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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중심 북극항로 개척… 영일만항 거점항만은 ‘필수’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8-13 16:52 게재일 2025-08-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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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  국정위 발표  ‘K-해양강국 건설’
철광석·이차전지 등 핵심광물 수요 지역 포항, 북방 물류운송 핵심
영일만항 계류시설 16선→32선 확장 등 ‘스마트 항만’ 탈바꿈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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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항 전경. /경북매일신문 DB

국정기획위원회가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부산항 중심의 북극항로 개척사업이 담긴 ‘북극항로 시대 주도 K-해양강국 건설’을 국정 과제로 확정해 발표했다. 수도권 일극 체제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포항 영일만항에 거점항만의 역할을 제대로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부산항이 또다른 일극이 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석탄·철광석·이차전지 등 핵심 광물자원의 수요지역인 포항은 동해 석유 가스 탐사시추로 에너지자원 확보 가능성에다 북방 물류 운송 거점으로서 북극항로 환적화물 유치에 유리한 입지를 자랑한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정희용 의원(국민의힘)의 질문에 북극항로 활성화 시기와 예상되는 항만별 특성을 고려한 복수 거점항만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장관으로 임명되면 관련 사항을 자세히 살피겠다고도 했다.

이미 2014년 용역까지 진행할 정도로 북극항로 개척에 대비해온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16선석 규모로 계획된 영일만항의 계류시설을 32선석으로 늘리고 기존 면적 34만㎡에서 2배 이상 확장해 풍력,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유류 등 국가 에너지 복합기지를 구축하는 등 동해안 에너지산업의 물류 거점이자 북극항로의 중심으로 키울 계획이다. 스마트 항만으로 탈바꿈하는 작업도 필수다.

포항시는 해양수산부 등 관련 기관 부산 집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극 해운정보센터’ 만큼은 포항에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며 지난달 관련 용역까지 마쳤다. 포항시는 “북극항로에 있어서 영일만항은 거점항이자 완충지대로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해양 일극 체제 방지와 효율성 측면에서라도 꼭 포항에 ‘북극 해운정보센터’가 세워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극 해운정보센터’는 위성·AI(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상·해빙 관측, 예측정보, 안전 운항 등을 총괄 지원하는 국가적 차원의 컨트롤 타워로서 북극 빙하가 시기별로 녹아 생기는 북방항로를 찾고, 기존의 남방항로의 환경·지정학적 상황도 분석해 국내 해양 운송 업체에 빠르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운송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포항시는 지역의 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인재 양성 노력도 기울인다. 글로컬대학 30에 최종 선정된 한동대와 포스텍을 비롯해 한국해양대, 연구기관과 함께 북극항로 개척에 있어서 안전에 필요한 AI와 위성정보 분야를 비롯해 국제해상법 분야 전문 인재 양성과 북극항로 개척 과정에서 영일만항을 특화할 수 있는 분야 인재도 길러내기로 뜻을 모았다. 북극과 가장 가까운 노르웨이 등지에 있는 대학들과 연계한 쇄빙선 건조 등의 분야 인재 육성도 고려하고 있다. 

하영석 계명대 명예교수(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장)는 “포항에 국제광물자원거래소를 조성해 글로벌 자원 물류 거점을 구축하고, 아시아와 유럽간 컨테이너 환적 거점(3000~500TEU급 선박 특화 항만)을 만들어 북방 물류 거점 항만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북극해 크루즈 항만 조성과 해양탐사선 모항 및 수산물 가공센터 설치도 필요하고, 경북연구원 내 북극해연구센터를 만들 필요도 있다고 도했다. 

천만석 포항시 항만과장은 “북극항로 개척의 중심에 부산항을 두면서도 영일만항 등 항만별 특성을 살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북극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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