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시장·주차타워 조성도 청년몰·푸드코트 갖춘 복합공간으로 재탄생
2021년 대형 화재로 전소됐던 영덕시장이 재건축을 마치고 문을 열며, 전통시장 복구를 넘어 동해안 관광 거점으로의 전환에 나섰다.
영덕시장은 9일 재건축 개장식을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화재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시장에서 상인과 지역사회는 일상 회복과 재도약을 함께 다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광열 영덕군수,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 상인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과 시설 라운딩을 함께하며 새 출발을 축하했다.
영덕시장은 2021년 9월 4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점포 79개와 장옥 등이 전소되고 약 68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당시 경북도는 예비비와 특별교부세를 투입해 임시시장을 조성하는 등 상인들의 영업 공백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이후 항구적 복구와 현대화를 목표로 총사업비 305억 원을 들여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재원은 국비 98억 원, 도비 89억 원, 군비 118억 원이 투입됐다.
새 시장은 연면적 6083㎡ 규모의 현대식 건물로 조성됐다. 1층에는 51개 점포가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고, 2층에는 청년몰과 푸드코트, 키즈카페, 다목적실 등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 유입을 겨냥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연면적 4058㎡ 규모의 주차타워도 함께 들어섰다. 지상 2층 3단 구조로 220면을 확보해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
경북도는 동해선 철도 개통에 맞춰 관광객 유입 확대 전략도 내놨다. 코레일과 연계한 시장 투어 상품을 개발하고, 영덕역과 시장 간 접근성 개선을 추진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시장을 문화관광형시장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개장식 직후에는 민생현장 간담회도 열렸다. 경북상인연합회와 영덕시장 상인들이 참석해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온라인 유통 확산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도는 제기된 건의 사항을 향후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구다남 영덕시장 상인회장은 “잿더미가 된 시장을 바라보던 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무겁지만, 새 시장에서 다시 손님을 맞을 수 있게 돼 감회가 크다”며 “상인들이 힘을 모아 전국에서 찾는 시장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영덕시장 재개장은 절망을 딛고 일어선 회복의 상징”이라며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도정에 반영해 체감도 높은 민생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