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당 윤리위원회 구성 잡음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전 대표 징계를 강행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6일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신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윤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당시 비상계엄에 연루됐던 국군방첩사령부 자문위원을 지냈고, 지난 2023년 언론기고에서 “개딸의 이재명 사랑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질투와 연동되어 있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를 두고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김건희 용비어천가를 부른 분이 윤리위원장이 될 수 있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그는 ‘당론에 어긋나는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당무감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 권고를 받아 윤리위에 넘겨진 상태다.
윤 위원장이 8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바로 한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건’ 징계 수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한 전 대표 가족들이 당원게시판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친한계에서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쓰지 않은 글이 조사 결과에 포함됐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당 일각에서는 위원장뿐만 아니라 위원 인선 내용도 문제가 많다며 강한 반발이 나왔었다. 이 때문에 윤리위원 7명 가운데 3명이 사의를 표명했지만 당 지도부는 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6일 현재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윤 위원장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원 징계 권한을 가진 윤리위가 가동되면, ‘당원게시판 사태’를 둘러싼 징계 안건이 가장 먼저 다뤄질 것이다. 하지만 윤리위원장과 위원 선임에 대한 당내 반발이 커 윤리위 결정에 대한 승복문제로 국민의힘은 후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안 그래도 지지세가 쪼그라들고 있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중지란에 빠지게 되면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된다.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자멸의 길로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