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데뷔 세번째 솔로곡 `살리고 달리고` 발표하는 김종민
“지금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한 도전의 시기”라는 그의 이야기에는 15년차 가수의 노련미와 절실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내달 3일 신곡 `살리고 달리고`를 발표하는 김종민을 최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그는 노래에 대해 “핵심 포인트는 `웃음`이 아닌 `재미`”라고 강조했다. 마냥 크게 터지는 웃음이 아니라 잘 직조된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
`살리고 달리고`는 데뷔 10여 년만의 첫 솔로 싱글이었던 `오빠 힘내요`(2011)와 2012년 `두근두근`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솔로곡이다. 강렬한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사운드에 과거 수많은 여성이 자신에게 대시했다는 `허세`로 가득한 가사가 매력적이다.
“지금은 백수이면서 `옛날에 장난 아니었어`라고 귀엽게 허세부리는 내용의 가사에요. 그러면서 `다시 좋았던 시절로 힘차게 달려가자`라고 다짐하는 내용이기도 하죠.”그는 “멜로디도 가사도 쉽게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라며 “노래방에서든 학교 축제에서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을 때 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김종민의 보컬도 가볍게 들뜬 느낌이었던 지난 노래와는 달리 허스키한 저음이 도드라진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제가 부르던 스타일이 아니에요. 예능이든 무대든 하이톤이었는데 낮고굵은 톤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듣기에 낯설었는데 연습하니 신기하게 점점 어울렸죠. 반응이 괜찮으면 이런 발성을 예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2000년 그룹 코요태 멤버로 합류해 어느새 15년차 가수다. 노래 가사처럼 다시 돌아가고픈 그의 `좋은 시절`이 언제였나 물으니 뜻밖에 데뷔 이전인 스무살 무렵이라 한다. 당시가 가장 `힘도 넘치고 이성에게 인기도 많았던 시절`이라는 것.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난 세월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크게 특별한 것 없이 평범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일단 여기까지 잘 해왔다고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요. 변화가 있다면 20대는 젊으니까 그 젊음의 에너지로 버틴 것 같아요. 지금은 힘으로만 버티기 힘들죠. 전략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웃음)”
이처럼 어느새 `중견` 가수가 된 그에게 이번 앨범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도전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
그는 “30대 이상 분들은 내 가수로서의 절정기를 봤지만 지금 10~20대 친구들은나를 방송인으로만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음악 활동을 통해 김종민이 가수이기도 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년여만의 솔로 앨범 발표다.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살리고 달리고`가 모든 분의 엔도르핀이 되면 좋겠다”던 그는 이어 현실적인 목표도 차분히 풀어냈다.
“솔직히 음원 차트 성적은 크게 바라는 부분이 없어요. 순위는 많은 팬들이 몰려 들어주시면서 올라가는 부분이 커서요. 그보다 꾸준히 활동하면서 음악을 알리고싶어요. 음원 차트에서는 15위 정도면 정말 만족할 것 같아요. 대신 대학교 행사나 축제에서 가장 섭외하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