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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희용 “스미싱 피해 급증… 철저한 대책 필요”

문자 메시지 해킹 사기인 스미싱 피해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이 경찰청에서 받은 스미싱 피해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미싱 피해자는 지난 2018년 188명에서 2019년 387명, 2020년 1천97명, 2021년 1천321명, 2022년 807명으로 증가해 5년간 3천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스미싱 피해금액은 지난 2018년 2억3천500만 원에서 2019년 4억1천900만 원, 2020년 11억700만 원, 2021년 49억8천500만 원, 2022년 41억300만 원으로 5년 동안 108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연령별로는 50대 피해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피해자 중 50대가 1천17명으로 전체의 26.8%를 차지했고, 40대 848명(22.3%), 20대 705명(18.6%), 60대 이상 603명(15.9%), 30대 504명(13.3%), 10대 40명(1.1%) 등의 순이다.범죄 유형별로는 택배 사칭이 155만5천900건으로 전체의 80.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이어 지원금·후원금·주식 리딩방 사칭 등이 19만3천94건(10.0%), 공공기관 사칭 9만7천180건(5.1%), 지인 사칭 7만284건(3.7%), 금융 사칭 7천880건(0.4%) 등이다.정희용 의원은 “스미싱의 유형이 사회적 이슈에 맞춰 다양화·지능화되는 만큼 자장 많은 범죄 수법인 택배 사칭을 막을 수 있도록 정부의 철저한 탐지와 차단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9-07

예천 실종자 어디에… 수색 장기화에 인력 과부하 우려도

예천군은 실종자 수색을 54일째 벌이고 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계속 수색을 벌이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군민과 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소방, 경찰 가족들은 이번 실종자 수색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라며 우려를 표명했다.경북소방본부에 의하면 지난 7월 집중 폭우로 예천군 효자면, 은풍면, 감천면 등에서 사망 15명 실종 2명이 발생한 최악의 재난 피해 지역으로 감천면 벌방리에서 실종된 주민 수색 54일째인 6일 오전 9시부터 소방인력 93명, 장비 53대(차량 36대, 드론 8대, 보트 7대, 수중탐지기 3대)를 투입하여 수색을 계속 실시하고 있다.또 낙동강 수변수색에 소방대원 20명과 차량 7대를 투입해 실종자 흔적을 찾고 있으며, 시간이 오래 지난 만큼 하류까지 실종자가 떠내려 갈 수 있다는 가장 아래 상주보~낙단보 구간에도 보트 2대와 소방대원 6명이 수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상주보 구간 수중수색을 위해서 소방대원 17명과 보트 2대, 수중탐지기 3대가 투입됐으며, 낙단보 일원에는 소방대원 8명, 차량 4대, 드론 4대, 낙단보~강정 고령보 구간 낙동강 수색에는 소방대원 21명, 차량 7대, 드론 4대, 보트 3대, 포인트 수색에 소방대원 20명과 차량 7대를 동원하여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해 수색자와 지켜보는 이들 모두가 안타까워하고 있다.한편 군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은 경찰과 소방의 몫으로 예천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며 “실종자 수색을 중도에 그만두려면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3-09-07

대구 노정연 고검장·신응석 지검장 “국민 신뢰 회복” 강조

노정연 대구고검장(56·연수원 25기)과 신응석 대구지검장(51·연수원 28기)이 7일 취임했다.이날 노 대구고검장과 신 대구지검장은 취임과 함께 공통적으로 검찰 본연의 업무 충실을 통해 국민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노정연 대구고검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검사의 수사개시범죄 범위를 제한하는 등의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의 개정이 있었고, 그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하는 하위법령의 개정 절차가 진행되는 등 형사사법시스템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대구고검은 검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바르고 공정한 법집행, 인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검찰의 역할을 통해 지역과 국민에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 신뢰를 회복할 때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또 신응석 대구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최근 수사권 조정, 검수완박법 시행에 따라 형사사법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있었고 검찰 수사기능 축소,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로 수사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기록 안에 여러 사람의 아픈 사연이 있음을 잊지 말고 철저하고 성심을 다하는 수사를 통해 기록 속에 가려진 실체 진실을 정확하게 꿰뚫는 여러분의 노력이 모여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로 되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신임 노 대구고검장은 지난해 6월 첫 여성 고검장에 취임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취임 후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발탁됐다.또 서울서부지검장 재임 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사기와 업무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에서 사퇴할 때는 다른 검사장 2명과 함께 마지막 퇴근길을 배웅하기도 했다.신임 신 대구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중앙지검장 시절, 형사 3부장을 지냈고 지난 2020년 9월∼2021년 7월까지 대구고검에서 근무한 바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9-07

속전속결 논의 신한울 2호기, 오늘 원안위서 운영허가 여부 결정

원자력안전위원회가 7일 회의를 열고 경북 울진신한울 원자력발전소 2호기 운영허가 안건을 논의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이는 원안위가 지난 7월 28일 신한울 2호기 심의에 착수한 지 한 달여 만이다.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으로부터 총 3차례 운영 허가 문제에 관해 보고받았다.이 중 한 차례는 김균태 원안위원의 제척 문제에 관한 논의만 진행돼, 사실상 실제 보고는 두 차례 이뤄졌다.원안위가 원전 운영허가 전 안건에 대해 보고받은 횟수를 보면 신고리 4호기가 총 8차례, 신월성 2호기가 총 6차례, 신한울 1호기가 13차례로, 앞서와 달리 이번 논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2010년 착공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는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발전 용량은 1천400MW급이다.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014년 12월 1일 신한울 1호기와 함께 운영허가를 신청했다.지난해 8월 완공됐으며 원안위 운영 허가만을 남겨두고 있다.업계에서는 신한울 2호기와 쌍둥이 원전인 신한울 1호기가 2021년 7월 운영허가를 먼저 받은 만큼 이번 허가도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같은 노형으로 심의에만 8개월 이상 걸린 신한울 1호기에서 지적된 피동촉매형수소재결합기(PAR) 성능 문제, 항공기재해 평가 등 안전조치 사항이 이번 심사에서는 이미 반영된 만큼 살펴볼 사항이 적다는 것이다.현 정부가 친원전 정책을 펴는 만큼 운영허가도 빠른 속도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다만 앞서 진행된 운영허가 사례들이 그랬듯 한 번의 논의만으론 안건이 통과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일부 위원들이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추가 논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서다.김호철 원안위원의 경우 지난 2021년 신한울 1호기 운영허가 의결 당시 안전성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명시해달라고 요청하기도했다.원안위 회의는 위원들이 운영허가에 합의하면 안건이 통과된다.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출석위원 3분의 2 동의를 받은 뒤 안건을 투표에 부쳐 과반수 찬성시 통과시킬 수 있다.다만 합의제를 표방하는 원안위 특성상 논의가 길어져 합의가 되지 않으면 안건을 재상정시켜 추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현재 원안위 재적 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9명이나, 국민의힘 추천 위원인 김균태 위원이 제척돼 이번 안건은 8명이 심의한다.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책임연구원인 김 위원은 신한울 2호기 사용전 검사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원안위에서 표결을 통해 제척됐다.원안위에 따르면 같은 안건에서 한번 표결을 통해 제척되면 이후로도 그 안건 논의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운영허가가 나면 한수원은 신한울 2호기에 연료를 장전하고 6개월여에 걸쳐 시운전 시험들을 거치게 된다.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원안위로부터 사용전검사 합격 통보를 받고, 산업부로부터 사업 개시 신고 수리를 거쳐 상업운전에 착수한다.한수원에 따르면 신한울 2호기의 발전량은 국내 연간 발전량의 약 1.81%를 차지할 전망이다./연합뉴스

2023-09-07

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

포스코가 흔들리고 있다. 창립 55년 만에 노조의 첫 파업이라는 ‘카드’를 두고 사측은 교섭 복귀를 요청했다.포스코 노조는 6일 광양의 호텔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쟁의대책위원회 출범과 쟁의발생 결의 등 안건을 의결했다. 노조는 대의원 52명이 쟁의 발생에 찬성했고 41명이 반대했다.이에 따라 포스코노조는 앞으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 원 지원 등 총 86건을 요구했다.노조는 투쟁결의문을 통해 “포스코노동조합은 힌남노 태풍으로 포항제철소가 잠겼을 때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 아래 모든 조합원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135일 만의 기적을 이뤘지만 사측은 임단협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며 “성의 있는제시안을 갖고 올 때까지 단결해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포스코노조는 이어 7일 오후 포항 본사 앞 도로에서 똑같이 쟁대위 출범식을 한다.노조 관계자는 “쟁대위 출범은 쟁의행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이날 포스코에 따르면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1조6천억 원이다. 1인당 9천500만원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2022년 공시기준 포스코 직원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이다.포스코는 이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2조원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1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대내외 경영 여건도 악화됐다. 지난 1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다.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다.사측은 20차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사항 중 38건에 대한 제시안을 내놨다. 임금인상률 등은 차기 교섭에서 제시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노조는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회사가 임금인상률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다.포스코는 노조의 일방적인 교섭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교섭복귀를 요청했다. 지난달 28일과 31일, 2차례 공문을 보냈다. 이어 지난 1일 사측 교섭대표가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복귀를 설득했다. 지난 4일에는 부회장 명의의 노사간 소통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직원에게 발송했다.포스코 파업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우려를 표했다.시민 A씨(54)는 “작년 이맘때만 해도 노사가 단결하는 모습으로 ‘복구 기적’을 보여줬었는데 1년 만에 이렇게 되니 안타깝다”라며 “포스코의 애사심을 보고 부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조금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포스코의 하나된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

2023-09-06

“상주시장 주민소환 서명활동 불법 난무”

지난 8월 16일부터 상주지역 일부 단체가 상주시장 주민소환 서명요청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단체가 서명활동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상주발전시민단체연대(22개 단체)는 6일 상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이 난무하는 상주시장 주민소환 서명요청활동을 당장 철회하라고 요구했다.이 단체는 행복상주만들기 범시민연합이 주민소환을 위한 서명을 받으면서 주민소환법 상 ‘주민소환 투표의 취지나 이유를 설명’하도록 한 규정을 무시하고 ‘신청사 이전에 관한 찬반 서명이라고 설명’하는 등 불법(위법)행위가 나타나고 있어 이를 바로잡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코자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구체적인 사례로 서명요청활동 수임자가 경로당 등을 찾아가 고령의 노인을 대상으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서명임을 이야기하며 서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또한, 생년월일과 주소를 모르거나 글씨를 못 쓴다고 하면 주민등록증을 요구해 대필하고 서명하는 등 스스럼없이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수임자가 아닌 식당주인이 다른 사람의 수임증과 서명부를 비치해 놓고 식사하러 온 손님들에게 서명을 받으려고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밝혔다.상주발전시민단체연대는 “불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서명활동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진상을 하나하나 낱낱이 밝혀 그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3-09-06

“포항시는 용산천 물길 원상복구하라”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하천 범람으로 주택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용산리 마을주민들이 용산천 원상 복구와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용산천범람피해주민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 등 20여명은 6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포항시가 고층아파트 단지를 짓기 위해 자연 하천의 물길을 인위적으로 바꿔 피해가 발생한 만큼, 그 책임은 포항시의 몫”이라고 주장했다.피해 주민들은 “시가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국토부 소유의 소하천을 아파트 부지로 막아버렸고, 대체 수로라고 낸 것은 90도로 꺾인 기형적인 수로였다”며 “주민들은 이 사태를 예견하고 포항시에 원상복구와 안전장치를 요구했지만, 시는 통수량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태풍이 올 때까지 아무런 대비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대책위는 “그 여파로 마을은 풍비박산이 났고, 주민들은 비만 오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불안에 떨고 있다”고 했다.이어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이 최근 3가구 주민들에게 용산천 재해복구공사 편입토지 보상 협의 요청 공문을 보냈는데 수백 년 동안 흐르던 하천을 메워 아파트부지에 편입시키고, 재해복구를 위해 주민의 토지를 매입하겠다는 포항시의 무책임한 행정처리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겠다”고 말했다.대책위는 “주변 도로와 아치형 다리 등 아파트 건설로 새로운 것은 다 높아졌고, 주민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집중 호우에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며 “포항시는 용산천을 원상복구하고 주거 대책을 마련하라”고 덧붙였다.이어 “포항시의 유로변경 당시의 공청회 자료와 인허가 과정을 보기 위해 소송을 시작했고, 지난 7월 12일 1차 재판에 이어 오는 20일 2차 재판이 열린다”면서 “포항시는 용산천 유로변경의 진실을 밝히고 용산천을 원상복구하라”고 촉구했다./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3-09-06

도민 숙원 ‘영일만 횡단대교’ 본격 착수

수년간 미뤄졌던 경북의 숙원사업, 특히 포항시와 영덕군 등 동해안 주민들의 염원인 영일만 횡단구간 고속도로(영일만 횡단 대교)가 본격 착수된다.영일만 횡단대교는 수년전부터 10억∼20억원씩의 국비가 배정되고 올해의 경우 50억원이 편성됐으나 타당성이라는 벽에 부딪쳐 실행되지 못하다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설계에 필요한 규모의 예산이 반영됐다.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영일만 횡단 구간 고속도로 건설 설계비로 내년에 1천35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영일만 횡단대교는 총사업비 3조2천억원으로 국비가 40% 들어가고 한국도로공사가 60%를 부담하는 만큼 내년 정부 예산안에 540억원이 반영됐고 이에 따라 도로공사가 추가로 8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영일만 횡단 구간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약전리에서 북구 흥해읍 남송리를 연결하는 18㎞ 구간으로 해상교량 9㎞, 터널 2.9㎞, 도로 6.1㎞로 건설할 예정이다.이 사업은 2015년 개통한 포항∼울산 고속도로와 2025년 개통 예정인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연결한다.경북도는 내년 예산안에 설계비가 충분히 반영돼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등 공사발주(설계·시공 일괄 턴키방식)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경북도는 해저 터널과 교량 등 조사·설계기간이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이 사업은 현재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와 총사업비 변경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경북도와 포항시는 오래전부터 교통량 분산과 관광자원 활용 등을 위해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국비가 반영되기도 했으나 실제로 집행되지는 않았다.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의 오랜 숙원사업인 영일만횡단대교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실질적인 설계비가 반영된 만큼, 실제 사업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9-06

“지역노조가 기부금 출연 강요”

속보 = ‘대구 노조 설립 공익법인 탈세 창구 의혹’본지 6월 12일, 7월 26일, 8월 24일 자 4면보도에 이어 지역노조가 관련 업체로부터 자신들이 설립한 공익법인에 기부금 출연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5일 본지가 생활폐기물협회 소속 복수의 업체 등과 이뤄진 서면 및 전화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 업체는 공익법인을 설립한 지역노조의 강압과 강요로 불공정한 단체협약 및 임금협약을 체결하는 등 어쩔 수 없이 기부금을 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취재에 응한 이들 업체는 해당법인 계좌로 기부금을 입금하라는 공문을 보내와 지금까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기부금을 낼 수밖에 없었다며 더 이상 이런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노조 측은 기부금 출연에 응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 집회, 준법근무, 발주처인 지자체에 민원 제기, 고소 등의 압력을 행사했다고 업체들은 목소리를 높였다.심지어 성과급을 기부금 명목으로 공익법인에 출연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바로 지급한 업체는 정당한 방법임에도 지역노조로부터 고소까지 당하기도 했다.실제 고소를 당한 업체 대표 A씨는 “지역노조에서 단체협약에서 성과급을 근로자의 복지를 위한 복지기금으로 조성하고 행정편의상 기금은 노조에서 관리운영한다고 해놓고는 이와는 무관한 제3의 공익법인 계좌에 세전 총액을 기부금으로 낼 것을 요구했다”며 “이렇게 우회적인 방법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명백한 탈세이므로 불법행위에 협조할 수 없어 이를 거절했는데, 지역노조에서 단체협약위반으로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고 털어놨다.또 A 대표는 “더욱 억울했던 것은 피고소인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근로감독관에게 노조의 고소사유가 세법을 위반한 불법행위임을 설명했으나, 단체협약의 불법사항을 시정할 책무를 지는 근로감독관은 그런 얘기는 여기서 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며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직무를 유기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다른 업체 대표 B씨는 “초과달성 물량에 대한 성과급을 기부금으로 지급한다는 입금협약을 체결할 당시 당사 대행과업(폐기물처리)을 수행하는 전직원이 단일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었다”며 “단체협약이나 임금협약을 할 경우 노조 측에서 요구 사항(기부금 출연)을 관철하기 위해 관청 앞 집회, 준법근무라는 이유로 근무태만 등으로 과업수행에 지장을 주며, 민원을 발생시켜 발주사인 지자체에 민원이라는 명목의 압력을 행사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주장했다.또 다른 업체 대표 C씨는 “연초에는 초과 물량이 발생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성과급을 기부금으로 출연하는 등의 내용을 가지고, 합의해 주지 않으면 파업 등으로 민원을 발생시켜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기 때문에 안된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성과급을 직원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세금공제 없이 복지기금 형태로 노동조합이 설립한 공익법인에 지급했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지역노동조합 위원장이자 공익법인 대표인 D씨는 “서로 단체 협약 관계에 있는데 일방적으로 반발하는 업체가 내용과 다르게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에서 싸워 정당하게 획득한 것이며 단체 협약은 노동청에 신고된 사항으로 만일 잘못이 있으면 시정 명령을 했을 텐데 그러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단체 협약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심상선기자antiphs@kbmaeil.com

2023-09-05

“포스텍 제2의 도약 위해 막중한 책임감 느껴”

포스텍 김성근 제9대 총장이 5일 포스코 국제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사 7면김 신임 총장은 취임사를 통해 “포스텍은 구성원의 남다른 열정과 포스코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포스텍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강한 포부를 갖고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급격한 인구 감소, 수도권 집중 현상 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으로 교육, 연구, 사회적 기여 등을 써나가야 한다”며 “학생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양방향으로 가장 열린 대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취임식에는 최정우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 이사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장, 최도성 한동대 총장 등 국내외 학계·정관계 인사들과 교직원, 학생들이 참석했다.김 신임 총장은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화학 학사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물리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에 서울대에 부임해 2022년까지 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부터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으로서 신진연구자를 발굴하는 데 기여했다.물리·화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발표해온 김 총장은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제1회 국가 석학과 2013년 영국 왕립화학회 펠로우에 선정됐다. 비유럽국가 출신 최초로 세계 3대 물리화학 학술지인 PCCP(Physical Chemistry Chemical Physics)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김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7년 8월 31일까지 4년간이다./장은희기자jangeh@kbmaeil.com

2023-09-05

문경 돌리네습지, 람사르습지도시 국내 후보 선정

문경 ‘돌리네습지’가 환경부 공모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국내 후보지’에 선정됨에 따라 2025년 개최되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최종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5일 경북도에 따르면 람사르협약은 1971년 2월 2일 이란의 람사르에서 채택된 국제협약으로 ‘물새 서식처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대한민국 1997년도 가입)’에 따라 습지보전지역의 인근에 위치하고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모범적으로 참여한 도시나 마을을 국제적으로 인증하는 제도다.문경 돌리네습지는 멸종위기종 9종을 포함한 93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며, 습지 형성이 어려운 돌리네지형에 형성돼 세계적으로 희소성이 높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환경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습지다.현재 우리나라 습지도시는 2018년에 인증받은 경남 창녕 우포늪, 강원 인제 암산용늪, 제주 동백동산습지, 전남 순천만갯벌과 2022년에 인증받은 전북 고창운곡습지, 충남 서천갯벌, 서귀포 물영아리오름 등 총 7곳이 있다.람사르습지도시로 인증을 받게 되면 지역 농·수산물이나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에 람사르 고유의 인증 상표(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고, 습지 보전과 생태관광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조현애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최근 기후 위기 사례를 보듯이 이제 환경의, 환경에 의한, 환경을 위한 정책으로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이번 후보지 선정은 문경을 넘어 경북이 친환경 생태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최종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경북도 차원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강남진기자

2023-09-05

경북관광 쉽게 즐긴다… 통합플랫폼 ‘투어054’ 오픈

경북도는 민간 OTA 플랫폼을 통한 판매·유통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주도의 플랫폼 비즈니스 구현을 위해 경북관광통합플랫폼 ‘투어054’를 구축하고 5일부터 정식 오픈했다. 경북관광통합플랫폼 투어054는 도내 관광상품의 온라인 판매 촉진을 위해 상품의 등록 및 판매, 관리, 홍보 마케팅 등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판매자는 플랫폼을 이용한 상품 등록만으로도 11번가, 쿠팡, 옥션, 여기 어때 등 외부 판매 채널과 자동으로 연동돼 상품 판매가 가능하며, 판매 수수료 할인 혜택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다. 또 등록된 판매 채널의 구매 현황 및 사용내역, 취소·환불 등 실시간 데이터 관리와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효율적인 상품 판매 관리에 용이하다.아울러, 경북관광 상품의 효율적인 홍보 마케팅을 위한 플랫폼 전용 판매 채널인 투어054몰(www.tour054.co.kr)도 연계 운영한다. 경북도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인 경북e누리, 경북투어패스를 비롯해 도내 22개 시군의 모든 관광상품을 만나 볼 수 있으며, 다양한 할인 패키지 상품을 제공해 누구나 쉽고 저렴하게 경북 여행을 즐길 수 있다.이 밖에도 할인쿠폰, 적립금, 온라인 경품 등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해 구매자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이용 활성화 및 상품 판매 촉진을 유도할 예정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23-09-05

영덕군 ‘우리동네살리기’ 국비 50억 확보

영덕군이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사업(우리동네살리기) 신규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83억3천만 원(국비 50억 원, 지방비 33억3천만 원)을 확보했다.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시재생사업은 인구 및 사업체 수가 감소해 산업의 이탈이 발생하고 노후주택의 증가로 주거환경이 악화되는 지역에 지역자원을 활용해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도시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특히, 우리동네살리기는 노후 주거지 정비, 주민 공동이용시설 확충 등 소규모 주거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유형으로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녹아낼 수 있는 소도시에 적합한 사업으로 올해 전국 8개시·도 10개 지구가 최종 선정됐으며 경북에서는 영덕군이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이에 영덕군은 이번 예산으로 2021년 이미 도시재생 인정사업으로 선정된 영덕시장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집수리 50호 지원, 공용주차장 65면 설치, 다목적 순환형주택 8호 조성, 주민 커뮤니티 공간 설치 등 생활환경을 개선한다.박동엽 건설도시국장은 “점점 쇠퇴해져 가는 원도심에 희망을 불어넣고 도시기능을 재생해 어려운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활력적인 도시 경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윤식·피현진기자

2023-09-05

“9·4추모 참여 교사, 신분 불이익 없어”

교육부가 서울 서초구 교사를 추모하는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연가·병가를 낸 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했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교육부는 지금껏 추모는 교사의 연가·병가 사유가 아니라며 9월 4일에 연가 또는 병가를 내는 등 집단행동을 하는 교사를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 부총리는 전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징계 철회 의사를 내비쳤지만, 교육계에는 이날 공식적으로 이러한 의견을 전달했다.이 부총리는 “고인에 대한 순수한 추모의 마음과 교권회복에 대한 대다수 선생님의 마음을 잘 알게 됐다”며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연가·병가를사용한 것은 다른 선택을 생각할 수 없는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추모에 참가한 선생님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할 것”이라며 “교육당국이 선생님들을 징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교권회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지금, 분열과 갈등보다는 상처와 상실감을 치유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쏟기 위함”이라며 징계방침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이어 “단기간에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학교 신뢰를 되살리는 것은 교육부만의힘으로는 부족하다”며 “입법을 통해 보완돼야 할 부분, 학부모님들이 협조할 부분, 지역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도움 줘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이 부총리는 공교육 정상화와 교권 회복을 위해 ‘모두의 학교’ 운동을 시작하고, 교원들과 매주 만나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2023-09-05

‘잡히고도 또 범죄’ 40대 보이스피싱범 징역형

보이스피싱 범죄로 경찰에 검거된 후에도 여러차례 범행을 거듭한 4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대구지법 형사5단독 정진우 부장판사는 5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온라인으로 연인관계를 유지하며 현금 수거책 역할을 한 혐의(사기 등)로 기소된 A씨(48)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해줄 것처럼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모두 12명에게서 15차례에 걸쳐 2억6천여만 원을 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지난해 12월 3건의 범행을 저지른 후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으나, 초범인데다 혐의를 부인해 불구속 송치됐다.하지만, A씨는 이런 와중에도 9차례 더 범행을 저질렀다.피해자 중 한 50대 여성은 A씨에게 5천만 원을 편취당한 뒤 이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A씨는 국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인터넷상 연인관계를 이어가며 범행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정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받은 뒤에도 계속 범행했다”며 “범행으로 얻은 이익이 편취금액의 일부인 점,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3-09-05

무릇의 계절

무릇의 계절이다. 봄에 나온 잎은 여름에 꽃이 나올 무렵 지고 꽃대만 쑤우욱 올라 연보랏빛이 바람에 한들거린다. 매일 걷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북천수 산책로에 길 따라 피어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다. 들이나 밭, 습기 있는 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다.꽃의 모양이 맥문동과 비슷하지만, 꽃줄기 끝에 자잘한 꽃이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며 펴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다. 가을에 새로 잎이 자란다. 잎은 선 모양으로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2개씩 나온다. 길이 15~30㎝ 정도로 털이 없고 약간 두껍다. 열매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피침형의 종자가 들어 있다. 뿌리는 흑갈색의 비늘줄기로 둥근 달걀 모양인데 아래에 짧은 뿌리줄기가 있어 가는 뿌리가 달린다.상사화 종류인 꽃무릇과 이름이 비슷하다.‘꽃’이라는 글자를 앞에 다느냐 뒤에 붙이냐에 따라 생김새가 완전히 다르다. 맥문동과 비슷한 무릇꽃과 달리 꽃무릇은 다홍색의 꽃잎에 고양이 수염 같은 꽃술이 가득 달렸다. 다만 무리 지어 피는 것과 늦여름에 시작해 초가을에 걸쳐 피는 시기도 비슷하다.무릇이 가장 어여쁘게 피는 곳은 봉황대 일원이다. 8월 말 즈음에 피기 시작해 9월까지 연이어 핀다. 커다란 능이 어린왕자 별처럼 커다란 나무를 이고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면 무릇을 즐기기 위해 능 주변에 자리를 깔고 사진을 찍는 연인들이 자주 보인다.그 바로 옆이 금관총이다. 특히 금관총은 오랫동안 재발굴해서 안으로 들어가 무덤 내부를 볼 수 있다. 천마총만큼 넓지는 않지만 나름 볼거리를 제공한다. 발굴하며 이 능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칼의 조각이 발견됐다. 2015년 금관총 재발굴에서 ‘이사지왕도’라고 새겨진 칼집 부속구가 추가로 확인되고, 금관총에서 출토된 이사지왕 관련 명문 환두대도 3점의 실존이 모두 확인됨에 따라 금관총=이사지왕의 무덤으로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단 이사지왕이 신라의 ‘국왕’인지, 귀족인지, 남성인지, 여성인지 등 논란이 많다.무덤 북쪽 공터에는 신라고분정보센터가 있다. 1월 1일, 설과 추석만 쉬고 연중무휴로 문을 연다. 오전 9시-저녁 6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주차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경주 봉황대 근처에 가면 함께 볼 유적지가 많다. 금관총을 비롯해 서봉총, 마총, 쌍상총까지 함께 산책하며 둘러보아도 좋다. 노서리 고분군이라 할 만큼 능이 모여 있다. 금관 모양 조형물이 거리에 놓였다. 금관이 발견되서 금관총, 은방울이 나와서 은령총, 고구려의 청동호우가 발견된 능은 호우총이라 이름 붙였다. 능과 능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서 거닐어 보면 좋다. 해 질 무렵에는 능 저편으로 붉게 노을 지는 풍경이 여행자들의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산책로에 놓인 벤치에는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은 청년이 책을 읽고, 등나무 아래에는 어르신들이 얼굴이 상기된 채 옥신각신한다. 능과 능 사이로 자전거에 장을 봐서 집으로 향하는 듯한 아주머니도 보인다. 여행자와 일상이 섞인 공간이라 더 낭만적이다.무릇 대릉원을 비롯해 경주에 있는 고분만 150기가 넘는다. 추석이 다가오면 벌초하는 분들 많을 텐데, 경주에서는 왕릉과 대형고분의 벌초 작업이 한창이다. 둘레가 100미터 넘는 왕릉을 단장하는 데는 10여 명이 동원돼 꼬박 하루가 걸린다. 곱게 단장한 능 발치에 무릇이 가득 폈다. 초록 능과 연보라의 무릇이 어우러져 눈이 환하다. 일 년 중에 추석 연휴 앞둔 시기만 볼 수 있는 진귀한 광경이니 이 시기에 경주 능 주변을 돌아보면 좋을 것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3-09-05

울진 바지게시장에서 즐기는 행복한 주말

울진에는 울진읍에 위치한 바지게시장이 있다. 바지게는 싸리나무 등으로 엮어 만든 지게다. 과거 보부상들은 울진 지역에 개설된 장에서 미역과 소금, 어물 등을 짊어지고 십이령을 넘어 내륙지방으로 갔다가 쌀과 옷감 등을 들고 돌아왔다고 한다. 시장 입구에는 보부상과 선질꾼의 활동을 표현한 동상들이 있다. 야시장을 연다는 소문을 듣고 아이와 함께 구경하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야시장을 떠올리며 지난 8월 26일 첫 날 행사장을 찾았다.야시장은 8월 26일부터 9월 3일, 9월 9일, 3일 동안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운영이 된다. 개막식전 첫 번째 행사는 ‘바지게꾼을 이겨라’였다. 주사위를 던져서 바지게꾼보다 더 많은 숫자가 나오면 경품을 주었다. 이어 트롯 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흥에 겨운 두 분은 무대 앞으로 나가서 춤도 추었다. 노래가 끝나자 진행자는 바지게꾼을 통해 선물도 증정했다. 이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태권도 시범도 볼 수 있었다. 절도 있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을까 소름이 끼칠 정도다. 격파에서 실수한 학생들에게 관객들은 ‘한 번 더’를 외친다. 어리둥절한 학생이 관객의 소리에 격파를 성공하자 더 큰 환호와 박수가 들린다.시장 입구에서부터 어묵, 족발, 새우, 초밥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구경할 수 있다. 모두 다 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먹음직스러웠다. 거닐던 중에 ‘바가지 요금 없는 바지게 시장’이라는 입간판을 볼 수 있었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음식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해보여 아쉬웠다.음식을 구매하니 맥주 1잔을 무료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도 주었다. 음주운전을 할 수 없었던 탓에 시원한 맥주는 포기했다. 쥐포와 건어물을 맛볼 수 있도록 내놓은 상인들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다. 손수 만든 수세미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품들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이번 야시장 행사로 인해 침체된 지역 시장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사공은 시민기자

2023-09-05

당신의 등산로는 안전한가요

“너무 끔찍한 범죄다. 늘 경계하면서 다니고 있다. 요즘은 아침 운동할 때도 사람들이 잘 다니는 길로 찾아다니고 있다. 신림동 야산 등산로에서 범죄가 일어나고서 휴일인데 평소 같지 않게 조용한 모습이라는 보도에 저절로 불안해진다.”(장은경·42·포항시 북구 흥해읍)지난달 17일 오전, 도심 흉기 난동에 이어 일어난 등산로에서의 사건을 보고 모두가 경악했다. 가해자는 너클을 착용한 채 피해자를 때리고 성폭행한 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고 피해자의 유족은 “특별치안기간인데 출근하다가 살해당했다”며 울분을 토했다.유행하듯이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 등산로 사건도 최근 일어나는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하는 곳에서 사건이 일어나니 어딜 가고 싶어도 전과 다르게 선뜻 나서기가 꺼려지고 있다.포항시민 박 모(38·포항시 북구 용흥동) 씨는 “요즘 사건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난다. 길을 걷는다는 것 자체도 무섭다. 등산로 사건 이후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는 환호공원, 영일대 해수욕장 주변에서도 사람 보면 혹시나 주위를 얼마나 살피게 되는지 모른다. 혼자서 등산을 가기를 즐기기도 하는데 이제는 못 할 것 같다. 외출도 꺼려진다”고 말했다.최근의 사건들과 관련해 대구시에서는 도시공원 안전ZONE화를 위해 내년까지 가로등 900여 주와 CCTV 22대를 추가 설치한다. 또 올해 안으로 산책로 출입구 등 범죄 취약지역에 CCTV를 확대 설치하고 통합관제센터를 통한 다중밀집지역 집중 관제와 24시간 CCTV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경북에서도 ‘안심 귀갓길’ 조성 사업으로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안심 귀갓길’은 도내의 범죄와 사고 취약지역에 방범 CCTV·보안등·바닥등·조명·벽화거리 등을 설치해 안전 귀갓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2022년까지 296곳이 조성됐으며 올해는 CCTV 255대·보안등 213개·로고젝트 37대 등을 추가로 설치한다. 이는 경북경찰청이 지난 7월 도민 1천8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업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8%(1천700명)가 만족으로 나타나 여성과 아동 안전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포항은 둘레길과 철길 숲 동네 공원 등이 주택 밀집 지역 가까이 잘 조성되어 있고 최근에는 단절 도심 숲길 연결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산과 봉좌산, 운제산 등 도심에서 이용하기 불편한 지역 내 숲길을 해안 둘레길, 철길 숲 등의 도심 공원과 연계한다. 길이 연결되면 도심 공원과 바다·숲을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연화재 단절 숲길 연결구간은 9월 중 사업이 완료될 예정이다. 숲길이 연결되면 당연히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도 확보가 되어야 한다.현재 포항시에서는 공원과 및 그린웨이추진과, 통합관제센터에서 CCTV 관리를 하고 있는데 관계자는 “철길 숲은 길이가 9km가 조금 넘는데 20대의 CCTV가 설치되어 있다. 분명 사각지대는 있는데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은 잘 관리가 되고 있다. 올해 안에 추가 설치계획은 없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포항북부경찰서에서도 지난 8월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천마산 둘레길, 마장지, 양학 연당 주변 일대 공원 내 공중화장실 대상 불법 카메라 점검 및 치안 사각지대 현장 예방 활동을 실시했다.동네 공원을 자주 이용한다는 정모(51) 씨는 “요즘 공원에서 맨발 걷기에 재미를 붙였는데 집을 나설 때부터 안전이 걱정이다. 갑자기 발생하는 사고에 무방비가 되는데 CCTV는 물론이고 비상벨이나 안심벨도 설치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