갖는 등 ‘오페라 문턱 낮추기’ 운동을 활발히 펼쳐왔는데.△창단은 2000년에 해서 창단공연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2003년에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올렸다. 지금까지 40여 편의 오페라 공연과 찾아가는 음악회 등 200여 회의 음악회를 올렸고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지역에서 민간 오페라단의 생존이 쉽지 않았을 텐데.△2007년에 대구·경북 오페라단체 협의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그간 많은 오페라단이 문을 닫고 현재 대구에는 영남오페라단만 활동하고 있고 경북에는 4개 오페라단이 활동하고 있지만 대부분 운영이 힘든 것으로 안다. 저희 오페라단도 어렵고 힘들긴 마찬가지다. 경북도, 경북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 대구지방보훈청, 경북문화관광공사 등에서 도와주셔서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주)영도벨벳 류병선 대표께서 후원회장을 맡아 매년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많은 단원과 지역 예술가들이 적은 비용이지만 출연 제작에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여러 창작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 등 지역 오페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저희 오페라단의 가장 큰 보람은 지역 예술인들이 만들어 주시는 창작오페라라고 생각한다. 2009년 구미에서 초연돼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창작부문) 금상을 수상한 ‘메밀꽃 필 무렵’을 비롯해 ‘광염 소나타’, ‘왕산 허위’, ‘꺼지지 않는 횃불’, ‘날뫼와 원님의 사랑’, ‘새마을과 눈물 많은 초인’, ‘코리안 레퀴엠’ 등 여러 창작 오페라들은 경상북도 오페라단의 위상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작품들이랄 수 있다.-박 단장이 아니면 오페라단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라서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게 지역 음악계 안팎의 시각이다.△과찬이다.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그간 오페라단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은.△최근 많은 연주단체가 난립하고 있는데, 경북문화재단 등에서 보조금을 지원에서 일괄적으로 나눠주는 방식으로 집행하고 있다. 작은 단체나 종합예술을 하는 오페라단이나 모두 같은 평가를 하고 있어서 힘이 든다. 차라리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지역에서 매년 다양한 무대를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떤 식으로 극복했나.△저희 오페라단은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 기념, 순국선열의 날 기념 나라사랑음악회를 10여 년째 해오고 있다, 그리고 창작 가곡을 만든 ‘울릉도독도 사랑 음악회’를 울릉도에서 3회 개최했다. 또한 원로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다. 지역 원로 시인, 작곡가, 성악가, 피아니스트, 화가 등이 만들어 내는 뜻 있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지역 예술인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하다.-오페라단을 해오면서 가장 보람된 공연이나 기억에 남는 일은.△제2회 대한민국오페라 축제(서울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메밀꽃 필 무렵’)에 참가하여 지금까지도 깨지 못한 ‘4일 공연 연속 만석’ 기록을 세운 일로 서울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일이다. 우리 공연이 끝난 다음 날 아침 서초동 운현산 산사태로 예술의 전당이 물에 잠겼었다.-앞으로 오페라단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이제 후배에게 물려 주고 좀 쉬고 싶다. 제가 맡고 있는 한 열정을 갖고 무대를 만들겠다. 아직 성악가로서 매년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감사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10

블랙에서 빛으로 빛에서 블랙으로

미니멀리즘 계열의 작가 박영훈(57)·이지송(76) 2인전 ‘Black into Light’가 오는 23일까지 대구 갤러리 분도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두 번째 2인전으로 각자의 작품으로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서 드러나는 차이를 보여준다. ‘블랙에서 빛으로’와 ‘빛에서 블랙으로’가 화이트 벽면의 전시장 안에 펼쳐져 있다.박 작가는 검은 입자가 물질성이 무화되며 빛으로 변하는 지점에서 스스로 미술의 의미를 드러내며 이 작가는 역으로 빛에서 물질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미술의 의미를 새롭게 탐색하고 있다.화이트 벽면에 붙은 박영훈의 평면 작업은 왜 색이 기본적으로 빛에서 나오는지 명명증하게 보여준다. 형광의 텍스타일이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하고 관능적으로 시선을 끌어당기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무수히 많은 점들이 반복적으로 나열돼 있다. 확대된 망점처럼 보이는 이런 입체적 점들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으면 점들의 간격이 흐릿해지면서 몽롱해지는데, 점들이 겹치면서 움직이는 느낌이 들며 신체의 감각을 홀린다. 작품은 환영이 일어나면서 색과 입체가 빛으로 변하는 경험을 보는 사람에게 부여하며 이 빛 속에서 여타 감각은 해체되고 마비된다. 이지송 작가는 2012년 미국을 여행하며 기차와 버스 등으로 이동할 때 채집한 영상물을 해체하고 형식화시켜 제작한 3점의 영상 작품들을 설치한다.192개의 영상을 겹쳐 40분가량 진행되는 ‘겹-192’는 2012년 작품이며, ‘여행수첩’ 시리즈는 각 66개, 111개의 영상을 마치 책장에 꽂힌 책들처럼 차곡차곡 겹쳐놓았다. 막대처럼 일렬로 놓인 영상들이 제각각 재생되다 끝나면서, 점점 화면은 블랙으로 채워져간다.갤러리 분도 측은 “‘Black into Light’의 작품들이 만들어내는 조응은 우리의 신체 ‘눈’이 어둠이나 밝음에 차차 적응하는 감각을 상기한다. 박영훈의 ‘블랙에서 빛으로’의 사유의 과정과 이지송의 ‘빛에서 블랙으로’ 나아가는 수행의 과정은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서 드러냄과 동시에 두 작가의 작품 세계관이 서로 어긋나면서 부합하는 새로운 조응의 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10

자이르,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카메라에 담긴 부유하는 삶의 얼굴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성남훈 작가의 세계 분쟁지역 사진전 ‘WAR KISS’전이 오는 28일까지 갤러리 포항(포항시 북구 죽도로19 2층)에서 열린다. 성 작가는 1990년부터 30년 가까이 코소보, 보스니아,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레바논, 크로아티아 등 세계 주요 전쟁지역이나 소외지역을 찾아 유민들의 부유하는 삶의 아픔들을 사진으로 담아왔다.르완다 난민이 모여 있던 자이르(지금의 콩고민주공화국)부터 보스니아,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에티오피아, 우간다, 인도네시아, 페루 등 전쟁과 굶주림, 질병, 환경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구촌의 참혹한 현장을 담은 그의 사진은 역설적으로 너무 아름답다.‘WAR KISS’는 ‘여권법 개선을 위한 세계 분쟁지역사진전’ ‘금지된 현장’의 두 번째 버전이다. ‘여권법’이 존재했다면 세상에 나올 수 없었던 한국 다큐멘터리사진가의 사진과 세계보도사진상 수상작을 통해 ‘금지된 현장’전의 목적을 심화하는 전시다. 이 자리엔 1999년 인도네시아 내전을 담은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작을 포함해 작가가 30여 년 동안 기록한 세계 분쟁지역 사진들 30여 점이 선별 전시된다.정면을 응시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맑으면서 깊고, 난민캠프에 자리 잡은 엄마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없이 따뜻하다.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서도 인간이 지닌 존엄성과 아름다움은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작품으로 느껴진다.성 작가는 진안 출생으로 전주대 경영학과와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를 마쳤다. 이후 프랑스 에이전시 라포의 소속 사진가로 국내외에서 활동했다. 1992년 파리 그랑 팔레, 1994년 도쿄 가디어 가든, 1996년 파리 국립사진센터, 2010년 타슈켄트 국립사진센터,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1992년 프랑스 르 살롱 최우수사진상, 2004년 강원다큐멘터리 작가상, 2006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상 파이널리스트를 수상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타슈켄트 국립사진센터, 국가인권위원회 갤러리 외에 여러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현재 전주대 사진학과 객원교수를 맡고 있으며 니콘 리얼리티 리더스클럽 회원이자 사회공익적 사진집단 ‘꿈꽃팩토리’를 이끌고 있다.갤러리 포항 측은 “우리나라는 지금도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고 전쟁의 아픈 기억과 미래의 전쟁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우리 국민들도 세계 시민으로서 각 지역의 전쟁 난민들과의 상생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6

달서아트센터, 김윤종 개인전 ‘하늘보기’

대구 달서아트센터가 오는 12일부터 8월 11일까지 김윤종 개인전 ‘하늘보기’를 연다. 이번 전시는 달서아트센터가 지역민들에게 지역 작가들을 소개하고 지역 미술의 우수한 작품성을 알리고자 이어오고 있는 ‘DSAC 로컬 아티스트 인 달서’의 일환이다. 매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원로, 중견작가들을 심의·선정하고 개인전을 열어 지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하늘보기’전에서는 자연의 실존을 표현하는 대형 회화작업으로 하늘보기의 풍경을 낮과 밤의 시간차를 두고 대조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김 작가의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위안과 감동을 주는 주제를 가지고 풍경을 통해 무한히 상상할수 있는 꿈의 세계를 실현해 볼 수 있게 하는 작가의 수많은 시간들이 축적돼 있다.다양한 형태의 구름과 색, 반짝이는 별들이 작가에 의해 재탄생되는 과정, 그리고 각 작품에 담겨있는 작가의 명상과 자연을 관조하며 바라보는 태도를 담고 있다.‘하늘보기’ 연작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한 구름의 형태와 단조로운듯 절제된 색감을 통해 하늘의 맑고 시원한 서정적인 분위기와 어둠이 느껴지는 잔잔한 밤풍경을 표현하며, 자연에 대한 경이와 신비로 표현하고자 했다.김윤종 작가는 “그동안 구름의 변하는 형태를 빌어 다양한 조형성을 통해 자유를 구가하고 구름의 역동적인 고요함과 평화의 상징을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하늘보기’연작들은 대형작업의 캔버스에서 무한히 펼쳐지는 낮밤의 조우로 나만의 특별한 하늘 바라보기 방식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6

대구시향, 15일 ‘제486회 정기연주회’ 개최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제486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차세대 피아니스트 임주희(22)가 협연한다.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피아노의 시인’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오케스트라의 화려함을 뽐내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를 연주한다.공연은 모차르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으로 문을 연다. 상류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와 유머로 가득한 이 오페라만큼이나 세계 각국에서 널리 연주되는 서곡은 소나타 형식으로, 현악기의 속삭이듯 질주하는 빠른 흐름이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연상시킨다.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쇼팽이 스무 살 되던 무렵 쓴 것으로, 그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이 곡을 함께 연주할 피아니스트 임주희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망설임 없는 과감한 표현과 비극적인 정서를 풍부한 감성으로 승화하는 방법론으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떠오르는 신예답게 2020년 포브스 코리아 ‘2030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바 있으며,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와 피아니스트 강충모를 사사했다. 2020년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 진학해 로버트 맥도널드 사사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휴식 후 2부에서는 찬란한 색채감으로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교향적 모음곡 ‘셰에라자드’가 펼쳐진다. 제목 ‘셰에라자드’는 작자 미상의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술탄 ‘샤리야르’의 왕비 이름이다. 몇 년 전 김연아의 피겨 스케이팅 경기 배경 음악으로 사용돼 친숙한 작품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6

미술관,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으로

경주 보문단지 힐튼호텔 내 우양미술관은 12월 31일까지 제3전시실에서 기획전 ‘A-Maze-ing’전을 연다.‘A-Maze-ing’전은 2021년 ‘감각의 숲’, 2022년 ‘바디 아티비티’에 이어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제한된 일상 속 인류적 요소들의 회복을 도모하고자 마련한 세 번째 시리즈다. 이번 전시는 담론의 차원을 확장해 인간과 구조물의 관계를 통해 인식되는 ‘공간’을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공간은 주어진 상태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형성되고 변형될 수 있음을 주장한 ‘재현공간’ 개념에 근거한 이번 전시는 미술관 안에서 몸을 통해 공간을 인식, 체험, 상상, 재생산하는 능동적인 행위에 착안했다. 전시는 각자의 방식으로 기존의 공간을 변형해 재창조하는 박정현, 이정윤, 정혜련, 프로젝트 그룹 옆[엽], EASTHug, EVERYWARE 등 현대미술가 6팀의 ‘재현공간’을 선보인다.박정현은 방해를 통해 발견하는 새로운 시점을, 이정윤은 미술관의 고착된 역할(작품-관람자)에 대한 변주를, 정혜련은 우양미술관의 외관을 담은 공간 드로잉을, 프로젝트 그룹 옆[엽]은 왜곡된 형상을 통한 공간의 변형과 재구성을, EASTHug는 빛, 소리, 진동이 가득 찬 공감각의 장을, EVERYWARE는 AR(증강현실)기술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미술관 공간 안에 녹여낸다. 이를 통해 작가들의 재현공간과 관람자의 경험이 만나는 순간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물리적으로 한정된 공간을 유연하게 만들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공간으로 변모시킨다.관람자가 직접 아티스트가 돼 라인테이프를 활용해 자유롭게 드로잉을 할 수 있는 ‘라인드로잉 스테이지’를 비롯해 ‘아티스트 아카이브 존’, ‘여행하는 가방’ 등 전시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우양미술관 측은 “설치, 미디어 등 현대미술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공간 생성과 변형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통해 움츠러든 우리의 모든 일상이 새롭고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5

‘기발한 상상력’ 테리 보더 예술세계 만나보세요

기발한 상상력이 넘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테리 보더의 사진전이 포항에서 열린다. (재)포항문화재단은 ‘2022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테리보더-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전시를 오는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개최한다.미국 출생의 사진작가 테리 보더(57)는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하는 ‘비주얼 스토리텔링’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특히 철사로 무생물에 팔다리를 붙여 인격화된 캐릭터를 창조하는 ‘벤트 아트’의 대가로 통한다.테리 보더의 작품에는 빵, 과자, 계란, 시계, 해바라기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과 사물이 주로 등장한다. 일상적인 소재를 의인화한 그의 작품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공감과 재미는 물론 삶의 지혜까지 녹여낸다.이번 전시에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사물에 빗댄 테리 보더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소개된다. 대표적인 사진 작품 40여 점과 애니메이션, 메이킹 영상 등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또 철사를 접고 구부려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도 온라인 갤러리, 도슨트 투어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5

서양화가 양군익 4번째 개인전

포항의 중진 서양화가 양군익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이 오는 17일까지 포항예술진흥원(원장 정광수)이 운영하는 갤러리웰(포항시 남구 행복길 75번길)에서 열린다.제주 출신인 양 작가는 제주대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국민대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포항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으며 올해 퇴임했다.이번 개인전에서는 ‘그곳에 가면-섬’을 주제로 동해, 남해, 제주의 섬 등을 그린 신작 30여 점을 선보인다.대상이 구체적 재현보다는 작가의 상상력과 일부 초현실적인 상황을 표현했으며 블루 계통의 색상을 공통으로 사용해 감상자에게 작품에서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일부 작품에서는 ‘하트’라는 프레임을 넣어 마음으로 보는 사유의 풍경과 숨겨진 풍경을 꺼내는 것을 작품에 투영했다.작가의 고향에서 성장하며 보았던 숲, 난대림을 기억하며 정제된 숲을 주제로 숲의 크고 작은 대상들을 변형, 재구성한 작품도 전시한다.양 작가는 수원미술협회 나눔 기획전, 스페인 교류전, 경북창작미술협회전 등 10여 개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한국미협과 경북창작미술협회, 포항구상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번 전시는 온·오프라인 동시 전시 되며, 포항예술진흥원(ppaa.co.kr) 사이트에서도 관람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2-07-05

대구문화예술회관, 원로작가 이영륭 회고전

대구문화예술회관(관장 김형국)은 7일부터 23일까지 1∼5전시실에서 원로작가 이영륭 회고전을 개최한다.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미술의 역사를 써 온 원로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재조명하고 기록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원로작가 회고전’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이영륭은 한국 현대 추상미술의 전개 과정에서 작가 개인으로서의 작품 활동은 물론 평생 수많은 제자를 길러 낸 미술교육자로서, 주요 미술 단체를 이끄는 리더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으며 현재도 활발히 현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 미술계의 대표적인 원로 작가다.이번 전시는 작가의 제4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을 기념해 열렸던 2004년의 회고전 이후 거의 20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으로, 작가 생활 초창기인 1960년대 초반의 작업부터 최근의 작업에 이르기까지 10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등을 아우르며 작가의 60년 화업을 정리하는 전시가 될 예정이다.이영륭은 1939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평생 작가이자 미술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효성여고, 경북대사대부속중학교 교사를 거쳐 수십여 년간 효성여자대학교와 계명대학교에서 지금의 대구 미술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제자들을 길러 냈으며, 정년 퇴임 이후에도 대구원로화가회, 신조회 등 지역의 주요 미술단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작가는 대학 졸업 후 작가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기인 1960년대 초 ‘벽’ 동인 등에 참여하면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미술 활동을 시작했다. 1963년에는 김진태, 김구림 등과 함께 대구지역 최초의 추상미술 그룹인 ‘앙그리’를 결성했으며, 이어 1972년에는 지역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인 추상미술 단체인 신조회를 창립해 현재까지 50년 넘게 이끌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2-07-05

발달장애인 감정 해소 ‘우리 소통할까요’

포항 한국한지문화예술원(원장 고정숙)은 2022년 경북문화재단 오감백감 지원사업에 선정돼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형태의 감정표현 방법을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경험해 소통의 방법을 알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우리 소통할까요’ 공모사업(오감백감)은 문화체육관광부, 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협력한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지역내 발달장애인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문화예술 활동으로 치료와 공동체 활동으로 사회성을 실현하는 기회를 제공해 보호자들의 힘듦을 덜어줌으로써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동반 자살을 예방하고 부모들에게 돌봄의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지역내 프로그램을 희망하는 발달장애인 성인 20대 남녀를 대상으로 총 20명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1, 2기로 나눠 모집해 매주 1회 총 25회 강좌가 이뤄진다. 현재 1기생 교육이 진행중이며 오는 9월에 2기생을 모집할 예정이다.강의는 문화예술교육사 및 전문 강사진들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전부 무료다.고정숙 원장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발달장애인들의 돌봄의 어려움을 줄이고 감정표현 방법을 알고 억압된 심리를 해소하여 발달장애인들의 자존감 향상으로 우울증 및 불안 등 사회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2-07-04

포항 미술사 중심에 청년 화가들 있었다

포항지역에서 38년 간 화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숙(59) 씨가 1980년대 지역 젊은 미술가들이 활동했던 시절의 작품과 추억들을 인문학적인 내용으로 풀어낸 책 ‘since 1981, 그때 그림 그 사람’을 펴냈다.이 책은 1980년대 ‘청춘’ 미술가들의 고민이 담겨 있는 예술적 이야기와 어렵게 수집한 자료들로 엮어 눈길을 모은다.책은 원색 화집처럼 작품 평을 위주로 하지 않고 1980년대에 살아왔던 청년들의 화가 시절, 그림으로 인해 낭만과 행복이 함께하던 시절을 인문학적 향기를 가미해 모두의 이야기책으로 꾸몄다. ‘청춘’ 미술가들이 직접 회상한 글들과 작품에 숨은 이야기, 함께 했던 주변 인물들과 문화예술 환경 등의 내용도 실려 있다.박 씨는 “평소, 과거 예술사에 대한 인문학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을 모으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1980년대의 청춘 미술가들이 활동했던 이야기와 당시의 미술사를 엿볼 수 있는 환경을 기록해 놓음으로써, 풍부하지 않은 지역 미술 인문학에 보탬이 되고자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씨는 또 “먼 훗날 까마득한 후배들이 한 번쯤 우리 지역 미술사를 알아가는 데 참고 역할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이 책은 단지, 숙지하기 위한 딱딱한 연도별 식의 사료 책이 아닌 흥미로운 사료 책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다. 즉, 풍경 속에 내재된 작가들의 사연, 고생스러웠던 화가 수업기, 잊힌 화단의 사람들 등의 기억들을 스케치 하듯 ‘착한’ 단어로 옮겨 놓았다. ‘since 1981. 그때 그림 그 사람’ 표지. 포항지역은 1980년을 기점으로 현대미술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발전돼 왔다. 그 중심에는 1981년에 창립한 ‘포항향토미술회’가 있었다. 1980년 이전의 포항 화단은 3~4명의 자연주의 사실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초보적인 화단을 벗어나지 못했다. 포항향토미술회 회원들은 1970년대 한국근대화를 앞당긴 포스코가 건립되던 시기에 소년기를 보냈다. 그리고 각자 어렵게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지역 현대미술 발전의 신호탄이 돼 미술문화를 확산시켰다. 이들은 다양한 미술의 경향을 선보임으로써 현대미술 문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이후 1988년 포항청년작가회를 재결성해 지역 중심 미술 단체로 이끌어 왔고, 지역 하드웨어적인 미술 기반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1980년대의 젊은 미술가들의 활동들과 사연들은 고스란히 지역 현대 미술사가 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1981년을 기점으로 지역 미술계엔 수많은 작가가 존재했고 동시에 수많은 작가가 잊혔다. 현재 1980년대에 활동했던 당시의 청년작가들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이번 책에 소개된 인물들은 ‘포항향토미술회’와 ‘포항청년작가회’ 창립에 노력한 인물, 그리고 현재까지 미술계에서 활동하거나 작고한 청년미술가들 위주다. 또 지역 근대기의 문화환경이 스케치하듯 소개돼 소소한 재미를 더해 준다.박경숙 씨는 포항 출신으로 포항대백갤러리 큐레이터, 포항시립미술관 학예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서양화가로서 박경숙아트연구소장. 다락방미술관 대표로 활동하며 포항지역의 근대문화예술사 자료 수집과 인문학적인 내용의 기록 작업을 펼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4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9일 ‘창작 관현악 축제’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기획 프로젝트 ‘창작 관현악 축제’를 개최한다.축제는 오는 9일 오후 2시 30분, 4시 30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뮤직카페 및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2022년 첫 번째 기획 프로젝트 ‘창작 관현악 축제’는 1부 ‘Festival I : 시민과 작곡가의 만남’, 2부 ‘페스티벌 II’, 3부 ‘페스티벌 III’로 진행된다.1부에서는 시민들이 전속작곡가 권은실, 이수은, 이정연과 함께 축제에서 만나게 될 창작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2부와 3부는 탁월한 곡 해석과 풍부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만들어내 주목받고 있는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 최지환의 지휘와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창작 관현악 작품’을 선보인다.2부 ‘페스티벌 II’에서는 고유한 우리의 전통판소리 ‘흥보전’의 조상의 해학을 음악을 풀어낸 전속작곡가 권은실의 ‘판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흥보전-흥보가 복을 탄다’와 천재작가 이상의 ‘황소와 도깨비’를 원작으로 한 전속작곡가 이정연의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황소와 도깨비’를 만나 볼 수 있다.‘판소리와 관현악을 위한 흥보전-흥보가 복을 탄다’는 소리꾼 오영지와 함께하며,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 황소와 도깨비’는 소프라노 한보라와 배우 이혜지가 함께한다.3부 ‘페스티벌 III’에서는 전속작곡가 이수은의 온 가족들에게 친숙한 동요의 멜로디를 소재로 해 자주 즐겨 부르던 동요의 선율과 함께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로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사계절을 만나볼 수 있는 ‘관현악 환상곡 동요와 함께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연주한다. 또 포항 지역에 전해오던 해와 달에 관련된 우리나라 지역 설화 ‘연오랑과 세오녀’를 원작으로 작가 손수민이 각색하고 작곡가 이수은이 창작한 ‘어린이를 위한 작은 오페라 연오랑과 세오녀’가 연주된다.‘어린이를 위한 작은 오페라 연오랑과 세오녀’는 테너 오영민, 소프라노 한보라, 바리톤 김민수, 바리톤 김응화, 배우 이혜지, 배우 정성웅과 노래숲의 아이들(어린이 합창단)이 함께한다. /윤희정기자

2022-07-04

“소통이란, 대화 상대를 ‘上대’ 하는 것이죠”

“고객 감동, 조직성과, 목표 달성, 이 모든 것의 핵심은 바로 소통력이랄 수 있습니다. 일상 대화는 물론 비즈니스 대화, 발표, 면접까지 각각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말 한마디로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는지를 알려드립니다.”‘커뮤니케이션 코드’의 저자 지홍선 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 대표.그녀는 20여 년간 기업에서 리더십, 조직 활성화, 소통 등의 강연을 해온 소통 전문가다. ‘목적 달성을 위한 동기 부여’, ‘조직 내 직급 간 갈등 해소’, ‘직무 역량 강화’ 등 기업에서 필요한 구체적 성과를 잘 끌어내기로 유명한 기업인이기도 하다. 지난 2일 그녀를 만나 기업인으로의 삶과 활동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기업교육 강사로 20여 년간 활동했다. 기업교육 강사가 된 계기는.△지금은 사라져버린 GM대우와의 인연이 기업교육강사의 첫발이었다. 생면부지의 GM대우 교육 담당자로부터 창원 출장 교육을 부탁하는 급한 연락이 왔다. 아마 ‘땜빵’쯤 되는 모양이었다. 꽤나 급한 요청이었고, 강의 3일을 앞두고 속앓이를 했다. 이틀 꼬박 장표(ppt 강의교안)를 만들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여 갔는데, 평가가 나름 괜찮았던지 이후 GM대우 관계사에까지 강의를 하게 되면서 기업교육 강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2007년부터 다섯 차례나 중소기업진흥공단선정 최우수 및 우수 강사 표창장을 받았고 2020년 월간 인재경영 기업교육 명강사 30선에 선정됐다. 그 능력의 원천은 무엇인가.△‘사람’, ‘피드백’이 힘의 원천이다. 여성으로서는 유일무이하게 20여 년 동안 중소기업진흥공단 강의가 이어지고 있다. 저는 단연코 실력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는 강의를 하면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준비한다. 아마도 강의를 듣고 콘서트에 온 듯한 만족감을 느낀 사람, 그리고 그것을 주위에 말하여주는 사람들, 그분들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기업 등 수천 회의 강연을 다녔는데. 주로 어떤 강의를 하는지.△기업은 두 가지 주제로 강의를 제게 요구한다. ‘갈등을 해소하는 소통의 장을 만들어달라’,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가 그것이다. 한마디로 소통을 통해서 서로 협력하고, 함께하면 회사는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 시대에 기업강의를 하면서 느낀 점들을 정리해서 ‘너랑 있으면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야’, ‘커뮤니케이션 코드’라는 책으로 엮어보았다.-최근 펴낸 저서 ‘커뮤니케이션 코드’에서 일반인은 물론 기업, 나아가 공공서비스 종사자들에게 ‘소통 코드’의 기준을 제시한다. 소통 코드란 무엇인가.△소통은 ‘내가 상대에게 적합한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110V를 220V에 사용할 수 없듯이 코드를 맞추는 전력이 필요하다. 우선 상대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상대를 높여 보는 것이 우선시 되도록 상대와의 말투 행동에 관한 ‘맞춤’이 필요하다. 가령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좋아”라는 말의 답은 “오늘 날씨가 좋아서 너가 기분이 좋구나”다. 질문에 대한 답의 코드는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이 좋다. 이렇듯 소통은 나보다는 상대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기업을 넘어 개인에 있어 원활한 소통을 위한 팁을 준다면.△대화는 ‘상(上)대’하는 것이다. 서로를 상(相)대할 때, 나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에게 대하듯 하면 된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직위·직급·나이·갑과 을의 상황 등 여러 상황에서 자신이 우월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때 자중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상(上)대하는 연습을 하여야 한다. 저는 눈을 보고 말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정확히는 한쪽 눈의 눈두덩이를 시간을 두고 번갈아 보는 것을 추천해드린다.-힘든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여러 기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반응은.△포항의 청년, 특히나 취업 전 비구직 청년에 관한 관심으로 ‘포항청년네트워크’와 청년을 돕는 ‘청년협의회’를 구성했다. 지역적 한계에서인지 청년들의 스펙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쓸 수 있는 ‘스펙 만들어주기’ 프로젝트였는데, 지금은 7개 단체에서 함께하겠다는 의향서를 접수한 상태다.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세상을 향해 꿈을 펼치는 청년들이 모여드는 환동해의 중심 청년 희망의 포항’으로 청년들의 꿈을 응원하고 싶다.-‘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를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가.△(주)지홍선커뮤니케이션즈는 맞춤형 교육 기획을 하는 회사다. 그 본체는 저의 강의를 듣고, 팬덤으로 모인 700여 명의 커뮤니티 회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케이션즈 그 자체다. 이번에 설립한 한국커뮤니케이션지식협회(KCKA)로 회원들의 거버넌스를 전환하는 시점에서 회원 모두가 ‘사회’를 향해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한 기획을 통해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7-03

북미 대표 명문 관현악단‘몬트리올 심포니’ 대구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대구콘서트하우스가 명연주시리즈로 마련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오는 7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북미의 대표 명문 관현악단 중 하나인 몬트리올 심포니는 지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는다. 2022년부터 활동한 베네수엘라 출신의 음악감독 라파엘 파야레(42)의 지휘로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말러와 프로코피예프의 작품들을 북미 대륙 특유의 웅장한 사운드와 섬세한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21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 힐러리 한이 협연자로 무대에 함께 한다.주목받는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파야레는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수제자로 주빈 메타와 샤를 뒤투아의 뒤를 이어 2022 시즌부터 몬트리올 심포니를 이끌고 있다. 2012년 덴마크 말코 지휘콩쿠르 우승 후 빈 필하모닉, 런던 심포니, 뮌헨 필하모닉,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LA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정상급 교향악단에서 경험을 쌓았고, 거장으로 꼽히는 다니엘 바렌보임과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부지휘자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그래미상을 3회 수상한 ‘21세기 바이올린 여제’ 힐러리 한은 뛰어난 음악성과 풍부한 기교, 그리고 다양한 레퍼토리와 클래식 음악의 벽을 허무는 행보로 클래식 음악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힐러리 한과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펼칠 곡은 러시아가 일련의 파업과 반전 운동, 그리고 차르의 퇴위와 혁명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던 시기에 작곡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다. 이 곡은 황홀하리만큼 서정적인 바이올린의 멜로디가 이어지다 완곡한 첼로의 연주와 함께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바이올린 독주에 고도의 기교를 요구하기도 하고 쾌활하면서 기괴한 사운드가 발산되기도 한다.이어 말러의 ‘교향곡 제5번’으로 공연을 마무리한다. 이 곡은 장례 행렬처럼 시작됐다가 타악기들의 굉음과 함께 최후의 승리를 예견하고, 4악장 아다지에토에서는 그의 연인 알마에 대한 애정을 담아 온유하고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다 5악장은 앞서 예견한 최후의 승리를 향해 겉잡을 수 없이 빨라지며 대단원을 이룬다. /윤희정기자

2022-07-03

자기과시·관종, 도덕적으로 나쁜 것인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18일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팸플릿을 보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모습을 두고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성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광주) 내려가는 길에 가사 몇 번 읽어보는 성의만 있었어도 이런 참상은 안 벌어졌겠다. 팸플릿이라니, 대체 무슨 만행인가’라는 글을 남겼다.”언론 기사, 시사 토론 프로그램과 유튜브 채널을 비롯한 각종 SNS 등에는 특정 사안에 분노하며 자신이 역사의 옳은 편에 있음을 증명하려고 부단히 애쓰는 사람들이 넘쳐난다.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은 무시하고, 자신이 더 돋보이고자 ‘같은 편’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우리 진영은 감싸고 상대 진영에는 가혹한 비난을 가하기도 한다. 이런 행위를 ‘그랜드스탠딩’이라고 한다. 미국 텍사스테크대 철학과 조교수 저스틴 토시와 볼링그린주립대 철학과 조교수 브랜던 웜키는 최근 번역 출간된 책 ‘그랜드 스탠딩’(오월의봄)에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뭐라고 딱히 꼬집기는 어렵고, 하지만 또 많은 이들이 문제적이라고 느끼는 이 현상을 바로 그랜드스탠딩(Grandstanding)이라는 용어를 통해 적확히 짚어낸다.그랜드스탠딩이란 ‘남들의 관심을 얻고, 자기과시를 하는 행위’를 뜻하는 말로, 철학자인 지은이들은 특히 도덕적 이야기를 이용해 그랜드스탠딩하는 ‘도덕적 그랜드스탠딩’이라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해낸다.저자들은 도덕적 그랜드스탠딩이 도덕적 이야기라는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귀한 도구를 함부로 사용하면서, 타인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한다는 데 주목한다.특히 많은 경우의 그랜드스탠딩이 자신의 도덕성을 자랑하려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면서 자신의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는 무례를 범하며, 고의든 아니든 다른 사람을 기만한다는 것이다.특히 지금은 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수천, 수만의 관중들에게 자신의 도덕성을 얼마든지 전시할 수 있는 시절이다.즉, ‘도덕적 이야기’가 자기를 과시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오용되는 모습에 우리는 너무 많이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신간 ‘그랜드스탠딩’은 우리의 공적 담론이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한다.특히 ‘상대편’이 아니라 ‘우리’가 도덕적 이야기를 이용해 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스스로를 좋게만 보이려고 하는지 묻는다.철학자인 저자들은 이 문제를 포착하는 데 학제 간 연구를 통한 다각적 접근을 활용해 철학적 논증에 더해 여러 풍부한 자료와 근거를 동원한다.이 책은 사회과학과 행동과학을 근거로 그랜드스탠딩이 무엇인지, 왜 이런 형태를 띠는지를 설명하고, 도덕철학을 활용해 왜 그것이 도덕적으로 나쁜 것인지 논증한다. 그리고 그랜드스탠딩이 민주주의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명료하게 제안한다.책은 “공적 담론을 자기과시 도구로 접근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않다”며 니체주의의 시각을 인용하기도 한다. 저자들은 “‘탁월한 사람’은 선한 목표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 도덕적 이야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위상을 얻으려는 일말의 노력에 아무 관심이 없다”고 강조한다.저자들은 현대인의 일상에 침투해 있는 SNS로 인해 도덕적 이야기의 오·남용에 노출되는 데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인정한다. 다만 공적 도덕 담론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애쓸 필요는 있다며 ‘인정 욕구 재설정’과 ‘믿음 바로잡기’ 등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여러 대안을 제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30

삶의 성찰, 죽음 앞에 써내려간 내면의 기록

‘시대의 지성’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이 남긴 마지막 육필원고인 ‘눈물 한 방울’(김영사)이 출간됐다. 지난 2월 26일 별세한 저자는 2019년 10월부터 영면에 들기 한 달 전인 2022년 1월까지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펜을 놓지 않고 생명과 죽음을 성찰했다. 저자는 전문 영역에 붙박인 상아탑 안 학자가 되기보다 자유로운 사유와 창조적 영감으로 새로운 의미와 재미를 생산해내는 ‘크리에이터들의 크리에이터’가 되고자 했다.이 책에는 88년간 이어온 저자의 독창적 생각의 편린들이 110개의 다양한 형식의 짧은 글과 그림으로 묶여 있다. 저자의 심연을 목격하면 숙연해지면서도, 저자의 창발하는 아이디어를 접하면 감정이 고양되기도 한다. 클레오파트라, 이상, 정지용, 사뮈엘 베케트, 쇼팽, 조르주 루오, 빅토르 위고, 공자, 노자 등 동서고금의 이야기들이 문학, 철학, 역사, 예술, 기호학, 물리학, 생물학, 기하학 등 풍부한 지식을 참고로 삼아 종횡무진 이어져 저자의 스토리텔링 장기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부터 가장 작아서 가장 큰 가치 ‘눈물 한 방울’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자유로운 사유와 창조적 영감부터 병마와 싸우며 가슴과 마음에 묻어뒀던 절규까지. 생전에 공개하지 않았던 인간 이어령의 내밀한 말이 시, 산문, 평문 등 다양한 형식의 글로 담겨 있다.이 전 장관은 서문에서 “자신을 위한 눈물은 무력하고 부끄러운 것이지만 나와 남을 위해 흘리는 눈물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힘 있는 것”이라며 “인간을 이해한다는 건 인간이 흘리는 눈물을 이해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30

현대사회 인종차별 등 타자의 상처 사유

전쟁, 인종차별, 난민,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테러…. 철학자이자 비평가이자 시인으로서 다방면에서 사회와 호흡해온 서동욱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의 신간 ‘타자철학’(반비)은 이같은 “현대가 끌어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원”에 자리한 “타자의 상처”를 함께 사유하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에 관해 연구하고 약 10년에 걸친 강의를 통해 생각을 가다듬으며 책으로 펴내기까지 2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책은 후설과 하이데거, 사르트르, 들뢰즈 등 철학자 8명의 현대 사상을 언급하면서 타자라는 문제에 접근하는 여러 갈래의 길을 열어준다. 우리는 어떻게 고립을 넘어 공동체를 이루는가? 타자에 관한 사유는 민주주의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타자는 인간에만 국한될까, 아니면 비인간 동물들에 대한 환대 역시 고민해야 하는가?저자는 이 책에서 이와 같은 질문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는 동시에, 이 책이 들여다보는 텍스트이자 생각의 길을 같이 걷는 동반자가 되는 주요한 현대 사상가들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럼으로써 동시대 인류가 마주한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생각들, 즉 생태주의, 공존과 환대에 대한 대화 등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30

혁신과 성장 그리고 자본주의의 미래 전망

‘창조적 파괴의 힘’(에코리브르)은 프랑스 최고 국립 교육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등 경제학자 3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본주의에 대해 전망한 책이다. 새로운 성장 이론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필리프 아기옹 교수와 그의 동료 셀린 앙토냉·시몽 뷔넬 교수의 논의의 중심에는 미국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가 자리한다.이 개념은 마르크스 경제학을 재해석한 것으로, 기술이 발전하며 기존의 기술체계를 파괴하고 새롭게 정립한다는 뜻이다.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일자리를 없애고 많은 기업의 파산을 불러왔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고 혁신적인 경제 활동의 장을 활짝 열어줬다.저자들은 자본주의를 ‘끝내기’보다는 더 잘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 국가, 시민 사회라는 특효의 삼각 구도를 통해 슘페터의 비관적 예상을 비켜갈 수 있는 방법과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저자들은 “200여 년 전부터 이어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은 ‘창조적 파괴’”라며 “이제 우리의 도전 과제는 창조적 파괴라는 이 힘의 원동력을 제대로 파악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일”이라고 강조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30

미술과 음악이 함께‘MUSEUM & MUSIC

한달에 한 번 열리는 미술관 음악회 ‘MU SEUM MUSIC(뮤지엄 뮤직)’은 미술과 음악이 함께하는 클래식 무대다.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제64회 MUSEUM MUSIC’이 30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소프라노와 테너의 우리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 생황과 아코디언 연주 등 우리나라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조화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소프라노 임다현, 테너 김상권, 생황연주자 서민기, 아코디언 연주자 알렉산더 쉐이킨, 피아니스트 김선옥·김태헌이 무대를 꾸민다.특히 우리 전통 악기인 생황 연주가 7월의 여름을 맞는 싱그러움을 전해준다. 생황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전통 화음악기로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악기다. 생김새는 관악기처럼 생겼으나 한 번에 여러 음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생황은 화음뿐만 아니라 선율로 연주해도 애잔한 음색을 내며 심금을 울리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공연 레퍼토리는 가요, 클래식, 팝송, 국악 등 다양하다. ‘그네’,‘별 빛같은 나의 사랑아’,‘공원에서’,‘보석의 노래’, ‘헝가리 무곡’, ‘섬집 아기’, ‘You Raise Me Up(유 레이즈 미 업)’등을 만날 수 있다.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열리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6-29

‘몽필생화’ 주제 수묵점묘·지총 새 기법 선보여

독특한 한글 민체 서풍 ‘솔뫼민체’로 잘 알려진 서예가 솔뫼 정현식(63)이 15번째 개인전을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갖는다. 지난 2019년 서울 백악미술관과 경주예술의전당에서의 전시 이후, 3년만의 15번째 개인전이다. ‘솔뫼민체’와 ‘솔뫼손편지’ ‘광개토대왕비서체’ 등 9가지 독특한 서체를 개발한 정 작가는 전통과 현대 서예작품의 경계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전시 제목을 ‘몽필생화(朦筆生花·흐릿한 붓 끝에 꽃이 피다)’라 짓고 1만6천여 자로 이뤄진 16폭‘임제록’병풍을 비롯한 전통·현대 서예 작품과 수묵점묘(水墨點描), 지총(紙塚) 등 새로운 기법의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수묵점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되는 새로운 창작 작품이며, 지총은 버려지는 화선지를 재활용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시도한 시대정신이 담긴 작업이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한지와 더불어 옻칠종이, 대마지, 고지 등 다양한 화선지를 활용한 작품도 소개한다. 이밖에도 MZ세대 작가들과 함께 스테인리스, 가구, 의류, 영상 등 서예의 스펙트럼을 확대한 작품도 선보인다. 부대 행사로는 다음달 5일 오후 2시에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푸른 소를 타다’와 ‘불서한담’, ‘제15회 작품집’ 등의 책자를 선보인다. 정현식 작가는 “문자명상, 수행정신, 서예 인문학을 통한 철학적 사유가 밑바탕이 된 작품들”이라며 “한글 민체와 한문 서체의 조화를 이루고 호환성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들을 소개할 뿐 아니라 해학적인 글씨의 형상 체계를 통해 추상성과 독창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포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지난 2003년부터 경주에서 솔뫼정현식문자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정 작가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전국적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서예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올해의 서체상 등을 수상했으며 해인사와 팔공산 갓바위, 안동 봉정사, 고운 최치원기념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의 현판과 주련을 남겼다.‘서예작품으로 만나는 노자도덕경’, ‘솔뫼민체’,‘사자소학’등의 저서가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9

젊은 작가들 신선한 융복합 전시 ‘삼각의 발견:파도가 빛나는 곳’展

포항의 관광 명소인 영일대해수욕장, 구룡포, 송도 등을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감각으로 표현한 융복합 전시가 펼쳐진다. 경북문화재단 ‘2022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으로 진행하는 ‘삼각의 발견:파도가 빛나는 곳’ 전시가 30일까지 포항 꿈틀로에 위치한 퐝플레이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청년예술가 3인의 연합전으로 포항의 대표 바다명소의 소리를 채집해 청각을 시각으로 표현하고 시각을 후각으로 표현하는 등 세가지의 감각을 활용한 다원예술 전시회다.전시에 참여한 캔들아티스트 윤승빈을 비롯해 작곡과 캔들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허유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김진경 등 3명의 청년예술가는 경북에서 태어나고 자란 청년들로 바다를 보며 꿈꾸던 상상의 세계, 바다를 채우는 시원한 내음과 부서지는 파도소리, 그리고 빛나는 햇빛의 아름다움과 다채로운 감각들을 작품에 담았다.전시장 중심에 자리한 작품인 윤승빈 작가의 ‘청어의 향연’은 400여개의 청어 형상 캔들을 천장에 전시한 캔들 작품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물고기의 청어를 본따 파도와 빛을 따라 유유자적 날아다니는 바다청년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시원한 바다내음을 상상케 하는 향과 색감으로 관람자의 시선과 후각을 사로잡는다.또한 삼방향에 위치한 아침의 송도, 오후의 구룡포, 밤의 영일대를 뒷배경으로 시간과 공간에 따른 그곳의 잡음을 채집해 포항의 바다와 소리를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함께 전시했다.허유진 작가의 캔들 공예품은 시간대별 파도가 넘실거리고 빛을 따라 색감이 바뀌는 바다를 캔들로 표현한 작품으로 행복한 일상을 캔들에 표현하고자 한 작품이다. 24개의 캔들은 하루 24시간을 의미하며 멈추지 않은 시간처럼 작가에게 지친 일상 속 위로가 되는 바다에 비치는 색을 담았다.김진경 작가의 그래피티 작품은 바다의 쏟아낸 고민과 생각을 파도가 휩쓸어 가듯 바다라는 큰 서랍장 속 묻혀있던 우리의 소리를 건져낸다는 의미를 담았다. 500여 개의 아크릴 조각과 폐그물을 활용해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 오염을 이야기 함으로써 인간의 이상과 현실이라는 양면성을 전하고자 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8

“삶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한번쯤…”

포항시 북구 해동로(동빈동)에 문을 연 아트로드동빈 갤러리(관장 서종숙)는 개관 기념전으로 오는 7월 15일까지 최마록, 신인숙, 박경숙, 서종숙 등 4명의 여성 작가가 모여 각자의 색깔을 보여주는 ‘동래, 친구들’ 전을 펼친다.전시 제목은 같을 동(同), 올 래(來)라는 한자어를 붙인 ‘동래’로 ‘함께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동국대학교 미술대학 선후배 사이로 포항, 경주,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마록 작가는 잠시 귀국해 이제까지 해온 작업의 변화과정을 보여준다. 설치작품 ‘두려운, 고립된, 우울한 그리고 협력하는….’은 코로나 시국에 한국 방문 때 겪은 마스크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인터뷰해 찾아낸 단어들을 마스크를 가득 넣은 사각 프레임 안에 명시하고 있다.또한 그녀가 캐나다 생활 10년 동안‘cocoon(누에고치)’으로 느끼는 감정적인 삶의 프레임에서 서서히 벗어나 ‘호접몽’을 자각하던 삶의 조각들도 전시한다. 신인숙 작가는 오랫동안 염색과 옷을 만들면서 갖게 된 생활 속 선의 연결점을 작품 속에서 보여준다. 재료가 가진 재질감과 한땀 한땀 선과 선의 연결이 자연적인 색채감과 함께 어울려 모성적인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 선을 긋는 과정에서 마음을 바라보며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박경숙 작가는 오랫동안 집중해온 볼펜화를 전시한다. 볼펜을 종이에 선의 반복된 연속성으로 작업하며 무의식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의도하지 않은 의도성이 작가의 내면 이야기를 보여준다. 서종숙 작가는 자연이 가진 기운 생동감을 색채로 표현하고 그 속에 색다른 재질감의 종이에 꽃을 그리고 열을 가해 단단한 생명감을 더한다. 이질적이라고 생각되던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함께 섞이면서 서로가 서로를 더하고 고착돼 하나의 화면에 나타난다. 그리고 원이 가진 완전함이 아닌 타원 속에 숨겨진 위로감이 삶을 이끈다.서종숙 아트로드동빈 갤러리 관장은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 삶에서 맞고 틀린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 순간순간 스스로가 느끼는 자아 성찰만이 삶을 업그레이드 할 뿐이다. 내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동래(同來), 친구들’을 만나러 오시라고 권해드린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