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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풀려다 ‘미세먼지’ 폭탄 향초의 배신?

최근 수년 동안 젊은이들 사이에서 힐링에 도움을 주는 향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향초에서 나오는 불빛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는 향은 후각을 통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심리적인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향초를 사용할 때 꼭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14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따르면 세명대 보건바이오대학 보건안전학과 양진호 교수 연구팀은 실내에서 향초를 태울 때 발생하는 입자상 물질의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주택에 향초를 켠 후 촛불을 켠 곳, 3m 떨어진 곳, 6m 떨어진 곳에서 각각 공기 샘플을 수집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극초미세먼지(PM1) 농도 및 실내 미생물 군집 구성의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향초를 태운 지점의 30분 후 미세먼지 농도는 향초를 태우기 전보다 1.5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는 30분이 지난 후부터점차 감소해 연소 전 이하로 줄어들었다.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도 10분 이내에 최대 수준의 농도로 높아졌다가 그 이후 향초를 태우기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3m와 6m 떨어진 곳의 상황은 달랐다. 3m 지점의 경우 향초를 태운 지 10분이 지나자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치(42.8㎍/㎥)를 기록했으며, 향초가 켜져 있는 동안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농도를 유지했다.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도 30분이 지나면서 각각 31.1㎍/㎥(1.62배), 28.8㎍/㎥(1.97배)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미세먼지처럼 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6m 지점 상황도 3m 지점과 비슷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20분 후 최고치(30.5㎍/㎥)로 증가했으며, 초미세먼지와 극초미세먼지는 각각 30분 후 26.5㎍/㎥(1.31배), 25분 후 23.9㎍/㎥(1.39배)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높아진 농도는 향초가 켜져 있는 동안 계속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향초를 켜고 난 후 부유세균의 분포가 변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세균 유래의 나노 크기 물질인 ‘세포외소포’(엑소좀 등)의 경우 더 크게 증가하는 변화를 보였다. 세포외소포는 최근 다양한 질병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호흡기, 피부 등을 통해 노출될 경우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향초를 피울 경우 충분한 환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 교수는 “향초 사용 시 환기를 하지 않으면 이번 실험처럼 초미세먼지 등의 작은 입자에 노출될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볼 수 있다”면서 “실내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다고 해도 환기를 충분히, 자주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2025-04-14

“독감 후 횡문근융해증 증가 추세” 소아청소년병원협회, 주의 당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횡문근융해증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문근융해증은 팔과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의 골격근인 횡문근이 고체에서 액체로 융해(融解)되는 상태를 말한다. 근세포 내 물질들이 혈액으로 유출되면서갑작스러운 근육통이 나타나고, 소변이 검붉은색(콜라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14일 “그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소아 B형 독감과 관련한 횡문근융해증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회원 병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한 근육통, 보행장애, 짙은 색의 소변 등 임상 증상 건수가 78건에 이르렀다”며 “대부분 5∼12세 사이였고, 횡문 근융해증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64%는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통상 횡문근융해증은 강도 높은 신체활동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아에게서는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칫 급성 신장 손상과 같은 합병증으로 악화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최용재 협회 회장은 “독감 후 회복 중인 아동에게서 갑작스러운 심한 근육통, 걷기 어려움, 진한 색의 소변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14

칠곡경대병원, 대장항문학회 ‘최우수 비디오 학술상’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혜진·최규석 교수팀이 최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8차 대한대장항문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비디오 학술상’을 수상했다. 14일 칠곡경대병원에 따르면 김혜진·최규석 교수팀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Optimal stra tegies to minimize the risk of anastomotic leakage: Prerequisites for safe anastomosis’를 주제로 직장암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인 ‘문합부 누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수술 전략을 소개했다. ‘문합부 누출’은 수술 후 약 5~20%의 비율로 꾸준히 보고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보호 장루를 일시적으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장루 자체로 인한 합병증, 삶의 질 저하, 추가 수술에 대한 부담 등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문합부 누출의 다양한 위험 인자 중에서도 수술 중 조절 가능한 기술적 요인에 주목, 로봇 수술 기반의 문합부 강화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적용했다. 특히 연구팀은 주요 전략으로 △ ICG (Indocyanine Green)를 이용한 결장 관류 확인 및 안전한 절단선 설정 △ 이중문합의 취약점을 보완한 단일문합 전환 △ 문합부 보강을 위한 전층 러닝 봉합 △ 복막외 배액관 삽입을 통한 체액 감시 및 누출의 조기 발견 등을 언급하했다. 이 전략을 통해 실제 수술에서 문합부의 안전성을 강화하면서도 합병증 없이 수술을 마무리 했다. 김혜진 교수는 “기존의 보호 장루 중심 접근이 아닌, 문합부의 근본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조기 감시 체계를 통해 사전 대응하는 새로운 수술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문합부 누출 예방과 장루 사용 최소화를 위한 표준화된 술기 확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4-14

에스포항병원, 뇌혈관 전문병원 4차 학술대회 성료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뇌혈관 전문병원 제4차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사진 이번 개최된 ‘뇌혈관 전문병원 제4차 학술대회’는 전문병원의 질환별 최초 학술대회로 2022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뇌혈관 전문병원인 에스포항병원, 명지성모병원, 대구굿모닝병원, 청주 효성병원 등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서 발전을 모색하고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마련된 학술대회로 올해 4번째를 맞이했다. 지난 대학병원 의정 갈등 속 뇌혈관 분야 의료전달체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의료 공백을 메우며 큰 활약을 해 온 전국 4곳의 뇌혈관 전문병원이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뇌혈관 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과 최신 연구 동향을 논의하며 뇌혈관 전문병원 간의 협력과 혁신의 기회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션1. 진화하는 의료시스템과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할 △세션2. 외부특강 △세션3. 진료의 질 향상과 발전을 위한 실제적 Tip으로 다양한 주제의 여러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1과 세션3에서는 각 전문병원이 발표를 맡았으며 세션2에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뇌혈관 전문병원들은 세션마다 심도 깊은 강의와 논의를 하며 향후 뇌혈관 전문병원의 혁신적인 발전을 도모했다. 특히 학술대회 마지막 순서로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이 ‘달라진 의료환경에서 뇌혈관 전문병원의 역할’에 대해 발표하며 의료공백 속 뇌혈관 전문병원의 노력을 격려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뇌혈관 전문병원 역할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지난 1년간 의정 갈등 속에서 뇌혈관 전문병원 4곳의 노력과 성과들을 토대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서로 간의 학문적, 기술적 교류가 이루어졌다”며 “앞으로 뇌혈관 전문병원이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연구와 뇌혈관 질환 예방, 치료의 중심으로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며, 의료전달체계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뇌혈관 전문병원 제5차 학술대회는 내년 대구굿모닝병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4-07

손·팔 반복 사용하면 힘줄 손상손목보호 위한 무리한 활동 NO

◇팔꿈치 상과염이란? 팔꿈치 관절에는 바깥쪽(외상과)과 안쪽(내상과)이 있습니다. 바깥쪽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펴는 근육과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시작되고, 안쪽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과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근육이 시작됩니다. 상과염은 손과 팔을 너무 자주, 반복해서 써서 힘줄이 시작되는 부분이 다친 뒤, 제대로 낫지 않아서 생기는 병입니다. 이런 문제는 운동을 많이 하거나 일을 하면서 손과 팔을 반복해서 많이 쓰는 경우에 잘 생깁니다. 예를 들면 요리사, 미용사, 건설 현장 노동자, 기술자, 택배 기사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에게도 자주 나타납니다. ◇팔꿈치 상과염 진단 방법 진단할 때는 X-ray, 초음파, MRI 같은 검사를 합니다. X-ray는 팔꿈치를 이루는 뼈(상완골·요골·척골)나 관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상과 부위에 석회(딱딱한 석회 성분)가 생긴 것도 자주 보여집니다. 초음파에서는 힘줄이 붙는 부위에 손상이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손상된 부위는 화면에 어둡게(신호가 낮게) 나옵니다. ◇팔꿈치 상과염 치료 먼저 무리하게 손과 팔을 쓰는 것을 멈추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어떤 습관이 이 병을 일으켰는지 확인해서, 그런 행동은 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팔꿈치에 과도한 힘이 가지 않도록 보조기(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있고, 스트레칭도 도움이 되는데, 손상된 힘줄이 굳지 않게 늘려주고, 다시 건강하게 회복되도록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이민호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사무직처럼 손목을 자주 쓰는 경우엔 타이핑 보조대나 손목 보호대를 써서 손목을 덜 쓰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소염제 복용, 파스, 물리치료 같은 기본적인 치료도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라는 것도 자주 사용합니다. 이 치료는 힘줄이 다시 잘 자라게 도와주고, 증상이 더 빨리 좋아지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주사치료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는데 스테로이드, PRP(혈소판 농축 혈장), 증식치료(Prolotherapy), 보톡스 등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건 스테로이드 주사로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서 금방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맞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같은 주사를 다시 맞아도 효과가 점점 줄어들 수 있고, 피부가 얇아지거나, 색이 빠지거나, 지방이 괴사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맞는 게 좋습니다. PRP 주사는 내 피에서 혈소판이 풍부한 부분만 뽑아서 주사하는 방법인데 비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일반적인 치료로 좋아지지 않을 때 효과가 좋은 편입니다. 수술적 치료는 약이나 물리치료로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 수술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하는 수술은 개방적 변연절제술이라는 건데, 쉽게 말하면 상한 힘줄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이 외에도 단순유리술, 색전술, 탈신경화술(통증 신경을 없애는 수술) 같은 치료가 있습니다. 팔꿈치 상과염은 많이 생기는 병이지만, 치료가 쉽지 않고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분이 이 병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일상생활에서 노력하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작은 습관부터 고쳐보는 게 중요합니다.

2025-04-07

딱지 있으면 더디 낫고 흉터 가능성도 커져

포항세명기독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김학수 ◇딱지가 생기면 좋은 건가요? 딱지(scab·crust)는 상처에서 나온 혈액이나 고름이 공기 중 노출돼 상피와 굳은 것입니다. 상처가 치유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조직이 재생되는 것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하므로 딱지가 있으면 상처가 낫는데 시간이 더 걸리고 결과적으로 흉터 가능성도 커집니다.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했을 때 재생(상피화)이 2배나 빠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누구나 싫어하는 흉터는, 상처가 생기고 나서 다 나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주일 내에 상처가 다 나으면 흉터는 거의 안 생깁니다. 1주가 지났는데 아직 상처로 남은 곳은 흉터가 남게 되고, 이후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흉터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얼굴이 찢어져 봉합하면 실밥 자국이 남지 않도록 보통 5~7일 내 뽑습니다. 얼굴 외 다른 부위는 힘을 많이 받으므로 실밥 자국보다 상처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10일~2주경 제거합니다. 상처가 3주가 지나서 나으면 비후성 반흔으로 남을 가능성이 80%가량으로 높아집니다. 물론 성형외과에서 전층피부이식술 등의 수술로 개선 시킬 수 있지만, 원래의 피부보다 당연히 못 하므로 상처 치유에 걸리는 시간을 최소로 해야 합니다. 결국 딱지가 생기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많습니다. 딱지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물집은 터트려야 하나요? 물집은 화상, 찰과상 등 피부 손상으로 세포 사이나 세포 안에 단백질 성분을 가지는 체액이 고여 발생합니다. 물집이 생기면 내부 물은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껍질은 처음부터 벗겨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 자체가 아주 좋은 생물학적 드레싱(biological dressing) 역할을 해줘서 피부를 보호하며 통증도 줄여주기 때문이지요. 처음부터 벗겨내고 치료하는 분도 있는데, 폼드레싱으로 잘 덮어주면 치유 기간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 껍질은 3~4일 후 저절로 떨어집니다. ◇상처를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수로 자주 소독하면 좋을까요? 상처가 나면 깨끗하게 소독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처에 과산화수소수나 알코올, 베타딘 등을 바르고 병원에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소독제가 딱지나 괴사 조직을 제거하고 상처를 깨끗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나름의 문제점도 있습니다. 과산화수소수는 일종의 자유라디칼(free radical)로 상처에 있는 지방의 과잉 산화를 촉진하고, 여러 효소를 불활성화해서 세포에 손상을 줍니다. 세균도 죽이지만 사람 세포도 파괴합니다. 소독용 알코올은 피부를 자극해 발진을 유발하고, 역시 상처에 바르면 상피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상처가 세균 감염으로 상태가 악화되고 패혈증에 걸릴 것을 우려해서 소독제를 사용할 텐데, 상처로 뼈가 노출될 정도로 깊은 경우가 아닌 대부분 상처는 그럴 가능성이 적습니다. 원래 사람 피부에 상주하는 약 1조 개의 세균이 각 부위에서 우리 몸을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주며, 상처가 생겨 피부의 방어벽이 붕괴되더라도 혈액에는 각종 백혈구가 존재해서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제거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여러 소독약을 이용한 화학적 소독은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상처에 박힌 흙, 아스팔트, 각종 파편 등의 이물질을 확실히 제거하는 물리적 소독이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독약은 쓰더라도 상처 초기에 이물질을 확실히 제거하고 난 후에 한시적,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지난 호(24년 12월 9일)에 나왔던 상처 씻기의 중요성이 느껴집니다. 이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각종 상처를 가지고 저희 세명기독병원 성형재건센터 외래에 내원하시는 분들에게 자주 설명하는 네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드렸습니다. 무심결에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상처 치료를 하면 앞의 사진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 치료의 단계에서 적절한 개입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입니다. 상처가 나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개입으로 흉터나 합병증이 없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택하시기를 바랍니다.

2025-03-31

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 ‘연구중심병원 인증’ 최종 획득

경북대병원과 계명대동산병원이 2025년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최종 획득했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인증 평가를 통한 1기 연구중심병원으로 21개 의료기관을 확정했다. 1기 연구중심병원의 인증 기간은 이달부터 2028년 3월까지 3년이다.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은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으로 바이오헬스 분야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 촉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경북대병원은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12년간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코어랩, 사이트랩, 의학연구협력센터 등 중개·개방형 연구지원 플랫폼 강화는 물론, 의료인공지능연구센터 운영, 산학연병 공동연구 네트워크 확대, 대형 국책과제 수행 등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역 사립대학 상급종합병원 중 유일하게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았다. 동산병원은 연구 클리닉을 운영하며 바이오 인포매틱스, 오가노이드, 헬스케어 빅데이터 및 AI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다중 오믹스 분석을 통해 내분비 및 대사장애 관련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연구전담의사 및 연구참여임상의사 양성을 통해 의료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행정 지원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연구중심병원 제도는 2013년 바이오헬스 분야의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를 촉진하고자 도입됐다. 이후 바이오헬스 기술 수요가 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연구 문화를 확산하고자 지난해 관련법을 개정해 지정제에서 인증제로 바꿨다. 이번 인증 평가에는 기존 지정제를 통해 운영돼 온 연구중심병원 10곳을 포함해 총 30개 의료기관이 참여했다. 기존 지정 병원 10곳은 모두 인증 평가를 통과했고, 11개 의료기관이 새로 추가돼 총 21곳이 인증을 받았다. 21개 연구중심병원 중 16개가 수도권에 있다. 대구 2개, 경남·광주·강원에 1개씩 위치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3-31

심리안정·스트레스 완화 ‘마음치유’

포항시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지난달 31일 등록회원의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교육 및 자조모임 ‘행복반올림’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프로그램은 정신질환을 경험하고 있는 센터 등록회원의 가족에게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효과적인 정서 관리 방법을 제공하고, 가족 간 자조모임을 통해 정보 교류 및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회기는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증상에 대한 이해 및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가족들이 정신질환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돌볼 수 있도록 교육 내용을 위주로 구성됐다. 또 정서 관리를 위한 아로마테라피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마음을 치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가족 간 자조모임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시간도 이뤄졌다. 이를 통해 정신질환자 가족들이 겪는 심리적 부담을 완화하고, 가족과 정신질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독려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가족 간의 소통이 원활해졌다. 아로마테라피 체험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은 “정신질환자 가족들이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경험을 나눔으로써 정서적 안정과 긍정적인 지지체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남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질환 및 자살 고위험군을 위한 사례관리 서비스, 주간재활프로그램, 사회적응훈련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31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연임 화두는… 글로벌 ‘연구중심·스마트병원’ 도약

“연구중심·스마트병원으로 자리매김해 국내를 넘어 세계 순위권 안에 드는 병원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최근 의료원장 연임 소감으로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국내 최상위권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료원장은 지난 2023년 첫 취임 당시 “계명대 동산병원을 전국 10위권 안에 들도록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현재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현재 계명대 동산병원의 순위는 전국 12위 정도로 예상된다. 의정갈등만 아니었다면 벌써 10위권 안에 들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심평원의 요양급여 청구액 기준으로 보면 2018년 22위에서 시작해 2020년 15위, 2021년 14위, 2022년 13위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위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질적 성장”이라며 “동산병원은 지난해 환자경험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환자 중심 의료를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증 질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 및 교육 환경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료원장은 지방 병원의 현실과 계명대 동산병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조 원장은 “현재 지방에서 충남대병원이 1300병상을 보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다음이 계명대 동산병원”이라며 “대구에서 전국 20위 안에 드는 병원은 동산병원이 유일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병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병상 수를 늘리는 것 뿐만 아니라 연구 중심의 의료 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이와 함께 연구 중심 병원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조 원장은 “우리 병원은 앞으로 연구 중심의 의료기관, 즉 ‘아카데미 하스피탈(Academic Hospital)’로 성장해야 한다”며 “연구를 기반으로 한 의료 혁신이 이뤄져야 국내 최상위 10위권 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 인프라 확충과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국내 의료계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의료 환경 혁신을 가속화하며 스마트 병원을 넘어 환자의 감성을 배려하는 ‘감성 병원(Emotional Hospital)’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조 의료원장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조 원장은 “최첨단 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고, 환자의 삶을 구하는 의료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한 스마트 병원이 아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의료진이 환자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욱 인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성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주장했다. 감성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강화, 연구 및 교육 역량 증대, 그리고 의료 인프라 고도화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조 원장은 “병원의 혁신은 장비와시설 확충이 아니라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스마트 기술 도입을 넘어, 환자가 보다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스마트 병원이라고 하면 로봇이 수술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다”며 “예를 들어 환자가 입원할 때 입원 접수를 위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병실로 갈 수 있고, 퇴원 시에도 자동 결제가 이루어져 따로 정산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 원장은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중심의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응급실과 영상의학과에서는 AI가 뇌출혈·뇌경색 CT를 자동 판독해 의료진이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건강검진센터에서는 AI가 CT 영상을 분석해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판별하는 시스템을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간호사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하루의 60%를 체온과 혈압을 측정하는 등 반복적인 업무에 소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도입해 이러한 측정 작업을 자동화하고, 의료진이 보다 의미 있는 환자 돌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환자 간의 소통 방식 또한 혁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의사들이 진료 중 환자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이 짧다.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를 보며 차트를 입력하는 데 사용한다. 바빠서 그렇긴 한데 올바른 치료와 케어가 되겠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이스 차트 시스템을 도입해 의사들이 환자의 눈을 마주 보며 더욱 인간적인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AI와 자동화 기술은 환자를 치료하는데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의료진이 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일 뿐”이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의료진은 환자의 이야기를 더욱 경청하고, 환자와 교감하는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 계명대 동산병원은 현재 국내 최초로 ‘크리니컬 키(Clinical Key)’ 시스템을 도입해 200명의 교수진이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카카오 헬스케어와 협력해 스마트 의료 솔루션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도 추진 중이다. 조 원장은 “우리는 지역 병원을 넘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연구 중심 병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다른 병원들이 우리가 구축한 스마트 시스템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상반기 중에 비수도권 최초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 병원 디지털수준 평가 인증 6단계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우리 병원은 단순한 스마트 병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새로운 플랫폼과 시스템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병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25-03-17

칠곡경북대병원 공동 연구팀자궁경부암 유산균 치료 발견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근오 교수팀은 최근 자궁경부 줄기세포의 정체와 분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유산균이 자궁경부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정근오 교수팀, DGIST 뉴바이올로지학과 정영태 교수팀, 동국대학교 생명과학과 이민호 교수팀이 함께 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여성암으로, 주된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매년 약 60만 건이 발생한다. 유산균은 이전에는 이미 발생한 자궁경부암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만 알려졌으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이 암이 발생하기 전 단계에서 암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또 연구팀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줄기세포보다는 분화가 시작된 전구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이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요 원인임을 발견했다. 유산균이 젖산을 분비해 바이러스의 효과를 억제하고, 정상 줄기세포와 암세포로의 변환 과정까지 억제하는 점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자궁경부의 건강 유지와 자궁경부암 발생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기술 및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3월 호에 게재됐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3-17

환자 삶의 질 유지하는 ‘유방보존술’ 각광

백남선 유방외과 전문의 포항세명기독병원 암병원장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암 중 하나로, 한국에서도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조기 검진과 최신 수술 기법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방암 치료는 환자나이, 병기, 병리학적 특성,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내분비(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 등의 방법을 적절히 조합하며 시행한다. 과거에는 암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유방 전절제술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유방 보존술이 발달하면서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치료가 변화하고 있다. □ 유방암 수술의 최신 경향 최근 유방암 수술의 주요 경향은 유방 보존수술과 재건술의 발전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이 시행됐지만, 조기 검진율이 높아지고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방 보존수술(부분 절제술)이 가능해졌다. (한국 약 65~70%) 유방 보존수술은 유방암이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발견됐을 때 시행할 수 있으며 종양이 있는 부위만 제거하고 나머지 유방 조직을 보존하는 방식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유방 보존수술을 집도한 포항세명기독병원 백남선 암병원장은 유방암 치료로 보존수술의 스페셜리스트다. 해당 수술법의 발전과 보급에 기여하며 많은 환자의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백남선 암병원장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에서 진행된 경우라도 수술 전 선행 항암치료(Neoadjuvant Therapy)의 적용이 증가하고 있다고한다. 백 암병원장은 “이는 암의 크기를 줄여 유방 보존수술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국소 전이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감시 림프절 생검을 통해 불필요한 림프절 절제를 최소화해 림프부종을 줄이고 팔의 활동을 유지하는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감시 림프절 전이가 3개 이하인 경우는 액와부 방사선치료를 생략해 치료 효과는 같으며 림프부종을 줄이기도 한다. □ 유방암 재발 시 치료법 유방암이 재발한 경우 환자상태와 암의 특성에 맞춰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을 적절히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의 형태에 따라 유방부분절제술 또는 유방전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으며, 감시림프절생검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고있다. 드물게 다발성골전이가 있고 골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증상이 가장 심한 곳을 방사선치료했는데 통증도 없어지고 다른 골전이가 치료되는 경우도 경험한다. (압스코팔·Abscopal효과) 백남선 암병원장은 “유방암 치료는 단순한 수술뿐만 아니라 환자 심리적 안정과 삶의 질까지 고려해야 한다”라며“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들도 다양한 유방 재건술을 통해 심리적·신체적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 조기 발견과 유방 보존수술의 중요성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될 경우 유방 보존수술이 가능하며, 환자는 자신의 유방을 유지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유방 보존수술은유방 형태와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암을 제거할 방법으로 많은 여성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1986년 국내 최초로 유방 보존수술을 집도하며 이를 발전시키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온 백 암병원장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을 조기발견이라고 꼽는다. 백남선 암병원장은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방 촬영과 초음파 검사가 필수”라며“특히 4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되며,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에는 보다 이른 나이에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보통은 35세부터, 가족력이 있으면 30세부터) 이어 “조기 발견이야말로 유방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환자 자신의 관심을 통한 자가진단과정기 검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2025-03-10

포항시민 새 건강·문화공간 열린다

포항시민을 위한 열린 건강·문화 공간인 ‘북구보건소 및 트라우마센터’가 이달 말 문을 연다. 10일 포항시에 따르면 북구보건소 및 트라우마센터는 총사업비 420억 원을 투입해 지난 2022년 11월 착공해 올해 2월 준공됐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 3,763㎡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어린이 건강 체험관, 스마트 건강 체험관, 통합 건강 증진실, 스트레스 측정실, 힐링 카페, 쉼터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방문해 쉽고 간단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은 어르신과 모자 건강관리를 위한 한방진료실, 치매관리실이 배치되며, 마음케어룸, 심신안정실, 프로그램실 등 정신건강 증진시설로 구성했다. 3~4층은 진료공간을 배치해 예방과 치료를 아우르는 맞춤형 공공보건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장성동에 위치한 현 청사는 건강생활지원센터로 개보수해 의료기관이 밀집한 동지역 특성에 맞춰 만성질환 예방관리 중심의 건강증진사업에 특화된 거점 건강관리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음압설비를 갖춘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신종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이곳을 방문했다. 이 시장은 보건소와 센터의 신청사 이전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줄 것을 강조하며, 시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의료보건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이강덕 시장은 “북구보건소 및 트라우마센터가 의료취약지역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열린 건강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3-10

에스포항병원, 신규 의료진 영입 ‘맞춤형 진료’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신규 의료진을 영입하며, 환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신규 의료진 합류는 에스포항병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환자 맞춤형 치료 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3월부터 진료를 시작하는 신규 의료진은 신경외과 정준호 진료과장, 재활의학과 김형섭 진료과장, 순환기내과 배민욱 진료과장 총 3명이다. 신경외과 정준호 진료과장은 인하대학교 박사 출신으로 아주대학병원 신경외과 임상강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임상진료교수, 인하대학교 신경외과 전임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전임 교수 등 경력을 갖고 있다. 정 진료과장은 뇌혈관내치료(혈관내 중재술) 인증의, 뇌혈관외과 인증의로 뇌혈관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김형섭 진료과장은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원 재활의학전공 박사학위 취득,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교실 전공의 수료, 삼성서울병원 수련의 수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임상교수, 경기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번에 영입된 김 진료과장은 재활의학과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입된 순환기내과 배민욱 진료과장은 조선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졸업,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과 전공의, 을지대학교 대전병원 심장내과 전임의, 을지대학교 대전병원 심장내과 임상교수 등에서 임상 경험을 쌓았다. 순환기내과 배민욱 진료과장은 4일부터, 신경외과 정준호 진료과장, 재활의학과 김형섭 진료과장은 10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이번 신규 의료진 영입은 지역사회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고, 높은 퀄리티의 의료 서비스 수준을 만들 중요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을 통해 지역 사회가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는 데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3

가전 점검 받듯 내 몸도 ‘케어’ 해야

이용호 범어 리드엠 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치유(Cure)가 아닌 관리(Care) 시대입니다.” 요즘 우리는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관리 받는 방향으로 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구독하거나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이 흔해졌습니다. 냉장고, 공기청정기, 정수기와 같은 제품들은 단순히 한 번 구매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전문가의 점검과 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몸은 어떨까요. 우리 몸은 한 번 고쳐서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 평생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 특히 근골격계는 일상적인 움직임과 활동을 책임지는 핵심 시스템으로, 전문가의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근골격계 관리: 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까?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거나 에어컨 내부를 청소하는 것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근골격계 역시 단순히 운동이나 식단 조절만으로는 완벽히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근골격계 문제는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어도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 사람마다 체형, 생활습관, 근골격계 상태가 다르며,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약화합니다. 하지만, 노화의 속도와 영향을 줄이는 것은 관리에 달렸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근육량 감소와 관절 손상을 늦추고, 건강한 움직임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운동을 하거나 자세를 교정하려고 시도하다 보면 잘못된 방법 탓에 오히려 근골격계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리한 스트레칭이나 잘못된 자세로 하는 근력 운동은 관절과 인대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관리하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근골격계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지속적인 ‘Care’ 근골격계 관리는 단순히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Care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전문가를 찾아 근골격계 상태를 점검받고, 필요한 운동이나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사람의 근골격계 상태는 다릅니다. 전문가와 함께 개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설계하면 더 효과적으로 근골격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부위, 이를테면 사무직의 목과 어깨, 육체노동자의 허리 등에 따라 구체적인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 렌털 서비스처럼, 우리의 몸도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매년 건강 검진을 받듯이, 근골격계도 정기적으로 점검받아야 합니다. △관리 받는 몸이 건강을 유지한다 우리가 정수기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물이 오염되고, 에어컨을 관리하지 않으면 성능이 떨어지듯이, 우리의 몸도 관리가 부족하면 점차 약화하고 문제가 발생합니다. 근골격계는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문제가 발생한 후에야 이루어지지만, 관리는 문제를 예방하고 더 나은 삶을 준비하게 합니다. 당신의 몸은 평생 함께할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오늘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근골격계를 돌보는 데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렌털 서비스처럼, 우리의 몸도 정기적으로 관리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Cure가 아닌 Care’의 마인드로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당신의 몸은 그 노력을 배신하지 않을 것입니다.

2025-03-03

“지역민 신뢰받는 공공병원” 포항의료원, 새 비전 선포식

경상북도포항의료원(원장 박성민)이 지난달 28일 포항의료원 2층 대강당에서 15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미션·비전 선포 및 청렴서약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번 선포식은 새로운 변화,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포항의료원의 미래 비전을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다짐해 포항의료원이 나아갈 방향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항의료원은 ‘보건의료서비스를 선도하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이라는 미션을 선포하고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신뢰받는 의료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가치로 △혁신과 창의 △소통과 존중 △상생과 협력이라는 구체적인 조직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미션과 비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했다. 또 미션·비전 선포 이후 이어진 전 직원이 함께하는 청렴서약식에서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변화를 다짐하며, 조직의 청렴성을 더욱 강화할 것을 결의했다. 박성민 원장은 “우리 포항의료원 구성원 모두가 공공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시대적 과제에 맞춰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한마음으로 나아가 지역민이 신뢰하는 의료원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시라기자

2025-03-03

“공부 잘되는 약 주세요”… ADHD 약물 오남용 위험

“머리가 좋아지는 약 주세요” 학원가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이 ‘공부가 잘되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DHD 약을 치료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두통이나 수면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4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ADHD 약을 찾는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학계에서는 ADHD 약물 과수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ADHD이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이 특징인 질환이다. 특히 도덕적인 자제력이 부족하고 반항심과 이기심으로 자신은 물론 주변을 힘들게 하는 성향이 있다. 주로 아동기에 증세가 발현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방송 등을 통해 ADHD가 널리 알려진 데다가 수험생 사이에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 등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ADHD 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ADHD 치료제의 경우 품귀 현상을 겪기도 했다. 실제로 ADHD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반인의 시험목적 약 복용 후기’ 등 환자가 아닌 사람이 약을 복용해 시험 성적을 올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ADHD 약물 처방환자는 2020년 14만3000명, 2021년 17만1000명, 2022년 22만1000명, 2023년 28만1000명, 2024년 1∼11월 32만6000명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새 무려 2.3배나 증가했다. ADHD 약물 처방량도 2024년 1∼11월 8201만2000정으로 2020년(3770만9000정)보다 2.2배가량이 됐다. ADHD 치료제는 전문의의 지도에 따라 복용 시 환자의 인지기능과 행동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학습 능력을 향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검증된 바는 없다. 전문가들은 “마약류로 분류되는 ADHD 치료제를 치료 외 목적으로 오용할 경우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가 아닌 사람이 ADHD 약을 복용하는 경우 대부분 효과가 없고, 오히려 두통, 수면 불안정, 식욕부진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며 “효과를 봤다는 일부 사례를 듣고 복용을 시도하는 것은 성공 사례만 선택적으로 수집한 ‘생존자 편향’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2-24

“모바일앱으로 맞춤 건강관리” 포항북구보건소, 참여자 모집

포항시 북구보건소가 24일부터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모바일 헬스케어사업’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60명 모집한다고 밝혔다.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은 건강위험요인이 있는 대상자에게 스마트폰과 앱을 활용해 간호사, 영양사, 운동전문가 등이 만성질환, 영양, 운동 등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모집대상은 20세~64세 북구 지역 주민 중 건강위험요인(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복부비만)을 보유한 자로, 고혈압, 당뇨 등 질환자 및 약물복용자는 제외된다. 참여신청은 포항시 북구보건소 통합건강증진실(054-270-4105, 4183)로 전화 접수 후 사전 건강 검진을 통해 최종 선정된다. 선정된 대상자는 블루투스 연동 활동량계를 제공받고 모바일앱으로 6개월 간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서비스 혜택을 받으며, 동기부여를 위한 각종 미션수행에 따른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김숙향 북구보건소 건강관리과장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자가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려는 모바일 헬스케어사업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5-02-24

“고통 없이 편안히 죽고 싶어” 국민 82% ‘조력 존엄사’ 찬성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죽음을 앞두고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성인은 신체적인 통증을 덜 느끼고 가족에게 병수발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을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미래 사회 대비를 위한 웰다잉 논의의 경향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이 지난해 4∼5월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죽음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항목들의 중요도 조사에서 ‘죽을 때 신체적인 통증을 가급적 느끼지 않는 것’에 대해 97%가 ‘중요하다’(매우 중요하다 + 중요한 편이다)고 답했다. 여러 항목 중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는 질문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 죽음을 택한 응답자가 20.1%로 가장 많았다. ‘가족이 나의 병수발을 오랫동안 하지 않는 것’(18.5%), ‘가족이 나의 간병 과정에서 경제적 부담을 많이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17.5%), ‘죽음에 대해 미리 심리적인 준비를 하는 것’(10.9%) 등이 뒤를 이었다. ‘임종 시 가까운 가족과 친구가 곁에 있어 주는 것’을 좋은 죽음의 요건으로 꼽은 응답자(5.8%)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좋은 죽음에 대한 이 같은 인식은 완화의료나 연명치료, 존엄사에 대한 인식과도 이어졌다. 말기·임종기 환자들의 통증 완화 등을 위한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81.1%였다. 또 응답자의 91.9%는 말기 환자가 됐을 때 연명의료결정제도에 따라 연명의료를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회복 가능성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68.3%), ‘가족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56.9%) 등이 이유였다.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대해선 82.0%가 찬성했다. 연구진은 “문헌조사와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등에서 공통으로 도출된 키워드는 ‘통증 조절’과 ‘자기 결정권 존중’”이라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2025-02-24

전립선암, 로봇수술도 가까운 지역 병원에서…

이준녕 포항세명기독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중년 남성들이 한 번쯤 걱정하는 게 바로 ‘전립선암’입니다. 전립선 건강을 우려해 내원하는 환자들도 ‘주변 친구들이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것을 보고 내심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입니다. 50~70대에서 호발하고, 노화와 연관이 있는 만큼 60대부터 유병률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현재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부쩍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13만450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5만2910명)보다 약 2.5배로 증가한 수준입니다. □전립선암 증상 전립선암은 다른 악성종양과 마찬가지로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종양이 진행해 소변 배출이 힘들어지거나 소변을 참기 힘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뼈전이로 인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전립선비대증을 비롯한 비뇨기계 질환이나 근골격계질환에서도 유사하게 발현되기에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전립선암에 대한 조기검진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비뇨의학과전문의가 중장년층 남성에서 전립선암 조기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전립선암의 조기진단이 중요한 것은 전립선암의 조기 발견시 생존율이 높다는 점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진단된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0%로 보고됐습니다. 암이 전립선에 국한된 경우 5년 생존율은 99%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그러나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 생존율은 45.9%로 뚝 떨어집니다. □전립선암 치료법 전립선암이 진단된 환자에서 질환의 상태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주요 치료방법으로는 로봇수술을 포함한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그리고 호르몬요법과 항암요법 등의 약물치료가 대표적입니다. 전립선암을 근치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의 경우 치료법도 진화하는 중입니다. 전통적인 ‘개복술’에서 복강경 수술로, 최근에는 다양한 장점으로 ‘로봇수술’이 주요 수술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복술은 가장 전통적인 방법으로 환부를 넓게 절개한 뒤 암 조직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상처가 크고 회복 시간이 길며, 출혈과 통증이 많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비교적 작은 절개를 통해 시행할 수 있어 개복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술 시야가 좁고 제한된 기구 움직임으로 인해 통용되는데 제한이 있었습니다. 최근 개복수술과 복강경수술의 단점을 이겨내는 전립선암의 새로운 수술방식으로 ‘로봇수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최소침습적 기법으로 3D 입체 영상을 활용해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합니다. 로봇수술은 골반 안쪽의 좁은 신체부위에서 확대된 시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집도의의 정밀한 조종을 로봇팔로 구현할 수 있어 섬세하고 정확한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팔을 조작해 수술을 집도하는 집도의의 실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의사의 술기와 로봇의 첨단기술은 정확한 종양 제거, 출혈 감소, 통증 완화, 빠른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전립선암 로봇수술의 경우 종양학적 성적뿐만 아니라 신경을 포함한 조직손상을 최소화해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과 성기능 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기여합니다. □전립선암 수술도 이제 지역병원에서 그동안 지역에서의 암 치료는 대학병원을 제외하고서는 ‘어려운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의료 지식은 평준화됐지만, 최신 진단 및 치료장비의 미흡함 그리고 우수인력의 부재 등이 주요 단점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병원은 포항 최초로 전립선암의 수술적 치료를 위해 최신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로봇Xi시스템을 도입했으며, 같은 해 12월 27일 포항 최초로 로봇전립선암수술(로봇보조근치적전립선절제술) 2건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후에도 전립선암과 신장암, 방광암 등 다수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봇근치적전립선절제술을 400례 이상 집도하고 보조까지 총 1400례 이상 시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풍부한 전립선암 수술 경험과 최신 장비를 통해 지역 의료 활성화에 이바지하려 합니다. 특히 전립선암은 치료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며 수술 후 관리 및 재발관리까지 마음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5-02-17

의료 AI의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 특강

에스포항병원(대표병원장 김문철)이 최근 열린 2월 SSGC(Stroke Spine Grand Conference)에 삼성융합의과학원 정규환 교수를 초청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진 에스포항병원의 SSGC는 분야별 최고 권위자를 매달 초청해 강의를 진행하고 직원들과 함께 최신 지견을 습득하며 배우는 컨퍼런스다. 이번 2월 SSGC에 초청된 삼성융합의과학원 정규환 교수는 의료 인공지능(AI)기업 뷰노 창업자이자 국내 1호 의료 인공지능솔루션 개발자다. 현재는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교수로 재직중이다. 2월 초청된 정규환 교수는 ‘의료인공지능의 미래’라는 주제로 의료 인공지능,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가이드라인 소개와 함께 의료분야에서의 의료 인공지능의 현재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에스포항병원 박덕호 의료연구소장은 “의료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의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기술 개발과 윤리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아울러 의료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의료 전문가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협력과 소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만남의 기회를 앞으로도 자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2-17

‘노로바이러스 증가세’ 어린이집·유치원 ‘초비상’

최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어린이집·유치원 등 영유아 시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식약처는 17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중 영유아(0~6세)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51.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겨울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며 감염되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영유아(0~6세) 환자 비율이 51.4%에 달해 어린이집 등 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의료기관을 표본감시한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올 들어 369명(2025년 1주차)→372명(2주차)→390명(3주차)→469명(4주차)로 증가하고 있다. 식약처는 “영유아 시설 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어린이가 구토 등 증상을 보이면 등원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조리 종사자의 경우 구토 등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발생하면 2~3일간 조리에 참여하지 말라”면서 “어린이집 등에서 구토물이 나오면 즉시 주변을 소독하고 오염된 옷은 단독으로 고온 세탁하라”고 조언했다. 식약처는 어린이집연합회, 유치원연합회 등 관련 단체를 통해 식중독 예방 요령이 담긴 교육·홍보자료를 배포했다. 식중독이 발생한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심 환자 발생 시 조치 요령, 단체활동 공간 세척·소독 방법 등에 대해 담당 공무원이 직접 안내하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집단급식소와 식재료공급업체를 대상으로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사용 여부, 냉동·냉장 제품 보관기준 준수 여부 등 위생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시라기자

2025-02-17

운동, 근육량·관절 건강에 필수적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은 다양한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근육량과 근력이 점차 감소하게 되고(근감소증), 관절에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이 마모되면서 관절염이 생기며(골관절염), 뼈의 밀도가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골다공증). 이러한 변화는 신체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감소시켜 통증이나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근육은 노화와 근골격계 통증에 있어서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근육의 양은 30대가 지나면서 매년 약 1%의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60대가 지나면 근육이 감소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게 됩니다. 특히 활동량이 적거나, 적절한 관리가 부족한 경우, 근육의 감소가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근육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골격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과 힘줄, 인대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근육의 감소는 주위 연부조직들에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특히, 무릎, 어깨, 허리 등 사용이 많은 관절들부터 큰 영향을 받게 돼 퇴행성 질환들로 이어지게 됩니다. △통증이란 통증은 단순히 불쾌한 감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신체가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우리 몸의 신경계가 특정 부위에서 문제가 있음을 감지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통증의 신호를 무시하면 근골격계의 퇴화가 더 가속화돼 심각한 문제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골관절염 초기단계에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관절 손상이 더 심해지고, 관절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급성기의 통증이 적절하게 치료가 되지 않으면, 이는 통증의 만성화가 이루어지는데, 이는 지속적인 통증 신호들로 인해 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이돼 변형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만성 통증은 단순히 신체의 불편함을 넘어 우울증, 불면증, 만성 피로감 등 정신적, 심리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지속되면 통증을 피하기 위한 자세나 움직임을 취하려고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통증이 있는 부위의 근육과 관절의 사용은 감소하게 되고, 그 움직임을 보완하기 위하여 다른 부위의 근육과 관절은 과도하게 사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사용이 적은 부위는 근육이 약화되고 관절이 경직이 되며, 사용이 과도한 근육은 그 부위에 또 다른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통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활동량을 감소시키며, 전반적인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노년층에서 이러한 활동의 감소는 사회적 고립이 되며, 추가적인 근, 골격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용호 대구 범어 리드엠 마취통증의학과 대표원장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 퇴행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개선입니다.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한다면 노화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우선 운동은 근육량 유지와 관절 건강에 있어서 필수적입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걷기, 수영, 요가와 같은 운동은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단백질은 근육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노화가 진행이 될수록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칼슘과 비타민D를 포함한 뼈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 조절 역시 중요합니다. 과도한 체중은 관절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관절과 힘줄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잘못된 자세는 관절과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앉거나 서 있을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피하며, 자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노화로 인한 근골격계 문제를 관리하는 데 핵심이며, 골밀도 검사나 관절 상태를 확인하는 검진은 문제가 악화되기 전에 적절한 대처를 가능하게 합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한 노력 노화는 피할 수 없지만,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극적인 관리로 근골격계 통증의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증을 단순히 나이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올바른 노력과 관리만 있다면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자신의 몸을 돌보는 데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202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