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청사진 마련을 위한 첫 연구보고회가 그저께(24일) 울산연구원 주재로 온라인에서 열렸다.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시·도와 4개 연구원(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연구원)이 지난 1월 15일 맺은 협약을 계기로 첫발을 내디딘 이날 회의에서는 향후 추진계획과 분야별 실행계획 수립 등 연구 착수에 관한 내용이 보고됐다. 그리고 대구경북·부산·경남 3개 연구원이 지난해 10월부터 과제로 연구하고 있는 영남권광역교통망 구축방안, 영남권 안전한 물관리체계 구축방안, 낙동강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에 대한 중간보고도 있었다.영남권 4개 연구원은 앞으로 경제·산업, 교통·물류, 환경·안전, 문화·관광, 행정·교육, 보건·복지 6개 분야에 걸쳐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영남권 전체를 아우르는 민관 거버넌스 조직 체계구축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대형프로젝트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보도됐지만, 영남권 5개 시·도는 지난해 8월 5일 국가균형발전과 상생발전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영남권 미래발전협의회’를 만들었다. 그동안 시장·도지사 회의, 실무자 협의회도 여러 번 열었으며, 영남권 자치단체가 우리나라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해 왔다. 영남권 5개 시·도는 오는 8월까지 ‘발전방안 공동연구’가 마무리되면 연구에서 도출된 분야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영남권 발전방안 공동연구’의 목적은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수도권 일극주의 체제에 브레이크를 걸자는 것이다. 서울, 경기, 인천과 충청권 일부까지 포함하는 수도권은 계속 몸집을 불리며 국내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비수도권 자치단체들이 뭉쳐서 이를 저지하지 않으면 국가 균형발전은 물건너간다는 초조감에서 이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비수도권 자치단체가 수도권에 대항할 수 있는 ‘메가시티’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경제, 산업,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계속 쇠퇴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 이번 공동연구에서 영남권 발전과 관련한 실천가능한 대안이 제시돼 비수도권 주도의 국가균형발전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202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