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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공유 부족 심화··· 6월 결항 확대 우려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4-28 08:06 게재일 2026-04-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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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의존 구조 속 호르무즈 봉쇄 영향
일본 ANA·JAL, 인도 경유 급유 등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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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의 여파가 이제는 유럽 전역의 항공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중동 정세 악화로 유럽 전역에서 항공유 부족이 심화되면서 항공편 결항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중동산 항공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르면 6월 ‘위험수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4월 중순 “5월 말까지 유럽에서 항공유 부족에 따른 결항이 발생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미 루프트한자는 오는 10월까지 단거리노선에서 약 2만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스칸디나비아항공도 최소 1000편 결항을 예고했다. KLM 네덜란드 역시 유럽 역내에서 약 160편 감편에 나섰다.

 

유럽의 항공유 부족은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 규제로 정유시설이 줄어들면서 역내 정제 능력이 감소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 공급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디젤 수요가 높아 정유 공정에서 항공유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영국 에너지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유럽연합(EU)의 하루 정제 능력은 1219만 배럴로, 40년 전보다 약 30% 감소했다. 현재 유럽 항공유 수요의 약 30%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 중 75%가 중동산이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중동산 수입의 90%를 대체할 경우 여름 성수기를 넘길 수 있지만, 대체 비율이 50%에 그치면 6월에도 재고가 ‘위험수위’인 23일분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유는 장기 저장이 어려워 통상 연초 30일대 중반 수준에서 여름으로 갈수록 재고가 감소한다.

일부 대체 공급도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나이지리아 등에서의 수입이 늘고 있으나 기존 중동 물량을 모두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일본 항공사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은 유럽 노선에서 현지 급유가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비해 중간 기착지에서 연료를 보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도 등 급유가 가능한 공항을 경유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노선은 최근 방일 수요 증가와 중동 경유 노선 대체 수요로 수익성이 높은 핵심 노선으로 꼽힌다. 이미 일본-핀란드 편의 유류할증료는 5월 예약분부터 90% 가격인상이, 일본-이탈리아편 유류할증료는 70% 가격인상이 예고되어 있는 등 일본의 항공업계는 항공유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운항 차질과 함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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