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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척추 질환의 재발, 무엇이 다시 아프게 만드는가

등록일 2026-01-12 14:03 게재일 2026-0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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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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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석 척탑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척추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질문이 하나 있다. “이거… 나중에 또 재발하진 않나요?”

척추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재발을 가장 많이 우려하게 만드는 병은 대개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다. 이 두 질환은 ‘동일 분절에서 다시 발생하는 재발’이라는 개념이 가장 명확하게 적용되는 대표적인 질환이기 때문이다.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에는 이전에 문제가 있었던 동일 분절에서 추간판이 다시 탈출하는 것을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재발(re-herniation)’이라고 정의한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후관절 비후, 인대 비후, 활액 낭종 형성 등 여러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추간판 탈출증처럼 단일한 의미로 ‘재발’을 정의하기는 어렵다.

많은 분들이 이 재발을 하나의 개념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를 구분해야 한다. 하나는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 다른 하나는 동일한 분절에서 병이 다시 발생하는 것(진짜 재발)이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진짜 재발은 생각보다 흔하지 않다. 추간판 탈출증에서는 동일 분절에서 새로운 탈출이 다시 발생하는 비율이 대략 5% 내외로 알려져 있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수술 방법과 병의 형태가 다양해 단일 재발률을 제시하기 어렵다. 필자의 진료 경험을 기준으로 보면, 수술 이후 동일 분절에서 증상을 일으킬 정도의 재협착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다시 아픈 상황’은 이보다 훨씬 넓다. 척추는 여러 분절이 서로 연결된 구조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분절에서 새로운 병이 생기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러한 통증은 과거 통증과 매우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 환자에게는 ‘또 재발한 것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병변의 발생은 엄밀히 말해 ‘진짜 재발’에 해당하지 않으며, 그 책임을 과거 수술에 돌리는 것 역시 옳지 않다. 척추 질환의 대부분은 퇴행성 변화 속에서 여러 분절에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진행은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병변을 이전 수술 탓으로 단정하는 것은 척추의 구조적·퇴행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해석이다.

그래도 통증이 되살아나면, 환자분들은 종종 이렇게 말씀하신다. “허리 수술 해봤자 또 아프던데요. 괜히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는 척추 수술의 본질을 조금 다르게 이해한 말이다. 수술은 평생 척추에 관련된 어떤 문제도 다시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작업이 아니다. 통증 때문에 앉고 서는 것조차 힘들어 삶이 멈춰 있었던 그 당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 바로 수술이었다. 수술의 가치는 단순히 ‘재발 여부’로만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멈춰 있던 삶을 얼마나 다시 움직이게 했느냐로 판단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척추는 나이, 생활습관, 직업적 환경에 따라 계속 변화하는 구조물이다. 때로는 통증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고, 다른 분절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모두 ‘재발’이나 ‘수술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재발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앞으로 허리를 어떻게 돌보고 관리해야 할지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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