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주자 공약·캠프 구성 등 선거전략 고심
대구경북 행정통합 동의안이 경북도의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광역단체장 선거 판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행정통합이 현실화되면 통합단체장을 뽑아야 돼 기존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예비주자들은 공약이나 자금조달, 캠프 구성 등 선거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행정통합 이전에 출마 의사를 밝혔던 주자들이 통합 이후 완주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28일 현재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후보만 20명이 넘는다. ‘대구경북 통합특별시’ 출범을 핵심으로 하는 특별법이 다음 달 국회를 통과할 경우, 대구·경북에서는 통합 단체장 1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경쟁률이 20대 1에 달한다.
만약 통합단체장 선거가 치러지게 되면 예비주자들이 연고권을 가진 지역의 유권자 수가 핵심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인해 벌써부터 대구출신 일부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고향이 경북임을 강조하며 향우회 접촉과 지역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 한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도 이미 통합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두고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의원은 28일 “대구시 공약은 상당 부분 준비돼 있고, 행정통합이 확정되면 경북까지 아우르는 공약을 보완하겠다”면서 “법과 제도 틀이 갖춰진 이후 캠프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지사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과거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만큼, 대구와 경북을 함께 발전시키는 구상은 이미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행정통합 관련 법안과 제도적 쟁점은 충분히 검토해왔다”면서도 “경북과의 통합까지 전제로 한 공약이나 캠프 구성은 특별법 내용이 확정된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했다.
경북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힌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역시 “아직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았고 시행 시기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 시점에서 통합단체장 출마를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역시 경북도지사를 전제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통합단체장의 주요덕목과 관련해 TK지역 한 정치인은 “통합단체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통합 이후 불가피하게 발생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리더십”이라며 “보수적 가치 위에 서되, 중도와 진보까지 아우를 수 있는 통합형 지도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