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명량해전을 바탕으로 한 `명량`은 개봉 17일 만에 `괴물`이 보유한 한국영화 흥행기록(1천301만 명)을 갈아치웠다.
또, 그로부터 하루 만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광화문 시복미사가 열린 날에 `아바타`(1천362만 명)의 역대 흥행기록도 깼다. 지난 열이레 동안 단 하루도 박스오피스를 내주지 않았고, 개봉 3주차에도 좌석점유율이 70%를 웃돌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사회과 가족드라마를 절묘하게 결합해 관객들의 마음을훔쳤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3D 신기술로 극장가를 장악했다면, `명량`의 인기는 단연 이순신 열풍에 힘입은 바 크다.
실제로 김한민 감독의 연출력이나 최민식의 연기와 같은 영화 내적인 부분보다는 `이순신의 어땠더라~`라는 식의 이순신 무용담이 훨씬 더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성웅` 이순신에 대한 평이 훨씬 더 많았고, 다른 여타 천만 영화들보다 스크린독과점 비판도 덜 받았다.
사회 전반적인 `이순신` 현상 덕택 때문인지 극장에 잘 가지 않는 40~50대 관객들도 `명량`을 많이 관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상영관 CGV에 따르면 20~30대 관객이 `명량` 관객의 57.5%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나 40~50대 관객도 37.5%나 됐다.
정지욱 평론가는 “영화가 교훈적이고, 역사를 다루고 있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보기에 부담이 없었던 점도 흥행에 한 몫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