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공공임대 피해자 구제 방법 찾아볼 터”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20일 대구시청 산격청사 방문에 이어 공공임대주택 사기 피해를 당한 대구 달성군 임차인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했다.최근 달성군에서 공공임대주택을 대상으로 한 투기 범죄가 발생, 큰 피해를 입었다. 유가읍에 있는 A공공임대주택(908가구)은 투기 세력의 부도로 임차인 보증금 822억 원이 증발했고, 분양 전환을 받으려면 건설사의 빚인 주택도시기금을 임차인이 모두 떠안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또 B현풍읍 공공임대주택(792가구)도 투기 목적으로 접근한 민간 건설사로 인해 같은 피해가 반복됐다. 해당 건설사가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226가구가 경매에 넘어갔고, 임차인 보증금 400억 원 가량도 날아갈 위기다.이에 이날 원 장관은 현장을 방문해 균열이 발생하고, 하자가 생긴 세대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5년 임대 분양전환 관련 임차인 간담회를 피해를 입은 A공공임대주택 커뮤니티센터에서 열어 주민들을 위로했다.이 자리에는 원 장관을 비롯 최재훈 달성군수, 권혁진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이병훈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대행과 피해를 입은 두 아파트의 입주민 대표, 관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의견이 오갔다.특히 주민들은 정부의 공공임대 주택을 부실업체가 매입한 점과 현재 관리비를 내면서도 아파트의 하자 보수와 관련 아무런 대책이 없는 점을 원 장관에게 호소했다.또 예민한 문제인 근저당 등 재산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주민대표 A씨는 “분양전환이 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분양이 완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분양이 완료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아파트 타일이 다 떨어지는 등 생활하기에 매우 위험한 상태다. 임대 사업자는 부도로 집을 수리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임차인에 대한 현실적인 대처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권 주택토지실장은 “부도 등 사업장으로 지정하면 무자격자도 유자격자로 분양전환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어서 검토 중이다. 구제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원희룡 국토부장관은 “저희(국토부)가 조금만 해석을 바꾼다든지 서로 협조를 해 지원을 할 수 있는 부분이나 당장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해결할 수 있는 곳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 또 법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희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 장관은 주민들에게 “같은 편으로서 노력을 하는 것이다”면서 “기관끼리 이래 떠밀고 저래 떠밀고 하는 일이 없이, 함께 의논하며 이 사안에 대해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김재욱기자kimjw@kbmaeil.com

2023-03-20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영장 청구공직선거법 위반·뇌물수수 혐의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임종식사진 경북도교육감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경북경찰청이 지난 3일 신청한 구속영장을 20일 청구했다. 임 교육감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2일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임 경북도교육감 사건에 연루된 교육청 전·현직 간부 2명에게도 영장을 청구했다. 관련기사 5면임 경북도교육감 등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교육 공무원을 동원해 교육감 선거 운동을 하고 당선 직후에는 직무와 관련해 수천만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영장을 청구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혐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한편, 임 교육감은 지난해 7월 경북경찰청의 소환 조사를 받는 등 경찰의 집중 수사를 받아 왔으며, 경북교육청 전·현직 간부공무원 3~4명 등도 지난해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는 전·현직 간부공무원들의 임 교육감에 대한 금품제공 및 인사비리, 공기청정기 입찰과정 담합비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임 교육감은 그러나“아무 조건 없이 선거를 도와주던 관계자가 선거 이후에 주변에 형편이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며 도움을 받았는데 검찰이 그걸 뇌물로 보고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저는 전혀 몰랐던 일이며 이에 대해 공모하거나 지시를 한 게 전혀 없다”며 “뇌물 받은 게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피현진·이시라기자

2023-03-20

대중교통 마스크 “자율화 됐지만 그냥 쓸래요”

버스를 비롯한 대중교통과 개방형 약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20일 해제됐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지난 1월 말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된지 약 두 달만인 이날부터 대중교통을 비롯해 대형시설에 입점해 있는 개방형 약국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됐다.실내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약 2년 5개월 만에 대중교통과 개방형 약국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쓴 채 이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실제로 이날 오후 2시 13분쯤 포항시 북구 죽도동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죽도시장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던 고은희(47) 씨는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는 게 습관이 돼 착용의무가 해제됐는지도 잘 몰랐다”며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크게 불편한 점도 없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눈치가 보여 마스크를 벗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번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해당하는 대중교통과 약국의 종사자들은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를 반겼다.더이상 이용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이날 오후 시내버스 회차지인 도심환승센터에서 만난 시내 버스기사 김모(63) 씨는 “오늘 오전과 점심쯤 운행을 다녀왔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그간 승객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하다 껄끄러운 일이 생긴 적이 많았는데 한시름 놓은 기분이다”고 전했다.마트 등 대형시설에 입점해 있는 개방형 약국에서도 이날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일반 약국과 달리 일반의약품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하지만 일반 약국은 처방받은 환자들이 바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취약시설로 분류돼 마스크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포항시 북구 상원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양모(52) 씨는 “5일 전 착용의무가 해제될 예정이라는 말이 들린 뒤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입장하는 손님을 하루에 한두 명 정도 보긴 했다. 하지만 오늘도 그렇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손님들이 대부분”이라며 “대형마트에 입점한 개방형 약국들만 착용의무가 해제됐는데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아직 헷갈려 하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

2023-03-20

대구 신천둔치 산책로에 그늘숲길 조성

대구시는 수형이 뛰어나고 조경 가치가 있는 지장수목을 활용해 신천둔치에 그늘숲길을 조성한다.대구시는 20일 오후 산격청사에서 한국가스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LH, 한국도로공사, K-water,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참석한 가운데 ‘푸른 신천숲 조성사업’을 공동협력 추진하기로 손을 맞잡았다. 이날 7개 공공기관은 신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그늘이 있는 걷고 쉬기 좋은 녹음길을 조성해 쾌적한 수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사업에 따른 지장수목을 신천에 옮겨심는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들 기관은 지장수목 정보를 대구시에 우선 공유하고, 향후 ‘수목(SOC자원)공유 플랫폼’이 구축되면 이를 개발사업장 지장수목 재활용 활성화와 수목자원 보존을 위해 플랫폼 활용에 적극 동참하기로 상호 협약했다. 또 이번 식목일에는 ‘푸른 신천숲 조성사업’의 시작과 공공기관 상호 공동협력 MOU 체결을 기념하기 위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공공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개발공사에서 시행중인 ‘대구형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현풍읍)’에서 제거대상 수목(느티나무)을 기념목으로 신천 둔치에 식재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대구시는 기념목 식수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걷고 싶은 하천변 숲길 △도심 속 머물고 싶은 힐링공간 미니정원 △시민이 만들고 가꾸는 쌈지숲 등 테마별로 ‘푸른 신천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늘숲길에 조성되면 시민들에게는 걷고 싶은 녹음길을, 동·식물에는 서식처(Biotope)를 제공해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 생태환경 조성과 도심의 미세먼지 저감 및 열섬현상 완화는 물론 시민이 일상에서 힐링할 수 있는 수변공간으로 신천을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이종화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공동협약으로 불필요한 수목을 제거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소중한 자원을 보호하고, 공공기관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최대한 무상으로 나무를 심어 예산절감에도 기여를 하는 등 본 협약이 일석다조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3-20

대중교통 마스크 벗어도 되지만…

20일부터 대중교통과 개방형 약국 내에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변경된다.그러나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 의료기관 그리고 일반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여전히 유지가 된다.대구시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0일부터는 대중교통수단과 개방형 약국 내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을 기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을 17일 변경 고시했다.이번 변경 고시는 정부(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일 평균 확진자 수, 신규 위중증 환자 수가 대폭 줄어드는 등 안정적 방역 상황이 유지됨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조정함에 따른 것이다.대구시는 대중교통수단의 경우 대중교통 이용자의 자율적 판단 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정됐지만 출퇴근 시간대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해 나갈 계획이다.이는 올해 초 1단계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의무 없이도 시민들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또 마트·역사 등 벽·칸막이가 없는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이번에 해제가 된다.개방형 약국은 처방·조제보다 일반의약품 판매 중심이며, 벽이나 칸막이가 없어 실내 공기 흐름이 유지되고, 다른 공간과 명확히 구분되기 어려운 점이 고려됐다.성웅경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감염취약시설 중 입소형 시설, 의료기관, 일반 약국 등 착용 의무 유지 시설 등에 대해서도 점검·지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23-03-19

칠곡 할매들, 10대 동화작가 ‘이색 만남’

칠곡군의 80대 할머니들과 제주의 10대 천재 동화작가가 마련한 특별한 전시회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세대를 뛰어넘어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전이수×칠곡할매글꼴 특별기획전’이 지난 16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걸어가는 늑대들’갤러리에서 ‘괜찮아’라는 주제로 열린다.기획전은 전 작가 작품 40여 점을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한 캔버스가 나란히 내걸리고 칠곡 할머니들의 인생과 삶, 애환이 녹아있는 시집과 시화 10점을 선보인다.칠곡할매글꼴은 일제강점기와 가난으로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다섯 명의 칠곡 할머니가 수없이 연습한 끝에 제작한 글씨체(5종)로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연하장에 쓰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올해 15세인 전 작가는 2018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최연소 동화작가로 소개됐으며 동화책 및 에세이집 11권을 출간했다.지난 16일 열린 개막식에는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이원순·김영분 할머니, 전이수 작가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개막식이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자 조회수가 1만 회를 기록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칠곡 할머니들은 손자뻘 되는 전 작가를 위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나물밥을 해주며 정을 나눴으며, 전 작가는 동생 우태 군과 대형 캔버스에 칠곡 할머니의 젊은 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그리며 굴곡진 삶을 살아온 칠곡 할머니를 위로했다./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03-19

비수도권 첫… 포항공대서 푸드테크 인재 양성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3년 푸드테크 계약학과 운영대학 공모’에 비수도권 최초로 포항공대(포스텍)가 최종 선정됐다.19일 경북도에 따르면 푸드테크 계약학과는 대학에서 석사과정으로 기업과 연계해 산업체 맞춤형 업체 종사자를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공모에는 5개 대학이 응모했으며, 푸드테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대학 현장조사와 발표심사를 실시해 포항공대, 전남대, 전북대, 전주대 4개 대학이 최종 선정됐다.포항공대는 올 7월말까지 교육생 모집 등 학과 개설 준비를 완료하고 9월부터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며, 로봇기반 식품과 AI 융합, 스마트팩토리, 개발기술 등 푸드테크 분야 이론 및 실습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 애로기술 과제 해결을 위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입학생은 등록금의 65%를 지원받으며 대학은 연간 7천만 원의 학과운영비, 기업은 연간 6천만 원 규모 지원 등 학교당 최대 2억8천만 원이 지원될 계획이다.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포항공대의 푸드테크 학과 개설로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 산업화를 견인할 기틀이 마련됐다”며 “푸드테크 신산업을 경북의 미래 100년 산업으로 키워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3-03-19

“가정 파괴하는 도박중독 지역민과 적극 해결”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우리 사회는 이전보다 경제적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구성원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과거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국민이 힘을 합쳐 이웃을 살펴주고 배려하는 정서가 번번이 한몫을 감당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맡은 바의 소임을 묵묵히 다하는 이들은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산소 같은 존재다. 우리 지역 곳곳에서 이웃을 위해 온기를 나누는 이들을 발굴해 오늘부터 ‘고마운 이웃’ 코너에 담는다. /편집자 주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경북은 성인 도박중독 유병률이 6.3%로, 전국 평균(5.3%)보다 높다.지난 2020년 3월 포항시 북구 양덕동에 개소된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이하 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집중적으로, 전문적으로 다루는 시설이다. 센터는 상담심리학, 사회복지사 등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 7명이 내방객의 도박중독 예방과 치유, 회복을 돕고 있다.도박의 시작은 사소한 재미와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그 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재정적으로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에 시달리고,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멀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성인과는 별도로, 청소년의 경우 도박중독이 학교폭력 및 2차 범죄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등 심각성이 크다.‘도박중독’은 개인이 혼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와 이웃들의 도움이 필요한 질병이다. 센터는 정확한 도박중독평가와 심리검사, 상담을 통해 인생의 이 시점에서 왜 도박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한 원인과 그로 인한 갈등 등을 파악한다.또 개인이 처한 환경에 따라 개인 상담, 집단상담, 재정이나 법률에 대한 정보들의 다양한 형태의 치유과정을 지원한다.가족이 도박중독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상담 및 교육, 도박중독 대상자의 채무에 대해 가족이 대신 갚아주는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가족 대상 상담과 교육도 진행한다.치료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이후에는 1∼2년 정도 추적관리를 하며 도박문제 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센터는 380회에 이르는 예방 교육을 했으며, 3만5천102명이 과정에 참석했다. 집단상담은 97회 진행했으며 243명의 참여자가 도움을 받았다.센터는 거리가 멀거나 몸이 불편해 방문이 어려운 이에게는 화상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실제 도박의 위험성과 지금은 도박의 늪에 빠져나와 새로운 삶을 사는 사례자의 인터뷰를 게재하며 치료받기를 망설이는 자들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 주기도 했다.도박중독 회복자인 40대 남성은 “도박은 저 혼자만 괴롭히는 게 아니라 가족까지 괴롭히는 악마 같은 존재지만, 도박을 끊어 보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 다짐은 하루만 지나면 온데간데없어졌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센터를 방문했고 상담을 하면서 마음의 병이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치료하며 자신의 몸을 관리하듯이, 센터는 도박중독도 질병이라는 인식으로 일상생활을 꾸준하게 관리해 마침내 회복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류수정 경북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장은 “도박중독 예방과 치유, 회복을 위해 준비된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 센터는 지역민과 함께 도박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19

포항, 新커피 성지로… “바다뷰 맛집일세”

포항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일명 ‘핫플(핫플레이스) 카페’가 생기면서 포항시가 새로운 커피 문화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작은 어촌 마을에 카페 거리가 생기면서 소도시의 풍경과 레트로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포항이 ‘힐링도시’, ‘카페도시’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19일 포항시 휴게음식점 업종별 현황(카페) 자료 분석결과에 따르면 현재 포항에는 1천325곳(남구 749곳, 북구 576곳)의 카페가 존재한다.2018년 795곳에서 2019년 970곳, 2020년 1천89곳, 2021년 1천238곳, 2022년 1천316곳 등 해마다 100곳이 넘는 카페가 지역에 생기는 상황이다.코로나19 사태로 외식 시장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오히려 카페시장은 증가세를 보였다.TASIS(국세통계포털)에 의하면 현재 포항지역 커피음료점 종사자 수는 1천82명을 기록했다.이는 100대 생활업종 중 지역 내의 종사자 수는 한식전문점(5천870명), 통신판매업(2천874명), 미용실(1천383명), 옷가게(1천90명)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치였다.단순히 커피를 마시기 위해 카페를 가는 것은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됐다.현대인들은 일하거나 또는 만남을 갖고, 잠깐의 휴식, 영감을 얻기 위해 카페라는 공간을 찾는다.이제 카페는 잠시나마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를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 된 것이다.특히 포항에는 아름다운 해송 숲과 기암괴석, 간이 해변들이 ‘하늘이 선물한 보석’처럼 해안가를 빛내며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나만 알고 싶을 정도로 매력있는 카페가 많다.이를 방증하듯 포항을 찾는 20∼30대 관광객과 포항의 젊은 카페 족들은 해변에 위치한 카페로 몰리고 있다.포항시 북구 송라면과 흥해읍 오도리, 남구 구룡포읍 등 전망이 좋은 자리에는 이미 카페 건물이 들어섰거나, 들어서는 중이다. 최근에는 북구 여남동 일대를 중심으로 커피를 사서 옥상 테라스로 올라가 바다를 마주하며 즐기는 루프 탑 카페가 연인들의 낭만 데이트 코스로 손꼽힌다.또한 지난 2020년부터 포항시는 남구 송도동 일대를 중심으로 ‘송도카페문화거리’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이제는 포항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지역문화와 관광을 함께 즐기는 카페투어가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포털사이트와 SNS에 포항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으로 ‘#포항카페’, ‘#뷰맛집’ 등이 상위권에 존재해 있다.서울에서 포항으로 놀러 온 조모(30·여) 씨는 “맛집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포항이 전국의 풍경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있는 상태”라며 “커피는 딱딱한 벽면이 아니라 바다와 산이 어울리는 탁 트인 공간에서 마셔야 제 맛이 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3-19

에코프로, 또 내부정보 주식거래 의혹 압수수색

검찰과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의혹을 추가로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16∼17일 충북 청주시 에코프로 본사에 수사 인력을 보내 내부 문서와 컴퓨터 저장자료 등을 압수했다.검찰의 에코프로 임직원 관련 불공정거래 의혹 수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검찰과 금융당국은 2020∼2021년쯤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얻은 정황을 추가로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이모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해 5월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 전 회장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자사 중장기 공급계약 정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가기 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매수한 뒤 되팔아 11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슷한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전·현직 임직원 5명도 함께 기소돼 징역 1년∼1년 6개월에 집행유예 또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금융위 특사경은 기존 기소 사건과 별개로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다른 주식 거래를 한 의혹을 추가로 파악하고 ‘패스트트랙’(신속 수사전환) 절차를 활용해 검찰과 신속히 공조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패스트트랙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사건을 조사 초기에 신속히 수사로 전환함과 동시에 적시에 강제 수사까지 하는 제도다. /연합뉴스

2023-03-19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중복투자 심각”

경북교육청의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중복투자 등으로 예산낭비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경북도의회 박채아 도의원(경산·사진)은 최근 열린 임시회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경상북도교육청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이 중복투자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박채아 의원은 “최근 10년간 그린스마트스쿨 대상 학교들의 고정자산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각 학교들이 그린스마트 스쿨(전체시설 증·개축) 사업 대상으로 예상됨에도 기존 시설 리모델링을 비롯 냉·난방시설 개선, 석면 해체 등을 신청해 적게는 수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 십억원의 공사를 진행했지만 추후 개축대상에 선정돼 완전히 철거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울릉군 모 학교의 경우 최근 5년간 7건의 개선공사 총액에 약 9억3천만원을 들여놓고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박 의원은 “이와 같은 심각한 중복투자는 결국 사업 예산의 계획과 집행에 신중을 기하지 못하고 주인의식이 부재한 탓에 나온 결과라고 본다”며 “그 예산은 전혀 도민을 위해 쓰이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고, 결국 업자들만 배를 불리는 구조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와관련, 경북도교육청 최규태 행정국장은 “석면 해체공사의 경우 철거가 결정되더라도 똑같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중복이 아니지만, 나머지 부분은 시설개선 후 그린스마트스쿨 사업 선정 시 증·개축의 문제점을 인정한다. 어떻게 보완할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3-19

신라 화랑들의 달빛 힐링공간 ‘울진 월송정’

울진군 평해읍에 위치한 월송정은 고려시대에 처음 지어진 오래된 누각으로 바닷가 위 소나무숲에 지어졌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월송정의 명칭은 ‘달빛과 어울리는 솔숲’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신선이 솔숲을 날아 넘는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두 가지 설이 있다.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월송정으로 들어가는 길은 울창한 솔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흙길 위에 멍석이 깔려 있는 길도 있고 깔끔하게 정리된 산책로도 있다. 입구에는 월송정 무장애나눔길 표지판이 있다. 무장애나눔길은 전체 길이 600m로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 보행약자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산림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한 사업에 의해 만들어졌다. 산책로를 지나는 동안 솔향이 짙게 퍼져 나오며 미세먼지로 가득한 내 몸에 깨끗한 공기가 들어차는 듯하다. 오랫동안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어본다. 이 솔숲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월송정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하나씩 오를 때마다 바다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답답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든다. 정자 위에 올라가 보니 아래에서 보던 풍경과 달리 더 멋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신라시대 때 화랑들이 머물며 아름다운 경치를 칭하던 월송정은 일제강점기 때 철거되었다고 한다.현재의 월송정은 원래의 흔적을 찾아 1980년에 새롭게 지은 누각이다. 월송정을 지나 바닷가까지 가는 산책로가 연결돼 있어 해안가로 갈 수 있었다.해변으로 내려와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기기도 하고 낙서도 해본다. 밀려오는 바닷물이 낙서를 지워버리면 어린아이처럼 깔깔거리며 다시 무언가를 남긴다. 여러분도 신라시대 때 달빛 아래에서 즐겼던 화랑들처럼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월송정을 찾아보면 어떨까? /사공은 시민기자

2023-03-19

‘든든한 한끼’ 돼지국밥 어때예

며칠 전 역사와 전통이 숨 쉬는 경산시 서상동 돼지국밥 골목을 찾았다. 경산역에서 경산교를 지나 경산공설시장 방면으로 가다보면 우측에 ‘경산의 명물 돼지골목’이라 적혀 있는 간판이 나온다. 간판 뒤로 형성된 중앙로와 서상길 일대가 바로 돼지골목이다.골목을 중심으로 양쪽에 주재료가 돼지고기인 요리(국밥을 비롯한 각종 음식)를 만드는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산의 명물 ‘돼지국밥 거리’다.오후 2시. 점심시간이 지나서일까?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마침 입구 안쪽에 위치한 영천식당 앞에서 주인인 듯한 어른이 국솥을 살피고 있어 그곳을 택했다.“안녕하세요. 국밥 한 그릇 주세요.”50년 동안 국밥을 만들어온 주인 임위자(80)씨는 “어서 오세요”라는 인사에 이어 푸짐한 밥상을 차려주신다. 진한 국물과 고기가 가득한 섞어국밥에 총총 썰어 놓은 파를 한 큰 술 듬뿍 넣은 뒤, 새우젓으로 간을 한 국밥이다.뜨끈한 국물을 먹어보니 꽃샘추위로 얼었던 속이 따뜻해진다. 잘 익은 깍두기는 또 얼마나 맛있던지. 게 눈 감추듯 먹고 나니 갑자기 돼지 골목의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이것저것 질문을 하자 “서서 그러지 말고 이리로 올라오라”며 친정엄마의 아랫목 같은 따뜻한 평상을 내어주고 담요까지 덮어주신다. 고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예쁘고 정이 넘치는 임 대표에게 인터뷰를 부탁했다. “내 나이가 팔십이야. 이제 지나간 이야기들이 잘 생각나지 않는데...”라면서 사양하다가 결국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여기 온지 50년쯤 됐어요. 국밥 한 그릇에 2천원일 때 시작했는데 이제 8천원을 받네. 금방 시간이 흘렀어”라고 입을 뗀 임 대표가 말을 이어갔다.해방 이후 경산군청과 경찰서, 등기소와 읍사무소가 생기고, 시외버스정류장도 만들어지면서 이 일대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고, 한둘씩 돼지국밥을 판매하는 식당이 생기며 형성된 것이 돼지골목이라고 한다. 그때가 1970년대 무렵이다.1980년대엔 손님들이 늘면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기관과 경산시장의 중심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문을 닫는 식당이 늘었다. 2010년 즈음엔 새롭게 건물과 거리를 단장했지만, 현재는 예전에 비해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했다.“돼지국밥 한 그릇을 먹으려고 줄을 서던 때도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급격히 손님이 줄었다”며 임 대표는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러던 중 기다리던 반가운 손님이 들어오자 인심 넉넉하게 또 한상을 차려낸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식사를 끝낸 사람은 MZ세대 전지헌(28)씨. “젊은 사람이 어떻게 알고 여기를 찾았냐”는 질문에 “어제 늦은 시간까지 과음을 해서 해장하려고 왔습니다”라며 웃는다.“일주일에 두 번은 영천식당 돼지국밥을 먹어요. 저는 이곳 국밥이 제일 맛있더라고요. 할아버지 할머니랑 어릴 때부터 자주 왔어요. 국밥과 수육은 물론, 편육과 족발도 맛있고요”라는 게 전씨의 이야기였다. 전씨는 전통시장을 살리는 나름의 활성화 방안도 내놓았다.“돼지골목 식당들이 만드는 음식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면 좋겠어요. 역에서 가까우니 홍보만 잘되면 역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모이겠죠. 젊은이들도 돼지국밥을 좋아해요. 이곳에 대해 젊은이들이 알지 못하고 식당 주인들이 나이가 많으셔서 홍보가 약한데, 그 점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여기에 더해 전씨는 편리한 주차 공간 확보와 젊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돼지국밥의 변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말을 이어가는 손자 같은 전씨의 손을 오래 잡고 있었다.뼈를 6시간 우려낸 국물에 야들야들한 식감의 고기를 듬뿍 넣은 돼지국밥은 피로회복과 빈혈 예방에도 좋다니, 봄이 가기 전 경산 돼지골목으로 국밥 먹으러 한 번 더 가야겠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3-03-19

안동 묵계서원서 만나는 봄의 전령사 ‘홍매’

묵계서원은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 있다. 조선 초기 문신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1431~1517)과 응계(凝溪) 옥고(玉沽·1382~1436)의 덕행과 청백 정신을 기리기 위해 숙종13년(1687)에 창건되었다.“오가무보물 보물유청백(吾家無寶物 寶物惟淸白)”.‘내 집에 보물은 없다. 보물이 있다면 오로지 맑고 깨끗함 뿐’이라는 유훈으로 유명한 청백리 김계행은 성균관 대사성과 사간원 대사간을 지낸 인물로 연산군의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직언하는 선비였다. 낙향해 고향인 안동에서 자연과 벗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지냈는데, 묵계서원에는 그를 닮아 고고하게 피어난 홍매가 있다.홍매의 꽃말은 고결, 정조, 인내, 깨끗한 마음 등이라고 한다. 청백리 선비의 서원에 알맞게 앞마당에 딱 한그루 피어나 미리 봄맞이를 하고 있다. 봄 정취에 반해 서원을 방문하는 시민, 관광객을 위해 홍매가 만개하는 4월 6일까지 ‘묵계서원 홍매화 사진공모전’도 열리고 있다. 묵계서원 홍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후 SNS에 업로드하면 당선작을 발표해 보백당 숙박권 등의 경품을 증정하고 있다. 서원 마당에는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도구와 멍석이 깔려 있어 홍매도 감상하고 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가까이에 묵계종택과 김계행이 말년을 보내기 위해 건립한 정자이며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만휴정이 있다. 짧은 봄이 가기 전 묵계서원 홍매 향과 고즈넉한 만휴정의 정취에 취해보기를 권한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3-03-19

포스코, 신입사원 채용 때 해병대 1사단 우대…"태풍 때 도와줘"

포스코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에 큰 피해가 났을 때 도움을 준 해병대 1사단 장병을 신입사원 채용 때 우대하기로 했다.17일 포스코와 해병대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부터 진행하는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 해병대 1사단장이 추천한 인원에 대해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면제해주기로 했다.추천받은 1사단 장병은 곧바로 직무역량평가인 1차 면접을 볼 수 있고 2차 면접을 거쳐 통과하면 입사할 수 있다.다만 경영엔지니어직군은 토익스피킹 등에서 일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생산기술직군은 지원분야를 전공했거나 관련 자격증을 소지해야 한다.해병대 1사단은 내부적으로 장병에게만 이 같은 내용을 알렸으나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채용우대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해병대 1사단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포항 일대가 침수됐을 때 토사 제거나 배수 등 복구에 적극 나섰다.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복구에 도움을 준 1사단에 고마운 뜻을 전하기 위해 채용 우대를 하기로 했다”며 “최소 지원 자격이 있지만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면제받는 것은 나름대로 큰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2023-03-17

“‘과학기술 시장’ 혁신 물결 일도록 기술창업 적극 지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포항을 방문해 지역의 우수한 기술 창업 생태계 현장을 둘러보고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장관은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과학기술이 시장과 산업에서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도록 기술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특히 연구현장의 딥테크 창업 및 기술이전 지원에 민간의 역량을 활용하는 등 대형성과 창출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이 장관의 방문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김병욱 국회의원, 김무환 포스텍 총장, 포항지역 기술 창업 기업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일정은 △지역 기술 창업 기업 간담회 △지역의 대표 창업 보육시설인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 투어 및 입주기업 현장 방문 △포항 가속기 연구소 방문 순으로 이뤄졌다.사전 환담에서 참석자들은 챗GPT 등 새로운 형태의 과학기술·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시장수요에 맞는 AI, 바이오헬스, 자율주행, 에너지 등 딥테크(기저 기술) 기반 창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중심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해 지역의 혁신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특히, 이 자리에서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은 “지방 과학기술 주권 확보를 통한 지역 주도 혁신성장 실현은 이 시대 최고의 화두”라며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핵심 역할을 담당할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해 방사광가속기 등을 활용한 ‘대형장비 통합활용 플랫폼 구축’, 지역 간 과학문화 격차 해소와 과학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국립 포항 전문과학관 건립’ 등의 지역 현안 사업을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전준혁기자jhjeon@kbmaeil.com

2023-03-16

“SKY 신입생 장학금 절반이 고소득층”

최근 5년간(2017~2021) 소위 SKY대학으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신입생 중 ‘월소득 1천462만원 이상(2021년 기준)’의 ‘9∼10구간’ 학생의 비율은 늘어난 반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1∼2구간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회에서 가구의 소득에 따라 교육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민의힘 김병욱(포항남·울릉)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7~2021)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소득분위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도 SKY 신입생 장학금 신청자 총 6천375명 가운데 3천173명이 9∼10구간 학생으로 전체의 4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학교별로 살펴보면 2021년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 중 9∼10구간의 비율은 55.5%였다. 이는 5년 전인 2017년에 해당 구간의 비율이 4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1∼2구간의 비율은 21.6%에서 11.6%로 감소했다.고려대와 연세대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2017년에는 고려대에서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 중 9∼10구간의 비율은 35.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해당 구간의 비율이 51.6%로 크게 증가했다. 연세대도 2017년 9∼10구간 비율이 36%에서 2021년에는 41.4%로 늘었다. 반면, 2017년 저소득층의 비율은 고려대·연세대가 각각 19.7%, 21.5%였으나 2021년엔 12.8%, 19.3%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김 의원은 “부모의 부와 학벌이 자녀에게 세습되는 교육 불평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입에서 계층별·지역별 기회균형선발 전형을 대폭 강화해 무너진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3-03-16

경북교육청, 위원회 564개 중 56개 통·폐합

경북교육청은 산하 각종 위원회 564개 중 56개(약 10%) 위원회를 통·폐합했다고 16일 밝혔다.위원회는 주로 대국민 영향이 비교적 큰 사안이나 교육 관련 주요 정책과 각종 안건을 추진함에 있어 행정기관의 신중한 결정에 중점을 둬야 하는 경우 운영한다.이번에 통·폐합한 56개 위원회는 타 위원회와 기능이 유사·중복되거나 불필요하게 행정의 신속성을 저하시키는 위원회다. 통·폐합 추진 유형은 △기관 내부 의사결정 과정 만으로도 충분한 공모교장위원회와 의무교육관리전담기구 등 위원회 13개 △기능이 유사한 학교운동부지도자 관리위원회와 학교체육진흥위원회 등 통합한 위원회 22개 △상시적 운영이 필요없는 통학구역조정위원회와 물품선정위원회 등 비상설 위원회로의 전환은 21개다.특히 이번 조정은 기존에 단순히 설치 근거가 없는 위원회 폐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능이 유사한 위원회를 발굴해 통·폐합하고, 의사결정과정 간소화와 기존 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정책 추진의 속도와 전문성을 동시에 높이는데 목적을 뒀다.임종식 교육감은 “각종 조직과 위원회가 시대의 요구에 따라 최대의 효율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매년 진단하고 필요시 개편해 산하 조직과 위원회를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