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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EO 전용 공항’ 포항경주공항, 세계 향해 날갯짓하려면?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5-11-11 16:50 게재일 2025-11-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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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최지 경주 교통 접근성 확대, 동해선 철도 신규 수요 확보해 국내선 활성화 
단거리 부정기 국제선 노선으로 동해안권 수요 흡수···김해·대구공항과 차별화 
울릉공항 개항하면 배후거점공항···울릉 노선 허브 전략 필요 
활주로 연장 등 기반 시설 확충 추진하며 장기과제로 국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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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공항에서 국내선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APEC 개최기간 ‘글로벌 CEO 전용 공항’으로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경제인을 맞은 포항경주공항이 CIQ(세관·출입국·검역) 시설을 철거하면서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APEC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인 포항경주공항은 세계를 향한 날갯짓을 포기하지 않는다. 교통 접근성 개선과 더불어 김포와 제주 노선을 넘어 국내선을 더 활성화하고, 대만·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부정기 국제선을 확충해 김해공항·대구공항과는 다른 틈새 노선으로 차별화한 거점공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포항시는 공항~도심~APEC 개최지 경주를 잇는 대중교통망을 체계적으로 다듬는 등 교통 접근성 개선에 나선다. 포항과 경주 시내를 오가는 9000번 리무진 버스 노선을 주요 관광지 중심으로 조정하거나 확대하고, 공항내 렌터카·공유차 이용 활성화와 타보고 택시 등 교통 서비스와 연계한 이동 편의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 

동해선 철도 전체 구간 개통과 KTX-이음 도입에 따라 울진·삼척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점을 고려해 포항경주공항 승객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훈 포항시 철도항공팀장은 “국내선 이용률부터 높여서 공항 인지도를 높이고, 삼척·울진을 포함한 동해안권 전체가 포항경주공항의 배후 수요지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이다”고 말했다.

장거리 중심의 김해·대구공항과 달리 포항경주공항의 활주로는 길이 2133m, 폭 46m로  보잉 737-800(190석·75t)과 같은 C급이나 아주 작은 비행기만 수용할 수 있다. 이때문에 대만·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 노선 개발에서 경쟁력을 가진다. 기존 대형공항에서 운항하지 않는 틈새 노선을 포함한 단거리 중심의 부정기 국제선을 통해 동해안권 수요 흡수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포항경주공항의 거점공항인 대구국제공항이 군위·의성으로 이전하면 경북 남부권 주민들에게는 포항경주공항이 거점공항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포항~경주~울릉으로 이어지는 남부·동해안권 항공축 재편 논의가 본격화하면 포항경주공항이 거점공항이 될 가능성도 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명예교수는 “포항경주공항은 울릉도와 경주를 잇는 환승 허브공항으로 특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포항을 거쳐 울릉도로 가는 정기선을 만들면 국내선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주 관광 수요를 겨냥해 김포·인천공항에서 포항경주공항을 거쳐 경주나 울릉도로 향하는 노선을 개발해 관광 벨트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성 포항경주공항 운영파트장도 “울릉도와 경주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구성해 포항경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복합 관광 동선을 만드는 게 현실적인 구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제공항 승격은 장기 과제로 삼고, 우선은 국내선 활성화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최진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과 사무관은 “국제공항 전환을 위해서는 면세구역과 입출국·검역시설, 상시 인력 운영 등 여러 요건이 충족돼야 하고, 충분한 수요와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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