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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대구 기업 ‘직격탄’⋯10곳 중 6곳 “가격 반영 못해”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4-27 14:53 게재일 2026-04-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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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에 97.9% “경영 영향”⋯영업이익 감소 전망 96.6%
원·부자재·물류비 동반 상승⋯“비용 고착화 우려, 제도 보완 필요”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오르면서 대구지역 기업 대부분이 경영 부담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흐름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 조사’(응답 234개사·4월 15~16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97.9%가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응답도 46.2%에 달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전체 비용 증가 폭은 ‘10~20%’가 43.2%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보다 건설업과 유통·서비스업에서 비용 증가 체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상승은 특정 항목에 국한되지 않았다. 원·부자재 비용이 63.2%로 가장 큰 부담으로 꼽혔고, 물류·운송비가 26.1%로 뒤를 이었다. 유가 상승이 에너지 비용을 넘어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문제는 비용 증가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9.0%로 과반을 넘었다. ‘일부 반영’은 36.3%, ‘대부분 반영’은 4.7%에 그쳤다. 특히 유통·서비스업에서 가격 전가 어려움이 더 컸다.

가격 반영이 어려운 이유로는 ‘가격 인상 시 매출 감소 우려’(41.3%)가 가장 많았다. ‘거래처의 단가 인상 거부 또는 협상력 부족’(23.2%), ‘계약 구조상 원가 연동 불가’(14.5%)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대응책으로 ‘납품단가 인상 협의’(59.8%)와 ‘운영비 절감’(56.0%)을 병행하고 있었다. 다만 자체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응답 기업의 96.6%는 올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37.6%는 ‘대폭 감소’를 예상했다.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비용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응답도 88.9%에 달했다.

기업들은 필요한 지원으로 ‘유류비 및 에너지 비용 지원’(5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긴급 운영자금 지원’(21.4%), ‘납품단가 연동제 확대’(12.4%) 순으로 조사됐다.

김보근 대구상의 경제조사부장은 “현재 유가 상승은 일시적 비용 증가를 넘어 수익성 전반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 이후에도 비용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 지원과 함께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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