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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이 파티마병원 역할”

김병호 대구파티마병원 의무원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속에서 파티마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로, 특히 오목가슴과 새가슴 등 흉벽기형 수술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김 원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가슴을 크게 절개해 연골을 드러내는 고난도 수술만 가능했지만, 흉터와 합병증이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며 “이후 미국 외과의사 도널드 너스가 개발한 최소침습 교정법을 국내 1세대 권위자인 박형주 교수에게 배운 뒤 본격적으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6년 당시 전국에서 이 수술을 배운 의사가 10명 남짓에 불과했고, 대구·경북에서 흉벽기형 수술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며 “겉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심장 바로 옆에서 진행되는 수술이라 작은 실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환자 가운데 그가 가장 기억하는 사례는 흉벽기형 11번째 수술 환자다. 당시 위험도가 높은 수술이었기에 김 원장은 박형주 교수를 대구로 직접 모셔 함께 집도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 원장은 “고3 수험생이었던 환자는 심각한 흉벽기형으로 수술이 필요했지만, 가족은 경제적·지리적 사정 때문에 서울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환자 어머니가 ‘여기(대구)서 수술하게 해달라’고 반복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환자와 보호자도 기뻐했지만 나의 기쁨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현재 다른 병원 의사들에게 수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직접 찾아가 돕기도 한다. 힘든 수술을 하면서 성장하고 배웠기 때문에 나 역시 후배 의사들을 가르치고 돕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김 원장은 “포괄 2차 종합병원으로서 중증·응급·필수 진료를 책임지고,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병원으로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지역 내 응급실 이용 환자가 가장 많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이 상주하며, 주말 소아 응급 공백을 막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2명이 24시간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또 응급심뇌혈관 네트워크 시범사업,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 울릉군 응급의료 협업 등 지역 의료 공백 해소에도 앞장서왔다. 김 원장은 “어느 병원을 가든 그 병원의 미션을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보통 1~2문장인데 파티마병원은 6가지”라며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것이 파티마병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 “울릉군처럼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을 지원하고, 경북도 공공보건의료 협력강화 추진단에 참여해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개원 70주년을 앞두고 김 원장은 병원의 미래를 향한 각오도 전했다. 김 원장은 “초기에는 ‘독일에서 세운 병원’이라는 이미지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3대에 걸친 환자들의 경험과 신뢰가 병원을 지탱하고 있다”며 “향후 100년은 이 신뢰를 바탕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15

도수치료란?

장시간 앉아 있는 직장인과 수험생,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목과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이다. 반복적인 통증이나 팔·다리 저림,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을 넘어 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과 같은 구조적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목 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는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어깨·팔·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을 유발한다.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역시 같은 원리로 발생해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발끝까지 신경 증상을 일으킨다. 이 같은 질환은 X-ray, MRI 등 영상검사와 신체 진찰을 종합해 진단한다. △도수치료와 신경차단술,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치료는 보존적 방법이 기본이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도수치료를 통해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교정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차단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시술은 C-ARM 영상 장비로 병변을 확인한 뒤, 신경 주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절개가 없고 회복이 빠른 만큼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주목받는다. 예방 차원에서의 생활습관 교정도 강조된다. 올바른 자세 유지, 장시간 고정된 자세 피하기, 1시간마다 가벼운 스트레칭 등이 대표적이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을 굽혀 들어야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다. △‘경추성 두통’, 목 건강 신호일 수 있다 최근 늘어난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으로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목뼈의 변형이나 긴장된 근육이 뇌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두통으로, 단순 편두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목과 어깨가 묵직하게 당기고, 아침 기상 시 두통이 심하다면 긴장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 없이 도수치료와 온열치료, 운동요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직접 손으로 관절을 교정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신경 압박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한다. 단, 개인별 상태와 원인에 따라 치료 강도가 달라져야 하므로 정밀 진단과 맞춤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조기 진단과 생활 관리가 핵심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목·허리 통증을 단순 피로로 치부하지 말고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도수치료·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치료 이후에도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되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목과 허리는 하루의 작은 습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위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두통까지 동반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삶의 질을 지켜야 한다. /한윤진 원장 제니스마취통증의학과의원

2025-09-15

대구·경북 대한치과위생사협회 ‘찾아가는 구강관리지원단’ 활동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대구·경북회는 지난 5일 대구 수성수 연호동 내부모요양센터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시 치과의사회와 협력해 요양시설 입소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구강관리지원단’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입소자의 구강질환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함께 마련했다. 대구시치과의사회에서 어르신들의 구강검진을 실시하고, 노인장애인전문 치과위생사 과정을 수료한 임상 치과위생사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전문적 구강 관리를 제공했다. 칫솔질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구강상태 평가, 맞춤형 칫솔질, 틀니 관리, 구강운동까지 아우르는 전문적 관리를 실시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 대해서도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하나하나 닦고 약을 바르는 등 세심하게 돌봤다. 대구·경북회는 지역의 요양시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구강관리법 교육을 실시해 지속 가능한 관리체계도 마련하며, 장기요양기관 평가 지표 관련 교육을 제공해 요양시설 현장의 필요와 제도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과 대구시 치과의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단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전국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구강관리 협의체 구성과 돌봄 종사자용 실무 지침서 제작 등 제도적 기반 강화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미정 대구·경북회 회장은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은 단순한 치아 관리 차원을 넘어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임상 치과위생사와 노인·장애인 전문 치과위생사가 직접 찾아가는 이번 사업은 고령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 통합돌봄 체계 안에 구강관리가 포함되는 만큼, 치과위생사들이 지역사회 돌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08

소아 급성 중이염 주원인… 수술로 난청 회복·병 재발 막아

우리 인체 중 귀는 비록 그 크기는 작지만 신체의 평형과 청각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며 크게 외이와 중이 그리고 내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이란 이 중에서 중이의 만성적인 염증 상태를 일컬으며 고막의 천공 및 난청과 더불어 때때로 귀에서 고름이 흘러나오는 귀찮은 질환으로 우리나라 전 국민의 약 3% 정도가 앓고 있다고 하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의 장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난청의 악화와 함께 현기증, 뇌수막염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며, 귀에서 고름이 나옴으로써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원인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바깥에서 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대부분 소아에서 급성 중이염을 앓은 후 잘 치유되지 않았을 때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소아에서의 중이염은 감기 등을 앓은 후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중에서 약 10% 정도가 만성적인 질환으로 넘어가게 되므로 이 시기의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는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 약물치료 및 귀의 세척 등으로 고름을 멈추게 할 수는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해결 방법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성 중이염의 경우 고막의 천공 및 소리를 전달하는 뼈에 만성 염증과 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감기를 앓거나 몸이 피곤하다거나 또는 귀 안으로 오염된 물이 들어오는 경우 고름의 재발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구멍 난 고막과 소리를 전달하는 뼈의 재건 및 병든 조직을 제거해 주는 수술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며 이렇게 함으로써 난청의 회복과 함께 병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과거 시행했던 수술은 대부분 귀의 뒤쪽을 절개하는 이후부 절개술을 통하여 시행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 어느 정도의 통증이나 부종 및 귀의 감각이상 등은 당연시 되어 왔으며 흉터도 수술에 동반되는 어쩔 수 없는 결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바깥쪽의 절개 없이 귓구멍 안을 통한 외이도내 절개를 통한 수술 기법이 크게 발달함으로써 앞에서 언급한 수술 후의 통증과 부종, 귀의 감각이상 그리고 흉터를 없앨 수 있게 되었으며 환자의 신체적 손상을 최소화하고 시간 및 경제적 손실까지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창균 가톨릭이비인후과 원장

2025-09-08

“경북 목소리 키우고 회원 고충 적극 개진”

경북치과의사회 염도섭 회장은 “경북치과의사회장으로서 목표는 대외적인 자리에서 경북의 목소리를 키우고, 우리 회원들의 어려움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함안 출신인 염 회장은 거창 대성고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대학원은 경북대를 선택했다. 서울대 졸업 후 곧장 수도권에서 자리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그는 지역에 뿌리내리는 길을 택했다. 염 회장은 “군대를 청송에서 복무했는데 지역 분들이 잘해주시고 정겨웠다. 그때 이곳에 계속 있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며 "경북대 대학원에 진학한 건, 학문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넘어서, 지역 치과계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이라고 했다. 염 회장이 꼽은 경북치과의사회의 강점은 ‘포용성’이다. 염 회장은 “저는 경북과 연고가 전혀 없는데 회장이 됐다. 경북은 배타적이지 않고, 회원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있으면 누구나 인정받고 키워주는 분위기”라며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곧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경북은 안건 제출이나 요구가 거의 없어 ‘보이지 않는 존재’로 인식되곤 했다”며 “이걸 개선하기 위해 회원들의 어려움을 안건화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성과는 사회소통공헌단 설립과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교류 재개다. 염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이어온 경험을 토대로 공익법인을 만들어 활동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국내 봉사뿐 아니라 캄보디아 등 해외 의료봉사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치과계와의 교류가 재개됐으며, 경북치과의사회는 영남 5개 지부가 돌아가며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 ‘YESDEX(예스덱스)’를 준비 중"이라며 “원래 2025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대한치과협회 100주년 행사와 겹쳐 2026년으로 연기됐다. 비록 임기 중 개최는 못 하지만,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기반을 다져놓겠다”고 말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에 대해서는 연구원 건립 필요성부터 짚었다. 염 회장은 “연구원은 당장 동네 치과에 직접 혜택이 떨어지는 사업이 아니다. 초기에 수혜를 크게 보는 쪽은 지자체"라며 "몇 년이 지나면 연구·임상·산업 전 분야의 파급이 커지고, 결국 국민 구강건강의 질로 귀결된다.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구강암·악안면 결손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조기 발견·의뢰 체계, 수술·보철·재활 가이드라인, 재건 보철 장치 표준화가 모두 연구 테이블에 올릴 의제”라며 "또 임플란트를 넘어 재생치의학, 장기 수명화 재료, 미생물·약물 기반 예방 등은 이미 세계가 달려가는 축”이라고 연구 과제를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술식·재료에 대한 국내 데이터 축적과 보험·정책 연계가 국가 편익을 키운다”며 “대구는 임상 케이스와 연구, 산업 파트너가 가까운 거리 안에 포진해 ‘연구–적용–피드백’의 선순환을 만들기 쉽다”고 판단했다. 염 회장은 현실론도 숨기지 않았다. 염 회장은 “일자리, 예산, 소비, MICE, 주거·교육 수요 유입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자체가 유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치과계가 아무리 외쳐도 평가표 하나로 뒤집히는 게 입지전이다. 국회·정부·지자체가 ‘공정하고 디테일한’ 룰을 만들고 공모가 열리면 ‘준비된 도시’의 이점을 데이터로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08

허리 통증·다리 저림 전조 증상 조기 진단으로 일상 지켜내야

척추신경외과 의사가 외래 진료실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환자의 질환은 경추(목)와 요추(허리) 부위의 문제다. 이 부위의 질환은 비교적 전형적이고 뚜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진행하기 전에도 간단한 신체검사만으로 어느 부위에 이상이 있는지 유추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흉추 질환은 다르다. 증상이 애매하고, 환자 스스로도 척추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는 이 질환을 ‘보이지 않는 암살자’라고 부르고 싶다. △조용히 다가오는 협착의 그림자 흉추는 다른 부위보다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협착이 흔하지 않다. 하지만 일단 신경이 눌리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격히 달라진다. 보행이 힘들어지고 다리에 힘이 빠지며, 심하면 배뇨·배변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시작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그 순간 이미 ‘암살자’는 가까이 와 있는 셈이다. △신경을 옥죄는 족쇄 신경은 전기를 전달하는 전선과 같다. 전선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 전기가 끊기듯,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신호가 차단되고 기능이 떨어진다. 흉추 협착증 역시 마찬가지다. 신경이 좁아지면 마치 숨통을 죄는 족쇄처럼 움직임이 제한되고 일상의 자유가 서서히 사라지게 된다. △윗물이 흐려지면 아랫물도 흐려집니다 요추 협착증이나 추간판 질환은 보통 한쪽 다리에 국한된 방사통으로 먼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허리에 문제가 있음을 비교적 빨리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흉추에 문제가 생기면 양상이 전혀 다르다. 특정 부위의 국소 통증이 아니라 하지 전체의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전반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척추에서 ‘윗물’에 해당하는 흉추에 이상이 생기면 그 아래 모든 신체 기능이 한꺼번에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허리나 다리 한쪽이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흉추 이하의 신경망 전체가 무너지는 인프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발견이 일상을 지킵니다 흉추 신경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진행 속도와 증상의 심각성에 있다. 다른 척추 질환보다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결국 조기 진단이야말로 일상을 지켜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등이 아프거나 걷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면 단순한 피로나 나이 탓으로만 여기지 마시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한다. 흉추 신경협착증은 드물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께서는 조용히 다가와 일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이 보이지 않는 암살자의 존재를 한 번쯤 의심해 보시기 바란다. 단순한 의심만으로 병원을 찾으셔도, 한국의 유능한 의사들은 이 암살자를 찾아내고 치료할 수 있다. 결국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025-09-01

“면역학적 역할… 소아의 경우 병의 경중 파악해 수술해야”

이비인후과 수술 중 가장 흔한 것이 편도선 수술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어떤 경우에 편도선 수술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편도선이 우리 몸의 방어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편도선을 떼어 내어도 아이의 성장에는 지장이 없는지 등에 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편도는 크게 아데노이드 편도와 구개편도 등으로 나뉘게 되며 목구멍 주위에 위치해 면역학적 방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편도는 호흡기와 소화기의 경로 중에서 아주 좁은 부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한도 이상으로 비대해지게 되면 호흡 기도를 좁게 해 신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는 면역학적 기능에 손해를 보더라도 편도선 수술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한 편도에는 표면에 깊은 홈(편도와)이 패어져 있는데, 정상적인 경우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염증 등으로 입구 부위가 막히게 되면 이 곳에 세균이 잘 자라게 되어 만성적인 편도선염이나 편도결석의 원인이 되어 구취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편도선 수술을 권하게 되는 몇 가지 예를 들어 보면 먼저 과도한 비대를 들 수 있습니다. 편도가 일정 한도를 벗어날 정도로 커지면 호흡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특히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곤다든지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며 때로는 수면 무호흡증에 빠지게 되어 몸 안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게 되므로 신체 여러 장기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또한 중이염과 부비동염 등의 발생 빈도를 증가시키고 치아의 위치에 이상을 초래하기도 해 치과에서 치아교정 전에 편도선 수술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만성편도선염이나 1년에 4-5회 이상 편도선염을 앓는 경우, 편도주위에 농양(고름)이 발생할 때에 편도선 수술을 권하게 됩니다. 편도가 면역학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확실하므로 특히 소아에서는 병의 경중을 신중히 파악해 수술이 더 이롭다는 판단이 섰을 때만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2025-08-25

심장초음파 검사, 꼭 받아야 할까요?

세명기독병원 심장센터 과장 서정훈 심혈관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심전도 검사부터 시술적 치료를 겸할 수 있는 관상동맥조영술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이 중 심장초음파 검사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적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심장 질환의 진단과 치료,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검사로 꼽힙니다.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심전도 검사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진료실에서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심장 질환이 의심될 때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검사도 심전도입니다.하지만 심전도만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심장 질환도 많습니다. 바로 이때 심장초음파 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심장 질환의 진단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 또는 기능적 이상으로 신체 조직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호흡곤란, 부종, 피로감이 발생하며 5년 생존율이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예후가 나쁜 질환입니다. 심부전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점은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인데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부전의 대표적 원인 중 하나인 판막 역류를 찾아 치료할 수 있습니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아우르는 관상동맥 질환은 가슴 통증의 주요 원인이 되고, 진단이 늦어지면 환자의 삶의 질 저하 및 사망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증을 제외한 관상동맥 질환은 정상인 심전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심장초음파를 통한 심근 벽운동의 저하를 확인해 좀 더 민감하게 관상동맥 질환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지표 심장초음파 검사는 단순 진단을 넘어 치료법 결정에 필수적입니다. 심장초음파를 통해 계산되는 좌심실 박출률, 좌심방 크기, 우심실 수축기 혈압 등의 변수는 약제 선택이나 시술 및 수술 가능 여부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또한 최근 구조적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의 시술에 있어서 심장초음파가 중요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치료 효과와 예후까지 확인 심장초음파는 심부전 치료 과정에서 호전 및 악화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또한 심근경색증에 동반된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검사라 할 수 있습니다. 심장초음파는 단순한 보조 검사가 아닌, 심장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며 예후를 살피는 데 있어 중요한 검사 중 하나입니다. 가슴 통증, 호흡곤란, 쉽게 피로함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전도뿐만 아니라 심장초음파 검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2025-08-18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이 가장 중요한 원인”

부비동은 얼굴 뼈 안에 들어있는 공간으로 좌우 각 5개씩을 가지며, 이들 부비동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부비동염이라 합니다. 뺨부위의 상악동, 눈 주위의 사골동, 이마 부위의 전두동과 머리 중심부에 접형동이 위치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부비동의 기능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음성의 공명에 관여하거나, 호흡 시 공기를 데워주고 습도를 조절해주거나, 재채기 등으로 발생된 비강내의 압력변화의 완충기능을 하며, 외부에서 받을 수 있는 뇌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 등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부비동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감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그 외 알레르기, 치아감염, 외상, 수영, 악안면기형 등의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의 생활환경에서 급격한 기온과 습도의 변화, 대기오염,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비타민 등의 영양장애도 원인이 되며, 부모가 부비동염을 가진 경우 우성 유전적 소질을 가지고 있어 자녀 부비동염의 과반수에서는 자연치유가 어렵다고 합니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기와는 달리 전신 무력감이나 눈 주위의 부종, 안면통 등은 잘 보이지 않고 콧물, 코막힘, 후각장애, 만성두통, 후비루 등을 주증상으로 나타나 자각증상이 급성기보다 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진단방법으로는 과거 단순 방사선 촬영을 주로 사용했으나 그 정확성에 한계가 있어 현재는 부비동 전산화 단층촬영(CT)을 이용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코 내부 구조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부비동염의 진단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됐으며,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전산화 단층촬영은 필수적인 검사가 되었습니다. 그 외 내시경이나 비경을 이용한 이학적 검사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대부분 항생제와 점막 수축제 등을 2주 정도 사용해 비강 점막의 부종을 완화시켜 비강의 정상적 생리기능을 회복시켜줌으로써 치료를 도모하고,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는 일차적으로 광범위 항생제를 4-6주 사용해 치료를 시도하게 됩니다. 효과가 없는 경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과거에는 광범위 수술적 근치술을 사용하였으나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였고 합병증이 자주 발생해 최근 부비동 내시경수술이 보급돼 현재 대부분의 부비동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수술은 비강 내 점막손상을 최소화를 목적으로 개발된 미세절삭기가 사용되어 환자들의 고통과 출혈을 크게 줄이면서 수술의 결과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비동염은 상기도 감염이 있는 경우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상기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위생에 주의해야 하며 상기도 감염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만성질환이 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여야 할 것 입니다. /김창균 가톨릭이비인후과 원장

2025-08-11

“의사의 자리는 병원과 수술실에 있다”

황일우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지난 9일 94세를 일기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 황 교수는 전 경북대병원장, 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대구적십자병원장 등을 역임했다. 1931년 일제강점기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3세 때 경남 진주로 이사해 진주소학교를 졸업했다. 1949년 제1회 대학입학자격검정고시에 합격했으나 가정 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미루고 중학교 임시교사로 근무했다. 1950년 대구의과대학에 입학했지만, 한국전쟁 발발로 휴교를 맞아 공군 위생하사관으로 복무했다. 1952년 경북의대에 복학해 1958년 졸업했으며, 외과학교실 무급 조교로 출발해 레지던트를 거쳐 1968년 전임강사로 임용됐다. 1976년부터 1994년까지 외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임한 그는, 주임교수로서 모든 수술을 직접 주관할 수 있었음에도 의학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과감히 분과제를 도입했다. 소아외과(장수일), 유방갑상선외과(이영하), 간담췌외과(윤영국), 대장항문외과(전수한), 위암·위장관외과(유완식), 혈관외과(김영욱) 등 지금의 6개 전문분과 체계를 정착시켜 경북대병원 외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임상 연구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위·십이지장 소화성궤양, 소장폐색증, 외과적 갑상선질환, 비장 손상, 회장종말부 천공성복막염 등 다양한 주제로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1974년 WHO 면역학연구소에서 장기이식면역학을 연구한 뒤 국내 최초로 간겸자를 이용한 간엽절제술을 연속 3례 성공시켰고, 1981년 비수도권 최초 신장이식 수술 성공에도 핵심 역할을 했다. 1987년 경북대병원장에 임명됐으나, 행정보다 환자 진료와 교육에 전념하겠다며 4개월 만에 사임했다. 고 황 교수는 “의사의 자리는 병원과 수술실에 있다”고 했다. 이후에도 1991년 대한대장항문병학회 회장, 1995년 대한외과학회 회장을 맡아 학회 발전에 힘썼다. 1997년 외과학교실 첫 정년퇴임 교수로 명예롭게 교단을 떠난 뒤에도 대구적십자병원장으로 3년간 봉직하며 환자 곁을 지켰다. 그는 연구와 수술, 교육을 병행하며도 환자 앞에서는 결코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은퇴 후에도 건강을 유지하며 진료 현장을 찾았고, 후학들에게는 “환자가 먼저”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제자들은 “황 교수님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의사의 존재 이유라는 점을 몸소 보여준 분”이라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황윤진(경북대 의대 명예교수)·윤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씨, 며느리 김숙영(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이미경(랩지노믹스 진단검사의학과의원 원장) 씨가 있다. 손녀 황문주 대구의료원 내과과장, 손자 황정필 계명대 동산병원 내과 전임의가 있다. 빈소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장례식장 특2호(053-650-4444)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영천호국원이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11

직립보행이 남긴 척추질환, 이제는 UBE 수술이 해법

△인류의 진화와 척추 수술 인류가 유인원에서 분화하여 직립보행을 시작한 건 약 6백만~7백만 년 전쯤이라고 한다. 이 시기를 시작으로 우리의 척추는 S자형 곡선을 가지게 되었고, 골반은 짧고 넓은 형태로 진화했다. 이러한 진화는 인간에게 두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큰 이점을 주었지만, 동시에 척추에 가해지는 중력의 압력을 감당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그 결과로 지금 우리가 겪는 다양한 척추 질환—척추 전방 전위증, 추간판 탈출증, 척추 측만증 등—은 사실 수백만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인간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할 척추관 협착증은 노화와 함께 인대와 디스크가 두꺼워지고 신경이 지나가는 길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고,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조절되지 않으면 결국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 수술, 상처가 너무 크지 않나요?” 진료 현장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다. “척추 수술은 상처가 너무 크고, 회복도 오래 걸린다던데요?” 많은 분들이 과거의 척추 수술—특히 미세현미경하 감압술을 떠올리면서, 허리를 길게 절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수술 자체를 꺼리곤 한다. 물론 미세현미경 수술은 과거에 비해 정교하고 안전하게 발전해 왔지만, 여전히 환자분들 입장에서는 ‘허리에 큰 상처’라는 두려움이 먼저 앞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기술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이제는 척추관 협착증 수술도 훨씬 덜 부담스럽고 회복이 빠른 방법들이 생겨났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UBE 수술(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다. △작은 절개, 더 정교한 접근 – UBE 수술 UBE 수술은 허리에 두 개의 아주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동시에 넣어 진행하는 수술이다. 기존의 현미경 수술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수술 부위를 더 넓고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출혈이 적고, 감염 위험이 낮으며, 수술 후 통증도 현저히 줄어 환자분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많은 환자들이 이 UBE 수술을 통해 척추관 협착증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긴 절개가 부담돼서 수술을 미뤘던 분들도, 이 수술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생각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기술은 사람을 향해 나아갑니다 우리 몸이 진화하는 데는 수백만 년이 걸렸지만, 의료 기술은 단 몇십 년 만에 믿기 어려울 만큼 발전했다. 한국의 척추 수술 기술은 이미 세계적 수준을 넘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고, 그 중심에 UBE 수술이라는 패러다임이 있다. 혹시 지금 약물과 주사로도 해결되지 않는 척추관 협착증으로 고생 중이라면, “수술은 무조건 크고 무섭다”는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현대 척추 수술이 어디까지 왔는지 전문의를 통해 설명을 듣기를 권한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인간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란다.

2025-08-04

계명대 동산병원,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 교육센터’ 지정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이 보스톤사이언티픽과 협력해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PFA, Pulsed Field Ablation) 교육센터’로 공식 지정됐다. 4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펄스장 절제술(PFA)’은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비정상 조직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첨단 기술로, 기존 고주파 절제술이나 냉각 절제술에 비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높은 정밀도와 안정성을 갖춘 치료법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2025년 상반기에만 이미 350례의 부정맥 도자절제술을 시행했으며, 이 중 250례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시행된 전극도자 및 펄스장 절제술이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PFA 장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국내 두 번째로 ‘방사선 제로’ 기반 펄스장 절제술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교육센터 지정은 이러한 선도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국내외 의료계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박형섭 심장내과장은 “전문 교육체계 구축을 통해 국내 부정맥 치료 기술의 전반적인 수준을 높이고, 방사선 노출이 없는 안전한 시술이 더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교육센터 운영은 환자 중심의 진료를 실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부정맥팀은 1992년 지역 최초로 도자절제술을 시행한 이래, 지금까지 7000례 이상(심방세동 2500례 포함)의 시술 경험을 축적했다. 또 4200례 이상의 심장 삽입형 전기장치 삽입술까지 시행했다.

2025-08-04

대가대의료원·대구사랑의열매, 확대 협약 체결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은 최근 본원에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의료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연합모금사업의 확대와 지속적인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대가대의료원과 대구사랑의열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손길사업’은 의료원 교직원 및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성된 기부금을 통해, 대구 지역 저소득층의 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돼 현재까지 약 3억 60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지역 내 의료취약계층의 치료비로 지원되고 있다. 이번 재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연합모금사업의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보다 많은 취약계층 및 사회복지기관이 의료비 및 건강검진 지원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대구사랑의열매 신홍식 회장은 “지역의 대표 의료기관인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과 함께 오랜 기간 뜻깊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리며,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사회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더욱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노광수 의료원장 신부는 “지역의료 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미션으로 가지는 의료원으로서, 이번 협약이 보다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08-04

스마트폰 탓? ‘거북목’ 5년 새 12% 증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화면을 장시간 보는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목·손목 통증이나 안구건조 등을 호소하는 10대 청소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VDT(Visual Display Terminal·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705만2497명으로 집계됐다. VDT 증후군은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PC 등의 화면을 장시간 바라보며 작업할 때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을 통칭한다. 심사평가원은 거북목으로 불리는 경추통, 경추 염좌 및 긴장, 손목터널증후군, 안구건조증 등을 포함해 VDT 증후군 환자 수를 산정했다. VDT 증후군 환자는 모바일 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늘어 5년간 약 12.2% 증가했다. 2020년 628만 5000명에서 2021년 654만 9000명, 2022년 662만 2000명, 지난해에는 694만 4000명을 거쳐 올해 705만 명을 넘어섰다. 진료비 총액도 같은 기간 5781억원에서 9004억원으로 55.8%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환자의 18.9%로 가장 많지만, 증가 폭은 10대가 가장 컸다. 10대 환자는 2020년 28만9000명에서 지난해 39만8000명으로 37.4% 늘었다. 기존에 성인 직장인에게 흔했던 VDT 증후군이 청소년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전체의 59%인 416만2000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전문가들은 VDT 증후군 예방을 위해 바른 자세와 일정한 간격의 휴식을 강조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김대현 교수는 “성장기 청소년은 잘못된 자세가 척추의 구조적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성인보다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니터 높이와 거리, 키보드와 마우스 위치를 조절하고, 1시간마다 눈과 손목, 목을 쉬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닿도록 해야 한다”며 “올바른 환경과 자세, 정기적인 스트레칭이 장기적인 근골격계 건강을 좌우한다”고 조언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04

영남대의료원, 피지 감염병 대응 연수 성과로 국제보건 협력 강화

영남대학교의료원(의료원장 김용대)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일환으로 피지 보건부 소속 중견 관리자 15명을 초청해 2주간 감염병 대응 역량강화 초청연수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번 연수는 2023년에 시작된 3개년 초청연수 과정의 마지막 해로, 그간 피지 보건당국과의 협력 속에 구축된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과 정책 설계 역량 강화를 목표로 진행됐다. 연수과정은 감염병 감시체계와 정보시스템, 예방접종 정책 및 이상반응 대응, 지역사회 기반 감염병 거버넌스 등 총 6회에 걸친 강의로 구성됐으며, 국립포항검역소, 대구보건환경연구원, 포항 남구보건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 다양한 기관에서의 현장견학을 병행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또 3회에 걸친 분임토의와 액션플랜 설계를 통해 참가자들은 연수 중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의 보건 정책 환경에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을 직접 구체화했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에는 액션플랜 발표회를 열고 수료식과 함께 그간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연수의 책임교수를 맡은 이경수 영남대학교 경영전략·대외협력 부총장은 “3년 간의 연수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기반을 마련한 시간”이라며 “향후에도 실질적인 국제보건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8-01

에스포항병원, 알츠하이머 새로운 치료제 ‘레켐비’ 도입

에스포항병원이 국내에서 정식 허가된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레켐비(Leqembi, 성분명 레카네맙)를 도입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30일 병원에 따르면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인지 장애 또는 경증의 알츠하이머병 성인 환자의 치료로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은 신약이다. 이 약은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치매 발병을 지연, 경증의 치매가 있는 환자에게는 더 심각한 단계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해당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환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는 뇌 세포를 손상시키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방해해 기억, 사고 및 행동 문제인 알츠하이머병을 야기하는데, 이번 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레카네맙은 이러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덩어리에 결합하여 이를 감소시키는 표적 치료제 역할을 한다. 김문철 에스포항병원 대표병원장은 “이번 새로운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중요한 진전을 이룬 약물이며, 앞으로 치매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며 “이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된 의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7-30

케이메디허브, 치매치료제물질 생산 지원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지에이치팜에서 발견한 치매치료제 후보물질 ‘프테로신 D’의 비임상시험 진입을 지원한다. 28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의약생산센터는 후보물질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센터는 이를 통해 기존보다 생산성이 2배 이상 향상된 임상 수준의 품질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테로신 D는 고사리류 유래 화합물로 항암, 항염증, 항산화, 신경보호 등 다양한 생리 활성 효과를 보인다. 이를 활용한 치매치료제는 뇌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새로운 작용방식으로 염증·유전독성에 대한 부작용 위험이 낮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나 안전한 신약 후보물질로 평가되고 있다. 지에이치팜은 이러한 프테로신 D의 효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게재하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호전시키는 새로운 치료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기술지원을 통해 치매치료제의 개발과 제약산업의 발전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약생산센터는 원료·완제의약품 GMP 시설을 보유한 임상시험 지원 특화 연구시설로 치매치료제 등 의약품 개발 및 품질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8

칠곡경대병원 김민지 교수팀, 내과학회 ‘우수논문’

칠곡경북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민지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과거 비만 이력이 현재의 아디포넥틴 수치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이 대한내과학회 2025년 상반기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형 당뇨병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과거 비만 이력이 현재의 아디포넥틴(adiponectin) 수치와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과거 비만을 경험했던 환자들은 현재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더라도 아디포넥틴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돼 사망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아디포넥틴은 주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항염증 작용을 하여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과거 비만 이력이 있는 환자일수록 아디포넥틴 수치가 낮게 나타나,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대사적으로는 ‘비만의 기억(metabolic memory)’이 남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거 비만이 현재의 대사건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밝혀, 당뇨병 환자 관리에서 과거 체중 변화까지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내과학회는 매년 상·하반기 학회 공식 국제학술지인 ‘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 중 분야별 1편의 우수논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김민지 교수팀의 논문은 내분비·대사 분야에서 2025년 상반기 우수논문으로 뽑혔다

2025-07-28

다리 혈관의 경고, 하지정맥류를 아시나요?

혹시 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유독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종아리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와 보인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피곤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엔, 하지정맥류라는 질환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방치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하지정맥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하지정맥류, 왜 생기는 걸까요? 하지정맥류는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다리의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면서 혈관이 늘어나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마치 댐의 수문이 고장 나 물이 역류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전적 요인: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다면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타고난 혈관의 약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습관: 교사, 판매원, 미용사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나, 사무직처럼 오래 앉아 있는 분들은 중력의 영향으로 다리 혈액순환에 부담이 커져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임신: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내 정맥을 압박하고,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관이 이완되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비만: 체중이 많이 나가면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하지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노화: 나이가 들면서 혈관 벽의 탄력이 떨어지고 판막 기능이 약화되어 하지정맥류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런 증상, 혹시 나도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초기에는 미미하여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리 부종 및 통증: 특히 저녁에 다리가 붓고 쑤시거나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다리 저림 및 경련: 밤에 종아리에 쥐가 자주 나거나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관 돌출 및 거미양 정맥: 피부 위로 푸르거나 검붉은 혈관이 구불구불하게 튀어나오거나, 거미줄처럼 가는 실핏줄이 비쳐 보입니다. △가려움증 및 피부 변화: 하지정맥류가 진행되면 피부염이나 습진처럼 가렵거나, 피부색이 검게 변하고 딱딱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로감: 별다른 활동 없이도 다리가 쉽게 피로해집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단순한 피로로 오인되기 쉬우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정맥류,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법은 환자의 증상과 혈관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됩니다. △보존적 치료: 초기 단계이거나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시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 다리 외부에서 적절한 압력을 가해 혈액 역류를 막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생활 습관 개선: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걷기, 수영 등), 적정 체중 유지, 다리 올리고 휴식 취하기 등이 필요합니다. △혈관경화요법: 비교적 가는 혈관에 시행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문제가 되는 혈관에 경화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굳게 만들어 없애는 방법입니다. □수술적 치료 △정맥 발거술: 문제가 되는 정맥을 직접 제거하는 전통적인 수술법입니다. △레이저 또는 고주파 치료: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여 레이저나 고주파 열을 이용해 병든 혈관을 폐쇄시키는 방법으로,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침습적이거나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어떤 치료법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지는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하지정맥류는 방치할 경우 피부 궤양, 출혈, 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혹시 위에서 언급된 증상들이 나의 이야기인 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혈관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건강한 다리로 활기찬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25-07-28

예방접종 관리, ‘나의건강기록’ 앱으로 간편하게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28일부터 ‘나의건강기록’ 앱을 통해 어린이와 고령층 예방접종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접종 일정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가족 단위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앱 기능 개선의 일환이다. ‘나의건강기록’ 앱은 2023년 9월부터 운영 중인 ‘건강정보 고속도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개인 건강정보 통합 관리 애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진료기록, 처방약, 건강검진 결과 등 개인 의료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의료기관에 전송할 수 있다. 기존 앱에서도 예방접종 이력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선을 통해 ‘향후 접종 일정’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해졌다.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항목과 시기,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보도 새롭게 포함됐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의료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나이 기준이 기존 ‘14세 미만’에서 ‘19세 미만’까지 확대됐다. 주민등록상 같은 주소지에 거주하는 경우, 부모는 앱을 통해 자녀의 진료 이력, 처방 내용, 예방접종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앱 기능 개선을 통해 예방접종 관리뿐 아니라 자녀 건강정보 접근성도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국민 수요가 높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의건강기록’ 앱의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나의건강기록’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이용 방법은 건강정보 고속도로 누리집(www.myhealthway.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5-07-28

심평원 ‘폐렴 적정성 평가’ 대구 18·경북 21곳 ‘1등급’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59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6차 폐렴 적정성 평가 결과, 대구지역 18곳, 경북지역 21곳의 병원이 1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심평원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2023년 10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성인 폐렴 환자가 입원한 상급종합병원 46곳, 종합병원 304곳, 병원 249곳 등 총 599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구에서는 총 33개 병원이 평가에 참여했으며, 이 중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동산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해 곽병원, 나사렛종합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총 18곳이 1등급을 받았다. 나머지는 2등급 4곳, 3등급 5곳, 4등급 1곳, 5등급 3곳으로 평가됐다. 경북에서는 39개 병원이 평가를 받았고, 경북김천의료원, 안동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 등 21곳이 1등급을 획득했다. 2등급은 7곳, 3등급 4곳, 5등급 2곳이었으며, 4등급을 받은 병원은 없었다. 이번 폐렴 적정성 평가는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율 △중증도 판정 도구 사용률 △객담 배양검사 처방률 △첫 항생제 투여 전 혈액 배양검사 실시율 △병원 도착 8시간 이내 적합한 첫 항생제 투여율 등 총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진료의 적정성을 평가했다. 평가 결과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총 311곳으로 서울 44곳, 경기·인천권 73곳, 강원 9곳, 충청 28곳, 전라 53곳, 경상 98곳, 제주 6곳 등 전국 모든 권역에 고르게 분포했다. 이번 6차 평가에서는 모든 지표에서 4차 평가 대비 향상된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직전의 5차 평가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평가 대상 기관과 환자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평상시와 다른 양상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부 지표 중 산소포화도 검사 실시율은 96.4%로, 4차 평가 당시 81.9%에서 14.5%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개선폭을 보였다. 중증 폐렴 환자의 경우 저산소증 발생 가능성이 있어 산소포화도 검사는 환자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산소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핵심적인 검사로 평가된다. 병원 도착 8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한 비율은 93.2%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 결과와 1등급 의료기관 명단 등 자세한 내용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e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21

계명대 동산의료원 ‘양성자 치료기’ 도입 계약 체결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최근 동산병원 행소대강당에서 ‘양성자 치료기 계약 체결식’을 갖고, 차세대 정밀 암 치료 장비인 ‘양성자 치료기’ 도입에 나선다. 이날 체결식은 조치흠 동산의료원장을 비롯해 병원 운영위원, Paul Tso 프로톰 대표, 전성배 메디앤로드 대표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계약서 서명,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계약은 작년 3월 사업설명회 이후 약 470일 만에 이룬 결실로, 국내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최초로 싱크로트론 기반의 양성자 치료기(ProTom Radiance 330)를 도입하게 됐다. 특히 이 장비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의 임상교육 병원이자 세계적인 암 치료기관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임상 경험을 통해 신뢰성을 입증한 모델이다. 동산의료원이 도입하는 양성자 치료기는 ‘싱크로트론(synchrotron)’ 방식의 양성자 가속기와 ‘펜슬빔 스캐닝(Pencil Beam Scanning)’ 기술을 적용해,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치료 방사선을 더욱 정밀하게 조사할 수 있는 첨단 암 치료 장비다. 기존 X선 기반 방사선 치료보다 종양에는 정확한 고에너지를 집중하고 주변 정상조직에는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두경부암, 척수암, 소아암 등 민감한 부위의 치료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며, 치료 부작용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산의료원은 2028년 4월부터 장비 설치를 시작하며, 2029년 12월 첫 환자 치료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비수도권에서는 최초의 양성자 치료센터가 될 전망이다. 양성자 치료기 제조사인 프로톰(PROTOM) Paul Tso 대표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세계 암 치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치료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이번 양성자 치료기 도입은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의료 자원의 지역 편중을 해소하고, 지역민들도 서울로 가지 않고 세계적 수준의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지역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미래형 의료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7-21

진료 첫 단추는 ‘같은 편 되기’

“통증의 사연을 들어주는 의사”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 톨스토이의 대표작 ‘안나 카레니나’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실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명문장이다.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특히 척추 통증을 호소하는 다양한 환자들을 진료하는 필자에게 이 문장은 이렇게 들리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은 서로 비슷하지만, 통증을 겪는 사람은 저마다의 사연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필자는 척추와 관련된 모든 통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의사다. 하지만 통증의 해결이란 것이 고등학교 시절 밤을 새워가며 수학의 정석을 풀어내던 방식처럼 명확하고 일직선의 길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환자를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절실히 깨닫게 된다. 외래에서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신의 통증에 대해 최대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본다. 통증이 시작된 시점은 언제였는지, 어느 부위가 얼마나 아픈지, 일상생활에 어떤 불편을 겪는지, 때로는 본인의 해석까지 덧붙여가며 말한다. 이것을 ‘통증의 사연’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단순한 의학적 설명이 아니라, 삶의 언저리에서 나온 절절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처음 진료를 시작했을 때는 이런 ‘사연’의 중요성을 놓쳤다. 그때는 유능한 의사란 알고 있는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빠르게 증상을 파악하고 치료법을 제시해 환자를 설득하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진단’이 아니라 ‘예단’이었고, ‘설명’이 아니라 ‘주입’에 가까웠다. 척추 통증은 단순히 구조적 문제에서 끝나지 않는다. 특히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환은 심리적인 요소와도 밀접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고통을 겪은 환자일수록 자신의 고통을 단순한 증상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고, 그렇기에 의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감받고 싶어한다. 이러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한 눈빛으로 들으려 노력한다. 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와 ‘같은 편’이 되기 위해서다. 신기하게도 이렇게 라포르가 잘 형성되면 치료 방법에 상관없이 환자의 통증이 더 잘 호전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라포르란 심리학에서 ‘상호 간의 신뢰와 유대감’을 의마하는 단어다. 의료계에는 ‘환자와의 라포르가 진료의 절반을 좌우한다’는 격언이 있다. 특히 환자의 몸에 직접적인 시술이나 수술을 해야하는 외과의사에게는 더욱 절실한 진리다. 라포르만 잘 형성돼도 치료의 반은 이미 이룬 셈이라는 선배들의 말이 이제는 가슴 깊이 와닿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도 통증으로 병원 방문을 고민 중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병원에 오시면 그 ‘통증의 사연’을 들려주라는 것. 이야기를 경청하는 그 과정이, 더 나은 치료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척탑병원 신경외과 방우석 전문의

2025-07-21

AI 기반 뇌졸중 진단 솔루션 실증-임상 연구 본격화

계명대학교 동산병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5년 인공지능(AI) 바우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계명대 동산병원 바이오브레인엔지니어링 연구팀은 의료 인공지능 전문기업 ㈜제이엘케이와 협력해, AI 기반 뇌졸중 진단 솔루션 실증 및 임상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AI 정밀의료 솔루션 기반 원내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오는 11월까지 약 7개월간 정부 지원을 받아 수행된다. 연구에는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 김재현·김창현 교수, 계명대학교 의용공학과 이종하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팀은 제이엘케이의 AI 뇌졸중 진단 솔루션(JLK-ICH, JLK-CTP, JLK-UIA, JLK-LVO)을 활용해 응급실 환자 진료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정확도, 민감도, 특이도 등의 지표를 기반으로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특히 솔루션의 임상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실질적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의료진 피드백을 반영한 기능 고도화도 함께 추진된다. 바이오브레인엔지니어링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인체 삽입형 바이오포토닉스 기반 전자약, 디지털치료제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2024년과 2025년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과제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제에 연달아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 책임자 김재현 교수는 “이번 사업은 AI 기술을 응급 진료의 핵심 분야인 출혈성 및 허혈성 뇌혈관질환의 진단에 접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경계중환자실 뇌혈관 환자의 신속·정확한 진단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의료진의 전문성과 첨단 기술이 만나 진단 효율성과 환자 안전 모두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다양한 AI 기반 기술을 도입해 왔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외래-입원-퇴원을 아우르는 카카오톡 기반 ‘AI 챗봇 서비스(케어챗)’를 선보였으며, 또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경험평가 상급종합병원 중 전국 1위, 보건복지부의 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 획득 등을 통해 진료·교육·연구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025-07-14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 日 국제학술지 논문 선정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임상센터 연구진의 연구성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Journal of Toxicologic Pathology(IF=1.2)’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이번 논문은 일반적으로 인위적 유도 없이 발생하기 어려운 ‘T 세포 유래 림프모세포 림프종’이 생후 16주 미만의 어린 마우스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극히 드문 증례를 병리학적으로 정밀분석 및 진단했다. 연구결과 종양은 흉강 내 대형 종괴 형태로 발견됐으며, 면적조직화학 분석결과 T 세포 기원의 종양임이 확인됐다. 종양은 림프절, 간, 신장, 고환 등 여러 장기로 전이됐음에도 불구하고 골수에는 침윤되지 않는 독특한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특성은 기존 동물모델에서 보고된 바 없는 희귀한 형태로 향후 독성병리학적 기준의 정립과 비교종양학 연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는 성민경 기술원(제1저자)와 이시준 연구원(교신저자) 등 전임상센터 병리지원팀 연구진이 ㈜바이오톡스텍 박선희 박사팀과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Spontaneous T-cell lymphoblastic lymphoma in a young ICR mouse’라는 제목으로 일본독성병리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Toxicologic Path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이번 표지논문 선정은 재단의 병리 진단 및 전임상 역량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국제 협력 및 학술 활동을 통해 국내 전임상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5-07-14

암세포 생존 위해 유전자 변이 의학계도 맞춤형 치료제 개발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은 암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수년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국정연설에서 초국적 차원의 암 정복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고, 전세계 의료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한 결과 개인 맞춤형 치료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 발전과 진화를 거듭했듯이 암도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생존과 성장, 전이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 역시 좀 더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은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부 암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세포의 생존과 성장에 관여하는 것이 규명이 되었고 거기에 따라 분자 레벨에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표적 항암제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을 공격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줄이면서 치료 효과는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최초의 표적치료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유전자(BCR-ABL)를 공격하는 이마티닙(글리벡)인데 이 약의 개발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이식을 해야 하는 심각한 질병에서 하루 한 번 약을 먹으면 조절될 수 있는 병으로 악성질환보다는 오히려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병으로 여겨 질 정도가 됐다. 이마티닙의 성공에 힘입어 이후 수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치료에 사용되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10년전에 비해 4배 이상의 생존기간의 연장을 얻게 되었다. 유방암에서도 표적치료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데, 15년 전만해도 유방암에서 HER 2 유전자가 발견될 경우 뇌전이, 재발이 빈번하고 짧은 생존기간을 보였다. 그러나 HER2 유전자 표적 치료제가 개발됨으로서 지금은 치료성적이 가장 좋은 암으로 여겨지게 됐다. 전이 재발암에서도 herceptin, Perjeta 등을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보여주며 최근 Destiny 임상시험에서 Ebhertu를이용해 확기적인 생존률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표적치료제가 같은 종류의 모든 암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특정 치료표적이 발현되는 경우에만 효과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암과의 전쟁 최전선에는 3세대 면역항암제가 있다. 면역항암제는 사람의 몸 속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개념인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항암제를 이용해 4개월만에 흑색종을 깨끗하게 치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면역항암제는 기전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PD-1 억제와 CTLA-4 저해이다. 우리 몸은 면역 반응에 따라 암세포를 인식해 공격한다. 인체에는 T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있는데,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암세포는 이에 맞서 PD-1이라는 물질을 생성해 T세포가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구분할 수 없게 방해하는데, 최근 개발된 면역항암치료제는 PD-1이 T세포를 방해하는 과정을 차단함으로써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암세포를 파괴하게 된다. 또 다른 면역 항암제의 기전인 CTLA-4 저해제는 우리 몸에 항원제시세포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이한 단백질을 인식해 이에 대한 정보를 T세포에 전달하면,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시키는 역할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암종에서 면역 항암제 치료가 적응증을 받아 사용하고 있고 4기 암에서 약 10~30%의 경우에서 장기 생존을 보이고 있다. 또 면역항암제와 기존 항암제의 병용을 통한 치료는 전이암에 대한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고, 저항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중특이성항체, 저분자 화합물, 면역성 증강 보조물질, 혹은 암 살상 바이러스 등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항암제 개발 연구의 흐름은 면역항암제로 넘어왔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면역체계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기존 항암제에 비해 약값이 고가라는 점 등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양수 포항성모병원 혈액종양내과

2025-07-14

‘자폐 디지털치료제’ 실질적 효과 봤다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가 지원한 ㈜뉴다이브의 디지털 치료기기 ‘NDTx-01’가 임상시험 결과 효과를 입증했다. 7일 케이메디허브에 따르면 NDTx-01은 자폐스펙트럼장애(ASD)와 사회적의사소통장애(SCD)를 겪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기반 디지털 훈련 프로그램이다. ㈜뉴다이브는 작년 7월부터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서 진행된 확증임상시험 결과 NDTx-01이 사회성 향상, 일상생활 능력 개선, 반복적 행동 감소 등의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일본정신신경학회 공식학술지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IF=5.0)’에 게재돼 주목을 받으며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케이메디허브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디지털헬스케어 의료기기 실증지원사업’을 통해 NDTx-01의 확증임상시험을 지원했다. 조성자 ㈜뉴다이브 대표는 “케이메디허브의 실증지원사업이 없었다면 본 임상시험을 통한 연구성과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디지털치료기기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대면 치료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페스펙트럼장애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디지털헬스케어 실증지원사업을 통해 혁신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실제 임상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 기업의 사업화 촉진과 디지털 의료기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다이브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의 부모가 20년간 치료현장의 경험과 글로벌 제약사에서의 신약개발 경험을 결합해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 중인 NDTx-01은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으며 현재 국내 임상뿐만 아니라 일본 후쿠이 의과대학과 일본어판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인 CES 2025에서 혁신상(디지털헬스분야)을 수상,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파크(Eureka Park)’에 선정돼 혁신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