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신도시 지역은 반대, 일부 군은 균형 발전 전제 조건부 검토
경북도의회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찬성 의견을 의결한 이후,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통합 추진을 둘러싸고 신중론과 반대 의견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조건부 검토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경북도청 신도시를 품고 있는 안동과 예천에서는 여전히 행정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이 우세하다.
경북도의회는 28일 제36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통합에 대한 의견 청취의 건’을 상정해 통과시켰다.
도의회 의결 이후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통합 추진과 관련해 지역 균형 발전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조건부 검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다수 지역에서는 통합 논의에 앞서 북부지역 균형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제도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동에서는 주민 여론과 행정, 지방의회 모두 통합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동시가 앞서 연 주민 설명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참석 주민들은 “행정통합이 추진될 경우 안동과 경북 북부권의 행정 기능과 도청 신도시 발전이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장될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으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도의회 의결 이전부터 행정통합 논의에 신중한 입장을 밝혀왔다. 권 시장은 “경북도청 이전의 취지와 국가적 약속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통합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특별시 청사 소재지와 북부권 발전 전략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는 통합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도의회 찬성 결정 이후에도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동시의회 역시 충분한 공론화와 주민 동의 없이 추진되는 행정통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시의회는 통합이 대구 중심으로 행정·재정 기능을 집중시켜 경북 북부권과 경북도청 신도시의 존립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천군도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군민과 지역 발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예천군은 경북도청이 통합 청사로 유지되고, 도청 신도시 완성과 경북 북부지역의 균형 발전이 전제되지 않는 행정통합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양군은 행정통합을 둘러싸고 북부지역 균형 발전 방안이 논의에 반영되는지를 전제로 찬성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 북부권 균형 발전이 어떻게 제도적으로 담보되는지가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봉화군 역시 행정통합을 전면 반대하기보다는 북부권 균형 개발과 청사 소재지, 재정 배분 등 핵심 사안이 제도적으로 담보될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조건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봉화군은 이러한 전제 없이 추진되는 행정통합에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