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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李 체포동의안 막아라” 표 단속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2-16 20:18 게재일 2023-0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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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 28석 이탈하면 가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막기 위해 표 단속에 나섰다. 무기명 비밀 투표로 표결이 진행됨에 따라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탈표가 나와 예상치 못한 가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115석, 정의당 6석, 시대전환 1석을 더하면 122석이라는 점에서 민주당 내에서 28석만 이탈하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당내 결속을 주문하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당한 검찰 수사와 영장 청구에 대해 양심과 상식을 가진 우리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도 “체포동의안 가결 예측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이 문제만큼은 당이 일치단결해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친명계 5선 중진인 안민석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감하게 부결시켜야 한다. 그게 민주당의 길”이라며 “이탈표는 5개 이내로 나올텐데, 이들은 역사의 죄인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는 만큼 169석을 가진 민주당으로선 반대표 확보에 여유가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무기명 비밀 투표로 진행되는 데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방탄 역풍’을 의식해 가결에 가담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국회에 제출될) 체포동의안을 보고 (찬반) 입장을 정하겠다는 의원들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며 “(가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자진해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무기명 투표라 ‘표 색출’도 어렵고, 오히려 ‘이재명 방탄’ 논란은 물론 당론 채택 과정에서 당내 파열음만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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