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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결혼·물가 안정”···적토마의 해, 경북 곳곳에서 일출 보며 소망 기원

김보규 기자
등록일 2026-01-01 14:29 게재일 2026-0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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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상생의 손’ 뒤로 떠오르는 해를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병오년(丙午年) 첫날 체감 온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맹추위에도 경북지역 해맞이 명소들은 적토마의 힘찬 기운을 받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12월 31일부터 1월 1일까지 한반도 최동단 포항시 호미곶에서 열린 ‘제28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축전’에는 5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전 7시 38분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새해 첫 일출을 맞이한 시민들은 탄성을 질렀다. 전통 줄타기 공연 ‘2026, 새해를 딛다’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두 손을 모은 채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대전에서 호미곶을 찾은 취업준비생 김정민씨(27)는 “작년까지 실패한 취업을 호미곶 일출을 보면서 다시 시작해 꼭 성공하겠다”고 했고, 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연인 이상훈(31)·박소연씨(29)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올해는 꼭 결혼하고 싶다”는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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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상생의 손’ 뒤로 떠오르는 해를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포항시 제공

영천에서 왔다는 중년 부부는“2025년은 너무 힘들었다”면서 “올해는 제발 하루 빨리 물가가 안정돼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덜 힘들기를 바란다”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31일 밤부터 국내 유일의 국립등대박물관의 호미곶 등대를 활용한 미디어파사드쇼와 전통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 프로그램 ‘호미곶 범굿’까지 모두 즐겼다는 이재성(47·서울시)는 “밀키트 형태로 나눠준 떡국을 직접 조리해서 먹는 새로운 경험이 재미있었다”라며 “올해는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3살 딸과 일출 맞이에 나선 최은영씨(45·포항시 북구 흥해읍)는 “올해는 가족이 무탈하길 기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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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첫날인 1일 오전 새해 첫 일출을 보려고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의 포항휴게소를 찾은 해맞이객들이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지난해 11월 8일 개통한 포항~영덕고속도로 포항휴게소도 ‘해맞이 맛집’으로 등극했다. 1일 오전 1시 30분부터 160면의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였지만, 경찰이 휴게소 진입 통제를 서두른 탓에 혼잡이 빚어지진 않았다. 260대 정도의 차량만 포항휴게소에서의 특별한 해맞이를 만끽할 수 있었다. 휴게소 식당에서 떡국을 먹고 차량에 있다가 병오년 일출 맞이에 나선 김재동씨(30·대구시)는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에서 마주하는 일출은 색다른 경험이 됐다”면서 “이 좋은 기운이 2026년 내내 이어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대형 해룡 등장 퍼포먼스가 열린 경주 문무대왕릉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떡국 4000인분을 나눠 먹으며 병오년 첫 해를 맞았고, 영덕 고래불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에서도 떡국 나눔과 해맞이 걷기 행사가 이어졌다.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해발 328m 화산 정상도 해맞이 인파로 북적였고, 의성군 의성읍 구봉산 봉의정 일대에서는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액운을 떨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황금박 터뜨리기’ 이벤트가 열렸다. 문경시 영강생활체육공원에서는 권정찬 화가의 적마(赤馬) 그리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시민 소원지 드론 퍼포먼스, 폭죽 공연, 복 떡국 나누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웠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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