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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홀대 우려” 민주, TK신공항법 놓고 ‘자중지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1-31 20:16 게재일 2023-02-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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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통과시키자”는 의견 반해<br/>“TK 밀어주기 안돼” 비판 커져<br/>  PK정서 달래기 교통정리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 신공항 특별법을 놓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PK) 의원들은 “TK신공항 특별법만 챙기는 현 정부와 국민의힘의 이중적인 형태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과 송갑석 의원은 “(TK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하루 빨리 통과시키자”고 말해 대조를 이룬다.

민주당 PK의원들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K신공항과 가덕신공항의 위상·개항시기 등이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민주당 김두관·김정호·민홍철·박재호·이상헌·전재수·최인호 의원과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최인호 의원은 “정부·여당에 의해 대한민국의 공항 정책 근본이 흔들리고 있으며, TK신공항 특별법이 그 중심에 있다”며 “중추공항을 명시해 인천공항 수준의 공항을 만들겠다는 것과 3.8㎞ 길이의 활주로 계획, 대규모 국비를 지원받겠다는 것, 모든 것이 ‘TK 밀어주기’와 ‘가덕 홀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TK신공항 특별법의 2월 처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최 의원은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 교통법안심사소위원장이다.

그러나 민주당 송갑석 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은 TK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동시 통과론을 주장하며 TK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힘을 실었다.

이들은 지난 27일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광주 군공항 이전 관련 현안 간담회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최대한 빠르게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법안의 쟁점 사항을 점검 및 조율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TK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공항 특별법으로 가는 것이 더욱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에 일치를 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TK신공항 특별법과 함께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동시 통과를 위해 민주당 지도부도 설득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 정치권은 지역 경쟁, 갈등 구도로 가게 되면 특별법 통과가 더 어렵다는 분위기 때문에 PK의 반발에 대한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라면서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광주와 대구에서 공항 특별법 통과를 약속한 만큼, 민주당 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형남·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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