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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상품권 사용처 제한에 주민들 뿔나 “할인율은 ‘뚝’… 발품까지 팔아 써야하나”

“할인율이 낮아진데다가 가맹점도 많지 않아서 이렇게 찾아다녀야 한다면 더 이상 포항사랑상품권을 충전해서 쓸 필요가 없겠네요.”포항사랑상품권의 사용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지역의 현실을 배려하지 않은 정부의 지침 변경 때문에 사용이 크게 불편해졌기 때문이다.1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지역사랑상품권 지침 개정안’을 발표했다. 지침의 골자는 지역사랑상품권을 연매출 30억 원 이하인 소상공인 상점에서만 쓸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행안부 관계자는 “하나로마트 등 소상공인으로 보기 어려운 곳에서 상품권이 사용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연매출 30억 원 이하 상점이라고 하더라도 소상공인 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업종이라면 가맹점 등록을 제한하도록 각 지자체에 권고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그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3월 6일부터 지역상품권 사용처에 대한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이날부터 미등록 가맹점은 포항사랑상품권(카드형, 지류형)의 취급이 불가능해졌다.이전에는 카드형 포항사랑상품권의 경우 대형 프랜차이즈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내 모든 BC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지침 개정 전 포항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었던 포항지역 BC 카드 가맹점 수는 3만4천여 곳으로 조사됐다.하지만 해당 개정안 시행으로 지역상품권 사용처에 대한 제한이 시작되면서 지난 7일 기준 1만8천950곳의 가맹점에서만 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로 인해 포항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최소 1만5천50곳이나 줄어들게 됐다.문제는 이 개정안이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점이다.과거 소상공인이 아니더라도 중소기업인 경우에는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가능했지만, 하나로마트와 대형 식자재, 농수산물도매점과 같은 대형마트 등 상품권 사용이 제한되면서 가맹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내 집 앞에서 바로 포항사랑상품권의 결제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가맹점을 찾아 원정을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다.가맹점 수가 급격히 감소하자 지역 커뮤니티에는 포항사랑상품권의 사용 가능처를 공유하는 글과 갑작스럽게 제도를 변경한 지자체를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주부 최모(45·남구 효곡동) 씨는 “할인율도 10%에서 7%로 줄어든 데다가 가맹점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것 같아 이제는 더 포사랑 상품권을 구매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충전된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환불도 된다고 하던데, 이럴 줄 알았으면 애초에 상품권 구매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짜증을 냈다.특히 도심 외곽지역의 경우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마땅한 판매장이 없다. 농촌지역에선 하나로마트·농자재센터 등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장이 지역 화폐의 주요 사용처이기 때문이다.더욱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사용 가능한 매장을 찾아 거주지에서 먼 곳까지 나가서 힘들게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포항시 관계자는 “기존에는 BC카드 가맹점이면 카드 결제가 다 되어서 (가맹점의 수가) 줄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포항사랑상품권이다 보니까 포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고 원칙적인 입장만 밝혔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14

올해 ‘꿈틀로 298놀장’도 즐길거리 풍성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문화적 도시재생과 함께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지원으로 시작된 2017년 1기를 시작으로 원도심 활성화의 목표 아래 현재까지 4기 수의 작가들이 작가공동체를 이루며 개성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문화적 도시재생에서 나아가 문화도시 사업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던 곳, 꿈틀로. 하지만 올해부터 꿈틀로 작가 1, 2기들은 기존에 받던 임대료 지원없이 개인적으로 임대료를 지불하며 작가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는 기존의 지원체제에서 벗어나 작가로서 생활예술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2023년은 더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그래서 ‘2023 꿈틀로 298놀장’은 작가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하며, 시민들은 작가에게 더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2023년도 꿈틀로 운영 방향은 꿈틀로 작가 외 생활예술인들의 마켓 장으로 확대하고 예술, 놀이, 전시, 체험, 예술교육 등 다양한 마켓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리고 주민협력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며 상가 및 꿈틀로 거리 활성화와 마켓 외 거리공연과 시민 영역 확대로 문화공판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또한 꿈틀로만의 아트마켓 특화를 위해 월마다 테마색과 콘셉트로 운영할 예정이다. 4월 29일 올해 첫 시작되는 꿈틀로 298놀장의 테마색은 초록이고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선물’같은 298놀장 아트마켓을 계획하고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초록의 싱그러움이 일어나는 꿈틀로 298놀장으로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에게 선물을 준비하면 어떨까? 온 마음을 담은 작가의 작품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5월 27일은 6월 5일 환경의 날 맞이 ‘업사이클링’ 298놀장을 준비한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놀이 체험 프로그램과 꿈틀로 플로깅을 통해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지각하며 예술로 승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에 벼룩시장도 함께 진행할 계획으로 함께 참여할 시민과 가족들은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6, 9, 10, 11월에도 새로운 콘셉트와 그 달의 테마색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계획돼 있다. /서종숙 시민기자

2023-03-14

건축가 승효상의 역작 ‘수졸당’서 ‘가문비나무의 지혜’를 반추하다

하양 무학로 교회 전경. 저지대에서 몇 년이면 자라는 크기를 고지대에 사는 가문비나무는 200~300년 넘는 세월 동안 천천히 자란다. 어두운 산중에 자라면서 위쪽 가지들은 햇빛을 향해 나아가고 아래쪽 가지들은 떨어뜨리며 커 나간다. 그래서 울림이 좋은 바이올린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승효상의 건축은 영성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는 솔스케이프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우리 옛집에 항상 그런 부류의 영성에 관련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 하나에도 성주신이 산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우리가 착공식도 하고 상량식도 하고 준공식 하는 게 전부 다 그 집과 더불어 살게 되는 신에 대한 어떤 감사와 소원이란 것이다.성경에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칭찬한다. 그 말씀대로 가문비나무 같은 사람이 지은 교회가 가까이 있었다. 하양의 무학로 교회이다.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이 지은 15평짜리 자그마한 건물이다. 그의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전 문화재청장인 유홍준의 자택인 수졸당이다. 수졸당의 의미는 “졸렬함을 지키는 집”이다.이 수졸당이 그의 대표작인 이유는 그의 건축 철학인 “빈자의 미학”을 구현한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빈자의 미학은 “호화로운 건축에서 허황되고 거짓스러운 삶이 만들어지기 쉽고, 초라한 건축에서 바르고 올곧은 심성이 길러지기가 더 쉽다”라는 것이다. 그의 선생 김수근의 사후에 김수근 건축이 아닌 자신의 건축을 하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금호동 달동네에 갔을때 가난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소유가 아닌 공동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건축적 아이디어에서 영향을 받아 빈자의 미학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내비게이션이 인도하는 대로 길을 따라 골목에 들어서니 골목 끝에 붉은 나지막하게 엎드린 건물이 보였다. 동행한 친구에게 교회가 보인다고 해도 금방 알아차리지 못했다. 다른 교회는 키가 작아도 멀리서 금방 눈에 뜨인다. 십자가 때문이다. 그 십자가가 무학로 교회에는 보이지 않아서 알아차리지 못했다.빈자의 미학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붉은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만든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도 수줍게 숨겼다. 하양, 우리말로 ‘물볕’이라는 뜻처럼 마당에 물을 담아 놓아 하늘을 들어 앉혔다. 화려한 정원수나 장식돌은 보이지 않는다. 그 물길 따라 좁은 통로를 걸어 입구를 찾았다.찾아야만 보이는 문이다. 힘껏 몸을 써서 밀자 내부가 희미하게 보였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빛이 들어와 신의 은총이 내려오는 듯한 그런 분위기는 없다. 어둑어둑한 실내, 설교단 쪽의 천장에서 바깥의 빛이 들어온다. 천창 하나가 창문의 전부다. 그 분위기에 우리 일행은 저절로 숙연해졌다.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게 만든다.실내 장식은 보일 듯 말듯 가느다란 십자가 하나뿐이다. 어릴 적 시골 동네 작은 예배당은 늘 열려 있었다. 교회 안에 값나가는 물건은 오르간 하나뿐이었다. 친구들과 거기 앉아 젓가락 행진곡을 서툴게 연주하며 놀았다. 야단치는 어른도 없어서 늘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요즘의 교회들은 대부분 잠겨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학로 교회는 어린 시절 그 교회처럼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이 교회 맞은편에는 승효상 건축가의 아들이 설계해 지은 문화시설까지 들어서면서 현대인들의 영성을 회복할 수 있는 문화거리로 탈바꿈했다. 다방물볕과 책방과 강의실과 전시실이 함께 있다. ‘승승 로드’라는 이름으로 입소문을 타고 기독교인뿐 아니라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건축 전공자, 여행자 등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기도하고 위안을 얻는 성소가 됐다. 아무때나 찾아가 위로받길 바란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3-03-14

양대 노총 건물 무상사용 이대로 좋은가

포항 양대 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동조합총연맹)지부가 그동안 포항시 소유의 사무실을 공짜로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 포항지부는 포항 철강 국가산단 내 근로자복지관(호동관)에 1996년부터 입주해 지금까지 27년을 사용해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뱃머리 평생학습관 옆 덕업관도 민주노총 포항지부가 2014년부터 무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전국적으로도 양대 노총 지역본부 32개 가운데 18개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건물을 공짜로 써온 사실이 밝혀졌다. 임대료와 인건비, 시설 보수를 핑계로 지원한 금액만 지난해 최소 50억 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양대 노총은 지자체에서 ‘복지관’의 사용권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사무실을 빌렸다. 위탁 기간이 정해져 있었지만, 연장을 통해 무상 임대 기간을 늘렸다. 전기료와 수도료, 시설 유지비 등의 운영비도 별도로 받았다. 또 민간 사무실을 빌려 쓸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지원 명목으로 임대료 일부를 대신 내주기도 했다. 한국노총 경북본부만 해도 매달 약 583만 원(연간 약 7천만 원)을 지자체에서 받는다.고용노동부 집계(2018년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 72개 노동자(근로자) 복지관이 있는데, 대부분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양대 노총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감사원은 2020년 고용부를 상대로 “근로자 복지관 건립 취지와 달리 특정 노조 사무실로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다”면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고 일반 근로자를 위한 복지 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개정 등을 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시의회에서 시 소유인 노동자(근로자) 복지관을 노동단체가 위탁 운영하면서 임의로 사무실로 전용해 쓰던 관행에 ‘노동자복지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켜 제동을 걸었다. 개정안의 핵심은 노동자 복지관을 단체가 아닌 노동자와 시민의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의회에서 이번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앞으로 사실상 공짜로 노조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전국 노동자 복지관 운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포항 시민 김모(51·남구 송도동) 씨는 “평소에 양대 노총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데 노조가 그들만의 특권인 양 공공의 건물을 오랜 시간 무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불편하다. 보아하니 지자체가 지원하는 비용도 엄청나고 노동자의 해외여행 비용은 물론 노동자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곳에서 시민들이 혈세가 펑펑 쓰였을 것인데 앞으로 서울처럼 포항도 사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례개정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한 경제학 전문가는 “외피만 노동자 복지관일 뿐 실제는 양대 노총 사옥”이라며 “시민의 동의 없이 방만하게 세금이 쓰이고 있지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3-03-14

안동대 과학영재교육원, 작년 연차평가 ‘S등급’ 최우수기관에

국립안동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원장 유병훈)이 전국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가운데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13일 안동대에 따르면 과학영재교육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27개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학년도 연차평가 결과 ‘S등급’을 받아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이번 평가(S, A, B, C, D)에서 S등급은 2개 교육원(안동대, 서울대) 그리고 A등급은 6개 교육원이다.특히 안동대 과학영재교육원은 다양한 학생선발 과정에서의 창의성과 체계성, 영재교육 내실화를 위한 혁신성 그리고 특별프로그램의 우수성 등 5개 영역 모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며, 잠재 영재를 발굴(2022년 공동 온라인 선교육과정 영남제주권역센터 운영)해 정규 영재교육과정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선교육-후선발 제도를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하고 사사과정 모델을 특성화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한편, 안동대 과학영재교육원은 경북도 내 초·중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지역 우수인재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 입학생 152명을 선발해 3월부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소외계층 영재 발굴과 육성을 목적으로 5월 중 30명의 학생을 모집·선발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2023-03-13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 반등청년 가입자는 6개월째 감소

지난달 전반적인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반등했지만, 청년 가입자 증가폭은 6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작년 동기 대비 35만7천명(2.5%)증가한 1천491만4천명이다. 작년 2월 56만5천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던 증가폭이 1년만에 반등한 것.노동부는 방문취업비자(H-2) 또는 비전문 취업비자(E-9)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고용보험 가입 의무를 확대한 점이 가입자 증가폭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외국인 고용보험 가입자는 작년 동월 5만 2천명에서 올해 13만명을 기록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산업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376만4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8만4천명 증가했고, 서비스업 또한 작년 동월 대비 25만3천명이 증가한 1천23만3천명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경우 코로나19로부터 일상을 회복하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가입자가 증가했으나 무점포 소매업(온라인쇼핑)을 중심으로 소매업은 8천600명 감소했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대됐던 공공행정 부문은 직접 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1만2천500명 감소했다. /구경모기자

2023-03-13

“정보자원관리원 공사로 수도관 파열”

“건물 건립공사 전 암반층을 캐내기 위한 발파작업 이후 신축한 지 3년도 안된 집에 금이 가고, 물이 샙니다.”대구 동구 도학동 팔공산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공사와 관련 인근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했다.도학동 28가구 마을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공사 당시 발파 작업 이후 수도관 파열이 10여 가구에 차례대로 발생했다며 발파와 연관성이 많다고 주장했다.이날 비대위 측은 지난 2019년 9월 3일 공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모아 온 자료를 공개하며 발파작업 이후 국가정보관리원 공사업체 측의 무성의한 대처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특히 비대위 측은 국가정보관리원 공사 초 약 100일 간 발파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공사현장 바로 앞 마을인 도학동에 계측기를 설치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부분적으로 설치하는 등 무성의로 일관했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시공사인 A회사와 국가정보관리원, 행정안전부(행안부)는 물론이고 대구시와 동구 등에도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언급했다.결국, 지난해 초부터 발파작업의 후유증으로 국가정보관리원 건너편에 자리잡은 28가구 대다수가 벽에 금이 가거나 지붕 써가래 부분이 내려앉는가 하면, 처마끝 부분이 붕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심지어 지난해부터 국가정보관리원 건물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수도관이 파열되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현재 10여 곳의 가구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일부 가구의 경우에는 지붕쪽이 내려앉으면서 큰 비료포대로 3포대나 되는 흙을 치워야 했다고 강조했다.여기에다 공사 과정과 관련 여러 가지 의혹도 제기했다.우선 시공사 측이 발파작업과 관련한 계측기를 29곳에 설치했다고 하지만, 부착되지 않는 가구도 있는가 하면 일부 가구는 여러 곳에 계측기를 다는 등의 주먹구구식으로 배치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비대위 관계자는 “행안부에 민원을 제기하면 발파로 인해 닭과 벌이 폐사해 보상해줬다는 답변이 전부였다”면서 “또 한 행안부 관계자는 개개인 보상은 할 수 없고, 마을 위로금 차원으로 전체 500만원 정도의 보상은 가능하다 했지만, 이에 만족할 주민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안좋아질 까봐 걱정된다. 계속 우리의 의견을 무시할 시 최후에는 주민들이 소송까지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국가정보자원 관리원 대구센터 추진단 관계자는 “공사 당시 시공사에서 사전에 계측기를 설치한 상황이며, 발파하는 과정에도 계측기를 설치한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쪽부터 계측을 실시했다”면서 “이는 동구청에서도 확인했으며, 계측 결과는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발파와 관련해서는 허용치 범위 안에 있는 수치이기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주민들이 발파로 인한 피해 사실을 얘기해서 안전진단업체에 맡겨 안전진단도 실시했지만, 결과 상 기존에 존재했거나, 자연적인 노후이지 발파와는 관계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지난해 1월 26일에는 이에 대한 주민설명회도 했고, 주민들이 감사원에도 민원을 요청해서 확인 한 결과 문제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3-13

거리두기·날씨 풀리자 112신고 증가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와 기온이 상승하면서 각종 모임 등 외부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112 신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12 신고 건수는 7만198건(일평균 2천5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4%(1만8천336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종별로는 질서유지가 25.5%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중요범죄 신고도 18.1% 증가했다.특히, 질서유지 관련자 중 무전취식은 81.6%, 주취자는 75.6%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중요범죄 중에는 가정폭력 27.9%, 아동학대 16.3% 등 사회적 약자 대상 범죄 신고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교통 관련, 음주운전이 30%, 교통 불편이 27.3% 각각 증가했다.요일별로는 가족나들이 등 활동량이 많은 일요일이 45.9%로 가장 많았으며, 최다 신고 요일은 화요일이었다.경찰은 범죄 관련 적극적인 112신고를 당부하는 한편, 단순 민원·상담문의는 110(정부민원안내콜센터), 182(경찰민원콜센터)를 이용해 줄 것과 음주로 인한 각종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절제된 음주문화 조성에도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봄철 각종 지역축제 및 행락객 등 인구이동이 점차 늘어나면서 112신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 예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2023-03-13

깡통전세 사기 ‘대구판 빌라왕’ 잡혔다

속칭 ‘깡통전세’를 놓은 뒤 임차인들로부터 54억 원 상당을 가로챈 일명 ‘대구판 빌라왕’이 경찰에 붙잡혔다.대구 남부경찰서는 13일 임차인 77명으로부터 보증금 54억 원 상당을 받고 잠적한 혐의(사기)로 40대 피의자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지난 10일 A씨의 주거지 인근인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그를 긴급 체포했다.A씨는 부동산 거래시 세입자를 끼고 매매 대금보다 전세금을 높게 받아 거래대금을 처리하는 ‘무자본 갭투자’ 방법으로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대구 남구, 서구, 달서구 일대 빌라 6동을 매입했다. 이후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보증금을 대출이자, 세금,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면서 임차보증금을 돌려막는 형태로 운영했다.특히 임대차계약 전 임대인의 동의를 얻어야만 선순위보증금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이를 허위 고지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선순위보증금 현황 확인을 요청한 임차인들과는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범행에 가담한 부동산 중개업자 등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다세대주택의 임대차 계약 체결 시 임대인에게 선순위보증금 정보 제공 동의를 얻은 후 확인하고, 허위로 고지한 경우 바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특약조항을 삽입해야 한다”고 밝혔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3-13

안동대, 28일 총장선거 실시 학생 참여·반영比 확대키로

국립안동대학교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가 오는 28일 솔뫼문화관에서 치러진다.앞서 안동대는 지난해 10월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6일 총장선출을 위한 교원과 직원, 조교, 학생(이하 비교원) 반영비율에 대해 총 10여 차례 회의 끝에 최종합의가 이뤄졌다.13일 안동대에 따르면 제9대 총장선거에는 교원·비교원 간의 투표 반영비율이 후보자별 득표율의 총합을 100%로 산정했을 경우 교원 66%, 비교원 34%로 배분된다.합의된 반영비율은 지난 선거(2019년)와 비교해 비교원 단체의 비율이 22%에서 34%로 크게 증가했다.또한, 학생 참여와 반영비율도 크게 확대됐다.학생의 참여범위는 총학생회를 통해 대의원을 구성해 선거에 참여키로 했으며, 최종적으로 134명의 선거인단(대의원)을 구성하기로 확정됐다.한편, 지난 8일 안동시 선거관리위원회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총장선거일(3월 28일), 후보자등록 신청방법, 선거운동방법, 투표방법 등을 공고했으며, 세부 내용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공문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전달했다.또한, 교내 사전 설명회를 통해 제9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진행경과, 선거공보물 작성, 공개토론회 관련 안내 등에 관한 사항을 입후보예정자들에게 설명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3

道교육청, 급식환경 개선에 900억 푼다

경북교육청은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을 위해 900억 원을 투입해 급식인력 150명을 증원한다.13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급식소에 근무하는 급식종사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안전한 학교급식 환경 조성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이번 대책은 급식소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급식 실내 환기시설 점검·개선 등 급식종사자들의 근무환경 향상에 주안점을 뒀다.노후 급식소 철거 후 신축 및 전면 현대화(리모델링) 사업에 61개교 620억 원을 투입하고,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검 항목인 환기시설 개선에 160개교 180억 원을 투입한다.특히 노후된 환기시설의 전면 개선을 위해 급식시설 노후 정도, 3식 학교, 급식 학생수가 많은 학교 등을 우선 순위로 3개년 종합 계획을 수립해 모든 학교의 노후 환기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다.또 급식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쾌적한 조리실 환경, 작업 노동력 절감, 호흡기 건강보호에 중점을 두고 노후 기구 및 시설 개선에 91억 원을 편성했다.아울러 업무가 가중되는 3식 급식학교 등에 150여 명의 정원을 추가로 확보해 급식 업무종사자의 업무가 완화되도록 했다.임종식 교육감은 “학생들의 건강과 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종사자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2023-03-13

경북 13개 郡, 저상버스 1대도 운행 안한다

경북 13개 군에서 운영 중인 시내·마을 및 농어촌버스 중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단 1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지역 저상버스 도입에 도와 각 지자체가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9일부터 노선버스 대폐차(차령 9~11년이 만료되거나 운행거리를 초과한 차량 등을 다른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 시 저상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등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이에 따라 시내·농어촌버스 및 마을버스 등 여객자동차법상 노선버스 운송사업 중 시외버스(고속·직행·일반형)를 제외한 모든 노선버스가 저상버스 의무 도입 대상이 된다.2021년 기준 경북도에서 운영되고 있는 저상버스는 총 230대(기준대수 526대)로 도입율은 43.7%에 그치고 있다. 특히, 상주·문경·영주시와 군위·의성·청송·영양·영덕·청도·고령·성주·칠곡·예천·봉화·울릉군에서는 현재 단 1대의 저상버스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경북도에서 저상버스를 운영 중인 지자체는 대부분 인구가 많은 시 지역으로 2021년 기준 포항시가 94대로 가장 많이 도입했으며, 경산시 36대, 구미시 30대, 김천시 27대, 경주시 24대, 안동시 15대, 영천시 4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많은 군 지역에서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시·군 지자체는 교통약자를 위해 택시 등으로 이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구가 적은 군지역의 경우 택시 수 자체가 적어 이동 시 불안 해소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그럼에도 경북도는 올해 저상버스 도입 예산을 국·도·시(군)비 포함 35억8천800만 원으로 39대를 도입하는 것에 그쳐 더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 등에서 장애인들이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지하철에서 오체투지, 삭발투쟁 등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을 감안,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경북도 관계자는 “각 지자체에서 별도로 그 지역 버스 구매 지원 예산이 따로 있어 예산 자체가 더 많을 것”이라며 “경북도는 사전에 올해 계획된 시내버스 등의 대폐차 수를 파악해 올해 예산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계획’ 4차 계획에서 제시되는 목표 저상버스 도입율에 따라 관련 예산 등을 확충해 교통약자들에 대한 불편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2

경찰, 조직폭력 범죄 특별단속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3일부터 7월 12일까지 4개월 동안 조직폭력 범죄를 특별단속한다고 12일 밝혔다.경찰은 전국 시·도 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320개 팀, 1천539명 규모의 전담수사반을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이번 특별단속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거나 전화금융사기 등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형·지능형 조직폭력 범죄, 서민들에게 보호비 등을 뜯어내는 민생침해범죄, 건설현장 업무방해 범죄 등을 중점대상으로 실시한다.특히 건설현장에서 노조 전임비나 월례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뺏는 일부 조직폭력배들의 사례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경찰은 최근 별도의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을 통해 건설노조 조합원으로 행세하며 공사를 방해하겠다고 협박해 건설사 등으로부터 금품을 뺏은 조직폭력배 3명을 적발해 구속한 바 있다.경찰은 폭력조직 간 집단폭행 범죄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첩보 입수 초기 단계부터 합동 대응팀을 운영하고, 조직 간 충돌 방지를 위한 선제적 조치도 병행하기로 했다. 폭력조직의 불법 사업을 효과적으로 적발하고 범죄수익이 조직 자금원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단계에서 범죄수익 몰수·추징에도 주력할 계획이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3-12

대구·경북에 JMS 추정 교회 11곳 있다

여신도 다수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정명석(78)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면서 전국적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에 JMS로 추정되는 교회가 11곳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JMS의 실체를 알리기 위해 투쟁하고 있는 ‘엑소더스’가 지난 6일 자신들의 사이트에 공개한 ‘전국 JMS교회 주소’가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현재 이를 공유하거나 주의를 당부하는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당시 글을 게시한 게시자는 “JMS 전국 교회 주소를 얻게 돼서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100여 곳의 교회 이름과 주소가 공개돼 있었으며, 이 중 대구에 주소를 둔 교회는 총 4곳으로 중구·동구·북구·달성군에 각 1곳, 경북에는 포항·구미·영주·경주·영천·상주·영덕에 각 1곳이 JMS 교회라고 게시자는 밝혔다.이들 교회는 대부분 ‘주사랑·주믿음·주영광·주만·주화목·주빛·사랑빛 등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온라인 상에는 이들 교회의 주소 외에도 로드뷰를 따로 공개하거나 혹은 주소에 적힌 JMS교회를 둘러보고 실제 JMS교회가 맞는지 또는 현재 운영 중인지 아닌지를 적시한 글도 확산되고 있다.특히 반(反) JMS 활동을 30여 년 이어가고 있는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가 지난 8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JMS 교회는 교회명이 정명석의 독특한 필체로 쓰여 있다. 그래서 그 필체로 교회 이름이 쓰여 있으면 100% JMS 교회”라고 언급한 뒤 비슷한 필체의 교회들이 JMS교회라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카페, 병원 등 상가도 비슷한 필체로 씌여 있으면 네티즌들의 표적이 되어 “신도가 운영하는 가게”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JMS교회의 주소를 공유·확산하고 있는 한 네티즌은 “최근 전국 JMS교회 주소가 적힌 자료를 입수하게 됐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를 공유하게 됐다”며 “이 자료를 통해 ‘여기가 1만 명 성폭행’을 목표한 교주 믿는 교회라고 홍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2

경주 보문골프클럽 샤워시설 흙탕물 봉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경주보문단지 내 보문골프클럽에서 샤워 시설 이용 고객들이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소동이 발생해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벚꽃 시즌 등 성수기를 앞두고 보문단지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시설 점검 등을 소홀히 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주 보문골프클럽은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골프 대중화와 국민건강 증진 및 여가 선용에 이바지하기 위해 보문관광단지 내에 조성한 대중제 골프장(18홀)이다.보문골프클럽은 최근 골프 시즌을 맞아 하루 440~460여 명 이상의 골프인들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1, 2, 3부로 나눠 오전 6시 티업을 시작으로 오후 6시 47분쯤 마지막 티업까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 특수는 물론 올해 초 골프시즌이 이어지면서 일일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성수기 장사에만 급급해 골프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안전과 건강 증진에는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지난 10일에는 보문골프클럽을 이용한 일부 고객들이 라운딩 후 클럽하우스의 샤워 시설을 이용하다 곤욕을 치렀다. 샤워 시설 안의 탕속은 흙탕물이었고, 샤워기를 사용하자 흙탕물이 쏟아졌다. 이를 모르고 목욕을 하던 고객들은 흙탕물인지 알 수 없는 탁수를 그대로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했다. 이용객들은 이곳에 힐링하러 왔다가 흙탕물을 마셔 호흡기 질환과 피부병이 염려돼 찝찝함을 감출 수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보문골프클럽의 탁수 문제는 지난 달 중순부터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 샤워시설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해 흙탕물과 수돗물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 또한 제기돼 환경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용객 김모(65·대구시) 씨는 “골프장이 한달 전 샤워시설 흙탕물을 인지했으면 우선적으로 샤워장을 전면 폐쇄하고 수질검사 결과가 나온 후 운영을 해도 늦지 않은 것을 그대로 방치한 꼴”이라면서 “공기업인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대중골프장이 고객의 건강은 온데 간데 없고 돈벌이 만 급급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보문골프클럽 관계자는 “탁수 문제는 골프장 인근에 있는 A리조트 시설에서 최근 온천수 공사를 진행했고 이후 흙탕물이 유입돼 발생하는 것 같다”며 “얼마 전 수질검사를 의뢰했고 조만간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