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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포스코, 인도에 제철소 건설···글로벌 행보 ‘성큼’

포스코그룹이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손잡고 인도 현지에 6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급성장 중인 인도 철강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해외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 JSW그룹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HOA(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해 10월 체결한 사업 협력 MOU를 구체화한 것으로, 건설 지역·규모·지분 구조 등 세부 조건이 포함됐다. 일관제철소는 철광석 등 자원이 풍부한 오디샤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 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은 당초 검토했던 500만t에서 600만t으로 늘렸다. 인도의 철강소비가 최근 3년간 연평균 9~10% 증가한 데 따른 전략적 확대다. 지분은 포스코와 JSW가 각각 50%씩 나누는 동등 파트너십 구조다. 이번 HOA 체결로 양사는 세부 투자 조건 협상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본계약에 들어간다.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미래전략본부장)은 “인도는 글로벌 철강시장의 핵심 성장축”이라며 “포스코와 JSW의 파트너십이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로 이어진 만큼, 양국 산업 발전과 미래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철강 경쟁력 재건’을 핵심 혁신 과제로 삼고 국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부가 제품 개발,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 수소환원제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북미·인도 등 고성장 시장을 겨냥한 상공정 투자와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그룹과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합작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며 “글로벌 초일류 철강사 도약을 위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8

세컨 홈 확대 등 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추진

정부가 세컨드홈 지원 확대와 공공 SOC 투자 신속 집행,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침체된 지방 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난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은 부진한 지방 부동산 수요를 보완하고 공공공사 지연을 방지하며 공사비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가 마련한 이번 대책에는 총 56개 과제가 포함됐다. △세컨드홈 세제지원 확대 정부는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구입 세부담을 완화한다. 1주택자가 추가 주택을 구입할 경우 기존 주택에 대해 적용되는 ‘세컨드홈’ 세제지원을 인구감소지역에서 인구감소관심지역까지 확대하고, 주택 가액 제한도 완화했다. 이에 따라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특례 적용 주택 공시가격은 4억→9억원으로, 취득세 특례 적용 주택 취득가액은 3억→12억원으로 늘어난다. 또한, 인구감소지역 한정으로 매입형 아파트 10년 민간임대 제도를 1년간 한시 복원하고, 해당 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세 중과 배제를 추진한다. 지방 악성 미분양 주택 취득시에도 양도세·종부세·취득세 부담을 완화하고,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CR리츠에는 법인 양도소득 추가과세를 배제한다. 공공매입 물량도 올해 3000호에서 내년 5000호를 추가 확보해 총 8000호로 확대하며, 매입상한가는 감정가의 83%에서 90%로 상향된다. △SOC 투자 신속 집행 정부는 올해 SOC 예산(추경 포함 26조원)을 신속히 집행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철도·도로망 구축계획 등 중장기 SOC 투자 계획을 순차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광주·안동 등 4곳을 공공 예타 대상사업으로 수시 선정하고 조사기간을 7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해 연내 예타 절차 완료를 추진한다. 수도권 기업의 지역 산업단지 이전 법인세 감면기간도 현행 7~12년에서 8~15년으로 확대하고, 일몰시기는 2025년에서 2028년까지 연장한다. △예타 제도 개편 SOC 사업 예타 대상 기준금액은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역 성장 전략 투자를 유도하도록 예타 평가항목도 개편한다. 공사단계별 비용 현실화를 위해 공종별 단가 기준을 재정비하고, 사업구상 단계부터 예타 착수 시점까지 물가반영 기준을 개선한다. 아울러, 100억원 미만 중소공사의 낙찰하한율은 2%포인트 상향하고, 장기 계속공사 지연 시 국가가 현장 유지 비용을 보상하도록 국가계약법도 개정할 계획이다. △공사비 부담 완화 레미콘·철근 등 주요 건설자재 수급 안정화를 위해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골재 채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다. 건설현장 인력난 해소를 위해 기능인력(E-7-3) 비자를 신설하고, AI 경력설계 시스템 등 기능인 등급제 활성화를 지원한다. 현장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스마트 기술 도입을 장려하고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최동일 기획재정부 지역경제정책과장은 “향후 지방 건설경기 동향과 현장 목소리를 면밀히 점검하고, 대책 추진 상황을 지속 확인하며 필요한 경우 신속히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7

전력수급 안정화 수요 등 힘입어 에코프로, NCA누적판매 30만t↑

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가 자체 개발한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누적 판매량이 30만t을 돌파했다. 전기차로 환산하면 약 3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전동공구·청소기 등 소형 제품에서 시작한 NCA는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용처를 넓히며 포항을 넘어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을 이끌고 있다. △소니 품질 지도 거쳐 글로벌 무대 진출 에코프로는 2004년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한 이후 가장 먼저 NCA 개발에 착수했다. NCA는 기존 주류 소재였던 NCM(니켈·코발트·망간)보다 에너지 밀도가 20~30% 높지만, 공정이 까다로워 기술 장벽이 높았다. 에코프로는 “머지않아 전기차와 ESS 시대가 올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고위험·고난도 영역에 도전했다. 회사의 성장에는 일본 소니와의 협력이 결정적이었다. 2008년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NCA 상업생산에 성공한 에코프로는 곧바로 소니를 고객사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니는 니켈 80% 이상 제품에서 발생하는 1만ppm 수준의 잔류 리튬을 2000ppm 이하로 낮춰달라는 주문을 내놨다. 사실상 ‘세상에 없는 소재’를 요구한 셈이다. 에코프로 연구진은 수백 차례의 실험을 거쳐 소니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했다. 그 결과 2013년 시험 공급에 성공했고, 2015년 장기 공급 계약까지 따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에코프로의 양극재 제조 기술은 급격히 고도화됐다.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소니의 눈높이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삼성SDI 협력으로 하이니켈 기술 고도화 에코프로는 소니와의 거래 경험을 발판 삼아 삼성SDI로 고객사를 확대했다. 2015년부터 삼성SDI에 니켈 함량 90% 이상 하이니켈 NCA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이후 91%까지 성능을 끌어올렸다. 현재는 95% 비중의 차세대 제품도 개발 중이다. 양사 협력은 2021년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 설립으로 이어졌다. 에코프로이엠에서 생산되는 NCA는 전량 삼성SDI에 공급되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SS 시장 성장···신규 수요 본격화 최근에는 전기차를 넘어 ESS 시장 확대가 가파르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ESS용 NCA 판매량은 전년 대비 6배 급증했다. 탄소중립 전환과 전력 수급 안정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대형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가 NCM과 함께 삼원계 양극재 시장을 선도하며 기술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ESS는 전기차에 비해 단가가 낮지만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차세대 성장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NCA 개발사는 곧 에코프로의 도전과 혁신의 역사”라며 “일본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한 경험을 살려 ESS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7

경북 바이오클러스터···“기업·투자 생태계 보강 시급”

경북 바이오클러스터가 연구·입지 인프라에서는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기업 규모와 민간투자 부문은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생태계와 투자환경 혁신 없이는 성장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경북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연구위원 김병태 박사는 13일 발간한 ‘CEO 브리핑’ 제730호에서 “경북 바이오클러스터의 평균 점수는 20점으로 서울(75점), 경기(62점), 대전(35점)에 비해 크게 낮다”며 이같이 밝혔다. 충북(23점), 인천(20점), 대구(19점)와 비슷한 수준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경북은 △대학 규모(27점) △연구기관 접근성(62점) △입지여건 밀집도(51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기업 규모(7점) △기업 투자(5점) △기업 인력(2점) △민간펀딩(2점) 등은 전국 7개 지자체 중 최하위권이었다. 김 박사는 “대학·연구기관·입지 등 연구 기반은 탄탄하지만, 기업 활동과 자본 유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경북 바이오클러스터는 포항·안동을 중심으로 백신과 바이오소재에 특화돼 있다. 포항은 방사광가속기·극저온전자현미경 등 대형 연구장비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 거점으로 발전 중이다. 안동은 백신 상용화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백신 산업 전주기를 지원하고 있다. 북부권은 천연물 소재, 남부권은 의료기기·뷰티산업, 서부권은 산업용 헴프 기반의 친환경 소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김 박사는 △앵커기업·기업부설연구소 유치 △경북 G-star 펀드 확대와 세제혜택·투자보조금 등 민간투자 인센티브 강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확장 및 ‘경북형 랩센트럴’ 구축 △상급종합병원과의 공동연구·임상협력 강화 △정부 계획과의 전략적 연계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존 6개 바이오클러스터에 경북을 추가해 도농복합형 선도모델로 특화하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업·투자 보강 없이는 현재의 연구 인프라도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4

‘으뜸효율 제품’ 환급 신청 접수 20일부터 신청순서에 따라 지급

13일부터 ‘으뜸효율’제품 구매 소비자에게 구매금액의 10%를 환급해주는 환급사업 신청 접수가 개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홈페이지(http://www.으뜸효율.kr)에서 환급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총2671억원 예산으로 생활과 밀접한 11개 품목 가전제품 중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최고수준인 ‘으뜸효율’ 제품 구매자에게 구매액의 10%를 환급(1인당 최대 30만원)해주는 제도다. 대상 가전제품은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일상생활 제품들을 포함하며, 올해 7월 4일 이후 구매제품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그 이전 구매제품은 대상에서 빠진다. 신청은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C 웹 환경에서 접수 가능하다. 휴대폰 앱을 통한 신청 기능은 8월 내에 추가 개발되어 제공될 예정이다. 신청 시에는 반드시 제품의 에너지 소비효율 라벨 사진과 제조번호가 확인 가능한 명판 사진, 거래내역서 또는 영수증 등 구매 증빙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산업부는 심사를 진행하며, 신청자는 홈페이지에서 심사 진행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심사 과정에서 제출 서류에 보완이 필요한 경우, 신청자에게 모바일 알림으로 안내하며 14일 이내에 보완서류를 제출토록 할 예정이어서, 서류 미비로 인한 환급 지연은 최소화된다. 첫 환급금 지급은 8월 20일부터 시작되며, 신청 순서대로 지급된다. 특히 이번 환급사업은 신청 순서가 지급 순서여서 빠른 신청이 환급에 유리하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정보취약계층인 고령자,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환급 신청 편의를 위해 전국 주요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대리 환급 신청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서비스는 가전제품 판매점 직원이 소비자의 동의를 받아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이들의 환급 신청을 대신 처리해 주는 방식이다. 이번 환급사업은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구매일이 아닌 신청일 기준으로 환급된다. 대상 제품목록과 환급절차 등 상세 정보는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홈페이지나 고객센터(1566-4984)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3

탄소중립 강화…12월부터 민간건물도 대상

국토교통부(장관 김윤덕)가 민간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강화를 본격 추진한다. 국토부는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20일간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은 건축물 설계 단계에서 단열 강화, 고효율 설비 도입 등을 의무화해 쾌적한 실내환경과 저에너지 건축을 구현하는 인·허가 기준이다. 다만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단독주택, 동·식물원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간 국토부는 공공 건물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0년에는 연면적 1000㎡ 이상 건물에 ZEB 5등급을, 2023년에는 500㎡ 이상으로 대상을 넓혔다. 2025년에는 1000㎡ 이상 17개 용도의 건물에 ZEB 4등급 의무화가 예정돼 있다. 이번 개정안은 공공을 넘어 민간 건물도 ZEB 5등급 수준의 에너지 성능을 확보하도록 해 에너지 비용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개정안은 올해 12월부터 적용된다. 이미 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은 지난 6월부터 ZEB 5등급 수준 설계 기준이 강화돼 시행 중이다. 국토부는 건축·설비 설계사무소, 시공사, 지자체, 검토기관, 관련 협회 등과 5차례 간담회를 열고, 정책설명회(6월 19일)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개정안을 마련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연면적 1000㎡ 이상 건물에 고효율 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현행 65점의 시방기준 점수 체계를 유지하되, 창호 태양열 취득, 거실 조명밀도, 고효율 냉난방 설비 등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8개 항목을 반드시 충족하도록 했다. 특히 건물이 쓰는 냉난방·급탕·조명 에너지 일부를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생산하도록 의무화해 에너지 자립 기능을 강화했다. 성능기준은 ZEB 5등급(130kWh/㎡·yr)보다 다소 완화된 연간 150kWh/㎡·yr로 설정했다. 시방기준을 따르지 않더라도 성능기준을 만족하면 인·허가가 가능하도록 해 민간의 창의적 설계를 유도한다. 에너지 성능은 건축물 에너지 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적으로 산출된다. 홍성준 국토부 녹색건축과장은 “그간 공공부문에서 제로에너지건축을 주도해왔으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체 건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민간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 향상이 필수”라며 “민간 부문의 적극적 동참이 국민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도 변화로 친환경 건축 자재와 고효율 설비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건축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투자비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영비 절감과 건물 가치 상승 효과가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전문가들은 신축뿐 아니라 기존 건축물의 리모델링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개정안 전문은 국토교통부 누리집(www.molit.go.kr) ‘정책자료-법령정보-입법예고·행정예고’에서 확인 가능하다. 의견 제출은 9월 1일까지 우편, 팩스, 누리집을 통해 받는다. (제출처: 30103 세종특별자치시 도움6로 11, 정부세종청사 6동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 / Fax: 044-201-5574)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3

일본, 韓·中산 아연도금 강판 덤핑 여부 조사 착수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산 용융아연도금 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공식 조사에 들어갔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재무성은 공동으로 13일, 지난 4월 28일 일본제철(日本製鉄), 닛데츠강판(日鉄鋼板), 고베제강소(神戸製鋼所), 요도가와제강소(淀川製鋼所) 등 4개 사가 제출한 덤핑 관세 부과 신청서를 검토한 결과, 조사 필요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제품은 표면에 용융 아연도금을 입혀 부식을 방지하는 기능을 강화한 강판으로, 송전용 철탑이나 가드레일·주택·펜스 등 건축자재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 부품 원재료로 폭넓게 쓰인다. 일본 측은 한국·중국산 제품이 현지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입돼 자국 철강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는 원칙적으로 1년 이내에 마무리된다. 이 기간 양국 수출기업과 일본 내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협정과 국내법에 따라 덤핑 여부와 피해 정도를 판정,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 속에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구제 수단을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일본의 지난해 수입품 가운데 한국산이 약 50%, 중국산이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포항지역 철강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재 대미 수출 철강관세부과만으로도 국내 철강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경쟁만이 아니라 반덤핑 조사까지 겹치게 되면 조기에 철강산업지원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을 때 사태는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본만이 아니라 제3국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중국의 공급과잉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정부와 철강업계가 합심해 종합적인 수출전략을 제대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3

트럼프, 대중(對中) 추가관세 90일 재연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 중인 일부 추가관세의 정지를 다시 90일 연장하는 대통령령에 11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여러 외신들은 이 소식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일제히 전했다. 이번 조치로 양국의 ‘고율 관세전쟁’은 11월 초까지 유예되며, 현재의 총 30% 수준이 유지된다. 연장 대상은 미·중 양국이 지난 5월 스위스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한 상호관세 인하분 가운데 ‘추가 가산분’ 24%다. 만약 연장에 실패했다면 기한인 12일 오전 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시)부터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45%,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로 치솟을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는 기본세율 10%와 펜타닐 관련 20%를 합한 30%에 머무르게 됐다. 중국 역시 같은 비율의 대미 추가관세 정지를 이어간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 직전인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서 중국에 미국산 대두(大豆) 수입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두 수입을 현재보다 4배 늘리는 것이 무역적자 축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두 수출 경쟁국인 브라질에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미국 농가의 우려를 반영한 발언이다. 미·중은 지난달 말 스웨덴 장관급 회담에서 재연장에 합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장 조치로 양국은 향후 3개월 동안 시장개방, 미국산품 수입 확대, 희토류 수출 규제 완화 등 쟁점을 놓고 협상을 이어간다. 연말까지 합의에 성공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미·중 간 긴장 완화를 시사하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양국이 근본적인 무역 불균형 해소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연말 이후 다시 고율 관세 국면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2

“탄소국경세, 대구·경북 철강 수출 직격탄”

대구·경북의 주력 산업인 철강·금속 제품이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 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연구 분석이 나왔다. 특히 미국까지 유사 제도를 도입할 경우 대미 수출이 최대 60% 급감할 수 있어 지역 경제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발표된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손윤석 과장과 충남대 무역학과 전기영 부교수의 공동연구 결과(대구경북지역의 제조업 탄소배출량 분석 및 탄소국경세의 주요 산업 수출에 대한 영향)에 따르면, t당 74달러의 탄소국경세가 부과될 경우 대구·경북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은 약 59%, 대EU 수출은 약 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서는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지역 철강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났다”며 “현재 국내 배출권거래 가격(t당 약 8.4달러)으로는 CBAM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2012~2022년 지역 제조업 탄소배출 구조를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은 전국과 달리 2016년 이후 생산성 요인보다 외부 충격(코로나19, 태풍 등)에 따른 변동성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배출 비중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1차 금속제품은 지역 외 수요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등 ‘역외 요인’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응책으로 △국내 탄소가격 현실화 △배출권거래제 개선 △수소환원제철 등 핵심 감축 기술 R&D·금융 지원 확대를 제안했다. 중앙정부는 유상할당 비율 확대, 탄소세·전력요금 조정을 통해 국제 수준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고탄소 업종에는 설비 전환 지원과 세제 감면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정부에는 지역 맞춤형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과 포항·성서 등 스마트그린산단 사례 확산, 부산·울산·경남과의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을 주문했다. 산업계에는 에너지 효율 개선, 전기로 전환, 부생가스 회수 등 단기 감축과 더불어 공정 혁신 및 공급망 탄소관리 강화가 요구됐다. 연구진은 “CBAM 충격을 완화하려면 중앙·지방정부와 산업계가 역할을 분담하고 신속히 대응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며 “탄소 규제 강화에 대비한 구조 개편이 지연되면 지역 주력 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1

포스코퓨처엠, ESS용 LFP 양극재 시장 진출

포스코퓨처엠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CNGR과 손잡고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포스코퓨처엠은 8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CNGR,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ESS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세 회사는 LFP 양극재 생산시설 구축과 공동 마케팅 등에서 협력한다. 양사는 2023년 전구체 합작투자를 위해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지분구성: CNGR 51%, 피노 29%, 포스코퓨처엠 20%)를 설립했다. 이번 MOU는 전구체 생산에 그쳤던 기존 협력 범위를 LFP 양극재로 확대한 것이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출력은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을 갖췄다. 특히 ESS는 전기차보다 공간·출력 요구조건이 완화되고 장수명이 필요해 LFP 채택이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LFP 배터리는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고급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NCA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엔트리급 전기차용 LMR(리튬·망간 리치) 양극재 개발도 완료했다. 지난 3월부터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함께 고밀도 LFP 양극재 연구개발에도 착수했다. 회사 측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제조 경쟁력,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완성차·배터리사 고객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11

티웨이, 대명소노그룹 참여 2000억 자본확충

티웨이항공이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대규모 자본확충 방안을 공식 확정하고, 소액주주 보호에 방점을 둔 ‘무할인’ 증자를 추진한다. 티웨이항공은 7 일 열린 이사회에서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무상감자 △영구채 발행 등 세 가지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자본확충에는 대명소노그룹이 할인 없는 시가 기준으로 1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일반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시가 대비 최대 1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이 우려 되지만, 티웨이항공은 소액 주주를 포함한 기존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할인 없이 시가 기준으로 증자를 진행한다. 또한, 티웨이항공의 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줄이는 액면감액 방식의 무상감자를 통해 납입 자본금을 줄이고 자본잠식률 개선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주주들의 주식 수나 지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와 함께 티웨이항공은 9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병행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발행은 부채 부담은 줄이고 자본확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 간다는 각오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이라며 “세 가지 조치를 병행함으로서 자본구조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명소노그룹 또한 티웨이항공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자본확충에 참여했으며 이는 티웨이항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명한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주주들과 시장의 신뢰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10

포항철강산단 상반기 생산·수출 ‘주춤’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상반기 생산과 수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 강화, 국내 건설 경기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이 8일 발표한 6월 공단내 주요 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단지에는 268개사, 355개 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321개(91%)가 가동 중이다. △생산, 철강·전기전자·비금속 모두 하락 6월 생산액은 1조1898억원으로 전월보다 1.4%, 전년 동월보다 4.5% 줄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5.5%), 조립금속(-1.0%), 전기전자(-4.2%), 비금속(-11.8%), 석유화학(-0.9%) 등 대부분 감소세였으며, 운송장비만 11.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생산액은 7조600억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91%를 달성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8.4% 줄었다. 1차금속(-11.8%)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비금속(-7.0%), 조립금속(-6.1%), 전기전자(-1.8%)가 뒤를 이었다. 운송장비만이 3.2% 증가했다. △수출도 마이너스··· 석유화학 부진 심각 6월 수출액은 2억8034만달러로 전월보다 5.0%, 전년 동월보다 6.0% 감소했다. 철강이 1.3% 줄었고, 석유화학은 무려 27.5% 급감했다. 반면 운송장비는 25.3% 증가하며 선전했다.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16억9512만달러로 연간 계획의 98%를 달성했지만,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1차금속(0.8%), 운송장비(7.6%), 비금속(11.7%)은 성장했지만, 석유화학(-20.5%)과 전기전자(-38.4%)는 큰 폭으로 줄었다. △고용도 감소세 전환 6월 고용 인원은 1만3265명으로 전월보다 146명,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4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129명), 조립금속(-5명), 비금속(-8명)이 줄었다. 단지별로는 제1단지(-192명), 제3단지(-36명), 청림지구(-37명)가 감소했지만, 제2단지(+56명), 제4단지(+15명)는 늘었다. △“철강·석유화학, 회복 쉽지 않아” 지역 경제의 한 전문가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 글로벌 공급망 경쟁 심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석유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의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철강산업도시 포항의 경기 악화가 이처럼 지표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가 산업위기지역 선정이나, 철강관련지원특별법에 대해 실기한다면 추후 이로 인한 국내 제조업 전반에 걸친 부정적 영향을 해소하려면 더욱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9

“꼭 구하겠다는 생각뿐”… 폭우 속 생명 구한 시민 영웅 4인

지난달 광주에서 발생한 기록적 폭우 속에 익사 위기에 놓인 시민을 구한 이웃 주민 4명이 포스코청암재단으로부터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은 7월 17일 광주 동구 소태동에서 발생한 폭우 사고 당시, 위기에 처한 노인을 구조한 최승일(49), 김인중(44), 정수연(50), 이장복(32) 씨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인근 상가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주민들로,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급류가 도로를 덮치자 도로 틈에 다리가 끼어 움직이지 못하는 시민을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다. 최 씨가 먼저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나머지 3명도 뒤이어 합류해 나무판자와 공업사에서 들고 온 공구 등을 활용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급류에 차량이 떠내려오는 등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끝까지 구조 작업을 이어갔다. 약 20분간 이어진 구조 끝에 노인은 무사히 구출됐다. 이들의 침착한 대처와 협력은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 씨는 “물살이 거세 저 자신도 위험했지만 꼭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함께 도운 이웃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19년부터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을 통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일반 시민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1일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해당 성금은 피해 지역의 긴급구호 및 복구, 이재민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8

中 의존 줄인 포스코퓨처엠 ‘국산 전구체 양극재’ 美 첫 수출

중국산 원료 의존도가 90%를 넘는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이 국산 전구체를 기반으로 만든 양극재를 미국에 첫 수출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탈중국’ 정책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이 자립형 생산체계로 돌파구를 찾은 사례로 주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전남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미국 얼티엄셀즈에 출하했다. 얼티엄셀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합작한 배터리 제조사로, 이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탑재될 예정이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NCMA 제품은 전기차 주행거리와 출력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이번 수출의 핵심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까지 모두 국산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6월 준공한 광양 전구체 공장에서 니켈·코발트·망간 원료를 가공해 전구체를 직접 생산하고, 이를 다시 양극재로 제조해 미국 시장에 공급했다. 국내에서 원료-반제품-완제품을 아우르는 공급망 자립형 생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 셈이다. 미국은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부 규정 개정(OBBBA)을 통해 중국 등 특정국 소재 사용을 제한하는 PFE(금지외국법인) 조항을 도입하며 배터리 소재의 원산지 요건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기준 국내 전구체의 중국산 의존도는 여전히 90% 이상으로, 국내 기업들은 이 요건 충족을 위한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니켈 정제), 포스코리튬솔루션(리튬 정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광산 확보) 등과 함께 광물 채굴부터 양극재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이번 미국 수출은 이러한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전구체까지 국산화한 양극재의 미국 수출은 정책 대응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며 “중국 리스크를 낮춘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에 글로벌 수주 기회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광양공장 출하를 시작으로 포항공장까지 생산기지를 확대해 미국 수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도 공급처를 넓혀갈 계획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8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안전 최우선”

포스코이앤씨가 중대재해 반복에 따른 위기 수습을 위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다. 지난 5일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을 지낸 송치영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안전 최우선 경영’을 선언했다. 이번 인사는 연이은 중대재해에 대한 엄중한 책임 인식과 함께, 전사적 신뢰 회복과 안전혁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송 신임 사장은 취임 다음 날인 6일 별도 행사를 생략한 채, 첫 공식 일정으로 ‘광명~서울 고속도로 1공구’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송 사장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향후 인프라사업 신규 수주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송 사장은 “국민적 신뢰 없이 사업 확장은 무의미하다”며, “가장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도급 구조 개선도 병행 추진한다. 포스코이앤씨는 건설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하도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외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제도적·현장적 개선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포스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 팀장 등을 역임한 안전 및 경영 분야 전문가다. 포스코이앤씨는 송 사장을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 정착과 함께,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트럼프 “수입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 韓 수출 차질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와 집적회로(칩)에 대해 약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내 생산을 약속했거나 이미 생산 중인 기업은 예외로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반도체 수출국들은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미국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그러나 미국 내 생산을 약속했거나 실제 생산 중이면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생산을 약속해 놓고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해서는 추후 소급 적용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아직 정확한 시행 시기나 대상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중 추가 품목별 관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이르면 내주 중 공식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가 미국 수출 2대 품목(1위 자동차)에 해당되는 만큼,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명목 기준으로 미국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 낮지만, 대만 등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까지 고려하면 실제 영향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북지역의 경우에는 2024년 반도체(MTI기준) 수출액은 1609만달러(약 223억원)로, 수출대상국은 1위 중국(950만달러), 2위 미국(166만달러), 3위 대만(93만달러), 4위 베트남(74만달러) 순이다. 중국으로 공급된 반도체가 대미 수출품으로 적재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경북지역에서도 반도체 관련산업이 이에 따른 악영향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방침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2년 발효한 CHIPS·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을 계승 또는 상회하는 수준의 자국 제조업 우선 정책으로 해석된다. 해당 법은 총 527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 및 연구 인센티브를 통해 아시아 반도체 제조업체의 미국 유치를 본격화한 바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1990년 40%에서 2023년 약 12%로 급감한 상태다. 이에 따라 자국 제조 기반을 회복하려는 미 행정부의 압박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 6000억달러(약 83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당초 계획보다 1000억달러 많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25%의 ‘2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같은 논리로 중국에 대해서도 에너지 수입을 빌미로 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트럼프발 ‘상호관세’ 마침내 공식 발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발동한 새로운 상호관세가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부터 시행된다. 약 70개국을 대상으로 10~41%의 관세가 일괄 부과되며, 일본‧한국은 15%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으로, 국가별로 다른 세율이 책정됐다. 6일 연방관보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등 약 40개국에 15%의 관세가 부과되며, 기존 10% 대비 5%포인트 인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스위스 등 일부 국가에는 고율의 관세를 예고한 바 있으며, 이번에 스위스에는 39%, 브라질에는 40%의 관세가 부과된다. 반면 영국 등 8개국은 기존 세율이 유지된다. 이번 관세 인상 대상에서 철강·알루미늄, 자동차 등 이미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산업군은 제외된다. 또한 펜타닐 등 합성마약 대응 지연을 이유로 추가 관세가 부과된 캐나다와 멕시코도 상호관세에서 제외된다. 미국은 유럽연합(EU)에만 세부 품목별 감면 조치를 적용한다. 기존 관세율이 15% 미만인 품목은 전체 관세가 15%를 넘지 않도록 조정하고, 15% 이상인 품목엔 추가 관세를 붙이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자국도 같은 감면 대상에 포함된다고 주장했지만, 6일 자 미국 관보에는 EU만 명시돼 일본은 제외된 상태다. 이에 일본은 미국 측에 행정명령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관세 정책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국가에 대해 ‘징벌성 관세’를 부과한 점이 주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기존 상호관세(25%)와 합쳐 인도산 제품에는 총 50%의 고율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브라질에도 같은 날 40%의 추가 관세가 적용됐다. 기존 10%의 상호관세와 합산하면 역시 총 50%의 관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룰라 현 정부에 대해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중심의 무역 질서’에 균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인도와 브라질 같은 지역 강국들이 자국 중심의 독자적 무역 블록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전체 수출의 약 28%가 중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미국 비중은 12%에 그친다. 지난 25년간 브라질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약 7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러시아 등 신흥국 연합체인 BRICS와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며, 조만간 회원국들과 전화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는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7

그룹 ‘안전통’ 키잡았다 송치영 신임 사장 선임

포스코이앤씨는 6일 신임 사장에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안전특별진단TF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앞서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전 사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에서 올해 다섯 번째 산재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직격하자 “더 이상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공식 사과 담화문까지 발표했으나 지난 4일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면서 퇴진했다. 신임 송치영 대표이사는 부산출신으로 1989년 포스코 제강정비과에 입사했으며 2014년 포스코 광양제철소 안전방재부장, 2018년 포스코 철강생산전략실 글로벌O&M그룹장을 거쳐 2019년 부터는 3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상무)을 역임했다. 이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포스코이앤씨의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안전조직을 총괄했고, 2023년 말 포스코엠텍 신임 대표이사에 보임됐었다. 올 1월 포스코로 복귀한 그는 설비본원경쟁력강화TF팀장(부사장)을 맡았으며 지난 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으로 출발한 안전특별진단TF 팀장으로 임명될 정도로 포스코그룹 내 최고의 안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5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 1000만 명 돌파

55세부터 79세까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약 70%는 계속 일하고자 했으며 생활비가 주된 이유로 조사됐다. 또 평균 73.4세까지 일하기를 원했다. 고령층 절반만 연금을 받고 있고, 그나마도 금액이 월 평균 약 86만 원으로 최소 생활비에는 턱 없이 못 미쳤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5월 기준 고령층(55∼79세) 인구는 1644만 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6만 4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36.0%를 차지한다. 고령층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는 110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2만 8000명 늘어나며 200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 1000만 명대를 진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취업자는 978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4만 4000명 증가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0.9%, 59.5%로 작년보다 각각 0.3%포인트(p), 0.5%p 상승했고,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 고령층 취업자는 주로 보건·사회·복지(13.7%), 제조업(12.5%)에 많았다. 직업별 비율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2.6%), 서비스 종사자(14.5%)에서 높고 관리자(2.1%), 사무 종사자(8.3%)에서는 낮았다. 대부분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는 계속 일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령층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지금도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30.1%, 그만둔 사람의 비율은 69.9%로 나타났다. 그만 둘 때 나이는 평균 52.9세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ㆍ조업 중단ㆍ휴업·폐업(25.0%), 건강이 좋지 않아서(22.4%), 가족을 돌보기 위해(14.7%) 순으로 높았다. 고령층의 연금 수령액은 월 100만 원에 못 미치고, 노동시장에는 더 머물기를 원하는 추세다.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는 850만 2000명으로 고령층의 51.7%를 차지했다. 이들의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6만 원에 그쳤다. 이는 국민연금연구원이 작년 12월 발표한 1인 기준 노후 최소생활비 136만 1000원의 63%에 불과한 수치이다. 고령층이 연금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계속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해석도 나온다. 고령층 중 가운데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1142만 1000명으로 전체의 69.4%를 차지한다.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근로 희망 비율은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과 같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의 근로 희망 연령은 평균 73.4세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1세 상승하며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4.4%로 1위를 차지했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300만 원 이상(21.5%), 200만∼250만 원 미만(19.4%) 순으로 많다. 300만원 이상 구간이 작년보다 2.2%p 커졌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8-06

대구·경북 7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대비 나란히 2% 상승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 물가가 2%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대구·경북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3와 117.08로,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보다는 상승폭이 0.1%포인트 줄었지만, 가공식품과 수산물, 축산물 등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여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구의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2.3%, 1.0% 올랐다. 부문별로 식료품·비주류 음료(4.2%), 음식·숙박(2.7%), 기타 상품·서비스(4.5%), 가정·가사·서비스(3.6%) 등이 많이 상승했다. 통신은 변동이 없었고, 교통(-0.1%)은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고등어가 26.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주차료(17.5%), 보험서비스료(16.3%), 달걀(14.9%), 커피(13.2%), 돼지고기(6.4%)가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포도(-23.7%)와 배(21.5%), 토마토(-19.1%), 안경(-6.6%)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경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8으로 작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지만, 전년동월대비 2.4% 오름세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1.4%, 전년동월대비 0.7%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박(37.1%), 김치(27.3%), 커피(20.5%), 오징어(18.5%), 국산쇠고기(7.2%)는 상승했으며, 당근(-45.6%), 배(-35.1%), 헤어드라이어(-19.5%), 사과(-7.5%)는 하락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8-06

“포스코이엔씨, 이러다 진짜 문 닫나”… 지역 ‘충격의 도가니’

이재명 대통령이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설면허 취소’를 검토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발표가 나오자 임직원들은 물론 하청업체들까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러다가 진짜 문을 닫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9조1619억원이었던 포스코이앤씨는 전국 도급 순위 7위 건설업체로 6월 현재 6153명이 재직하고 있다. 협력사도 2000여개에 달하며 2만8000여명이 얽혀 있을 만큼 건설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중하다. 전국 공사장 개수도 103곳에 달하고 해외영업장도 다수다. 과거에는 본사가 있는 포항을 중심으로 일을 해 왔으나 경영진이 수도권으로 가면서 글로벌화 됐다. 포항에는 지금 400여 명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건설회사에 면허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만에 하나 면허가 취소라도 된다면 포스코이앤씨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직원들도 대부분 직장을 잃을 것임은 자명하고 수많은 하청업체들도 일손을 놓아야 한다. 포스코이앤씨 직원들과 관련 업체가 이날 불안을 감추지 못한 것도 그런 것들이 작용을 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대주주인 포스코와 포스코홀딩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포스코 내 공장 건축이나 부지 조성 등은 대부분 포스코이앤씨가 맡아왔다. 당장 오는 9월 착공예정인 LNG발전소와 현재 진행 중인 132만2000여㎡(40여만 평)의 수소환원제철 부지 조성 공사도 포스코이앤씨에게 소임이 주어져 있다. 두 사업 모두 향후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명운이 걸린 것들이다. 발전소는 비싼 전기료 때문에 적자가 나는 포항제철소의 부담을 완화시키는 역할로, 수소환원제철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포스코가 총력을 쏟고 있는 역작이다. 면허가 취소되기라도 한다면 코앞에 와 이 두 사업은 시공사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다. 그간 기획, 설계에서부터 손발을 맞춰 온 포스코로서는 답답한 일이다. 특히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는 대주주, 자회사 이런 것을 넘어 일 자체가 특수 관계로 얽혀 있다. 지금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파이넥스 공장 개수공사, 코크스 밀폐화 사업 등 다수의 핵심 설비 건설을 포스코이앤씨가 진행하고 있다. 제철 현장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공사가 많고 포스코그룹 내부의 기밀사항도 포함돼 있어 외부 건설사에 그 일을 맡기는 것 자체도 쉽잖다. 포스코가 그동안 포스코이앤씨에게 주로 일을 준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이앤씨는 현재 포항에도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과 장성동 재개발사업 등 20여 민간현장이 있다. 상생공원은 2666세대 중 1단지 999세대를 시공 중이며 , 재개발사업은 2433세대 수주가 임박한 상태다. 6일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질책이 있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분양사무실에는 청약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다. 포항에는 포스코이앤씨와 거래 중인 지역 전문건설업체와 자재 납품업체, 인력 파견업체 등도 상당수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이들 또한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후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발통문을 돌리는 모습들이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청 구조상 이들 업체는 대형사와의 계약 하나에 수년간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공사 중단이나 연쇄 지연이 발생하면 일감 손실은 물론이고, 지역 내 고용 불안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포항·경주·영천 등 동해안 벨트 내 다수의 하청업체들은 포스코이앤씨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유지되고 있어, 면허취소 등의 조치가 나오면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도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포스코이앤씨와의 협업을 기대하며 지역에 정착한 젊은 기술 인력들이 대형 프로젝트 중단과 고용 불안에 직면할 경우 이직해 버려 가뜩이나 인재가 빈약한 지역 기반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포스코이앤씨 면허 취소 검토 지시는 이날 식당 업주들 사이에서도 이슈였다. 한창 바쁜 시간인 점심 때 이 소식을 들었다는 이동의 한 업주는 “포스코이앤씨로 인해 발생하는 매출이 상당한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고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포항상공회의소의 A 상공위원은 “포스코이앤씨는 단순 시공사를 넘어 포스코그룹의 주요 산업·사회 인프라 건설을 주도해온 계열사”라며 “만약 면허가 정지된다면 하청업체, 협력 중소기업, 금융기관 등으로 충격이 크게 확산될 수 있다”며 이날 대통령의 발언 후폭풍을 아쉬워했다. 그는 “포스코이앤씨가 안전관리를 잘못한 부분은 어떤 식이든 간에 변명이 안되고 국민들로부터도 질책도 받아야 하지만 대통령님께서 나서면 포스코이앤씨는 오도가도 못하고 외통수에 걸려 버리게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포스코이앤씨도 이날 대책을 논의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워낙 강해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한 관계자는 “사고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돼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대표이사 교체로 분위기를 쇄신해 보려던 참이었는데 면허 취소 검토 지시가 보도되면서 이마저도 쑥 들어가 버렸다”며 뚜렷한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하늘만 쳐다 본 답답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임창희기자

2025-08-06

특허등록 내림세 TK 미래 창의·혁신 동력 ‘빨간불’

TK(대구경북)의 대구경북의 미래 먹거리를 좌우할 특허등록이 빠르게 줄고 있다. TK 지역의 혁신 역량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특허청의 지식재산통계서비스(IPSS)를 활용해 2000년 이후 2023년까지 각 지역별 특허, 실용신안, 상표 등 등록 건수를 자체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지역의 특허등록 실적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용이하게 발명할 수 없는)와 실용신안(극히 용이하게 발명할 수 없을 것을 요구하는)은 향후 산업지도를 좌우할 ‘미래 먹거리’와 직결된다. 2023년 기준 전국 특허등록건수는 총 9만9315건이다. 이 가운데 서울이 2만7717건(전국대비 비중 27.9%), 경기도가 3만3265건(33.5%)으로 수도권이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같은 해 대구의 경우에는 2450건으로 전국의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경북은 3470건으로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당시 대구 경북의 전국대비 특허등록건수 비중이 각각 1.0%, 3.4%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모습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기추세를 보면 TK 지역의 특허 경쟁력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전국의 등록특허 연평균 증가율은 2000년대(6.27%), 2010년대(6.32%), 2020년대(-1.12%)로 2020년대 들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구는 각 기간별 등록특허 증가율이 각각 17.11%, 7.94%, -3.97%로 나타나 적어도 2000년이후 20년간은 창의적인 기술개발 등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전국 평균보다 더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 같은 기간 특허등록 평균증가율은 각각 12.15%, 5.01%, -6.59%였다. 경북은 2010년 이후부터 전국 평균보다 등록특허건수 증가율이 낮아지고 또 감소폭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TK지역의 기술혁신 기반이 구조적으로 흔들리는 신호라 해석한다. 한 지역 경제 전문가는 “지역 대학과 연구소의 우수 인재가 수도권 등 외부로 빠져나가고, 장기 경기침체 속에 연구개발(R&D) 투자 여력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이대로 가면 지역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에코프로,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쾌거’

에코프로가 전기차용 양극재 판매 증가와 인도네시아 핵심 광물 투자 성과 등에 힘입어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에코프로는 6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931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48억원 증가해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ESS용 NCA 양극재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분기(407억원)보다 두 배 증가했다. 전구체 생산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분기 매출 781억 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과 환율 하락 여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43% 줄었지만, 3분기부터는 신규 고객사 납품 효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친환경 소재기업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분기 매출 39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올렸다. 반도체 설비 투자 재개가 예상되는 하반기도 성장세는 이어갈 전망이다. 지주회사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로 광물 무역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무역 부문 매출은 419억원으로 전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룹 차원의 원가 절감 노력도 있어 제조원가는 전년 대비 20% 이상 낮아지는 효과를 거두었다. 비상장 가족사들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리튬 가공 계열사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이 553억원으로 전기 대비 17% 늘었고, 7월부터는 신규 고객사 수주도 시작됐다. 에코프로는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차세대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주요 글로벌 고객들과 수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LFP의 경우 3000t 규모의 양산 라인을 이미 확보했고 하반기 중 5000t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그룹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에코프로 가족사는 상반기 인도네시아 제련소 4곳에 투자해 565억원의 투자이익을 거두었고,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800억원 규모의 이익을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EV와 ESS용 양극재 판매 확대와 함께 지주사 및 비상장 가족사의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 법인 설립을 통해 가격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6

일본제철, 耐강산성 ‘티타늄 그레이팅’ 개발

5일 일본제철이 강산성 환경에서도 높은 내구성을 갖는 티타늄제 그레이팅(배수용 철망 커버)을 개발해, 온천지로 유명한 오이타현 벳부시로부터 첫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그레이팅 시장 점유율 1위인 다이쿠레(Daikure)와의 공동개발로 탄생했다. 기존 철제 제품은 고온 증기와 황화수소 등 강산성 성분에 노출될 경우 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수명이 짧은 한계가 있었다. 벳부시는 지역 내 강산성 온천수에 따른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내식성 티타늄 소재의 적용을 검토했고, 그 결과 일본제철 제품이 채택됐다. 티타늄은 소재 가격이 높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고령화 및 인력난 심화로 인한 유지관리 부담 완화 필요성이 대두되며 수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제철은 이미 홋카이도 노보리베츠 온천에서 해당 제품의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며, 내구성이 입증됐다는 점도 벳부시의 채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수주는 단순한 소재 공급을 넘어 지역 인프라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안전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일본제철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존 철제 그레이팅이 설치된 다른 온천 지역으로도 티타늄 전환을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티타늄은 1946년 상업생산이 시작된 미래 지향적 금속으로, 향후 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쳐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고기술 소재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5

경북産 전통주, 우리술 품평회서 최고 영예···영양·김천 수상

경북 지역 전통주가 ‘2025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과 최우수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지역 농산물 기반의 고품질 전통주가 두각을 나타내며, 전통주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5일까지 전국 246개 양조장에서 출품한 402개 제품을 대상으로 ‘2025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를 개최하고, 총 18개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술의 품질 향상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국내 유일의 정부 주관 전통주 경연대회이다. 이번 품평회는 △저도 탁주 △고도 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 등 6개 부문으로 진행됐으며, 각 부문별 대상·최우수상·우수상 등 3개씩 총 18개 제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경북 영양군의 ‘발효공방1991’이 출품한 프리미엄 막걸리 ‘은하수 별헤는밤’은 고도 탁주 부문 대상에 올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은하수 별헤는밤’은 조선시대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전통주 ‘감향주’ 양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고당 발효를 통해 깊고 감칠맛 나는 풍미를 구현했다. 손으로 세 번 걸러낸 부드러운 목넘김과 맑은 가을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청량한 여운이 특징이다. 국내산 쌀을 이용한 500ml 용량으로 알콜 12%다. 과실주 부문 최우수상은 경북 김천시의 ‘수도산와이너리’가 출품한 ‘크라테 드라이 2022’가 차지했다. 유기농 산머루 100%로 제조된 순수 알칼리성 빈티지 와인으로, 3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 레드와인이다. 은은한 산머루와 흙 내음, 스파이시한 향이 어우러진 강한 풀바디 와인으로, 해마다 기후 조건에 따라 새로운 빈티지를 생산한다. 용량은 750ml이며 알콜 함유 11.5%다. 품평회 전체 대상작으로 선정된 ‘천비향 약주’(농업회사법인 좋은술)는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이 외에도 △배혜정도가의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저도 탁주), △금용농산의 ‘미르아토 샤인머스켓’(과실주), △다농바이오의 ‘가무치소주’, △아이비영농조합의 ‘허니문’ 등도 부문별 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4~16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수상 제품은 바이어 초청 시음회, 주류 편집숍 입점, 온라인 홍보 등 다양한 유통·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주원철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정부가 직접 전통주의 품질을 평가하고 우수 제품을 발굴하는 만큼, 품평회 수상작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다”며 “전통주 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8-04

자동차 보험수리 부품 ‘강제 교체’ 논란···정비업계·소비자단체 “비용 전가·안전 우려”

금융감독원이 오는 8월 16일부터 시행 예정인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을 두고 정비업계와 소비자단체, 정치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자동차 사고 시 보험수리 부품 기준을 OEM(순정) 부품에서 ‘품질인증 대체부품’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비용 전가, 안전성 검증 부재, 특정 인증기관 독점 등의 논란이 불거지며 시행 유예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OEM 대신 ‘가장 저렴한 부품’으로···차액은 소비자 부담 금감원이 개정하려는 ‘보험업감독업무 시행세칙’ 별표 15는 차량 수리 시 가장 저렴한 품질인증부품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산정하고, OEM 부품을 원할 경우 소비자가 차액 전액을 부담토록 한다. 사실상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기존 ‘페이백’(환급) 제도는 무력화된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회장 곽영철)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이 개정안은 차량 소유자의 부담 증가, 정비업체에 분쟁 책임 전가, 정비 시간과 비용 증가 등의 문제를 초래한다”며 표준약관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연합회는 특히 “현재 인증된 품질인증부품은 2천여 개에 불과하고, 재고도 부족해 조기 활성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5개 손해보험사의 품질인증부품 사용 실적은 연간 132건(추정)에 불과하다. 또한 연합회는 인증기관인 한국자동차부품협회(KAPA)에 대해 “부품 유통업계와 밀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며, 인증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도 제동···“공공보험 제도, 졸속 개정 안돼” 정치권에서도 제도의 졸속 시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7월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소비자 비용 부담과 인증기관 독점 구조 등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전면 재검토 및 시행 유예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자동차보험은 국민 권익과 안전을 지키는 공공제도”라며, 개정안이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하면서 실제로는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산업 내 기득권을 고착화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KAPA 단독 인증체계 재검토 △제3자 인증기관 도입 △소비자 고지·선택권 보장 법제화 △페이백 제도 유지 △시범사업 우선 시행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기자회견에는 수입차 정비업계, 차량기술사회, 소비자단체 등도 함께 참석해 “제도의 일방적 추진이 산업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서도 반발 확산···청원·항의 공문 잇달아 정비업계는 7월 25일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 감사원, 금융감독원 등에 항의 공문을 발송한 데 이어, 시행일 이전 항의 방문과 온라인 캠페인도 전개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글도 등장해 온라인 상에서의 여론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8월 4일(D-14) 오전 11시 36분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만3042명이 서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이 국가의 최우선 책무라는 정부 기조와도 어긋나는 개정안”이라며, “제도 시행 전 사회적 합의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4

“최적 출강스케줄 편성해 공정 효율성·제품 품질 향상 기여”

온도·성분 정밀 제어로 첫 ‘품질 불량 미발생 연속 1000회 이상 달성’ 기억에 남아 2제강공장 전로 출강 자동화 시스템은 포스코만의조업 노하우·현장경험 결실 자격증 등 실무 연계된 회사의 체계적인 지원, 자기계발 함께 회사의 발전으로 기가 스틸·고망간강·멀티매트리얼 등 다양한 신기술 기반으로 다가올 미래 준비 ‘철’을 만드다는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 철강인 후배들이 큰 꿈 펼치길 1.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포항제철소 제강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경진 계장이다. 제강공정은 철강 생산의 핵심 단계로,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원하는 성분과 품질의 강철로 만드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쇳물을 옮기는 크레인, 불순물을 제거하는 정련 설비 등 다양한 첨단 장비가 사용되며, 각 단계마다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2제강공장에서 출강 스케줄을 편성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이 공장에 도착하면, 출강 시각을 기준으로 전체 일정을 조율해 각 설비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정련 공정이 끝난 뒤에는 연속주조 설비에서 쇳물이 끊기지 않고 계속 주조될 수 있도록 전체 공정의 흐름을 관리한다. 이처럼 제강공정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설비의 가동 상황과 생산 계획을 고려해 최적의 출강스케줄을 편성함으로써 공정의 효율성과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2. 포스코에 입사하게 된 계기와, 취련직 업무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어린 시절, 가족여행 중 포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도로를 따라 포항제철소를 지나가던 중, 아버지께서 “포항제철소는 정말 크구나. 저렇게 큰 문이 여러 개나 있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문득, 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후 학교에서 제철소를 견학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거대한 설비와 그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뜨거운 제품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어린 마음에 “나도 언젠가 저 안에서 철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에 대해 알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자연스럽게 포스코를 목표로 진학을 결정했다.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을 통해 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현장에서 직접 땀 흘리며 일하는 취련직 업무에 대한 동경이 커졌다. 특히, 거대한 설비를 다루고, 수많은 동료와 함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공정을 운영하는 모습에 매료됐다. 단순히 책상에 앉아 일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철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성취감과 책임감이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는 취련직을 선택했다. 지금도 그때의 설렘과 자부심을 안고, 매일 현장에서 철을 만들고 있다. 3. 취련직 업무를 하면서 언제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경험이 있는지? 대표적인 취련 업무부터 QSS 개선리더 활동, 전로설비반 업무, 그리고 현재 맡고 있는 출강스케줄 업무까지 부서에서 여러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취련 과정에서 온도와 성분을 정밀하게 제어해 처음으로 품질 불량 미발생 연속 1000회 이상을 달성했을 때이다. 이 경험을 통해, 내가 맡은 작은 역할 하나하나가 전체 공정의 품질과 효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QSS 개선리더로 활동하면서는 현장의 낭비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익혔다. 실제로 용강래들 건조 버너의 효율을 데이터 기반으로 개선하며, 불가능해 보이던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공장에서 안전관리가 중요한 설비를 맡으면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절차와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임을 깨달았다. 제강부에서 10여 년 동안 여러 업무를 수행하며, 항상 소속감과 보람을 가지고 일해왔다.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할 때 더 큰 의미를 느꼈고, 혼자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결국 ‘함께’라는 가치가 가장 크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일단 해보자, 할 수 있다,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나를 성장시켰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 4. 포항제철소는 세계 최초로 ‘등대공장’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혁신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포스코의 기술 경쟁력이나,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포스코의 기술 경쟁력이 단순히 첨단 설비나 자동화 시스템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고도화된 자동화와 혁신적인 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밑바탕에는 수많은 현장 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느낀 예로, 2제강공장 전로 출강 자동화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외부의 기술을 단순히 들여온 것이 아니라, 우리 포스코만의 조업 노하우와 현장 경험, 그리고 그룹 내 엔지니어들의 협업이 어우러져 완성된 결과물이다. 실제로 자동화 시스템 도입 전에는 출강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수많은 작업자가 긴장 속에서 손발을 맞춰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동화 덕분에 공정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그 역사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이런 혁신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실무와 연계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변화에 대한 빠른 대응, 그리고 현장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모여 포스코만의 기술력을 만들어낸다. 내가 현장에서 가장 놀라움을 느꼈던 순간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그 결과가 실제로 공정에 적용되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때다. 그럴 때마다 “내가 포스코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한 사람”이라는 책임감이 가슴 깊이 느껴진다. 포스코의 등대공장 선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는 현장에서 혁신의 한 축을 담당한다는 마음으로, 더 나은 기술과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5. 포스코는 ‘전문자격 취득 장려금 제도’ 등 직원들의 MZ세대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본인만의 자기 계발 노하우나 회사의 지원 제도가 실제로 도움이 되었던 사례가 있다면 말해달라. 자기 계발에 도전할 때 회사의 다양한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자격증 준비나 새로운 분야 공부를 할 때 온·오프라인 교육, 사내 자료, 선배들의 경험담 등 실질적인 지원 덕분에 부담이 많이 줄었다. 업무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제선기능장, 제강기능장, 산업안전기사 등 총 3개의 자격증에 도전했고, 벌써 모두 취득했다. 자격증 준비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에 꾸준히 도전하며 역량을 넓혀가고 싶다. 특히 자격증을 취득하면 등급에 따라 장려금을 받을 수 있으며, S급 자격증의 경우 승진 가점도 부여된다. 이런 제도를 보며 회사가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발전으로 보고 있다고 느꼈고, 자기 계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훨씬 커졌다. 실제로 자격증을 취득했을 때,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자기 계발은 단순히 업무 능력 향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신감, 문제 해결 역량, 동료들과의 소통 능력까지 키우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회사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제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계속 성장해 나가고 싶다. 6. 최근 국내 철강산업이 여러 위기를 겪고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나 어려움이 있다면 이야기해달라. 최근 몇 년간 국내 철강산업이 여러 가지 위기를 겪으면서, 현장에서도 그 변화를 확실히 체감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중국산 저가 철강의 공세 등 대외적인 요인들이 겹치면서 포항제철소 역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실제로 2~3년 전과 비교해보면, 제조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수익률이 저하되고, 그로 인해 사양이 편성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부산물 재활용 확대, 저가 철원류 사용 증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업 방법 개선, 설비 자동화 등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어떻게든 위기를 넘기려고 애쓰고 있지만, 예전보다 상황이 훨씬 더 힘들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변화에 맞춰 버텨내며 이 어려움 역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7. 예비 철강인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말해달라. 철강 산업은 오랜 시간 동안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온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나도 포스코에서 일하면서 철의 무한한 가능성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 삶이 얼마나 더 나아질 수 있는지 직접 경험하고 있다. 예비 철강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철강은 단순히 ‘철’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포스코는 기가 스틸, 고망간강, 멀티매트리얼 등 다양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 산업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다. 포스코에서 함께 성장하며, 더 큰 꿈을 펼쳐보길 바란다.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2제강공장을 만들어가고 싶다. 무엇보다 안전한 현장에서 모두가 건강하게 일하고, 웃으며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앞으로도 동료들과 함께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가고 싶다. 8. 마지막으로, 항상 곁에서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 역시 한 명의 철강인으로서, 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모든 철강인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요즘처럼 국내 철강업계가 어려운 시기에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견뎌온 동료들이 있었기에, 매일 힘을 낼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료 여러분 덕분에, 우리 철강산업의 미래는 더욱 밝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길 기대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3

경북 ‘제조·철강 생산성’ 전남에 크게 뒤져

경북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전국 평균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철강산업의 경우 포항을 중심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였다. 3일 통계청의 ‘2020~2022년 제조업 지역별 노동생산성’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제조업 평균 노동생산성은 1인당 2억3680만원, 이 중 철강(제1차 금속) 제조업은 1억6340만원이었다. 노동생산성은 실질부가가치를 종사자 수로 나눈 값이다. 같은 해 경북지역 제조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2억5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3630만원 낮았다. 반면 철강제조업은 1억8950만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2610만원 높았다. 하지만 전남지역과의 격차는 두드러졌다. 전남은 제조업 전체에서 1인당 노동생산성이 2억9880만원에 달했고, 철강제조업은 3억621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북과 비교하면 각각 약 1.5배, 1.9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설비 경쟁력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포항지역 철강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광양제철소는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최신 설비를 갖춘 반면, 포항은 설비 노후화가 진행돼 격차가 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트럼프 관세 여파 등으로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함께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