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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구 생산 늘고 경북 주춤··· 소비 급랭

대구·경북 지역 산업활동이 생산 부문에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소비와 건설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북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3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 자동차·금속가공·기계장비 등이 증가를 견인했다. 출하도 6.9% 늘며 생산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경북은 같은 기간 광공업 생산이 0.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둔했다. 전자·통신과 1차금속이 증가했지만 금속가공과 기계장비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는 지역 전반에서 크게 위축됐다.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백화점은 2.8% 증가했지만 대형마트가 13.0% 급감하며 전체 소비를 끌어내렸다. 경북은 소비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형소매점 판매가 19.9% 감소했고, 대형마트 판매도 23.1% 줄었다. 음식료품과 의류 등 대부분 상품군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경기도 부진 흐름을 이어갔다. 대구의 건설수주액은 2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4% 급감했다.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신규 주택과 건축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경북 역시 건설수주가 10.2%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이 36.1% 줄며 전체 감소세를 주도했다. 다만 토목 부문은 상·하수도 및 기반시설 공사 증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재고는 대구와 경북 모두 증가 흐름을 보였다. 대구는 2.3%, 경북은 4.0% 각각 늘었다. 생산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일부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경제는 제조업 중심의 생산 회복과 달리 내수와 건설이 동시에 위축되는 ‘이중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마트 중심 소비 위축이 뚜렷해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30

에코프로, 영업익 602억 ‘42배 껑충’··· 선제 투자로 흑자 기조

에코프로가 전방 산업 회복과 선제적 투자에 힘입어 견고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에코프로는 29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220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8068억원) 대비 약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억원에서 602억원으로 42배 증가하며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이번 실적은 이차전지 가족사들의 호실적과 함께 인도네시아 ‘GEN(그린에코니켈)’ 제련소의 연결 실적 편입, 메탈 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수산화리튬 평균 가격이 지난해 4분기 1㎏당 10.3달러에서 올해 1분기 18.5달러로 약 80% 상승하면서 판가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족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6054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공급 확대와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1665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했다. GEN 자회사 편입과 ESS 전구체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매출 1361억원, 영업손실 148억원) 대비 매출이 22% 증가하며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친환경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반도체 고객사의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케미컬 필터 수요 증가 등으로 매출 347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이 밖에 리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는 에코프로씨엔지 역시 안정적인 실적으로 그룹 전반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한편 에코프로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1단계 투자인 IMIP(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이은 2단계 투자 프로젝트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내 니켈 제련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내년 연산 6만6000t 규모의 양산이 시작되면 원가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광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니켈 중간재 트레이딩 이익과 자회사로 편입된 GEN의 가동률 상승 등 기존 투자의 성과도 에코프로의 중장기 실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헝가리 거점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2분기에는 헝가리 양극재 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현지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완성차 고객사 확보와 ESS용 전구체 외부 판매 확대 등 고객 다변화 전략도 병행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헝가리 공장이 가동과 IGIP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2분기에는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해 흑자 기조가 더욱 공고해질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4-29

에코프로비엠, 1분기 매출 6054억·영업익 209억

에코프로비엠이 유럽 전기차(EV)용 시장 회복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54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6298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23억원) 대비 크게 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은 유럽 전기차(EV)용 양극재 공급 증가와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가 주도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ESS용 양극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또한 AI 관련 반도체 생산 시설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이 늘어남에 따라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파워 애플리케이션용 물량도 44%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양산을 앞둔 헝가리 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완성차(OEM) 업체의 EV 신차 판매 확대 등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준공된 해당 공장은 연간 5만4000t 규모의 양극재를 양산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이 2027년 이후 EU산 양극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유럽연합-영국 무역협정(TCA)과 핵심원자재법(CRMA), 산업가속화법(IAA) 등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 점은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상반기 중 헝가리 공장의 양산을 통해 유럽 역내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AI 확산과 전기차 시장 회복세에 맞춰 고부가가치 양극재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헝가리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공급망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해 확고한 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2026-04-29

포항TP, ‘경북 AI·디지털 혁신’으로 지역산업 대전환 본격화

(재)포항테크노파크(포항TP) 경북AI혁신본부는 2026년을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DX)과 AI 사업화 성과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기업 중심의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포항TP는 △AI 창업 인프라 구축 △디지털 품질 인증 역량 강화 △AI 기반 SW서비스 사업화 지역 선도기업 기술사업화 △제조현장 디지털 혁신 실증 등 5대 핵심 사업을 패키지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창업–실증–인증–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와 고용 창출을 견인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 관계 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도 확대한다. 포항 펜타시티에 AI 스타트업 전용 공간인 ‘AI 테크허브’를 구축해 창업 생태계를 확대한다. 2028년까지 총 259억 원을 투입해 예비창업 24개 팀 발굴과 유망 스타트업 50개 사를 육성하고, 포스코그룹 벤처플랫폼과 연계한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지역 기반 유니콘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품질 인증 역량도 강화한다. 맞춤형 컨설팅과 테스트 지원을 통해 S노W 품질 수준을 고도화하고, KOLAS 공인시험 인증과 글로벌 표준 기반 AI 검·인증 체계를 구축해 시장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AI 기술의 사업화 성과도 본격화한다. 케이시아이는 LLM 기반 멀티모달 AI 쇼호스트를 개발해 실시간 방송 대응이 가능한 차세대 커머스 AI를 구현하고 있으며, 헬시버디는 1180명 규모의 임상·실증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맞춤형 헬스케어 AI 서비스를 개발해 의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래핀스퀘어는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스마트 쿠킹 디바이스와 AI 자동 조리 시스템으로 푸드테크 시장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다. 제조현장의 디지털 혁신(DX)도 가속화한다. 포항권에서는 임팩티브에이아이·다솜엑스 컨소시엄이 참여해 철강·이차전지 공정에 AI 시계열 예측 플랫폼을 적용, 비용 절감과 설비 예지 보전 체계를 구축한다. 영천권에서는 자동차 부품 기업을 대상으로 정확도 95% 이상의 AI 품질 검사 및 스마트 안전 솔루션을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송경창 포항TP 원장은 “스타트업 육성부터 제조 현장 실증까지 전주기 지원을 통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포항이 글로벌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29

포스코인터내셔널, 블록체인 송금 본격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업 간 해외송금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며 글로벌 자금관리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9일 하나금융그룹,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및 기업 간 자금 이동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서울 하나금융그룹 본점에서 열렸으며,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협력 △글로벌 자금관리 효율화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 △디지털 금융 사업 기회 발굴 등에서 협력한다. 기존 해외송금은 국제금융통신망인 SWIFT를 통해 송금 지시와 자금 결제가 분리 처리되는 구조로, 정산 지연과 비용 부담이 발생해왔다. 반면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송금 지시와 결제를 실시간으로 연계할 수 있어 처리 속도와 투명성, 비용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51개국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간 약 4만 건의 해외송금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무역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흐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실효성을 검증하고, 향후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는 앞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검증(PoC)을 통해 거래내역 등 민감정보가 두나무의 블록체인 플랫폼 ‘기와(GIWA) 체인’에서 안전하게 전송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협력은 이를 실제 자금 흐름에 적용하는 단계다. 3사는 연내 블록체인 기반 실시간 해외송금 협력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 거래 기반 실증을 주도하고, 하나금융그룹은 외환 업무와 송금 관리·정산·지급을 담당한다. 두나무는 ‘기와 체인’을 통해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거래 기록의 블록체인 관리·운영을 맡는다. 특히 이번 협력은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 간 B2B 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사례로, 실제 자금 이동 환경에서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디지털 금융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국내 대표 기업들과 중장기적 파트너십 기반을 구축했다”며 “협력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디지털자산과 산업, 금융이 결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와 체인의 기술력이 효율적이고 투명한 온체인 금융 환경 구현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이 가져올 금융 변화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HSBC와 약 1400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외화 디지털 채권을 발행했으며, JP모건과 협력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자금 조달과 결제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9

한국형 에코디자인 도입 시동

정부가 제품 설계 단계부터 탄소배출과 자원순환을 관리하는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 도입에 본격 착수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8일 서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에코디자인 포럼’ 출범행사를 열고 제도화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코디자인은 제품의 환경성능 기준을 사전에 설정하고 이를 의무적으로 준수하도록 하는 제도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탄소배출을 줄이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포럼은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시민사회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로, 정부는 올해 총 7차례 토론회를 거쳐 제도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기업은 △재활용을 저해하는 소재·구조 개선 △재생원료 일정 비율 사용 △탄소배출·에너지·물 사용 효율 기준 준수 △환경성능 정보 공개 등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특히 제품별 환경정보를 QR코드 등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제품 여권(DPP)’ 도입도 추진된다. 이는 기존 ‘환경성적표지’처럼 기업 자율에 맡기던 방식과 달리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법적 기준이라는 점에서 산업 영향이 클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적용 대상 품목으로 섬유·의류, 타이어, 전기·전자제품, 철강·알루미늄, 태양광 등 녹색전환 인프라를 선정하고 업종별 기준 마련에 들어간다. 이번 제도 추진은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 제품 에코디자인 규정(ESPR)’ 시행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데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중동 전쟁 등으로 공급망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와 자원 사용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에코디자인 도입을 통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9

UAE, OPEC 탈퇴··· 유가질서 흔들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전격 탈퇴하기로 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로이터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UAE는 28일 OPEC 및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OPEC플러스(OPEC+)에서 탈퇴해 오는 5월 1일부터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발표했다. 중동에서의 이란 관련 군사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이번 탈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온 OPEC 결속에 균열을 내는 동시에, 국제 유가 조정 기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UAE는 장기적인 에너지 전략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OPEC의 생산쿼터 체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UAE는 “변화하는 수요에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향후에도 책임 있는 공급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OPEC을 벗어나면 생산량 제한 없이 시장 상황에 맞춰 공급을 확대할 수 있어, 저비용·저탄소 원유 생산국이라는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UAE는 과거에도 생산쿼터를 둘러싸고 사우디와 갈등을 빚어왔다. 2021년에는 감산 연장에 반대하며 협상이 장기간 지연됐고, 이후에도 할당량을 초과 생산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최근 상황은 탈퇴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UAE의 원유 생산은 3월 기준 하루 190만 배럴로 급감했다. 이는 전월 대비 약 45% 감소한 수준으로, 사우디보다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영향에 묻혀 파급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OPEC의 구조적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UAE의 탈퇴로 OPEC의 여유 생산능력은 약 20% 감소하고, OPEC플러스의 글로벌 생산 비중도 40%대 중반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가격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OPEC의 공급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 유가 급등·급락을 완충하는 장치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는 “UAE 탈퇴는 OPEC의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이 약화되고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UAE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생산 제한에서 벗어나 고유가 환경에서 공급을 늘릴 경우 수익성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란의 공격에 대한 걸프 지역 국가들의 공조가 미흡했다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UAE 고위 당국자는 최근 걸프협력회의(GCC)의 대응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라크는 OPEC 및 OPEC플러스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안정적인 유가 유지를 위한 협력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9

신산업 벤처투자 5.2조··· AI·콘텐츠·헬스케어 ‘집중’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가 5조원을 웃돌며 전체 투자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대 신산업 분야 투자액은 5조2014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6조8111억원)의 76.4%를 차지했다. 신산업 투자 비중은 최근 5년간 약 80% 수준을 유지하며 벤처투자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도 33억9000만원으로 일반 분야(19억1000만원) 대비 1.7배 높은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인공지능(AI)이 1조3352억원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하며 최대 투자처로 나타났다. 이어 콘텐츠(1조1852억원), 헬스케어(1조1344억원), 첨단제조(976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생명신약 분야가 35.4%로 가장 높았고, 방산·우주항공·해양(19.2%), 모빌리티(16.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에너지·원자력·핵융합(-55.2%), 첨단제조(-22.0%), 반도체(-20.8%)는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투자 방식에서는 신규투자 비중이 12.3%에 그친 반면, 후속투자가 87.7%를 차지해 기존 투자기업 중심의 ‘선별 투자’ 경향이 뚜렷해졌다. 기업 성장 단계별로는 업력 7년 이상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업력이 길수록 평균 투자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히 두드러졌다. 수도권이 4조1000억원(79.1%)을 차지한 반면 비수도권은 1조1000억원(20.9%)에 그쳤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3913억원)과 경남(1071억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유치했으며, 경북은 833억원(1.6%) 수준에 머물렀다. 중기부는 AI 등 신산업 분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차세대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와 ‘지역성장펀드’를 통해 성장 재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엑스코, ‘국제충격파 상호작용 심포지엄’ 대구 유치⋯첨단산업 연계 기대

대구 엑스코가 ‘제26회 국제 충격파 상호작용 심포지엄(International Shock Interaction Symposium 2026)’ 유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는 2026년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가시화정보학회가 주관한다. 해외 연구자 150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 200여 명이 참석해 충격파와 경계층, 와류, 폭발파 등 고속 유동 현상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충격파 상호작용 연구는 항공우주공학과 국방기술, 고에너지 물리 분야의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초음속·극초음속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관련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대표적 국제 학술행사다. 이번 유치는 엑스코와 김희동 국립경국대학교 교수의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 김 교수는 아시아유체역학연합회 회장으로, 앞서 국제충격파학술대회와 국제이론·응용역학총회 등 대형 학술행사를 국내에 유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행사 개최지로 선정된 수성호텔은 대구 마이스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숙박과 연회 기능을 동시에 갖춘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인정받았다. 엑스코는 지역 마이스 파트너와 협업해 참가자들에게 통합형 컨벤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 유치는 단순 학술행사를 넘어 지역 산업과의 연결성이 주목된다. 충격파 및 고속 유동 연구는 UAM, 항공우주, 방위산업뿐 아니라 정밀 의료기기 분야와도 기술적으로 맞닿아 있어, 국제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엑스코 전춘우 대표이사는 “해외 참가자 유입에 따른 마이스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국제회의 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동 교수는 “세계적 연구자들이 대구에 모이는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장에도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8

포항상의, 중동발 리스크 대응 설명회

포항상공회의소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수출기업 부담 완화를 위해 관세행정 지원과 환리스크 대응 방안 안내에 나섰다. 포항상의가 운영하는 경북동부FTA통상진흥센터는 28일 ‘중동사태 피해기업 관세행정 지원 및 환리스크 대응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금융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역 수출업체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실무 적용이 가능한 관세 지원 제도와 환리스크 관리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설명회에는 대구본부세관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소속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주요 내용은 △중동 상황 대응 관세행정 지원 △환리스크 관리 및 보험 이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환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는 기초 개념부터 환변동보험 활용 절차까지 실제 기업들이 적용할 수 있는 환헤지 사례와 보험 활용 전략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전신영 포항상의 팀장은 “중동 정세 급변으로 지역 수출기업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관세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환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삼성전자,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16관왕

삼성전자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최고상 2개를 포함해 총 16개 본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제품 디자인’ 부문에 출품한 16개 전 제품이 모두 본상(Winner)에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OLED TV ‘S95H’와 비스포크 AI 세탁가전 시리즈가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Best of the Best)’를 받았다고 밝혔다. 1955년 시작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기능성·심미성·혁신성·지속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하는 글로벌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 디자인·디자인 콘셉트·브랜드·커뮤니케이션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된다. 최고상을 받은 OLED TV ‘S95H’는 메탈 소재의 은색 프레임을 적용해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벽면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구조로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AI 세탁가전 시리즈는 제품별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통일감 있는 디자인을 적용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세탁기·건조기, 일체형 콤보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형 가전’ 방향성을 제시했다. 여기에 스마트싱스 기반의 7형 대화면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도 강화했다. 이 외에도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5’, 이동형 스크린 ‘더 무빙스타일’,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에어드레서, 로봇청소기, 무풍 에어컨 등 주요 생활가전이 대거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모바일·차세대 디바이스 분야에서도 ‘갤럭시 Z 폴드7’, ‘갤럭시 XR’,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 포터블 SSD 등 혁신 제품들이 본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사람의 감정과 다양성을 반영하는 ‘익스프레시브 디자인(Expressive Design)’ 철학이 이번 수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는 “기능을 넘어 사람의 정체성과 감정을 반영하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연결과 목적을 가진 디자인으로 사용자 경험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현대로템, 폴란드형 K2 전차 현지생산 계약

현대로템이 폴란드형 K2 전차의 현지 생산을 위한 핵심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방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현대로템은 2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 와벤디와 K2PL 전차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8월 체결된 폴란드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의 후속 조치로, 현지 생산 세부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협력의 중심은 K2PL 전차의 현지 조립 생산 체계 구축이다. 폴란드형 K2 전차는 현지 운용 환경에 맞춰 개조된 ‘맞춤형 모델’로, 향후 개척전차·교량전차 등 계열 장비도 단계적으로 현지 생산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일부 핵심 장비를 폴란드산으로 적용하는 ‘폴리쉬 솔루션(Polish Solution)’이 포함된 점이 특징이다. 전후방 감시 카메라와 관성항법장치 등 주요 장비를 현지화함으로써 폴란드 방산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 내재화를 동시에 노린다는 구상이다. 정비 분야에서도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현대로템이 수행하는 K2 전차 유지·보수 사업에 부마르 인력을 참여시키는 파견 실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지 인력의 기술 축적을 지원한다. 생산 이전 단계부터 정비 역량을 확보하도록 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폴란드 현지 방산 기업들과의 중장기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 기반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미 1차 이행계약 물량을 조기 납품하며 공급 역량을 입증한 만큼, 2차 계약도 차질 없이 수행해 폴란드를 유럽 내 K2 전차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폴란드가 K2 전차 생산 허브로 자리 잡을 경우 국내 협력사들과의 동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방산 생태계의 외연 확장과 수출 기반 다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K2 전차의 첫 해외 생산을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품질 안정화와 적기 군수지원으로 폴란드 안보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내 방산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나노기술 10년 청사진 공개··· “2030년 세계 3대 강국 도약”

정부가 향후 10년간 나노기술 발전 전략을 담은 종합계획을 내놓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를 거쳐 ‘제6기 나노기술종합발전계획(2026~2035)’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2030년 세계 3대 나노기술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글로벌 기술 선도 △나노융합산업 육성 △AI·양자 융합 확대 △혁신 생태계 조성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정부는 나노융합산업을 연평균 5% 성장시키고, 나노기술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양자 기술 대전환의 물리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서브 나노, 인공 나노물질, 나노 지능화, 나노 전환, 나노-바이오 융합 등 5대 분야 최초 연구를 집중 지원한다. 또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 고도화와 함께 우주·항공 등 신산업 창출을 견인할 나노기술 개발을 병행한다. 실험실 성과의 사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수요기업 참여형 연구개발과 부처 간 연계 지원도 확대한다. AI·양자 분야와의 융합도 핵심 축이다. 초거대 AI 인프라용 나노소재 기술과 피지컬 AI 구현 기술을 확보하고, 양자칩 제조 및 공정 기술 개발을 통해 양자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나노 인프라 고도화, 데이터 공유 기반 구축, 융합 인재 양성 등 생태계 확충도 추진한다. 나노소재 안전성 평가와 국제 표준 선점도 병행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이강우 원천기술과장은 “작지만 존재감 있는 나노 과학기술이 독창적 원천기술 확보, 산업의 발전 등에 제대로 활용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새로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암호화 트래픽 95% 시대··· 보안 ‘사각지대’ 커졌다

인터넷 트래픽의 대부분이 암호화되면서 기존 보안체계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이버 공격자들이 암호화 기술을 은신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보안업계에 ‘가시성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사이버 위협헌팅 기업 씨큐비스타는 ‘암호화 시대의 네트워크 보안’을 주제로 한 기술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웹 요청의 95% 이상이 암호화된 상태로 유통되고 있으며, 탐지된 보안 위협의 약 87%도 이 같은 암호화 트래픽 내부에 숨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TLS 1.3, QUIC, ECH(Encrypted Client Hello) 등 최신 암호화 기술 확산에 따른 결과다. 특히 TLS 1.3은 통신 과정 대부분을 암호화하고, QUIC은 첫 패킷부터 암호화를 적용하며, ECH는 도메인 정보까지 숨겨 기존 보안 장비가 활용해온 탐지 방식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변화를 ‘보안을 위한 기술이 오히려 보안 탐지를 어렵게 만드는 역설’로 규정했다. 기존 IDS·IPS, 웹방화벽(WAF), 복호화 프록시 등 보안 시스템은 패킷 내용이나 도메인 정보를 기반으로 위협을 식별하는 구조다. 하지만 암호화 환경에서는 이 같은 전제가 붕괴되면서 “기존 보안 장비가 눈먼 감시카메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복호화 없이 위협을 탐지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통신 시간, 데이터 크기, 접속 패턴 등 메타데이터를 분석하는 ‘ETA(Encrypted Traffic Analysis)’와 비정상 행위를 포착하는 행동 기반 탐지 방식이 핵심 대안으로 제시된다. 보고서는 “암호화 환경에서는 ‘무엇을 보냈는가’보다 ‘어디에, 얼마나, 어떤 패턴으로 통신했는가’를 분석해야 한다”며 탐지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여러 프로토콜의 데이터를 연계해 공격 흐름을 추적하는 ‘크로스 프로토콜 상관분석’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상 탐지 기술이 차세대 보안 체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씨큐비스타는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NDR(네트워크 탐지·대응) 기반 솔루션 ‘패킷사이버’를 통해 암호화 트래픽 환경에서도 위협 탐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메타데이터와 행동 패턴을 기반으로 암호화된 통신 내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EVA(Encrypted Visibility Analytics)’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덕조 씨큐비스타 대표는 “암호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기존 탐지 방식이 변화한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본질적인 위기”라며 “통신 내용을 보지 않고도 행동과 흐름을 분석해 위협을 식별하는 방향으로 보안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유럽 항공유 부족 심화··· 6월 결항 확대 우려

중동 정세 악화로 유럽 전역에서 항공유 부족이 심화되면서 항공편 결항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중동산 항공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르면 6월 ‘위험수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4월 중순 “5월 말까지 유럽에서 항공유 부족에 따른 결항이 발생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루프트한자는 오는 10월까지 단거리노선에서 약 2만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스칸디나비아항공도 최소 1000편 결항을 예고했다. KLM 네덜란드 역시 유럽 역내에서 약 160편 감편에 나섰다. 유럽의 항공유 부족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 규제로 정유시설이 줄어들면서 역내 정제 능력이 감소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디젤 수요가 높아 정유 공정에서 항공유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유럽연합(EU)의 하루 정제 능력은 1219만 배럴로, 40년 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현재 유럽 항공유 수요의 약 30%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 중 75%가 중동산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중동산 수입의 90%를 대체할 경우 여름 성수기를 넘길 수 있지만, 대체 비율이 50%에 그치면 6월에도 재고가 ‘위험수위’인 23일분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유는 장기 저장이 어려워 통상 연초 30일대 중반 수준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재고가 감소한다. 일부 대체 공급도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나이지리아 등에서의 수입이 늘고 있으나 기존 중동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일본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유럽 노선에서 현지 급유가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중간 기착지에서 연료를 보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도 등 급유가 가능한 공항을 경유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노선은 최근 방일 수요 증가와 중동 경유 노선 대체 수요로 수익성이 높은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이미 일본-핀란드 편의 유류할증료는 5월 예약분부터 90% 가격인상이, 일본-이탈리아편 유류할증료는 70% 가격인상이 예고되어 있는 등 일본의 항공업계는 항공유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운항 차질과 함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포스코, 산재가족 재단 출범

포스코그룹이 산업재해 노동자와 가족의 사회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비영리 재단 ‘포스코 희망이음’을 공식 출범했다. 포스코그룹은 산재로 생계와 일상에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산하 재단 형태로 ‘포스코 희망이음’을 설립하고, 향후 5년간 총 250억 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포스코 희망이음’은 산업재해 이후 단절된 삶을 다시 잇는다는 의미를 담은 재단으로, 노동·의료·법률·복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이사진을 구성해 공정성과 실행력을 확보했다. 초대 이사장을 맡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산재보상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와 가족을 돕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새로운 사회적 안전망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단은 △긴급생계비 지원 △재해자 돌봄 △청년 희망 자립지원 등 세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긴급생계비 지원은 사고 직후 생계 곤란을 겪는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재해자 돌봄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과 비급여 치료비 지원, 가족 회복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다. 청년 희망 자립지원은 산재 노동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학업 지속과 자립 기반 마련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지원 대상은 산업재해 위험이 높은 건설·제조업 분야 50인 미만 사업장 소속 노동자와 가족을 우선으로 하며, 근로복지공단, 한국장학재단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재단은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산업재해근로자의 날’(4월 28일)을 맞아 출범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산업 현장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기업이 함께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같은 노력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재단을 통해 산재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 확산과 함께, 보상 사각지대에 놓인 피해자 지원을 강화해 ‘안전한 대한민국(K-Safety)’ 구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7

유가 급등에 대구 기업 ‘직격탄’⋯10곳 중 6곳 “가격 반영 못해”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대구지역 기업 대부분이 경영 부담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흐름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 조사’(응답 234개사·4월 15~16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9%가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응답도 46.2%에 달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전체 비용 증가 폭은 ‘10~20%’가 43.2%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보다 건설업과 유통·서비스업에서 비용 증가 체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상승은 특정 항목에 국한되지 않았다. 원·부자재 비용이 63.2%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고, 물류·운송비가 26.1%로 뒤를 이었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비용을 넘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9.0%로 과반을 넘었다. ‘일부 반영’은 36.3%, ‘대부분 반영’은 4.7%에 그쳤다. 특히 유통·서비스업에서 가격 전가 어려움이 더 컸다. 가격 반영이 어려운 이유로는 ‘가격 인상 시 매출 감소 우려’(41.3%)가 가장 많았다. ‘거래처의 단가 인상 거부 또는 협상력 부족’(23.2%), ‘계약 구조상 원가 연동 불가’(14.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대응책으로 ‘납품단가 인상 협의’(59.8%)와 ‘운영비 절감’(56.0%)을 병행하고 있었다. 다만 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응답 기업의 96.6%는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37.6%는 ‘대폭 감소’를 예상했다.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비용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응답도 88.9%에 달했다. 기업들은 필요한 지원으로 ‘유류비 및 에너지 비용 지원’(5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긴급 운영자금 지원’(21.4%), ‘납품단가 연동제 확대’(12.4%) 순으로 조사됐다. 김보근 대구상의 경제조사부장은 “현재 유가 상승은 일시적 비용 증가를 넘어 수익성 전반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 이후에도 비용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 지원과 함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7

중소기업협동조합 설립 문턱 낮아졌다⋯발기인 요건 완화 법안 통과

중소기업협동조합 설립 요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신산업과 지역 중소기업의 협업 기반이 넓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이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박상웅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설립 발기인 수 기준 완화다. 전국 단위 협동조합은 기존 50명에서 30명으로, 지방조합은 30명에서 20명으로 기준이 낮아진다. 협동조합연합회 가운데 도·소매업종 역시 설립 요건이 기존 10개 조합에서 5개 조합으로 줄었다. 그동안 업종 내 기업 수가 적은 신산업 분야나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발기인 수와 출자금 기준 등 높은 진입장벽에 가로막혀 조합 설립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반면 협동조합기본법 상 일반협동조합은 5인 이상이면 설립이 가능해 제도 간 형평성 문제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번 법 개정이 현장 요구를 반영한 규제 개선 성과라고 평가했다. 협동조합은 공동구매·판매, 생산설비 구축, 연구개발 등 개별 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협업을 이끌어 온 대표적 플랫폼으로, 현재 약 900개 조합이 운영 중이다.0 중기중앙회는 설립 요건 완화로 미래 신산업과 지역 주력산업에서 신규 조합 설립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대응, 시장 개척, 인력 확보, 원가 절감 등에서 공동사업 추진이 쉬워지면서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재윤 중기중앙회 협동조합본부장은 “설립 요건 부담으로 협동조합 구성을 포기했던 현장의 애로가 해소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법 개정을 계기로 공동사업이 활성화되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7

현대바이오, 베트남 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대통령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현지 제약·임상 기관과 협력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배병준 사장이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 JW 메리어트 하노이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및 MOU 체결식에 참석해 현지 파트너들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양국 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베트남 재무부 장관 임석 하에 협약이 진행됐다. 현대바이오는 베트남 제약사 베파코와 항바이러스제의 현지 허가·수입·유통·공급에 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공동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례회의를 통해 규제 승인과 공급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베파코의 전국 유통망과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초기 환자 연계와 시장 접근 전략을 구체화하고, 뎅기열 임상 가속화와 상용화 준비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바이오는 또 베트남 임상개발 지원기관 스마트리서치와 항암 신약 글로벌 임상 2상 타당성 조사 및 현지 임상개발 협력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스마트리서치는 베트남 보건부 승인을 받은 현지 1호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 글로벌 임상시험 관리기준(GCP)에 부합하는 운영 역량과 병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양사는 임상 타당성 조사부터 환자 모집, 데이터 관리, 규제 대응까지 임상 전주기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전립선암 병용요법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 변경승인을 확보했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베트남을 포함한 다국가 임상 2상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암 환자 증가와 함께 임상 인프라와 환자 모집 여건이 우수한 시장”이라며 “현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조기 상용화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4

포스코스틸리온, 호주 데이터센터 강판 공급

포스코그룹 계열 표면처리강판 전문기업 포스코스틸리온이 글로벌 IT 기업이 추진하는 호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핵심 자재를 공급하며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포스코스틸리온은 24일 자사의 용융 알루미늄 도금강판 ‘ALCOSTA’가 해당 프로젝트 주요 소재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공급 물량과 계약 금액은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만 대 서버와 고밀도 IT 장비가 집적되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전제되는 만큼 고온·고습 환경과 높은 전력 부하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과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ALCOSTA는 철강 표면에 알루미늄을 도금한 고기능성 강재로, 내식성과 내열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화재 안전성과 장기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전자파 차폐 성능을 갖춰 데이터센터 설비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한다. 특히 기존 아연도금강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징크 위스커(Zinc Whisker)’ 문제를 억제하는 구조를 적용해 미세 금속 입자 발생을 최소화했다. 이는 서버 및 정밀 장비 오작동 위험을 낮추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포스코스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의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에 제품이 적용된 것은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강재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자동차·가전·건축용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연간 100만t 규모로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4

포스코퓨처엠, 베트남 음극재 투자 승인

포스코퓨처엠이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 승인을 확보하며 해외 생산거점 구축에 본격 나섰다. 포스코퓨처엠은 23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베트남 타이응웬성으로부터 인조흑연 음극재 사업 투자등록증(IRC)을 받았다고 밝혔다. IRC는 외국 기업 투자에 대한 최종 승인 절차다. 이번 승인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약 3570억원을 투입해 베트남 타이응웬성 송공2산업단지에 음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1단계 물량에 대한 고객사는 이미 확보했으며, 추가 수주 시 2단계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퓨처엠의 첫 해외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거점이다. 회사는 이를 글로벌 공급망 전략거점으로 활용해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요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미국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와 유럽 산업정책 강화 등으로 배터리 소재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생산기지 다변화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전력·인건비·물류비 등 비용 경쟁력이 높고, 미국 등 주요 시장과의 무역 환경도 우호적이다. 타이응웬성은 북부 대표 산업단지로 인력 확보와 물류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투자 배경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축적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 생산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고객사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 국산화를 시작으로 2021년 포항 인조흑연 공장을 준공하며 양산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본 배터리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잇따라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체결된 계약 규모만 1조원을 웃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철강 중심 사업에서 이차전지 소재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베트남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3

포항제철소, AI 예지정비로 ‘설비 이상 사전 차단’ 나선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정비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하며 철강 공정 안정성 강화에 나섰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설비 이상 징후를 데이터 분석으로 사전에 포착해 정비하는 ‘예지정비’ 체계를 본격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현장 엔지니어들이 자체 개발한 예지정비 로직을 주요 설비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고온·복잡 구조로 인해 육안 점검이 어려웠던 설비 상태를 실시간 데이터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 사례는 3고로 노체설비에 적용된 ‘풍구 이상 예지 시스템’이다. 고로 핵심 부품인 풍구의 전자유량계와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일정 시간 이상 이상 수치가 지속되면 즉시 경보를 발생시킨다. 이를 통해 실제로 잠재적 장애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정비로 이어진 사례도 나왔다. 가열로 설비 점검 방식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고온 환경으로 작업자의 접근이 제한됐지만, 현재는 밸브 개도율과 가스 유량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그래프로 시각화한다. 그래프 기울기 변화만으로도 밸브 내부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 작업 안전성과 정비 효율이 동시에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류 설비 관리에도 AI 기반 모니터링이 적용됐다. ‘시프트 레지스터’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자동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전일 대비 유류 감소량이 비정상적일 경우 즉시 감지해 누유 가능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복잡한 설비 데이터를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프와 알람 체계로 구현한 것이 핵심”이라며 “현장 주도의 기술 개발로 안전사고 예방과 공정 효율 향상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향후 해당 예지정비 로직을 다른 설비로 확대 적용해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의 정비 문화로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3

포스코인터내셔널, 비금융사 첫 ‘디지털 채권’ 발행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비금융기업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하며 외화 조달 방식의 전환에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3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채권(Digital Bond)’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채권은 발행·등록·거래·결제 전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처리하는 채권으로, 기존 채권 대비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결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채권은 원화 약 1400억원(홍콩달러 약 7억8000만달러) 규모로 사모 방식으로 발행됐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가 단독 주간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 사례지만, 비금융기업 기준으로는 첫 발행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디지털 채권 도입을 통해 기존 외화채권 결제기간을 5영업일에서 3영업일로 단축했다. 자금 회전 속도를 높여 운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도 확대했다는 평가다. 또 홍콩 금융당국이 디지털 채권 활성화를 위해 제공하는 발행 비용 보조금 제도를 활용해 조달 금리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소재·식량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으로, 안정적인 외화 조달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이번 발행을 계기로 스마트계약과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 금융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HSBC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HSBC 본사에서 디지털 채권 발행 서명식을 개최했다. 양사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 기술 도입과 자금조달 효율화 등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번 발행은 결제 시스템에 이어 자금 조달 영역까지 디지털 전환을 확장한 사례”라며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해 글로벌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3

청년 연령 34세로 확대···시행령 정비 착수

정부가 청년 고용정책의 적용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청년 연령 기준을 상향하는 시행령 개정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21일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법률 개정을 통해 청년 연령 상한을 기존 29세에서 34세로 확대하는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행일은 오는 9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개정안의 핵심은 시행령에서 별도로 규정하던 청년 연령 기준을 삭제하는 것이다. 기존 시행령은 청년을 ‘15세 이상 29세 이하’로 규정하면서 일부 공공기관 고용에 한해 34세까지 인정했지만, 앞으로는 법률에서 직접 연령을 규정하도록 체계를 일원화한다. 이에 따라 시행령 제2조(청년의 나이)와 30~34세 지원 근거를 담았던 제9조(고용지원 대상 확대)는 삭제된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청년 고용지원 정책의 대상이 사실상 34세까지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현실을 반영해 정책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의 운영 규정도 정비된다. 위촉위원 임기를 2년으로 명시하고, 후임 위촉 전까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규정해 위원회 운영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 다른 개정 사항으로는 관련 법령 인용 조문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등 일부 문구 정비가 포함됐다. 고용노동부는 다음 달 1일까지 입법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3

포항상의, 안전보건감독 설명회 개최

포항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안전보건 감독 방향 설명회가 열리며 올해 산업안전 정책이 ‘현장 중심·엄정 대응’ 기조로 전환된다. 포항상공회의소는 22일 대회의실에서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과 공동으로 ‘2026년 사업장 안전보건감독 방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 기업 안전보건 담당자들이 참석해 올해 달라지는 감독 방향과 제도 변화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강의는 포항지청 산재예방감독과장이 맡아 최근 중대재해 사례와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추진 상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올해 감독 정책의 핵심은 ‘예방 중심’에서 ‘현장 밀착형 관리’로의 강화다. 포항지청은 감독 물량을 대폭 늘리고, 수시·신속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집중 관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관할 내 약 700개 초고위험 사업장을 대상으로 자체 점검과 개선계획 제출을 의무화하는 전담관리제를 운영한다. 5대 핵심 전략으로는 △감독 물량 확대 △수시형 대응 △소규모 사업장 집중관리 △노사 공동 안전질서 확립 △위험사업장 즉시 제재 등이 제시됐다. 정부는 5월 말까지를 ‘중대재해 예방 집중기간’으로 지정하고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안전조치 미이행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엄정한 감독이 이뤄질 전망이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현장의 안전조치 이행 여부에 대한 감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2

자동차 53만대 리콜···레이·싼타페 등 결함

국내외 완성차 업체 4곳이 제작·판매한 차량 53만대가 넘는 규모의 대규모 리콜이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는 케이지모빌리티, 기아, 한국토요타자동차, 현대자동차 등 4개사의 17개 차종 53만2144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업체별로 보면 케이지모빌리티는 토레스 등 6개 차종 5만1535대에서 계기판 디스플레이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메모리 과부하로 계기판이 멈추거나 꺼질 수 있는 문제다. 토레스 EVX 등 2개 차종 1만8533대는 후방추돌경고등 점멸 주기가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레이 22만59대에서 엔진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 설계 미흡으로 주행 중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오는 28일부터 시정조치에 들어간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프리우스 2WD 등 3개 차종 2132대에서 뒷문 외부핸들 회로 설계 문제로 주행 중 문이 열릴 가능성이 확인돼 23일부터 리콜을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는 싼타페 등 4개 차종 23만9683대에서 1열 좌석 안전띠 고정 장치 설계 미흡이 발견됐다. 충돌 시 승객 보호 성능이 저하될 수 있는 결함이다. 이와 함께 일렉시티 이층 전기버스 202대는 차체 구조물 균열 가능성으로 시정조치가 진행 중이다. 리콜 대상 차량 여부는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번호 또는 차대번호를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제작사는 차량 소유자에게 우편이나 문자로 개별 안내할 예정이며, 이미 자비로 수리한 경우에는 비용 보상도 받을 수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2

구미 산업, 공급망 충격 넘어 ‘AI 전환’ 승부수

경북 구미 주력산업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해 인공지능(AI) 기반 전환에 속도를 낸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구미상공회의소는 21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2026 구미 지역발전 세미나’를 열고 반도체·전자·방위산업 등 주력 산업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는 ‘글로벌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 구미 주력산업의 발전 전략’을 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에서는 김성수 경북대 교수가 ‘구미 주력산업의 수급 변화 및 공급망 충격과 지역경기의 연계성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는 기존 글로벌 지표의 한계를 보완한 ‘국내 공급망 조달압력 지수(K-SCPPI)’를 활용해 산업별 충격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반도체와 전자·모바일 산업은 공급망 압력이 발생한 이후 생산·수출·고용 등에 최대 1년가량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모바일 산업은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아 충격이 즉각적으로 생산 감소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는 ‘파급형 제약 구조’를 보였다. 반면 방위산업은 정부 중심의 장기 계약 구조로 외부 충격에 대한 완충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공급망 압력은 단기 변동이 아닌 구조적 취약성을 반영한다”며 “기업은 재고관리와 공급선 다변화 전략을 사전에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최은빈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구미정책기획연구소 소장이 ‘구미시 주력산업의 AX(AI대전환)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구미 산업의 미래 성장 전략으로 ‘AI 대전환(AX)’을 제시했다. 구미는 제조업 기반과 대기업 중심 협력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데다, 대형 AI 데이터센터 유치가 추진되면서 ‘제조도시에서 AI 데이터 도시’로 전환할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구미시는 2032년까지 △제조 AX 앵커기업 10개 육성 △AI 관련 기업 100개 유치 △AI 인력 10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AI 데이터 인프라 구축 △주력산업 AI 적용 △산업 데이터 플랫폼 조성 △AI 생태계 확장 등 4대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는 AI 자율공정, 방위산업은 유무인 복합체계, 이차전지는 배터리 재사용 기반 산업으로 고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번 세미나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구미 산업은 공급망 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지만, AI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1

반려로봇, KS인증 도입···“안전·신뢰 기준 만든다”

반려로봇에 국가표준(KS) 인증이 도입되면서 제품 안전성과 품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반려로봇을 KS 인증 대상 품목으로 지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인증 절차를 거쳐 ‘믿고 쓰는 반려로봇’ 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반려로봇 산업 성장에 맞춰 소비자 보호와 품질 검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인증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평가를 거쳐 시행될 예정이며, 기업들은 인증을 통해 제품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 KS 인증은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한 종합 평가 방식으로 운영된다. 음성·얼굴 인식 등 상호작용 기능과 위급 상황 대응 능력 등 기능적 성능은 물론, 배터리 과열 여부와 고온 환경 내열성, 화재 시 내화성 등 안전 요소도 함께 점검한다. 또 공정관리, 자재관리, 사후서비스(AS) 등 제조공장의 품질경영 체계 전반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해 단순 제품 인증을 넘어 기업의 품질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로 운영된다. 국내 개인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4년 기준 4330억원 규모로, 가사용 로봇이 234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교육용 로봇(1369억원), 건강관리용 로봇(36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로봇 시장이 양적 성장에서 안전과 신뢰 기반의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KS 인증이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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