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 임권택 감독 등 참석
영화제의 꽃인 공식 경쟁부문 `베네치아 71`에는 모두 20편이 승선했다. 한국영화는 이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그러나 초청된 감독들의 면모만 놓고 봤을 때 올해 경쟁부문은 흥미롭다. 터키 출신의 독일 감독 파티 아킨은 `더 컷`을 들고 베니스를 찾는다. 40대 초반의 아킨 감독은 이미 지난 2004년 `미치고 싶을 때`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2007년 `천국의 가장자리`로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은 주목할 만한 감독이다.
아벨 페라라 감독의 신작 `파솔리니`도 눈길을 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영화감독이기도 한 파솔리니의 마지막 하루를 담은 영화다. 선배 감독의 마지막 순간을 컬트영화로 주목받은 페라라가 어떻게 담아낼지 주목된다.
개막작이기도 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버드 맨`,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더 포스트맨스 화이트 나이트`, 쓰카모토 신야의 `노비`, 왕 샤오슈아이의 `레드 앰니지어` 등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오리종티 장편 부문에는 다큐멘터리 1편을 포함해 모두 18편이 포진했다. 오리종티는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칸 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에 해당한다.
올해 이 부문은 비경쟁에서 경쟁부문으로 재편했다. 장편과 단편으로 나누고, 초청작을 대폭 줄였다. 수상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심사위원특별상 등으로 세분화했다.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올해 이 부문에 승선했다. 카세료와 문소리 등이 출연하는 작품으로,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담은 영화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 부문에는 울리히 자이들·라스 폰 트리에·가브리엘 살바토레·피터 보그다노비치 등 거장 감독의 신작과 배우 제임스 프랭코가 연출한 영화가 포함됐다.
김기덕 감독은 `일대일`로 베니스 데이즈에 초청받았다.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고 나서 3년 연속 베니스 행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