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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세상이란 무대 즐겨보라는 응원가죠”

멀리 그의 작업실 문이 보이자 걸걸한 남성의 목소리가 조금씩 귓가에 닿기 시작한다. 문에 다가갈수록 소리는 점점 커져 바로 앞에 설 무렵에는 복도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였다.곧 고희(古稀·70세)를 맞이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여전히 `날`이 살아있다.바로 `CM송의 대부`로 불리는 가수 김도향(69) 이야기다. 최근 9년 만에 신곡 `마이 라이프`(My Life)를 발표한 그를 서울 합정동 작업실에서 만났다.“누구든 신나게 세상이라는 무대를 즐겨보라고 응원하는 내용의 노래에요. 인생에 답이 어디 있겠어요. 틀려도 좋으니 늙고 젊음에 구분없이 자기가 믿는 대로 무대에서 한번 뛰어보라고 힘을 주고 싶었어요.”`마이 라이프`는 흥겨운 리듬과 브라스 연주, 유쾌하게 살자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가 어우러진 곡으로 김도향 특유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프로듀싱팀 플라스틱의 이성재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마이 라이프`만 해도 굉장히 신나면서 젊은 느낌의 음악인데 원래는 더욱 `핫`한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었다고 한다.“처음에 이성재 씨가 가져온 노래는 파격적인 댄스곡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부르려니 가사가 잘 나오지 않았죠. 마치 `노인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야 장사가 된다`는 주변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성재 씨가 `아무래도 선생님께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마이 라이프`로 결정했죠.”그동안 DJ.DOC, 데프콘, 윤종신 등 여러 후배 뮤지션과 교류하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온 그는 신곡에서 그룹 울랄라세션과 함께 했다.“울랄라세션 친구들은 노래도 잘하지만 천재적인 퍼포먼스 감각이 있어요. 옛날 음악가들이나 갖고 있을 법한 감각을 잔뜩 갖고 있어서 정말 `쇼킹`했죠. 작업하면서는 제가 아버지처럼 보듬어 용기를 주고 싶었어요.”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으로 주목받은 나하은 양이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다. 색소포니스트, 경비원, 배달부 등으로 모습을 바꾸며 김도향도 등장한다.“카메오 출연은 제 아이디어에요. 같이 출연한 젊은 친구들이 너무 즐거워했어요. 제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괜히 넣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조금 들어갔네요.(웃음)”이번 앨범은 정규가 아닌 싱글이어서 다소 아쉽다. 언제 다시 디스크를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만날 수 있을까.“이번 작업을 하면서 저도, 이성재 씨도 불이 붙었어요. 저를 위해 계속 곡을 쓰겠다고 했고, 저도 마음속 노래를 써보려고요. 1년에 한두곡씩 내서 그걸 모아 정규 앨범을 낼 생각이에요. 죽기 전에 좋은 앨범 하나 내야죠. 여든살까지는 할 생각이니 그때까지는 점점 더 노래를 잘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싶어요.”그는 “음악 시장이 작아 중견 가수들은 박제된 과거 모습만 보여 줄 수밖에 없어 아쉽다. 욕심일지 모르지만 나는 10년쯤 뒤 데뷔 55주년이 될 때까지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 다르다. 변하는 내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마이 라이프`로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마음의 욕심을 줄이니 몸도 건강해졌다”는 그인 만큼 음원 차트나 음악 방송의 높은 순위는 아닐 것이다.“노래로 나이 든 사람들과 젊은 사람이 함께 어울리면 좋겠어요.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과 같은 것이 인생인데 늙고 젊음의 구분이 어디 있겠어요. 나이 든 사람들의 열정에 불을 지르고, 젊은이들에게는 폭넓은 세대 공감의 기회를 선사하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4-08-28

리들리 스콧, SF명작 `블레이드 러너` 속편 제작한다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76)이 SF 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블레이드 러너`(1982년작)의 속편을 제작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미국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26일(현지시간) 스콧 감독과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이런 소식을 전했다.스콧 감독은 블레이드 러너 속편에 관한 질문을 받고 “각본이 완성됐고 끝내주게 좋다”면서 원래 영화에서 타이틀 롤을 맡았던 해리슨 포드가 속편에 출연하게 될것이라고 전했다.속편 각본은 `블레이드 러너` 각본의 공동 작가 중 하나였던 햄튼 팬처, `그린 랜턴` 의 극본 작가였던 마이클 그린과 스콧 감독이 공동으로 썼다.“속편을 언제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스콧 감독은 내년 11월 개봉 예정인 맷 데이먼 주연 `화성인`(The Martian)을 끝낸 후에 할 것 같다고 말했다.다만 해리슨 포드의 소속사는 포드의 출연 여부에 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스콧 감독은 또 `프로메테우스`(2012년작) 속편의 각본도 완성돼 있다고 밝혔다.“프로메테우스 속편은 언제 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할 일이 밀려 있어서 문제”라며 “하지만 (작품들의) 극본은 모두 완성돼 있다”고 강조했다.스콧 감독은 현재 크리스천 베일, 조엘 에저튼 주연의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올해 12월 미국 개봉 예정)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올해 11월 `화성인`의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08-28

개그맨 김경식, 외국인과 전국 누빈다

개그맨 김경식이 한국 문화에 낯선 재한 외국인과 함께 대한민국 곳곳을 누빈다. 김경식은 서울경제TV에서 오는 10월부터 방송되는 `김경식의 펀펀 코리아로드`에 캐스팅 됐다. 이 프로그램은 김경식이 대한민국 문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과 함께 매회 정해진 테마에 따라 특별한 장소를 찾아다니는 프로그램으로 김경식과 외국인 사이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좌충우돌 체험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담아낼 예정이다.리포터 중심 정보 전달 프로그램과 격이 다른 재미와 알찬 정보가 결합한 신개념 정보 버라이어티로 대한민국 곳곳의 여행, 캠핑, 레저, 맛집, 패션, 뷰티 등 멋과 낭만을 `1박2일`간 체험 속에서 웃음과 감독이 만들어지며, 두 사람에게 만들어지는 호감과 관심은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와 좋은 정보를 줄 것이다김경식은 정통 개그 프로그램은 물론, 영화 소개 코너 `영화대영화` 등 정보와 재미를 함께 전달하는 부분에서 재능을 발휘해 왔으며, “정보와 재미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웃음과 정보를 함께 전달해 왔던 경험을 살려 무궁무진한 재미로 가득한 대한민국 곳곳을 전해드리겠다”며 프로그램에 캐스팅된 소감을 전했다.`Fun(재미)`을 전면에 내건 로드 버라이어티 `김경식의 펀펀 코리아로드`를 통해 대한민국 곳곳의 어떤 `핫 플레이스`들이 소개될지, 리얼리티와 정보 프로그램이 어떤 케미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되며, 방송은 10월 첫째주 서울 경제TV를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정철화 기자

2014-08-27

`타짜` 8년만에 두번째 이야기로 돌아와

도박에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타짜`(2006).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바탕으로 `범죄의 재구성`(2004)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개봉 당시 684만 관객을 모으며 상업적으로 주목받았다.마치 전설의 주먹들처럼, 도박 천하를 삼분했던 아귀, 짝귀, 평경장에게 도전장을 내밀거나 사사한 야심만만한 고니의 이야기는 성장과 고난 그리고 복수라는 익숙한 구성에 쾌속한 최동훈식 스타일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범죄영화로 시선을 끌었다.8년 만에 나온 속편 `타짜:신의 손`은 `과속스캔들`(2008)과 `써니`(2011)로 1천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에 나왔던 고광렬(유해진)과 아귀(김윤석)도 그대로 출연한다. 이야기는 전설의 `타짜` 고니(조승우)가 아귀를 꺾고 나서 유유히 강호에서 사라진 후, 그의 재능을 물려받은 조카 대길(최승현)이 등장하면서 출발한다.삼촌 고니를 닮아 유년시절부터 뛰어난 손재주를 보인 대길. 자장면을 배달하며 가끔 노름판을 기웃거리던 중 동네 잔챙이 도박꾼 광철(김인권)의 동생 미나(신세경)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어느날 도박빚에 허덕이는 할아버지를 구하려다 하우스 조직원을 상하게 한 그는 서울로 도망가고, 고향 선배의 도움을 받아 꼬장(이경영)이 운영하는 강남하우스에 취직하게 된다. 타고난 손재주 덕에 주목받는 `타짜`로 성장한 대길은 부유한 유부녀 우사장(이하늬)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강남하우스의 2인자 서실장(오정세)과 작은 마담(박효주)이 우사장을 사기도박의 목표로 삼으면서 대길은 의리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다.전작인 `과속스캔들`과 `써니`에서 보여준 강 감독의 화려한 스타일이 영화 도입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장난기, 화려한 색감, 일반 상업영화에서는 잘쓰지 않는 앵글과 곳곳에 넘쳐나는 아이디어들이 잇달아 관객의 마음을 훔친다. 다양한 미술로 창조해낸 강남하우스, 유령하우스, 아귀하우스의 분위기도 돋보인다.대길에게 도박을 전수하는 유해진의 연기는 역시 손꼽을 만하다. 최근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물오른 코미디를 보인 그가 “오광하시고”를 도박꾼들에게 사심없이 건넬 때, 웃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청춘스타 최승현과 신세경부터 곽도원, 김윤석, 이경영, 오정세 등 연기파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하모니는 고스톱에서 청단과 홍단, 초단을 싹쓸이한 듯한 파괴력을선사한다. 신세경도 데뷔 후 처음으로 노출연기를 선보였다.9월3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상영시간 147분. /연합뉴스

2014-08-27

`명불허전` 씨스타, 음원차트 강타

걸그룹 씨스타(효린, 보라, 소유, 다솜)가 26일 스페셜 앨범 `스윗 사우어`(Sweet Sour)로 또다시 음원 차트를 강타했다.이날 공개된 앨범 타이틀곡 `아이 스웨어`(I Swear)는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지니,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벅스, 몽키3 등 8개 차트 1위를 휩쓸었다. 앞서 지난 7월 발표한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가 2주 넘게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또다시 차트에서 씨스타 효과를 입증했다.이단옆차기가 작곡한 `아이 스웨어`는 도입부 효린의 알앤비(RB) 보컬로 시작해 경쾌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댄스곡이다.특히 네 멤버가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포착한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화제다. 룸펜스 감독은 사이판을 배경으로 씨스타 특유의 건강한 섹시미, 생기 발랄하고 털털한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멤버들은 오픈카를 타고 해변 도로를 신나게 질주하고, 핑크빛 비누 거품을 내며 세차를 하고, 침대 위에서 망가지며 장난을 치는가 하면 옷을 훌러덩 벗고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장에 뛰어들기도 한다.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생기 넘치는 에너지, 건강미와 젊은 기운 등 멤버들이 가진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네 멤버가 피곤함에 뻗어 있는 모습까지 담아 또래 여성들이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가감 없이 재현했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앨범에는 또 다른 신곡 `홀드 온 타이트`(Hold on Tight)를 비롯해 씨스타의 히트곡 `터치 마이 바디`와 `러빙 유`, `기브 잇 투 미`, `있다 없으니까`의 리믹스 버전이 함께 수록됐다.기존 곡의 새로운 편곡을 위해 하우스룰즈, 글렌체크, 리노, DJ스멜스 등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연합뉴스

2014-08-27

MBC 주말극 `안방극장` 사로잡았다

MBC TV 주말극 `왔다! 장보리`와 `마마`의 시청률이 연일 상승세다.지난 17일 시청률 30%를 돌파한 `왔다! 장보리`는 24일 전국 시청률 31.8%, 수도권 시청률 32.9%를 각각 기록하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이는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이며, 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mS 조사에서는 `왔다! 장보리`는 24일 수도권 시청률이 35.3%까지 치솟았다.내달 말 종영하는 `왔다! 장보리`는 주인공 도보리(오연서 분)의 출생의 비밀이밝혀지고 악녀 연민정(이유리)의 악행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왔다! 장보리`에 이어 방송되는 `마마` 역시 시청률이 상승세다. 지난 2일 전국 시청률 9.6%로 출발한 `마마`는 지난 17일 11.1%에 이어 24일에는 13.8%를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은 15.5%까지 올랐다.송윤아, 문정희 주연의 `마마`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여성이 남은 6개월간 아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려는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그리며 관심을 얻고 있다.반면, `마마`의 선전으로 경쟁작인 SBS `끝없는 사랑`의 시청률은 하락세다. 지난 17일 9.8%였던 `끝없는 사랑`의 시청률은 24일 8.7%로 떨어졌다.한편, 24일 방송된 다른 주말극 시청률은 KBS2 `가족끼리 왜이래` 25.6%, SBS `기분 좋은 날` 5.2%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2014-08-26

`아침이슬`과 만남… “인생의 행운이었죠”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있다. 시대의 양지와 음지를 모두 반영한 노래, 수십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노래, 듣기만 해도 당시로 돌아가게 만드는 노래들이다.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1970년대는 `아침이슬`로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억압된 사회에 대한 분노를 터뜨릴 방도가 없었던 그 시절 청년들이 방황하는 마음의 거처로 삼은 것이 바로 이 노래니 말이다.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이 노래는 험한 세상에 상처입은 사람들의 마음을어루만지고 있다. 어쩌면 `아침이슬`의 가장 커다란 힘은 노래의 정치성도, 역사성도 아닌 이와 같은 세월과 무관한 공감과 위로의 능력에 있는지도 모른다.그리고 이런 생명력의 근원에는 1970년 가장 막막한 상황에서 노래를 접하고 단숨에 사랑에 빠진 가수 양희은(62)이 있다. 그의 절실함이 바로 시대의 절실함과 맞닿은 셈이다.“집안 형편이 무척 안좋았어요. 어머니 홀로 생계를 잇는 현실이 답답했죠. 언젠가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는 날이 과연 올까 생각했어요. 서러운 매일이었죠. 그러다 정식 발표 전 김민기 씨가 학교 축제에서 `아침이슬`을 부르는 모습을 봤어요.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부분을 듣는 순간 노래와 사랑에 빠졌죠.”양희은은 `아침이슬`과의 만남이 `인생의 행운`이라고도 했고, `운명의 활시위가 당겨진 순간`이라고도 정의했다. 이제와 `운명`과 `노력`의 선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이런 운명은 스스로 개척한 것이기도 하다.“노래가 너무 좋아 배우고 싶었는데 김민기 씨가 공연을 위해 악보를 그렸다가 찢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선배들 모임이 파하고 청소부 아저씨가 모임 장소를 청소할 때를 기다렸다가 찢긴 조각을 찾아내 보면서 연습했죠.(웃음) 이후 `내가 부르고싶다`하니 김민기 씨가 그러라 하셨어요.활시위는 그의 힘으로 당겼지만 쏜 화살이 온전히 예상한 방향으로 날아가지는 않았다. 등굣길 아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며 그에게 `놀라운 행복`을 선사한 노래는이내 유신 체제에 저항하는 시위의 상징이 됐다.그는 “유신 체제하 젊은 사람들이 마음속 마그마를 분출할 길이 없을 때 뭔가 통로가 된 것 같다”며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마음 깊은 곳에는 슬픔이 있지않나. 그걸 건드리고 터뜨려 노래가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이제는 널리 알려진 금지곡에 얽힌 사연도 그는 담담히 풀어냈다. 그의 노래 가운데 30여 곡이 금지곡 `신세`를 겪었는데 당초 `아침이슬`이 `건전가요`였다가 이듬해 일부 가사 때문에 금지곡이 된 것은 유명하다.그는 “공중파에서 못 부른 것은 당연하고 대학교 축제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누군가의 쪽지를 몇 차례 받아봤다”면서도 “그런데 오히려 금지해서 노래 인기가 더 커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역사의 아이러니를 짚었다.양희은은 이어 “내가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이 있었고, 라이브 무대에서는 자유롭게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대중과 소통할) 통로가 완전히 막혀 상심했다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하지만 갈수록 어두워지는 시대 현실은 그의 음악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1970년대 말 `상록수`와 `늙은 군인의 노래`는 발표하고서 제대로 대중에 선보이지도 못했다. 그즈음 학교를 졸업하면서 `기성세대`로서 새로운 음악을 선보여야한다는 중압감도 그를 내리눌렀다.거기에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1981년 병원에서 `시한부 인생`이라는 진단까지받는다. 병을 이겨내고 발표한 것이 `하얀 목련`.양희은 음악 인생 제2막이 열린 것이다.“제 노래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노래가 `하얀 목련`이 아닌가 싶어요. `통기타 가수`로서 활동을 일단락지었죠. 이어 `한계령`도 나왔고요. 그런데 그때는 정신없이 방송하느라고 이 노래들이 히트한 것도 전혀 몰랐어요.”활발히 활동하던 1987년 그는 만난 지 3주만에 지금의 남편과 결혼해 미국으로 돌연 떠났다. 그는 “내가 미쳤었다(웃음)”라고 돌아보면서도 “둘다 첫사랑처럼 한눈에 반했다. 뭐라 표현할 수가 없다. 내가 `동물성`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는 상큼한 느낌의 `식물성` 사람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그가 돌아온 뒤 1990년대 중반 대중음악계는 급변을 맞는다. 대형 연예기획사가득세하고 아이돌 가수가 등장하면서 장르의 편향성도 심화했다. 물론 어떤 세대에는 `응답하라`고 외치고 싶은 소중한 시절이지만, 기획보다 순수가 우선이던 시절을 지나온 그에게는 `쓴맛`이 강하다.“요즘 팬들을 만나면 `옛날에 참 좋아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그러면 저는 `지금은요?`라고 되묻곤 하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 분들은 새 노래를 불러도 관심이 없고, 현실적으로 들려드릴 통로도 부족하죠. 단지 추억의 노래만 있는것 같아 안타까워요.”이런 고민의 결과로 그가 택한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양희은은 10월께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를 묻자 `찬바람 불어올 때, 스웨터 입기 시작할때` 즈음이라고 시처럼 답한다. 발표할 앨범이 이상순을 비롯한 후배 뮤지션들과의 공동 작업의 성과라는 사실이 앞서 알려지면서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그는 “그냥 해보고 싶던 걸 해봤다.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를 많이 해왔으니 이제는 다른 작업도 해보고 싶다. 작곡가가 다르면 음악도 다르다. 새로운 도전이 재미있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4-08-26

홍상수 감독 `자유의 언덕` 베니스영화제 수상 도전

세계 3대 국제영화제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오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에서 개막한다.영화제의 꽃인 공식 경쟁부문 `베네치아 71`에는 모두 20편이 승선했다. 한국영화는 이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러나 초청된 감독들의 면모만 놓고 봤을 때 올해 경쟁부문은 흥미롭다. 터키 출신의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은 `더 컷`을 들고 베니스를 찾는다. 40대 초반의 아킨 감독은 이미 지난 2004년 `미치고 싶을 때`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2007년 `천국의 가장자리`로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주목할 만한 감독이다.아벨 페라라 감독의 신작 `파솔리니`도 눈길을 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영화감독이기도 한 파솔리니의 마지막 하루를 담은 영화다. 선배 감독의 마지막 순간을 컬트영화로 주목받은 페라라가 어떻게 담아낼지 주목된다.개막작이기도 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 맨`,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더 포스트맨스 화이트 나이트`, 쓰카모토 신야의 `노비`, 왕 샤오슈아이의 `레드 앰니지어` 등도 주목해서 볼만하다.오리종티 장편 부문에는 다큐멘터리 1편을 포함해 모두 18편이 포진했다. 오리종티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 해당한다.올해 이 부문은 비경쟁에서 경쟁부문으로 재편했다.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고, 초청작을 대폭 줄였다. 수상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등으로 세분화했다.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이 부문에 승선했다. 카세료와 문소리 등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담은 영화다.임권택 감독의 `화장`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 부문에는 울리히 자이들·라스 폰 트리에·가브리엘 살바토레·피터 보그다노비치 등 거장 감독의 신작과 배우 제임스 프랭코가 연출한 영화가 포함됐다.김기덕 감독은 `일대일`로 베니스 데이즈에 초청받았다.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고 나서 3년 연속 베니스 행이다. /연합뉴스

2014-08-25

“모든 분의 엔도르핀 되는 앨범 됐으면”

“이번 노래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채워넣었어요. 음악도, 안무도 저의 `필`에 가장 어울리는 것들이죠. 최고를 보여드리려 최선을 다했습니다.”그동안 `허허실실` 미소로 시청자의 마음을 홀린 가수 겸 배우 김종민(35)의 표정에서 자주 보지 못했던 진지한 각오가 엿보였다.“지금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한 도전의 시기”라는 그의 이야기에는 15년차 가수의 노련미와 절실함이 동시에 느껴졌다.내달 3일 신곡 `살리고 달리고`를 발표하는 김종민을 최근 서울 종로에서 만났다. 그는 노래에 대해 “핵심 포인트는 `웃음`이 아닌 `재미`”라고 강조했다. 마냥 크게 터지는 웃음이 아니라 잘 직조된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다.`살리고 달리고`는 데뷔 10여 년만의 첫 솔로 싱글이었던 `오빠 힘내요`(2011)와 2012년 `두근두근`에 이은 그의 세 번째 솔로곡이다. 강렬한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사운드에 과거 수많은 여성이 자신에게 대시했다는 `허세`로 가득한 가사가 매력적이다.“지금은 백수이면서 `옛날에 장난 아니었어`라고 귀엽게 허세부리는 내용의 가사에요. 그러면서 `다시 좋았던 시절로 힘차게 달려가자`라고 다짐하는 내용이기도 하죠.”그는 “멜로디도 가사도 쉽게 귀에 쏙 들어오는 노래”라며 “노래방에서든 학교 축제에서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을 때 이 노래를 부르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김종민의 보컬도 가볍게 들뜬 느낌이었던 지난 노래와는 달리 허스키한 저음이 도드라진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기존에 제가 부르던 스타일이 아니에요. 예능이든 무대든 하이톤이었는데 낮고굵은 톤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듣기에 낯설었는데 연습하니 신기하게 점점 어울렸죠. 반응이 괜찮으면 이런 발성을 예능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2000년 그룹 코요태 멤버로 합류해 어느새 15년차 가수다. 노래 가사처럼 다시 돌아가고픈 그의 `좋은 시절`이 언제였나 물으니 뜻밖에 데뷔 이전인 스무살 무렵이라 한다. 당시가 가장 `힘도 넘치고 이성에게 인기도 많았던 시절`이라는 것.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난 세월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크게 특별한 것 없이 평범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일단 여기까지 잘 해왔다고 스스로를 많이 칭찬해주고 싶어요. 변화가 있다면 20대는 젊으니까 그 젊음의 에너지로 버틴 것 같아요. 지금은 힘으로만 버티기 힘들죠. 전략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웃음)”이처럼 어느새 `중견` 가수가 된 그에게 이번 앨범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도전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그는 “30대 이상 분들은 내 가수로서의 절정기를 봤지만 지금 10~20대 친구들은나를 방송인으로만 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음악 활동을 통해 김종민이 가수이기도 하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2년여만의 솔로 앨범 발표다.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살리고 달리고`가 모든 분의 엔도르핀이 되면 좋겠다”던 그는 이어 현실적인 목표도 차분히 풀어냈다.“솔직히 음원 차트 성적은 크게 바라는 부분이 없어요. 순위는 많은 팬들이 몰려 들어주시면서 올라가는 부분이 커서요. 그보다 꾸준히 활동하면서 음악을 알리고싶어요. 음원 차트에서는 15위 정도면 정말 만족할 것 같아요. 대신 대학교 행사나 축제에서 가장 섭외하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연합뉴스

2014-08-25

`연애 말고 결혼` 女시청자 지지속 종영

연우진(30·사진 오른쪽)은 자신에게 드리웠던 그림자를 걷어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성공했고, 한그루(22)는 어디 있다 이제 나타났느냐는 소리를 들을 만큼 멋지게 한 방을 날렸다.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배우의 탄생을 보는 것은 시청자에게 언제나 즐거운 일. 연우진과 한그루가 tvN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안방극장에 `발견의 기쁨`을 선사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연애 말고 결혼`이 지난 23일 마지막 16화에서 평균 시청률 1.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고 tvN이 24일 밝혔다.금토 드라마인 `연애 말고 결혼`은 경쟁드라마가 없는 금요일에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특성상 토요일에 방송된 마지막화에서는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이드라마는 방송 내내 여성 10~50대 시청층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다.지난 15일 방송된 13화에서는 평균시청률 3.3%, 최고시청률 4.2%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연애 말고 결혼`의 인기는 전적으로 연우진-한그루의 케미(남녀 사이 감정의 화학작용을 뜻하는 말)에서 나온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캐스팅에서 나오는 케미는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했다.사시사철 집안에 제사가 끊이지 않는 뼈대 있는 가문의 독자로 많은 굴레를 안고 사는 공기태(연우진 분)는 결혼이라면 질색이고, 먹고 사느라 바빠 부모의 방치 속에 외롭게 자라난 주장미(한그루)는 어서 빨리 결혼을 해서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는 게 소원이다.이 두 전혀 다른 환경과 성격의 인물이 우연히 만나 서로의 필요에 의해 계약연애에 들어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사실 새로울 게 하나 없다. 동서고금에서 보아온 로맨틱코미디의 전형성에서 벗어나지 않는다.하지만 남녀 주인공의 매력에 90% 이상을 기대는 게 바로 로맨틱코미디. 연우진과 한그루는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매력과 연기력을 분사하며 로맨틱코미디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에 충실히 부응했고, 특유의 알싸한 케미도 발산하면서 드라마 보는재미를 줬다. /연합뉴스

2014-08-25

“평범치 않은 이야기라서 더 끌렸죠”

동그란 얼굴에 순한 눈망울을 가진 배우 천정명(34)은 소년과 청년 사이의 어디쯤 머물러 있는 인상을 준다.마지막으로 브라운관에 등장했던 KBS 2TV `영광의 재인`(2011) 속 가난하지만 순수함과 자신감이 넘치는 김영광도 그러했다.이 때문에 3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인 OCN 드라마 `리셋`에서 진지하고 음울하면서, 차가운 카리스마 아래 아픈 상처를 숨겨둔 검사 역할로 돌아온 천정명의 모습은 꽤 낯설다.20일 오후 서울 강남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리셋`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천정명은 “차우진 검사는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과는 전혀 다른 배역이어서 최대한 몰입하고 있다”고 밝혔다.차우진은 설명할 것이 많은 캐릭터다.그의 특기는 볼펜을 이용한 최면술로 상대 자백을 받아내는 것이다. 최면술을 이용해 유독 강력범죄 사건에만 몰두하는 차우진의 마음 한구석에는 첫사랑 승희를 앗아간 `X`를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는 강박이 깔려 있다.차우진은 어느날 승희를 빼닮은 여고생 조은비(김소현 분)가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일을 시작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과 맞닥뜨린다. 그는 스스로 밀봉했던 끔찍한 옛 기억을 서서히 되살리기 시작한다.연기자로 데뷔한 지 10년을 넘긴 천정명도 스릴러라는 장르물에서 복잡다단한 면모를 가진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천정명은 “처음 `리셋` 대본을 볼 때부터 정말 새로웠다. 쉬는 동안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 `리셋`은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점에 끌렸다”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면서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사와 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또다른 천정명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변화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찬 배우는 `리셋` 출연 이야기가 오고간 작년 여름부터 `셜록` 등 외국 드라마나 영화들을 찾아보고 연기수업을 받는 등 오랜 시간 공들여 작품을 준비했다고 했다.“전작들은 압박감 없이 즐기면서 신나서 연기했는데 이번 작품은 압박감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에는 저도 욕심이 나서 연기수업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공부했어요. 이번에는 그런 도움을 받다보니 뭔가 좀 든든했어요.”그는 차우진의 특기인 최면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보여줄지를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 최면술사 대신 김평중 PD와 계속 상의하면서 최면 영상을 구상했다.천정명은 그러나 이번 드라마에서는 다른 작품들에서 종종 선보인 화려한 액션 연기는 접어둘 예정이다.그는 “직업이 검사인데 너무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면 시청자들이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방해받을 것 같다”면서 “김평중 PD도 액션은 최대한 캐릭터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천정명과 상대인 김소현과의 나이 차는 무려 19살이다.“김소현이 조은비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상상이 안 갔어요. 남녀 주인공이 19살 차이가 나는데 과연 드라마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막상 호흡을 맞춰보니 전혀 어색하거나 불편한 점이 없었어요. 김소현은 워낙 스펀지 같아서 제가 의견을 제시하면 본인 생각도 잘 전해줘요.”천정명은 두 주인공의 관계에 대해 영화 `레옹`에 등장하는 레옹과 마틸다 느낌이라면서 `레옹을 다시 보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천정명은 실제 본인 인생을 `리셋`한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느냐는 물음에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그는 “김소현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초등학생 때 아무 생각이 없었다”면서 “저는 대학 체육교육과에 대한 목표만 있었는데 지금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10부작 일요드라마인 `리셋`은 오는 24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4-08-22

스타MC 내건 프로그램들 `눈물의 시청률` 안타깝네

강호동도, 이효리도, 유재석도 맥을 못추고 있다.몸값에서 최고 수준인 이들 예능계 스타 MC들이 평일 밤 11시 새롭게 선보인 프로그램에서 나란히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강호동의 MBC `별바라기`, 이효리의 SBS `매직아이`, 유재석의 KBS2 `나는 남자다`는 모두 각 방송사가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눈물의 시청률`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방송 3사는 광고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 이들 스타 MC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들마저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별바라기`, 방송 한달여 만에 폐지 위기MBC `별바라기`는 방송 한달여 만에 폐지 위기에 내몰린 듯하다. 지난 6월19일 첫선을 보인 `별바라기`는 합동 팬미팅 형식을 빌린 토크쇼로 강호동이 MC를 맡았다.그러나 첫회 4.1%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지난 7일 2.8%까지 추락했다.그러자 MBC는 14일 밤 11시 `별바라기`를 방송하는 대신 신동엽을 내세운 파일럿 프로그램 `동네 한바퀴`를 편성했다.방송사가 파일럿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별바라기`가 스타 MC 강호동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MBC의 결정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강호동이 맡은 프로그램을 방송 한달여 만에 폐지 대상으로 검토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별바라기`를 제치고 방송된 `동네 한바퀴`는 시청률 3.6%를 기록했다.◇ `나는 남자다`, 2회에 시청률 하락KBS2 `나는 남자다`는 지난 8일 5.2%로 출발했지만 2회가 방송된 15일에는 4.2%를 기록했다.수치상으로는 1%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절대 시청률 자체가 낮기 때문에 1%포인트가 떨어진 것도 큰 의미다. 1회 시청자의 20%가량이 2회에서 빠져나간 셈이기 때문이다.금요일 밤 11시에 편성된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쇼`를 내건 프로그램으로 유재석이 메인 MC다.15일 `나는 남자다`와 같은 시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8.6%, SBS `웃찾사`는 5.1%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특정 MC가 없는 `떼거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의 스타 파워가 이들에게 밀린 셈이다.◇ `매직아이`, 5%가 어려워SBS `매직아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달 8일 3.9%로 출발한 `매직아이`는 이후 줄곧 3~4% 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도중에 포맷도 바꿔보고 출연진의 강도 높은 발언도 내보내는 등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썼지만 시청률 5% 벽은 높기만 하다.최근 시청률은 지난 12일 3.4%, 19일 4.2%다. 경쟁 프로그램인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12일 6%, 19일 5.9%를 기록했다.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매직아이`는 외모부터 패션, 모든 언행이 주목받고화제를 몰고 다니는 `워너비 스타` 이효리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중이 주목하지 못했던 뉴스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는 게 기획의도다. /연합뉴스

2014-08-22

배우 김진아, 하와이 자택서 암으로 별세

1980년대를 풍미한 배우 김진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자택에서 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1세.김진아의 동생인 탤런트 김진근의 소속사 태원아트미디어는 21일 이같이 전하며“김진근 씨가 누나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해 두달 전 하와이로 떠났고 오늘 아침 부고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혔다.배우 김진규(1998년 별세)-김보애의 딸이기도 한 김진아는 지난봄 말기 암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태원아트미디어는 “고인의 정확한 병명은 확인이 안된다. 말기 암이었다는 사실만 안다”면서 “김진근 씨와 가족들이 지난 두달 하와이에서 김진아 씨와 함께 보냈고 임종도 지켰다. 김진근 씨는 장례를 치르고 내달 중순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1983년 영화 `다른 시간 다른 장소`로 데뷔한 김진아는 이후 `수렁에서 건진 내딸`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밤의 열기 속으로` `내시` `고속도로` `연산일기` 등의 작품에 쉼 없이 출연하며 섹시한 이미지로 80년대 인기를 끌었다.2001년에는 드라마 `명성황후` `사랑` 등에 출연하며 TV에서도 활동했으며, 가장 최근작은 2010년 출연한 영화 `하녀`다.연기 활동은 중단했지만 그는 2011년 SBS `스타 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하고 올초에도 방송을 통해 연예계 복귀 계획을 밝히는 등 연예계와 계속 끈을 이어갔다.태원아트미디어는 “김진아 씨의 암 선고는 갑작스러운 것이었다”면서 “이에 한창 드라마 출연을 이어가던 동생 김진근 씨도 갑자기 스케줄을 전면 취소하고 하와이로 건너가 누나 곁을 지키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4-08-22

“역할보단 이야기가 영화 선택의 기준”

사랑이야기는 영화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소재라고 단언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천편일률적인 클리셰(상투적 표현)들이 난무한다. 어찌어찌해서 만나고, 위기를 겪다가 다시 만나거나 혹은 헤어지거나….영원히 끝나지 않는 네버엔딩스토리. 늘 반복되는 이 사랑이라는 소재가 재미있지만, 가끔 물릴 때도 있다.그런 점에서 `내 연애의 기억`은 영화적 완성도를 떠나 신선한 구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영화는 로맨틱코미디로 가다가 스릴러로 방향을 선회한다. 전반부까지 끌어온 이야기가 맥거핀(속임수)으로 느껴질 정도로 스릴러로의 방향 전환은 빠르며 공격적이다. 그리고 이 급전환을 완충하는 캐릭터가 바로 주인공 은진이다.주변에 한두 명씩은 있는 평범한 이름이지만, 독특한 성격의 여자다. 성격 급한그녀는 10대 시절부터 연애를 거의 쉼 없이 한 `고수`이지만, 또한 그렇게 많이 하고도 늘 상대에게 당하는 `허당`이기도 하다.지난 2009년 `해운대` 이후 충무로 코미디에서 주목할 만한 역할을 맡아온 강예원(34)이 은진을 연기했다.“시나리오를 보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어요. 새로웠고, 반전도 좋았어요. 읽으면서 너무 좋아 마구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변에선 영화의 사이즈가 작아 염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배우로서 이 작품을 하면 창피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습니다” 강예원은 `내 연애의 기억`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사실, `내 연애의 기억`은 그의 필모그래프에서 조금 도드라진 작품이다.그동안 그는 `해운대`(2009), `하모니`(2009), `헬로우 고스트`(2010), `퀵`(2011), `점쟁이들`(2012), `조선미녀삼총사`(2013) 등의 중대형급 상업영화에 출연했는데, `내 연애의 기억`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화이기 때문이다.“언론 시사회 전날 밤 꿈을 꿨는데, 거기서 기자 2명만 달랑 왔어요. 그동안 나름 혼자 마음을 졸였었나 봐요. 다행히 꿈과는 달리 시사회에 많은 분이 오셨고, 반응도 좋아서 기뻤어요” `조선미녀삼총사`에서 함께 출연한 송새벽과는 이번 영화에서 상대역(현석)으로처음 호흡을 맞췄다. 말투가 빠르고 빠른 리액션에 길들인 강예원으로서는 느린 말투의 송새벽과 대사의 템포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원래 사석에서도 만나는 친한 분이에요. 송새벽 씨도 연기 패턴이 있는데, 제가 자꾸 귀찮게 했어요. 저랑 함께 대사를 맞추는 연습을 자주 했어요. 그런 연습을한 건 연극할 때 이후 거의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강예원은 그동안 코미디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퀵` 이후부터는 거의 코미디를 찍었다. 이번 영화뿐 아니라 차기작인 `발칙한 그녀`, `까칠한 그놈`도 로맨틱코미디다.“제 안에 유쾌한 부분이 많은가 봐요. 원래 `내 연애의 기억` 시나리오에는 유쾌한 부분이 없었거든요. 물론 제 안에 유쾌함도 있지만 깊은 슬픔도 있어요.(웃음)코미디 영화에 자주 출연한다는 주변의 우려가 있긴 해요. 그렇다고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를 선택하는 건 아니에요. 저에게 영화 선택의 첫 기준은 이야기에요. 캐릭터는 그다음이죠. 굳이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다른 역할이 찾아올 거라 믿고 있습니다” 여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혹은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는 건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다. 대다수 여배우가 캐릭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한다.“스타가 되는 것, 스타성이 뛰어난 것, 영화배우에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같아요. 영화를 같이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코미디만 했으니 다른 걸 해야 한다는 강박, 꼭 그런 건 없어요. 변신보다는 이야기, 영화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생각 때문일까요? 주변에서 그래요 여배우 일자리가 없다는데 너는 어디서 그렇게 주워서 잘하느냐고요”(하하) /연합뉴스

2014-08-21

로이킴 10월부터 5개도시 라이브 투어

올가을 정규 2집으로 컴백하는 가수 로이킴이 오는 10월부터 5개 도시를 도는 라이브 투어를 개최한다.20일 공연주최사 CJ EM에 따르면 로이킴은 10월 25~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11월 1일 대구, 15일 대전, 22일 부산, 29일 창원을 돌며 `홈`(HOME)이란 타이틀로 공연을 펼친다.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인 로이킴은 지난해 `봄봄봄`과 `러브 러브 러브`를 히트시키며 감미로운 멜로디와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이번 투어에서는 지난 히트곡과 함께 가을 발매 예정인 새 앨범 수록곡을 들려준다.투어 제목을 `홈`으로 정한 것은 공연장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장소,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에서다.지난해 4개 도시 투어와 연말 공연을 모두 매진시킨 로이킴은 “밥 먹고 콘서트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연 무대가 그리웠다”며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티켓은 20일 오후 7시 서울 공연 티켓 오픈을 시작으로 다음날 부산, 대구 공연예매로 이어진다. 인터파크, 예스24, 옥션 등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전 지역 관람료는 8만8천~9만9천 원이다.한편, 로이킴은 tvN 신규 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에 출연한다. /연합뉴스

2014-08-21

“세금누락, 무지에서 비롯… 깊이 반성”

톱스타 배우 송혜교가 수십억 원대의 종합소득세 신고를 누락한 것과 관련해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송혜교 측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국세청으로부터 `비용에 대한 증빙이 적절치 못하여 인정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기 전까지 세무대리인에 의해 부실한 신고가 계속됐던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비록 세무 대리인을 선임해 일체의 업무를 위임하였더라도 모든 최종 책임은 납세자 본인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대중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서 세금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또 “2년 전에 세무조사를 통해 부과된 추징세금 및 가산세를 모두 납부했지만, 무지에서 비롯된 잘못된 세무처리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세무업계와 감사원에 따르면 송혜교는 2012년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종합소득세 신고시 여비교통비 등 총 59억 5천300만여 원 중92.3%에 해당하는 54억 9천600만 원을 아무런 지출 증명서류 없이 필요경비에 산입해 신고한 것으로 적발됐다.서울지방국세청은 당시 송혜교가 이를 통해 2009년 귀속 종합소득세 7억 8천500만 원, 2010년 귀속 종합소득세 8억 1천800만 원, 2011년 귀속 종합소득세 9억 5천400만 원 등 총 25억 5천700만 원을 과소신고한 것으로 파악했다.송혜교는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금액과 가산세 등을 추후 모두 납부했다. /연합뉴스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