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결과 재석 의원 59명 찬성 46명 반대 11명 기권 2명
경북도의회가 28일 열린 제36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안건을 가결했다.
이번 의결은 ‘지방자치법’ 제5조 제3항에 따라 경북도와 대구시 통합에 대한 경북도의회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경북도의회는 통합 추진의 시급성과 효율적인 의사일정 운영을 고려해 본회의에서 직접 심의한 뒤 기명식 전자표결을 통해 의결했다.
이날 도의회 본회의에서는 재석 의원 59명이 참여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의견 청취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표결 결과 찬성 46명, 반대 11명, 기권 2명으로 나타나 통합 추진의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본의회 심의 중 반대 토론에 나선 김대일 의원(안동)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도민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중대한 결정임에도 충분한 공론화와 주민 동의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지방자치 정신에도 반한다”며 “대구·경북 통합은 대구 중심으로 정책과 재정이 집중될 우려가 크고, 농어촌과 동부권 주민들이 소외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도기욱 의원(예천) 역시 “통합 시 광역의원 수가 줄어들어 도민을 대변할 대표자가 감소한다는 점이 문제”라며 “결국 경북 북부권과 농촌 지역은 인구 소멸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마산·창원·진해 행정통합 사례를 언급하며 “의원 수 감소는 곧 주민 대표성 약화로 이어진다”며 “정부가 제시한 지원금 약속도 정권 변화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정책 지속성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반면 서석영 의원(포항)은 찬성 토론에서 “대구·경북은 이미 6년 전부터 행정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불가피하다”며 “500만 인구 기반의 광역 시스템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청년 유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생산성이 회복되면 지역은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채아 의원(경산)도 “변화는 두렵지만 도태될 수는 없다. 경북은 이미 수년간 논의를 이어왔고, 이제는 미래 세대를 위해 결단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래 세대의 대표로서 변화의 일부가 되어 나아가는 길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회가 이날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면서 오는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위한 행정통합 추진 절차가 속도를 내게 됐다. 앞서 대구시의회는 이미 찬성 의견을 제시한 바 있어, 두 시·도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고 같은 해 7월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반대 측에서 제기한 주민 동의 절차 부족, 지역 균형 발전 방안 미비, 대표성 축소 우려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북부권 의원들이 강조한 지역 소외 문제와 권력 집중 우려는 향후 통합 과정에서 반드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부분이다. 찬성 측의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미래 세대를 위한 결단도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이번 결정은 “위기 속 기회”와 “주민 동의와 균형 발전” 사이의 긴장 속에서 내려진 것으로, 향후 통합 과정에서 도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하고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지가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이번 투표 결과를 경북도에 통보하고, 경북도는 이를 행안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