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차기 대구시장 향한 지역경제의 주문⋯“경제 회복·현장 소통이 최우선”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1-24 11:26 게재일 2025-11-25 2면
스크랩버튼
자금 수혈형 정책 여전히 절실
현장중심형 시장, 현장 목소리 직접 들어야
기업 현장방문 및 애로 청취 가장 높아
희망하는 바람직한 대구시장의 모습(복수응답).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 제공

대구지역 소기업·소상공인들이 차기 대구시장에게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경제 회복’과 ‘현장 중심의 소통’이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행정이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가 지난 10월 15일부터 25일까지 대구 지역 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구시장에게 바라는 의견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5.3%가 “전년 대비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9.3%에 그쳐 지역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가장 큰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경기침체 및 매출 감소’(73.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자금 조달 어려움(19.0%), △상권 침체와 유동 인구 감소(18.3%)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 위축과 소비 둔화가 매출 감소로 직결되고, 이로 인해 자금 흐름 역시 막히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대구시 정책 자체에 대한 낮은 접근성도 드러났다. 소상공인의 64.3%가 시의 지원정책을 ‘활용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는데, 이유로는 △정책을 잘 몰라서(49.7%), △복잡한 행정 절차(25.9%) 등을 꼽았다. 지원정책의 체감도가 낮은 원인 중 상당수가 ‘정보 접근성 부족’과 ‘절차 피로도’였다는 점에서 행정 구조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책을 실제 이용해 본 기업 중에서는 금융지원(84.1%)의 효과 체감이 가장 높게 나타나 자금 수혈형 정책이 여전히 가장 절실하다는 현실을 보여줬다.

응답 기업들이 차기 대구시에 가장 먼저 추진하길 바라는 정책 1순위는 ‘금융지원 확대’(50.3%)였다. 이어 △상권 활성화 및 인프라 개선(25.3%) △판로 확대(8.3%) △인력난 해소 지원(7.7%)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의 체감 회복을 위해서는 단기적 자금 지원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상권 회복 인프라 강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섞여 있는 모습이다.

차기 대구시장의 리더십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절반 이상(54.7%)이 ‘경제일자리형 시장’을 선택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현장 중심형 시장(43.3%), △안정지원형 시장(3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장 중심형 시장’에 대한 선호가 40% 이상으로 나타난 것은 행정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구시와 소상공인 간 ‘소통 방식’에서도 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향후 강화해야 할 소통 채널로 ‘개별기업 현장방문 및 애로 청취’가 40.7%로 가장 높았고, △중기중앙회 등 유관단체와의 협력 강화(38.0%) △정기 현장 간담회(26.7%)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동안 정책이 현장의 실제 어려움과 괴리가 있었다는 비판의 반영으로 보인다.

성태근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민생현장을 주기적으로 찾아 실질적으로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책 반영의 출발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대구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