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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발연기의 변신… 기적 만들겠다”

벌써 12년 전이건만, SBS TV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한기주(박신양 분)가 “애기야 가자”라며 강태영(김정은)을 박력 있게 잡아끌던 장면은 여전히 회자된다.배우 박신양(48)이 이번에는 “애기야 `연기`하자”는 낯 간지러운 외침과 함께 5년 만에 TV로 돌아왔다.복귀작은 드라마가 아니라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인 tvN `배우학교`다.4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되는 `배우학교`는 올해로 데뷔 만 20년을 맞은 박신양의 첫 예능 도전작이기도 하다.연기 `완생`(完生) 박신양이 연기 `미생`인 일곱 남자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것이 프로그램 콘셉트다.3일 강남구 논현동의 `배우학교`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박신양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박신양의 출연은 4년 전 tvN `스타토크쇼`에서 그의 강의를 인상깊게 본 백승룡PD가 이른바 `발연기` 스승을 맡아 달라고 간곡히 요청하면서 성사됐다.`발연기`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는 박신양은 “여기 모인 학생들이 그런 `오명`을 대표하는 주자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어디까지 변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면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학생들 면면을 보니 경직된 `로봇 연기`로 이름을 날린 장수원과 SBS TV 드라마 `심야식당` 연기로 혹평에 시달렸던 그룹 위너 남태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SNL코리아` 콩트에서 연예인 매니저 연기를 실감 나게 보여준 방송작가 출신 유병재뿐 아니라 스승보다 연상인 베테랑 배우 이원종도 `만학도`로 가세했다.유병재는 “정말 수업이 즐겁고 재미있다”면서도 “원형 탈모가 와서 샤워하면서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예고편에서는 경직된 얼굴의 박신양이 제자들과 대면하자마자 “3분을 드릴 테니집으로 가도 된다”고 말하거나, 학생들에게 “이건 연기 수업 쇼가 아닌 진짜 연기 수업”이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등장했다.박신양은 “일부러 가혹하게 보이려고 노력한 점은 손톱만큼도 없다”고 강조했다.“처음에는 프로그램 기획이 정말 재미있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조금 더 생각하면 정말 가혹한 기획이라고 생각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연기를 배우는 일은 (선생이나 제자에게) 서로 가혹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기도 합니다.”“연기란 끝도 없는 자기고백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하는 이 진지한 연기 선생과 예능의 접목은 성공적일까.“제가 예능에 능수능란한 사람도 아니고 아는대로 한다”고 입을 뗀 박신양은 “너무 재미없지만 말았으면 하는데 (제자들이) 재미있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면서 살짝 웃었다.“지금까지 `발연기`로 불렸던 사람들이 우리 제자 중에 많습니다.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우리 학생들이 `옛날에는 발연기라고 그랬지만 지금 나한테는 안 어울리는단어야`라고 말하게 될 겁니다.” /연합뉴스

2016-02-05

설 명절 케이블 채널서 `몰아보고 골라보고`

대체 공휴일로 생긴 닷새간의 긴 연휴엔 뭘하면 좋을까.CJ EM계열과 티캐스트 계열 케이블 채널들은 다채로운 설 특집을 마련하고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다시 보고 싶은, 놓쳐서 아쉬웠던 프로그램을 몰아봐도 좋고, 영화관에서 놓친 영화를 집에서 즐겨도 좋다.아니면 그냥 TV 앞에서 `멍` 때리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것이다.◇요즘 뜨는 작품 다 모였네… 화제작 보기한껏 올라간 케이블 채널의 위상만큼이나 케이블에서 볼만한 프로그램도 늘었다.tvN은 최근 화제를 끌고 있는 드라마 `시그널`과 `치즈인더트랩`, 예능 `꽃보다 청춘 인 아이슬란드`를 첫 회부터 최근 방송분까지 연속 방송한다.`시그널`은 6일 오후 1시40분부터 1~5회 연속방송되고, `치즈인더트랩`은 9일 오전 7시10분부터 1~10회 연속방송된다.10일 오전 9시30분부터는 `꽃보다 청춘` 1~6회를 잇달아 볼 수 있다.MBC에브리원은 6일부터 10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MBC의 `무한도전`을 연속으로 방송하는 `무한도전 특집`을 꾸민다. 7일 오후 9시, 8일 오후 8시에는 `복면가왕`의 인기 회차를 모아 방송한다.MBC드라마넷에서는 6일 오후 10시부터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 `킬미힐미` 20편 전편을 연속 방송한다. 같은날 오후 2시에는 MBC에서 방송 중인 `한 번 더 해피엔딩`이 1~6편 연속 방송된다.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지향하는 O tvN은 9일과 10일 오전 11시30분부터 `집밥 백선생`을 연달아 내보낸다.◇ 이불 밖은 위험해…집에서 즐기는 영화케이블 채널들은 설 연휴 황금시간대에 영화를 집중 편성해 집 안에서 편안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tvN은 6일과 8일, 9일 오후 9시 40분에 영화 `악의 연대기` `오늘의 연애` `국제시장`을 방송한다.채널 CGV는 8일 자정 영화 `차이나타운`, 9일 오후 10시 `헬머니`를 TV 최초로 방송하고 7일엔 오전 11시 30분 `분노의 질주 6`, 오후 3시30분 `어메이징 스타이더 맨`, 오후 6시 30분 `설국열차`, 오후 8시 30분 `트랜스포머 3` 등 화제작을 집중 편성했다. /연합뉴스

2016-02-05

올 설특집 아이돌·음악방송으로 풍성하네

올해 설 TV 차례상에도 아이돌과 음악이 어김없이 오른다.MBC TV `아이돌스타 육상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아육대)를 비롯해 지상파 3사는 저마다 아이돌이 `떼`로 등장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제2의 `복면가왕`을 노리는 음악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설 특집 파일럿(시범제작)의 성공은 정규 편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니만큼 지상파 3사의 정면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아이돌은 단골… 소속사 `사장님`에 `사돈의 팔촌`까지 가세2010년 추석 특집으로 시작한 `아육대`는 이번 설에도 아이돌 300여명과 함께 찾아온다. 9일부터 이틀간 오후 5시45분에 방송되는 `아육대`에서는 아이돌들이 천하 최강 `체육돌`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6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되는 SBS TV `사장님이 보고 있다`(MC 전현무·이수근)는 아이돌에 소속사 사장까지 등판시켰다. 아이돌은 `사장님` 앞에서 자존심을 걸고 실력을 선보이고, 사장은 `내 자식`의 실시간 코치에 나선다.KBS 2TV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8일 오후 5시10분)은 1TV `전국노래자랑`과 아이돌 예능을 콜라보했다. 연예인을 능가하는 끼를 가진 아이돌 가족과 친인척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강호동과 김신영이 진행을 맡았다.여자 아이돌만 내세운 파일럿 예능도 눈길을 끈다. 화려한 여자 아이돌의 속마음을 보여주겠다는 KBS 2TV `본분 올림픽`(10일 오후 8시30분)과 여자 아이돌이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몸만들기에 도전하는 `머슬퀸 프로젝트`(9일 방송) 등이 대기 중이다. ◇ 제2의 `복면가왕` 누가 될까… 가수·일반인 `듀엣` 많아 지난해 설 파일럿으로 방송된 이후 정규 편성과 흥행에 성공한 MBC TV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뒤를 이을 음악 프로그램은 무엇일까.이번 설에는 `듀엣`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두 편이나 편성됐다.원조를 자처하는 MBC TV `듀엣 가요제`(MC 성시경·유세윤)는 걸그룹 멤버와 일반인 참가자의 듀엣 무대를 방송했던 지난해 추석 특집보다 장르를 넓혔다.버즈 민경훈과 에이핑크 정은지, 정준영, 홍진영, 지코, EXID 솔지, 추석 특집 당시 우승자인 마마무 휘인 등 7명이 일반인과 듀엣 무대를 만든다.SBS TV는 일반인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가수와 듀엣에 도전하는 `판타스틱 듀오`를 선보인다. 가수 임창정, 김범수, 장윤정과 DJ로도 활동 중인 개그맨 박명수가 출연한다.같은 방송사의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10일 방송)도 설 연휴 목청 대결에 가세한다.박정현과 설운도, 거미, 윤도현, 김조한 등 장르별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에게 아마추어 보컬 실력자들이 도전하는 프로다. 이휘재와 성시경이 진행한다. ◇ 재탕도 `반갑구만 반가워요`… `미래일기`등 신선한 포맷도 유행은 돌고 돈다. 이경규는 각각 꼬꼬면과 몰래카메라가 생각나는 `이경규의 요리 원정대`(날짜 미정)와 `몰카 배틀- 왕좌의 게임` 등 두 편을 친정 MBC에서 선보인다.SBS TV도 `먹방`을 준비했다. 먹는 것 하나는 자신 있는 연예인들이 한데 모여 진정한 강자를 가리는 `먹스타 총출동`(MC 이휘재·이영자)이 8일 오후 5시50분에 방송된다.지난해 최고 히트작인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처럼 인터넷과 접목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MBC TV `톡하는 대로`(7일 오후 11시15분)는 각 분야 스타들이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무작정 오른 여행길에서 누리꾼들이 실시간 댓글을 다는 대로 움직이는 `아바타 로드 버라이어티`다.같은 방송사의 파일럿 `미래일기`(8일 오후 6시30분)는 안정환을 비롯한 스타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의 특별한 하루를 정해 살아보는 `시간여행 버라이어티`라는 독특한 포맷으로 승부한다. /연합뉴스

2016-02-05

“완전히 신인… 흥분돼 잠이 안 왔죠”

“첫 앨범이 1972년 2월에 나왔고 첫 방송이 4월이었어요. 그런데 37년 만에 복귀하는 앨범이 2월에 나오고 4월에 공연을 여니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죠?”37년 만에 가수로 복귀하는 화가 정미조(67)의 목소리는 무척 밝고 상냥했다.가수에서 화가로, 다시 가수로 돌아와 `인생 삼모작`의 출발선에 선 그는 3일 전화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엔 혈기가 왕성해 겁 없이 방송 무대에 섰는데 지금은 긴장된다”며 “이번엔 완전히 신인이다. 재데뷔이니 어젠 흥분돼서 잠이 안 오더라”고 떨림과 기대가 교차하는 심정을 전했다.1972년 이화여대 서양화과 졸업과 함께 데뷔한 정미조는 `개여울`과 `그리운 생각`을 동시에 히트시키며 패티김을 잇는 가수로 인정받았다. 이후 7년간 13장의 앨범을 내며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사랑의 계절`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그러나 1979년 9월 `TBC 쇼쇼쇼` 출연을 끝으로 화가의 꿈을 위해 가수 은퇴를 선언했다.이후 프랑스 유학을 떠나 1993년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수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하며 화가의 길을 걸었으니 강산이 세 번 변하고도넘치는 세월이 흘렀다.작년 수원대에서 정년퇴임 한 그는 “늘 노래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숨어 있었지만 엄두가 안 났다. 정년퇴임 한 뒤 `조용히 지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가수 활동 때부터 알고 지낸 가수 최백호의 응원과 지지가 복귀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TBC 쇼쇼쇼` 고별 무대에서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부른 인연이 있다. 최백호가 개인전을 열며 그림 작업도 해 두 사람은 오랜 교분을 쌓았다.“2년 반 전에 최백호 선생님이 전화해서 `왜 노래 안 하십니까`라고 하셨죠. 어느 날 만나자고 해 나가보니 이번 앨범 제작자 이주엽 대표를 소개해주셨어요.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1년 동안 감감무소식이었죠. 그런데 2014년 10월 이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딱 맞는 프로듀서를 찾았다`며 색소폰 연주자인 손성제 호원대 교수와의 작업을 제안했어요.”음반 작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37년 만에 녹음실에 들어가는 기분은 눈물이 날 정도로 남달랐다고 한다.그는 “완벽한 시스템 속에서 `내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고민됐다”며 “스튜디오 안에 있는 사람들이 `첫 곡에 실망하면 어떡하나`란 생각에 긴장됐다. 그런데 첫곡을 마친 뒤 사람들이 `좋아요, 좋아요`라며 박수를 쳐줬다.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녹음한 걸 들어보니 괜찮았다. 그래서 안심하고 녹음했다”고 웃었다.그는 첫날 5곡을 녹음하고 세 번째 날 녹음을 모두 마쳤다. 더 부르고 싶다고 해도 손성제 프로듀서와 스태프가 `너무 좋다`며 말렸다.앨범에는 손성제가 만든 10곡을 비롯해 신곡 11곡과 리메이크한 `개여울`과 `휘파람을 부세요` 등 총 13곡이 수록됐다.“타이틀곡 `귀로`를 연습하다가 몇 번 울컥해서 연습이 중단됐어요. 어릴 때 기억을 되새기면서 세상을 이렇게 돌아봤는데 다시 원점이라고 회상하는 내용인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귀로`뿐 아니라 `7번 국도`, `인생은 아름다워`, `우리 다시 만나요` 등 삼바 풍의 라틴 계열 곡들이 주축을 이뤘다.그는 “라틴 계열 곡들이 나에게 맞을까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잘 맞았다”고 말했다. 특히 1972년 곡 `개여울`과 1975년 곡 `휘파람을 부세요`를 40여 년만에 다시부른 감회는 남달랐다.LP 시대에 활약한 그는 CD를 거쳐 음원 시대가 됐다며 “CD 시대를 건너뛰고 나오는데 요즘은 K팝 가수들이 노래를 너무 잘 부르더라”며 세월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했다.“그 시절 이대에서는 재학 중 방송 출연도 못했어요. 패티 김 선생님이 대학에서 제가 노래하는 걸 보시고 `패티김 쇼`에 출연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출연할 수 없었죠. 대학 졸업 두 달 뒤인 4월 `TBC 쇼쇼쇼`를 시작으로 이후 활발하게 활동했어요. 그래서 훌훌 털어버리고 동경하던 예술의 도시 파리로 떠날 수 있었고요. 유학 생활은 생각보다 고독하고 힘들었지만요.”그는 큰 결심 끝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만큼 기념을 위한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전에 TV에 몇 번 특별 출연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가수로 방송 활동을 전혀 안 했다”며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앨범이 나오니 무책임할 수 없다. 가수로서의 결심이 섰다”고 말했다.그는 오는 4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2016-02-04

센 언니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컴백

`센 언니`들이 더 세져서 돌아왔다.`걸크러시`(`Girl`과 `Crush`의 합성어로 여성이 여성에게 반할 만큼 멋지다는 뜻)를 대표하는 걸그룹 포미닛이 전작 `미쳐` 보다 강렬한 음악과 비주얼을 장착했다. 지난 1일 발표한 미니 7집 `액트 세븐`(Act.7)에서다.포미닛은 이날 오후 강남구 논현동 클럽 옥타곤에서 미니 7집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싫어`(Hate)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이 곡은 세계적인 미국 DJ인 스크릴렉스가 작곡에 참여해 힙합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결합한 강력한 사운드로 완성됐다.감미로운 선율로 시작해 후렴구에서 강렬한 힙합 비트가 터져 나와 장르 변화가 큰 곡으로 이에 맞춰 가사의 감정 기복도 심하다. 멤버들도 한층 자유분방한 패션으로 중성미가 강조된 의상을 갖춰 콘셉트의 통일성을 줬다. 후렴구의 춤도 강렬해 멤버들은 무대가 끝나자 숨을 거세게 몰아쉬었다.권소현은 “`미쳐`가 걸크러시로 사랑받아 다음 앨범을 고민하며 조금 더 센 이미지가 가미됐다”고, 허가윤은 “`이름이 뭐예요`와 `미쳐` 때는 `다 같이 미치자`는 어린 마음이었다면 이번엔 사랑 가사가 담겨 한층 성숙해진 측면의 센 이미지”라고 소개했다.전지윤도 “곡이 무겁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며 “조용히 `너 싫다`고 했다가 뒤로 갈수록 미쳐서 싫어하는 느낌을 준다”고 웃었다.그러나 `센 언니` 이미지에 곡 구성의 반전도 커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이들은이 부분이 고민돼 스크릴렉스와 3일간 밤샘 작업을 하며 조율점을 찾았다고 했다.전지윤은 “부모님도 어려워하시더라”며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어려울 수 있다.뮤직비디오와 안무를 같이 보면 더 좋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우리가 퍼포먼스 그룹이어서 음원 순위에선 아쉬움이 크다가도 무대를 선보이고 나면 더 많이 들어주시더라고요. 노래 중간부터 `이게 포미닛이지` 하는 매력이 있어 이 곡에 욕심을 냈어요.”(김현아)권소현도 “센 콘셉트의 그룹이 많이 없으니 걸그룹 중 유일무이한 팀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어지는 트랙 `노 러브`(No Love)는 감성 짙은 알앤비(RB) 곡이어서 다시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칼에 베이자 `호~` 해주는 느낌”이란 진행자의 말에 멤버들은 “병 주고 약 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이번 앨범에서도 멤버들의 기여도가 높다.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은 앨범 여러 곡의 작사와 랩메이킹에 참여했고 허가윤은 앨범 재킷 디자인과 사진 등 비주얼 디렉터를 맡았다.김현아는 “앨범마다 멤버들의 의견이 조금씩 더 가미되는 것 같다”며 “`미쳐` 때보다 우리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어느덧 이들도 데뷔 8년차를 맞았다.이번 앨범에서 그간의 성장을 담아냈다는 멤버들은 “우리가 잘하는 걸 대중에게보여 드릴 줄 알게 됐다. 우리에게 맞는 것을 찾았다는 측면에서 성장”이라고 말했다.올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도 해야 하는 상황.허가윤은 “앨범 준비를 고민하느라 우리끼리 재계약 얘길 잘 안했다”고, 남지현은 “이번 앨범이 재계약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앨범이 잘돼야 한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멤버들은 앨범 준비 과정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대박`을 기대했다.“어제 마지막 연습 때 안무 영상을 찍는데 정전이 됐어요. (히트곡) `핫이슈` 때와 `이름이 뭐예요` 때도 정전이 됐거든요. 하하.” /연합뉴스

2016-02-03

한국영화 부진에 지난달 관객 25% 급감

지난달 극장 영화 관객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2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관객은 총 1천688만5천607명으로 집계됐다.이는 2013년 1월 2천366만780명, 2014년 1월 2천359만6천646명, 2015년 1월 2천248만4천91명과 비교했을 때 4년 만에 관객 2천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관객이 25% 줄어들었다.반면, 1월 영화 개봉편수는 2013년 66편, 2014년 71편, 2015년 82편에 이어 올해 113편으로 늘어났다.이에 따라 3년 연속 2억명을 돌파한 국내 영화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예년보다 날씨가 추운데다 관객을 몰고올 인기작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지난달 넷째 주 영화 관람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만9천268명보다 42.4%나 급감했고, 연도별로 봐도 2011년(135만5천855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특히, 지난달 한국영화의 부진이 눈에 띈다.1월 한국영화 관람객은 2013년 1천199만570명, 2014년 1천361만834명, 2015년 1천401만9천496명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올해 762만4천824명으로 크게 줄었다.지난달 한국영화의 외화 대비 관객 점유율은 45.2%로, 2012년(49.6%)에 이어 4년 만에 외화에 밀렸다.한국영화의 약세를 틈타 지난달 28일 개봉한 외국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는 첫 주말 사흘간 137만5천475명(매출액 점유율 63.1%)을 모으며 극장가를 점령했다. /연합뉴스

2016-02-03

“지금껏 열심히 한 보람 느낀 무대였죠”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 보니 왜 모든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어 하고, 행복해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우리를 좋아해 주고 사랑해주는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까지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어요. 이제 월드투어까지 가볼까요?”(루나)걸그룹 에프엑스는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열며 벅차고 감동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에프엑스 멤버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기념 기자회견에서 “데뷔 이후 끝까지 에프엑스를 기다려주고 사랑해준 팬들께 감사하다”며 “콘서트에서 에프엑스의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입을 모았다.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열린 콘서트 `디멘션 포 - 도킹 스테이션`(DIMENSION 4- Docking Station)은 에프엑스가 2009년 데뷔하고 7년 만에 선보이는 단독 콘서트다.에프엑스는 공연마다 팬 약 3천명이 모인 가운데 데뷔곡 `라차타`(LA chA TA)와 히트곡 `누 예삐오`(NU ABO), 지난해 발표한 `포 월즈`(4 Walls) 등 대표곡은 물론 `미행`, `엔딩 페이지`(Ending Page), `다이아몬드`(Diamond) 등 기타 앨범 수록곡까지 총 34곡을 선보였다.“지금까지 SM 콘서트 등에서 저희 무대는 몇 분씩, 몇 곡씩만 보여 드렸지만 두시간을 모두 채우는 것은 처음이어서 부담도 걱정도 됐어요. 그런데 리허설을 하면서 그 걱정이 많이 사라지고 즐기게 되더라고요. 이게 저희가 7년간 쌓아온 내공인 것 같기도 해요.”(크리스탈)개인 일정도 바쁜 멤버들은 단독 콘서트를 위해서만큼은 똘똘 뭉쳤다. 중국 활동을 활발히 하는 빅토리아는 며칠 만에 모든 안무를 익히는 강행군을 거쳤다.빅토리아는 “멤버들이 이미 거의 다 배운 안무를 제가 거의 나흘 만에 다 배워야 하니 부담이 컸다”며 “그런데도 멤버들이 밤늦게까지 같이 있어주고 도와줘서 너무나 든든하고 고마웠다. 에너지가 생겼다”고 말했다.이들은 콘서트에서는 빈틈없는 모습보다는 팬들과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루나는 “저희가 지금까지 완벽을 추구하다 보니 작은 실수도 용납을 못 했고, 항상 짜여 있는 공연에 익숙했다”며 “콘서트를 준비하면서는 원래 성격을 조금 내려놓고 어떻게 팬들께 편하게 다가갈 것인가를 생각했는데, 신나서 놀다 보니 자기 자리를 벗어나서 당황한 적도 많았다”고 웃었다.앰버는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희가 많은 곡을 냈고, 그래서 이번 콘서트에서는 새로운 모습과 옛 모습을 모두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참 어렸을 때인 정규 1집 수록곡을 다시 부르면 굉장히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팬들 앞에서 다시 보여주니 재미있고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4차원 세계`라는 뜻의 공연 제목에 맞춰 콘서트는 멤버들의 이름 앞 철자를 본딴 캐릭터 `클라브`(KLAV)가 등장해 관객들을 `에프엑스의 세계`로 안내하는 독특한시도를 했다.공연은 강렬한 퍼포먼스의 세계, 신비롭고 몽환적인 소녀의 세상, 제트별로의 여행 등 여러 테마로 나뉘었다. 에프엑스는 각 테마에 맞는 여러 곡을 메들리로 부르는 등의 방법으로 34곡을 약 2시간30분 안에 압축했다.보아, 엑소 등의 콘서트를 연출한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디렉터 심재원씨가 연출을 맡았다.에프엑스는 이번 한국 단독 콘서트에 이어 이달에는 일본 4개 도시에서 6차례 공연하는 첫 일본 단독 콘서트 투어를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6-02-02

이미자 데뷔 57돌 맞아 `가족 음악회` 주제 투어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75)가 노래 인생 57주년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공연을 개최한다.공연기획사 하늘소리는 이미자가 오는 19~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작으로 `가족 음악회`(부제:엄마야, 누나야)란 타이틀로 투어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이번 공연은 이미자의 57주년을 기념해 57인의 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자 이경구)와 함께 온 가족이 즐길 가족음악회로 꾸며진다.`기러기 아빠`, `백치 아다다`, `서울이여 안녕`, `노래는 나의 인생` 등 이미자의 노래 중 클래식 선율에 어울릴 곡을 선곡해 `나의 노래 클래식 편`으로 선보인다.바리톤 고성현과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꾸미고 시인 김소월의 가곡 `엄마야, 누나야` 등도 들려준다. 사회는 MC 이택림이 맡는다.이미자는 1958년 HLKZ라는 TV의 콩쿠르 프로그램 `예능 로터리`에서 가요부문 1등을 하며 작곡가 나화랑 씨의 눈에 띄어 1959년 19세에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이후 1964년 `동백 아가씨`를 시작으로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금지곡이 됐던 히트곡과 `흑산도 아가씨`, `여자의 일생`, `울어라 열풍아` 등 대중의 애환을 달랜 곡으로 사랑받았다.그는 장식과 기교가 배제된 정갈한 창법으로 지금껏 2천100곡을 취입하고 400여 곡을 히트시키며 뚝심 있게 전통 가요를 지켰다.공연은 서울에 이어 14일 부산시민회관, 28일 김해문화의전당, 5월 8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22일 성남아트센터 등지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

2016-02-02

“중년의 러브라인 너무 좋았어요”

tvN `응답하라 1988`은 아이들의 로맨스뿐 아니라 `중년의 사랑`도 그렸다.남편과 사별한 선우 엄마와 아내와 사별한 `봉황당 최씨` 최무성이 서로 빈자리를 채워주며 따뜻한 하나의 가정을 꾸리게 된 것.불현듯 다가온 늦깎이 사랑에 선우 엄마 김선영은 아들 눈치, 동네 사람 눈치 보며 손사래를 쳤지만 결국 “날씨도 추운데 이제 고마 같이 살자”라는 무뚝뚝한 프러포즈를 수락했다.`성님`들의 놀림에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치던 선우 엄마와 달리 최근 만난 배우 김선영은 “러브라인 너무 좋았다”며 즐거워했다.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응답하라 1988` 종영 인터뷰를 가진 그는 “감독님한테 막 키스신 좀 달라고,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키스는 안하고 뽀뽀만 할테니 키스신 달라고 했는데 안 주셨다”고 털어놨다.연극 연출자인 남편이 러브라인을 불편해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엔 “일반 가정에서는 그럴 수 있는데 둘 다 연극을 하는 우리 집에서는 그런 게 없다”며 “남편도 선우엄마와 봉황당의 로맨스를 재밌게 봤다더라”고 말했다.`응답하라 1988`의 연출 신원호 PD가 엄마 역을 맡은 세 배우에게 특히 신경 써달라고 주문한 건 이른바 `평상신`. 평상에 모여 앉아 이런저런 넋두리를 하는 정감어린 모습이 이 드라마의 핵심 정서이기 때문이었을 테다.“언니들이랑 마주 앉아 마늘을 까는데 미란언니가 `선영아, 니 인생은? 니 인생도 한 번이야`라고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대사를 듣는데 갑자기 정말로 울컥하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NG를 낼 수도 없고 해서 `마늘이 와 이리 맵노`라고 애드리브를 했는데 남편이 그 장면을 `응팔` 최고의 장면으로 꼽아요.” 남편과 연기 취향이 똑같아 그의 칭찬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졌다.20년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두달 넘게 연습하고 날마다 상대배우와 호흡을 맞춰온 그에게 상대적으로 연습 기간도 짧고 배우들끼리 스킨십도 적은 드라마 촬영장은 낯설었다. 그는 `쌍문동 태티서`의 두 언니에게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첫 촬영때 제 촬영 분량을 마치고 가려는데 미란언니가 나타나서 `집에 갈거야~?` 하더라고요. 절대 가면 안될 것 같은 표정과 말투였어요.(웃음) 그래서 촬영장옆 벤치에서 한참 수다를 떨었어요. 조금 이따가 일화언니가 집에 가려고 하길래 `언니 집에 갈거에요?`했죠. 이후엔 셋 다 촬영이 없을 땐 시내에 가서 영화도 보고 밥도 먹었고요. 작품과 관련된 대화의 갈증을 두 언니가 다 풀어줬어요. 그게 정말 고마워요.”/연합뉴스

2016-02-01

비, 내일 홍콩공연 전좌석 매진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4·사진)가 30일 7번째 월드투어 `더 스콜`(The Squall)의 홍콩 공연을 개최한다.소속사 레인컴퍼니는 “이번 홍콩 공연은 비를 기다려 온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하듯 이미 전 좌석이 팔려나가 매진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월드투어는 지난해 11월 중국 창사(長沙)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광저우(廣州), 상하이(上海), 우한(武漢), 선양(瀋陽) 등 중국 5개 도시에서 매진사례를 이어가며 성공적으로 열렸다.소속사는 “상하이 공연은 중국 전역에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돼 화제가 됐다”며 “비는 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의 초대로 `랑랑프렌즈 스프링 뮤직 페스티벌`에서 합동 무대를 펼치는 등 중국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비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동남아시아, 북미, 남미 공연까지 확정 지었으며 유럽에서도 공연 `러브콜`을 받고 있다.그러나 홍콩 공연을 마무리한 뒤 오는 2월 24일 첫 방송 예정인 SBS TV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출연해 연기에 전념한다. 드라마가 4월 14일 종영하면 일본 4개 도시에서 투어를 재개한다.이 드라마에서 그는 백화점 여성코너의 만년 과장으로 일하다 과로사로 죽었으나 엘리트 꽃미남 점장으로 다시 살아난 이해준 역을 선보인다. /연합뉴스

2016-01-29

“저라면 정환·택이 반반 섞은 쪽 선택”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제 끝 사랑은 가족”이라는 여주인공 성덕선의 고백으로 끝을 맺었다.하지만 올겨울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덕선의 `끝사랑`은 따로 있었다. 그 `끝사랑`이 왜 정환이 아니라 택이었는지를 두고 드라마 종영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우리 덕써이`로 사랑받았던 걸스데이 혜리(본명 이혜리·22)를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자마자 `남편찾기`의 진실부터 물었다.혜리는 “연기하는 저도 많이 힘들고 혼란스러웠다”면서 “돌아보면 덕선이에겐 정환이도, 택이도 모두 사랑이었다”고 말했다.◇ “소녀가 느끼는 혼란스러움… 어떻게 설득력 있게 표현할지 고민”혜리가 정환(류준열 분)과 택(박보검) 중 누가 미래 남편인지 명확히 가닥을 잡은 것은 16회 `인생이란 아이러니-Ⅰ` 대본을 받아들었을 때였다.덕선이 약속을 갑작스레 취소한 택에게 서운해하는 부분을 읽자마자 묘한 기분과 함께 `왜 덕선이가 이런 말과 행동을 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솟아났다.혜리는 “신원호 PD로부터 `너의 남편이라서 그런 거야`라는 말을 듣고서 사실 걱정이 컸다”고 털어놓았다.단어 하나하나를 조심스럽게 나열하는 혜리의 모습에게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파와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 파의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애썼던 고충이 느껴졌다.“음…. 지금까지 덕선이가 해왔던 것이 있잖아요. 제가 방향을 `튼다`고는 할수 없지만,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정말 고민했어요.” 그런 혜리에게 신 PD는 “네가 지금 혼란스러워하는 게 맞고 당연하다. 혜리뿐 아니라 덕선이도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건넸다고.혜리는 “그때 덕선이도 덕선이 자기 마음을 정확히 몰랐다”면서 “그 나이 소녀가 느끼는 혼란스러움에 시청자들이 몰입하면서 그런 말(어남류·어남택)이 나온 것같다”고 말했다.◇ “덕선이에겐 정환이도 택이도 모두 사랑”혜리는 사랑의 결실을 맺은 택이나 그렇지 못했던 정환 모두 “돌아보면 모두 사랑이었다”고 강조했다. “덕선인 사랑을 계속 갈구했어요. 가족에게나 친구에게나요. 둘째로 자란 설움이 큰 데다, 다른 사람이 사랑을 줘도 원체 눈치를 채지 못하는 친구 같기도 하고요.”혜리는 “그런 덕선이에게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변 사람들이 말해주는 건 정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면서 정환이를 사랑하게 된 것같다”고 말했다.그는 택을 두고는 “덕선의 무의식에서 항상 신경 쓰였던 남자”라고 정의내렸다.“다른 쌍문동 친구들이 어떻게 행동했을 때 덕선이가 삐친다고 한다면, 택이가 같은 행동을 하면 (삐친다기 보다) 속상하고 마음 아파하는 게 차이점이었던 것 같아요.”어른이 된 후 정환의 뒤늦은 고백을 들은 덕선이 지었던 묘한 표정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혜리는 “5년 전이라고 하면 얼마나 까마득한 이야기냐”면서 “이미 정환이에 대한 마음이 떠난 상황에서 정환의 고백을 듣고서는 `너가 그랬구나, 그런데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알지`라는 마음에서 아련한 눈빛을 보여주려 했었다”고 설명했다.“덕선이가 정환이와 완전히 이별하는 장면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대사도 없이표정으로만 전해야 하는 장면이라서 걱정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정환이를 못 떠나보낸 듯한 표정이 나오면 어떡하지 하고요.”◇ “정환과 택 반반 섞었음 좋겠어요”혜리는 실제 덕선이라면 정환과 택 중 누구를 고르겠느냐는 물음에 “정환과 택이 반반 섞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둘 다 정말 좋아요. 따뜻한 친구들이잖아요. 그런데 둘 다 싫은 것도 있어요.크하하. 정환이는 너무 감정 표현을 안 하잖아요. 그러면 여자가 힘들어요. 그런데 또 택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하잖아요. 그래서 적당히 섞였음 좋겠어요.”혜리는 쌍문동 남자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로는 동생으로 등장했던 노을이를 단박에 꼽았다.“이 누나가 아니면 누가 제 동생 노을이를 챙기겠느냐”고 말하는 혜리의 모습에서 다시 덕선이를 발견했다.혜리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딛고 `응답하라 1988`을 성공적으로 끝낸 소감으로 “너무 다행스럽다”면서 “덕선이가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라는 점을 끌어내기 위해 고생한 스태프와 다른 배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그는 마지막으로 덕선이에게 전할 인사가 있느냐는 물음에 잠깐 숨을 골랐다.“덕선아, 넌 정말 모든 사람에게 사랑스러운 아이였고 예쁜 아이였단다.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아이야”라고 말하는 그녀의 목이 메었다. /연합뉴스

201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