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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빅뱅 `VIP` 美 빌보드 팬덤 투표 우승… 세계 최고의 팬클럽 등극

그룹 빅뱅이 미국 빌보드가 주관한 팬덤 투표에서 최종 우승했다.빌보드는 18일(현지시간) “팬덤 투표 `팬 아미 페이스-오프`의 최종 승부에서 빅뱅의 팬덤인 `VIP`가 91% 득표율을 기록하며 우승했다”고 밝혔다.`VIP`는 결승에서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자레드 레토가 속한 `서티세컨즈 투 마르스`(Thirty Seconds to Mars)의 팬덤 `디 에셜론`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이번 팬덤 투표는 가장 강력한 팬클럽을 뽑고자 지난달 7일 총 32개 유명 팬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총 다섯 차례 승부를 거쳐 우승자를 선정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에서 2천만회 이상 투표가 이뤄졌다.`VIP`는 1라운드에서 팝스타 리아나의 팬덤 `리아나 네이비`를 이긴 것을 시작으로 셀레나 고메즈의 팬덤 `셀레네이터스`, 소녀시대의 팬덤 `소원`, 스킬렛의 팬덤인 `팬헤드`와의 경쟁에서 이겼다.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팬덤 투표 우승은 8월19일 데뷔 8주년을 맞은 빅뱅을 위한 팬들의 선물이 돼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빅뱅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대 돔 투어를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08-20

“성장한 모습 보여주려 열심히 준비했죠”

“우리 그룹이 많은 분께 걱정 끼친 일이 많았어요. 우리가 가진 재능과 능력보다 과분한 사랑을 받은 건 행운이 따랐다고 생각합니다.”(한승연) 걸그룹 카라(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허영지)의 원년 멤버 한승연은 지난 2007년 데뷔해 멤버 교체란 굴곡을 겪으면서도 오랜 시간 팀을 유지한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18일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데이 나이트`(DAY NIGHT) 쇼케이스에서다.또 다른 원년 멤버인 박규리도 “내 인생이 하나의 책이라면 카라는 `북커버`와 같다”며 “그 커버를 잘 만들기 위해 순간 순간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발매된 새 앨범은 니콜과 강지영이 탈퇴하고 지난 7월 MBC뮤직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선발된 새 멤버 허영지가 영입돼 처음 선보이는 신보여서 관심이 쏠렸다.박규리는 허영지에 대해 “예의가 바르고 싹싹하고 밝은 친구”라며 “상처가 나도꾹 참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할 정도로 인내심 많은 친구”라고 소개했다.허영지도 언니들의 칭찬에 “언니들과 함께해 힘든 걸 잘 몰랐다”며 “언니들이 재킷과 뮤직비디오 촬영 때 일일이 챙겨주고 조언해줬다. 난 언니들과 호흡이 정말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웃었다.이번 앨범은 카라가 처음으로 작곡팀 이단옆차기와 손잡고 작업했다.박규리는 `데이 나이트`란 콘셉트에 대해 “밤이 찾아오면 파티가 시작되는 흥겨운 분위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타이틀곡 `맘마미아`(Mamma Mia)는 이단옆차기가 만든 곡으로 강렬한 비트의 경쾌한 댄스곡이다. 뮤직비디오도 `밤이 오면 피는 카라`라는 콘셉트로 촬영했다.구하라는 이 곡에서 선보일 `왁킹 댄스`(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클럽 등지에서 유래했으며 손 동작을 위주로 하는 춤)에 대해 “이 춤을 처음 접해 `어떻게 고난이도의 동작을 소화할까` 걱정됐다. 연습을 하면서 어깨가 뭉쳐 마사지도 받았는데 지금은 몸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또 다른 곡 `소 굿`(So Good)은 록 블루스 피아노의 후렴구가 매력적인 펑키한 곡이다. 전반적으로 카라 특유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의 연장선에 있는 곡들이다.구하라는 “카라는 에너지 넘치는 고유의 이미지가 있어 지나치게 섹시한 걸 하려 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이번엔 새로운 모습보다 보여지지 않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앨범에는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담은 `멜랑꼴리(24/7)`와 멤버들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미디움 템포 발라드곡 `이야기` 등 총 6곡이 수록됐다.한승연은 `이야기`의 가사에 대해 “세 명이 각자의 이야기를 쓰고 합해 완성했다”며 “노래의 의미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말했다.멤버들은 여느 때보다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고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박규리와 한승연은 “카라가 가진 편견을 깨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굳은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사랑받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열심히 연습했다.노래, 춤 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으니 넘기지 말고 많이 들어달라”고 당부했다.카라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한류 걸그룹으로 활동 중인 만큼 이 앨범을 오는 27일 일본에서도 발매한다.이날 쇼케이스에도 일본 매체 10여 군데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한승연은 “이번 앨범으로 많은 활동을 하기 위해 일본 투어도 결정됐다”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앨범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쇼케이스 무대는 오는 24일 오후 9시 SBS MTV와 일본 TBS에서 동시 방송되며, 26일 오전 2시 SBS에서도 전파를 탄다. /연합뉴스

2014-08-20

국내 대작 돌풍속, 예술영화 흥행몰이 눈길

기억을 소재로 한 다양성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사진이 개봉 한달도 안돼 1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의 수입사 찬란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근거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개봉 24일 만에 10만 관객을 넘었다고 18일 밝혔다.예술영화의 10만 돌파는 상업영화 1천만 동원에 비견되는 성적이다. 게다가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 한국판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스크린을 대부분 점유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찬란의 이지혜 대표는 “전주영화제와 모니터 시사를 했을 때 반응이 좋아 어느 정도 흥행을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영화는 지난달 24일 전국 38개 관에서 개봉했다. 한때 48개 관까지 상영관을 늘렸지만, `군도` `명량` `해적` 등 이른바 `빅3`의 개봉이 이어지면서 스크린을 확대하진 못했다.이 대표는 “비수기였으면 일반관으로 상영을 확대했겠지만, 대작들이 이어져 예술영화관에서만 상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입소문이 좋아 추석까지 장기 상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2011)로 주목받은 실벵 쇼메 감독이 메가폰을 든 이영화는 유년의 안 좋은 추억 때문에 말과 기억을 잃어버린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합뉴스

2014-08-19

“사랑을 지켜가는 세영, 지켜 봐주세요”

SBS 월화극 `유혹`에서 가장 시선을 잡아끄는 존재는 극중 중견기업 대표인 유세영이다.차가운 다이아몬드 같았던 유세영이 운명의 남자인 차석훈을 만나면서 내면에 숨겨왔던 사랑스러움을 조금씩 꺼내놓는 모습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유세영과 이 배역을 연기하는 최지우(39)는 같은 연배다. 화려한 외모 때문에 처음에는 주변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도 비슷하다.“아마 유세영이라는 역할을 좀 더 어릴 때 맡았더라면 지금만큼 그 역에 공감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유세영은 어떻게 보면 제 나이에 딱 맞게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에요”18일 경기 고양시 탄현 SBS제작센터에서 열린 `유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지우는 “개인적으로도 유세영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좋다”며 애정을 표현했다.최지우는 “유세영은 순수하고 귀엽다”면서 “일에 대해서는 당당한 `철의 여인`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는 한없이 여리게 변한다”고 설명했다.유세영은 극중 부부였던 차석훈(권상우 분)·나홍주(박하선)가 서로를 한없이 의심하고 결국 갈라서는 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다. 유세영과 차석훈이 아무리 운명이었다고 해도 현실의 돋보기를 들이댔을 때 둘의 만남을 마냥 미화할 수는 없다.최지우는 “물론 세영을 응원하는 시청자도 있고 지탄하는 시청자도 있지만 저는세영이 차석훈을 만나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어느 정도 공감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구나 일할 때는 일에 몰입하지만 여자로서 남자에게 한없이 사랑받고 싶어하는 건 똑같지 않느냐”면서 “사랑이란 감정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순수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유혹`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제쳐두더라도 극중 유세영의 화려하고 다채로운차림새는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전작인 `수상한 가정부`에서 워낙 단벌로 나와서 제 스타일리스트가 이를 간 것 같다“면서 농담을 던진 최지우는 “그래도 극 중에서 너무 과한 옷차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최지우는 이어 “유세영이 가진 절제미도 있어서 일할 때와 차석훈을 만날 때 옷차림에 차이는 있다”면서 “유세영이 차석훈을 만날 때는 여자로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옷차림을 한다”고 덧붙였다.지난달 14일부터 방송된 드라마는 이제 정확히 절반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 10회까지의 시청률은 10년 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천국의 계단`의 재회커플이 야심차게 재회한 작품의 성적표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최지우와 권상우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서로 스스럼없이 장난치면서 막역한 사이임을 과시했지만 극중 둘의 화학작용은 다수의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들 정도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다.그러나 이날 밤 방송되는 11회부터 주인공 4명의 사랑과 갈등, 대립이 더 뚜렷해지면서 드라마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게 배우들과 제작진의 설명이다.최지우도 남은 절반에 대해 끝까지 응원을 부탁했다.“남은 10회에서는 세영이 어떻게 사랑을 지켜나가는지 봐주세요. 물론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과정이 순탄할 것 같지는 않아요. 사랑을 지켜가는 세영의 방식을 지켜보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연합뉴스

2014-08-19

tvN 퓨전사극 `삼총사` 시청률 2.8%로 출발

조선 인조시대 역사에 프랑스 역사소설 `삼총사` 이야기를 접목한 tvN 일요극 `삼총사`사진가 첫회에서 시청률 2.8%를 기록했다.tvN은 지난 17일 밤 9시에 방송된 `삼총사`의 1화 `첫 만남` 편이 평균시청률 2.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시청률 5.1%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드라마는 조선 정조4년(1780년) 조선 사신단 일원으로 청나라 수도 연경(지금의베이징)을 방문한 연암 박지원(정유석 분)이 자금성 서고에서 그보다 100년 전에 기록된 `박달향 회고록`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이건 소설이 아니라 조선과 (중국) 대륙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인 용감한 무사 박달향과 그 벗들의 전설 같은 무용담”이라고 운을 뗀 연암은 시청자들에게 박달향과 조선판 삼총사 이야기를 시작한다.이날 1편에서는 무과에 도전하려고 상경한 순박한 시골뜨기 무사 달향과 자칭 `삼총사`인 소현세자(이진욱)와 그 호위무사인 허승포(양동근)·안민서(정해인)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전파를 탔다.또 달향이 어린 시절 혼인을 약조한 윤서(서현진)가 소현세자의 아내가 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는 부분도 등장하는 등 드라마는 첫 방송부터 빠르고 경쾌하게 전개됐다.드라마는 병자호란 직전, 전운이 감돌던 1636년에 시작돼 소현세자가 독살 위기에 처하는 1646년까지의 10년간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패전의 그늘과 소현세자의 청 볼모 생활, 명·청·조선의 3각 외교전 등이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다./연합뉴스

2014-08-19

`명량` 괴물·아바타 잡고 역대흥행기록 갱신

올여름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순신 열풍 앞에 `괴물`도 `아바타`도 속절없이 무너졌다.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한 `명량`은 개봉 17일 만에 `괴물`이 보유한 한국영화 흥행기록(1천301만 명)을 갈아치웠다.또, 그로부터 하루 만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광화문 시복미사가 열린 날에 `아바타`(1천362만 명)의 역대 흥행기록도 깼다. 지난 열이레 동안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를 내주지 않았고, 개봉 3주차에도 좌석점유율이 70%를 웃돌았다.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사회과 가족드라마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들의 마음을훔쳤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3D 신기술로 극장가를 장악했다면, `명량`의 인기는 단연 이순신 열풍에 힘입은 바 크다.실제로 김한민 감독의 연출력이나 최민식의 연기와 같은 영화 내적인 부분보다는 `이순신의 어땠더라~`라는 식의 이순신 무용담이 훨씬 더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성웅` 이순신에 대한 평이 훨씬 더 많았고, 다른 여타 천만 영화들보다 스크린독과점 비판도 덜 받았다.사회 전반적인 `이순신` 현상 덕택 때문인지 극장에 잘 가지 않는 40~50대 관객들도 `명량`을 많이 관람했다.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상영관 CGV에 따르면 20~30대 관객이 `명량` 관객의 57.5%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40~50대 관객도 37.5%나 됐다.정지욱 평론가는 “영화가 교훈적이고, 역사를 다루고 있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었던 점도 흥행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08-18

“팬과 가족 옆에서 노래하고 싶어 왔다”

“노래만 하면 주위에서 `다 해주겠지`란 마음으로 살아왔으니 비겁할 정도로 세상 물정을 몰랐어요. 40주년을 맞아 앞으로는 솔선수범해서 제 인생을 설계해 나가려고요. 똑똑한 여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은 `엔카의 여왕` 김연자(55)가 14일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그는 “10대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해 어느 나라에서도 신인 같은 기분이었다”며 “지금도 40주년이란 게 믿기지 않는다. 그래도 상상외로 40년 노래했다는 걸 높이 평가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그는 40주년을 기념해 오는 10월 8일 신곡 `쟁이쟁이`를 발표한다. 지난해 발표한 `아모르 파티`가 작곡가 윤일상과 손잡고 음악적인 변화를 꾀했다면 “녹음을 마친 `쟁이쟁이`는 76살 내 어머니도 부를 수 있는 트로트 곡”이라고 소개했다.또 10월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며 같은 달 일본, 11월 울산 공연이 잡혀 있고 내년에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추진할 예정이다.지난 2009년 20여 년 만에 한국 활동을 재개한 그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한 지 올해로 6년째를 맞았다.그는 “마치 20여 년 세월이 없었던 것처럼 날 기억해준 분들이 많아서 굉장히 감사했다”며 “지금도 짬짬이 공연을 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오셔서 즐겁게 받아들여주신다. 내가 활동했을 때보다 요즘 가요계에는 트로트 가수가 콘서트도 많이 하고 젊은 가수들이 왕성하게 활동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고국에 복귀하면서 김연자의 불행한 개인사가 알려지기도 했다. 1982년 23살에 18살 연상 밴드 악단장 출신 재일교포와 결혼한 그는 매니저였던 남편으로부터 수익금을 거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2년 전 이혼했다”는 그는 “남편에게 쉬는 날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행복한 비명이라고 할 정도로 바쁘게 살았다”며 “일본에서 의지할 곳은 남편뿐이었다. 남편이니까 `내 장래 설계도 해주겠지`라는 믿음이 있었다. 개런티가 얼마인지 물어본 적도 없고 은행에 가본 적도 없이 믿고 일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봤더니 내 앞으로 된 게 아무것도 없었다”고 고백했다.“여자로서 20~30대는 어디 가든 김연자로 통하니 자신만만했지만 40~50대는 명예로 살아야 하니 재산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었죠. 앞이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하소연할 데도 없었어요. 물론 일본 생활 동안 제 히트곡과 팬들이 재산인 건 분명하지만 갈 길이 막막했죠.” 그는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워져 한국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일부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한 생각을 말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기도 했다.그는 “이유가 돈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고국 팬들과 가족 옆에서 노래하고 싶어서 왔다”며 “진작에 한국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시댁이 일본이고 내가 하던 걸 마지막까지 하는 성격이어서 지금 시기와 맞물렸다. 그렇게 생각하셔도 달게 받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해명할 수가 없다. 늦게나마 내 길을 찾은 게 다행이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그럼에도 일본에서 원조 한류 가수로서 성공적인 활동을 펼친 데 대한 뿌듯함도엿보였다.그는 “일본에서는 김연자 하면 엔카부터 발라드까지 여러 노래를 소화하는 가수로 인정받았다”며 “공연을 할 때면 꼭 한복을 입었고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한국노래를 빼놓지 않고 불렀다. 한국을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있었는데 요즘은 한국 문화가 널리 알려져 내가 어깨에 힘을 들이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더라”고 말했다.이어 “일본에서 K팝은 굉장한데, 만약 엔카에 도전하는 후배가 있다면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며 “각오한 후배가 있다면 길을 안내하고 싶다. 그러나 추천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4-08-18

“호탕하며 풍류를 좋아하는 캐릭터죠”

“기대하고 고대하던 캐릭터에요.”배우 양동근(35)은 tvN 새 퓨전사극 `삼총사`의 허승포 역을 연기하는 기쁨을 명쾌하게 정리했다.허승포는 조선 인조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서 조선판 삼총사의 한 명이다. 그는 우두머리인 소현세자(이진욱 분)의 호위무사로 호탕한 성격에 풍류를 좋아하는 인물이다.12일 오후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삼총사` 제작발표회에서 만난양동근은 “우울한 연기는 그만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짙은 선글라스에 몸에 달라붙는 검정 티셔츠의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등장한 양동근은 “작품 속 갈등도 거기서 거기고 또 갈등을 겪는 인물을 연기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이제는 즐겁고 긍정적인 역할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새로운 연기에 갈증을 느꼈던 양동근에게 마침 들어온 배역이 `삼총사`의 허승포 역이었다.“허승포는 보는 사람도 즐겁고 연기하는 사람도 즐거운 캐릭터에요. 따로 생각하는 것 없이 대본에 나와 있는대로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힙합 전사의 사극 연기는 어떨까.양동근 옆에 앉은 이진욱은 양동근을 승포형으로 칭하면서 “승포형이 첫 대사를할 때 어떤 사극 연기 나올지 우리 모두 기대했다”면서 “형이 처음 대사하는 것을 보고 정말 잘 어울려서 우리 모두 좋아했다.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괜찮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사극은 처음이라 한복을 입는 것이 어색하지만 허승포 캐릭터는 마치 제 옷을 입은 것 같아서 매우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연합뉴스

2014-08-14

할리우드 큰 별이 지다… 로빈 윌리엄스 별세

미국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로빈 윌리엄스(63)가 11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티뷰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마린 카운티 경찰국은 이날 오후 12시 2분께 윌리엄스의 자택에서 사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화 신고가 오전 11시 55분께 접수됐으며 경찰관과 소방관이 정오께현장에 도착했다.경찰은 예비 조사 결과 사망 원인이 질식인 것으로 보이며 자살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것은 조사를 더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비조사 결과 그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10일 오후 10시께 집에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윌리엄스는 부인인 수전 슈나이더와 함께 이 집에 거주하고 있었다.윌리엄스의 공보 담당자인 마라 벅스봄은 윌리엄스가 최근 심각한 우울증과 싸우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비극적이고 갑작스러운 상실”이라고 말했다.윌리엄스와 지난 2011년 10월 결혼식을 올린 부인 수전 슈나이더는 언론에 보낸성명에서 “오늘 아침 저는 남편이자 가장 좋은 친구를 잃었고 세계는 가장 사랑받는예술가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인간 중 하나를 잃었다”고 말했다.슈너이더는 “그가 기억될 때면, 초점이 로빈의 죽음에 맞춰지는 것이 아니라 그가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줬던 셀 수 없이 많은 기쁨과 웃음의 순간에 맞춰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날 가족 명의의 애도 성명에서 “그는 우리를 웃게도 울게도 했다”면서 “그는 자신의 무한한 재능을 해외에 파병된 병사들로부터 소외된 사람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너그럽게 줬다”고 애도했다.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윌리엄스는 `굿 윌 헌팅`으로 1997년 아카데미상 남우조연상을 받는 등 할리우드에서 연기파 배우로 손꼽혔다. 그는 1970년대 말에 코미디언으로 연극 무대와 영화·TV에 출연해 연예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굿모닝 베트남`, `백 투 네버랜드`, `후크`, `알라딘`(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 `토이즈`, `미세스 다웃파이어`, `쥬만지`, `플러버` 등에서 코믹 연기를 펼쳤다.그는 희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굿 윌 헌팅`, `사랑의 기적`, `죽은 시인의 사회`,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에서는 진지한 연기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윌리엄스는 TV 코미디 시리즈 `모크 민디`, 영화 `굿모닝 베트남`, `미세스 다웃파이어`, `피셔 킹`으로 골든글로브상을 받았으며, `알라딘`으로 받은 특별공로상과 세실 드밀 상까지 합하면 6차례나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연합뉴스

2014-08-13

“사랑 지키려 혼자 외로운 삶 살았죠”

“온 국민이 아는 분과 함께 숨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수위의 노력이 아닙니다. 인내도 많이 했고 포기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온 다람쥐한테조차도 들켜서는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더이상 혼자일 수 없이 혼자였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삶을 산 것은 그분이 그리 원했기 때문입니다. 무모할 만큼 순수하고 무지했습니다. 그게 사랑을 지키는 방법인 줄 알았습니다.” 지난 2011년 가수 서태지(본명 정현철·42)와의 비밀 결혼과 이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큰 충격을 줬던 배우 이지아(35)가 3년 만에 그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입을 열었다.이지아는 11일 밤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의 만남에서부터비밀 결혼생활, 배우 정우성과의 열애 등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했다.그는 그러나 “여러 사람이 관계된 일이라 다는 얘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해해달라”는 말로 이야기 중간중간 말을 끊었고 직접적인 단어 대신 우회적인 표현을 쓰며 과거를 돌아봤다. 또 방송 내내 서태지를 `그분`이라 칭했다.이지아는 “16세의 나이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위문공연에 온 그분을 우연히 만났고 얼마 후 큰 비밀(결혼)을 안게 됐다.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도 얘기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부모님께 정말 큰 불효를 저질렀다.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됐기에 7년간 가족과도 연락하지 않았다. 7년 후에야 부모님을 찾아뵈었다. 그땐 상황이 그렇게 됐다”며 “돌아온 저를 부모님은 그저 빈 눈으로 쳐다보기만 하셨다. 내 남동생은 누나가 외계인에게 납치된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앞서 서태지는 2011년 4월30일 보도자료를 통해 “1993년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상대방(이지아)을 처음 만났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편지와 전화로 연락하며 호감을 갖게 됐고 1996년 은퇴 후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지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아와 1997년 10월 미국에서 둘만의 혼인신고를 마치고 부부 생활을 시작했으나 성격과 미래상이 달라 2000년 6월 별거를 시작했고 2006년 8월 부부 관계가 종결됐다”고 밝혔다.꽁꽁 숨겨졌던 둘의 관계가 세상에 드러난 것은 이지아가 2011년 1월19일 서태지에 대해 한국 법원에 위자료 청구,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지아가국내 법원에 이같은 소송을 제기하면서도 자신들의 관계가 드러날 것임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날 방송에서 언급이 없었다.이지아는 한국에 돌아오기 전 미국에서 우연히 만난 한 국내 중견 여배우 덕에 연예계에 데뷔한 사연과 함께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도 개인사를 감춰야했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접촉, 회식자리들을 모두 피해다녔다고 말했다.그는 그 여배우의 실명도 밝히지 않았는데 “내게 너무 고마운 분이지만 그분에게도 과거를 밝힐 수가 없어 얼마 후 내가 피해버렸다. 이후 지금까지 연락을 못드렸는데 다시 찾아뵙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지아는 2007년 `태왕사신기`로 혜성같이 데뷔한 후 곧이어 `베토벤 바이러스`와 `스타일`에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되며 주가를 높였다. 하지만 과거가 베일에 싸여있어 `외계인설` `트랜스젠더설` `유흥업소 출신설` `왕따설` 등 온갖 루머를 안고 다녔다.그는 “본명은 김상은이고 김지아로 개명했다. 이지아는 예명”이라며 “나이는 (`세번 결혼한 여자`에 함께 출연했던) 송창의 씨와 동갑”이라고 말했다. 송창의는 1979년생이다.이지아는 서태지와의 관계가 드러나기 직전 `아테나: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했던 정우성과 파리 여행 중인 사진이 찍히며 정우성과의 열애를 인정한 바 있다.그러나 곧이어 서태지와의 관계가 드러났고 둘은 얼마 후 결별했다.이지아는 “파리 여행에서 정우성 씨에게 고민 끝에 과거를 고백했는데, 자신도 15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다면서 그게 뭐 어떠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줬다”면서 “사실 그 일이 터지고도 그분과 잘 만나고 있었는데 결별설이 터지더라. 얼마 후정말 헤어졌는데 그때는 다시 만나고 있다는 설이 나오더라”고 말했다.그는 정우성에 대해 “너무 좋으신 분이고 건승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2014-08-13

`CM송의 대부` 김도향, 9년만에 신곡 발표

`CM송의 대부`로 불리는 가수 김도향이 9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12일 기획사 플라스틱사운드에 따르면 김도향은 지난 2005년 `브레스`(Breath) 이후 9년 만의 신곡인 `마이 라이프`(My Life)를 이날 온라인에 공개했다.그간 DJ.DOC, 데프콘, 윤종신 등 후배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남녀노소 즐길 노래를 만든 그는 이번 신곡에서도 그룹 울랄라세션과 함께 했다.`마이 라이프`는 흥겨운 리듬과 브라스 연주, 유쾌한 인생 이야기를 담은 가사가 어우러진 곡으로 김도향 특유의 가창력과 울랄라세션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프로듀싱팀 플라스틱의 이성재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이 곡의 뮤직비디오에는 엠넷 `댄싱 9 시즌 2`의 6세 댄스 신동 나하은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김도향의 노래에 맞춰 앙증맞은 춤과 표정 연기를 선보이고 립싱크를했다. 나하은과 함께 울랄라세션이 유쾌한 춤을 선보였으며, 김도향은 카메오로 등장했다.김도향은 1970년 데뷔한 `투 코리언스`로 활동했으며 `이상하게 생겼네~`(스크루바),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 그리 예쁜가요~`(아카시아 껌) 등 3천여 곡의 CM송을 작곡했다.한때 명상음악가로 변신해 명상 음반을 발표했고, `항문을 조입시다`라는 책도 냈다.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연기도 선보이며 다양한 활동을 했다. /연합뉴스

2014-08-13

`왔다! 장보리` 인기몰이… 시청률 30% 육박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가 10일 전국 시청률 27.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을 이어갔다. 이날 수도권 시청률은 29.6%로 30% 턱밑까지 갔다.이같은 수치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이며, 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mS 집계에서는 `왔다! 장보리`의 수도권 시청률이 30.5%로 30%를 넘어섰다.주인공 도보리(오연서 분)의 출생의 비밀이라는 핵심 카드를 놓고 클라이맥스를향해 치닫고 있는 이 드라마는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 속에서도 현재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10일 방송에서는 도보리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지만 혼란 속에서 차마밝히지 못하는 내용이 펼쳐졌다.한편, 이날 KBS 2TV 주말극 `참좋은 시절`은 시청률 27.7%로 종영했다.지난 2월22일 23.8%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50회 평균 시청률은 24.5%로 집계됐다.자체 최고 시청률은 2월23일 방영한 2회의 30.3%. 시청률에서 보듯 초반의 기대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경주를 배경으로 4대가 한집에 사는 대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낸 드라마는 김희선, 이서진, 옥택연, 윤여정 등 스타 캐스팅에도 이렇다 할 동력 없이 이야기를 끌고 나가면서 시청률에서도, 화제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주말 오후 8시 편성의 특수를 톡톡히 누려온 KBS 주말극의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며 잔잔한 전개 속에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냈지만 지나치게 소소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인물관계를 펼쳐보인 것이 극성을 떨어뜨렸다는지적을 받았다.후속으로는 김상경, 김현주 주연의 `가족끼리 왜 이래`가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4-08-12

“그루브 핵심은 긍정적 에너지와 희망”

“전 제가 기타리스트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사랑과평화, 마스터포 등 굵직한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한 조범진(41)은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선희, 빅마마, 휘성, 거미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콘서트에 선 이름난 기타 연주자의 대답치곤 뜻밖이다.“하와이언 기타를 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기타를 잡아 좀 다룰뿐, 저보다 기타 연주가 탁월한 사람은 너무 많다”며 “사실 곡을 쓰고 노래도 부르니 음악을 하는 사람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설명을 곁들였다.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과 함께 재즈 보컬로 공연을 했고, 교회에서는 CCM(복음성가) 솔리스트이며 대학에서도보컬과 기타를 가르친다.이러한 음악 역량은 최근 그가 발표한 첫 솔로 앨범 `비제이 그루브`(BJ Groove)에 고스란히 담겼다.그는 이 앨범에서 전곡 프로듀싱은 물론 편곡, 기타 연주, 코러스까지 홀로 소화하며 `원 맨 밴드`처럼 작업했다. 물론 기타 연주에 가려졌던 보컬 실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1996년 밴드 스토리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해 1997년 밴드 타임으로 MBC `록 음악제`에서 금상을 타며 정식 데뷔했으니 대략 20년 만에 자신의 앨범을 손에 넣은 것이다.최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한 그는 “솔로 앨범을 1996~97년 즈음 내려 했다”며 “하지만 유명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 기타 세션으로 한 달에 몇백 만원씩 벌면서 부족한 게 없었다. 스케줄도 빠듯하다 보니 10여 년이 흘러갔다. 게을렀던 것이다”고 말했다.그러나 관성에 젖은 시간을 반성하는 순간과 맞닥뜨렸다. 어느 날 한 가수의 공연에서 연주가 즐겁지 않았다. 이때부터 틈틈이 앨범 준비를 위해 곡을 쓰기 시작했다.본격적으로는 2012년 `코리언 뮤직 페스티벌`에서 드러머 겸 엔지니어 최경태를만나면서 진행됐다. 최경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K팝 공연의 메인 엔지니어로 그 덕분에 마돈나, 필 콜린스 등의 투어와 앨범에 참여한 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 `루이스 콘 테`가 세션으로 참여했다.그의 앨범은 록에 천착했을 듯하지만 솔, 소프트 록, 재즈, 블루스, 가스펠, 팝등 마치 그간의 이력을 써내려가듯 다채롭다. 학창 시절부터 프린스, 비틀스,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팻 매스니, 지미 헨드릭스, 잉베이 맘스틴 등 편식하지 않고음악을 섭취한 자양분 덕이다.앨범은 콧대 높은 도도함을 버리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껴안은 점이 인상적이다.타이틀곡 `신난다`는 듣고 있으면 비트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게 되는 신나는 곡이다. 탄탄한 보컬로 `그녀가 와, 나에게로, 사랑의 꽃을 심었네~`란 후렴구가 한 번에 귀에 박힌다.`아버지`와 `심장이 기억해`는 재즈와 블루스가 담긴 퓨전이다. `아버지`는 크리스천인 만큼 가사에 중의적인 뜻을 담았으며 `심장이 기억해`는 기타 솔로가 인상적이다. `혼돈의 날`은 기타 스킬을 보여주는 속도감 있는 밴드 사운드의 연주곡이며, `세상의 빛`은 어쿠스틱 기타의 손맛이 느껴지는 곡으로 어긋나고 상처 난 세상에도 밝은 빛이 비칠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각기 또렷한 특징을 지닌 음악이 통일감을 주는 건 조범진 특유의 그루브(흥) 덕이다.그는 “블루스가 내 음악의 모태이고 재즈 등 여러 장르는 요소들이지만 특정 장르를 얘기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수록곡 모두 그루브를 강조했는데 내 음악에 그루브가 없다면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루브의 핵심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이다”고 설명했다.사랑과평화의 앨범은 이달 말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마스터포는 멤버 장혁과 이태윤이 너무 바빠 활동이 더딜 뿐 해체된 건 아니다. 물 흐르는 데로 이 스케줄을다 병행할 생각이란다.그는 “1년 안에 다음 솔로 앨범을 낼 생각”이라며 “더는 후회를 하기엔 시간이 아깝다”고 웃어 보였다. /연합뉴스

2014-08-12

“풍성한 삶의 욕심이 연기에 우선하죠”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과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 등을 통해 주목받은 배우 정유미(30). 익숙한 얼굴이지만 이 배우가 데뷔한 지 이미 10년이 지났고, 나이도 서른을 넘었다는 건 다소 의외다.대학 선배들이 연출부로 참여한 `실미도`(2003)나 `인형사`(2004) 같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정유미는 주로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렸고, 다시영화계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단역이 아니라 주연이다.“실감이 나지 않아요. 기억하기 어려운 작은 역할에서 이제는 주인공을 맡았어요. 아직까지 이게 제 자리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인형사`를 찍던 그때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고요.”`터널 3D`를 통해 영화에서 첫 주연을 꿰찬 배우 정유미의 말이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그가 맡은 은주는 수줍음 많고 세심한 성격의 여대생이다. 시체를 숨기고자 폐 탄광에 숨어든 다섯 남녀가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이 영화에서 은주는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쥔 인물이다.“초중반 감정을 잡기가 조금 어려웠어요. (촬영은 영화 내러티브의 거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은주는 등장인물 중 튀지 않고 조용히 묻어 지내는 인물인데 그래서 더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후반부부터는 감정이 명확해지는 데 그때가 초중반보다는 오히려 훨씬 쉬웠어요.”영화는 찬바람이 한창인 2월 초 강원도 태백의 한 탄광에서 상당 부분 촬영됐다. “5월까지 눈이 오는 곳”이라 대단히 추웠고, “낭떠러지까지 있는” 탄광은 미로가 얽히고설켜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방송 끝내고 영화 현장으로 가면 진짜 `겨울왕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옷도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영화에서 좀 더워 보이더라고요. 찍을 때 지치고 힘들었는데, 연기에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웃음) 첫 주연작에서 정유미는 영화 주제곡도 직접 불렀다. 저음이라 “노래를 진짜로 못 부른다”고 말했지만, 박규택 감독은 영화 엔딩에 김희애의 원곡 대신 정유미의 `나를 잊지 말아요`를 썼다.원래 내성적인 성격의 정유미는 애초 연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집에서는 교사나 공무원을 바랬다. 그러나 고2 때 담임교사(고교 때 배우 최지우의 담임교사기도 했다.)가 연기학원이나 다녀보라는 권유에, 그곳에 갔다가 인생이 달라졌다.“너무 재밌었어요. 물건도 막 던지고, 소리도 지르고… ` 나도 이런 게 가능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연극영화과 가서 제대로 연기를 해보자고 마음먹었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정유미는 올해로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나이 때문에 “부담감이나 압박감은없다”고 했다. “삶을 풍성하게 하고픈 욕심”이 연기에 우선한다고도 했다. “다양한 역할을 맡고 오래 연기하는 건” 풍성한 삶의 한 부분일 뿐.“한 작품 한 작품 소중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예전에는 오디션 하나라도 잘못되면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매번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오히려 연기가 안 나왔던 것 같아요.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그래야 받아들이는 처지에서도 편하고요. 느슨하게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연기에 대한 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카메오 출연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조금 나와도 임팩트 있는 역할이면 좋겠어요.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4-08-11

아베 우경화에 맞선 日시민들 저항 움직임 조명

지난 6월 30일 일본 도쿄 나가타초(永田町)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관저 앞에 1만여 명이 모여들었다.사람들은 “아베, 야메로(그만두라)!”를 외쳤다. 전날에는 도쿄 중심가에서 한 60대 남성이 분신자살을 시도했다.이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것은 7월 1일 아베 내각의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각의(국무회의) 결정에 대한 반대였다.전쟁 포기를 명시한 일본 헌법 9조(평화헌법)는 이 각의 결정을 통해 사실상 무력화됐다. 일본은 이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MBC 다큐스페셜`은 `아베의 전쟁, 시민의 전쟁`을 11일 밤 11시15분 방송한다.제작진은 아베 총리의 우경화 행보에 맞선 일본 시민의 다양한 저항 움직임을 집중 조명하면서 일본 집단자위권 행사 결정이 가져올 동북아 정세 변화를 조명했다고 밝혔다.일본 정부는 집단자위권의 세부 법률을 정할 예정이지만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헌법 해석과 각의 결정에 대한 반대 집회는 폭염 속에서도 매일 계속되고 있다. 한 전직 공무원은 지난달 11일 집단자위권 각의 결정 무효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도쿄와 미에, 시가, 교토, 히로시마 등 일본 각지에서 크고 작게 아베의 우익 행보에 전쟁을 선포한 시민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연합뉴스

201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