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국제수소연료전지 포럼(POFC)’이 지난 6일 포항 라한호텔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수소경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이 포럼(2022년 창립)에서는 전국 산‧학‧연‧관 수소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포항을 수소도시로 특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2050년 ‘탄소 중립(제로)’을 달성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선 수소경제 활성화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김재홍 한국수소연합 회장(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기조연설에서 밝혔듯이,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필수 대안일 뿐 아니라 에너지 자립과 공급망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 자산이다.
포항에서 3년 전부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포항이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중심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날 포럼에서 “포항에서 수소경제 기반의 성장 모델을 완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 포스코그룹은 포항제철소내에 수소환원제철(HyREX) 데모플랜트(연 30만t 규모)를 건설 중이다. 오는 2032년까지는 하이렉스 상용 플랜트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렉스는 세계 최초로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공법이다. 수소로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환원)해 철을 만드는 방식이다. 7년 뒤면 ‘무탄소 제철’이 실현되는 것이다.
포럼에서도 언급됐다시피, 현재 수소산업은 생산·유통 과정의 높은 비용과 대규모 인프라 구축, 그리고 핵심 기술의 완전한 국산화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포스코로서도 수소생산 원가를 낮추는 한편,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최대현안이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수소경제는 미래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서 포항 철강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골든타임에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소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 협력체계를 강화하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금융 지원과 민간의 혁신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