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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52시간제 대대적 개편…주69시간 일하고 장기휴가 가능해진다

정부가 ‘주 최대 52시간제’로 대표되는 근로시간 제도의 대대적인 개편을 추진한다.근로자들이 1주일에 52시간까지만 일하도록 하는 현행 제도를 개선해 바쁠 때는최대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장기 휴가 등을 이용해 푹 쉴 수 있게 한다.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정부는 70년간 유지된 ‘1주 단위’ 근로시간 제도가 불합리하다고 봤다.현재는 근로자 한 명이 1주일에 1시간만 초과해 53시간 일해도 사업주는 범법자가 된다.사업주 처벌을 피하려고 근로자가 실제로 더 일해도 52시간만 일한 것으로 ‘꼼수’ 기재하는 경우가 많다.이는 결국 ‘공짜 노동’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이에 정부는 ‘주 52시간제’(기본 40시간+최대 연장 12시간)의 틀을 유지하되 ‘주’ 단위의 연장근로 단위를 노사 합의를 거쳐 ‘월·분기·반기·연’으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이럴 경우 단위 기준별 연장근로시간을 살펴보면 ‘월’은 52시간(12시간×4.345주), ‘분기’는 156시간, ‘반기’는 312시간, ‘연’은 624시간이다.하지만 정부는 장시간 연속 근로를 막고 실근로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분기 이상의 경우 연장근로 한도를 줄이도록 설계했다.즉, ‘분기’는 140시간(156시간의 90%), ‘반기’는 250시간(312시간의 80%), ‘연’은 440시간(624시간의 70%)만 연장근로가 가능하게 했다.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전체 근로시간을 관리하게 되면 주 단위 근로시간은매주 달라질 수 있다.일이 몰리는 주에는 근로시간이 많아지고, 일이 적은 주에는 반대로 줄어드는 식이다.이 경우 한주에 최대 69시간까지 근로가 가능하다.정부는 일을 마치고 다음 일하는 날까지 11시간 연속 휴식을 보장하기로 했기 때문에 하루 24시간 중 11시간 연속 휴식을 빼면 13시간이 남는다.또 근로기준법상 4시간마다 30분씩 휴게시간이 보장되므로 13시간에서 1.5시간을 빼면 남는 근무시간은 11.5시간이다.일주일에 하루는 쉰다고 가정하면 1주 최대노동시간은 69시간(11.5시간×6일)이라는 계산이 나온다.정부는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근로시간저축계좌제’를도입하기로 했다.저축한 연장근로를 휴가로 적립한 뒤 기존 연차휴가에 더해 안식월 개념처럼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휴게시간 선택권도 강화한다.현재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4시간 일한 뒤에는 30분, 8시간 일한 뒤에는 1시간 이상 쉬어야 한다.이 같은 규정에 따라 일부 사업장에서는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일한 뒤 바로 퇴근하고 싶은데도 30분 휴식을 취하고 오후 1시 30분 퇴근해야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이에 정부는 1일 근로시간이 4시간인 경우에는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30분 휴게 면제를 신청해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를 신설했다.선택적 근로시간제는 확대된다.모든 업종의 정산 기간을 3개월, 연구개발 업무의 경우 6개월로 늘린다.유연근무제의 하나인 선택 근로제는 근로기준법 제52조에 자세히 규정돼 있다.1개월의 정산 기간 내 1주일 평균 52시간을 초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근로자가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근로자 필요에 따라 주4일제, 시차출퇴근 등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제도지만, 2021년 도입률은 6.2%에 불과하다.정부는 2021년 4월 ‘신상품 또는 신기술의 연구개발 업무’에 한해 정산 기간을 1개월에서 3개월로 확대했지만, 이번에 다시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근로자가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탄력근로제의 실효성도 높인다.현재는 탄력근로제 도입 시 대상 근로자와 근로일, 근로시간 등을 사전 확정해야 하는데, 사후 변경 절차가 없다.이에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근로자대표와의 협의로 사전 확정 사항을 변경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근로자대표제도 정비하기로 했다.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등 주요 근로조건을 결정하려면 사용자와 근로자대표가 서면 합의를 해야 한다.하지만 현행법에는 근로자대표의 선출 절차나 방법 등 관련규정이 없다.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선출 절차에 따르면 과반수 노조(근로자의 과반수로 구성된 노조)가 있으면 과반수 노조가 근로자대표를 맡는다.과반수 노조가 없으면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이 근로자대표를 맡고, 노사협의회 근로자위원도 없으면 직접·비밀·무기명 투표로 근로자대표를 선출한다.특정 직종·직군의 근로자를 뜻하는 ‘부분 근로자’에만 적용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부분 근로자와 근로자대표가 협의해야 한다.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개편안 중에는 법을 고쳐야 하는 사안이 많다.하지만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 정부 개편안에 반대하고 있어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정부는 이날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 기간을 거쳐 오는 6∼7월 근로기준법 등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구경모기자

2023-03-06

경북, 지난해 산재 사망자 57명… 포항시 가장 많아

지난해 경북에서 산재로 인한 사망자가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산업재해 유족급여 승인 기준 사고사망 현황’에 따르면 전국 산재 사고 사망자는 874명으로 2021년(828명)보다 46명 증가했다.다만 산재보험 적용 범위 확대 등으로 사고사망자와 산재보험 적용 근로자 수가 함께 증가해 사고사망만인율(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 수)은 2021년과 0.43퍼밀리어드로 동일하게 나타났다.경북에서는 지난해 총 57명이 산재로 사망해 사망사고만인율은 0.55였다. 이는 2021년 대비 사망자수는 10명, 만인율은 0.13 줄어든 수치다.하지만 산재로 인한 사망자수와 만인율 모두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사망자수는 경기 256명, 서울 85명, 경남 75명, 충남 57명에 이어 다섯 번째, 만인율은 강원(0.85), 전남(0.69), 경남(0.63), 충남(0.60)에 이어 다섯 번째였다.또한, 10명 이상 사고사망자가 발생한 곳 중 포항시가 11번째로 이름을 올려 경북에서 가장 많은 산재 사망자를 냈다.한편, 전국 산재 사망자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건설업’이 4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업’ 184명, ‘서비스업’ 150명, ‘운수·창고·통신업’ 104명 순이었으며, 매년 전체 사고사망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건설업’(-15명)과 ‘제조업’(전년 동)은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27명)과 ‘운수·창고·통신업’(+32명)은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유형별로는 ‘떨어짐’이 322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92명, ‘끼임’ 90명, ‘사업장 외 교통사고’ 77명, ‘물체에 맞음’ 57명으로 ‘떨어짐’(-29명)과 ‘끼임’(-5명) 감소한 반면, ‘부딪힘’(+20명), ‘사업장 외 교통사고’(+21명)가 증가했다. 특히, ‘사업장 외 교통사고’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퀵서비스기사’(39명, +21명)의 사고 사망 증가가 컸다.사업장 규모별로는 근로자 5∼49인 사업장에서 365명이 숨졌고 5인 미만 342명, 50∼299인 120명, 300인 이상 47명 등으로 집계됐다./피현진기자phj@kbmaeil.com

2023-03-05

“포항 보행도로 개선, 우선순위 잘못”

포항시가 송도해수욕장에 수목을 식재하기 위한 인도확장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보행자도로 개선이 시급한 곳은 정작 보도개선사업 예정이 없어 우선순위 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3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재 송도해수욕장 보행자 도로는 전 구간에 걸친 확장공사를 위해 보도블록을 모두 철거해놓은 상태다.송도해수욕장 인근이 보행자 도로 관련 민원이나 불편사항이 자주 접수되는 곳은 아니지만, 해수욕장 정식개장을 앞두고 ‘그린웨이 사업’의 일환으로 보행자 도로 주변에 수목을 식재하기 위해 1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확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포항시가 정작 보행자 도로 개선이 시급한 곳이 아니라, 이미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던 송도해수욕장 인근의 보도블록들을 철거하고 확장공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우선순위를 잘못 선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실제로 송도해수욕장의 보행자도로는 지난 2017년 새로 벤치와 조형물들을 조성했고, 2018년 포항시가 조성한 해안길 산책로인 ‘영일만 해오름 탐방로’의 시작점으로 선정됐을 만큼 기존에도 보행자 도로가 잘 정비돼 있었다.송도 인근의 주민들과 상인들 또한 보행자 도로 이용에 불편을 겪은 적이 없어 갑작스러운 확장공사 소식이 들리자 의아했다는 반응을 보였다.이날 오후 송도해수욕장 인근에서 산책 중이던 방재석(62·남구 송도동)씨는 “집이 이 근처고 평소 자전거와 조깅을 즐겨 하는데, 송도해수욕장 인근의 도로가 잘 조성돼 있어 거의 매일 방문했다. 올해 1월 갑자기 보도확장공사를 진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서 의아했다”며 “기존에 보행자도로나 자전거 도로 때문에 불편을 겪은 기억은 없다”고 전했다.이렇듯 특정 지역에만 집중된 보도개선사업으로 인해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같은 날 오후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헬로부대거리’ 인근. 울퉁불퉁한 보행자도로 노면 위로 손상된 보도블록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이곳의 보도블록들은 노후화돼 울퉁불퉁하고 블록들이 여기저기 빠져나와 노면에 틈이 생기는 등 보행자도로를 이용하는 인근의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노면의 틈 같은 경우, 자전거나 킥보드 같은 개인형 이동수단을 이용할 때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상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A씨(29)는 “지난해 가로등을 설치하면서 보도블록도 같이 교체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무산된 걸로 알고 있다. 가게 밖을 나가면 바로 볼 수 있지만, 보도블록들이 삐져나온 채 길 곳곳에 방치돼 있어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지 않다”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노면이 울퉁불퉁해 매일 불편하다”고 전했다.이에 관해 포항시 관계자는 “송도해수욕장의 경우 보행자 도로와 관련한 불편사항이 크게 접수되고 있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관광지인 송도해수욕장의 위상을 올리기 위해 현재 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만약 보행자도로 개선이 시급한 곳이 있다면 주민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3-05

경북교육청 200명·대구교육청 106명 선발

경북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이 올해 신규 공무원 200명과 106명을 각각 선발한다.경북교육청은 공무원 신규임용계획을 지난 3일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신규공무원 선발인원은 총 200명으로 공개경쟁은 182명이며 모집 직렬(직류)별로 △교육행정 119명 △교육행정(장애인) 16명 △교육행정(저소득층) 4명 △교육행정(울릉) 11명 △전산 12명 △사서 6명 △조리 2명 △조리(보훈청) 2명 △조리(울릉) 2명 △기록연구 8명이다. 경력경쟁은 18명으로 △조리 2명 △운전 5명 △운전(보훈청) 2명 △운전(봉화, 울진, 울릉) 3명, 기술계고 구분모집은 △시설(건축) 2명 △공업(일반기계) 2명 △공업(일반전기) 2명이다.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직 임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장애인은 법정 의무 채용 비율인 3.6%보다 높은 16명(8%), 저소득층은 4명(2%)을 채용할 계획이다.특히 전보 시 근무를 희망하는 공무원이 적어 신규자, 승진자, 징계자 등을 배치해야 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근무예정지역(울릉, 울진, 봉화)을 구분해 모집함에 따라 잦은 인사이동에 따른 행정효율성 저하, 지역 민원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근무예정지역 구분모집에 따른 응시 자격은 1개의 지역에만 응시가 가능하며, 임용 후 5년간은 다른 시·군 지역으로 전보가 제한된다.시험은 상·하반기로 나눠 제1회 임용시험은 6월 10일(원서접수 4월 10일부터 14일), 제2회 임용시험은 10월 28일(원서접수 8월 21일부터 25일) 실시하며 인터넷 접수만 가능하다.시험일정 및 응시자격 등 자세한 사항은 경북교육청 홈페이지(www.gbe.kr)의 공고문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대구시교육청도 올해 9급 지방공무원 106명을 선발하는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임용시험은 전국 17곳 시·도교육청이 동시에 시행한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공개경쟁임용시험으로 대구지역은 교육행정직 84명, 사서직 10명, 전산직 6명, 공업(일반전기)직 5명 등 105명을, 경력경쟁임용시험으로 대구시 소재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공업(일반기계)직 1명을 각각 선발한다.특히, 올해부터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경력경쟁임용시험 구분모집 응시자격이 바뀌어 해당 학교 졸업자는 졸업일과 최종면접시험 예정일 사이의 기간이 1년 이내인 자로 제한한다.응시연령은 18세 이상이며, 응시원서는 대구시교육청 나이스 교직원 온라인채용 사이트(http://edurecruit.dge.go.kr)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공채시험 원서접수는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필기시험 6월 10일, 최종합격자 발표 8월 17일이다. 경채시험은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원서접수하고, 10월 28일 필기시험을 거쳐 11월 2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이창훈·심상선기자

2023-03-05

안동시 CCTV 관제요원길 잃은 노인 가족 찾아줘

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가 CCTV 모니터링을 통해 길을 잃고 배회하는 노인을 찾아 경찰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안동시 영상정보통합센터에 근무하는 관제요원 A씨는 평소와 같이 CCTV를 살피던 중 지난달 24일 오후 8시 42분쯤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서 할머니가 배회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녹화영상을 통해 할머니가 한 시간 전 시내버스에서 내려 기차역 주차장과 버스터미널 주변을 오랜 시간 서성이며 이리저리 오간 것을 확인했다. 이에 A씨는 할머니가 길을 잃은 것으로 의심, 오후 9시 45분 112상황실로 인상착의와 함께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들이 도착해 확인한 결과 할머니는 탈진한 상태였고, 안동의 한 면소재지에 거주하는 아들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탄 후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 소지품을 통해 가족에게 연락해 인계했다. 이에 이동승 안동경찰서장은 길을 잃은 할머니를 찾아 신고한 공로로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A씨는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다양한 형태의 범죄와 사고 등으로부터 시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안동영상정보통합센터는총 3천400여 대의 CCTV를 16명의 관제요원이 4조 3교대로 365일 24시간 상시근무체계를 유지, 도시 구석구석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2023-03-05

김건희 여사, 깜짝 포항행… “게 좋아해요, 쪄 주세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 3일 포항을 찾아 전통시장 방문과 하천 정화 봉사 활동을 펼쳤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해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두 번째 시장 방문이다.이날 오후 1시쯤 김 여사가 죽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이곳저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김 여사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상인과 시민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 여사가 인사를 하며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상인들은 손뼉을 치고 이름을 부르며 열렬히 환대했다. 김 여사의 죽도시장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많은 인파가 몰려 그 일대가 잠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김 여사가 고추를 구매한 노점상의 상인 A씨는 “내가 알기에는 죽도시장에 영부인이 방문한 건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물건까지 사주고 가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가 많이 올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손님들도 선뜻 물건을 사기를 꺼려서 장사하기가 어려웠는데, 영부인이 이렇게 시장에 오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남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검은색 운동화를 신은 김 여사는 1시간 동안 시장 여기저기를 돌며 매출 동향 등을 묻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김 여사는 참가자미를 구매했으며 분식집에서 김밥을 먹었다.특히 그는 죽도시장의 명물인 박달 대게를 사며 번쩍 들어 올리기도 했다.김 여사는 “이름을 지어줘야 할 텐데, ‘큰 돌이’로 지어야겠어요. 이거 팔지 마세요”라고 말했다.상인이 “게를 좋아하시나 봐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너무 좋아해요. 찌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고 물었다. ‘15∼20분 정도 걸린다’는 답변을 그는 “그러면 쪄주세요”라며 박달 대게 3마리 30만 원어치를 현금으로 구매했다.그 후 김 여사가 향한 곳은 청과물 가게였다. 그는 상인이 맛보기용으로 잘라 놓은 사과 한 조각을 한 입 베어 물기도 했다. 그는 과일가게에서 사과 10박스를 구매했는데, 이들 사과는 포항의 장애아동지원센터인 도움터 기쁨의집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앞서 오전에는 포항시 북구 기계면 기계천 인근에서 ‘우리 바다, 우리 강 살리기’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기계천 인근에서 포항시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동아리 회원 등 300여 명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새마을회 초청에 따른 것이다. 김 여사는 새마을운동중앙회의 후드 티셔츠 차림으로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수질정화를 돕는 EM 흙공을 하천에 던지고 하천을 따라 쓰레기를 주웠다.김 여사는 대학생 봉사자들에게 “여러분의 새마을운동 참여로 대한민국이 젊어지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김 여사가 새마을회 초청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부산, 지난 1월 대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박형남·이시라기자

2023-03-05

아이의 썰매를 끌어주던 겨울의 추억

겨울하면 생각나는 건 스키, 스노우 보드, 스케이트, 썰매일 것이다.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어릴 적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고 내려왔던 기억이 아련하다. 울진 왕피천 공원에는 지난 1월 실내 빙상장인 ‘아름관’이 문을 열었다. 운영기간은 1월 20일에서 3월 1일까지였으며, 5회에 걸쳐 1시간 30분 운영하고 30분 정빙 및 방역을 실시했다.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음에도 코로나19 상황으로 회당 스케이트 100명, 썰매 20명으로 제한해 운영됐다. 스케이트, 썰매 및 헬멧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대여가 가능하고, 울진군민이면 50% 할인도 받을 수 있었다. 스케이트장 입구에는 휴게실이 마련돼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매점을 이용할 수 있고, 앉아서 쉴 수도 있었다.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날카로운 날에 손이 베이지 않도록 안전모와 장갑이 없으면 스케이트장에 입장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평일에는 겨울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이 주로 참여했으며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과 인근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했다. 부모님 손을 잡고 타는 아이, 펜스를 잡고 걸음마 하는 사람, 멋지게 코너를 도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즐겼다.강사가 트랙을 돌면서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워주기도 하고, 스케이트 타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같이 간 아이가 어린 관계로 썰매를 타기로 했다. 관리자가 체인을 주면서 착용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가 직접 타는 썰매가 아니라 썰매 위에 아이를 태우고 어른이 썰매를 끌어주는 것이었다.재미있어 하는 아이와 달리 어른의 체력이 요구되는 썰매였다. 체인을 주는 이유를 그때야 깨달았다. 10분 정도 달리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느슨하게 채워진 체인이 벗겨져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눈물이 찔끔 나고 머리가 흔들리긴 했지만, 아이의 얼굴을 보니 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운영기간이 끝난 이제는 썰매를 끌고 싶어도 끌 수 없다. 8세 이상은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하니 내년에는 멋지게 스케이트 타기를 기약해본다./사공은 시민기자

2023-03-05

낭만 가득한 카페 ‘글로리아’ 주민-외지인 가교

경산시 용성면 미산2길에는 외촌지에서 내려오는 물과 고죽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쳐져 흐르는 오목천이 있다. 천변둑에는 잘 자란 왕버들, 회화나무, 느티나무와 군데군데 정자가 마련돼 있어 편안한 쉼터가 되고 있다. 세태에 따라 주민들이 하나둘 외지로 나가면서 적막했던 그곳에 토끼의 기운을 받은 계묘년 드디어 기쁜 반란이 시작됐다. 예쁜 카페 ‘글로리아’가 탄생한 것이다. 주인 김성은 씨에게 카페를 열게 된 동기를 물었다.“용성주민 3년차에요. 도시에 살다 들어오니 밖에서 볼 때보다 더 많은 문제들이 보였어요. 특히 주민이 줄어드는 문제가 심각하더군요. 주민 이탈을 막고 떠난 분들을 다시 불러 모을 방도를 생각해봤어요. 무엇보다 ‘재미있고 행복한 분위기 조성’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중장년층의 소통 장소로 카페를 만들었습니다.”김씨는 글로리아 카페를 도시의 카페들과는 다르게 운영하려 한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아닌 주민과 주민, 주민과 외지인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앞으로는 관청, 특히 농업기술센터의 자문을 구해 농촌자원을 활용해 도농 상생프로그램도 만들어볼 예정이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해 지역민의 ‘희망 메카’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지역민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려는 김성은 씨가 존경스러웠다.카페 이름 ‘글로리아’는 기독교에선 ‘영광’을 뜻한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김씨는 행복의 통로를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다.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카페를 열어 ‘커피로 봉사하기’를 진행한다. 그때는 주민은 물론 방문한 모든 손님에게 아메리카노에 한정해 매장 내에서는(포장 커피는 제외) 무료로 제공한다.또한 평일엔 시골 아줌마들의 소모임 활성화 장소로 활용해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역할에도 일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꿈을 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미산리는 마을길이 좁아 차량 진입이 어렵고 주차가 불편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노력해 경산시의 ‘마을 만들기 사업-경산시 공모’에 선정돼 예산을 확보했고, 머지않아 희망의 첫 삽을 뜨게 되었다.마을의 복은 그뿐만이 아니다. 경북도에 ‘소규모 마을 디자인단’ 사업에도 계획서를 제출해 최종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 조성과 환경 정비를 목적으로 골목 미니정원, 테마 꽃길, 겨울엔 LED 꽃길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요즘 김씨와 아줌마부대는 마을환경 정비사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손님으로 글로리아에 온 한 주민은 “서울에 20년 넘게 살다가 귀농했어요. 낯설어서 힘들었는데 성은씨가 우리 마을에 오면서 마을이 달라지네요. 이렇게 예쁜 카페가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중장년층들이 갈 곳이 없었는데 커피도 즐기고, 이웃도 만날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자연스런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생겼고, 거기서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미산리의 특색을 살리는 테마는 무엇으로 정할 것인지, 꽃은 어떤 종류로 심어야 할지, LED 빛이 만들어 내는 꽃의 문양과 색깔은 무엇으로 할지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글로리아 카페 주변에 현재 심어진 맥문동 군락을 늘리고, 상사초를 비롯한 갖가지 예쁜 꽃을 심어 사진 촬영 명소로 만들고, 방문객을 위해 따뜻한 물과 의자를 내어줄 계획까지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넉넉함이 넘쳐나는 김성은 씨와 아줌마부대의 얼굴엔 이미 화사한 미산리 정원이 자라고 있는 듯 향기가 났다./민향심 시민기자

2023-03-05

포토갤러리에서 ‘아버지의 청춘앨범’과 만나다

안동 원도심 음식의 거리에 자리한 포토갤러리 ‘유안사랑(遊安寫廊)’이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유안사랑 임세권 관장은 안동대 사학과를 정년퇴직한 후 2013년 안동시 동부동 골목에 작은 갤러리를 열고 사진 전시와 강의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3월 4일 막을 내린 10주년 기획전시 ‘아버지의 청춘앨범’은 ‘청명 임창순의 대구시대(1946-1949)’라는 부제가 붙었다. 청명(靑溟) 임창순(任昌淳·1914~1999) 선생은 임세권 관장의 부친으로, 우리나라 한학계와 금석학의 거두이자 서예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타계 전까지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한문학자다. 그의 30대 대구 교사 시절의 ‘청춘앨범’이 아들의 손을 통해 재탄생한 것이다.“1946년 대륜중학을 시작으로 1949년까지 4년 동안 경북중학과 경북사범, 경북여자중학 등의 교사를 거쳤다. 이 시기는 아버지 인생의 황금기였다. 내가 태어난 1948년은 그 황금기의 한복판이다. 이 4년간의 교사생활이 한 권의 앨범에 남아 있다. 이 사진들은 아버지 인생의 가장 오래된 사진들이다.”청명 임창순의 흑백앨범에는 빛났던 청년시절의 추억과 시대상, 후진 양성에 진심이었던 젊은 교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웅변대회를 마친 학생들, 불국사역 앞에서의 단체사진, 강변 야유회, 경북중학 개교기념일 교문 앞에서, 연극을 마치고 난 후의 한 컷 등 한 개인의 기록물을 통해 역사와 문화의 한 시대를 엿볼 수 있다.임세권 관장은 빛바랜 흑백사진을 복원해 그 시절의 풍경과 건물, 인물을 생생한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전시했다. 특히 이 앨범은 1914년 조선총독부 철도국에서 발행한 경원선 철도 개통 기념 사진첩의 뒷면을 이용해 만들었다. 각 페이지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서사를 통해 ‘일상적 기록사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백소애 시민기자

2023-03-05

고속도로 역주행 70대···경찰의 신속한 조치로 대형 면해

고속도로를 역주행한 70대 고령 운전자가 경찰의 신속한 저치로 대형 사고를 면하게 됐다. 3일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다르면 이날 오전 2시 5분쯤 “경부선 부산방향 북대구 부근에서 차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70대 운전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40km 지점에서 약 7km가량을 역주행하고 있었다. 만약 정상 차량이 야간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역주행 차량을 발견치 못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도로공사와 협업, 출동 순찰차가 지그재그로 운행하며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차량들의 속도를 줄이는 이른바 ‘트래픽 브레이크(긴급자동차가 사고 현장 전방에서 지그재그로 운행하여 후속 차량 속도를 낮추는 방식)’를 실시해 도로를 통제하고 사고 없이 역주행 운전자를 갓길로 안전하게 조치했다. 최주원 청장은 “고속도로 역주행은 대형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경찰과 한국도로공사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협업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경찰은 앞으로도 국민들이 안전하게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역주행 원인을 조사중인 한편, 고령자 사고 예방을 위해 면허증 반납 제도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2023-03-03

경북 영양 산불발생···산불 1단계 발령

영양군 망용리 산15 일원에서 3일 오후 4시 11분쯤 산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불이나자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11대(산림청 5, 지자체 5, 소방 1), 산불진화장비 25대(지휘차 1, 진화차 2, 소방차 22), 산불진화대원 325명(산불재난특수진화대 30명, 산불예방진화대 32, 공무원 227, 소방 7, 기타 29)을 긴급히 투입, 산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날 강한 바람(서남풍, 평균풍속 7m/s, 순간풍속 16m/s)가 불고 있어 화선이 약 800m 정도로 늘어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30분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또 현장 주변에는 풍력발전(풍력터빈)이 위치하고 있어 발전 단지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남부지방산림청 남성현 청장은 “산불의 규모와 현장에 순간 풍속 최대 10m/s의 바람이 불고 있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확산을 조기에 방지하고자 ‘산불 1단계’ 발령과 동시에 영양군수는 관할기관헬기와 진화대원 100%, 인접기관 산불진화헬기 및 드론 50%를 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경북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일몰 전 산불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산불진화 인력, 장비를 총 동원하여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안전 사고 발생에 유의하며 산불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3-03

국밥·백반 7천원… 착한 음식점 덕에 힘 납니다

“손님들이 밥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맛있게 음식을 먹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납니다.” 연일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착한가격업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포항은 지난 5년 동안 착한가격업소의 수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등 물가 고공행진에도 나눔의 정을 실천하고 있었다.2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A 국밥집. 이 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는 돼지국밥과 비빔밥 단 2가지다. 이들 음식의 가격은 단돈 7천원. 1만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뜨끈한 고깃국, 싱싱한 채소가 듬뿍 담긴 영양 만점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 4천원∼6천원이고, 직장인이 하루평균 점심값으로 1만원을 쓰는 등의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갓 성비’인 음식인 셈이다.6년째 이 자리에서 착한 가격으로 음식을 팔고 있다는 사장 B씨는 “종업원 없이 남편이랑 나랑 단둘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처럼 아이들을 키우고 수입을 남기려면 이렇게 장사를 못한다. 우리 부부는 손님들 보는 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2020년에 국밥 값을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린 뒤 3년째 이 가격을 유지 중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도 동네 어르신과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하는 근로자들이다.B씨는 “솔직히 장사를 하면서 남는 건 거의 없다. 손님들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밥을 제공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 그 말에 보람을 느끼고 장사를 하고 있다”며 “공과금을 내고 손님이 꾸준히 찾아주고 이 가게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남는 거다”고 밝혔다.전 세계적으로 살인적인 고(高)물가가 핫이슈인 가운데 착한가격업소가 일반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2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지역 내 착한가격업소는 각각 151곳(북구 70곳, 남구 81곳)이다.지난 2018년 70곳에서 2019년 72곳, 2020년 76곳, 2021년 76곳, 2022년 151곳으로 매년 늘고 있다. 4년 사이에는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이들 가게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배려하는 지역의 우리 이웃들의 ‘정’이다.실제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있는 칼국숫집은 칼국수와 잔치 국수를 모두 4천원에, 효자동에 있는 한 식당은 동태탕과 추어탕을 7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북구 양학동의 한식집은 가정식 백반을 7천원에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었다.착한가격업소는 2011년부터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정부가 지정한 업소다.착한가격업소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전체 메뉴 중 ‘착한가격 메뉴’가 있어야 하고 인근 상권 평균 가격보다 더 저렴해야 한다. 메뉴 개수, 가격 동결 유지 기간, 이용 만족도, 위생·청결 등 전반적인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면 각 지자체로부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받는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포항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책으로 착한가게업소를 더 많이 발굴하자는 의견이 나와 더 많은 업소를 선정했다”며 “올해까지 200개소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02

대구 초·중·고 학생 교육급여·교육비 지원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학생 4만여 명에게 교육급여 및 교육비를 지원한다.이는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기회 보장과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것으로 예산 48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2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급여는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교육활동지원비와 무상교육 제외 고등학교의 입학금, 수업료, 교과서비를 지원한다. 또, 교육비 지원은 교육청 자체 추진 사업으로 지원 항목별 지원기준에 따라 방과후학교자유수강권, 현장체험학습비, 인터넷통신비, PC 등을 지원한다.올해부터는 교육급여 교육활동지원비 지급방식이 기존 현금(계좌이체) 방식에서 바우처(카드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교육급여 수급자 가정은 보호자가 온라인으로 바우처(카드포인트) 신청을 해야 교육활동지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만14세 이상의 경우 본인이 신청하면 된다.카드 포인트로 지급되는 교육활동지원 금액은 초 41만5천원, 중 58만9천 원, 고 65만4천원으로 지난해보다 평균 23.3%가 인상됐다.배정받은 카드 포인트는 배정일로부터 내년 8월 31일까지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적 활동을 위한 카드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교육급여와 교육비 지원을 모두 희망하는 학부모 및 보호자는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두 가지를 모두 신청해야 한다.신청한 월부터 지원받게 되므로 학기 초부터 지원받으려면 이달 중에 신청해야 한다.교육급여·교육비 신청에 대한 궁금한 사항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교육비지원 중앙상담센터(1544-9654), 보건복지부 상담센터(129), 대구시교육청(053-231-0760)으로 문의하면 된다. 교육급여 바우처 신청은 한국장학재단 상담센터(1599-2000)로 하면 된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2023-03-02

“농어민수당 신청하세요”… 道, 10일까지 연장

경북도가 지난달 6일부터 모바일 모이소 앱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접수하고 있는 ‘2023년 경상북도 농어민수당’ 신청·접수 마감을 오는 10일로 연장한다.2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21만여 농어가에서 접수를 완료해 예상인원의 91.2%가 신청한 상태이나, 당초 신청기간 중 부득이한 사유로 신청하지 못한 농어민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접수기간을 연장해 농어민의 편익을 높인다는 방침이다.신청 대상자는 개별법에서 정하는 농업·임업·어업인의 자격을 갖추고 지난해 1월 1일 이전에 농업·임업·어업 경영체 정보를 등록한 농가의 경영주로서 같은 날 기준 도내에 계속해서 1년 이상 거주한 농어민이다.농어업 외 종합소득 금액이 3천700만 원 이상이거나, 최근 5년 내 직불금 등 보조금을 부정 수급해 적발된 사람 또는 농지법·산지관리법·가축전염병 예방법·수산업법을 위반해 처분을 받은 사람과 공무원·공공기관 임직원 및 농어민수당 지급대상 경영주의 배우자이거나, 실제 거주를 같이 하며 세대를 분리한 경우에는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경북도는 신청마감 후 자격심사를 거쳐 60만원의 농어민수당을 4월과 8월에 각각 30만원씩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로 지급한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02

전국 초·중·고 노마스크 개학 ‘속 시원’

2일 포항을 비롯한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노마스크 입학식’을 치르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실내마스크 착용과 등교 시 체온측정 의무가 해제된 개학은 2019년 3월 이후 4년 만이다.이날 교육부의 ‘2023년 새 학기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방역 운영방안’에 따르면 일부 시설 공사 중인 학교를 제외한 전국 1만1천794개 초·중·고등학교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자율로 완화됐다. 포항의 경우 전교 127곳 (초등학교 66곳, 중학교 34곳, 고등학교 27곳) 모두가 노마스크 개학을 실시했다. 일상 회복 기조에 따라 등교 전 의무적으로 실시했던 자가진단 앱 등록이 없어지고, 급식실 칸막이와 등교 시 발열검사 절차도 학교가 자율적으로 시행하게 된다.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직후였던 2020년 초에는 개학이 연기돼 4월 중순이 지나서야 온라인 입학식으로 학기가 시작된 바 있다.이후 등교가 재개됐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입학식이 진행됐다.올해는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를 이어가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등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대면 입학식이 가능해졌다.한국해양마이스터고 입학식에 참가한 한 학생은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제1회 신입생 대표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며 “수업시간에도 선생님과 의사소통이 잘 돼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일상회복에 맞춰 학교 현장에 적용되는 방역체계 운영방안도 이날부터 바뀐다.코로나19 자가진단 앱 등록은 △발열·기침 등 증상 발생 △신속항원검사가 양성인 경우 △동거가족 확진으로 본인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경우 등 ‘감염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에만 권고된다.앱에 감염 위험요인이 있다고 등록한 학생은 학교에 별도로 연락하지 않아도 출석인정결석으로 처리된다.다만, 통학·행사·체험 활동 등을 위한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 등 일부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된다.교육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2주일간 ‘학교 방역 특별 지원기간’으로 정하고 새 지침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3-03-02

체육시설·학원 근무 성범죄자 81명 적발

성범죄를 저질러 취업제한 명령을 받았음에도 학원·교습소 등 아동·청소년 관련기관에서 일하던 성범죄 전과자 81명이 적발됐다. 이중 경북은 한 명도 없었으며 대구는 4명(체육시설 운영자)이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전국의 학교, 학원, 체육시설 등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54만여 개를 대상으로 성범죄 경력자 취업 여부를 점검한 결과, 성범죄 취업제한 대상자 81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적발된 종사자 43명은 해임했고, 운영자 38명에게는 그 기관을 폐쇄하거나 운영자를 변경하도록 했다.적발된 기관의 명칭과 주소는 5월 31일까지 성범죄자 알림이(e) 누리집에 공개된다.‘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범죄를 저질러 취업제한 명령을 받은 경우 최대 10년의 취업제한기간 동안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서 일할 수 없다.아동·청소년 관련기관 장은 채용 대상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성범죄 경력조회를 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지난해 3∼12월 여가부의 점검대상 인원은 341만여 명으로, 전년보다 3만6천387명이 늘어났다. 성범죄 경력자 적발 인원은 81명으로 전년보다 14명이 증가했다.기관 유형별로 보면 체육시설이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원·교습소 등 사교육 시설 24명, 경비업 법인 7명, PC방·오락실 6명이 그 뒤를 이었다.한편, 현행 제도에서는 성범죄자가 취업제한 명령을 위반한 경우 해임, 기관폐쇄 요구 외에 처벌할 방법이 없다. 여가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제한 명령을 위반한 성범죄자에 대한 벌칙을 신설하고, 성범죄 경력자 확인을 위한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하는 기관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자 이달 중으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 예고할 방침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2

경북, 비콘태그 없는 의료폐기물 배출 468곳 달해

오는 4월부터 의료폐기물 배출장소에 고정식 ‘비콘(Beacon)태그’를 설치해 배출자 카드를 대신하게 하는 등 의료폐기물 배출 방식이 바뀌지만 경북도내 ‘비콘태그’ 구입률은 88.3%에 머물러 468곳이 아직 ‘비콘태그’를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의료폐기물 사업장 현황’을 살펴보면 경북도내 의료폐기물 배출자 수는 총 4천174곳이었으며, 이중 ‘비콘태그’ 구매 대상자는 총 4천156곳, 구매 완료자는 3천668곳으로, 구매율은 88.3%였다. 이는 의료폐기물 배출 사업장 10곳 중, 1곳 이상이 아직 ‘비콘테그’를 구매하지 않은 것으로 총 468곳이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다.경북도 관계자는 “환경부의 방침대로 현장에서 정책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아직 ‘비콘태그’를 구매하지 않은 병원 등을 대상으로 따로 우편을 보내는 등 구매를 독려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의료폐기물 배출 사업장들이 ‘비콘태그’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는 의료폐기물 배출 절차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병·의원과 의료폐기물 운반·수거업자가 의료폐기물을 주고받을 때 전자태그(RFID)를 이용하게끔 했다. 이는 병원 측이 의료폐기물을 용기에 담은 뒤 전자태그를 붙여 배출장소에 내놓으면 운반·수거업자가 가지고 다니는 휴대용 리더기로 용기 전자태그와 병원마다 발급되는 ‘배출자 카드’를 인식하는 식으로 폐기물 인수인계가 이뤄지는 방식이다.하지만 일부 병원과 폐기물 운반·수거업자가 병원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배출자 카드를 자신들이 가지고 있으면서 정해진 시기나 장소를 지키지 않고 폐기물을 인계받아 감염 등의 위험이 있는 의료폐기물이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는 문제가 불거졌다.이에 의료폐기물 인수인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도입된 방안이 ‘비콘태그’ 설치다. 병원의 의료폐기물 배출장소에 고정식 ‘비콘태그’를 설치해 배출자 카드를 대신하게 함으로써 운반·수거업자가 반드시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폐기물을 받아 가도록 하겠다는 것이 행안부의 방침이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