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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김경호, 연내 일본인 여자친구와 백년가약

가수 김경호(43)가 13살 연하 일본인 여자 친구와 연내 결혼할 계획이다.소속사 프로덕션 이황은 30일 “김경호 씨가 오는 11월로 여자 친구와 결혼 일정을 잡고 있다”며 “9월과 10월에 중국, 미국 등 해외 공연 일정이 빡빡해 11월밖에 할 수 있는 달이 없어 예비 신부, 결혼업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8월 말 즈음 양가 부모와의 상견례를 하고 날짜를 잡을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가 정해지면 밝히겠다”고 덧붙였다.김경호의 여자 친구는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외국인 고객을 상대로 통역을 맡는 실장으로 일했던 미모의 여성이다. 두 사람은 당시 김경호가 다니던 피부과 원장의 소개로 만났다.지난 2012년 교제 사실이 알려진 김경호는 이미 언론 인터뷰나 방송에서 “여자 친구와 올해 안에 결혼하겠다”고 공개했다.지난해 2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여자 친구가 내 직업을 잘 배려해줘 고맙다”며 “올해를 넘기지 않고 장가를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으나 바쁜 스케줄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그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별바라기`에 출연해 “내 나이가 있다 보니 일본 팬들이 많이 아쉬워하면서도 내심 결혼을 바란다. 좋은 소식 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8-01

“배위의 촬영,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죠”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해무`에서 김윤석(46)이 맡은 철주는 뼛속까지 선장인 인물이다. 한때 술값으로만 하루 200만 원을 탕진하기도 했던 잘 나가는 선장이었으나 IMF 외환위기와 흉어(凶漁) 탓에 선원들 밥값도 선주(船主)에게 빌려 줘야 할 정도로 추락한 사람이다.“영화에서 누가 죄인인가요? 죄인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요. 상황이 죄인 아닙니까?”김윤석이 철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랬다. 영화는 밀항 도중 수십 명의 사람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리고 철주는 밀항선의 선장이다.“이 영화에서 도대체 악한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이성이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만큼 상황이 센 펀치를 날린 게 문제죠. 상황을 그렇게밖에 받아들이지 못한 건 그들의 능력이 거기까지였기 때문이었을 거예요. 그 사람들도 버틸 만큼 버틴 거예요.”`해무`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윤석은 이렇게 열변을 토했다.김윤석의 말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색채는 짙은 회색이다.욕망의 찌꺼기들이 스크린 곳곳을 채우고, 카메라는 인간이라는 `존엄한` 존재의 밑바닥을 훑는다. 그런 어두운 극의 중심에는 철주가 있다. 김윤석은 바다 사나이 철주를 연기하고자 “바다에서 일어나는 뒷이야기를 많이 찾아봤다”고 한다.“배에선 정말 무서운 일이 많이 일어나요. 사고사, 실족사, 실종…. 그 죽음과 실종의 원인을 아무도 몰라요. 상대가 미워서 밀어버렸는데 목격자가 없다면, 그냥 실족사로 처리되는 거예요. 그만큼 무서운 곳이죠. 그래서 선장의 규율이 센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무법천지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폭우가 쏟아지거나 해무가 잔뜩 낀 바다에서 촬영이 많다 보니 현장은 악전고투의 연속이었다.영화의 상당 부분은 물에 뜬 배 위에서 촬영했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촬영하는 것” 같았다. 큰 너울이 자주 일었고, 멀미가 치밀었다.“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우리는 그나마 서서 걸어 다닐 수 있었지만, 배에 탄 조선족 역할을 맡은 40~50명의 연기자는 멀미를 참고 앉아 있어야만 했어요.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너울이 높은 우리나라 해안에서 촬영이 계획된 터라 `해무`행은 어려움이 이미 예견된 고생길이었다. 감독도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는 신인이었다. 그래도 출연해야할 이유가 있었다.극단 연우무대의 동명 연극을 바탕으로 한 `해무`는 `살인의 추억`(2003)의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봉준호 감독이 제작했고, `마더`(2009)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카메라를 잡았다.김윤석은 “극단 연우무대의 작품이 신뢰를 준데다가 심성보-봉준호-홍경표로 이어지는 제작진이 믿음직했다. 극적이긴 하지만 작가주의적인 힘이 있는 이야기여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사투리 연기가 전매특허인 그는 이번에도 구성진 전라도 사투리를 보여준다. `거북이 달린다`(2009)에선 충청도 사투리를, `황해`(2010)에선 옌볜(延邊)사투리를 구사해 호평을 받은 그다.“여수는 굉장히 특이한 동네입니다. 광주보다 사투리가 덜해요. 경상도와 붙어 있어 경상도 말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런 특성에다가 뱃사람들이기에 꼭 전라도 말을 고집할 필요도 없었어요. 선원 중에는 떠돌이들이 많잖아요.”김윤석은 영화가 무겁지 않으냐는 지적에 대해 “무거워도 하고 싶었다”며 “무거운 영화라서 고사한다면 그런 영화는 앞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먼 훗날 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서 `해무`를 했다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19금 등급이지만 잘됐으면 좋겠어요. `추격자`(507만 명) 정도는 들어야죠.” /연합뉴스

2014-07-31

30대 여배우들, 치열한 경쟁속 색다른 변신

30대 여배우들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다.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마저 남자배우 위주로 재편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스타급 30대 여배우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20대는 치고 올라오고, 파릇파릇한 10대마저 위협한다. 그렇다고 40대부터 해도될 아줌마, 엄마 역할에 벌써 안주할 수는 없다.이제 연기력은 무르익었는데, 마땅히 출연할 작품이 없다 보니 30대 여배우들이존재감을 발휘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 됐다.그런 가운데 최근 5명의 30대 여배우가 이전과는 사뭇 다른 옷을 골라입고 스크린과 안방극장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청순가련 최지우가 치명적인 유혹을일단 마스카라를 짙게 발랐다.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꽤 센 말들을 거침없이 내뱉는다. SBS TV 월화극 `유혹`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잉꼬부부의 모습에 질투가 나 그들을 이간하기 위해 거액을 베팅하는 부유한 사업가 유세영으로 변신했다.◇ 밧줄 타고 날아다니는 `해적` 손예진손예진(32)은 내달 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여자 해적으로 변신했다. 거친 `상남자`들 머리 꼭대기 위에 선 여장부로, 밧줄을 타고 날아다니고 몸싸움에도 거침이 없다.◇ 국내는 좁다… 대륙으로 눈 돌린 송혜교아역에서 시작해 2000년 `가을동화`에 이어 2004년 `풀하우스`로 일찌감치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송혜교는 여세를 몰아 해외활동에서 앞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는 최근 세 번째 중국영화 출연을 확정했다. 동명의 중국 베스트셀러가 원작인 `나는 여왕이다`로, 앞선 두 중국영화가 시대극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현대극이며 송혜교가 주인공이다.◇ 정신과의사 공효진, 색다른 매력사실 공효진(34)과 지성미는 좀 거리가 있었다. 드라마에서는 발랄하고 귀엽거나 엉뚱한 캐릭터를 도맡아 해왔고 영화에서는 도발적인 이미지로 각광받던 그녀다.그랬던 그녀가 SBS TV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정신과의사 지해수로 분해 흰 의사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진료한다.◇ `빼빼마른 진상` 캐릭터로 돌아온 이하나이하나(32)는 tvN 월화극 `고교처세왕`에서 빼빼마른, 눈치코치 없는 순진한 진상 캐릭터 정수영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원래도 밝고 귀여운 캐릭터에 장기를 보인 그이지만 이번 정수영 캐릭터는 만화적인 느낌이 한층 강화되는 동시에 몸동작, 얼굴 표정 하나하나가 세밀화처럼 살아있어 이하나의 연기력이 새삼 돋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4-07-31

“여행은 다들 이래서 가는구나 했죠”

“왜 저를 방송에 섭외했는지 궁금하다고 나영석 PD에게 물었어요. 제가 가능할 것 같으냐고도 이야기했어요.”작곡가 겸 가수 윤상은 올해로 마흔여섯이다.지천명(知天命)에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여행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는 게 윤상의 설명이다.나 PD에 이끌려 열흘간 페루를 여행하고 돌아온 이 음유시인은 28일 `꽃보다 청춘` 제작발표회에서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고 여행 가서도 특별히 즐긴 적 없는 제가 이번 여행을 통해 다들 이래서 여행을 가는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고 밝혔다.윤상은 나 PD가 연출한 tvN의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 3탄 `꽃보다 청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출연자다.여행에 저항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는 윤상은 `나영석`이라는 이름 석 자만 믿고 어렵게 출연을 결정했지만 여행 당일까지도 누구와 함께 떠날지 몰랐다고 했다.윤상은 다행히 오랜 우정을 나눠온 동료 음악인 유희열(43), 이적(40)과 함께 페루행 비행기에 올랐다.“청춘들이 갑자기 떠나는 여행을 방송으로 기획하면서 친한 친구들이라면 갑작스러운 여행도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나 PD의 설명이다.윤상은 청춘 여행이라는 방송 콘셉트에 큰 부담을 느꼈던 만큼 더 값진 경험을 한 듯했다.“제가 출연자 중 청춘이라는 콘셉트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나이입니다. 제일 멀리 떨어진 나이인 만큼 가장 많은 걸 느끼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요.”윤상은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두 친구와 함께 떠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깨달았다”면서 “대중음악 장르에서 20년 가까이 같은 고민을 나눴던 동지들과 페루라는 곳에서 털어놓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그동안 완벽한 매력의 음악인으로 각인됐던 윤상은 이번 방송을 통해 소녀 같은 감성에 주변인들에게 소소한 폐를 끼치는 일상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이적은 “윤상 씨의 변비가 그렇게 심한지 몰랐다. 집 떠나 외지에서 일 보시는데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걸 `성사` 시키는 일이 우리 여행의 중요한 축이었다”고 폭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유희열은 이번 여행에 대해 “윤상 씨와 이적 씨는 청춘을 같이 보낸 사람들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3명이 나의 과거이면서 나의 현재이고 앞으로 나의 미래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런 건 가족이 줄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이라는 단어와 계속 부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한편 윤상은 음반 발매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 “음반은 늘 준비하지만 마음처럼 발표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다. 음반사와 계약상 올가을에는 무엇이든지 나올 것이다. 나오지 않으면 제가 곤란해지는 처지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7-30

바다에 펼쳐진 욕망의 안개는 짙어지고…

수십 년간 바닷물을 먹고 산 선장 철주(김윤석). 낡고 낡은 어선을 이끌지만, 사정은 최악이다. 육지에선 IMF 외환위기가 몰고 온 불황이 목줄을 죄고, 바다에선 고기도 잡히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선주(船主)는 배를 팔겠다고 아우성이다. 아내는 돈도 가져다주지 못하는 철주를 철저하게 무시하며 대놓고 바람을 피운다.이미 인생에서 많은 걸 잃은 철주는 최소한 배라도 지키려 한다. 뼛속까지 뱃사람인 그에게 바다와 배는 이제 인생의 전부가 됐기 때문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철주는 마지막 수단으로 밀항 작업에 뛰어든다.인정 많은 기관장 완호(문성근), 갑판장 호영(김상호), 온갖 궂은 일을 담당하는 경구(유승목)와 창욱(이희준). 그리고 막내 동식(박유천)도 내키진 않지만, 믿음직한 선장과 뜻을 함께한다.그리고 거친 파도가 일고 폭우가 쏟아지던 밤, 철주 등은 수십 명의 밀항자를 배에 싣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선원들의 관계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해무`(海霧)는 바다에 낀 안개를 말한다. 곳곳이 물인 바다에서 안개가 발생하니 한 치 앞도 볼 수 없다. 선박에 갇힌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욕망의 안개가 앞을 가리니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출항 전 “아따 깜깜하다”는 경구의 대사는 이들의 불투명한 미래를 암시한다.창욱은 성욕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경구는 돈에, 철주는 배에 포박돼 살아간다.인간적인 완호와 아직 뱃사람이 되지 못한 동식 만이 욕망이 이끄는 `직선의 삶`에서 궤도를 벗어나 있을 뿐이다.영화는 밀항 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을 중점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참극에 대한 인물들의 태도를 조명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철주 등은 막다른 길에 몰리자 인간성을 회복하는 대신 더 깊은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낙원은 사라지고, 지옥도만이 그들을 기다릴 뿐이다.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은 스크린을 외면하고 싶게 한다. 동식과 조선족 처녀 홍매(한예리)의 겁에 질린 사랑이 그나마 영화를 부드럽게 해주는윤활유일 뿐이다.지적인 이미지의 문성근은 후줄근한 선원 역으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김윤석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돼지뼈로 상대를 무자비하게 살해했던 `황해`(2010)의 면정학이 환생한 듯, 둔기로 상대방을 때릴 때는 무시무시하다. 김상호·이희준·유승목의 뒷받침뿐 아니라 이 영화로 스크린에 데뷔한 박유천의 연기도 비교적 탄탄하다. 여러 독립영화에서 주목받았던 한예리는 특히 눈길을 끈다.설득력 있는 이야기, 꼼꼼한 촬영, 배우들의 선굵은 연기가 눈에 띄지만 영화는한 방이 부족하다. 감정은 너울거리나 끝내 비등점을 넘지 못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분위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살인의 추억`(2003)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이 극단 연우무대의 동명 연극을 토대로 연출했다. 봉준호 감독이 기획·제작했다.8월1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11분. /연합뉴스

2014-07-30

“음악을 하지 못하면 당장에도 죽을것 같았죠”

7년 전 인터뷰에서 휘성(32)은 음악을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다른 재주가 없어요. 저를 가장 돋보이게 하고 떳떳하게 만드는 게 음악이죠. 가족을 먹여 살리기도 하고요.” 국내 알앤비(RB) 장르의 선두 주자인 휘성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가수다. 타고난 보컬이 아닌데다가 육체적으로도 알레르기성 비염에 축농증, 스트레스를받으면 도지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불면증과 우울증 등 걸출한 스타로 성장하기에 난관이 많았다. 가정 형편도 마음 편히 음악 할 환경은 못됐다.게다가 `남 못지않게` 무명 시절도 겪었다. 2002년 1집 타이틀곡 `안되나요`로 바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사실 그는 고3 때인 1999년 4인조 그룹 A4로 데뷔했다. 하지만 이 팀은 2집까지 낸 후 2000년 해체됐다. 그는 팀을 나오고서 죽도록 노래하는 연습벌레가 됐다.이후 2000년 강변가요제에 출전했는데 이때 심사위원이던 가수 이상우가 휘성을자신의 기획사 연습생으로 발탁했다.1년 후 그는 그곳에서 만난 프로듀서 박경진과 나와 솔로 데뷔를 준비했다. 박경진은 기획사 엠보트를 만들어 휘성의 데모 CD를 돌렸는데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휘성이란 이름을 세상에 처음 알린 솔로 데뷔곡 `안되나요`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같은 해 솔로 데뷔를 한 비와 신인상도 나눠가졌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돌고 돌아 성공한 케이스인 셈이다.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휘성은 “하고 싶은 걸 못하면 죽는 사람이 있고 자제력이강한 사람이 있다”며 “난 자제력이 강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하고 싶은 걸 못하면 당장에라도 죽을 것 같았다. 나에겐 그게 음악이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이후 2집의 `위드 미`(2003), 3집의 `불치병`(2004), 4집의 `굿바이 러브`(2005)까지 잇달아 터졌다. 이 곡들을 쓴 작곡가 김도훈과 콤비를 이뤘는데 4집은 발매 한 주 만에 12만 장이 판매됐다. 수려한 테크닉보다 가사를 잘 전달하는 창법은 큰 장점이었다.“솔로 데뷔를 하고서 스케줄이 많아 목이 감당이 안 돼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난 2008년에는 목을 많이 쓴 탓인지 성대 낭종 제거 수술도 받았다.2006년 봄 그는 YG엔터테인먼트·엠보트와의 계약 만료로 작곡가 박근태가 운영하는 오렌지쇼크로 이적했다. 이때부터 그는 슬픈 알앤비를 넘어 솔(Soul), 슬로 잼, 네오-솔 등 장르의 폭을 넓혔고 프로듀서로서의 역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5집의 `사랑은 맛있다♡`(2007)에선 랩을 시도했고 `별이 지다`가 담긴 6집의 첫 번째 미니앨범(2008)에선 자작곡을 수록하며 흑인 음악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두 장의 앨범은 전작에 비해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별이 지다`를 끝으로 `가수 생활을 접을까` 진지하게 고민했다”며 “이어서 낸 `인섬니아`(2009)를 마지막으로 프로듀서로 전향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노래가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실제 그는 이즈음 다른 가수들의 음반에 참여하며 작사·작곡가로 빛을 발했다.윤하의 `비밀번호 486`,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등의 가사를 썼다. 섬세하면서도 직설적이고 재치있는 노랫말이 강점이었다. 작사를 시작으로 작곡가로도 폭을 넓혀 올해만 엠블랙의 `남자답게`,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 등을 만들었다. 현재 에일리의 음반 프로듀서로도 주목받고 있다.2009년 박근태와 결별한 그는 `결혼까지 생각했어`(2010), `가슴 시린 이야기`(2011) 등을 다시 히트시킨 뒤 2011년 입대했다.논산훈련소 조교로 복무하고서 지난해 제대한 그는 에일리의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다시 가요계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그러나 제대 몇 개월 뒤 KBS 2TV `불후의 명곡`과 JTBC `히든 싱어`에 출연하며그의 과거 명곡들이 재조명 받는 행운이 따랐다. 멜론, 엠넷닷컴 등 각종차트 100위권에 10여 년 전 곡인 `안되나요`를 비롯해 대표곡 10여 곡이 진입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이런 반향에 힘을 얻었지만 제대 후 처음 선보일 앨범에 대한 부담은 되레 커졌다. 다시 김도훈과 손잡고 몇 개월간 작업실에서 먹고 자며 작업했다. 음악에 함몰되다 보니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지난 5월 발표한 앨범 수록곡 `돈벌어야돼`에서 직접 쓴 가사가 이 같은 심경을 대변해준다. 그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장르를 만드는 게 꿈이었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고 느낀 순간도 경험했다”며 “그럼에도 음악은 여전히 내가 사는 유일한 길인데 이젠 나이도 들어가니 `그게 돈까지 벌어주면 얼마나 좋을까`란 솔직한 마음을 써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7-29

독도 의용수비대 활약상, 다큐영화로 만난다

한국전쟁 시 어수선한 점을 틈타 일본이 독도를 침탈하자 울릉도청년들이 독도 의용수비대를 만들어 독도 지킨 영웅들의 활약상이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된다.유관순 열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권순도 감독이 독도 문제에 눈을 돌려 다큐멘터리 영화 `독도의 영웅`을 제작 중이라고 27일 밝혔다.6·25 전쟁이 한창이라 우리나라의 행정력이 독도에 미치지 못할 무렵 일본인들은 독도를 제 땅처럼 드나들며 조업하는 울릉도 주민들을 위협해 쫓아내고,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말뚝까지 박았다. 일본은 6·25 전쟁의 혼란을 틈타 독도를 강탈할 속셈이었다.전쟁터에서 부상당해 고향으로 돌아온 홍순칠 대장을 중심으로 모인 울릉도 젊은이들은 개인재산을 털어 소총 몇 정, 기관총, 81mm 박격포로 무장, 일본 무장 순시선을 비롯한 함정들의 접근을 5차례 저지하며 3년 8개월 동안 독도를 지켰다.그들의 이름은 `독도 의용수비대`그들의 나라 사랑은 참으로 눈물겨운 드라마라 할 수 있다. 그들의 고귀한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독도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권 감독은 이 사실을 2005년에 처음 접했다. 언젠가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일본의 우경화와 독도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것에 위기의식을 느껴 작품제작을 감행하게 됐다.권 감독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외치지만, 실제로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우리 편을 들어줄 외국인들은 얼마나 되겠나 하지만 독도 의용수비대의 이야기는 다르다 그들의 나라 사랑 정신에 깊은 감동을 받아 제작진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제작 동기를 전했다.최근 일본의 우경화 바람 속에서 이 작품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객관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현재 권 감독은 독도 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했던 생존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곧 독도 현지촬영을 진행한다. 배우들과 당시 무기를 동원한 재연장면도 촬영해 다큐멘터리의 현장감을 높일 예정이다.일반인들도 `독도의 영웅` 제작에 참여하고, 추후 시사회 초대와 DVD 등을 받을 수 있다. `독도의 영웅`은 현재 `굿펀딩`에서 크라우드펀딩 형태로도 진행하여 일반인들의 제작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독도의 영웅` 최초 시사회는 내년 2월 22일,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로 정한 날 진행할 예정이다.울릉/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2014-07-28

“이순신이란 인물에서 통합의 구심점 그리려했죠”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였지만 누구나 자세히 알지는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다 안다고 착각하면서 화석화된 인물이 이순신 장군 아닙니까?”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사극을 만든 배경을 물었더니 대뜸 이 같은 말이 돌아왔다.김한민 감독의 머릿속에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떠오른 건 2007년 무렵이었다.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군인데도 그가 지휘한 해상전투를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는 데 착안했다.시나리오를 쓰면서 적선을 철저하게 파괴하는 `보여주기식` 전투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이순신의 정신”을 전투에 구현하자는 생각이 컸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백의종군(白衣從軍) 후 이순신이 화려하게 복귀하는 `명량해전`에 있었다.김한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순신의 애민 정신과 의지를 표현하다 보니 61분이 됐다. 전투만 무조건 보여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해상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핵심이기 때문에 대규모 물량이 들어가는 건 필수불가결했다. 이순신 정신을 캐릭터뿐 아니라 전투 그 자체에 담고자 했기에 기존 화술로는 펼쳐내기 어려웠다. 규모도 화법도 투자자들에겐 생소했다.김 감독은 700만 명을 돌파한 전작 “`최종병기 활`(2011)이 없었다면 `명량`은 “어림도 없는 프로젝트였다”고 했다.“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이 많았어요. 드라마가 60분, 해전이 60분인데,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완성돼야 하는 것 아닌가?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왜 드라마와 해상 액션을 나눠서 보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순신 캐릭터는 해전까지 가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어요.” 어렵사리 투자자들을 설득해 영화를 촬영했다. 찍는 것도 어려웠지만,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힘들기는 매 한가지였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이 많았고, 음향을 수정하는 작업 등 재작업이 이어졌다. `끝날 것 같지 않은 작업의 연속`이었다.“CG의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작업하면서 소통하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배의 소리나 바닷물 소리를 섬세하게 잡아내야 하니까 할 일이 태산이었습니다. 끝없는 재작업의 연속이었죠.” 1년여 간의 반복 작업 끝에 언론 배급 시사 하루 전에야 가까스로 후반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그는 “영화의 올바른 톤을 찾아가는 게 어려웠다. 정공법을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 육체적으로 힘든 건 감독의 업보”라고 말했다.또 하나의 난관은 이순신을 구현할 배우를 찾는 일이었다. 서울 광화문 동상에 갇혀 있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살아있는,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그가 찾은 최선의 카드는 최민식이었다. 처음에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에서 최민식과 함께한 윤종빈 감독과 함께 그를 찾았고, 두 번째는 단독으로 그를 만났다.“밥도 먹고 술도 마셨어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죠. 최민식 씨는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매우 높은 배우입니다. 내공이 깊은 배우죠. 이순신을 연기할 배우는 최민식 씨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촬영현장에서 어느 순간 그는 이순신으로 빙의했죠.” 그렇다면, 왜 이 시대에 이순신일까.“우리는 지금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근본적인 이유는 통합의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구심점을 어떤 인물에서 찾는다면 훨씬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가장 적합한 인물이 이순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연합뉴스

2014-07-28

“여자해적 역 `매력적`… 놓칠 수 없었죠”

현란한 검술 실력에 탁월한 외모. 동료를 “개나돼지”로 보는 상관에 맞서 싸우다 결국 해적단 단주의 지위까지 오르는 능력.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여월은 거친 `상남자`들 머리 꼭대기 위에 선 여장부다.여월을 맡은 손예진(32)이 처한 현실도 마찬가지다. 여름 극장가에서 `군도:민란의 시대`의 `대세남` 하정우와 톱스타 강동원,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분한 최민식 등의 `상남자`들과 흥행을 놓고 정면 대결을 벌여야 한다.24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예진은 “남자 영화들만 너무 많으니 여배우로서 섭섭한 측면이 있다”며 “여배우들이 뭔가 더 많이 해야 한다. 아니닥치는 대로 다 해야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 더 많은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충무로 여배우 중 티켓 파워가 검증된 몇 안 되는 연기자이기도 한 손예진은 오래전 시나리오를 받아 읽고 마음이 움직였다고 한다. “여자 해적이 너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랑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지만 “내가 안 하면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갈 텐데 그러면 솔직히 배가 아플 것 같았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문제는 영화의 실현 가능성.“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재밌었지만 `과연 투자가 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우리에게는 드문 어드벤처 영화인 데다가 사극이잖아요.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여자 해적 이야기고요. 제작비가 어마어마할 것 같은데….”그러나 그의 기우와는 달리 투자는 이뤄졌고, `댄싱퀸`(2012)으로 400만 명을 모은 이석훈 감독은 순제작비 135억 원을 가지고 지난해 한국판 `캐러비안의 해적` 프로젝트에 착수했다.손예진은 김남길과 호흡을 맞췄던 드라마 `상어`(2013)의 촬영을 끝낸 지 한 달만에 영화 촬영에 들어가 따로 검술 연습 등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했다.그는 “시간만 많았다면 훨씬 액션 장면을 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연습하면 할수록 노하우가 축적되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운동신경이 조금 좋은 편이지만 액션을 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어요. 일단 검잡기부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카메라 앞에선 여성성 짙은 연기를 해왔잖아요. 여자로서의 몸짓이 이미 배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적`에선 여자이기 이전에 해적 두목이라 가만히 있어도 당당히 보여야 했어요. 쉽지 않았죠.” 예상대로 액션 장면이 많아 현장에선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손예진의 대역도 소마(이경영 분)와 싸우던 도중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스턴트맨이랑 영화를 함께찍은 건 처음이어서 많이 놀랐다”고 했다.“촬영 일정이 빡빡했어요. 다치면 절대 안 됐죠. 며칠을 쉬어야 하니까요. 잘해야겠다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내가 다치거나 상대를 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동시에 존재했어요. 다행히 두 번 정도 담에 걸린 것 빼고는 다치지 않았습니다.”(웃음)그는 여월 캐릭터를 “약간의 슬픔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 여월은 과거가 어떠했는지 잘 보이는 캐릭터는 아니지만 강인한 남자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 굉장히 노력한 인물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여자 두목으로서 강하게 보이기보다는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독한 두목이라고 할까요?(웃음)”그는 김남길과 드라마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남길 오빠가 너무 웃겨요. 웃겨서 기운이 빠질 정도죠. 로맨틱코미디에서 만나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원래 털털한 편이고 오빠는 여성스럽고 수다스러운편이에요.” 지난 2002년 영화 `연애소설`로 주연 데뷔한 그는 청순가련형으로 시작해 10여 년 만에 `여전사`까지 도달했다.“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다”는 손예진은 요즘 부쩍 책임감이 많이 든다고했다.“연기를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많이 생겨요. 제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아요.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걸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도전하는 배우, 치열하게 고민하는 배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감사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4-07-25

유채영, 위암투병 중 끝내 세상 떠나… 남편·지인 등 곁 지켜

연기자 겸 가수 유채영(본명 김수진)이 24일 오전 8시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41세.유채영 측은 이날 “유채영 씨가 지난해 10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아 같은 달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고서 투병했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20일 상태가 갑자기 악화했다”며 “남편과 가족, 배우 김현주·방송인 박미선과 송은이 씨가 임종 때 그녀의 곁을 지켰으며 아쉽게도 유언은 없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고인의 생전 밝았던 모습을 오래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앞서 유채영의 투병 소식은 지난 21일 세상에 알려졌다. 이날 이후 연예계 안팎에서는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사흘 만에 그는 끝내 유명을 달리했다.그동안 유채영의 병실은 남편과 어머니, 시어머니 등의 가족과 배우 김현주가 지켰다.이 측근은 “유채영 씨가 눈을 한 번씩 뜨고서 가족, 김현주 씨와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며 “가족들의 애끓는 심정에도 불구하고 항암 치료로 체력이 너무 약해져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유채영은 지난해 9월 1990년대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리바이벌(Revival) 1990`s 나이트 콘서트`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밝은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한달 후 속이 좋지 않아 건강검진을 받았고 위암 판정으로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미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여서 항암 치료에만 전념해왔다.그는 투병 중에도 MBC 라디오 `좋은 주말`을 진행하면서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1주일에 한번씩 녹음을 했지만 지난달 하차할 때까지 청취자들은 투병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1994년 혼성그룹 쿨로 데뷔해 혼성듀오 `어스`로도 활동한 유채영은 1999년 솔로 가수로 나서 대표곡 `이모션`(Emotion), `이별유애` 등으로 사랑받았다. 2009년 싱글 `어나더 디케이드`(Another Decade)가 마지막 음반이다.연기로도 영역을 넓힌 그는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색즉시공 2`(2007)를 비롯해 드라마 `패션왕`(2012),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2013) 등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개성파 조연으로 주목받았다.또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재치있는 입담과 코믹한 캐릭터로 사랑받았으며 라디오 DJ로도 활약해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유족으로는 남편 김주환 씨가 있다.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4-07-25

“단일 프로그램 16년 진행, 큰 영광이죠”

“지난 16년간 제대로 된 휴가는 꿈도 못 꿨어요.” 22일 목동 SBS사옥에서 SBS 교양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순간포착)의 방송 800회 녹화가 끝난 직후 진행자 임성훈이 웃으며 털어놓은 이야기다.임성훈은 1998년 5월 첫 방송 된 `순간포착`의 진행자로 나선 이후 지난 16년 2개월간 한 번도 방송을 거르지 않았다. 이제는 `순간포착`의 얼굴 그 자체로 자리잡은 임성훈이다.임성훈은 “정말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MC가 한 프로그램을 맡아 장수한다는 이야기처럼 개인적으로 좋은 칭찬은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순간포착`은 임성훈이 11년 6개월 동안 진행한 KBS `가요톱10` 기록을 이미 훌쩍 넘어선 만큼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갈 수밖에 없다.“지금까지는 이런 생각을 안 했는데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우리나라 방송사에서 단일 MC가 한 프로그램을 제일 오래 진행한 기록을 세워보고 싶은 욕심을 갖게 되네요.”임성훈은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인 송해와 비교하는 질문에는 “감히 송해 선생님을 따라갈 수 없고 그 연세만큼 진행할 자신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그는 “다만 송해 선생님은 중간에 한번 쉬셨는데 저는 단일 프로그램을 쉬지 않고 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임성훈은 지난 16년간 매주 화요일마다 `순간포착`을 녹화해야 하고 다른 방송도 진행한 탓에 휴가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만은 없었다”고 한다.임성훈과 나란히 마이크를 잡았던 박소현도 16년간 휴가 한 번 제대로 못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20대 후반이었던 박소현은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나이가 됐다.박소현은 “임성훈 씨와 둘이었기 때문에 16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다른 남자 진행자였으면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계속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박소현은 “제가 라디오 DJ도 하고 드라마 출연도 하지만 `순간포착`을 보면 어떻게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감동적인 삶이 방송에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저도 많이 얻고 성장했던 프로그램”이라며 애정을 표했다.“첫 방송의 초심을 잃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1천 회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임성훈) “10년, 20년까지도 계속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프로그램과 함께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박소현) /연합뉴스

2014-07-24

방통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생로병사의 비밀 등 6편 선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2일 5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6편과 상반기 `바른 방송언어 특별상` 2편을 선정, 시상했다.`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지상파 TV 부문에서는 한국 의사들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고 맞춤형 건강 상식을 알기 쉽게 전달한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 500회 특집 - 코리안 닥터스`, 한국 교육시스템의 문제점과 21세기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본 KBS 1TV `KBS 파노라마 - 21세기 교육혁명 : 미래교실을 찾아서`가 수상했다.희귀병과 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 MBC TV `가정의 달 특집 휴먼다큐 사랑 2014`, 대구 칠곡 아동학대 사건의 추악한 진실과 현행 아동보호 시스템의 문제점을 파헤친 SBS[034120] TV `그것이 알고 싶다 - 소녀의 이상한 탄원서`도 상을 받았다.뉴미디어와 지역방송 부문에서는 전통기와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영상으로 보여주며 전통양식의 계승과 보존의 필요성을 강조한 Arirang TV `Arirang Special - 잿빛기와의 노래`, 유럽과 한국의 고인돌을 비교해 보고 고인돌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JTV(전주방송) `특집다큐 고인돌`이 각각 수상했다.상반기 `바른 방송언어 특별상` 수상작으로는 어린이 맞춤형 언어교육 콘텐츠를 버라이어티 방식으로 전달해 어린이의 창의력·인성 향상과 언어문화 개선에 기여한 EBS TV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한글의 올바른 표기 규칙과 언어 예절을 실생활 용례를 통해 알기 쉽게 소개한 KBS 1라디오 `바른 말 고운 말`이 선정됐다. /연합뉴스

2014-07-24

군도·명랑, 올 여름 뜨거운 사극대첩

민초들의 반란을 담은 `군도:민란의 시대`와 영웅 이순신의 활약을 그린 `명량`이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을 놓고 피 말리는 승부를 겨룬다.각각 200억 원에 이르는 엄청난 실탄이 투입된 거대 사극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두 영화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각각 일주일 간격을 놓고 개봉하는 두 영화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민중`의 힘이냐 `영웅`의 힘이냐역사를 바꾸는 건 백성의 힘일까, 한 명의 영웅일까.오는 23일 개봉하는 `군도`는 학정과 부패가 판치는 정부와 귀족에 항거하는 민중의 이야기를 그렸다.영화의 중심추는 의적 패거리 `추월`이다. 반상의 차별에 진급이 좌절됐던 서얼들과 고리대금과 노동력 착취 탓에 산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농민, 양반이 시킨일을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 모두가 몰살당한 백정 등의 사연이 펼쳐진다.영화는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 힘을 모아 가렴주구(苛斂誅求) 하는 양반들을 몰아낸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의적 패거리의 선봉장 도치(하정우)가 어느 정도 극을 이끌지만 완벽한 원톱 주연은 아니다.윤종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위대한 영웅 한 명이 세상을 바꾼다고 믿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공통된 뜻이 세상을 진보시킨다”고 말했다.반면, 오는 30일 개봉하는 `명량`은 조선 최고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내세운 영화다. 임진왜란 당시 상당수 양반이 선조를 쫓아 북으로 향했지만, 많은 백성이 각종 의병활동에 참여하며 맹활약했다.그러나 영화는 이 같은 민초보다는 고뇌하는 영웅 이순신에 초점을 맞췄다. 작전을 수행하는 백성의 모습이 간혹 비치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천재적인 이순신의지략과 강인한 의지를 중점적으로 부각했다.김한민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두려움에 맞섰던 충무공 이순신의 기적 같은 승리가 오늘날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 감동과 울림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B급 활극의 힘 VS 화려한 전투신`군도`는 액션 활극이다. 시원하게 말을 타고 평원을 달리는 장면부터 속도감 넘치는 칼싸움까지 웨스턴과 홍콩 쇼브라더스사의 무협물이 혼재하는 퓨전 사극이다.여기에 우리네 판소리처럼 상황을 설명해주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해설도 웃음을 전한다. 영화는 170억 원 가까운 거액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영화를 관통하는 정서는 다소 B급 적이다.반면 `명량`은 61분에 이르는 `명량해전`이 영화의 핵심이다. 포탄과 조총이 오가는 해전, 칼과 창, 심지어 낫까지 사용되는 육박전, 배와 배를 부딪쳐 상대 배를 파괴하는 `충파`(沖破)까지, 해전의 모든 전술과 기예가 총동원된다.장르영화에 가까운 `군도`처럼 무협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 장수들끼리의 칼싸움조차 다소 투박하다. 개인과 개인의 대결보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한 집단과 집단의 대결이 관전포인트다.◇ 30대 `젊은 피`와 `노장` 아닌 노장의 대결`군도`는 `대세남` 하정우와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강동원을 앞세웠다.지난해 `베를린`(716만 명)과 `더 테러라이브`(558만 명)로 1천300만 명 가까운관객을 동원한 하정우의 정점에 오른 연기와 여성팬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대표적꽃미남 강동원의 복귀는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반면 `명량`은 50대에 접어든 최민식의 물오른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그간 오열하는 연기에서 독보적인 경지를 보여줬던 그는 감정을 표출하기보다는 삭이는 절제미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모습을 보인다.지난해 `7번방의 선물`로 1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류승룡의 `독한`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상대를 질식시킬듯한 무표정한 연기로 흥미를 자극한다. /연합뉴스

2014-07-23

김장훈, 단원고 학생 故이보미 양 꿈 이뤄준다

가수 김장훈이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 고(故) 이보미 양이 생전에 못다 한 꿈을 이뤄준다.22일 소속사 공연세상에 따르면 김장훈은 가수가 꿈이던 이보미 양이 생전에 부른 `거위의 꿈`을 기술적으로 다듬어 듀엣곡으로 만들고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김장훈은 오는 2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공연에서 이보미 양과 함께 하는 느낌을 주는 듀엣 무대를 선보여 유족을 위로할 예정이다.이번 작업은 김장훈이 한 달여 전 안산합동분향소를 찾았을 때 이보미 양의 아버지가 찾아와 딸의 생전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기를 소망하면서 진행됐다.보름 정도 걸린 이 곡의 작업에는 김장훈을 비롯해 신해철 등 여러 뮤지션들이 도움을 줬다.신해철은 6년 만의 신곡 활동을 뒤로하고 이보미 양의 생전 음원에서 목소리만 뽑아냄으로써 기술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줬다.`거위의 꿈`의 저작권자인 이적과 김동률, 반주(MR)를 기꺼이 내준 인순이, 마스터링 등에 참여한 성지훈 엔지니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준 정구익 PD 등도 도움을 줬다.김장훈은 “처음에는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보고 보미 양의 가족들이 더 슬픔에 빠질까 봐 고민했다”며 “그러나 유족들에게 슬픔보다는 위안을 주고 보미 양도 하늘에서 행복해 할 거라고 생각한다. 보미 양의 못 이룬 꿈을 이뤄주는 길이라는 의지를 갖고 작업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