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tvN `꽃보다 청춘`서 페루行… “음반, 올가을 나올 것”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은 올해로 마흔여섯이다.
지천명(知天命)에 가까운 나이가 되도록 여행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는 게 윤상의 설명이다.
나 PD에 이끌려 열흘간 페루를 여행하고 돌아온 이 음유시인은 28일 `꽃보다 청춘` 제작발표회에서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았고 여행 가서도 특별히 즐긴 적 없는 제가 이번 여행을 통해 다들 이래서 여행을 가는구나, 하고 처음 느꼈다”고 밝혔다.
윤상은 나 PD가 연출한 tvN의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 3탄 `꽃보다 청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출연자다.
여행에 저항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는 윤상은 `나영석`이라는 이름 석 자만 믿고 어렵게 출연을 결정했지만 여행 당일까지도 누구와 함께 떠날지 몰랐다고 했다.
윤상은 다행히 오랜 우정을 나눠온 동료 음악인 유희열(43), 이적(40)과 함께 페루행 비행기에 올랐다.
“청춘들이 갑자기 떠나는 여행을 방송으로 기획하면서 친한 친구들이라면 갑작스러운 여행도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게 나 PD의 설명이다.
윤상은 청춘 여행이라는 방송 콘셉트에 큰 부담을 느꼈던 만큼 더 값진 경험을 한 듯했다.
“제가 출연자 중 청춘이라는 콘셉트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나이입니다. 제일 멀리 떨어진 나이인 만큼 가장 많은 걸 느끼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요.”
윤상은 “여행에서 돌아오면서 두 친구와 함께 떠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깨달았다”면서 “대중음악 장르에서 20년 가까이 같은 고민을 나눴던 동지들과 페루라는 곳에서 털어놓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완벽한 매력의 음악인으로 각인됐던 윤상은 이번 방송을 통해 소녀 같은 감성에 주변인들에게 소소한 폐를 끼치는 일상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적은 “윤상 씨의 변비가 그렇게 심한지 몰랐다. 집 떠나 외지에서 일 보시는데 크나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걸 `성사` 시키는 일이 우리 여행의 중요한 축이었다”고 폭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이번 여행에 대해 “윤상 씨와 이적 씨는 청춘을 같이 보낸 사람들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3명이 나의 과거이면서 나의 현재이고 앞으로 나의 미래이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건 가족이 줄 수 없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청춘이라는 단어와 계속 부합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상은 음반 발매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 “음반은 늘 준비하지만 마음처럼 발표되지 않는 상황의 연속이다. 음반사와 계약상 올가을에는 무엇이든지 나올 것이다. 나오지 않으면 제가 곤란해지는 처지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