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점 후보지 중 한 곳으로 전해져… 코스트코 “공식 답변 어려워”<br/>포항시 사업 허가 불필요, 개점 조건 쉬운 경제자유구역 가능성
속보=창고형 대형마트 유치<본지 10월 26일자 1면 보도>와 관련, 대형마트 부지가 있는 포항경제자유구역에 들어설 가능성에 대해 코스트코 측이 “내부적인 운영 상황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지만 포항도 출점 검토지역중 한 곳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항시는 50만 인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유통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은 대량 물품을 구매할 경우 대구 등 인근 도시로 원정 쇼핑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포항에서 생산한 부가가치가 외지로 빠져나가는 ‘소득 역외 유출’ 등 지역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득이 지역 내에서 소비와 투자, 지역민의 소득·고용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경북도의 2021년 총생산 대비 소득 순유출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섰다.
경북도민이 지난해 지역 밖에서 벌어온 ‘지역외순수취본원소득’(지역내 총소득-지역내 총생산), 다시말해 순유출 규모는 마이너스 12조7천억원에 달했다.
역외유출이 크다는 건 지역에서 돈이 돌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감을 의미한다.
인근 대도시인 대구 +9조5천억원, 부산 +6조7천억원으로 플러스로 집계된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경북 소득 순유출 금액은 △2018년 16조4천388억원 △2019년 13조4천418억원 △2020년 11조526억원 △12조7천425억원으로 최근 4년간 순유출 금액은 54조원이 넘는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복합쇼핑시설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아주 구체적으로 포항경제자유구역 내에 코스트코가 출점을 검토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이 거론되는 것은 포항시의 사업 허가가 필요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개점이 쉬운 조건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제자유구역내 펜타시티에는 아파트 업체 3곳에서 4천여 세대의 대단위 아파트건설을 내년말 입주를 목표로 공사중이다.
또 인근 이인지구에는 내년 상반기 전후 4천여 세대의 아파트가 준공될 예정이어서 펜타시티와 이인지구가 포항의 신주거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측은 “포항 지역도 회사가 출점을 검토 중인 지역 중 하나이며, 오랫동안 관심있게 포항과 인근의 여러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 특정 부지도 검토 중인 후보지”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본 부지를 포함해 회사의 출점 기준(적정 상권과 인구, 소득 수준, 투자비 등)에 잘 부합해야만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업무 진행이 가능하다”며 “검토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적절한 상권에 추가 매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코스트코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입점 문의는 공식적인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부적인 사항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게 없다”며 “내부적인 운영 상황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