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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3-04-11 19:35 게재일 2023-04-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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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국립대구박물관장 김규동<br/>모든 장르 최고 수준 갖춘<br/>한국 미술 명품 집중 소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인 ‘이건희 컬렉션’이 11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 어느 수집가의 초대’라고 명명된 이번 전시를 주관하는 김규동 국립대구박물관장은 지난 10일 언론 공개회 인터뷰에서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수집했다. 이번 특별전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지켜왔던 기증자의 수집 가치를 조명하고, 아껴온 수집품을 기증하여 모두가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한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전시는 제1부 ‘수집가와 나누는 대화’와 제2부 ‘수집품으로의 심취’로 구성됐다. 제1부는 목가구와 그림이 있는 공간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집가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대화 주제는 삶의 공간을 채운 목가구의 생활사, 한국의 미적 정서를 대표하는 조선시대 달항아리, 격동하는 근대를 담은 회화작품 등이 대화 주제가 되어 전시를 이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구 비산동 청동기, 경상북도 고령이 출토지라고 전해지는 고고 유물, 안중식의 ‘적벽야우도’를 비롯해 한국 근대 회화 13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대화의 백미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일 것”이라고 전했다.

제2부에 대해서는 “‘특급이 있으면 컬렉션 전체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고 이건희 회장의 수집 지론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모든 장르에서 최고 수준을 갖춘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미술 명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제를 크게 회화, 도자, 공예, 불교미술로 나누고 한 작품씩 감상하도록 했다”며 “강세황의 ‘피금정도’, 김홍도의 ‘선상한면도’ 등 30점의 그림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등 3건(28점)의 병풍을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 이후 처음 전시한다”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또한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높이 6m의 LED 미디어 타워에서 만나는 정선의 ‘인왕제색도’·김홍도의 ‘추성부도’, 터치 액자로 자세히 보는 ‘책가도’·‘부처’ 등, 영상으로 보는 백자 청화 산수 무늬 병의 ‘백자에 흐르는 조각배’, 범종의 ‘눈으로 듣는 울림’ 등 볼거리가 풍성한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불어, 문화 취약 계층을 위해 주요 전시품 정보를 담은 ‘큰 글씨 점자책’과 장승업의 ‘화조영모도’ 촉각 체험물도 마련했다”며 “국민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된 전시인 만큼 많은 분이 관람하셔서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란다”고 권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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